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89>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97.고민의 시간 :: 1001

◆TMmm6tsoPA

2024-08-25 23:08:29 - 2024-08-30 19:08:09

0 ◆TMmm6tsoPA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23:08:29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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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여로주:3 (j3Hr9izFx.)

2024-08-26 (모두 수고..) 22:41:36

나 원한다
일상!!!!!!

54 ◆TMmm6tsoPA (FmpsJqnpzA)

2024-08-26 (모두 수고..) 22:47:19

어서 오세요! 여로주! 저..저는 지금은 힘들 것 같네요. 8ㅁ8

55 정하주 (CVLNWqNt1g)

2024-08-26 (모두 수고..) 22:53:13

.dice 1 2. = 1

56 혜우 - 은우 (L8/A5g3wvQ)

2024-08-26 (모두 수고..) 22:53:19

누군가를 챙긴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요구했다.

아니, 그러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대강 생각하는 것과
본격적으로 임했을 때의 차이가 어마어마했달까.
바쁘다며 탄식해봤자 이미 늦었다고 할까.

그런 일이었다.
연구소에 식구가 한 명 늘어난 일은.

뭐, 각설하고.

부쩍 싸늘해진 날씨에 슬슬 겨울 용품이 필요하겠거니 싶었다.
최근 꺼냈던 옷 등등이 낡았거나 맞지 않았던 일이 문득 생각나
하던 일도 내려놓고 훌쩍 쇼핑몰로 향했다.

사실 그냥 바깥을 돌아다니고 싶었던 걸 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때.
혼자인데.

기왕 가는 거, 큰 곳이 좋을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니기 좋을 곳으로.
그래서 3학구에서도 규모가 큰 곳으로 갔는데
설마 이런 곳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
태연하게 나를 부르는- 최은우를 보고
고개만 까딱 움직였다.

"안녕하세요. 부장님."

입고 있던 얇은 모직 자켓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두어걸음 근처까지 가서 멈춰섰다.
별 표정 없이- 그의 얼굴을 빤히 보다가
어깨를 살짝 으쓱이며 마저 대답했다.

"혼자에요. 쇼핑은 뭐, 겸사겸사 할 거 같기도 하고."

그가 세은이 언급하는 걸 들으니
게시판에 있던 쪽지가 뒤늦게 생각났다.
나오기 전에 연락이나 해볼까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그런데 왜 나한테 세은이를 묻지?

"부장님이 세은이랑 같이 나온 거 아니었어요? 부장님 혼자서는 이런데 안 올 거 같은데."

둘이 같이가 아니라니,
조금 뜻밖인 일이긴 해서 그렇게 되물었다.
일행이 있나 하고 주변도 한 번 슥 둘러보긴 했다.

57 혜우주 (L8/A5g3wvQ)

2024-08-26 (모두 수고..) 22:53:41

여로주 정하주 하이

58 은우 - 혜우 (FmpsJqnpzA)

2024-08-26 (모두 수고..) 22:58:49

"...아픈 데를 쿡 찌르는구나. 너."

혼자서는 이런데 안 올 것 같은데라는 그 말에 은우는 윽. 소리를 내면서 시선을 회피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었다. 그는 굳이 혼자서 이런 곳까지 나오지는 않았으니까. 물론 아주 가끔. 정말로 가끔. 좋아하는 게임이나, 혹은 이곳에서만 파는 물건을 살 때는 가끔 오긴 하지만, 굳이 이런 곳까지 나오는 일은 잘 없었다. 그렇기에 차마 그녀의 말을 부정하진 못하고 그는 아랫입술만 약하게 깨물었다.

"세은이랑 나온 거 아니야. 그 녀석. 조만간에 여자애들과 겨울 옷 쇼핑할 거니까 오빠는 끼이지 마. 라고 하면서 끼워줄 마음이 전혀 없단 말이야. 물론 나도 끼일 생각 없어. 애초에 세은이와 쇼핑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야."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부정했다. 물론 가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쇼핑을 하긴 하지만, 그것도 아주 가끔이었다. 나이를 먹은 남매는 자연스럽게 따로따로 다니기 마련이었으니까. 이어 그는 숨을 후우 내뱉으며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보라가 물건을 같이 사자고 해서 말이야. 그래서 같이 왔어. 잠깐 인사하고 올 곳이 있다고 해서 여기서 기다리는 중이고. ...그보다 말이야."

이어 그는 가만히 혜우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후우 내뱉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이어 그는 살며시 시선을 회피한 후에, 조금은 딱딱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일단 눈 감아주기는 했고, 크리에이터 쪽에서도 일단은 지켜보라고 이야기를 해서 크게 신경을 안 쓰는데... 그 애. 어떻게 할 생각인지 물어도 될까? 데리고 간 애 있잖아. 리버티 중에서."

59 ◆TMmm6tsoPA (FmpsJqnpzA)

2024-08-26 (모두 수고..) 22:59:03

어서 오세요! 정하주!

60 여로주:3 (j3Hr9izFx.)

2024-08-26 (모두 수고..) 23:19:41

정하주 어서와!!

61 혜우 - 은우 (L8/A5g3wvQ)

2024-08-26 (모두 수고..) 23:21:44

"사실이잖아요."

정곡을 찔린 반응을 보이는 그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본인도 아픈 곳이라고 인정했으니까
못 할 소리를 한 것도 아니고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뭐 어쩌라고
식으로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훗, 하고 작게 숨을 내쉬면서.

"아하."

그럴 생각으로 쪽지를 붙여둔 거였구나.
여럿이 가려고.

그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젠가 봤을 때- 리라와 애린의 쪽지도 붙어 있었으니
조만간 모여서 같이 가려나, 하고 생각했다.

아마 난 바빠서, 아니,
바쁘다며 가지 않겠지.
그런데 세은이는 그렇다 쳐도-

"그 사람이랑 이라니, 별 희안한 조합이네요. 아무나 같이 가자고 하면 같이 가주나 봐요. 부장님은."

보라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대충 그 사람이라 지칭하며 의외인 심경을 내보였다.

그런데 뭐, 같은 퍼스트클래스니까
이렇게 어울리는 일도 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그보다, 라며 이어진 그의 딱딱한 물음에
내 얼굴도 서늘하게 식는게 느껴졌다.

"왜요. 알아서 뭐하게."

그 물음의 의도를 알 수 없었으니
나 역시 딱딱한 대꾸로 대답을 돌려주고 입을 다물었다.

62 은우 - 혜우 (FmpsJqnpzA)

2024-08-26 (모두 수고..) 23:30:00

"나도 플레어와 쇼핑 가고 그러진 않거든? 어느 정도 친분이 있으니까 가는 거야. 디스트로이어도 싫어. 크리에이터 아저씨가 함께라면 모를까."

자신도 사람은 가린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애초에 디스트로이어와 크리에이터와 함께 쇼핑을 가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살다보면 한번은 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쩌면 퍼스트클래스가 전원이 다 모여서 쇼핑을 가는 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는 괜히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자신의 물음에 대한 대답에 대해 알아서 뭐할 거냐는 물음에 은우는 가만히 혜우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알아서 뭐하진 않아. 그저 이유 정도는 묻고 싶은 것 뿐이야. 리버티의 멤버들의 죄목을 하나하나 나도 들어서 체크했지만, 그 빨간 머리 녀석은 특별히 사람을 죽이거나 공격한 것은 없어보이거든. 물론 그 능력의 영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긴 했지만... 그건 따지고 보면 민우 그 바보 녀석이 저지른 일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딱히 그쪽으로 뭐라고 할 마음은 없어."

이전 2학구에서 있었던 대형 참사를 떠올리면서 은우는 작게 혀를 찼다. 아직도 그때의 순간은 그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바보 자식. 그런 말을 혼자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그는 눈을 감았다.

"거기다가 그 애. 호문쿨루스라서 ID카드도 없잖아. ...여러모로 보증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네가 데리고 간 이유가 나쁜 쪽이 아니라면 도와줄까 싶어서 말이야. 물론 네가 나쁜 마음을 먹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은 부장으로서 이유는 듣고 싶어. 왜 그렇게 데리고 간거고 앞으로 어쩔 생각이야?"

63 혜우주 (L8/A5g3wvQ)

2024-08-26 (모두 수고..) 23:34:22

은근 집요하군
진짜 궁금한건가

64 여로주:3 (j3Hr9izFx.)

2024-08-26 (모두 수고..) 23:35:33

>>54 우우.. 어쩔 수 없구먼...

일상은 다음에 구해보는 걸로:3

65 ◆TMmm6tsoPA (FmpsJqnpzA)

2024-08-26 (모두 수고..) 23:37:33

오히려 저지먼트 부장의 입장에서는 안 궁금할 수가 없지 않을까 해서..(옆눈)

66 혜우 - 은우 (L8/A5g3wvQ)

2024-08-26 (모두 수고..) 23:57:05

아, 단순히 같은 퍼스트클래스라서는 아니었던 건가.

그러고보니 예-전에 들었던 것도 같았다.
아는 사이였댔나, 경호 임무를 하러 갔을 때도 그래보였다.
그게 반 년도 안 된 일인데 벌써 기억이 흐릿했다.

이러다 조만간
어제일도 까먹는 날이 오겠네.

"난 또, 섬에도 불렀길래 다들 나름 친한가 했네요."

적당히 흐름 맞춰 말하며 눈을 깜빡이다가
숨 새는 듯한 웃음소리에 힐끔, 시선을 스쳤다.
다음 순간엔 차게 식은 눈빛이었지만.

알아서 뭐할거냐고 하면 그런가보다 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고 재차 물어오길래 쯧, 혀를 찼다.
조목조목 곁들이는 말들이 하나같이 납득되고마는 말들이라
예의상이든 형식상이든 나름의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게다가 명분까지 완벽했으니 더더욱.

...이런데서 마주쳐서까지 부장 노릇 하겠다는 거야 뭐야.

불쑥 튀어나온 가시 돋힌 생각이
명치께를 푹 찔렀다.

무심코 손을 꺼내 그 부근을 문지르다가
주먹을 꾹 쥐며 도로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가능한 둥글게, 원만하게끔 말했다.

"뭐가 됐든 알아서 잘 할 텐데, 그러려니 하는게 마음 편하지 않을까요, 부장님? 그럼에도 정 듣고 싶으면, 어울려 주시던가요. 쇼핑이든 뭐든."

건방지게, 아니, 이럴 땐 싸가지 없다고 해야 하나.
낯짝 뻔뻔하게 말하고 턱짓을 휙 했다.
난 이대로 갈 테니 들으려면 따라오고 말라면 말라는 식으로
한 걸음 돌아서며 옆눈으로 흘겼다.

67 혜성주 (JoNFUL6Gfs)

2024-08-27 (FIRE!) 00:08:36

기절잠했다가 깼음
다시 자야한다는 사실에 기분이가 좋네요😇(안좋음) 생존신고겸 들렀다가 감

68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0:12:55

꿀잠하라구 혜성주

69 은우 - 혜우 (mJ/t9QDiPo)

2024-08-27 (FIRE!) 00:14:02

"...묘하게 날카로워졌는데. 그 애 언급이 나오자마자."

그 녀석에게 뭐가 있었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빤히 그녀를 바라봤다. 의외로 뭔가 날카로운 부분이 콕 찔린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혜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신은 그때 현장의 책임자 중 한 명이며, 알아야만 했다. 어쨌건 이들은 저지먼트 부원이었고, 자신은 부원들의 행동을 책임지는 입장이었으니까. 리버티는 인첨공을 무너뜨리려고 한 이들. 그 중 하나를 빼돌렸다고 한다면 그 이유 정도는 자신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혜우는 쉽사리 말할 생각이 없어보였지만.

"일행이 있어서 길게 시간은 뺄 수 없지만... 조금이라면."

어차피 보라도 자리를 비웠으니 자신도 잠깐 자리를 비워도 상관없겠지. 하지만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보라에게 톡으로 '부원을 만나서 잠깐 나도 다녀올게. 볼일이 끝나면 연락할게. 천천히 와' 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보라에게서 '그럼 나도 조금 더 수다 떨다가 갈게~' 라는 메시지가 들어왔고 은우는 그 메시지를 읽으면서 피식 웃었다.

"그래서 어디로 갈 건데?"

그렇게 물으며 은우는 그녀의 뒤를 천천히 뒤따라가려고 했다.

"그건 그렇고... 어릴 적의 너는 이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야. 뭐... 어린 시절의 너를 그렇게 자주 본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세은이가 어찌나 말 걸지 말라고 하던지."

70 ◆TMmm6tsoPA (mJ/t9QDiPo)

2024-08-27 (FIRE!) 00:14:21

어서 오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혜성주!

71 혜우 - 은우 (pcojWl3iXg)

2024-08-27 (FIRE!) 00:42:13

하.
이것 봐라?

"어머, 마냥 둔탱이는 아니시네요. 부장님."

스스로도 체감할 만큼 태도가 달라졌으니
모르는게 더 이상하겠지만
어쨌꺼나 눈치챘으니 대단하다는 듯 대꾸했다.
그래봤자 거기까지지,
라는 비아냥의 뉘앙스였으니
듣기에 썩 좋진 않았겠지만.

그래봤자 지가 뭐라고.
제대로 알 생각도 없으면서.

뭐가 됐든 듣고 싶으면 따라오라 했더니
조금이라면 괜찮댔다.
돌아선 채 그가 톡 하는 걸 잠시 기다렸다.

"쯧!"

뭔 대화를 했는지, 또 피식대길래
대놓고 혀를 차며 홱 돌아섰다.
내가 두어걸음 앞서고
뒤에서 따라오는 기척을 느끼며
천천히, 쇼핑몰을 가로질러갔다.

"글쎄요. 적당히 보이면 들어갈거라."

애초부터 목적을 정하고 온게 아니었으니
뭔가를 딱 사야겠단 건 없었다.
옷이나 신발이나 악세사리-
그 중 적당히 보는 곳에 들어가야겠다 생각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그랬겠죠. 그 땐 어떻게든 내가 있을 자리를 지키느라 필사적이었으니까요. 어린 아이가 버림받지 않고 내쳐지지 않으려면, 주변에 힘껏 아양을 떠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겠어요? 그랬음에도 결국 그 꼴이 났지만."

그와 얼굴을 마주하지 않으니
가시 돋힌 말이 한결 수월하게 내뱉어졌다.
프흐, 하는 자조 섞인 웃음을 마저 내뱉곤
가까이 보이는 여성옷 매장으로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72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0:43:04

크아악 발톱 좀 집어넣어라 이자식아

73 은우 - 혜우 (mJ/t9QDiPo)

2024-08-27 (FIRE!) 00:56:04

"저기. 세은이에게 아양을 떨어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거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세은이에게까지 아양을 떨 필요가 있었냐라는 의문이 그의 머릿속을 채웠다. 적어도 자신이 본 그녀의 모습은 세은이와 함께 있는 모습 정도였다. 밖에서의 모습은 알 길이 없었다. 딱히 어릴 때의 자신과 혜우는 그렇게 많은 교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그냥 집에서 봤을 때 인사를 한 정도였으니까. 집에서 세은이와 놀 때의 모습밖에는 보지 못했기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쨌든 여성 옷 매장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뒤를 따라 그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옷을 살 생각인걸까? 적당히 보이면 들어갈거라는 말을 하지만, 아예 목적없이 여기에 오진 않았을테니 대충 이것저것. 겨울 용품을 사러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그는 판단했다.

"밖에서의 네 모습은 솔직히 내가 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당시에는 나도 어린아이였고, 여러모로 신경 쓸 것이 많았기 때문에... 별로 본 적도 없었고..."

세은이에게 물어봐야하나?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은우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굳이 더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 꼴'이라는 말로 보아 그다지 좋은 일은 없었던 것 같으니 서로간에 아픈 것을 굳이 꺼낼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옷 사려고? 아. 저쪽에 있는 것들이 신상품인 것 같던데. 아까 전에 이 가게도 대충 본 것 같은데... 뭐였더라. 상의 하의 세트로 사면 10% 할인이었던가 그런 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일단 옷 같이 봐주면 돼?"

아니면 적당히 기다려줘? 그렇게 물어보면서 가시 돋힌 말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그는 태연하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딱히 신경 쓰일 것도 없다는 듯이.

74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1:04:39

슬슬 캡틴의 버튼을 누를 시간이구만
답레는 새벽 중에 올려두겟으

75 ◆TMmm6tsoPA (mJ/t9QDiPo)

2024-08-27 (FIRE!) 01:10: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버튼을 누르지 말아주세요! 혜우주!! 8ㅁ8
물론 곧 자러 가긴 할 것 같아요. 적어도 2시 전에는? 사실 지금은 게임실황 방송 보고 있어서 아주 조금 늦게 잘 것 같지만..그래도 2시는 안 넘길 것 같네요. 내일 아침 출근하려면 그 이상 늦게 자면 안돼. (진지)

76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1:15:24


버튼을 누르고 말겠다는 으지!
과연 캡틴은 2시 전에 누울 수 있을 것인가

77 ◆TMmm6tsoPA (mJ/t9QDiPo)

2024-08-27 (FIRE!) 01:19:20

어째서죠?! ㅋㅋㅋㅋㅋ 게임 방송 보다가 밤을 새는 루트인가! 이거?! (어?)

78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1:20:39

그렇게 캡틴은 밤샌채 출근하게 되는데
순순히 생체버튼을 맡기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79 ◆TMmm6tsoPA (mJ/t9QDiPo)

2024-08-27 (FIRE!) 01:23:12

크아아악! 거의 다 끝났단 말이에요!! 8ㅁ8

80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1:26:0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방송인이 새로운 겜을 이어서 시작한다면?

81 ◆TMmm6tsoPA (mJ/t9QDiPo)

2024-08-27 (FIRE!) 01:27:40

아...ㅋㅋㅋㅋㅋ 실시간방송이 아니라 녹화본 유튜브로 올라오는거 보는 거예요!
사실 남은 분량이 9시간 정도 더 있긴 하지만..일단 1부는 곧 끝난다라는 느낌이라서 1부만 다 보고 잘 거예요!

82 수경주 (sZxFidJQwU)

2024-08-27 (FIRE!) 01:29:47

좀 눈 붙이고 업무하고 저녁 간단하게 먹으니까 죽을거같다에서 아 죽진 않겠군이 되었다에요.

잠깐 리하이에요.

83 ◆TMmm6tsoPA (mJ/t9QDiPo)

2024-08-27 (FIRE!) 01:31:18

어서 오세요! 이즈미주! (토닥토닥)

84 혜우 - 은우 (pcojWl3iXg)

2024-08-27 (FIRE!) 01:32:18

내 말을 이해할 수 없는 듯한 그의 반응에
왜 그걸 모르냐는 생각과 함께
하긴 그게 당연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 불행과 불운은 나만의 것이니까.
그에게 표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거야.
결국 아무도...

"모르겠으면 됐어요. 내가 괜한 말을 한 셈 치죠."

그래,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 셈 치자.
어차피 신경도 안 쓰잖아.
봐.

그저 제일 가까워서 들어왔을 뿐인 옷가게는
온통 겨울 옷으로 가득했다.
그가 가리킨 쪽에 신상 라벨이 붙은 것을 보고
그 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가며 말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내가 뭘 하든 부장님은 들을 말만 다 들으면 그만이지 않나요."

기다리든 따라다니든 알아서 하라고 하곤
제일 먼저 원피스들이 걸린 행거를 뒤적거렸다.
겨울 신상 답게 손만 대도 보들보들하고 따뜻한 옷감들을
성의없이 만져보며 휙휙 넘겼다.

85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1:32:58

그래서 답레를 가져왔습니다 (사악)

수경주 하이

86 수경주 (RvL8u6AqGs)

2024-08-27 (FIRE!) 01:35:17

혜우주도 안녕하세요.

금요일에 이거랑 비슷한 일정이 있는데 솔직히 자신 없는데 연차를 낼까..(고민)

87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1:41:40

정 힘들믄 쉬어야지

88 은우 - 혜우 (mJ/t9QDiPo)

2024-08-27 (FIRE!) 01:43:36

"아니. 모르는 것이 당연하잖아. 나에게 한마디도 한 적이 없는데. 내가 마음 속을 읽는 능력자도 아니고. 반대로 너도 세은이가 그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몰랐잖아."

결국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이건 사정이건 알 길이 없는 것은 피차 마찬가지 아니냐는 듯이 은우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적어도 자신은 혜우에게 그 어떤 말도 들은 적이 없었고, 그 어떤 상담도 요청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말하는 것은 왜 자신의 속마음을 몰라주냐는 식의 이야기가 아닌가. 그걸 자신이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이건 조금 억울하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이어지는 말. 들을 말만 다 들으면 그만이지 않냐는 그 말에 은우는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가만히 혜우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분명하게 하고, 뭘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분명해 이야기해. 지금 네 모습. 마음 속에 1에서 100중에서 하나를 생각하고 있으니까 맞추라고 하고 왜 못 맞추냐고, 그것도 모르냐고. 자신을 알 생각이 있긴 하냐고 따지는 것 같아. 역으로 너는 내가 지금 생각하는 숫자를 맞출 수 있어?"

어느 정도는 따지는 내용이었으나, 그래도 목소리에 언성은 올라가지 않았다.

"분명하게 물어서 원하는 것이 뭐야? 그것부터 확실하게 들어볼게. 지금 일이건, 다른 일이건. 혼자 있고 싶으니까 돌아가라고 하면 돌아갈거고, 화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분명하게 얘기해줘."

/어... 솔직히 말해서 상당히 아슬아슬한 분위기인데... 아마 경우에 따라서는 진짜 바로 일상이 끊어질 것 같네요. 은우 입장에선 지금 이 상황은 진짜 말 그대로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말한건 진짜 한마디도 없는데 왜 몰라주느냐 라고 따지는 것처럼 들릴 것 같기에.. 물론 은우가 화를 내진 않지만, 내가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하지? 라는 생각밖엔 안 날 것 같아서...(절레절레)

89 ◆TMmm6tsoPA (mJ/t9QDiPo)

2024-08-27 (FIRE!) 01:49:52

그리고 1부가 끝났으니 전 자러 가보겠어요! 다들 좋은 밤 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90 수경주 (N0IorVKyjk)

2024-08-27 (FIRE!) 01:52:00

잘자요 캡틴.

91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1:52:18

혜우야말로 세살이 얘기하다 왜 어릴적 운운했는지가 더 의문일텐데
뭐 잘 수습 해보는 걸로
캡틴 잘 자라구

92 리라주 (L2cDkgJ2dY)

2024-08-27 (FIRE!) 04:29:19

쿠우쿠우
엄청 자버렸다

93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4:37:30

>>92 (혼을쏙빼놓는와바박튀)

94 리라주 (L2cDkgJ2dY)

2024-08-27 (FIRE!) 05:14:37

(와박 됨)

크아악
혜우우앙영~

95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6:00:54


먀앍

96 철현주 (WAiLmxcyzs)

2024-08-27 (FIRE!) 07:18:44

등장!!
아저씨한테 포세이돈을 기반으로 한 슈트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물어야하는데...

97 혜우 - 은우 (pcojWl3iXg)

2024-08-27 (FIRE!) 07:42:28

괜히, 심사가 뒤틀려서 괜한 소리를 했다고 생각했다.
딱 한 순간만 참았으면 괜찮았을 것이었다.
끝끝내 고쳐지지 못 할 빌어먹을 불화성이
기어코 일을 저질렀으니
정중히 사과한 뒤 사정 설명이나 하자고 생각했다.

방금까지는.

[나에게 한 마디도 한 적이 없었는데.]

그의 말 중에 그 한 마디가 귓가로 꽂혔다.
그가 억울한 만큼 나 또한 반박할 말이 떠올랐다.

내가- 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상황을 끝내려 했는지.
왜, 그를 상대로 신경 안 쓸거라고 먼저 생각해버렸는지.

사과를 할 때는 하더라도
그것만큼은 말해야겠다.

나는 성의 없이 옷을 만지던 손을
행거에서 내려 늘어뜨리고
천천히, 그를 향해 돌아섰다.
그를 향하는 내 얼굴은
딱히 화가 난 표정도, 짜증 난 표정도 아니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마주하는 것 만으로 혀끝이 씁쓸해질 것 같은
바닥에 내리 깔린 듯, 그늘 드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부장님이 먼저, 관심 없다고 하셨었잖아요. 내가 무슨 일을 겪었고, 어떤 삶을 살았건, 관심 없다고, 저번에 그러셨잖아요. 그 왜, 성하제 전에, 쓰레기통에서 주운 편지를 들고 찾아갔던 날."

목소리도 표정만큼이나 차분했다.
어조가 가라앉았긴 했지만.

"그 때는 먼저 끊어놓고, 이제 와서는 왜 말을 안 하냐 닥달하시네요. 부장님. 그 때는 여유가 없어서 안 들어줬지만 이제는 이렇게 느긋하게 쇼핑도 할 만큼의 여유가 생겼으니 슬슬 내 얘기도 들어주겠다 이건가요? 감사하기도 하셔라. 나야말로 독심술사가 아니라 통탄스럽고 죄송스럽네요. 부장님 마음씀씀이 하나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 하는 머저리라서."

거기까지 말하고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져, 생각을 쏟아내듯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가
다시 똑바로 들고, 음울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원하는 거,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여기서 먼저 인사했던 것도 그 애 얘기도 예전의 내가 어땠느니 한 것도 부장님이잖아요. 굳이 부장으로써라는 명분까지 꺼내며 그 애 얘기를 들으려고 한 사람은 부장님이었잖아요. 그럼 그 얘기만 들으면 그만 아닌가요? 왜 나에 대한 걸로 말이 튀어요? 뭐, 이제 와서 관심이라도 생겼어요?"

그늘진 얼굴이 쓴 웃음을 지었다.

"부장님이야말로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확실히 해주세요. 제발."

말을 끝낸 내가 입을 딱 다무는 순간,
가게 안에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은
기분 탓일까, 아니었을까.

98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7:49:01

저 은우가 관심없다 했던거
확실히 알아보려고 전판들 뒤지다가 포기
대충 혜우 뇌리에 저렇게 남아있었다는 걸로 (뒹굴)

99 리라주 (L2cDkgJ2dY)

2024-08-27 (FIRE!) 08:21:36

철현주 모닝~

아 운동 넘빡세게 했더니 울렁거려
드러눕겠다

100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8:22:38

(리라주 배에 냥발도장 꾹)
(튀엇!)

101 ◆TMmm6tsoPA (vI5f4QAF66)

2024-08-27 (FIRE!) 08:51:03

그때의 그 말이 업보로 돌아왔는가..
그런 의미의 말은 아니었으나 이건 은우가 사과할 문제가 맞다!
(털썩)

답레는 퇴근 후에!

(사르륵)

102 혜우주 (pcojWl3iXg)

2024-08-27 (FIRE!) 08:58:39

하하하 받아라 업보Beam-!!!!!!
다녀오시게 캡틴

103 동월주 (DL./V8sEr2)

2024-08-27 (FIRE!) 10:48:54

나도... 나도 일상 돌릴거야...!!!! (몸부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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