😼 (어라 유우가 오늘은 뭔가 좀 말끔하잖아...) 😐 메이사 나 오늘은 트레이닝 5시에 끝내고 갈게. 저녁 약속이 있거든. 😼 헤에~ 또레나가 저녁 같이 먹을 친구가 있다니 의왼데💕 😏 아... 뭐 간단한 혼활이야 🙀 ...뭐...?
하는 유뱃쨔도 보고 싶네요
헉 그리고 츠나지에서 갑자기 몸이 아파서 자취집에서 혼자 끙끙 앓다가 약기운에 유우가한테 전화 걸어서 😿 유우가아... 나 너무 아파아 😿 오늘 또레이닝 못할거같애 미안...... 하고 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츠나지에 보호자도 없고 아는 어른도 자기 뿐이라서 결국 멧머니한테 연락해서 집주소를 알아냈겠죠 근데 문은 열 수 없어서 애타게 초인종 누르고 두드리다가 문 열어준 멧쨔가 그대로 유우가 품에 폭💕 안겨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일부러 츄우라고 말하는 유우가의 의도를 무시하고, 그냥 키스라고 해버린다. 헤헤.. 더듬더듬 말하는 유우가도 좋아.. 근데 그, 어, 듣다보니 점점 얼굴이 새파랗게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그 말인 즉슨....
"......나, 나도 유우가랑 똑같이 해버린 거구나..." ".......그럼 전부.. 봤겠네....💕"
내가 첫날에 한 고생을 유우가도 똑같이 했구나. 아니, 조금 다른가. 유우가가 더 고생했겠네. 유카타까지 입혀줬으니까. 슬그머니 옷깃을 만져본다. 헤헤, 유우가가 입혀줬어... ...이불로 돌돌 말려서 잔 덕분인지 막 자고 일어났는데도 별로 흐트러져 있지 않네. 조금 아쉽다(?)
"아, 그래서 이불로. 윽, 그,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구.... 미안..."
말에서 묘한 신뢰가 느껴져. 나도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믿는 듯한 그런. ....츠나페스 때 있었던 일은 무덤까지 가져가도록 할까... 슬그머니 시선을 피했다.
"그, 그렇구나아.... 유우가 고생했네..." "어젠 미안했어..."
설마 나가려던 때에 블랙아웃이 될 줄이야. 저녁에 사케를 마셔서 그랬나. 축 처진 귀를 하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래도 역시 아쉽네, 유우가가 이상한 짓 해주는 거, 조금 기대했을지도.... 아니 이게 아니라! 이제 슬슬 체크아웃 준비해야 하지 않나?
평소엔 몬다이나 또레나라고 부르다가 아파서 헤롱거릴땐 본심 그대로 나와서 유우가라고 부르는 것도... 멧쨔 룽하네요 히히....🤭 근데 유우가가 간호 너무 잘해서(육아경험 있음) 아파서 끙끙대는 와중에 😿(왜 왜이렇게 잘하는거야아.... 나 말고 누구 해준 적 있는거지이)같은 독점력 생각하고 있는 멧쨔도 보인 거 같고...🙄
멧쨔가 고집부린건... 사카나 3관이랑 마구로 1착으로 자기도 굉장하고 유우가도 굉장하다는 걸 증명해서 둘이서 같이 중앙에 가고 싶어서겠죠 역시... 어영부영 지금 치료한다고 혼자만 중앙에 가버리면 유우가는...?해서 끝까지 고집부리고 유우가가 애원해도 (마음은 약해지지만)출주 신청까지 해버리고 그랬을 것 같은...🙄
술에 떡이 돼서 벤치에서 발견된 유우가에게 절뚝거리면서 다가가는 멧쨔... 😿 유우가아.... 😿 괘 괜찮아... 재활하면.. 산마캔, 나갈 수 있을거야 😿 그니까... 나랑 계속 프리지아 해줘...
이 녀석 분명 알고서 키스라고 말했어. 알고서 한 거라고 젠장. 내가 저질러놓고도 죄책감이 든다. 그냥 적당히 입술만 부비지 왜 혀까지... 아... 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오래 굶어서 그런 건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어쩐지, 메이사가 블랙 아웃 때문에 몰랐다지만 나도 좀 열이 올랐던 걸 생각하면, 후자가 맞는 거 같아. 억누르고 있던 죄책감이 또 스멀스멀 올라온다. 진짜 최악의 짓거리라도 해버린 기분이다.
메이사의 말대로 전부 보기까지 하고. 거의 선을 넘을락말락 했지. 무안해져서 시선을 슬쩍 피한다. 얼굴도 엄청 화끈거리고, 이불로 덮어놓은 것도 잦아들 기미가 안 보여서 곤란하다.
"...너도 나 때문에 고생했으니까 이 정도는 별 거 아니야." "아무튼, 체크아웃은 11시까지니까, 아침먹고 짐 싸고 정돈하고 하면 금방이겠지. 지금 시간이... 어디 보자. 7시 20분이니까 3시간 좀 남았네. 슬슬 준비할까? 너부터 씻어."
...그리고 료칸의 셔틀에서 토네이도랑 그 모친을 또 만나고, 우리 모두 어머니 앞에서 얼굴 붉히기 싫어 입을 딱 다물고 있었지만, 같은 열차 플랫폼에 서기까지 했을 땐 좀 눈물났다. 다행이도 같은 자리는 아닌지 다른 칸에 탑승했지만.
털썩.
우리 맞은 편에 뻔뻔하게도 앉은 토네이도를 보고 숨을 삼켰다. 얘가 왜 이런담.
- 왜 그렇게 경계하는 얼굴이야 너네들.
자기가 인성질한 건 생각하지 않는 건가...
- 그냥, 일행도 자고 있고 심심해서 온 거야. - 뭐야 메이사, 그런 똥씹은 얼굴을 하곤. - 그렇게 노려보지 않아도 너네 노총각 트레이너는 관심없거든. 취향도 아니고. "어, 덕담 고맙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은 있어보이는데, 자존심 센 토네이도의 성격 상 말하는 게 어려워보인다. ...조금 분위기를 풀어봐야 하나. 메이사, 네가 좀 뭐라도 말해봐. 나는 더러운 노총각이라서 혐오당하고 있으니까. 그런 의미로 메이사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 으...윽... 메이사? 🥴 메이사... 할머니한테 가아 내는 신경쓰지 말구 🥴 니가 달리는게 제일 중요하다이가... 우욱 🥴 내는 포기했지만...... 😿 ...싫어. 🥴 내는 니 없어도 트레이너 계속 할 수 있으니까는 괜차나 😾 싫다고 했잖아 바보 또레나! 😿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거야 난 유우가랑 같이 가고 싶은 거라구우 😿 빼앗겼던 풍경, 유우가랑 같이 되찾고 싶은 거란 말이야아 유우가는 바보바보바보 대왕바보야!
같은 이용권으로 같은 료칸을 이용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할 일이지만,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부터 계속 토네이도가 따라붙어서 짜증이 났다. 일단 입다물고 쭉 무시하고 있기는 했지만 기분이 안 좋았단 얘기다. 료칸 셔틀에서부터 역 플랫폼까지도 전부 짜고 친 것처럼, 일행인 것처럼 같이 있어야 했으니까. 그래도 타기는 다른 칸에 타서, 이제 좀 쉬겠네 싶었지만... 보란듯이 또 굳이 우리 자리를 찾아와서 맞은 편에 앉아있는 꼴이란.
토네이도를 노려보던 시선을 애써 창 밖으로 돌리면서 무시하고 있었는데, 유우가가 자꾸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아 왜!! 나 이녀석하고 할 말 없다고!!
"....뭐냐고. 할 말 있으면 빨리 하고 가버려."
해줄 수 있는 말이 이것뿐이다. 이제와서 하하호호 웃으며 얘기나누기엔 틀려먹은 관계고. 나를 제치고 마구로 1착까지 해서, 중앙에 갈 수 있게 된 녀석이 왜 표정은 또 저렇게 썩어있는 거냐고. 나한테 똥씹은 얼굴이라고 할 처지가 아니잖아 너.
>>707 이히히.... 팍팍 두들기면서 울다가 유우가를 꽉 안겠죠.. 안 떨어질거라고🤭 여름의 대삼각형 아래에서 그렇게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거.. 보였다구요🥹 아름다워요..... 😿 유우가가 아니면 싫어 😿 유우가 말고 다른 사람은 싫어 유우가가 좋아아 😿 난 유우가랑 같이 중앙에 갈거야 😿 유우가랑 쭉 같이 있을 거라구우우우
메이사의 틱틱거리는 반응에 '이런, O됐네. 야레야레 어쩔 수 없다니까 우리 메이사는' 이라고 생각하기도 잠시. 들려온 뜻밖의 말에 나는 눈을 홉뜨고서는 메이사의 반응을 살필 수밖에 없었다. 그야, 그 토네이도의 입에서 나올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운 말이었으니까.
- ......미안.
이라니.
뒤에 있는 누군가가 총구라도 겨눴나 했지만, 여기는 일본이고 기차 안. 그럴 리가. 대체 무슨 심경의 변화 때문에 이러는 거지? 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중요한 걸 말 안 했다. 대체 뭐에 대해 미안한 건가. 그동안 우리를 불순분자 취급한 거? 그건 사실이니까 안 미안해도 돼. 티배깅 한 거? 우리도 하긴 했지. 메이사 때린 거? 그건 메이사도 주고받았긴... 했는데.
- 마구로, 뺏어서.
아, 고도의 티배깅이군. OK OK 완전 납득했다고.
- 그리고... 마구로 뺏으려고 너한테 그렇게 말해서... - ...그걸 졸업하기 전에 말하고 싶었어.
"...졸업?"
그렇게까지 해서 중앙에 갈 수 있게 됐는데, 왜 졸업을 하지. 내가 그렇게 되묻자, 토네이도는 내 시선을 피해서 홱 고개를 돌렸다. 아, 그러냐. 더러운 노총각하고는 말 섞기 싫다 이거지. 이제 말문이 트였으니 자리를 피해줄 때인가보다. 그래서 난 "...나 화장실 좀." 하고 그냥 자리를 나와 토네이도의 뒷편으로 걸어갔다. 물론 얼마 가지 않아서 빈 자리에 대충 앉아버렸지만. 이런 개꿀잼 대화를 어케 안 엿듣냐.
토네이도는 예쁘게 네일한 손끝을 매만지다가 말을 꺼냈다.
- 트레센에 가서 아빠를 만나고 싶었어. - 그리고 같이 트레이닝 하면 즐거울 거라고... - 나는 상금을 타서 엄마한테 보내주고, 아빠랑 함께 힘내다보면 언젠가 우리 가족도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 는데...
라이벌이어서, 가족을 위협하는 녀석이어서, 그래서 메이사에게 일부러 적개심을 불태웠지만. 정작 가족을 위협하는 건 없었다. 토네이도 대쉬의 가족은 원래부터 와해되어 있었던 거다. 이제 혈연으로도 다시 붙일 수 없이 마음이 떨어져나간 채였다.
- 아빠, 거기서 이미 재혼, 해서......
야간알바로 모은 돈으로 신칸센 표를 끊고, 오랜만에 보는 아빠한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네일까지 새로 하고 갔지만, 돌아온 건 새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맡아줄 수 없다는 답변 뿐. 메이사 앞에서 왈칵 울음이 터져나왔다. 오히려 거짓으로 적대해왔기에 더 진실될 수 있는 순간. 토네이도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훌쩍이다가,
"......그래서. 네 기회를 뺏은 걸 사과하고 싶었어. 미안, 이렇게 사과해도 너한텐 잘..."
고도의 티배깅에 나도 모르게 다리가 솟구쳐 올라갈 것 같았다. 하지만 참아낸 나 자신 정말 굉장해. 유우가가 츄츄4번 정도 더 해줄 정도로 굉장하지 않나. 그렇게 살짝 엇나가려던 생각은 토네이도의 폭탄 발언으로 순식간에 다시 원래 선로로 돌아왔다. 졸업? 하? 내가 의문을 표하기도 전에 유우가가 먼저 했고,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토네이도는 입을 다물었다. 유우가가 화장실에 가겠다고 자리를 비우자, 그제야 뒷이야기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토네이도에 대한 동정심이라던가, 그래서 그랬던 건가- 하는 깨달음 보다도, 불현듯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것은 불안함이었다. 어쩐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천둥번개가 몰려오기 전에 털이 삐죽 서는 것처럼, 하늘은 아직 맑은데도 우산을 챙겨야 한다고 외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언어로 바꿀 수 없는 직감적인 무언가. 그런 직감적인 무언가가 토네이도의 이야기를 듣고 강하게, 불안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집중하기엔, 눈 앞에서 처음보는 표정으로 훌쩍거리는 토네이도가 있어서. 결국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것도 아닌 착각인 양 넘기게 된다. 당장 더 급한 게 있으니까, 나중에 또 들여다보면 되겠지 하고. 그렇게 넘기면 점점 흩어져서 결국엔 찾지 못하게 될텐데도, 그렇게 하게 된다.
".......뺏었다고 하지마." "네가 나한테서 뺏어간 게 아니야. 그날 레이스장에서 네가 가장 빠르고 가장 강했으니까. 같이 출주한 15명을 제치고 당당하게 손에 넣은 거잖아."
그 15명 안에는 나도 들어가지만. 젠장. 사실 뼈아프긴해. 짜증도 나고. 기껏 얻은 기회를 날려먹고, 중앙 안 가고 졸업할래🥺하고 있는 거 보면 복장이 터질 거 같기도 하지만. 하지만, 그동안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레이스를 뛰고, 이기고 지고 번갈아 하면서 봤던 토네이도가. 트레센에 가야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던, 명확한 동기가 있었던 토네이도가 어떤 심정으로 그 이유와 동기를 꺾어버린 건지, 사정을 들었으니까. 그런 녀석을 앞에 두고 '뭐야 내 중앙진출권 돌려줘요'라고 할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다.
"당당하게 손에 넣은 권리를 어떻게 쓰던 그건 네 마음이고, 내가 왈가왈부 할 건 아니니까." "그리고 뭐, 1년 더 뛰면 되는 거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아 진짜!!! 차라리 치고받고 비아냥대는 쪽이 나아!! 항상 그러다가 갑자기 울고 있으니까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지금 모든 일의 원흉이 되는 건 토네이도의 아빠인데, 그렇다고 그쪽을 욕하면 대놓고 패드립이 되니까 그것도 못하겠고!! 어쩌면 좋은 거야, 유우가는 왜 이럴 때 화장실 가서 안 돌아오는 건데에에. 화장실에 사람 얼마나 많은 거냐고!
"...뭐, 옆 게이트에서 헛소리 하는 녀석이 없어지니까. 내년의 사카나 삼관은 내 차지겠네~"
결국 히죽 웃으면서 이딴 소리나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잠깐 훌쩍거리는 토네이도의 소리. 내 생각보다 꼬인 녀석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상당히 고티어의 역병마이길래 마음이 비비 꼬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뭐랄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별로 내키지 않는 어머니를 친구 대신 료칸 여행을 데려올 정도라면 나쁜 녀석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
내켜하지 않는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토네이도의 표정을 살핀 나의 판단일 뿐, 정확하진 않지만. A반의 담임이랑 같이 담타 가지면서 이야기 나눈 것도 있고, 그런 걸 생각하면...
메이사의 앞이라서 더 꼬인 척 모진 말을 뱉었던 걸 수도 있겠다.
'하여간 솔직하지 못한 녀석들 뿐이라니까.'
그리고 다시 이동. 토네이도는 자기가 왈칵 울어버릴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는지 얼굴이 완전 엉망이라서, 나는 손수건을 꺼내 내밀었다.
"쓸래? 화장실 손 닦은 거긴 한데."
토네이도는 언제 울었냐는 듯 다시 눈을 개같이 뜨더니, 손수건을 휙 잡아채고는... 구겼다. 메이사가 자수 놓아준 녀석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건 아이라이너에 닿지도 못하게 할 거긴 한데. 아마도 손수건이 바싹 말라있어서, 화장실 다녀오지 않은 것까지 알아낸 거겠지. 그렇다고 구기다니... 꼬이진 않았는데 성질이 만만찮긴 하구나. 근데 그래서 안 쓸 것도 아니고 뭐. 난 다시 메이사의 옆에 앉았다. 토네이도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찍어내고는 여전히 날 무시한 채로 메이사한테 말을 건다.
고맙다니. 고마울 짓이라곤 하나도 안 했는데. 뭔가 멋쩍고 그래서 괜히 머리카락을 꼬다가, 툭 던졌다. 그나저나 왜 이렇게 많이 우는 거야 당황스럽게. 물론 들어보니까 울음이 터질만한 사연은 맞는데. 끄으으.... 내가 중앙에 가면 토네이도네 아빠 정강이부터 부숴버릴거야.... 그렇게 남몰래 칼을 갈고 있다보면 어느새 유우가가 돌아와 있었다. 아, 손수건이라니. 손 닦은 손수건치고 뽀송해 보이긴 하는데... 유우가도 참 상냥하네. 그리고 그 손수건을 가차없이 구겨버리는 토네이도. 너 이자식. 전언철회야. 너네 아빠 만나면 잘한다잘한다 해버린다 짜샤. 농담이지만.
"...해야지. 난 유우가랑 같이 중앙에 갈 거니까." "...에. 갑자기?"
생각해보면 하긴, 투닥대는 라이벌 사이여서 그랬던 건지, 그런 사이인데도 하지 않았던 건지 어느 쪽인진 모르겠지만 나도 토네이도도 서로의 연락처가 없었지. 잠시 당황해서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다가 핸드폰을 꺼내 QR을 찍었다. 영문은 모르겠지만 등록 완료. 간단하게 메세지도 하나 보내둔다. 좀 킹받는 스티커를 하나 골라서 전송한 후에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뭐야, 이번엔 둘이 으르렁대는 거야?" "...그래 가라 가. 학교에서 보자고."
가버리는 토네이도의 뒤로 손을 두어번 흔들고 다시 창가에 기댔다. ....뭔가 엄청난 가정사를 들어버린 느낌이고, 뭔가, 뭔가 그래. .....사실 아까 유우가랑 같이 중앙에 갈 거라고 호언장담할 때도, 조금 불안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모르는 게 아니야.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하면서 부정하는 거겠지. 유우가가 나만 두고 중앙으로 가버릴지도 모른다는, 나만 여기에 남겨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거... .....계속 불안해. 온천에서도 결국 키스로 끝나버렸으니까. 확실하게 하려면 역시, 크리스마스랑 유우가의 생일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유우가...." "...아니, 아무것도 아냐....."
문득 불안해져서, 무서워져서. 네 이름을 불렀지만 그 뒤에 마땅히 이어질 말을 찾지 못해서.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아니, 나도 틱틱대니까 무심결에 자꾸... 그리고 애프터까지 할 정도면 애도 아니잖아."
실제로도 그들은 학생이라기보다는 졸업유예반이라, 최소 출석일수만 찍고 자유롭게 트레이닝 시설을 쓴다는 느낌에 가깝다. 자습도 하려면 할 수 있지만 수업은 없다. 출석을 부르는 때도 있지만 대개 나오지들 않지. 그래서 200명 하는 전교생 중에서 10명도 되지 않을 때도 종종 있고. 이제 메이사가 거기 들어간다니, 뭐랄까.
안 했으면 좋겠네.
"...메이사."
"나는...... 네가 중앙에 안 가도 괜찮아. 그냥 같이 있으면 된다고."
이제 나한테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라는 관계명은 그저 허울에 가깝긴 했다. 남들이 들었을 때 납득할 명분이 필요할 뿐이지. 네가 아프다면 달려가주고, 필요한 게 있으면 챙겨주고, 누군가한테 실연해서 울면 달래주고, 그러면서도 네가 나랑 맺어지려고 할 때는 밀어내는. 그래도 되는 관계가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일 뿐. 그래서 남들에게는 그렇게 말할 뿐이지.
나한텐 프리지아가 아니어도 돼. 유우가와 메이사여도 괜찮다고. 같이 있기만 하면, 그렇게 결혼 적령기까지 지내면, 그러면 되는 게 아닌가.
나도 도쿄로 떠나기 싫어. 같이 있고 싶어. 겨우 발 붙인 동네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 외롭다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지내는 건. 유우가라고 불러주는 사람 없이 지내는 건 이제 싫다고.
"...아니야."
어쩌면 트레이너가 아닌 나는 싫은 건가. 그렇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응." 이라고 대답할까봐. 인간이 아닌 우마무스메의 눈으로, 인간에게 고삐를 쥐이는 걸 즐기는 종족처럼, 나와 같지 않은 마음일까봐. 그게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했다. 회피했다.
물어봤어야 하는 걸까. 후회해도 지금은 늦었지만.
나는 메이사에게서 고개를 돌렸고, 우리는 서로 마주보지 않은 채. 더 말을 나누지 않은 채 츠나지에 도착했다. 조만간 떠날 곳으로.
거실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회상한다. 이때 내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까. 이미 늦었고, 메이사는 츠나지에 나는 도쿄에 있으면서도 계속 생각한다. 지나가 버린 일에서 허우적대는 나를 끄집어낸 건, 라인 알림 소리였다. 새벽에 예의도 매너도 없이 여러개 보내버리는 사람이 누군지는 뻔하지.
멧쨔 엄청 서러워서 오열하면서 😿그 그땐 그땐 오지도 않았으면서어어어 하고 엄청 원망하는 말 해버릴 것 같아요...히히...wwwwwwww 취중진담 이후 좋네요😏 분위기가 좋아지면 그만큼 또 뭔가 터트려줘야 하는 법이고😏 그래고 금이 간 정도라서 예전보다 회복은 빠를 것 같으니까🤔 임신튀 계획엔 지장없을 것 같ㄱ....
.........🤔 임신튀..하고나서... 재회했을때 도망가던 멧쨔가 발목 접질리는 걸 상상했어요 유우가의 가슴 철렁 두배 이벤트 열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