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1001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2-18 13:35:37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690 은아 - 한울 (4tMrQPbOIg)

2024-11-23 (파란날) 23:30:59

"그치만 너는 소원권 아직 두 개나 남아있잖아. 나는 하나도 없는데에..."

은아는 입술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한울이 정당하게 내기로 딴 소원권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다시 생각해도 억울했다. 다행히 아까처럼 서럽게 울지는 않았지만.

"너도 애잖아? 어른이 아니니까."

은아는 풀린 눈을 깜빡이며 의아한 듯이 답했다. 말하는 것만 들으면 한울은 애가 아니라 이미 어른인 듯 싶었다. 아, 혹시 자기는 진짜 키스를 이미 해봤다고 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래서 간접키스도 안 쳐주는 거고?

691 은아주 (4tMrQPbOIg)

2024-11-23 (파란날) 23:34:21

그건...그건.......어....... 내가 깨물어...!!!(?) 복복복도 소용 없거든!?ㅋㅋㅋㅋ큐ㅠㅠㅠ(꿋꿋)

화내는 한울이 무서운데 맛있다......(대체) 원래 술 마실 생각은 없었는데 너무 속상해서 한 잔 두 잔 마셨을 것 같음.... 같이 술 마신 동료 히어로 한울이 보자마자 목숨 구걸하듯 냉큼 은아 넘길 것 같아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692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3:45:43

“그건 내가 정당한 방법으로 딴 거잖아.”

한울이 픽 웃으며 말했다. “그럼 너도 나중에 소원권 내기 하자고 하던가.” 물론 그 때도 자신이 이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봐 줄 생각 없으니까. 물론 은아도 자신이 봐주는 것을 더 싫어할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그런 걸 신경쓸 정도의 어린애는 아니란 소리지.”

무슨 말을 못하겠다.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게 3살 짜리 꼬마애도 아니고. 물론 그런 모습도 밉지는 않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무는 거냐구~~~!~!~! 귀여운 은아주 (둥기둥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 한울이가 보쌈해간다. 어차피 술 마신애한테 화내도 안 통할 테고 내일 아침에 술깨면 엄청 혼낼 예정임.

693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3:55:52

나 이만 자러 갈게에에 졸리다 ㅋㅋ큐ㅠㅠㅠ 은아주도 내일 좋은 주말 보내구~

694 은아 - 한울 (/vpHctzP/w)

2024-11-24 (내일 월요일) 00:37:31

"알아. 그래서 네가 얄미운 거야. 소원권을 빨리 다 써버리지도 않구.... 써도 계란을 내 머리에 깨는 데나 쓰고.... 그거 사실 엄청 아팠거든? 나 울 뻔 했거든?"

술기운에 은아가 속으로만 했던 온갖 생각들이 솔직하게 밖으로 튀어나왔다. 나중에 소원권 내기라는 말에는 "좋아, 각오해!" 하며 벌써부터 투지를 불태웠지만.

"나는 어린애라서 신경 쓰이네요~"

흥, 하는 새침한 소리까지 더해졌다. 정말로 신경 쓰인다기보다는 한울의 말에 괜히 반대하면서 틱틱대는 것에 가까웠지만. 은아는 풀린 눈으로 한울의 입술이 닿았던 캔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면 너는 네가 원해서 진짜 키스 한 적 있어?"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 경험을 했는데도 키스가 싫지 않다면, 이후에 한울이 뭔가 키스에 관련된 좋은 경험을 해서 괜찮아진 것인가 싶어서. 평소의 은아였다면 절대 묻지 않았을 질문이었으나, 취기와 약한 졸음기가 은아의 선을 다소 흐려버렸고.

695 은아주 (/vpHctzP/w)

2024-11-24 (내일 월요일) 00:46:31

아니 깨문다는데 왜 웃는 건데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나 송곳니 뾰족하다??! 은아주는 귀여운 게 아니라 무섭다니까?!ㅋㅋ큐ㅠㅠㅠ(버티기)

은아 보쌈 당하면서도 한울이 보고 싶다고 엉엉 울 것 같다ㅋㅋㅋㅋㅋㅋ(대체) 내일 아침에 한울이가 엄청 혼내면 숙취+억울함+근데 아침부터 한울이 봐서 좋음 해서 복잡한 마음으로 미안하다고 눈물 참고... 근데 또 사귀는 사이인데! 뽀뽀 한 번이 그렇게 어렵나?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받아달라는 건데! 입술도 아니고 볼인데! 그것 때문에 고민상담한 건데! 하고 서러워져서 베개에 얼굴 파묻고 이불 뒤집어 쓰고 훌쩍일 듯...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도 잘 자구~~ 내일 김장 얼른 끝내서 남은 시간은 뒹굴뒹굴하는 좋은 주말 보내자~!! >< 화이팅~!!~!(쓰다담)

696 한울 - 은아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16:20:43

“내 소원권이니까, 내 맘대로 쓸 거거든?”

한울이 얄밉게 웃으며 말한다. 마치 악동같은 모습은 평소보다 풀려있었는데 확실히 연달아 마셨던 술 때문에 술기운이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큰 캔으로 세 캔 반 정도 마셨으니까...... 소주로 따지면 한 병 정도 되려나......

확실히 이 정도 술기운이 올라오니까. 이 야심한 밤에 이 어스름한 공간에서 단 둘이 누워있다고 해도 어떻게든 잘 수 있을 것 같다. 은아가 취했다는 점이 계획과는 다르긴 한데. 뭐, 상관 없나.

그런 생각이나 하는데 은아가 엉뚱한 질문을 한다.

“그런 건 왜 자꾸 묻는 건데.”

한울이 한쪽 눈썹을 삐뚜룸하게 올리며 되묻는다. 대답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별로 답하고 싶지 않다.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고. 반반한 상판대기 덕인지 탓인지 몸도 막 굴리고 살았다고. 굳이 얘기할 필욘 없잖아.

“내가 널 원한다고 하면, 그 예전에 내 일주일을 걸고 한 제안이 아직 유효하다고 하면, 그럼 나랑 입맞추기라도 하게?”

한울이 놀리듯 말한다. 한울은 은아가 못할 것을 알았기에 되려 당당하다. 그 때에도 너는 어떨지 몰라도 자신은 첫키스니까 놀리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697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16:26: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송곳니 뾰족함(메모)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엉엉 우는 은아 넘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미안하다고 하고 침대에 박혀 삐지는 거냐규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은아 뽀뽀 받아줄 것 같은데. 침대에 있는 은아한테 원하는대로 하게 해줄테니까 일어나라고 할 듯. 그리고 은아가 볼에 뽀뽀하려고 하면 고개 장난스럽게 돌려서 입에다 뽀뽀했음 좋겠다~

김장 끝내고 파김치 되서 돌아왔다아아아........ 저녁먹기 전까지 좀 쉬어야지이이

698 은아 - 한울 (0DpL9Xu5wc)

2024-11-24 (내일 월요일) 17:50:23

"너 진짜 얄미워어..... 한 대 때려주고 싶어어...."

은아는 울상을 지으면서도 한껏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한울을 째려보았다. 정작 한울이 기회를 줘도 때리지 못할 거면서. 이미 전에도 한울이 기회를 주었지만 은아는 한울을 때리지 못하고 대신 쓰다듬었으니까.

한울이 술기운이 올라올 쯤이 되자 이미 한 차례 술기운을 겪었던 은아는 졸음기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직 한울이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것을 듣지 못했으니 버티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한울에게 머리를 기대있는 모습이나 천천히 늘어지는 목소리에서는 조금씩 찾아오는 잠을 숨길 수 없었고.

"그냥,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조용한 목소리가 툭 대답했다. 그런 과거를 겪었지만 그럼에도 이겨냈다고. 괜찮다고. 트라우마 없이, 좋아하는 사람이랑 키스도 하면서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그런 대답이 듣고 싶었다. 은아는 한울을 걱정했다. 신경을 쓰고, 마음을 주었다.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처럼 쌀쌀맞게 말하고 행동하려 했는데도.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정이 너무 들어버렸다. 은아의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이.

졸음기가 커지기 시작했다. 은아는 눈을 감고 있다가 이어지는 한울의 말에 눈을 뜨고 한울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올려다 보았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첫키스거든? 함부로 말하지 말아줄래?"

은아는 표정을 따라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다. 그럼에도... 은아의 취기에 풀린 홍매색 눈동자가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빤히 응시했다. 예쁜 빨간색. 이윽고 은아는 한 손을 천천히 올려 한울의 뺨을 쓰다듬듯이 감싸려 했고.

"......뭐어..... 그래도 꿈이라면 너랑 입맞출 수 있을지도."

부드럽게 눈을 휘어 웃으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한울의 당당한 놀림에 대해 승부욕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아니, 술기운 때문이었다. 어쩌면 졸음기 때문이었을지도. 이 모든 게 그냥 다 꿈 같다는 감각.

그렇다면... 입맞춤 한 번은 괜찮을지도. 너니까.

699 은아주 (0DpL9Xu5wc)

2024-11-24 (내일 월요일) 17:58:35

아아아니 민망하게 그걸 왜 메모하는 건데!??!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내 송곳니는 비밀이야..!!! 내가 메모 바꿔버릴 거야!!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 무서움(메모 수정)

자기가 잘못했으니 미안하기는 하지만 지금껏 한울이한테서 좋아한다는 말도 못 들어보고 볼 뽀뽀도 안 받아주니 나만 좋아하나봐 하는 서러움도 쌓였대ㅋㅋㅋㅋ 지금도 눈 뜨자마자 엄청 혼났으니.....() 헉 한울이 넘 설레......ㅠㅠㅠㅠ 은아 ??? 상태 되어서 굳었다가 얼굴 확 달아올라서 뒤로 얼굴 홱 뺄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동시에 난리나기 시작한 주변 물건들(?) 막상 입술 뽀뽀 하면 두 손으로 입 가리고 "이, 이, 이건 너무 빠르지 않아...?" 하고 어버버버 하기(대체)

김장 끝났더니 한울주도 버무려져 왔엌ㅋㅋㅋ큐ㅠㅠㅠㅠㅠ(파김치 한울주 냠)(?) 김장하느라 수고 많았다구~~!! 이제 저녁 김장 김치랑 함께 맛있는 거 먹을 때까지 푹 쉬자~!!~! ><(복복복)

700 은아주 (Ir4H2HVVaQ)

2024-11-24 (내일 월요일) 18:04:28

아 그리고 왠지 이번 일상 답레 보면서 한울주가 추천해줬던 '민수_민수는 혼란스럽다'가 계속 생각났어!! >< 가사가 다시 봐도 너무 잘 어울려........

701 한울 - 은아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18:28:59

한울은 불만어린 은아의 표정에 큭큭 웃어버린다. 어차피 때리지도 못하면서. 입은 살아가지고. 그러면서 슬슬 졸려오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조금 맘을 놓았다. 곧 자겠네. 자신에게 무방비하게 기대오는 것은 좀...... 기분이 이상하긴 했지만.

“......”

괜찮지 않을 게 뭐가 있냐, 라고 답하려고 했다.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추행이라니. 그렇게 생각한 건 너밖에 없다고. 주변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았냐, 소리나 들었으니까. 아니면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더 몸을 함부로 굴리며 살아왔던 걸지도, 하는 생각을 처음 해본다.

한울은 자신이 생각했던 대답을 그대로 하는 은아를 내려다보며 그럼 그렇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은아의 눈동자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처럼 눈을 맞춰왔고, 한울은 은아와 마주한 눈동자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취기 때문인지. 제 뺨에 은아의 손이 닿고 그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질 때, 한울은 마치 은아에게 사로잡혀 묶여진 것만 같았다.

“......정신 차려. 꿈 아니니까.”

한울이 마른침을 삼키고는 가까스로 입꼬리를 올리며 답했다. 목소리는 갈라진 채로 낮게 울리며 그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냈지만.

702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18:51:40

ㅋㅋㅋㅋㅋㅋㅋ 아앗 내 메모가~~~~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진짜 은아 너무 귀여워....... 하지만 충분히 서러워할만하고 한울이가 나쁘다. ㅋㅋ큐ㅠㅠㅠㅠ 아 진짜 어버버하는 은아 너무 귀여워...... 한울이 은아가 그러면 “우리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건 안 빠르고?” 한울이 어이없어하다가 픽 웃으면서 “걱정 끼치지 마. 또 그러면 나도 역지사지 한다? 다른 여자랑 술 마시고 연락 안 된다?” 하면서 놀리기 ㅋㅋㅋ큐ㅠㅠ 물건들 난리나는거 넘 귀여워.......

아앗...... 잡아먹힌다아아..... 역시 무서운 은아주~~~~~
민수는 혼란스럽다 넘 잘 어울림.......ㅋㅋㅋ큐ㅠㅠㅠㅠ 남자 버전으로 듣고 싶다........

703 은아 - 한울 (xdImlwXIms)

2024-11-24 (내일 월요일) 19:33:01

한울에게서는 역시나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너는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은 절대 해주지 않으니까. 예상했음에도, 그럼에도, 은아는 서글퍼지는 마음을 어찌할 수 없었다. 너의 세상이 조금이라도 평화로웠으면 했으니까. 살아가는 게 제법 나쁘지 않다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했으니까.

사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랬다. 은아는 한울과 여행을 떠나는 그 순간부터 이 모든 것들이 다 꿈 같다고 생각했었다. 눈을 감았다 뜨면 모두 다 사라져버릴 행복하고 즐거운 신기루. 그래서 은아는 한울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세게 힘을 주면 부서지는 유리를 매만지는 것처럼. 작고 소중한 무언가를 다루는 것처럼.

"그러면 너는 싫어? 꿈이 아니어서?"

은아는 장난스럽게 되물었다. 속삭이는 것만 같이 나긋한 목소리는 조용한 밤 공기에 섞여들었다. 낮게 울리는 한울의 목소리에서는 무언가 다른 것이 느껴지는 듯 했고. 은아는 말 없이 한울의 뺨만 쓰다듬었다.

"있잖아. 전부터 생각했는데...... 너는 눈동자가 참 예뻐. 어둠 속에서도 제 빛을 잃지 않거든. 그래서 계속 보고 싶어져. 빨간색은 따뜻한 색이니까. 그래서 좋으니까."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시선에 담은 채로 은아는 나지막하게 이야기했다. 술 기운에 그동안 속에만 담아두었던 생각들이 조금씩 새어나왔다. 은아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생각들이. 이윽고 한울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은아는 고개를 조금 움직였고. 한울의 얼굴과 조금 가까워졌나 싶을 무렵, 은아는 우뚝 멈추었다. 이윽고,

"하긴, 누가 나랑 입 맞추고 싶어 하겠어. 이해해."

하면서 다시 뒤로 멀어지며 웃는 얼굴은 오히려 상쾌했다. 애초에 은아는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니 한울 같은 사람이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도 했고. 너는 범생이가 취향이라고 하더라도, 네가 이런 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동시에 한울의 뺨에서도 은아의 손이 떨어졌다.

"정신 차릴게. 그럼 이만 자러 갈까? 내일은 다시 돌아가야 하니까."

은아는 가벼운 어투로 말하며 한울의 무릎에서 일어났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았던 여행이었지만, 끝은 다가오는 법이었다. 다시 또 그 긴장 가득한 지옥 같은 삶으로. 은아는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704 은아주 (xdImlwXIms)

2024-11-24 (내일 월요일) 19:41:02

후후후후...... 봤지?? 이게 바로 은아주의 무서움이다!!ㅋㅋㅋㅋㅋㅋ 자, 이제 한울주가 귀여움 받을 차례야!!! 귀여운 한울주~ ><(쓰다다담)

하지만 한울이는 또 한울이의 내면 사정이 있으니 한울이는 안 나쁘다...!!!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가 그렇게 말하면 은아 "그건... 그래도 별 일 없으니까...." 하고 우물쭈물할 것 같아ㅋㅋㅋㅋ 그리고 한울이가 역지사지하는 거 상상하자마자 심장 쿵 내려앉아서 얼굴 새하얘지고.... "미,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다른 여자랑 술 마시지 마, 응...?" 하고 울음 꾹 참으면서 한울이 옷자락 붙잡을 듯. 은아 눈에 한울이는 너무 매력적이고 멋진 사람이라 다른 여자들이 빼앗을까봐 무섭대ㅋㅋㅋㅋ 뭔가 익숙해지기 전까지 물건 난리나는 걸로 은아가 얼마나 두근두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음ㅋㅋㅋㅋㅋㅋ

으음~~ 한울주 잘 버무려져서 맛있어!ㅋㅋㅋㅋㅋ(한울주 냠냠)(?)
진짜 답레 읽으면서 계속 생각이 나더라구ㅋㅋㅋㅋㅋ큐ㅠㅠㅠ 나도 남자 버전으로 듣고 싶어..... 역시 밴드 에유 한울이를 데려와야(대체)

705 한울 - 은아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0:09:42

한울이 대답을 하지 않는 이유는 차마 은아에게 거짓을 말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싫지 않은데 싫다고 말할 수 없어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뺨을 어루만지는 네가 좋은데, 좋다고 말할 수 없어서.

결국 한울은 침묵을 택했다.

가위에 눌린 것처럼 숨도 말도 생각도 다 묶여버린 채 꼼짝하지 못하고 한울은 은아와 눈을 마주한다. 그리고 나긋하게 허공에 흩어지는 목소리. 마치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만 같은. 하지만 한울은 속아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은아의 좋다는 말과 자신의 좋다는 말이 같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서로 눈이 마주한 채로 은아의 얼굴이 가까워졌으나....... 이내 꿈에서 깨어난 듯 은아는 자조적인 말과 함께 한울의 품에서 떠나갔다. 한울은 잠시 한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조금의 망설임. 그러나 결국엔 은아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고.

그 허리를 감아 채고는 순식간에 몸을 붙여온다. 구겨진 캔맥주가 발에 채이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한울의 입술이 허락도 없이 은아의 입술에 닿았다 떨어진다.

“못 서 있을 것 같으면 목 끌어안던가.”

은아가 밀쳐내지 않는다면 한울은 다시금 입 맞추려 할 것이었다. 이번엔 깊고 진하게.

706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0:11:19

드 디 어

혹시 완결형 곤란하면 당근을 흔들어달라~

707 은아주 (OKOpHTeiMI)

2024-11-24 (내일 월요일) 20:27:11

아니..........아.....아아아악.......(머리박) 너무 좋아서 곤란하면 어떡해야 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이이일단 은아주 이불에 대고 소리 좀 지르고 올게......... 하.....아니 한울이 진짜.....아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드 디 어 다.......... 솔직히 안 하고 그냥 넘어갈 줄 알았는데......()

708 은아 - 한울 (/BgACppZys)

2024-11-24 (내일 월요일) 21:45:14

한울은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 은아가 느끼기에는 그러했다. 때로는 짓궂게 놀려대는 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때에는 침묵해버리고는 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한울에게서 대답을 바라면서도, 기대하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은아가 자신의 주제를 되짚어보며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한울의 무릎에서 일어난 은아는 벌써부터 내일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내일 뒷정리를 하고,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한울이랑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서 돌아가면.....

그러나 은아의 생각은 마저 이어지지 않았고. 방으로 돌아가려던 발걸음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어느새 허리가 잡혀 다시 한울의 품에 안겨진 상태였다. 캔맥주가 채여 데구르르 굴러갔고, 한울의 몸이 밀착해왔고, 그리고......

"......어...?"

순식간에 가까워진 한울의 얼굴. 은아의 두 눈이 크게 뜨여 동그래진 채 한울의 눈동자를 올려다 보았다. 방금, 입술에...... 시선을 내리자 한울의 입술에 살짝 윤기가 묻어있는 것이 보였다. 아, 저거 내 립밤.....

은아의 사고가 마저 이어지기도 전, 한울의 입술이 다시 은아의 입술에 맞닿아왔다. 이번에는 보다 더 깊고 진하게. 은아의 눈이 더 크게 뜨여졌다, 이내 질끈 감겼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거짓말 같이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생각들이 쌓여있었는데. 지금 은아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오직 예민해진 감각, 그리고 한울의 입술 뿐이었고.

움찔거리는 두 손이 한울의 팔을 매달리듯 붙잡았다. 이윽고 한울의 팔을 더듬어 올라간 두 손은 한울이 말한대로 은아가 한울의 목에 두 팔을 감아 끌어안도록 했다. 버틸 수가 없었다. 두 다리에 힘이 풀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좋아서. 녹아내리는 것만 같아서. 두 뺨이 달아올랐다. 은아의 호흡이 흐트러졌다. 한숨 같은 여린 소리가 흘러나왔다.

709 은아주 (/BgACppZys)

2024-11-24 (내일 월요일) 21:51:00

진짜..... 진짜 일상들 앞이 전혀 예상 안 된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주는 너무 좋은데 한울이는 괜찮은 거야?! 은아는 괜찮은 거야?! 싶어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ㅋㅋ큐ㅠㅠㅠ()

710 한울 - 은아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3:10:28

은아가 올려다본 한울의 눈동자엔 일렁이는 열기가 있었을 것이었다. 평상시 가라앉거나 차갑게 벼려지던 분위기는 뜨거웠다. 그 어떤 것이 한울을 자극했는지는 모른다. 은아의 그 모든 것이었을지도.

다시금 한울은 입술을 맞대었고 입술을 가르고 들어와 혀를 얽었다. 처음은 달래듯 부드럽게 살짝씩 입술을 떼어가며 숨을 쉴 시간마저 주는 듯했다. 이에 은아가 익숙해져 어느정도 숨을 조절할 수 있는 듯하면 이내 입술을 미끄러뜨리며 살짝 고개를 틀어 더 깊은 안쪽을 자극해왔다.

은아의 두 손이 한울의 팔을 동앗줄마냥 붙잡을 때부터 한울의 한쪽 팔은 은아의 허리를, 다른 한쪽은 등을 단단히 받쳤다. 어디 도망치지 못한다는 듯, 혹은 자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라는 듯. 은아의 팔이 한울의 목을 끌어안자 한울은 반대로 고개를 기울이며 입술을 다시 겹쳤다. 몰아 붙이는 듯 하다가 물러나며 달래고, 은아의 작은 반응마저도 기억하려는 듯 집중하며 열을 지폈다.

한울은 은아가 힘들어할 때 쯤에야 입술을 떼었다. 잠시 은빛 실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여전히 코끝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고 한울은 눈을 반쯤 내려깔며 은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입안에는 단맛과 사과향, 씁쓸한 알콜향이 맴돈다. 살짝 거칠어진 호흡과 뜨거운 열기 외에는 다를 것이 없었으나, 현재의 한울은 위험한 느낌이 물씬 흐른다.

“아직도 꿈인 것 같아?”

긁는 듯한 낮은 목소리가 나직하게 떨어진다. 한울은 은아에게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닌 듯 짙은 입맞춤으로 부어오른 은아의 입술에 짧은 입맞춤을 여러번 남기며 지분거린다.

711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3:10:56



심하다 싶으면 당근을 흔들어줘~

712 한울주 (Wtt.Lj77Ok)

2024-11-24 (내일 월요일) 23:25:11

>>707
진짜 이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면 남자도 아니다!!
드 디 어!
오히려 나는 은아가 입맞출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놀랐다! 역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일상........
아니 은아 놀라서 술도 깨고 정신도 깨고 해서 다음 날 술 때문에 필름 끊겨서 기억 안난다 하기에는 너무 가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의견 ㅋㅋㅋㅋㅋ큐ㅠㅠㅠ
기억이 난다고 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

>>704
으악 은아주가 쓰다듬는다(복슬해짐)

한울이 은아가 새하얘지면서 매달리면 꼭 끌어안으면서 “네가 나한테 그러는 만큼 나도 너 걱정해. 신경쓰고 질투도 하고. 그야... 나도 너 좋아하니까.” 하면서 은아 고민 한 번에 해결해주기(?) 근데 할 수 있는데 안 해주는 건 확실히 못됐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

김장하면서 엄청 간이 잘 들었다(?)

>>709
일단 파도에 몸을 맡기고 일단 즐겨(둥둥 떠다님)

713 은아 - 한울 (i5fPEqVOrY)

2024-11-25 (모두 수고..) 00:45:07

다시 올려다본 한울의 붉은 눈동자는 평소와 달랐다. 비교하자면 그 때와 비슷했을까. 비가 내리던 밤, 소파에서 한울이 자신을 내리눌렀을 때.

생각은 채 이어지지 못했다.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한울의 혀는 부드럽게 제 혀를 찾아내었고. 처음으로 두 혀가 얽어지는 순간, 은아는 몸을 움찔 떨었다. 두 뺨이 달아오르고 질끈 감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그런 자신의 반응에 맞춰주는 듯 한울은 부드럽게 적응할 시간을 주었고. 은아가 그에 조금 익숙해져 긴장이 살짝 풀리자 한울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더 깊은 안쪽이 자극되는 순간 반사적으로 제게서 흘러나오는 여린 소리.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 한울의 팔을 두 손으로 붙잡았다.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결국 한울의 목에 팔을 감아 끌어안았다. 한울의 단단한 팔은 허리와 등을 받쳐주었고, 서 있는 게 아니라 거의 한울에게 몸을 맡기듯 은아는 한울에게 매달렸다. 도망칠 수 없었다. 아니, 도망치기 싫었다. 달뜬 호흡 사이로 다시 입술이 겹쳐졌다. 거세게 몰아붙여지고, 부드럽게 달래지고. 능숙하게 제 반응을 살피는 한울로 인하여 은아는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뜨거운 불꽃이 안쪽에서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제 한계라는 생각이 들 때쯤, 한울의 입술이 멀어졌다. 잠시 둘을 이어주었던 은빛 실을 풀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숨을 헐떡이던 은아는 얼굴을 붉혔다. 여전히 한울은 가까이 있었고, 위험한 열기가 어린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좋아하는 그 붉은 눈동자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낮은 목소리로.

"모... 모르겠......"

대답이 끝까지 이어지기도 전에 한울의 입술이 다시 맞닿아왔다. 제게 짧게 입을 맞추며 지분대는 입술이 뜨겁다. 은아는 두 눈을 감고 다시 가녀린 소리를 흘렸다. 한울의 숨소리, 단 맛, 사과향, 알콜향. 그 모든 감각들이 은아를 자극하고, 두 뺨을 붉히고 있었다. 은아는 저도 모르게 한울의 목을 더욱 끌어안아 매달렸다.

"......한울아..."

연약하지만 희미한 달뜸이 묻어나오는 목소리가 한울의 이름을 속삭였다. 꿈이어도 말이 안 되었고, 현실이어도 말이 안 되었다. 그럼에도, 너만큼은 너무나 생생해서. 그래서.

714 은아주 (i5fPEqVOrY)

2024-11-25 (모두 수고..) 00:55:32

>>711
심하지 않고 너무 좋아서 당근 대신 야광봉을 흔들게...........(야광봉 댄스)(?)

>>712
ㅋㅋㅋㅋㅋㅋㅋ역시 한울이 남자! 하면 은아 헤롱헤롱 상태 된다니까?!ㅋㅋㅋㅋ큐ㅠㅠㅠㅠ
드 디 어! 약 1700레스만에...!(?) 뭔가 과거의 모든 빌드업들이 차곡차곡 쌓여 정점에 다다른 느낌....
나도 은아가 먼저 입 맞추려나 했는데 한울이의 정신 차리라는 말에 꿈(키스할 수 있음)에서 깨어나 입 맞추지 않은 거라고 생각해.....ㅋㅋㅋㅋ큐ㅠㅠㅠ 진짜 일상 예상하면 다 빗나가서........... 넘 재밌는데 진짜 부끄러워서 쥐구멍에 얼굴 박고 못 나가겠어..............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나도 한울주랑 똑같은 의견이얔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고작 술 따위가 가리기에는 너무 강렬한 첫 키스엿따.........() 확 기억이 난다고 해버려~~?! 그럼 나 진짜 전개 어떻게 될지 모른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귀여운 한울주는 복슬해지면 더 귀여워지니까 쓰다듬어야지~~ㅋㅋㅋ 은아주를 괴롭힌 대가를 치러라!!^^(복복복복)

은아 고민 싹 날아간다 진짜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 멍해졌다가 입술 깨무는데 눈물 뚝뚝 떨어질 듯. 자신도 같이 한울이 안아주면서 "...한 번 더 말해줘." "아니, 열 번 더 말해줘." 하고 한울이가 좋아한다고 말할 때마다 은아도 한울이 볼에 입 맞추고. 못된 한울이는 은아의 뽀뽀 벌이야!!(?)

진짜 그런가봐~~ 한울주 요리 솜씨 최고 히히(한울주 냠)(?)

파도가 너무 뜨거운데요?!ㅋㅋㅋㅋㅋ큐ㅠㅠㅠ(대체) 하..... 한울주만 믿을게(옆에 떠다님)

715 한울 - 은아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02:45:52

꿈이라면 입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으니까, 아직 모르겠다는 건 계속해도 괜찮다는 뜻이라고 한울은 생각했다. 아니, 그런 것이라고 정했다.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모두 자극적이지 않은 게 없었다. 은아의 입술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닿을 때마다 그 느낌이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칭얼거리는 듯한 소리와 달뜬 목소리는 또 어떤지. 자꾸만 이성의 끈을 마모시켰다. 결국 제 이름을 부르는 것에 한울은 참지 못하고 은아를 기둥으로 밀어붙였다.

은아의 허리를 잡은 손은 그대로 받치고 은아의 등은 기둥에 기대게 한 채로 한울은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숨을 얽는 딥키스가 아니라 자잘하게 내려앉듯 입을 맞춘다. 등을 받치고 있었던 팔은 은아의 머리 위 기둥 부분을 팔등으로 기댄 채로 주먹을 꽉 쥐고 한울은 스스로를 자제하려 애쓴다. 허락된 건 입맞춤만이니까.

자잘한 버드키스 이후 한울은 은아의 입술을 핥고 살짝씩 물기도 하며 자극하다 결국엔 예민해진 입술을 다시금 덮어버린다. 혀를 찾아 얽고 건들이다 치아 안쪽을 훑으며 여린 살을 찾는다. 그러다가도 잠깐씩 은아의 표정과 얼굴을 살핀다. 왠지 울리고 싶은데. 원체 잘 우니까. 조금만 몰아붙여도 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한울은 은아가 반응하는 부분을 짖궂게 괴롭힌다. 허리를 휘감아 고정시킨 채로 은아가 주저앉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은아가 울든 아니든 간에, 첫키스인 은아를 사정없이 몰아세운 다음에야 한울은 은아가 숨을 고를 시간을 주었을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울은 은아에게 미안하지 않았다. 자신은 수없이 경고했고. 그 경고를 들어처먹지 않은 건 은아니까.

“넌 말야. 네 멋대로 생각하고 결론 내리는 나쁜 습관이 있어.”

긁듯 내는 목소리는 마치 그르릉거리는 짐승 소리와도 닮아있었다.

“누군가는 널 욕망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조심하라고 했잖아.”

누가 나랑 입맞추고 싶어 하겠냐는 은아의 말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그게 바로 자신이라고.

716 한울주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02:48:51

은아가 입맞췄으면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은아가 한울이를 긁은 게 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딥한 느낌이라 혹시 불편한 점 있으면 바로 이야기해주고. 뭔가 집중해서 쓰다보니 시간이....... 내일 출근 망했다........

717 은아주 (tup2MKndCs)

2024-11-25 (모두 수고..) 09:31:07

은아가 입 맞췄으면 전처럼 부드러운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으윽...죄송합니다......은아의 업보입니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는 정말 많이 참았다고 생각해...... 은아주는 알아. 진짜 다 은아 탓이다...............

난 전혀 불편한 거 없으니까 걱정 마~~!~!! ><(쓰다담) 한울주야말로 혹시 불편한 거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 해줬으면 해~! 답레는 일단 머리 좀 박고 진정 좀 하고 써올게.....ㅋㅋㅋ큐ㅠㅠㅠ
그보다 어제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거 아니야...?! 한울주 괜찮아....? 오늘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ㅠㅠㅠㅠ(부둥부둥) 출근은 무사히 했어....?

718 한울주 (L3nuu6uNFg)

2024-11-25 (모두 수고..) 09:43:55

ㅋㅋㅋㅋㅋㅋㅠㅠㅠ 나 출근 무사히 했으니까 걱정 말고~~ 나도 즐거울 따름이니까 불편한거 없어~~ 걱정할까봐 소식만 남기구 갈게~

719 은아 - 한울 (bS87VO2AOI)

2024-11-25 (모두 수고..) 11:40:17

언제나 생각으로 가득찼던 은아의 머리는 지금만큼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그 소리로 한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한울을 자극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결국 은아는 도망칠 기회조차 차단 당하듯 아예 기둥으로 밀어붙여져 버렸다. 등이 딱딱하고 차가운 기둥에 닿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한울의 한 손은 여전히 자신의 허리에 감겨 있었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자잘한 입맞춤들이 쏟아졌으니까.

그 작고 짧은 버드키스조차 은아에게는 너무 뜨겁고 자극적이었다. 부끄러웠다. 간지러웠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세게 뛰어서. 한울의 목을 끌어안은 은아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한울이 입술을 핥고 살짝 물어오는 느낌이 적나라하다. 마치 원래 자신의 위치였던 양 한울의 혀가 자연스럽게 비집고 들어왔다. 여기저기 헤집고 건드리는 감각에 온몸이 파르르 떨리며 호흡이 가빠졌다. 한울이 제 표정을 살피는 줄도 모른 채, 두 눈을 감고 고개를 들고 있는 은아는 자신이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얼굴을 붉힌 채 잔뜩 흐트러진 그 얼굴은 분명 지금의 한울 말고는 아무도 보지 못한 모습일 것이었고.

목표했던 것을 찾은 듯 의도가 다분한 괴롭힘이 이어지자, 은아의 여리고 달뜬 소리가 더욱 애달파졌다. 움찔거림이 잦아졌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리고 싶은데,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아서. 아까처럼 달래주는 것조차 없는 키스인데, 그것마저도 좋아서. 그래서 은아는 울기 시작했다. 한울에게 절박하게 매달린 채 어쩔 줄 몰라하며 희미한 울음소리를 흘렸다. 눈물방울이 볼을 타고서 뚝뚝 떨어졌다. 단 맛이, 사과향이, 알콜향이, 어지럽게 섞였다.

다시금 한계가 찾아왔을 쯤, 한울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제서야 은아는 숨을 몰아쉬었다. 어지러웠다. 뜨거운 열기에 이대로 눅진하게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왜... 왜 나를...?"

헐떡이는 숨 소리 사이로 울음기에 젖어 떨리는 목소리가 물었다. 은아조차 지금은 눈치챌 수 있었다. 자신을 욕망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과 입 맞추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러나 동시에 혼란스러웠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한테는 나보다 훨씬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들이 많을텐데. 그동안 네가 내게 보여주었던 배려 어린 행동들을 되짚어보면, 네가 취향이라던 범생이 아이들조차 모두 너를 좋아하게 될텐데. 나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그러나 그런 생각을 말로써 꺼낼 수는 없었다. 그르릉거리는 듯한 한울의 낮은 목소리가 제게 경고했으니까. 은아는 그저 투명해진 홍매색 눈동자를 들어 한울을 말 없이 올려다 볼 뿐이었고. 물기에 젖은 속눈썹이 옅게 떨렸다.

720 은아주 (bS87VO2AOI)

2024-11-25 (모두 수고..) 11:42:52

으아아.... 진짜 다행이야....ㅋㅋㅋㅋㅠㅠㅠㅠ 덕분에 두 쪽 다 안심했어........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니까 잠은 꼭 잘 자는 거다?(쓰담) 바쁠텐데 소식 남겨줘서 고마워~~!! >< 나도 답레 남기구 갈게~~ 오늘 하루도 힘내~!!~! 응원할게!!

721 한울 - 은아 (SCtw7Mmsv2)

2024-11-25 (모두 수고..) 15:40:56

은아가 들으면 기함할 생각이었지만 종종 한울은 은아를 괴롭히고 울리고 싶었다. 그 표정이나 반응이 가학심을 부추긴다고 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글러먹고 은아가 잘못 걸렸다는 증거일 테지만.

지금도 잔뜩 붉어지고 흐트러져 엉망인 표정만 봐도 몸에 열이 올라버리는데. 밀착한 몸으로 느껴지는 은아의 떨림과 매달림이 자꾸 불을 당기는 기분이었다. 결국 은아가 희미한 흐느낌을 흘리며 눈물 방울을 떨구자 한울은 조금 만족스러워졌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갈증과 성마름이 충동질해오지만.

“글쎄, 왤까.”

한울은 열기어린 눈빛으로 엉망진창인 은아의 얼굴을 내려다 보다가 그 뺨과 눈가에 맺힌 눈물들에 입맞춘다. 살짝 올라가 있는 입꼬리에 장난기와 의뭉스러움이 걸려있다. 한울은 일부러 눈물을 맛보며 제 안의 열기를 수그러뜨리려 한다. 방 안이 아니라 탁 트인 장소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울은 이번엔 위치를 바꿔 제가 기둥에 기대고 은아를 완전히 받쳐 안았다. 스르르 바닥에 앉으며 은아의 다리를 제 허리에 감게 하고 허벅지 위에 앉혔다. 여전히 상체는 밀착한 상태고 얼굴은 가까웠지만 매달리듯 서 있었을 때보다는 확실히 나았을 것이었다. 한울은 은아의 열기를 달래려는 듯 은아의 입술에 짧게 입맞추고 양 손으로 그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닦아준다. 뜨거움이 가라앉은 눈동자는 따뜻한 애정을 숨기지 못한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

한울은 은아를 품에 기대게 하고는 그 등을 토닥이려 한다.

722 한울주 (SCtw7Mmsv2)

2024-11-25 (모두 수고..) 15:54:52

일하기 싫다~~ 은아주도 하루 화이팅이야~~ 답레만 두구 간다~

723 은아 - 한울 (tJ9Xn3fxbo)

2024-11-25 (모두 수고..) 20:09:47

한울은 이번에도 의뭉스러운 대답만을 돌려주었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이 상황 속에서, 은아는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그 눈물에조차 한울이 입을 맞춰와, 은아는 속수무책으로 한울에게 얼굴을 맡길 수밖에 없었지만. 한울이 눈물에 입을 맞출 때마다 한울의 목을 끌어안은 은아의 손가락 끝이 움찔 떨었다. 안 그래도 엉망이 되었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더러워... 그거 먹지 마..."

울음기에 젖은 목소리가 힘 없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힘이 다 빠져나간 은아는 한울에게 간신히 매달려 있는 것이 고작이었고. 고개를 젓는다는 것이 되려 한울의 입술에 제 뺨을 천천히 문지르는 격이 되었다. 그 감촉에 은아의 열기는 도무지 떨어지지를 못했고.

한울이 위치를 바꿔 앉자 은아도 자연스럽게 한울의 위에 앉게 되었다. 힘이 풀린 두 다리가 한울의 허리에 감겨 한울의 허벅지 위에 앉혀지자 전보다 더 한울과 밀착하게 되었다. 두 개의 심장이 맞닿아 쿵쿵 뛰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매달리듯 서 있었던 방금보다는 확연히 더 나았고. 한울이 열기를 달래주려 하는 동작에 따라 은아는 한울을 마주보게 되었다. 한껏 핥아지고 물려져 부어오른 은아의 입술에 한울의 입술이 또 다시 짧게 닿았다 떨어졌다. 제 눈물을 닦아주며 자신을 내려다 보는 한울의 눈동자에는 처음 보는 것 같은 애정 어린 따뜻함이 담겨 있어서. 그래서. 은아는 여전히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두 뺨은 여전히 붉게 달아올랐다.

"...꿈이어도 문제고 꿈이 아니어도 문제란 말이야..."

차라리 취한 상태라면 좋았을텐데. 야속하게도 한울이 제게 키스를 쏟아부었을 때부터 은아의 술기운은 깨버린지 오래였고. 기나긴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지만, 되려 또 다른 꿈 속에 들어온 것 같기도 했다. 한울이 달래주려 하는 행동들은, 그 따뜻한 애정이 어린 눈빛은, 오히려 은아의 예민한 감각에 열기를 부추기는 꼴이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한울의 품에 얼굴을 묻고 기대었다. 뜨거운 얼굴을 숨기기 위해서. 엉망이 되어버린 제 표정을 보여주기 싫어서. 꿈이라고 생각하면, 네가 다시 내게 입 맞춰줄 것만 같아서. 그래서 은아는 한울을 더욱 끌어안았다. 은아의 뜨거운 숨결과 함께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연약하게 중얼거렸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바보야......"

착각하게 될 것 같단 말이야. 네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면, 해서는 안 되는 착각을 해버릴 것만 같단 말이야.

724 은아주 (tJ9Xn3fxbo)

2024-11-25 (모두 수고..) 20:12:30

나도 일하기 싫다~~ 한울주는 퇴근 했으려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보듬)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거 챙겨 먹자~!! ><

725 한울 - 은아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22:50:29

한울은 은아가 더럽다고 중얼거리자 작게 웃음을 흘린다. 뺨에 닿은 입술이 은아로 인해 뭉개지자 한울은 일부러 은아의 눈가에 짖궂은 입맞춤을 남겼다.

은아의 다리는 이미 힘이 풀린 지 오래 되었고 한울이 휘두르는 대로 끌려왔다. 서 있을 때보다 더 밀착하게 된 두 사람의 몸은 뜨거웠다. 한울의 얇은 티셔츠도 은아의 분홍색 잠옷도 그 온기가 서로에게 닿는 것을 막지 못했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서로에게 전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

“어느 쪽이든 아무 문제 없어.”

한울은 은아가 제 품에 얼굴을 묻고 끌어안자 그 따끈한 몸을 보듬어 안았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입맞추며 울리기까지 한 사람은 어디로 간 건지. 딴 사람이라도 된 양 부드러운 손길로 은아의 머리를 정리해주고 그 등을 쓸고 토닥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뜨거운 숨결과 떨리는 목소리가 가슴팍에 닿는다. 한울은 은아의 말에 자신이 어떤 감정을 흘리고 있는지 알아챈다. 하지만 그런 감정까지 갈무리하기에는 여력이 없다. 사실 본능을 잡아 끌어내리며 아무렇지 않은 척 다독이는 것만으로 힘들다. 한울은 기둥에 머리를 기댄다.

“너야 말로 그런 표정 짓지 마, 참는 거 힘드니까.”

726 한울주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23:16:44

>>714
진짜 드 디 어 1700레스만에....... 둘이 키스....... 근데 너무 진한......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정신 못차리겟던데 ㅋㅋㅋ큐큐ㅠㅠ 근데 사실 일상을 예측하는 것을 포기하면 편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지금이다 은아주 쥐구멍 압수!
사실 기억 안날 수 없고 안나기엔 넘 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아마 내일 모르는 척 시치미 뚝 떼고 있을 것 같지만. 은아가 어제 진짜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은아 우는거 넘 귀여워....... 진짜 귀여움......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조금 웃으면서 “좋아한다니까.”“기계적으로 말하고 싶진 않은데.” 하면서 또 애태우지만 몇 번은 더 해줄거래. 은아의 뽀뽀 벌이라면 얼만큼도 받아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큐ㅠㅠ

온천 파도라고 생각하자(?)

>>717
확실히 부드러운 분위기로 흘러갔을 것 같은데~~~ 나는 이쪽이 더 재밌엇으니까 오케이임(?)(대체) 글러먹은 캐를 굴리니까 글러먹은 장면이 나와서 좋다(?)

727 은아 - 한울 (bvzXIe6mEg)

2024-11-26 (FIRE!) 00:55:30

더러우니 먹지 말라는 자신의 말은 어디로 들은 건지. 보란듯이 눈가에 또 입을 맞추는 한울을 보며 은아는 화남과 울상이 섞인 표정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차마 입술을 깨물 수는 없었다. 그러면 방금 전 한울이 제 입술을 살짝 물며 입을 맞춰왔던 것이 또 생각날 것 같아서. 그래도 덕분에 눈물은 그쳤고.

자세가 바뀌니 심장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여름철의 얇은 옷은 서로의 체온을 숨기지 못했다. 뜨거운 건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한울의 몸 역시 평소보다 더 뜨거운 것 같은 느낌이었고. 은아는 그 열기에 어찌해야 할 지 몰라 한울의 품 속에 더욱 얼굴을 묻었다.

"...어느 쪽이든 문제 많거든?"

지금도 모든 게 다 문제였다. 능숙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며 입을 맞춰 괴롭힐 땐 언제고, 지금은 또 왜 이렇게 다정한 손길로 자신을 안아주고 머리카락을 만져주고 등을 토닥여주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항상 그랬다. 너는 변덕스러웠고, 나는 혼란스러웠지. 한울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은아에게 한울의 말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고.

"무슨 표정? 나 아무런 표정도 안 짓고 있거든?"

그에 조금 어이가 없어져서 은아는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올려 한울을 바라보았다. 참기는 누가 참는다는 건지. 이미 제 입술을 몇 번이나 탐했으면서. 은아는 아직도 한울의 숨소리가, 한울의 감촉이, 한울의 열기 어린 눈동자가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 했는데.

"이미 여기저기 키스 엄청 많이 해놓고서 뭐가 참는 게 힘들다는 거야. 이거 봐, 너 때문에 나 입술도 부었거든? 이 정도면 만족한 거 아니야?"

어처구니 없음이 커져 은아는 잠시 부끄러움까지 잊고 말했다. 심지어 자신은 첫키스였는데. 거기에 울리기까지 했으면서. 그러면서 능숙하게 리드했던 한울이 떠올라 역시 너는 키스 많이 해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728 은아주 (bvzXIe6mEg)

2024-11-26 (FIRE!) 01:15:08

1700레스 동안 참고 참고 참고 참아서 엄청 진한 키스가 된 게 아닐까.....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너무 능숙해서 은아 진짜 정신 못 차려ㅋㅋㅋㅋ큐ㅠㅠㅠㅠ 왠지 한울이 은아가 약한 부분도 바로 알게 되었을 것 같음....() 한울주 말이 맞나봐... 역시 나도 일상 예측을 포기해야만..ㅋㅋㅋ.........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은아주 쥐구멍 돌려주세욧...!!!! 나 진짜 너무 부끄러워서 어디에 좀 숨어있어야 한단 말이얔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사실 전에 찜질방에서 한울이가 손 깍지 천천히 껴왔던 것도 부끄러웠다구......ㅋㅋ큐ㅠㅠㅠㅠ
맞아 기억 안 날래야 안 날 수 없고 넘 아까워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한울이 내일 모르는 척 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혼란스러워 할 것 같은데ㅋㅋㅋㅋ 꿈이었나? 싶으면 내가 왜 이한울이랑 키스하는 꿈을 꿨지?! 하고 얼굴 새빨개져서 머리 붙잡고()

한울이 애태우면서도 결국 해주는 게 더 귀여워......... 뭔가 울리는 거 좋아하는 한울이랑 잘 우는 은아가 만난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ㅋ 은아의 뽀뽀 벌 금방 안 끝날 건데??? 한울이가 잠들기 전까지 계속 될 건데????(대체)

온천 파도.......좋다....... 평생 여기 있을래....(둥실둥실)(?)

ㅋㅋㅋㅋㅋㅋ근데 나도 이쪽이 더 재밌어서 오케이야(?) 나도 글러먹은 장면 나와서 좋은 걸 보니 한울이가 글러먹었다기엔 내가 훨씬 더 글러먹지 않았을까.................()

729 한울 - 은아 (Maeeo1.iKc)

2024-11-26 (FIRE!) 01:44:17

한울은 어느 쪽이든 문제 많다는 은아의 말에 큭큭 웃음을 흘렸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쓰고 싶지 않다.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니까.

“문제가 많더라도 그냥 내일로 미뤄.”

한울은 기둥에 머리를 기댄 채로 눈만 내려깔아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은아를 바라본다. 조금은 느긋하고 나른한 표정으로 조급한 속내를 숨긴다. 어이없어 보이는 표정에 한울은 픽 웃으며 손을 뻗어 은아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엄지로 그 귓바퀴를 둥글게 매만진다.

“있어. 되게 야한 표정.”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한울은 생각했다. 방금의 텐션 따위는 잊어버린 것처럼 따지고 드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기둥에 기댔던 고개를 바로하며 은아와 눈을 마주했다.

“입술 빼고도 여기저기 남았는데. 또 울고 싶어서 그래?”

졸리다고 했으면서. 한 번 더 울어야 잠들려는 건지. 한울은 도발해오는 은아가 가소롭기만 하다.

“재워줄 때 얼른 자.”

한울은 은아의 고개를 품에 가두려고 한다. 등을 토닥거리면서.

730 한울주 (Maeeo1.iKc)

2024-11-26 (FIRE!) 02:08:19

일단 자야지이이이........ 은아주도 잘 자구..........(잠듦)

731 은아 - 한울 (03CjOEFojA)

2024-11-26 (FIRE!) 12:16:49

은아는 어이가 없었다. 문제의 원인이 누구인데 왜 저렇게 태연하고 여유로워 보일 수 있는지. 어떻게 오히려 웃으면서 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귓바퀴를 매만질 수 있는지. 한울의 엄지가 닿는 부분이 간지러워 움찔거렸다. 느릿한 동작인데도 예민하게 느껴지는 감각이 어쩐지 부끄러워서. 이어지는 한울의 말에도 은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확 달아올라 버렸다.

"그, 그, 그런 표정 안 지었어...!"

누가 누구더러 야한 표정이라 하는 건지. 너는 방금 전까지 네가 그 눈동자로 어떤 눈빛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지?

"아니!"

한울의 물음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즉각적인 대답이 튀어나왔다. 은아의 사고로는 한울이 암시하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응, 하고 대답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대략 예상할 수 있었고.

한울이 자신의 머리를 품에 가두고 다시 등을 토닥거리자 어이없음이 더욱 커졌다. 잠이 달아나게 만든 게 누군데. 헤롱헤롱했던 술 기운을 깨워버린 게 누군데. 그래, 잔다, 자! 누구 씨 바람대로 잔다고! 은아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두 눈을 꽉 감고 한울에게 기대었다.

"......잘 자. 내일 봐."

병 주고 약 주고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습관인 양 꼬박꼬박 인사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새 제법 익숙해진 한울의 넓은 품에서는 익숙한 향이 느껴졌고. 은아는 처음으로, 가짜 연인 행세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버렸다.

한울이 등까지 토닥여주자 은아는 어이없게도 점점 졸음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거기에 늦은 시간과 남아 있는 취기, 한울에게 매달려 한껏 애달프게 울었던 피로가 모두 다 섞여 은아의 몸에서는 점점 힘이 빠져나갔고. 시간이 다소 흐른 후에는 한울에게 기대어 늘어진 채 평온한 표정으로 색색 잠들어 있는 은아가 보일 것이었다.

732 은아주 (03CjOEFojA)

2024-11-26 (FIRE!) 12:20:01

난 잘 잤다!! 한울주도 잘 잤길 바라구~~ 오늘도 점심 맛있게 잘 챙겨먹구 힘내자!! 늘 응원해~!~!! ><(보듬)

733 한울 - 은아 (D6fOdJ5Spo)

2024-11-26 (FIRE!) 13:40:25

한울의 예상대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갈증이 나면서도 익숙하게 참는다. 새빨개진 얼굴로 부인하는 은아의 모습도 제 물음에 꼬리를 말고 다급히 부정하는 모습도 귀엽기만 하다. 역시, 바보 정은아.

방금 그렇게 괴롭힘 당했으면서도 품 안에서 눈을 감는 은아의 모습이 참 한결같다. 심통이 난 것 같으면서도 이내 편하게 기대오며 몸을 맡겨오는 건 얼마나 순진한지. 잠든 새에 제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잘 자.”

한울은 은아가 편히 기댈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고 그 등을 보듬은 채 등을 토닥여 줬다. 방금까지 불을 지펴 달아올랐던 열기의 잔재나 옷 위로 닿는 은아의 숨결, 밀착해있는 탓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몸의 곡선, 옷깃 사이로 보이는 흰 목선 같은 것들이 얼마나 자신을 애닳게 하는지. 그 마음도 모르고 은아의 숨은 편안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숨결이 고르게 변하고 이내 잠이 들었다는 것이 확실해 졌을 즈음에야 한울의 얼굴엔 속내가 드러난다. 은근하게 매달려 있는 입가의 미소라거나 애정어린 눈빛이 은아를 향한다. 잠들어 늘어진 몸을 끌어안고 그 목덜미의 체향을 양껏 들이마신다. 이미 날아간 취기가 다시 올라오는 것만 같다.

“어쩌려고 그러냐.”

누구한테 하는지 모를 자조적인 혼잣말이 쓰다. 치밀어 오르는 욕심은 끝이 없지만, 품 안에 잠들어 있는 이 작은 여자애를 생각한다면...... 역시 자신이 떠나야겠지. 여기까지만.

한울은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을 마음에 새기고는 그대로 은아를 받쳐 안고 조심히 일어난다. 발로 조용히 미닫이 문을 열고 은아가 이미 펼쳐놓은 이불에 눕히려고 한다.

734 한울주 (D6fOdJ5Spo)

2024-11-26 (FIRE!) 13:42:26

점심 맛있게 먹었다....! 퇴근시켜줘~~~ 은아주도 하루 화이팅~

735 은아 - 한울 (SiyXkAcggg)

2024-11-26 (FIRE!) 18:46:48

한울의 낮은 목소리로 전해지는 인삿말과 규칙적인 토닥거림을 느끼며 은아의 의식은 천천히 깊은 잠 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울의 체온은 평소보다 조금 더 뜨거운 것 같았고, 은아는 그에 기대어 늘어졌다. 크고 다부진 한울의 몸에 밀착되어 폭 안겨진 부드럽고 말랑한 은아의 몸 역시, 방금 전의 열기가 남아 평소보다는 조금 더 뜨거운 느낌이었을 것이었고.

한울이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느끼는지조차 모르는 은아는 평온했다. 잠든 은아에게서는 희미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느려진 호흡에 따라 은아의 가슴팍이 천천히 오르내렸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울의 미소와 애정 어린 눈빛은 은아가 곤히 잠들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그 때가 되어서야 은아에게 닿았을 것이었고. 한울이 제 몸을 끌어안고서 목덜미의 체향을 들이마셔도 은아는 그 숨결이 간지러운지 옅은 소리를 내며 움찔거리고 꼼지락 댈 뿐,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무의식 속에서 은아의 두 팔이 반사적인 몸짓으로 한울을 느릿하게 끌어안는 것 같기도 했고.

은아의 체향은 달달하고 희미한, 봄의 향에 가까웠을 것이었다. 차가운 겨울을 견뎌내어 품은 따뜻함으로 다른 누군가를 포근하게 감싸안는 봄. 어쩌면 한울이 은아를 홍매화 나무에 비유해본 탓일지도 몰랐다. 이미 봄은 지나갔을 터인데도.

이윽고 한울이 은아를 받쳐 안고 일어나 방 안에 들어가 이불에 눕혀주는 순간까지도 깊이 잠든 은아는 미동조차 없었다. 그러나 한울이 떨어지는 순간, 내내 저를 보듬어주었던 온기가 사라짐을 느낀 듯 은아는 잠결에 살짝 뒤척였다.

"으응......"

조용히 웅얼거리는 은아의 얼굴이 살짝 찡그려졌다. 이윽고 떠나가는 온기를 붙잡으려는 것 마냥 은아의 손이 잠결에 뻗어 한울의 옷자락을 잡으려 했을 것이었고. 인형을 끌어안던 습관이 그대로 나오듯, 제게로 다시 끌어당겨 안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물론 잠에 취한 은아의 힘은 매우 미약하기 그지 없어, 한울이 거부하려면 쉽게 떼어낼 수 있었겠지만.

736 은아주 (SiyXkAcggg)

2024-11-26 (FIRE!) 18:51:43

잘했어~~!! 점심도 잘 챙겨먹고 장하다구~(쓰담) 이제 퇴근했으려나? 한울주가 오늘 일찍 퇴근했기를~!~!!! >< 저녁도 맛있게 챙겨먹자~!

737 한울주 (Maeeo1.iKc)

2024-11-26 (FIRE!) 23:10:41

>>728
이제 부끄러운 거 다 지나갔으니까 쥐구멍 안 돌려줘두 되겠지? ㅋㅋㅋㅋ 앗 손깍지 천천히 한거 나름 신경썼었는데~~ 히히 뭔가 천천히 하는 것만으로 낯설게 느껴지지 않아? 그런거 좋다구 생각해 히히히

일단 한울이는 모르는 척 할거래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속아 넘어가려나 모르겠지만~ 그래도 술도 마셨고 헤롱헤롱 하기도 했고 너무 꿈에서만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나가지고 착각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은아가 해달라고 하면 웬만한 건 다 해주지 않아? ㅋㅋㅋㅋ 한울이 울리는 거 좋아하는 거 보고 글러먹었다 생각했음 역시 한울이 실망시키지 않는다(?) 은아 뽀뽀 귀신 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은아주...... 나도 글러먹었으니까(?)

오늘 화요일이라서 그런가~~~ 피곤해서 답레는 늦어질 것 같다! 일찍 자야겠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주도 푹 쉬고 잘 자구 내일 힘내구~~!

738 은아주 (lpcTMoxf/c)

2024-11-27 (水) 00:33:05

여전히 부끄러운 여파가 세게 남아있으니까 돌려줘어어어........... 은아주의 애착 쥐구멍......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맞아맞아 딱 그 느낌이야!! 낯선 두근거림.... 역시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것들이 매번 너무 좋아서 나 진짜 큰일났어.....ㅋㅋㅋㅋ큐ㅠㅠ 내가 창피해서 말은 못 해도 한울주가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거 다 느끼고 있구 정말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거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진짜진짜 많이 좋아해!!!

한울이가 워낙 연기 잘 하기도 하고 한울주 말 대로 술+헤롱헤롱+너무 꿈 같은 일 이라 은아 그건 진짜 꿈이었나 하고 착각할 것 같기도 해ㅋㅋㅋㅋㅋ 한울이는 민망해하는 것도 없이 평소처럼 자신을 대하니까. 그래도 뭔가 한울이한테 넌지시 "너 혹시... 어제 이상한 꿈 꿨어?" 하고 물어보기는 할 것 같아ㅋㅋㅋ

그건 그래ㅋㅋㅋㅋㅋ 역시 한울이 결국 다 해주는 거 너무 귀여워........ 그래서 은아는 사실 소원권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은아만 모름(?) 한울주는 알고 있었냐궄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아주는 그런 한울이도 너무너무 좋아(대체) 진짜 둘이 너무 천생연분이라 신기해......... 둘이 사귀면 은아 고삐 푼다니까??? 게다가 한울이가 허락해줬다???? 은아 뽀뽀 귀신 되는 거야!! 은아가 한울이 볼 다 먹어버릴 거야!!!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내가 훨씬 더 글러먹었는데??? 한울주는 은아주의 글러먹음력 수치 못 따라올 걸?(뻔뻔)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야~!!~! 화요일 피곤하지ㅋㅋ큐ㅠㅠ 게다가 한울주 늦게 자곤 했으니까......(부둥부둥) 내일 일어나면 피로가 싹 가셨으면 좋겠다! 응원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잘 자구 좋은 꿈 꾸구 내일도 힘내자~!!~!! 늘 응원해!!! ><

739 한울 - 은아 (RlN3CHJGeo)

2024-11-27 (水) 19:38:31

단내가 나네.

한울은 작게 웃음을 흘렸다. 끌어안은 적이야 몇 번 있었지만 이렇게 온전히 느껴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꽃 내음 같기도 하고. 꼼지락거리며 좀 더 끌어안아오는 느낌에 한울은 이내 등을 다시 토닥였지만.

은아를 깨우지 않고 문지방 넘기에 성공한 한울은 은아를 이불에 눕히려는데 은아가 뒤척이며 옷자락을 잡아왔다. 미동 없이 새근새근 자길래 잠버릇이 없는 줄 알았는데 지난 번도 그렇고 뭔갈 잡아 끌어안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한울은 은아를 눕히고 잡은 손을 떼어냈다. 대신 이불을 덮어주곤 은아의 옆에 쭈그려앉아 그 잠든 모습을 잠시 지켜볼 뿐이었고. 그런 은아가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 한울은 그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아가 제 자리로 깔아놓은 이불보 위에 제 몫의 이불을 대충 헝크러두고 베개만 하나 들고 밖으로 나와 문을 닫는다. 마루에 베개만 대충 던져 두고 한숨을 내쉰다. 방 빌려놓고 야외 취침이라니. 물론 마루와 처마가 있는데다 여름밤이니 그리 나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한울은 베개를 베고 눕는다.

아무래도 쉽게 잠에 들지는 못할 것 같다.

740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19:39:05

막레로 해도 좋을듯 하다~~! 한 번 더 이어도 오케이야! 편한 대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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