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89>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97.고민의 시간 :: 1001

◆TMmm6tsoPA

2024-08-25 23:08:29 - 2024-08-30 19:08:09

0 ◆TMmm6tsoPA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23:08:29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1012

543 ◆TMmm6tsoPA (nFz1u9Ea7g)

2024-08-28 (水) 21:43:02

아..제법이구나! 백색광귀여...(어?)

544 혜성주 (5TFhfwWdsg)

2024-08-28 (水) 21:43:05

>>537 킹치만 금주도 볼때마다 아그작아그작하잖아!!!!🫳🫳 카오스 냥이...데려올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다갓에게 금주가 물어보쉴?
레벨 5는 이치를 비틀어버린다=공감각으로 몇가지의 감정의 색깔을 유추할 수 있게 됐다(캡틴:그거 안돼 이사람아)

545 ◆TMmm6tsoPA (nFz1u9Ea7g)

2024-08-28 (水) 21:44:17

그러니까 헤성이는 실시간으로 인사이드 아웃이 보인다는거죠? (아님)

546 청윤주 (wgYBd85sNw)

2024-08-28 (水) 21:44:29

>>543 아.. 추억의 닉네임! 요즘 청윤이는 그냥 오목눈이지만요..

547 충동 - 천 혜우 (EHMYhE5aKY)

2024-08-28 (水) 21:44:49

주저앉은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지켜보던 그는 더이상 말하지 않고 떠났다.

남겨진 자리를 채우는 것은 왁자지껄한 쇼핑몰의 소음.
무수히 지나가는 기척과 발소리.
차갑게 비산하는 조명빛.

그 틈새를 가르고 다가온 한 행인이
그녀의 빈 옆자리에 앉았다.
검고 긴 머리가 벤치의 빈 공간을 채웠다.

손가락 틈새로 드러난 검푸른 눈동자에
검은 머리카락이 비쳤다.
긴 터럭을 따라 올라간 끝에
붉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손가락의 틈새는 사라졌다.

메마른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언제부터, 듣고 있었어요."
"후배님이 가게에서 나왔을 때부터랍니다."
"처음부터가, 아니고?"
"네, 우연히 왔다가, 우연히 발견했을 뿐이에요. 믿지 않겠지만요."
"...어련하실까."

한바탕 지나가는
교복 차림 여학생들.
두 사람은 안중에도 없듯이.

"그래서- 정말로 할 건가요?"
"...뭘요."
"뭐긴요. 후배님이 큰소리 친 계획 말이죠."
"......"
"전에도 말 했지만, 그 정도 규모로 건드리게 되면, 꽤나 귀찮답니다. 요즘도 뒷통수며 등이며 따가운 걸요."
"...어쨌든 할 수는 있는 거, 잖아요."
"그래봤자 되돌려지면 의미 없지 않을까요?"
"그럼"
"또 하면 된다, 라고 하겠죠. 당신이라면."

찌를 듯한 검푸른 시선이 옆을 향했다.
붉은 눈동자는 가만히 휘어 웃었다.

"그렇게 번거로운 과정 없이 깔끔하게 끝낼 방법이 있답니다."
"......"
"당신도 사실 알고 있죠? 그러니까 제게 그런 부탁을 했겠지요."
"...하고 싶은 말이 뭐에요."

하얀 얼굴이 환한 조명빛을 받아 더욱 희어졌다.
동공 좁아진 눈동자는
미동도 없었다.
마주한 가는 입술이 미소지었다.

"바다를 보러 갈 거라면, 지금 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곧 해가 질 테니까요."

그 말을 듣고도 하이얀 얼굴은
한동안 그 상태로 굳어 있었다.

또다시 몇 명의 사람이 스쳐지나가고
멀찍이 보이는 바깥이, 붉어질 즈음-

한 명이 먼저 일어섰다.
비틀거리며 걸어 쇼핑몰을 나갔다.
차고 비린 바람 불어오는 방향을 향해.

머물렀던 자리는 긴 머리를 올렸던 검은 리본 만이 남았다.
진청색 머리카락이 몇 가닥 얽혀 장식처럼 반짝였다.

한 명은 그대로 있었다.
여유로이 다리를 꼬아 앉고서
남겨진 리본을 보며 중얼거렸다.

"변덕보다 번거로운 충동이라. 당신이 바라는 건, 파멸일까요, 구원일까요. 아니, 바라기는 할까요? 당신이?"

쿡쿡.

조용히 웃는 그 앞으로 몇 명의 사람이 지나갔다.
단란하게 얘기하는 사람들 뒤로
빈 벤치 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빈 자리에, 언제 치워질 지 모르는 리본 한 가닥이
처량하게 식어갈 뿐이었다.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연결된 이후에는 별도의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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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ptk8bYam72o?si=HGSrvhSUtC4M9MS0

548 청윤주 (wgYBd85sNw)

2024-08-28 (水) 21:46:17

혜우야...

549 혜성주 (5TFhfwWdsg)

2024-08-28 (水) 21:47:09

>>545 어 그럴싸한데(??)

550 애린주 (HWrTTy9p9w)

2024-08-28 (水) 21:49:03

혜우혜우야...

551 ◆TMmm6tsoPA (nFz1u9Ea7g)

2024-08-28 (水) 21:49:21

또 하면 된다 = 사냥개에게 죽으면 된다

아. 저것이 특수부대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의 순수한 대화로구나.

(이거 아님)

552 혜우주 (EHMYhE5aKY)

2024-08-28 (水) 21:51:09

(휘파람)(옆눈)

>>551 알아도 그렇게 말했을거라는게...

553 태오주 (uOqq6iZ9uA)

2024-08-28 (水) 21:51:19

🤦‍♀️
🤦‍♀️

후...
🤦‍♀️🤦‍♀️🤦‍♀️🤦‍♀️🤦‍♀️🤦‍♀️🤦‍♀️🤦‍♀️🤦‍♀️🤦‍♀️🤦‍♀️🤦‍♀️🤦‍♀️🤦‍♀️🤦‍♀️🤦‍♀️🤦‍♀️🤦‍♀️🤦‍♀️🤦‍♀️

캡틴아 그 내가 갠이벤 개요에서 '이거 되는 거 맞나' 싶은 그 파트 있잖아 내가 님이 젤 매워요 한 그거

걍 그 파트를 지금부터 시작하고 캡틴이랑 일상 해야 하는 거를 그 이전 시점이라 서술하는 게 지금 서사상 옳게 될 거 같은데

그래도 될까

554 태오주 (uOqq6iZ9uA)

2024-08-28 (水) 21:51:45

농담 아니고 ㄹㅇ 선빵친거다

555 ◆TMmm6tsoPA (nFz1u9Ea7g)

2024-08-28 (水) 21:55:17

두 분이서 원만한 합의 및 기타..이것저것을....

뭐 농담이고 그렇게 하고 싶다면 하셔도 될 것 같아요.

556 이리라 (OkobnTb0fE)

2024-08-28 (水) 21:55:28

>>0000

또다시, 어떻게든 살아나왔다. 그러나 수중에서 올라와 밟은 뭍의 온도는 물속보다 더 차가웠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흐리멍텅한 하늘이 폐부에 건조한 잿빛 공기를 채운다. 예고된 종말까지 앞으로 3주의 유예가 걸렸고, 막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뒤로 물러난다는 선택지는 사실상 없다. 우리는 몰릴 대로 몰렸고, 무지했던 때로 돌아갈 방법조차 요원하며, 머리 뒤에는 직접적인 총구가 겨눠진 상태니까. 그렇기에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 아래 뿐이다. 살아남을 확률이 없다시피 한 건 피차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홀로 빠져나와 뻔한 확인사살을 맞는 것보다는 모두의 손을 잡고 미지의 변수를 따라 뛰어내리는 편이 낫겠지. 그렇게 믿고,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그게 총구보다 협곡이 무섭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그래서 리라는 미뤄왔던 걸음을 옮겼다. 용기를 내는 데에도 마중물이 필요한 법이니까.



화단의 시든 꽃잎 위에 서리가 내렸다. 낙엽이 전부 떨어져 내린 탓에 고스란히 드러난 마른 나뭇가지가 찬바람을 따라 흐느적거린다. 그러나 겨울 특유의 침잠에도 불구하고 선 아녜스 아동 청소년 복지 센터는 여전히 따스한 분위기를 풍겼다. 담벼락 한구석에 새롭게 그려진 알록달록한 벽화와 연말을 기념하기 위해서 사방에 배치된 크리스마스 오브젝트들이 여기저기 감긴 작은 LED 전구의 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바깥이 추운 탓인지 앞마당에는 평소보다 아이들이 적었지만, 그 반작용으로 내부는 훨씬 붐볐다. 리라는 로비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교실을 찾아가는 어린이들과 서류를 들고 바삐 걷는 선생님들을 하나씩 훑다가 곧장 방향을 틀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목적지는 선경의 사무실이다.

"아, 죄송합니다. ......어? 야, 오랜만이다!"
"......시현 선생님?"

띵. 문이 열립니다. 단정한 안내 음성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고, 동시에 안쪽에서 길쭉한 인영 하나가 튀어나왔다. 졸지에 부딪혀 떠밀린 리라는 그대로 몇 발자국을 휘청휘청 물러나서야 상대를 알아볼 수 있었다. 반가운 얼굴이다.

"뭘 처음 보는 사람처럼 불러, 조금 안 왔다고 그새 얼굴도 까먹었냐? 응?"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으악."
"안색은 왜 이래? 퀭~ 하니 허~ 얘가지고 길 가다 픽 쓰러질 것 같네. 잠 못 잤냐? 아님 새 병원이 안 맞아?"

머리를 쓰다듬는 건지 흐트러뜨리는 건지 모를 투박한 손짓이 지나가면 명백히 다정한 관심이 어린 목소리가 건네진다. 그러니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너 울어?"
"아닌데요?"
"아니, 왜 울고 그래?!"
"안 운다니까요!"

하필 이런 건 또 귀신같이 알아보지. 리라는 몸을 숙여서까지 저를 들여다보려 하는 시현으로부터 한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리는 동시에 남은 쪽 손으로 상대의 얼굴을 쭉 밀어냈다. 어리광 부리려고 온 것도 아닌데 눈물샘이 주책이다. 그나마 지금 마주친 사람이 하나뿐이라 다행이지......

"......그래서 보급품이 더 필요해요. 이제 겨울이라...."
"...렇군요, 그럼—... 아니, 차라리 같이..."

"안 돼요. 위험하니까 저 혼자. 애초에 대부분은 저희 같은 일 하는 사람들을 안 반겨서요. 경 선생님까지 가시면 공연히 거기 사는 사람들 신경만 긁을 거예요."
"번번히 혼자 맡겨두기 미안한데."

"괜찮아요. 이 정도야 거뜬하고, 리스크 지는 거 감수하고 다니는 거니까... 응? 잠시만요, 선경 선생님. 저거... 어? 맞네! 리라야! 이게 얼마만이야! 놀러 왔...? ...잠깐. 뭐야? 울어?"

는 무슨. 와중에 익숙한 목소리가 다가오자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진짜 아닌데... 다미 쌤도 오랜만이에요..."
"우는 거 맞잖아? 왜 울어? 시현 쌤이 뭐라고 했어? 어이구, 이리 와, 이리 와."
"왜 갑자기 화살이 이리로 튀지? 나 아무 것도 안 했거든? 다미쌤아? 주다미야? 듣고 있냐?"

조금 작지만 단단한 손이 등을 두드리면 기어코 시야가 흐려진다. 직후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과 반사적으로 일그러지려는 표정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 아. 또다시 익숙한 신발코가 시야에 들어온다. 단정한 단화.

"선경 선생님..."

대답은 따뜻한 포옹으로 대체된다. 백 마디 말보다 확실한 한 번의 온기에 리라는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쏟아낸다.

덕분에 엄시현이 학생을 울렸다는 억울한 오해를 벗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557 이리라 (OkobnTb0fE)

2024-08-28 (水) 21:56:20

(situplay>1597051089>556 에 이어서)


"만약 몇 주 뒤에 세상이 멸망한다면 어떠실 것 같아요?"

눈물젖은 만남 후 결성된 티타임에 꺼내기엔 다소 뜬금없는 주제다. 시현은 따뜻한 머그잔을 들어올려 입가로 가져가는 리라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한쪽 눈썹을 까딱였다. 평소 같았으면 카페테리아로 갔겠지만, 이리라의 눈물샘이 예상치 못하게 터져버린 탓에 현재 네 사람은 선경의 사무실에 차곡차곡 앉아 직접 담근 유자차를 마시는 중이었다. 덕분에 필연적으로 주위는 고요했고, 툭 하니 던진 말 한마디는 귓속에 효과적으로 박혀 들어온다.

"갑자기?"
"네.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너 혹시 잠 덜 깼냐? 악몽이라도 꿨어?"
"아니요. 그냥, 다들 이런 생각 한번씩은 하잖아요."

멸망이라. 멸망. 인류의 번영 이래로 주구장창 멀고도 가까운 단어이긴 했지만 이 상황에 적절한지는 역시 잘 모르겠다. 그런 이야기를 할 타이밍인가? 지금이? 근황 토크나 할 줄 알았더니. 차를 한 모금 넘긴 시현은 머그잔을 다시 테이블 위에 돌려놓는다.

"나는 뭐... 잘 모르겠다. 그냥 끝까지 할 일 하다 가겠지 싶은데. 다미쌤은?"
"음, 아마 저도 그러지 않을까요? 많이 심란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이 확실하게 예정되어 있다면 그날엔 늦잠 자고, 맛있는 거 잔뜩 먹고 일찍 자고 싶네요."
"경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글쎄요, 딱히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정이라... 음, 어떨 것 같냐고 묻는다면— 슬프고 공허할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저도 제가 할 일을 하겠죠. 그래도... 다미 선생님 말씀대로 마지막 날만큼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쩌면 바다를 보러 가는 것도 좋겠네요. 리라가 찾아다 준 것들과 함께."

움찔. 그 대목에서 머그잔을 감싸고 있던 리라의 손가락이 떨리는 걸 시현은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어쩌면 그의 동료들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셋 중 그 누구도 섣부르게 입을 열지 않는다. 적어도 이리라가 다시 말을 시작할 때까지는.

"......경 선생님은 그간 괜찮으셨어요? 제가 그렇게 얘기한 다음에, 바로 병원도 바꿨어야 해서... 오지도 못하고, 아니, 사실 안 오려고 하고, 그랬는데..."
"왜 안 오려고 했나요?"
"......무서워서요. 진실을 아셔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하겠지만 제 행동이 오히려 선생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한번 더 남겼을까 봐 걱정됐어요."
"음, 확실히 아예 아프지 않은 일은 아니었죠."
"......"
"그게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들어줬지만요. 처음부터 괜찮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지금은 분명 괜찮아졌어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일상을 이어나가고 하던 일을 지속하는 게 그 애가 바라는 일일 테고, 애써 내가 모르던 걸 찾아내 알려준 리라를 위한 일이니까요."

두 사람 사이에서 묵직하게 오가는 대화를 듣던 시현은 문득 손목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디지털 숫자가 초 단위로 변화하며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리라야. 들었지? 선생님은 그러시단다. 그러니까 눈치 보지 말고 오고 싶을 때 그냥 와. 에휴, 난 또 너무 안 오길래 별 생각을 다 했네."
"무슨 생각이요?"
"그냥 뭐, 새 병원이 너무 좋아서 안 오나? 이런 생각."
"뭐야, 그런 건 아니었어요! 거긴 그냥 병원일 뿐이에요. 전 여기가 더 좋아요."

그새 머그잔 하나를 전부 비운 다미는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라고 거들며 의자 뒤로 다가와 리라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는다. 각자의 잔 속에서 유자차가 줄어듦에 따라 다소 경직되었던 분위기도 점차 녹아내려갔다. 벽난로를 앞에 둔 고드름처럼 또다시 그렇게 평화로운 온기가 가슴 속에 퍼져나간다.




"그래서 아까 그 질문은 뭐야?"
"어떤 거요? 아~ 멸망 이야기?"
"그래 인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티타임은 선경의 다음 상담시간이 다가오기 전에 자연스레 마무리지어졌다. 엘리베이터 내부의 공기는 몇 주만에 더욱 차갑게 식었고, 실내에서도 겉옷을 챙겨 입어야겠다고 자각할 때마다 시현은 시간이 폭풍처럼 흘러갔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다만 1년간 그의 주변에서 일어난 변화에는 유독 이 꼬맹이가 많이, 또 깊게 얽혀있었다는 게 시현의 신경을 자극했다. 이리라. 사건을 몰고 다니며 그 자신도 급격하게 변해버린 어린애. 여름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혈기만 있는 애송이에 불과했는데.

"사실 뭐가 될 만한 질문도 아니었어요. 그냥 선생님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가 궁금해서 여쭤본 거예요."
"그러니까 그 질문을 갑자기 왜 했냐고."
"비밀이에요."
"참 내 어이가 없어서. 그래, 마음대로 해라. 대신 나도 하나 묻자."
"뭔데요?"
"만약 몇 주 뒤에 세상이 멸망한다면 넌 어떨 것 같냐?"

띵. 문이 열립니다. 단정한 안내 음성과 함께 엘리베이터의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고, 리라가 걸음을 옮긴다. 먹구름 걷힌 하늘에서 쏟아지는 하얀 겨울 햇살이 로비의 통유리를 통해 들이치며 역광을 드리운다.

"글쎄요. 딱 어떻다고 말하긴 애매해요. 한없이 화가 나다가 우울해지기도 하고, 두렵다가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구치기도 해요. 하지만 확실한 건,"

구름이 걷혀서 아이들이 밖으로 나간 탓인지 로비는 조금 전보다 한산해져 있었다. 두 선생은 한 학생이 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출입문 앞에서 멈춰섰다. 한껏 길어지고 더욱 풍성하게 굽이치는 머리카락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아이의 얼굴은 여전히 핼쑥했지만 적어도 막 도착했을 때보다는 조금 더 나아 보였다.

"저도 끝까지 할 일을 할 거라는 거예요. 소중한 것들이 이 세상에 있으니까."

사실 질문에 대한 이리라의 답변은 이상했다. 그저 동문서답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실제하는 멸망 시나리오를 두고 하는 말 같기도 했으니까.
다만 장황한 감상을 매듭지은 결단은 여태껏 들어왔던 어떤 목소리보다 단단해서 시현은 굳이 더 말을 얹지 않았다.

적어도 막 도착했을 때보다는, 저 얼굴이 조금 더 나아 보였으니까.

558 혜성주 (5TFhfwWdsg)

2024-08-28 (水) 21:58:11

빨리 레스 적어서 금손 독백 위에 있는 내 독백을 접어버려야만

559 ◆TMmm6tsoPA (nFz1u9Ea7g)

2024-08-28 (水) 22:03:20

어림도 없지! 이미 다 읽었다구요!

560 혜우주 (EHMYhE5aKY)

2024-08-28 (水) 22:04:19

역시 리라한테는 아녜스와 선경쌤이 있어야해
정든사람들만큼 힐링도 없지 암 그렇고말고

561 애린주 (HWrTTy9p9w)

2024-08-28 (水) 22:04:23

나를 울게 하다니... 너무 슬퍼서 가라앉을래요...

562 금주 (2xmGOkEYQA)

2024-08-28 (水) 22:06:29

>>524 에 uvu

>>544 아니아니 그렇지만 먹지는 않으니까요?? 다이스갓..... 좋아요. .dice 1 2. = 2 1이면 데려와요.
아, 그렇다니 금이의 감정을 읽는 것도 생각했는데. 어차피 혜성이 앞에선 표정 풍부한 금이라. 뻔히 보이겠네요. 🤔🤔

563 금주 (2xmGOkEYQA)

2024-08-28 (水) 22:08:36

소중한 것들, 리라야.. 🥺

564 청윤주 (wgYBd85sNw)

2024-08-28 (水) 22:09:53

>>561 리라주의 글은 왠지 모르게 사람을 울린다니까요..!

565 혜성주 (5TFhfwWdsg)

2024-08-28 (水) 22:10:15

안돼 내 독백은 맛없다 먹은 사람들 에퉤퉤해🫠🫠

>>562 하지만 한입앙 하지 않고서는 못배겼는걸(?) 다갓ㅋㅋㅋㅋㅋㅋㅋ고양이는 한명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로군ㅋㅋㅋㅋㅋ그럼 밥 챙겨주는 것 정도는 갠찮지?🤔
아마 색으로 보여도 금이 표정보는 걸 우선으로 할 거고 평소에도 보이는 건 있지만 일상으로 느끼다보니 무던히 넘길 수 있지 않을까

566 ◆TMmm6tsoPA (nFz1u9Ea7g)

2024-08-28 (水) 22:17:04

자...이쯤에서... 다이스 1~100으로 돌려서 50 이상이 나오는 이가 있으면 챕터4 맛보기 잠깐 보여드립니다! (어?)

567 태오주 (uOqq6iZ9uA)

2024-08-28 (水) 22:17:39

(따수운 리라 독백에 울다)

우웃...🥺 인간을 믿는 저 독백이 넘 좋아...

...
ㅈㅅ합니다 이 분위기 좀 깰게요

568 태오주 (uOqq6iZ9uA)

2024-08-28 (水) 22:17:58

>>566 .dice 1 100. = 67 이야아아앗

569 ◆TMmm6tsoPA (nFz1u9Ea7g)

2024-08-28 (水) 22:18:32

비긴걸로 하지 않을래?

태오주는 또 다시 다이스를 1~100으로 돌려주세요!

570 혜우주 (EHMYhE5aKY)

2024-08-28 (水) 22:19:03

오늘의 다갓은 공약에 자비가 없구만

571 태오주 (uOqq6iZ9uA)

2024-08-28 (水) 22:19:49

>:3!!!
.dice 1 100. = 36

572 ◆TMmm6tsoPA (nFz1u9Ea7g)

2024-08-28 (水) 22:20:41

1~50:1번 상황
51~100:2번 상황

1번 상황이니 초기 상황의 무언가로군요! (데굴)

573 애린주 (HWrTTy9p9w)

2024-08-28 (水) 22:21:29

울게... 하소서...

>>564 그러니까 오몽이도 햄볶으면서 지내줘여...

574 혜우주 (EHMYhE5aKY)

2024-08-28 (水) 22:22:38

햄 말고 베이컨 볶으면 안됨?(?)

575 청윤주 (wgYBd85sNw)

2024-08-28 (水) 22:23:19

>>574 베이컨 볶음밥도 맛있긴 하죠(???)

576 혜우주 (EHMYhE5aKY)

2024-08-28 (水) 22:26:33

>>57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이컨 찹찹 썰어넣고 윅에 불질한 볶음밥이 글케 끝내준대

577 동 월 - 이청윤 (sHCHeh9pE6)

2024-08-28 (水) 22:27:27

>>475
" 좋은 마인드네. 끝까지 그 평정심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
" 아, 혹시 제일 무서워하는 거라던가 있어? "

동월은 발을 쉬지 않고 뛰면서도 청윤에게 물었다. 물론 없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별거 아닌 거였으면 좋겠다고 머리 한구석으로만 생각했다.

"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내가 운이 좀 안좋은 편이라. "

실제로 동월은 하루에만 최악의 상황을 4번 본 적이 있다! 게다가 동월의 생일도 4월 4일. 미신이라곤 하지만 그리 좋아보이는 숫자는 아니었다.

둘이 열심히 뛰는 동안, 뒤에서 꾸준히 웃는 소리가 가까워졌으며, 흔들리다 못한 창문의 유리가 와장창 깨지기도 하고, 교실의 문은 강하게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저 뒤에서 전구가 깨지는 소리도 들린다.

" 일단 당분간은 저렇게 난리치는거밖에 못하니까! 안전지대를 찾을 때까지는 뛰어야해! "

그래도 정신줄을 부여잡고 청윤에게 말하는 찰나에, 너무 강하게 닫힌 교실의 문이 자리를 벗어나 달리고 있는 동월을 덮칠 기세로 절묘하게 넘어지기 시작했다.

" 와씨, 나 칼 아직 못뽑았는데... "

578 지독한 아이러니 (1) (uatZ6q2sok)

2024-08-28 (水) 22:28:17

>>0

"그래서, 3주 동안은 쉰다고?"
"일단은."
"그걸 왜 나한테 와서 말하는 건데?"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는지, 한동안 다른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냥, 별 일 없나 해서."
"별 일 없어, 야. 너를 좀 봐라. 나같아도 뭘 할 생각 같은 건 하나도 안 들겠구만."

그건, 사실이긴 했다.
레벨 5라고 분류되는 초능력자, 사소한 위협이라도 놓치는 일은 없는 랑이 있는 한... 몰래 나쁜 일을 꾸밀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도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스트레인지 내에 도는 소문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그런 시기인 것일까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거라면, 어떡할 건데."
"뭘 어떡해, 그게 확실하면 해산이지. 각자 자기 인생 좀 살아야 하지 않겠어?"

이미 그런 생각까지 해 뒀구나 싶어, 랑은 입을 다문 채 창 밖을 쳐다보았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무뎌진 걸까, 그저 과거의 악몽으로만 남겨둔 채, 앞으로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정답인 걸까.

"너도 그러니까 그만 좀 찾아와, 아직도 네가 저지먼트라는 게 이상하냐? 그렇다고 해도 네가 뭘 어쩔 수 있는데, 여기 돌아다니는 녀석들한테 다 물어봐라, 나랑 다른 말 하나."
"여기도 내 집인데."

탕 하고 탁자를 내리치는 소리와 함께 비단이 소리를 쳤다.

"개소리좀 하지 마! 여기가 왜 네 집인데, 여긴 내 은신처야. 그 동안엔 갈 곳도 없고 하니까 냅뒀지만 이젠 아니잖아. 너 돈 잘 벌고 친구들도 있다며. 이제 좀 그만 찾아와. 귀찮아 죽겠네 진짜."

"인정 좀 해라, 넌 이제 나랑 서 있는 장소가 달라. 그러니까 그 자리에 맞게 좀 살라고, 애초에 너랑 나랑 무슨 관곈데? 이제 신경 좀 끄자 제발."

"여기서 더 이상 네가 할 건 없다니까. 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더니 기억 안 나냐? 이 곳에 저지먼트는 필요 없다고."
"......"

비단은 자신 앞에 마주 앉은 랑의 팔에 걸쳐져 있는 코뿔소 형상의 완장을 빤히 쳐다보고는 혀를 쯧 하고 찼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됐네. 아무튼 난 할 말 다 했으니까 가."
"...기분이 좀 가라앉으면 다시 오지."
"난 지금 100% 냉정하거든? 오지 말라고 좀."

끝까지 냉정하게 구는 비단을 뒤로 하고, 랑은 낡아 빠진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떠나는 랑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비단은 그제야 담배를 꼬나물었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은 채 필터의 끝을 질겅질겅 씹을 뿐이었다.

"진짜 괜찮겠슴까?"
"뭐가?"

그제서야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온 준명의 물음에, 비단은 짜증스럽게 되묻는다.

"아무 일 없는 거 아니잖슴까, 그... 뭐더라, 데 뭐시기..."
"너, 바깥에서도 이런 식으로 입 열고 다니면 어디 한 곳 부러지는 걸론 안 끝날 줄 알아."
"죄송함다..."

서슬 퍼런 비단의 목소리에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인 준명의 뒤로 도환과 림이 걸어들어왔다.

"복귀했습니다."
"대강 일정이 잡힌 것 같은데, 어떡할까?"
"유정이는?"

비단의 물음에 도환이 어깨를 으쓱이고, 림이 고갤 저으며 대답했다.

"말을 안 듣습니다. 그래도 말씀하신 대로 다른 곳에 맡겨 뒀으니까... 일이 끝나기 전까진 못 따라올 겁니다."
"그럼 됐어, 이제 일정 공유해. 확인하는 대로 어떻게 할 지 결정할 테니까."

씹어댄 필터가 끊어지고 불을 붙이지도 않은 담배가 툭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비단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런 건 잃을 게 목숨밖에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야."

579 동월주 (sHCHeh9pE6)

2024-08-28 (水) 22:28:28

월이는(은) 교실 문과(와) 키스할 위기에 처했다! (아님)

580 혜우주 (EHMYhE5aKY)

2024-08-28 (水) 22:30:28


머선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581 청윤 - 동월 (wgYBd85sNw)

2024-08-28 (水) 22:32:13

"도넛."
"만약 본다면 나도 내가 어떨지 장담 못해."

청윤은 괴롭다는 듯이 읊조렸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운이 안좋다지만 이렇게 살아남은 걸 보면 악운일지도 모르겠네."

청윤은 동월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으으.. 알겠어!"

이게 무슨 귀신의 집 시츄에이션인가. 근데 목숨이 달렸다니. 서류를 생명줄마냥 꼭 붙잡은 청윤이었다.

"아우 진짜!"

청윤은 이를 악물고 서류를 한쪽 손에 든 뒤 앞에 있는 문을 적당히 강력한 공기탄으로 맞춰 닫으려고 했다.

"괜히 달리기 코스만 돈게 아니라고!"

그러곤 서류가 혹여나 한두장 빠지지 않게 다시 강하게 붙들었다.

582 청윤주 (wgYBd85sNw)

2024-08-28 (水) 22:32:37

내일 새벽에 일어날 계획이기 때문에 슬슬 자보도록 할게요..!

583 혜성주 (5TFhfwWdsg)

2024-08-28 (水) 22:32:40

아무생각이 없다
늘 그랬듯이 바부 치즈덕일 뿐이다

584 혜우주 (EHMYhE5aKY)

2024-08-28 (水) 22:34:25

청윤주 잘 자
오픈런 화이팅!

585 대충 맛보기 (돌 던지지 말아주세요) ◆TMmm6tsoPA (nFz1u9Ea7g)

2024-08-28 (水) 22:34:58

무너지고 있는 3학구 제 45번 도로는 그야말로 혼란이 가득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땅바닥에 엎어져서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의 표정엔 절망이 녹아있었습니다. 그 절망의 가운데에 있는 것은 피투성이가 되어 건물 벽에 등을 기대고 숨을 헐떡이고 있는 은우의 모습입니다.

그런 그의 앞에는 파워 슈트를 타고 있는 유니온의 심복인 그 아이가 서 있었습니다. 아니. 어디 그 뿐일가요? 정말로 수많은 드론이 공중에 떠 있었습니다. 살상병기가 가득 달려있는 드론에선 음파가 지속적으로 발사되고 있었고, 은우는 좀처럼 힘을 낼 수 없었습니다. 원래라면 이렇게 당하지는 않았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는 아무런 힘도 못 쓰는 레벨0와 다를 것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아니. 실제로 레벨 0였습니다.

"천하의 에어버스터도 결국 이 모양이네요? 아. 약오르죠? 아무 것도 못하죠?"
"이제 남는 것은 죽는 것 뿐이죠?"
"뭐 해보려고 해도 도망도 못 치죠?"

"...재미없네."
"...어쨌든 유니온님의 지시라서 말이야. 슬슬 완전히 퇴장해줘야겠어. 에어버스터."


"........"

은우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품에 안고 있는 것은 아직 이곳에서 도망가지 못한 어린 여자아이였습니다. 어떻게든 상황을 보고 이곳에서 도망치게 해주고 싶었으나, 좀처럼 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는 피식 웃었습니다.

"어차피 죽을 애를 놓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네. 에어버스터."
"그러니까 지금 그 모양 그 꼴이 된 거야. 키키킥."
"일단 시작은 당신부터야. 당신만 없어지면 유니온님을 방해할 이들의 구심점이 사라지게 돼. 그것만으로도 작전은 문제없이 수행될거야."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연락할 틈도 없게 일부러 이 시간을 노렸으니까... 기대를 실망시키지 말아줘. 바이바이"

/대충 챕터4의 어떤 스토리의 Pre버전인 것으로!
우리의 잼민이 결전 버전일지도요?

586 리라주 (OkobnTb0fE)

2024-08-28 (水) 22:38:38

아니 잠깐 뭣 좀 쓰고 유ㅏㅆ는데 읽을게 넘치네 ㅈㅁ (정주행 달리기)

587 여로주:3 (xH1WrrU/Qg)

2024-08-28 (水) 22:39:10

다들 안농농:3

와 나 신기록. 오늘 내내 자고 깨고 반복함 댑악

588 혜우주 (EHMYhE5aKY)

2024-08-28 (水) 22:39:18

어허 이 잼민자식
너 이제 클났다

589 여로주:3 (xH1WrrU/Qg)

2024-08-28 (水) 22:39:36

>>585 잼민이 너 일루와!!!!!!!!!

590 애린주 (HWrTTy9p9w)

2024-08-28 (水) 22:40:21

돌 대신 달걀 던져도 되오?

591 혜우주 (EHMYhE5aKY)

2024-08-28 (水) 22:40:39

여로주 하이
역시 미인은 잠꾸러기라더니

592 애린주 (HWrTTy9p9w)

2024-08-28 (水) 22:40:50

여로로로로로로롱 아녕!!!

593 동월주 (sHCHeh9pE6)

2024-08-28 (水) 22:42:08

청윤주 잘자요!!! 오신분들은 안녕!!!!!!!!!!!!!

어느새 벌써 목요일이네요... 조금만 더 버팁시다....! (이래놓고 주말에 바쁠 사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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