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1001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2-18 13:35:37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741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19:51: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어~ 여깄다~ 은아주 쥐구멍~(?) 나도 은아주랑 같이 이야기 이어나가는 거 너무 재미있고 즐거우니까~~ 나도 엄청 고마워~~ 나도 많이 좋아하구~

은아는 다음날 어느정도에 일어나려나~ 한울이는 아마 제대로 잠 못 자고 뒤척거리다가 진짜 이른 시간부터 움직이면서 어제 먹다 남은 캔이랑 치우고 베개도 은아 옆에 놔두고 씻고 갈 준비 다 해둘 것 같은데 은아는 술도 마셨겠다 왠지 느즈막히 일어날 것 같은 느낌~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한울이는 아니, 왜? 하고 물어볼 것 같지 ㅋㅋㅋ 고민인게 이걸 일상으로 돌리는게 좋으려나, 아님 썰로 풀고 넘어가는게 좋으려나. 은아주 생각은 어때?

둘이 성격 반대인데 이상하게 잘 맞아..... 신기할 따름이지 ㅋㅋㅋㅋㅋㅋ 아닌가? 가끔 둘이 대화 엇나가는게 사실 재밌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이거 또 다이스 굴려? 누가 더 글러먹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응원으로 피로 회복했다~~~!~! 그래도 오늘은 정시 퇴근했으니까~~ 히히~~

742 은아주 (z05NHET7vQ)

2024-11-27 (水) 20:47:09

막레로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막레로 받을게~!! 왠지 이어도 은아가 잠에서 깨서 한울이가 자리에 없는 거 보고 방 밖에 나와서 왜 안에서 안 자냐고, 감기 걸린다고 잔소리 할 것 같아서....() 아무튼 일상 수고했어 한울주~~~!! 이번에도 진짜 재미있었다~~!!!~! ><

흑흑........내 애착 쥐구멍......ㅠㅠㅠㅠ(쥐구멍 꼬옥) 나빴어..! 나도 한울주가 소중히 여기는 거 훔쳐갈 거니까 각오해..!!!ㅋㅋ큐ㅠㅠㅠㅠㅠ 히히 한울주도 즐거워서 다행이다~~ >< 그래도 역시 내가 더 고맙고 더 좋아해!!! 이것 다갓도 인정함!!(?)

아무래도 생애 첫 숙취로 한울주 생각처럼 느즈막히 일어나지 않을까? 다행히 마신 양이 적어서 숙취가 심하지는 않은데 가벼운 두통 때문에 끙끙거리고~ 같이 치우려고 했는데 한울이가 다 치워둔 거 보고 놀라서 왜 자기 안 깨웠냐고 할 듯ㅋㅋㅋ 한울이가 그렇게 대답하면 은아 일부러 얼굴 좀 가까이 하고서 한울이 눈 빤히 들여다 보며 반응 살펴볼 것 같아. 별 반응 없으면 진짜 내가 혼자 꿈 꾼 건가 싶어서 더 민망해져서 "...아니, 그냥..." 하고 다시 멀찍이 떨어지고ㅋㅋㅋㅋ 나는 어느 쪽이든 다 좋아!!! 한울주가 일상으로 자세히 보고 싶다면 그것도 좋고, 가볍게 썰로 넘어가자면 그것도 좋다~~ 한울주도 둘 다 좋다면 다이스 굴릴까?

근데 또 이성끼리는 mbti 정반대가 좋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ㅋㅋㅋㅋㅋ 서로 이해+배려를 해주니까 상호보완이 되는 느낌? 아 나 전에 쇼츠로 estp 남자랑 infj 여자 설명해주는 거 봤었는데 진짜 한울은아 캐해 같아서 뭔가 웃기더라구ㅋㅋㅋㅋ 나도 둘이 신기하게 잘 맞으면서 가끔 대화 엇나가는 거 뭔가 예측 안 되어서 재밌어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 덤볏~~!!! 저번에 이겨서 은아주 자신감 max라구??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글러먹은 생각을 하며 다이스 굴려주겠어!!!!(대체)

히히 피로 회복되었다니 뿌듯하다~ >< 은아주는 언제나 한울주 응원하고 있다구~!! 오늘 정시 퇴근 축하해~!!~! 한울주 쪽도 눈 왔으려나? 그러면 길이 더 험난했을텐데 정시 퇴근해서 다행이다!

743 은아주 (z05NHET7vQ)

2024-11-27 (水) 20:53:17

내가 봤었던 쇼츠 찾았다~!! 다시 봐도 그냥 한울이랑 은아 같아ㅋㅋㅋㅋㅋㅋ

https://youtube.com/shorts/oHgMhkXTI8Y?si=FFbgBX3nGL5fZlQg

744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22:13:53

ㅋㅋㅋㅋ 역시 잔소리쟁이 은아라니까~ 일상 수고했어~!~! 엄청 재미있었다 ㅋㅋㅋㅋㅋ
다갓도 인정한 은아주를 이길 수 없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나도 많이 좋아하니까~!~!

한울이 은아가 그러면 왜 저러냐는 듯 한쪽 눈썹 올리고선 어이없어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어느정도 은아가 어제 일을 긴가민가한다는 거 알고 확실히 모르는 척할것 같다 ㅋㅋㅋㅋ 나는 가볍게 넘어가는 것도 좋아. 어차피 이제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으니 뭔가 서로 기분만 싱숭생숭할 것 같고. 뭐, 한울이는 그렇게 큰 생각 없을 것 같긴 한데. 은아는 좀 뚝딱거리려나? ㅋㅋㅋㅋ

나는 다음 일상 생각해봤는데~ 은아야 입맞춘거 꿈으로 여긴다고 해도 한울이는 약속은 약속이니까 일주일간 자발적 노예(?) 상태로 모범생 행세 할 것 같은데. 수련회 일정이 수목금이었으면 월요일날 한울이가 안경쓰고 교복 단정하게 입고 등교 시간 맞춰서 등교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음(?) 금요일까지겠지만 ㅋㅋㅋㅋ

와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은아주 보여준 쇼츠 봤는데 진짜 완전 한울은아 캐해잖아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큐ㅠㅠㅠ큐큐

할 수 있는 가장 글러먹은 생각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간닷
.dice 0 10000. = 3945

우리 쪽도 눈 왔는데 쌓일 정도는 아니었어~~ 대설주의보라더니 지금은 그쳤음 ㅋㅋㅋㅋㅋ 역시 기상청...... ㅋㅋㅋㅋㅋㅋ

745 은아주 (F.VdpDd.gE)

2024-11-27 (水) 22:48:50

건강 관련해서는 한울이도 잔소리쟁이면서!!ㅋㅋㅋㅋㅋ 맞아 진짜 재미있었어ㅋㅋㅋㅋ 뭔가 이번에 스킨쉽도 특히 많았구 애정에 대해 지쳐했던 한울이가 처음으로 마음 좀 열고 애정 주는 것 같아서 찡했다........ㅋㅋ큐ㅠㅠㅠㅠ
핫하!!! 많이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 다갓도 인정한 은아주부터 이기고 오시지!!(?) ㅋㅋㅋㅋㅋㅋ아냐 그래도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워...........내가 더 좋아하지만!ㅋㅋㅋㅋㅋ

좋아~!! 그럼 가볍게 썰로 넘어가자! >< 한울이 모르는 척 하는 거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는 혼자서 엄청 창피해 할 듯.... 사실 꿈이었다기에는 감촉이 너무 생생했는데 한울이 반응도 그렇고, 네가 나한테 그럴리가 없지 하는 생각 때문에 꿈이라고 납득하고. 근데 한울이 얼굴 볼 때마다 입 맞췄던 꿈(?)이 떠올라 부끄럽고 어색해서 괜히 멀찍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아ㅋㅋㅋㅋ 오토바이 타고 갈 때도 그제서야 뒤늦게 뚝딱거리면서 한울이한테 밀착 안 하고 몸 좀 떨어뜨리고ㅋㅋㅋㅋㅋㅋ

뭐라구요?!?!?!!!!? 모범생 모드 한울이?!?!!!? 너무 좋앗..!!!!ㅠㅠㅠㅠㅠㅠ(벽 뿌숨) 은아 진짜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뜨고 "누구세요?" 할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 노예 계약 떠올라서 오히려 키스했던 거 현실이었나 하고 또 헷갈려하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큐ㅠㅠㅠ

앗 쇼츠 봐줬구나~~!! 그치 진짜 한울은아 캐해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도 전에 보면서 웃겨가지고 한울주한테 공유해야지~~ 했었어ㅋㅋㅋ

한울주 글러먹음력 너무 낮은데~~?ㅋㅋㅋㅋㅋㅋ 후후....할 수 있는 가장 글러먹은 생각 가동...! 간닷...!!
.dice 0 10000. = 3801

역시 기상청ㅋㅋㅋㅋ큐ㅠㅠㅠ 요즘 날씨가 하도 왔다 갔다 해서 맞추기 쉽지 않긴 하더라..... 그래도 오히려 폭설 안 내려서 다행이다! 내 쪽도 비슷했어~ 눈 내리는 거 스노우볼 같이 너무 예쁘게 내리길래 한참 구경했다ㅋㅋㅋㅋ 한울이 탄생화인 스노우드롭도 생각나구~~

746 은아주 (F.VdpDd.gE)

2024-11-27 (水) 22:50:12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글러먹은 생각이었는데...?! 말도 안 돼..!!!!ㅋㅋ큐ㅠㅠㅠㅠ

747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23:17:55

나는 이번 일상에서 은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인정하지 않던 한울이가 완전히 인정한 느낌이라 좋았다~ 진한 키스신도 좋았고~ 근데 한울이 한 번 해보니까 더 하고 싶대() 큰일임

혼자서 창피해하는 은아 귀엽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괜히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도 귀엽다 ㅋㅋㅋㅋㅋ 한울이도 귀엽다고 생각할듯 ㅋㅋㅋ 꽉 안끌어안으면 한울이가 “그러다 떨어진다? 꽉 잡아.”라고 할듯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동그랗게 뜨고 누구세요 하는 은아 상상하니까 넘 귀엽다~ 그럼 다음 일상은 그렇게 써올게. 아무래도 내가 선레 쓰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고. 오늘은 좀 피곤해서 천천히 써올 것 같다~

아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 앞으로 전개 관련해서. 수련회까지 했으면 곧 기말고사 치고 여름방학 될 것 같은데. 은아 2학기 되면 확실히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려나? 그렇다고 하면 둘이 헤어지기 전에 은아의 괴롭힘에 한번더 초점을 맞추는게 좋으려나~ 하는 생각이고. 은아가 어떤 노력을 했는데 실패한다고 해서 헤어졌던 한울이가 개입하게 되는 전개로 간다고 하면 그냥 무난하게 빨리 둘이 떨어뜨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고~ 이건 나름 은아주 생각이 있을 것 같아서 물어본다!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역시 나한테 못 이긴다니까? 하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 나진 않네 한 100정도?

한울이 탄생화......!!! 방금 검색해봤는데 뭔가 은아 같음(?) 어쨌든 은아주 폭설 아니라서 다행이네~ 내일 출근도 문제 없음임(?)

748 은아주 (rMAX.Lu7HU)

2024-11-28 (거의 끝나감) 00:05:50

앗 한울이 입덕부정기 끝나고 완전히 인정한 거야?ㅋㅋㅋㅋ 한울이 또 하고 싶어 하는 거냐구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은아주는 좋아(?) 원래 처음이 힘든 거랬어(??)

그치만 꿈이라고 생각해도 은아한테는 첫키스였는걸! 은아는 소녀인걸!ㅋㅋㅋㅋㅋ 한울이만 보면 계속 입 맞췄던 꿈이 생각나서 은아 스스로 '나 변태인가봐...ㅠㅠ' 하고 얼굴 싸매고 창피해 할 것 같음ㅋㅋㅋㅋ 은아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다 일단은 삐걱삐걱 한울이 꽉 끌어안는데 한울이 체온이 느껴지니까 또 얼굴 빨개지고ㅋㅋㅋ

앗 선레 고마워~!! 정말로 천천히 줘도 ok니까 한울주 피곤하지 않게 푹 쉬자~~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구!! ><(부둥부둥)

음..... 사실 둘이 헤어지고 나서를 생각했던 게... 두 가지 방안이었어. 첫 번째는 은아가 경찰에 신고하는 거. 사실 그동안 괴롭힘 받았던 증거를 은아가 모아두고는 있었지만 지속된 괴롭힘에 지치고 체념해서 신고할 힘조차 없었거든. 부모님께 걱정끼치는 것도 싫고, 신고하면 어쨌든 또 힘들게 맞서싸우는 것의 시작이니까. 그런데 한울이랑 함께 지내면서 마음의 힘을 회복해 다시 일어나 싸울 용기를 얻은 거지. 한울이와 헤어지면 그동안 억지로 틀어막았던 괴롭힘이 훨씬 더 심한 강도로 들어올테고, 은아는 그걸 노리고 기회 삼아 결정적 증거를 잡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었어. 아마 입원까지 할 정도로 다치기도 많이 다칠테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신고해서 2학기에는 괴롭힘에서 벗어나게 될 것 같고. 여기서 한울이가 개입한다면 은아가 심하게 맞고 있을 때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두 번째는 은아가 아예 멀리 전학 가는 거. 부모님 출장 때문에 은아네가 이사를 가게 되어 은아도 전학을 가는 거지. 아무도 은아를 모르는, 한울이마저 모르는, 아주 아주 먼 곳으로. 괴롭힘 받은 기억은 다 덮어두고 새 출발을 하는 것처럼 되지 않을까. 이건 전에 썰 나눴을 때 은아가 한울이 옆에서 아예 사라지는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방안! 이건 진짜 이별이라 또 다르게 맛있을 것 같아서ㅋㅋㅋㅋ

사실 둘 다 괴롭힘 해결은 되겠지만 은아의 핵심 트라우마는 따로 있어서. 이건 나중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으으윽.... 나도..나도 글러먹은 상상 했는데....!!ㅋㅋㅋㅋ큐ㅠㅠㅠ(억울) ㅋㅋㅋㅋㅋㅋ많이 차이 나지 않는 이유는 뇌공유 때문에 우리 둘이 비슷비슷해져서 그런가봐(?)

은아 같은 게 뭐얔ㅋㅋㅋㅋㅋ 폭설 아니라서 다행이지~~ >< .....출근 얘기는 하지 말아줫..!!ㅋㅋㅋㅋㅋ 지금은.... 따뜻한 전기장판이랑 이불 생각만 할 거라구.........ㅋㅋ큐ㅠㅠㅠㅠㅠㅠ

749 한울 - 은아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14:53:50

수련회 핑계를 대고 진행한 2박3일의 가출 일정이 끝이 나고 한울은 은아를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 줬다. 은아가 처음 술을 마신 탓에 기억이 오락가락했던지 자신과의 입맞춤이 현실이었는지 꿈이었는지 구분을 못하는 게 웃기긴 했다. 한울의 입장에선 오히려 잘됐지 싶었다. 첫키스에 자신과 같은 망나니의 이름표를 붙이는 것도 꽤 미안한 일이니 말이다. 로망은 지켜줘야지.

그렇게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 일요일이 끝날 때까지 한울은 종종 은아를 생각했다. 아니, 거의 시도 때도 없이 은아의 생각이 났다. 문제는 그 입맞추던 밤이 오버랩 되었다는 점이었다. 미친거지. 그 때는 미안한 마음 따윈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울은 은근한 죄책감 같은 것에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리고 월요일. 한울은 등교 시간에 맞춰 멀끔한 모습으로 뒷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왔다. 등교길에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시선은 한울에게 꽂혀 있었는데, 한울이 평상시와 꽤나 달랐기 때문이었다. 교복 바지에 대충 티만 챙겨 입고 왔던 양아치가 교복 셔츠까지 깔끔하게 입은 것은 물론이고 피어싱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얇고 둥근 테의 안경까지 끼고 있다.

그래도 큰 키와 체격, 곱슬거리게 내려오는 살짝 긴 기장의 검은 머리카락, 날카로운 눈매 속 붉은 눈동자, 조금 위험한 느낌이 드는 장난스러운 표정 같은 것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한울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봤겠지만.

“이야ㅡ, 이한울. 무슨 일이야?”
“진짜로 바르게 살기로 했냐?”
“무슨 전교 1등이라도 하겠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한울에게 몰려든 수 쌍의 눈. 그리고 실제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며 장난을 쳐오는 녀석들에게 한울은 픽 웃는다.

“오냐. 너네 성적 한칸씩 다 밀릴 준비해라.”

평상시처럼 킬킬 웃으며 한바탕 티격태격한 뒤에야 한울은 제 자리로 향했다. 그 자리라 함은 이젠 몇 달 동안 자리를 지킨 익숙한 은아의 옆이다. “좋은 아침.”이라는 통상적인 인삿말을 건네며 한울은 책상에 가방을 건다.

“1교시 뭐였더라?”

진짜로 공부라도 하려는 듯 책상 서랍을 뒤적인다.

750 한울주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15:14:09

이제 인정 안할 수 없을 정도로 와버리긴 했지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만 좋으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너무 귀엽다........ 주말동안 한울이 생각 많이 했으려나~~ 첫키스인데 너무나 진해서 미안하다. 뭔가 첫키스는 낭만적인 느낌이 나야하는데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오케이~ 내 생각에는 첫번째 안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두번째 안은 본편 전개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하지만 나중에 이프 전개로 어른에 되어 만난 두 사람 생각하면 넘 맛있겠다..... 전에 얘기했던 어른이 되어 만난 두 사람 생각하면 너무 맛있음.........
어쨌든 은아가 한울이를 통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나은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은아가 위험할 거 생각하면 마음이 넘 아프다 ㅠㅠㅠㅠㅠㅠㅠ............ 은아가 함정 파놓고 기다리는 동안 한울이 은아 위태해 보여가지고 혼자 신경 엄청 쓰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뇌공유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은아같은 거? 홍매화 같은 그런 느낌......?

751 은아 - 한울 (6SJLZHWMIo)

2024-11-28 (거의 끝나감) 19:02:02

무사히 2박 3일 간의 일탈 여행이 끝났다. 문제는 그 이후 은아의 마음은 전혀 무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술 때문이었을까. 은아는 생전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남자와 입을 맞추는 꿈을 꾸게 되었고. 심지어 그 대상이 한울이었기 때문에 은아는 더욱 더 미칠 노릇이었다. 덕분에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사실 잘 기억나지 않았다.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요일에 이르기까지 은아 역시 내내 한울 생각만 났다.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다가도 쿠션에 얼굴을 박고, 인형을 끌어안고서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인형에 얼굴을 묻은 채 이불을 뻥뻥 차고. 은석이 "누나, 뭐 잘못 먹었어?" 하고 물어볼 정도로 은아의 상태는 이상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게 찾아온 월요일. 한울을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시간. 일찍 등교해 자리에 앉아있던 은아는 한울을 만나도 뚝딱거리지 않게 마음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제법 비장해 보였을지도. 그리고 이내 반 아이들이 하나, 둘 등교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익숙한 목소리도 섞여 들려왔고.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어, 은아는 내적 심호흡을 하며 한울의 등장에 대비했다. 좋아, 준비됐어.

"응, 좋은 아ㅡ"

한울의 인삿말에 맞추어 은아는 뻔뻔하도록 태연하게 미소 짓는 얼굴을 지어냈다. 그리고 한울을 돌아보면,

"ㅡ누구세요?"

당혹스러움 때문에 준비하지 않은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당황과 놀람을 가득 담고서 동그랗게 떠진 눈. 멍하니 벌어진 입술. 그 상태로 멍청하게 눈을 깜빡이는 은아의 모습은 다소 우스워 보일 것이었고.

은아는 이런 걸 예상한 게 아니었다. 깔끔하고 완벽하게 차려입은 교복에, 사라진 피어싱. 처음 보는 얇고 둥근 테의 안경과 착실하게 챙겨온 가방까지. 모든 것이 전부 다 완벽하게 은아의 예상 밖이었다. 이건 은아가 알고 있던 한울이 아니었다. 비록 한울의 자리에 앉는 모습하며 특유의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는 한울이 틀림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건 은아가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돌리며 대비한 한울의 모습이 아니었다.

"......혹시 한울이의 쌍둥이 형?"

그래서 은아의 사고는 또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져 버렸고. 그래도 덕분에 내내 생각나던 키스하는 꿈이 잠시 잊혀졌다는 건 그나마 은아에게 좋은 일이었을까.

752 은아주 (6SJLZHWMIo)

2024-11-28 (거의 끝나감) 19:10:12

ㅋㅋㅋㅋㅋ한울이 입덕부정기가 끝나도 뭔가 둘 다 삽질 계속 할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ㅋㅋㅋ .............으, 은아주라도 좋으면 안 될까.....?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안됨)

은아도 당연히 주말 동안 한울이 생각만 계속 했지ㅋㅋㅋㅋㅋ 오히려 진한 첫키스여서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낭만적인 느낌이 났으면 너무 몽롱해서 거봐, 역시 꿈 맞잖아 하고 웃으며 넘어갔을 것 같기도...ㅋㅋ큐ㅠㅠ 그러니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구~~(쓰담)

한울주가 좋다면 나도 좋아~!! >< 맞아 나중에 이프 전개로 그렇게 가도 맛있을 것 같지ㅋㅋㅋㅋ 히히 둘이 어른이 되어 만나면 아련할 것 같아. 한울이가 계속 부정하다가 마침내 좋아한다고 인정했을 때 갑자기 헤어진 거니까....
둘은 쌍방구원이 맞다니까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는 헤어지면 한울이가 말한대로 한울이 잊으려고 절대 도움 요청 안 할 것 같지. 혼자 해결하겠다고. 신경 엄청 쓰는 한울이랑은 다르게 은아는 왠지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침착할 것 같음...... 스스로 자처해서 시한폭탄이 된 거니까.

ㅋㅋㅋㅋㅋ아 뭔지 알 것 같아서 웃기다ㅋㅋㅋ 아 그리고 최근에 소설 소나기 다시 읽어봤는데 진짜 한울은아 생각나더라~ 둘이 소나기 피하는 것도 그렇고, 도랑에서 업어주는 것도 그렇고... 뭔가 이 둘은 국문학이 진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한국적인 게 너무 잘 어울려서 장소가 한옥이었던 것도, 한울이가 은아를 홍매화 나무에 비유하는 것도 나 너무 좋았어....ㅋㅋㅋㅋㅠㅠㅠ 한울이 한복 입은 것도 보고 싶다!

753 한울 - 은아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22:51:49

은아아가 비장한 각오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도 모른 채, 한울은 은아가 꼭 지키라고 당부했던 인사를 건네었지만 돌아온 것은 누구세요,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이다. 한울은 픽 웃더니 대답한다.

“니 남친.”

당황과 놀람이 느껴지는 눈동자와 멍청한 표정에 한울은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렇게 놀랄 정도냐고, 정은아.

“헛소리 말고. 1교시 뭐냐니까?”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이내 가방에서 필통부터 꺼낸다. 학기 초에 은아가 사준 펭귄 필통이다. 물론 중간고사 때 하도 시달리느라 자주 꺼내고 해서 은아의 눈에도 익은 필통이긴 하지만 한울이 공부할 것처럼 각잡고 꺼내니 그것도 낯설게 보일 따름이리라. 그리고 사기만 했을 뿐 한 번도 쓴 적 없는 노트도 가방에서 꺼내졌다.

754 한울주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23:03:15

ㅋㅋㅋㅋㅋㅋㅋ 입덕부정기가 끝나도 삽질은 계속된다~~~ 사실 나도 좋아(?)

진한 첫키스여서 꿈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낭만적인 느낌이라도 꿈같을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아니 은아한테 한울이랑 키스는 어떤 것이라도 현실이 아닐 것 같은데

진짜 한울이 헤어지고 나서 어떻게 되려나.......... 완전히 파국을 맞거나 그래도 얼레벌레 살아가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긴 한데.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 일단 본편 전개 따라가다보면 어느정도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흠)
ㅋㅋㅋㅋㅋ큐ㅠㅠㅠ쌍방 구원 맛있다....... 아....... 은아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쨌든 너무 맛있을 것 같으므로 얼른 둘이 헤어지게 하자(?)

아무래도 은아가 단아한 매력이 있어서 잘 어울리는 거 아닐까~~~ 한울이 한복보다 은아 한복이 더 보고싶은데 흑흑 눈동자색과 같은 색의 치마 입는거 보고싶은데~~~~~

755 은아주 (mREebRiArU)

2024-11-29 (불탄다..!) 00:33:39

일단 답레 다이스...

.dice 1 5. = 1
1. 국어 2. 영어 3. 수학 4. 사회 5. 과학

756 은아주 (mREebRiArU)

2024-11-29 (불탄다..!) 00:34:47

국어면 한울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겠구나ㅋㅋㅋ 다행이네~

757 은아 - 한울 (Ikx8kseHm.)

2024-11-29 (불탄다..!) 01:05:02

"......네?"

돌아온 대답 역시 은아의 예상 밖이었다. 고장난 로봇처럼 은아는 눈만 멍청히 깜빡일 뿐이었고.

내 남친? 내 남친은 일단 지금 한울이로 되어있기는 한데... 그럼 정말로 이 사람이 한울이라고? 정말? 정말로....?

"국어... 요..."

어쩐지 존댓말까지 붙여진 어색하고 삐걱거리는 답이 나왔다. 이윽고 은아는 익숙한 펭귄 필통이 나오자 다시 눈을 깜빡였다. 정말 공부를 할 것처럼 착실하게 노트까지 가방에서 꺼내는 모습을 보며 설마 다 한울이한테서 뺏은 건가 하는 생각에까지 다다랐고. 은아는 오늘 해가 떴었던 방향을 다시 되짚어 보았다.

은아는 슬쩍 몸을 옮겨서 의자 끝에 걸쳐 앉아 한울과 멀어지며, 느껴지는 거리감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힐끔힐끔 한울 쪽을 확인하는 것이, 흡사 경계하는 고양이 같기도.

758 은아주 (Ikx8kseHm.)

2024-11-29 (불탄다..!) 01:10:40

ㅋㅋㅋㅋ계속 굴러라~~ .......그럼 한울주가 좋다니 어쩔 수 없이 한울주를 핑계 삼아서......(?)

ㅋㅋㅋㅋㅋ사실 그게 정답이지... 어느 쪽이든 은아는 꿈이라고 생각했을 듯ㅋㅋ큐ㅠㅠ 한울이가 자기는 사랑 같은 거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고. 은아는 진짜 진심으로 한울이가 자기를 좋아한다거나 키스할 이유 따위 없다고 생각해서.

으아아악..........어느 쪽이든 너무 맴찢인데 맛있는데 맴찢이라.......ㅋㅋ큐큐ㅠㅠㅠㅠ 다시 만났는데 좋은 상태 아니면 은아 놀라서 걱정한다.... 은아는 한울이라면 잘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을텐데...
쌍방구원 너무 좋아.....ㅋㅋㅋㅠㅠㅠ ㅋㅋㅋㅋ한울주ㅋㅋㅋ 둘이 빨리 헤어졌으면 좋겠어?

앗 그런가~ 은아 눈동자 색과 같은 색의 치마 입고 꽃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진짜 홍매화 될 듯ㅋㅋㅋ 한울이 눈동자 색 노리개도 하고. 한울이 옷 뺏어서 쓰개치마처럼 쓰고 싶으니 한울이 한복도 보여줘~~(대체)

759 한울 - 은아 (yFIU95x6sE)

2024-11-29 (불탄다..!) 13:49:16

“아니, 남친 얼굴도 못 알아 봐? 상처받는다.”

상처 받는 것도 아니면서 괜한 엄살 같은 발언을 한다. 한울이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안경을 벗고 의자에 삐뚜룸하게 기대 은아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안경 때문에 못 알아본 것이라 생각한 듯.

존댓말을 하고 어색하게 구는 것에 한울은 어깨를 으쓱이며 국어 교과서를 꺼낸다.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해와서 어디서부터 인지도 모르겠다. 대신 한울은 은아의 교과서를 무단으로 가져가 훑어보며 어디까지 진도를 나가는지 체크한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게 딱 이한울 행태이긴 하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진자 은아 너무 귀엽다.......

760 은아 - 한울 (n2TG3eBUVk)

2024-11-29 (불탄다..!) 16:04:17

"아, 아니... 그게..."

낯섬의 감정이 역력한 은아의 목소리가 말을 더듬었다. 그거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내가 알고 있던 네 모습이 아니잖아. 아, 머리는 제외. 아무튼. 그럼에도 한울이 안경을 벗고 의자에 삐뚜룸하게 기대자, 그 익숙한 모습에 바로 누그러지는 경계심이 은아 스스로도 조금 어이 없었고. 이어 자신의 교과서까지 막 가져가 훑어보는 모습을 보며 확신했다. 저건 이한울이다. 이한울이야. 이한울이 아닐 리 없어.

"그냥 말로 알려달라고 해, 바보야."

한숨을 푹 내쉬자 은아의 경계심도 완전히 사라졌다. 동시에, 은아는 긴가민가했던 여행에서의 일은 꿈이었다고 확신해버렸다. 그 날 밤에 마주보았던 한울의 붉은 눈동자는 따뜻한 애정을 품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이런 한울에게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하긴, 네가 내게 그럴 리가 없지 하는 생각을 하며 은아도 다시 몸을 당겨 앉아 한울의 국어 교과서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손수 오늘 진도가 나갈 페이지를 찾아 펼쳐주었고.

"자, 여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안경도 쓰고 교복도 제대로 입은 거야?"

한울의 책상 위에 교과서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교복을 제대로 가지고 있기는 했었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피어싱도 뺐네?"

은아는 고개를 기울여 구멍 흔적만 남은 한울의 귀를 신기하다는 듯 살펴보았다.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은아의 한 손이 천천히 올라갔고. 한울이 거부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엄지 손가락이 피어싱이 있었던 자리를 부드럽게 매만졌을 것이었다. 그 날, 한울이 은아의 귓바퀴를 매만졌던 것처럼. 물론 은아는 순수히 담백한 의도였겠지만.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경계심이 확 올라왔었대ㅋㅋㅋㅋ
오늘 일찍 끝났다~ 한울주 오늘 하루도 힘내자~~

761 한울 - 은아 (vZvu2YkTJI)

2024-11-29 (불탄다..!) 20:26:37

“네가 말을 못 알아 먹었잖아.”

1교시 뭐냐고 몇 번을 물었는데. 한울은 어처구니 없이 은아에게 답했다. 은아가 제 교과서를 가져가 페이지를 펼쳐주고 한울은 은아의 교과서를 돌려줬다.

“옛날 생각이 나서?”

한울이 평상시의 변덕스럽고 장난스러운 태도로 답했다. 피어싱을 언급하며 귀에 손을 대는 것에 한울은 느릿하게 살짝 기대며 나른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입꼬리를 올리며 매만지는 손길을 느낀다.

“빼는 게 더 맘에 들어?”

하며 되묻기까지 한다. 은아의 손이 떨어지면 이번엔 한울이 은아의 얼굴에 벗었던 안경을 씌웠을 것이었다. 가벼운 난시 교정이라 그렇게 어지럽진 않을 것이었다.

“범생이라 그런가. 안경 잘 어울리잖아.”

작게 키득거린다.




/털 세운 고양이 은아 귀여워..........

762 은아 - 한울 (k0W3zW0WbQ)

2024-11-29 (불탄다..!) 21:24:44

"어쨌든 두 번만에 대답해줬잖아. 알려달라고 했으면 또 알려줬을 걸?"

은아도 지지 않고 뻔뻔스럽게 답했다. 잠시 교과서 교환식이 있은 뒤에는 다시 한울을 향해 눈을 깜빡였고.

"너 중학생 때 이런 모습이었어?"

은아는 한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은아는 모르는 과거의 한울의 모습. 그 때는 나보다 작았으려나? 또래에 비해 아직 키가 작은 편인 제 동생, 은석을 떠올리며 은아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키만 자신보다 작은 한울을 상상해보았다. 그러자 웃음이 나와 은아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슬쩍 고개를 돌렸다. 아, 그건 조금...... 귀여울지도.

"음... 아마도? 교복에 피어싱은 안 어울리잖아. 사복이면 모를까."

은아의 미소는 장난스러웠지만 은아의 손길은 부드러웠다. 한울이 살짝 기대는 것이 느껴지자 은아의 엄지 손가락 역시 상냥한 바람처럼 느릿하게 움직여 한울의 귀를 살살 매만져 주었고. 제 손길을 느끼는 한울을 보며, 어쩐지 길고양이를 보는 것 같다고 다시 생각해 버렸다.

이윽고 천천히 손을 떼자 이번에는 한울이 제게 안경을 씌워버렸다. 이상해진 시야에 놀라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던 은아는 익숙한 키득거림이 들리자 따라서 픽 웃었고.

"그래? 쓰는 게 더 맘에 들어?"

고개를 기울이며 똑같은 물음을 되돌려주었다.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모습은 둥근 테의 안경과도 썩 잘 어울렸을지도. 한울과 노닥거리는 은아의 모습을 아니꼽게 째려보는 눈빛들이 몇 있는 듯 했지만 은아는 모르는 듯 했다. 아니, 일부러 무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아직은 때가 아니었으니까.


/한울이인 거 알고서 세웠던 털 다시 내리고 야옹야옹 대답하고 있지만ㅋㅋㅋㅋ

763 한울 - 은아 (vZvu2YkTJI)

2024-11-29 (불탄다..!) 22:17:19

“그렇다고 이미 상처받은 내 마음은 되돌릴 수 없는데~”

장난스럽게 대꾸하는 한울의 모습이 얄미울 테다.

“아마도?”

한울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초등학생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아닌가. 하긴, 그 땐 더 차갑고 까칠하고 사나웠던 것 같기도 하고. 눈매가 더럽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야 불량해 보이려고 하는 거니까.”

한울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안경을 쓴 은아는 썩 잘 어울렸다. 한울은 어떻냐는 은아의 말에 안경을 벗기고는 도로 제가 썼다.

“쓰면 더 모범생 같으니까. 벗는 쪽이 더 나을지도?”

확실히 안경을 쓴 한울의 모습은 날카로운 눈매를 가려줘 좀더 부드럽고 이지적으로 보였을 것이었다. 그러다 한울은 하품을 한 번 하더니 이내 기지개를 켜고 고개를 돌리며 스트레칭했다. 그리곤 교과서를 뒤적거리는 게 수업 전에 진도나갈 부분을 훑어보려는 것 같다. 은아에게는 정말 낯설은 모습일 테지만.



/으으으윽....... 우리 야옹이........(봑봑쓰다다담)

764 은아 - 한울 (Y05AwyliuM)

2024-11-29 (불탄다..!) 23:15:24

"참 나. 밴드라도 붙여줘?"

은아는 표정에서 어이없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여튼 얄밉고 유치하다니까. 정작 자신도 한울과 함께 있으면 비슷해지면서.

"그건 좀 보고 싶네."

은아는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중학생 때의 너라든가, 초등학생 때의 너라든가, 유치원생 때의 너라든가. 나보다 작은 너는 조금은 귀여울 것 같으니까.

"너는 이미 자세부터가 불량해서 피어싱 같은 거 안 해도 되거든?"

은아는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다. 평소 삐뚜룸하게 기대 앉는 모습에서 풍겨져 오는 분위기는 이미 누가 봐도 완벽한 불량 학생이잖아.

"먼저 씌운 게 누군데."

은아는 다시 안경을 가져가 쓰는 한울을 눈을 가늘게 뜨고서 째려보았다. 범생이가 취향이라고 하지 않았나? 아닌가? 그것도 내 꿈이었던가...? 술로 인해서 은아의 기억은 긴가민가 했고. 그래도 둥그런 안경 테는 확실히 한울의 인상을 조금 부드러워 보이게 만들어 주어, 네가 쓰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미남은 안경도 잘 어울리네. 조금 열 받지만 인정할 수 밖에.

이윽고 은아는 두 손으로 턱을 괴고는 한울을 물끄러미 관찰하기 시작했고. 교과서까지 뒤적거리며 생전 처음 보는, 예습하는 한울의 모습을 보며 낯섬과 어이없음을 동시에 느끼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문득 장난기가 든 은아는 짓궂게 입꼬리를 씩 올렸고.

"움직이지 말고 잠시 그대로 있어봐. 알겠지?"

하고서는 손을 뻗어 한울의 노트를 가져오려고 했을 것이었다. 만약 노트를 가져오는 데에 성공했다면 은아는 샤프를 들고서 노트를 한 장 넘겨 그대로 한울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을 것이었고. 그렇게 힐끔힐끔 한울을 올려다 보고, 노트를 내려다 보고를 반복했을 것이었다.


/한울주가 쓰담쓰담으로 은아냥이 냥빨한다..!!ㅋㅋㅋㅋㅋ
은아냥이: (마냥 좋음)(고르르릉)(부빗)

765 한울주 (/m.lW91ry2)

2024-11-30 (파란날) 14:32:37

>>758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어느정도 고점을 찍었다는 생각에 이정도에서 둘이 헤어지면 둘이 데굴데굴 구르면서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니면 은아주가 생각하는 상황이나 에피소드 있으면 해도 좋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너무 예쁘겠다...... 한복 은아....... 한울이 한복..... 음.... 한울이는 아무래도 원색 계열이 잘 어울리니까 흰색, 검정, 남색, 진녹색, 붉은색 계열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검정색 무사복 입은 한울이 보고싶다~~~


쫀 주말~~!~! 히히 데굴거리면서 놀아야지~~~~

766 은아주 (YCZCiLCQAc)

2024-11-30 (파란날) 14:44:10

둘이 데굴데굴ㅋㅋㅋ 재미있겠다~~ 나는 전에 이야기 했던 둘이 진짜로 꿈에서 만나는 이야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둘이 헤어지고 나서 꿈에서 만나야 더 구르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

아 역시 한울주 배운 사람이라니까~~ 취향 저격률 100%야ㅋㅋㅋ 검정색 무사복 입은 한울이 나도 보고 싶다~~~ 한 손에는 검, 다른 손에는 꽃 가지 들어줘~~

한울주도 쫀 주말이야~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데굴거리면서 쉬고 놀자~~(쓰담)

767 한울 - 은아 (/m.lW91ry2)

2024-11-30 (파란날) 15:48:04

어이없어하는 은아의 표정에 한울은 큭큭 웃었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게 평소의 두 사람 같긴 하다. 처음의 어색했던 분위기는 금방 풀어진 모양.

“그래도 피어싱 나름 멋이라고.”

한울은 피어싱을 옹호하며 고개를 기울였다. 사실 학생이 하기엔 조금 불량해서 그렇지 나름 한울과 잘 어울리기는 했으니까.

턱을 괴고 교과서를 읽고 있는데 은아가 빤히 바라보는 게 느껴지자 한울은 방해하지 말라는 듯 은아를 바라봤다. 하지만 은아는 뭔가 생각난 듯 제 노트를 가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자신을 그리는 모양. 한울은 어이가 없어서 턱을 괸 채로 은아를 바라봤다.

“참나. 사람이 모처럼 공부한다는데 방해하는 거야?”

개과천선하라며 노래를 부르더니 그냥 해본 말인 것일지도 모른다. 어이없지만 그래도 나름 집중하는 모습이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헤어지고 나서 꿈에서 만나는 거 넘 맛있는데...... 역시 은아주...... ㅋㅋㅋ큐ㅠㅠㅠㅠ 그럼 이번 일상 마무리 되는 거 보고 생각해보자~ 헤어지는 장면은 기말고사 끝나고 여름방학식에 한울이 은아를 집에 데려다주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하면 되려나?

그 꽃가지를 은아한테 줬으면 좋겠다~ 귀에 꽂아준다거나~ 히히

은아주도 한주 고생 많았어~~~~ 주말 푹 쉬자~~~~~

768 은아주 (YCZCiLCQAc)

2024-11-30 (파란날) 18:07:18

한울주한테서 열심히 배웠다구~ >< 아 그리고 그 전에... 이번엔 내가 앞으로 한울이 전개 관련해서 궁금해서. 둘이 헤어지기 전에 한울이는 카드 돌려받았을까? 그게 조건이었으니 은아는 그게 이루어져야 헤어질 것 같아서.

귀에 꽂아주는 거 너무 예쁘다....... 역시 한울주...ㅋㅋ큐ㅠㅠ 아가씨와 호위무사 같기도 하고~

고마워~ 한울주도 푹 쉬자~

769 은아 - 한울 (YCZCiLCQAc)

2024-11-30 (파란날) 18:25:37

"뭐어... 너랑 잘 어울리기는 해. 그래서 사복이면 괜찮다고 했잖아?"

은아는 순순히 인정하면서도 따라서 고개를 기울이며 답했다. 은아는 교복에 피어싱이 안 어울린다고 했을 뿐이니까.

"아니. 공부하는 네 모습을 남겨놓으려고."

은아는 장난스럽게 씩 웃었다. 이것이 금요일까지 지속될 거라고는 모르는 은아는 한울이 오늘 하루만 이런 모습일 거라고 생각했고. 개과천선한 네 모습도 보기 좋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움직이지 말랬잖아."

은아는 교과서를 보고 있는 옆 모습의 한울을 그리다 손을 멈추었다.

"나 보지 말고 다시 교과서 봐봐."

은아의 샤프 끝이 한울의 교과서를 콕콕 가리켰다.

770 한울주 (7.XQnHVFFg)

2024-11-30 (파란날) 19:32:28

아..... 한울이가 은아한테 말 안했는데 카드는 이미 돌려받았어. 여행가기 전쯤에?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도 안 물어보고 한울이도 굳이 얘기 안하러고해가지고 ㅋㅋㅋㅋㅋ....

은아 아가씨와 서자 출신 무사 한울이.......ㅋㅋㅋ큐ㅠㅠㅠ 맛있다

아참 나 그 꿈에서 만난다는거~ 꿈이니까 빨간모자 은아와 늑대 한울이로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심)

771 은아주 (YCZCiLCQAc)

2024-11-30 (파란날) 20:10:23

앗..... 아니.... 사실 은아는 둘이 헤어지기 전에 한 번 날 잡고 최종 점검 겸 이별 관련 말 맞추려 다시 카페 갈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 때 물어보려고 안 물어봤지...ㅋㅋㅠ

(맛있음222) 무사 한울이가 출신 때문에 막혔던 문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은아 아가씨가 도와줄 것 같고~

ㅋㅋㅋㅋ그런 사심 좋다~ 나는 빨간모자와 늑대는 할로윈 분장으로 하려나 생각했었어. 그럼 그렇게 꿈에서 만나게 하자~

772 한울주 (/m.lW91ry2)

2024-11-30 (파란날) 22:51:54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카드 받았다고 말하면 은아의 태도나 그런 게 변하거나 괜히 계약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신경쓰거나 할까봐 1학기 끝나기 전에는 얘기 안하려고 했던 거래~ 자기 부리는 것에 부담갖지 말라구

캬 은아아가씨 멋있잖아~~ 은아가 문관이 되면 훨씬 잘할텐데~~

꿈에서 만나면 늑대 수인 한울이를 볼 수 있다~~~ 한울히는 이게 무슨 꼴이야 생각하겠지만~

773 은아주 (MJBDDZDd8s)

2024-11-30 (파란날) 23:43:42

ㅋㅋㅋㅋ한울이 은아 잘알이다...... 너무 멋있어... 은아는 한울이가 카드 받았다는 거 알았다면 그럼 너는 더이상 계약 유지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고 바로 이별 준비하기 시작했을 것 같음..

아무래도 은아는 여자니까 한계가 있을테고... 한울이는 능력이 있는데도 차별을 당하니까 대신 억울해서 이것저것 도와주지 않을까? 자기 지키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자기를 떠나 큰 곳에서 날개를 펼치라고.

와~~ 늑대 수인 한울이 볼래~ 은아도 비슷할테니.. 헤어지고 나서 첫 만남에 둘 다 이게 무슨 꼴이야 하겠네ㅋㅋㅋ

774 한울주 (/m.lW91ry2)

2024-11-30 (파란날) 23:53:47

ㅋㅋㅋㅋㅋㅋ 진짜 한울이 은아잘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왠지 그럴 줄 알았대 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그래서 카드 받았어도 얘기 안하고 있는 거고 그렇다. 그냥 한울이는 은아랑 이런 관계를 좀더 유지하고 싶대.

진짜아아..... 은아아씨 천사야....... 상상할수록 넘 천사.......

늑대 수인 한울이 굴릴 생각에 심장 떨린다(?) 진짜 귀랑 꼬리 달리면 뭐든 귀엽지 않냐며(?) 근데 빨간 모자 은아 생각하면 넘 귀여운데....... 너무 귀여운데...... 얼른 보고싶다............

775 은아주 (Vs.bju0sx.)

2024-12-01 (내일 월요일) 00:02:34

뭔가 카드 받았다는 거 안 상태로 여행 갔으면 미묘하게 한울이랑 거리 뒀을 것 같다...ㅋ큐ㅠ 한울이 마음 너무 짠하다.... 은아는 반성해라..

한울이는 이미 충분히 고통 받았으니까 부둥부둥해줘야지~~

귀랑 꼬리가 달리면 뭐든 귀엽지~ 한울이라 더 귀엽겠지만~~ >< 빨간 모자 은아... 헤어진 마당에 그런 모습 한울이에게 보여주기 창피해서 숨고 도망칠 것 같기도 하다...ㅋㅋㅋ

776 한울주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02:05:53

왠지 그럴 것 같았어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왜 반성하는데~ 한울이 잘못이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따라가는데 은아가 왜 따라와?! 하면 네가 도망가니까! 하고 쫓아갈 거같음ㅋㅋㅋ 아 꿈이니까 키갈 한번 더 해조라~(?)

777 은아주 (X1sHgsi1RA)

2024-12-01 (내일 월요일) 08:55:53

한울이는 잘못 없다~ 있어도 없는 거야~(?)

ㅋㅋㅋ은아 우리 이제 모르는 사이잖아! 하고 계속 도망가다 금방 한울이한테 잡힐 듯. 꿈이면 키갈이야?ㅋㅋㅋㅋ 꿈은 촉감이 느껴지려나..? 키갈 해도 은아가 우리 헤어졌으니 이러면 안 된다고 밀어낼 것 같다는 생각....

778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4:23:31

공부하는 모습을 남겨 놓으려면 사진을 찍어도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한울은 따로 대꾸하지 않았다. 어차피 일주일 동안 네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해라 마인드였으니까.

“........”

결국 한울은 은아가 말하는 대로 다시 교과서를 뒤적이며 보기 시작했다. 옆에서 콕콕 꽂히는 시선이 굉장히 신경쓰였지만 말이다.




/키갈은 그냥 내 사심이야(글러먹음)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근데 진짜 빨간 모자 은아 넘 귀엽겠다......... 넘 보고싶음......... 아니 가짜 연인일 때는 했는데 꿈속에서는 안 되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 꿈이면 가능하다고 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

779 은아 - 한울 (29XH9.Bg6A)

2024-12-01 (내일 월요일) 14:47:21

그림은 사실 일종의 은아의 선물이었다. 너는 내가 주는 선물들은 다 거절하곤 하니까. 그래도 이 정도는 네가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노트 안에 있는 그림 한 장 정도는. 나중에 지우든, 찢든, 구겨버리든 네 맘대로 할 수도 있고.

"......완성."

잠시 시간이 지난 후, 은아는 샤프를 내려놓고 노트를 한울의 책상 위로 다시 돌려주었다.

"내가 보는 네 모습. 나쁘지 않지?"

한울이 그림을 보았다면, 은아의 그림 역시 은아처럼 단정하지만 따뜻한 느낌이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울의 공부하는 모습 역시 날카롭고 차가운 분위기가 중화되어 퍽 부드러워 보였고. 특유의 잘생김은 여전했지만 조금 더 애정이 담긴 듯한 그림이 한울의 노트에 담겨 왔다.

"피어싱도 멋있지만 이렇게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도 꽤 멋있어."

다정히 미소를 지으며 은아는 장난스럽게 덧붙여 말했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는 것도 잊지 않고.

780 은아주 (29XH9.Bg6A)

2024-12-01 (내일 월요일) 14:52:32

한울주 사심 좋다~~(글러먹음222) 늑대 수인 한울이가 더 귀여울테니 더 보고 싶다구~ ><
그 때는 가짜이긴 해도 일단은 사귀는 사이+꿈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이제는 헤어짐+한울이가 자신을 잊어달라고 했음 해서 서로 모르던 사이로 되돌아가려고 하는데 꿈이라고 해도 어떻게 키갈을 하겠어....ㅋㅋ큐ㅠㅠ 오히려 내가 아직 너를 못 잊었나봐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한울이를 잊으려고 할 듯. 근데 항상 일상 예상은 빗나가니까... 또 모르지~

781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5:44:07

완성되었다며 그림을 보여주는 은아에게 한울은 노트를 받아 들여다봤다. 누군가 자신을 그려준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한울은 뭔가 신기하기도 했다.

“흐음...... 뭐, 나쁘지 않네. 그나저나 그림도 꽤 그리네, 너.”

한울은 의외라는 듯 말했다. 물론 공부하는 모습이 멋있다는 은아의 말은 그렇게 썩 와닿는 건 아니었지만. 한울은 어깨를 으쓱하고 노트를 챙겨둔다. 그리고 곧 선생님이 들어오고 1교시가 시작되었다.

은아의 예상과는 다르게 한울은 꽤나 집중해서 수업을 들었다. 물론 삐딱한 자세는 고쳐지진 않았지만 옛날에 모범생이라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수업을 필기하는 것이 나름의 규칙이 있고 글씨도 꽤 단정했을 것이었다. 필요하다면 노트를 펼쳐 필기를 하거나 질문거리 같은 것들을 적어두기도 했고.

그런 식으로 3교시가 훌쩍 지나갔다. 점심 시간이 되자 한울은 기지개를 켠 뒤에 하품을 했다. 진짜 오랜만에 공부해서 진이 다 빠진다는 듯 책상에 늘어지듯 기댄다.

“얼른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밥 먹고 한숨 자야겠어.”

매번 그랬듯 옥상으로 향하자는 뜻이었다.


/너무 늘어질까봐 점심시간으로 워프했다! 그러고보니 은아 한울이랑 계속 도시락 먹었으려나? 아니면 그냥 빵이나 이런거 챙겨와서 먹었으려나?
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하지만 일상은 예상을 빗나가니까 나는 기대하고 있을래(?)(끌려감)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은 잘 보내고 있어?

782 은아 - 한울 (mwxutvoMMA)

2024-12-01 (내일 월요일) 16:10:08

"내가 체육 빼고는 다 잘하거든?"

은아는 씩 웃으며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폈다. 체육을 빼는 것은 최소한의 양심이었지만. 이윽고 1교시가 시작되는 종이 울리자 은아는 몸을 돌려 똑바로 앞을 향해 앉았다.

솔직히 외양만 좀 바뀌었을 뿐, 실제로 수업을 듣는 태도는 그대로일 줄 알았다. 그러나 은아가 힐끔힐끔 살펴본 한울은 수업에 꽤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필기마저 깔끔하게 하는 것이, 정말로 전에는 모범생이 맞았구나 싶었다. 게다가 그런 모습이 오전 수업 내내 계속되니, 은아는 다시금 한울의 정체가 의심되며 경악스러운 마음이었다. 진짜 뭐 잘못 먹은 건가...?

그렇게 점심 시간이 되고. 지친 듯 책상에 늘어지는 모습을 보면 또 이한울이 맞구나 싶어 은아는 픽 웃으며 한울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여주었다.

"그래. 얼른 밥 먹으러 가자. 공부하느라 고생했어."

이윽고 은아는 도시락 통이 든 종이 봉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자연스럽게 한울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울이 손을 잡았다면 같이 손을 잡고 익숙하게 옥상으로 향할 것이었고. 가는 길에도 친숙하지만 낯선 느낌에 한울을 몰래 몇 번 올려다 보았을 것이었다. 근데 진짜 다른 사람 같네... 신기하다.

783 은아주 (mwxutvoMMA)

2024-12-01 (내일 월요일) 16:17:46

적절한 워프 고마워! >< 한울이랑 같이 도시락 먹기도 하고 빵 챙겨와서 먹기도 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급식 맛있는 거 나온다거나 한울이가 좋아하는 고기 파티가 나오는 날엔 한울이랑 같이 급식 먹었을 것 같지~
ㅋㅋㅋㅋ(끌려가는 한울주 데려오기) 진지하게 가면 저렇겠지만 또 가볍게 갈 수도 있을테니까. 어쩌면 은아가 먼저 키갈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내 사심을 어디까지 표현해도 될지 걱정인데...... 빨간 모자 은아 의상도 그렇고... 늑대 수인 한울이 꼬리로 기분 표현하는 거 숨길 수 있을까? 못 숨기면 그것도 너무 귀여울 것 같음........ㅋㅋㅋㅋㅋ
나는 잘 보내고 있어. 한울주는 주말 잘 보내고 있어?

784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6:49:54

한울은 체육 빼고 다 잘한다는 은아의 말에 큭큭 웃었다. 확실히 은아는 체육에 잼병이었으니까. 체육 시간마다 허우적 거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이 한울의 낙이기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몸을 못 쓰지? 운동 신경이 잘못 이어져 있나, 하는 느낌이기도 했고.

은아가 자신을 경악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한울은 수업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확실히 오랜만에 수업을 들으려고 하니 쉽진 않았지만. 옛날엔 어떻게 그렇게 했나, 싶기도 하고.

은아가 머리를 토닥여주자 한울이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다. 처음엔 엄청 경계하고 어려워했으면서 이젠 스킨십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꽤나 자연스럽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으니까. 중간고사가 지나고 기말고사가 다가오는 지금. 하루하루가 비슷하게 흘러갈 정도로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그런 익숙함의 일환으로 서로 손을 잡는 것도, 점심 시간 마다 옥상에 올라가는 것도 자연스럽다. 옥상에 올라가면 꽤나 옛날에 가져다 두었던 돗자리가 접혀져 있고 한울은 그것을 그늘진 곳에 펼쳤다. 여름이지만 그늘진 곳이라 잠깐 점심을 먹고 쉬기에는 나쁘지 않다.

“오늘 반찬은 뭐야?”

한울이 돗자리에 먼저 자리 잡으며 묻는다. 매번 얻어먹는 주제에 뻔뻔하기 그지 없다.

785 한울주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6:52:33

진짜 둘이 학창 생활하는 거 내가 옆에서 낱낱히 지켜봤어야 했는데~~~~!~!~! 둘이 맨날 같이 점심 먹었을 거 생각하니 둘이 친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음임(?)
은아가 먼저 키갈......?(쓰러짐) ㅋㅋㅋㅋㅋㅋㅋ은아주 사심이라면 언제든 환영이라구~~~~ 한울이가 굳이 기분을 숨길 필요가 있을까? 꿈인데 ㅋㅋㅋㅋㅋ!! 진짜 말 그대로 늑대인 한울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나는 오전 내내 엄청 잤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점심 잘 챙겨 먹었어? 이제 곧 저녁이야~!~!

786 은아 - 한울 (RAbOLQJDNs)

2024-12-01 (내일 월요일) 17:22:56

제 말에 큭큭 웃는 한울이 얄미워서 웃지 말라고 그 이마를 팍팍 때려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은아가 스스로도 말했다시피, 은아는 체육은 영 꽝이었으니까. 아마 능력 그래프를 그려본다면 운동 신경과 행운만큼은 최하를 찍고 있지 않을까, 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었고.

점심 시간이 되어 서로 손을 잡고 옥상에 올라가는 것도 하나의 일상처럼 되어버렸다. 은아는 그늘진 곳에 돗자리를 펼치는 한울을 보며, 문득 언제 이렇게 서로가 편안해진 걸까 싶었다. 모두를 경계하던 내가 너에게 장난도 치고, 제멋대로 굴던 네가 나를 배려해주기도 하고. 모든 것이 새삼스러웠다.

"오늘 반찬은........ 쨘!"

한울을 따라 돗자리에 앉으며 은아는 종이봉투에서 도시락 통을 꺼내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김이 붙여진 참치김치 주먹밥과 다진 땅콩이 골고루 뿌려진 닭강정, 파인애플과 키위가 알록달록한 색감을 뽐내며 곱게 배치되어 있었다. 먹기 좋은 한 입 크기의 주먹밥은 하트,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었고.

"특히 닭강정은 우리 엄마 솜씨니까 더 맛있을 거야. 네가 좋아할 것 같아서 좀 싸왔지. 어서 먹어봐."

은아는 젓가락을 한울에게 내밀며 편안히 웃었다.

787 은아주 (RAbOLQJDNs)

2024-12-01 (내일 월요일) 17:33:24

학교 신문에 대서특필하는 기자 한울주 상상하면 되는 거야?ㅋㅋㅋㅋ(?) 지켜보고 나한테도 알려줘~~ 둘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음이지.... 바닥 찍었던 주식이 점점 고점 찍으러 올라오는 느낌...!
...한울이든 은아든 꿈이라 촉감이 안 느껴져서 조금이라도 더 전의 키스와 비슷한 걸 느끼고 싶어서 더 탐하듯 키스한다거나........(쥐구멍) 한울이 꿈에서는 의뭉스럽게 안 구는 거야?ㅋㅋㅋㅋㅋ 헉 말 그대로 늑대인 한울이 넘 보고 싶다...... 앗 나.... 또 다른 부끄러운 사심이 떠올랐어......ㅋㅋ큐ㅠㅠㅠ
나도 오전 내내 엄청 잤어ㅋㅋㅋ 한울주 잘 쉬고 잘 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응 점심 잘 챙겨 먹었고 이제 저녁이네~ 한울주도 점심 잘 챙겨 먹었지? 저녁도 잘 챙겨 먹자~

788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18:19:19

오늘의 도시락은 꽤나 맛있는 것이었다. 물론 은아가 가져오는 도시락은 매번 맛있었으니. 확실히 밖에서 사먹는 음식과는 다르긴하다.

“오늘도 아침부터 고생했겠는데. 맛있겠다.”

한울은 은아에게 젓가락을 받아 닭강정을 입에 넣었다. 맛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금 하나 더 입에 넣는다. 한입 크기의 다양한 모양의 주먹밥 중 아무 것이나 골라 입안에 넣고 먹더니 이내 아, 하는 소리를 낸다.

“사진 안 찍었다.”

그러고보니 은아가 운영하는 럽스타그램에는 꽤 많은 사진들이 올라가 있었을 것이었다. 진짜 연인이라도 된 듯 서로를 태그하고 코멘트를 달았던 것들이.



/뭔가 이번 일상 한학기 정리하는 느낌이라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 씨 왤케 아련한 느낌이 드는데 나만 그래? ㄷㅋㅋㅋ큐큐ㅠㅠㅠㅠ
진짜 주식 바닥 찍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오르냐.....ㅠㅠㅠㅠㅠ 물론 곧 다시 하락할 예정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이라도 꿈속에서는 촉감 다 느껴지지 않나? 나 꿈에서 넘어져서 아팠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주 쥐구멍 압수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부끄러운 사심 말해봐라~~

나도 점심 잘 챙겨 먹었지~ 얼른 저녁 먹어야겠다~ 벌써 저녁이야~~~

789 은아 - 한울 (Ur3w0uJg56)

2024-12-01 (내일 월요일) 18:53:17

"그래도 이렇게 먹는 게 더 맛있잖아?"

네가 잘 먹어주기도 하고. 은아는 맛있게 도시락을 먹는 한울을 보며 어쩐지 뿌듯하고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맛 평가를 기다리면서 긴장하기도 했었는데. 한울은 매번 맛있다고 해주었으니 이제는 자신도 자신감이 붙은 걸까.

이어진 한울의 말에는 은아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하다 멈칫했다.

"......아냐, 됐어. 괜찮아."

이윽고 은아는 웃는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슬슬 조금씩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이별할 준비를 해야 할 테니까. 두 사람만의 다양한 추억들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갔던 럽스타그램도 그 중 하나였고.

"괜찮으니까 어서 먹어. 밥 먹고 한숨 잔다며."

부지런히 먹어야 잠 잘 시간도 나지 않겠어? 하고 장난스럽게 덧붙이며 은아도 주먹밥 하나를 먹었다. 그러고 보니 슬슬 우리 계약에 관해서도 다시 말 맞춰봐야겠네.

790 은아주 (Ur3w0uJg56)

2024-12-01 (내일 월요일) 19:00:45

예전 일상과 비슷한데 두 사람이 친해진 만큼 그 때와는 또 다른 게 느껴져서 나도 넘 아련한 느낌이야..........ㅋㅋ큐ㅠㅠㅠㅠㅠ 둘이 여러 사건 겪으며 진짜 많이 변했다 싶고..... >>다시 하락할 예정<<......ㅋㅋㅋ큐ㅠㅠㅠㅠㅠ

ㅋㅋㅋㅋ꿈에서 넘어져서 아팠어? 귀여운 한울주(둥기둥기) 나는 꿈 속에서 아픈 촉감 느껴지면 바로 잠에서 깨서... 그럼 둘을 위해 꿈이어도 촉감 다 느껴진다고 할까?ㅋㅋㅋ .................한울주가 놀리니까 말 안 할래.............(쥐구멍 사수)

잘했어~ 저녁도 맛있게 먹자~~

791 한울 - 은아 (VJMEqa4f8o)

2024-12-01 (내일 월요일) 20:02:34

“그렇긴 하지.”

한울은 은아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내가 고생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좋다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아니, 똑바로 말하자면 자신이 좋은 것이긴 하지만.

괜찮다는 말에 한울은 물음표를 띄웠으나 이내 주먹밥을 하나 더 집어 먹었다. 하긴 밥 먹고 한숨 자고 내려가면 또 오후 수업이다. 체육 언제더라..... 오늘 들어 있던가......

“그나저나 곧 기말이네.”

한울이 닭강정을 하나 더 먹으며 말했다. 기말이 끝나면 이젠 진짜 여름방학이다. 그 때가 되면 이 우스꽝스러운 연극도 모두 막이 내릴 것이고.


/진짜......... 뭔가 감회가 새롭다....... 둘이 막 날세우고 그런 일상 굴리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우리 진짜 일상도 많이 굴리고.... 곧 800 레스니까....ㅋㅋㅋ큐ㅠㅠㅠ 아으아...... 기분 이상해~~~

? (둥기둥기 당함) 꿈 안에서는 다 느껴지는데 깨고 나면 흐릿해지는 걸로 하면 되지~ ㅋㅋㅋㅋㅋㅋㅋ 악 안 놀릴게~~~~ 우리 파트너잖아~~~ (쥐구멍에서 손놓기)

저녁 맛있게 먹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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