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1001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2-18 13:35:37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716 한울주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02:48:51

은아가 입맞췄으면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은아가 한울이를 긁은 게 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딥한 느낌이라 혹시 불편한 점 있으면 바로 이야기해주고. 뭔가 집중해서 쓰다보니 시간이....... 내일 출근 망했다........

717 은아주 (tup2MKndCs)

2024-11-25 (모두 수고..) 09:31:07

은아가 입 맞췄으면 전처럼 부드러운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으윽...죄송합니다......은아의 업보입니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울이는 정말 많이 참았다고 생각해...... 은아주는 알아. 진짜 다 은아 탓이다...............

난 전혀 불편한 거 없으니까 걱정 마~~!~!! ><(쓰다담) 한울주야말로 혹시 불편한 거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 해줬으면 해~! 답레는 일단 머리 좀 박고 진정 좀 하고 써올게.....ㅋㅋㅋ큐ㅠㅠㅠ
그보다 어제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거 아니야...?! 한울주 괜찮아....? 오늘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ㅠㅠㅠㅠ(부둥부둥) 출근은 무사히 했어....?

718 한울주 (L3nuu6uNFg)

2024-11-25 (모두 수고..) 09:43:55

ㅋㅋㅋㅋㅋㅋㅠㅠㅠ 나 출근 무사히 했으니까 걱정 말고~~ 나도 즐거울 따름이니까 불편한거 없어~~ 걱정할까봐 소식만 남기구 갈게~

719 은아 - 한울 (bS87VO2AOI)

2024-11-25 (모두 수고..) 11:40:17

언제나 생각으로 가득찼던 은아의 머리는 지금만큼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그 소리로 한울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얼마나 한울을 자극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결국 은아는 도망칠 기회조차 차단 당하듯 아예 기둥으로 밀어붙여져 버렸다. 등이 딱딱하고 차가운 기둥에 닿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한울의 한 손은 여전히 자신의 허리에 감겨 있었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자잘한 입맞춤들이 쏟아졌으니까.

그 작고 짧은 버드키스조차 은아에게는 너무 뜨겁고 자극적이었다. 부끄러웠다. 간지러웠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가슴이 세게 뛰어서. 한울의 목을 끌어안은 은아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한울이 입술을 핥고 살짝 물어오는 느낌이 적나라하다. 마치 원래 자신의 위치였던 양 한울의 혀가 자연스럽게 비집고 들어왔다. 여기저기 헤집고 건드리는 감각에 온몸이 파르르 떨리며 호흡이 가빠졌다. 한울이 제 표정을 살피는 줄도 모른 채, 두 눈을 감고 고개를 들고 있는 은아는 자신이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얼굴을 붉힌 채 잔뜩 흐트러진 그 얼굴은 분명 지금의 한울 말고는 아무도 보지 못한 모습일 것이었고.

목표했던 것을 찾은 듯 의도가 다분한 괴롭힘이 이어지자, 은아의 여리고 달뜬 소리가 더욱 애달파졌다. 움찔거림이 잦아졌다.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리고 싶은데,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아서. 아까처럼 달래주는 것조차 없는 키스인데, 그것마저도 좋아서. 그래서 은아는 울기 시작했다. 한울에게 절박하게 매달린 채 어쩔 줄 몰라하며 희미한 울음소리를 흘렸다. 눈물방울이 볼을 타고서 뚝뚝 떨어졌다. 단 맛이, 사과향이, 알콜향이, 어지럽게 섞였다.

다시금 한계가 찾아왔을 쯤, 한울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제서야 은아는 숨을 몰아쉬었다. 어지러웠다. 뜨거운 열기에 이대로 눅진하게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왜... 왜 나를...?"

헐떡이는 숨 소리 사이로 울음기에 젖어 떨리는 목소리가 물었다. 은아조차 지금은 눈치챌 수 있었다. 자신을 욕망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과 입 맞추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러나 동시에 혼란스러웠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한테는 나보다 훨씬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들이 많을텐데. 그동안 네가 내게 보여주었던 배려 어린 행동들을 되짚어보면, 네가 취향이라던 범생이 아이들조차 모두 너를 좋아하게 될텐데. 나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그러나 그런 생각을 말로써 꺼낼 수는 없었다. 그르릉거리는 듯한 한울의 낮은 목소리가 제게 경고했으니까. 은아는 그저 투명해진 홍매색 눈동자를 들어 한울을 말 없이 올려다 볼 뿐이었고. 물기에 젖은 속눈썹이 옅게 떨렸다.

720 은아주 (bS87VO2AOI)

2024-11-25 (모두 수고..) 11:42:52

으아아.... 진짜 다행이야....ㅋㅋㅋㅋㅠㅠㅠㅠ 덕분에 두 쪽 다 안심했어........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니까 잠은 꼭 잘 자는 거다?(쓰담) 바쁠텐데 소식 남겨줘서 고마워~~!! >< 나도 답레 남기구 갈게~~ 오늘 하루도 힘내~!!~! 응원할게!!

721 한울 - 은아 (SCtw7Mmsv2)

2024-11-25 (모두 수고..) 15:40:56

은아가 들으면 기함할 생각이었지만 종종 한울은 은아를 괴롭히고 울리고 싶었다. 그 표정이나 반응이 가학심을 부추긴다고 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이 글러먹고 은아가 잘못 걸렸다는 증거일 테지만.

지금도 잔뜩 붉어지고 흐트러져 엉망인 표정만 봐도 몸에 열이 올라버리는데. 밀착한 몸으로 느껴지는 은아의 떨림과 매달림이 자꾸 불을 당기는 기분이었다. 결국 은아가 희미한 흐느낌을 흘리며 눈물 방울을 떨구자 한울은 조금 만족스러워졌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갈증과 성마름이 충동질해오지만.

“글쎄, 왤까.”

한울은 열기어린 눈빛으로 엉망진창인 은아의 얼굴을 내려다 보다가 그 뺨과 눈가에 맺힌 눈물들에 입맞춘다. 살짝 올라가 있는 입꼬리에 장난기와 의뭉스러움이 걸려있다. 한울은 일부러 눈물을 맛보며 제 안의 열기를 수그러뜨리려 한다. 방 안이 아니라 탁 트인 장소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울은 이번엔 위치를 바꿔 제가 기둥에 기대고 은아를 완전히 받쳐 안았다. 스르르 바닥에 앉으며 은아의 다리를 제 허리에 감게 하고 허벅지 위에 앉혔다. 여전히 상체는 밀착한 상태고 얼굴은 가까웠지만 매달리듯 서 있었을 때보다는 확실히 나았을 것이었다. 한울은 은아의 열기를 달래려는 듯 은아의 입술에 짧게 입맞추고 양 손으로 그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닦아준다. 뜨거움이 가라앉은 눈동자는 따뜻한 애정을 숨기지 못한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

한울은 은아를 품에 기대게 하고는 그 등을 토닥이려 한다.

722 한울주 (SCtw7Mmsv2)

2024-11-25 (모두 수고..) 15:54:52

일하기 싫다~~ 은아주도 하루 화이팅이야~~ 답레만 두구 간다~

723 은아 - 한울 (tJ9Xn3fxbo)

2024-11-25 (모두 수고..) 20:09:47

한울은 이번에도 의뭉스러운 대답만을 돌려주었다. 어느 것 하나 확실하지 않아 혼란스러운 이 상황 속에서, 은아는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그 눈물에조차 한울이 입을 맞춰와, 은아는 속수무책으로 한울에게 얼굴을 맡길 수밖에 없었지만. 한울이 눈물에 입을 맞출 때마다 한울의 목을 끌어안은 은아의 손가락 끝이 움찔 떨었다. 안 그래도 엉망이 되었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더러워... 그거 먹지 마..."

울음기에 젖은 목소리가 힘 없이 중얼거렸다. 그러나 힘이 다 빠져나간 은아는 한울에게 간신히 매달려 있는 것이 고작이었고. 고개를 젓는다는 것이 되려 한울의 입술에 제 뺨을 천천히 문지르는 격이 되었다. 그 감촉에 은아의 열기는 도무지 떨어지지를 못했고.

한울이 위치를 바꿔 앉자 은아도 자연스럽게 한울의 위에 앉게 되었다. 힘이 풀린 두 다리가 한울의 허리에 감겨 한울의 허벅지 위에 앉혀지자 전보다 더 한울과 밀착하게 되었다. 두 개의 심장이 맞닿아 쿵쿵 뛰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매달리듯 서 있었던 방금보다는 확연히 더 나았고. 한울이 열기를 달래주려 하는 동작에 따라 은아는 한울을 마주보게 되었다. 한껏 핥아지고 물려져 부어오른 은아의 입술에 한울의 입술이 또 다시 짧게 닿았다 떨어졌다. 제 눈물을 닦아주며 자신을 내려다 보는 한울의 눈동자에는 처음 보는 것 같은 애정 어린 따뜻함이 담겨 있어서. 그래서. 은아는 여전히 지금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두 뺨은 여전히 붉게 달아올랐다.

"...꿈이어도 문제고 꿈이 아니어도 문제란 말이야..."

차라리 취한 상태라면 좋았을텐데. 야속하게도 한울이 제게 키스를 쏟아부었을 때부터 은아의 술기운은 깨버린지 오래였고. 기나긴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지만, 되려 또 다른 꿈 속에 들어온 것 같기도 했다. 한울이 달래주려 하는 행동들은, 그 따뜻한 애정이 어린 눈빛은, 오히려 은아의 예민한 감각에 열기를 부추기는 꼴이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한울의 품에 얼굴을 묻고 기대었다. 뜨거운 얼굴을 숨기기 위해서. 엉망이 되어버린 제 표정을 보여주기 싫어서. 꿈이라고 생각하면, 네가 다시 내게 입 맞춰줄 것만 같아서. 그래서 은아는 한울을 더욱 끌어안았다. 은아의 뜨거운 숨결과 함께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가 연약하게 중얼거렸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바보야......"

착각하게 될 것 같단 말이야. 네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면, 해서는 안 되는 착각을 해버릴 것만 같단 말이야.

724 은아주 (tJ9Xn3fxbo)

2024-11-25 (모두 수고..) 20:12:30

나도 일하기 싫다~~ 한울주는 퇴근 했으려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보듬) 한울주도 저녁 맛있는 거 챙겨 먹자~!! ><

725 한울 - 은아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22:50:29

한울은 은아가 더럽다고 중얼거리자 작게 웃음을 흘린다. 뺨에 닿은 입술이 은아로 인해 뭉개지자 한울은 일부러 은아의 눈가에 짖궂은 입맞춤을 남겼다.

은아의 다리는 이미 힘이 풀린 지 오래 되었고 한울이 휘두르는 대로 끌려왔다. 서 있을 때보다 더 밀착하게 된 두 사람의 몸은 뜨거웠다. 한울의 얇은 티셔츠도 은아의 분홍색 잠옷도 그 온기가 서로에게 닿는 것을 막지 못했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서로에게 전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

“어느 쪽이든 아무 문제 없어.”

한울은 은아가 제 품에 얼굴을 묻고 끌어안자 그 따끈한 몸을 보듬어 안았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입맞추며 울리기까지 한 사람은 어디로 간 건지. 딴 사람이라도 된 양 부드러운 손길로 은아의 머리를 정리해주고 그 등을 쓸고 토닥인다.

그럼에도 여전히 뜨거운 숨결과 떨리는 목소리가 가슴팍에 닿는다. 한울은 은아의 말에 자신이 어떤 감정을 흘리고 있는지 알아챈다. 하지만 그런 감정까지 갈무리하기에는 여력이 없다. 사실 본능을 잡아 끌어내리며 아무렇지 않은 척 다독이는 것만으로 힘들다. 한울은 기둥에 머리를 기댄다.

“너야 말로 그런 표정 짓지 마, 참는 거 힘드니까.”

726 한울주 (/7WmAY2m/w)

2024-11-25 (모두 수고..) 23:16:44

>>714
진짜 드 디 어 1700레스만에....... 둘이 키스....... 근데 너무 진한......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정신 못차리겟던데 ㅋㅋㅋ큐큐ㅠㅠ 근데 사실 일상을 예측하는 것을 포기하면 편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지금이다 은아주 쥐구멍 압수!
사실 기억 안날 수 없고 안나기엔 넘 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아마 내일 모르는 척 시치미 뚝 떼고 있을 것 같지만. 은아가 어제 진짜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은아 우는거 넘 귀여워....... 진짜 귀여움......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조금 웃으면서 “좋아한다니까.”“기계적으로 말하고 싶진 않은데.” 하면서 또 애태우지만 몇 번은 더 해줄거래. 은아의 뽀뽀 벌이라면 얼만큼도 받아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큐ㅠㅠ

온천 파도라고 생각하자(?)

>>717
확실히 부드러운 분위기로 흘러갔을 것 같은데~~~ 나는 이쪽이 더 재밌엇으니까 오케이임(?)(대체) 글러먹은 캐를 굴리니까 글러먹은 장면이 나와서 좋다(?)

727 은아 - 한울 (bvzXIe6mEg)

2024-11-26 (FIRE!) 00:55:30

더러우니 먹지 말라는 자신의 말은 어디로 들은 건지. 보란듯이 눈가에 또 입을 맞추는 한울을 보며 은아는 화남과 울상이 섞인 표정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차마 입술을 깨물 수는 없었다. 그러면 방금 전 한울이 제 입술을 살짝 물며 입을 맞춰왔던 것이 또 생각날 것 같아서. 그래도 덕분에 눈물은 그쳤고.

자세가 바뀌니 심장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여름철의 얇은 옷은 서로의 체온을 숨기지 못했다. 뜨거운 건 자신뿐만이 아니었다. 한울의 몸 역시 평소보다 더 뜨거운 것 같은 느낌이었고. 은아는 그 열기에 어찌해야 할 지 몰라 한울의 품 속에 더욱 얼굴을 묻었다.

"...어느 쪽이든 문제 많거든?"

지금도 모든 게 다 문제였다. 능숙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며 입을 맞춰 괴롭힐 땐 언제고, 지금은 또 왜 이렇게 다정한 손길로 자신을 안아주고 머리카락을 만져주고 등을 토닥여주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항상 그랬다. 너는 변덕스러웠고, 나는 혼란스러웠지. 한울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은아에게 한울의 말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고.

"무슨 표정? 나 아무런 표정도 안 짓고 있거든?"

그에 조금 어이가 없어져서 은아는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올려 한울을 바라보았다. 참기는 누가 참는다는 건지. 이미 제 입술을 몇 번이나 탐했으면서. 은아는 아직도 한울의 숨소리가, 한울의 감촉이, 한울의 열기 어린 눈동자가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 했는데.

"이미 여기저기 키스 엄청 많이 해놓고서 뭐가 참는 게 힘들다는 거야. 이거 봐, 너 때문에 나 입술도 부었거든? 이 정도면 만족한 거 아니야?"

어처구니 없음이 커져 은아는 잠시 부끄러움까지 잊고 말했다. 심지어 자신은 첫키스였는데. 거기에 울리기까지 했으면서. 그러면서 능숙하게 리드했던 한울이 떠올라 역시 너는 키스 많이 해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728 은아주 (bvzXIe6mEg)

2024-11-26 (FIRE!) 01:15:08

1700레스 동안 참고 참고 참고 참아서 엄청 진한 키스가 된 게 아닐까.....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너무 능숙해서 은아 진짜 정신 못 차려ㅋㅋㅋㅋ큐ㅠㅠㅠㅠ 왠지 한울이 은아가 약한 부분도 바로 알게 되었을 것 같음....() 한울주 말이 맞나봐... 역시 나도 일상 예측을 포기해야만..ㅋㅋㅋ.........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은아주 쥐구멍 돌려주세욧...!!!! 나 진짜 너무 부끄러워서 어디에 좀 숨어있어야 한단 말이얔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사실 전에 찜질방에서 한울이가 손 깍지 천천히 껴왔던 것도 부끄러웠다구......ㅋㅋ큐ㅠㅠㅠㅠ
맞아 기억 안 날래야 안 날 수 없고 넘 아까워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한울이 내일 모르는 척 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진짜 혼란스러워 할 것 같은데ㅋㅋㅋㅋ 꿈이었나? 싶으면 내가 왜 이한울이랑 키스하는 꿈을 꿨지?! 하고 얼굴 새빨개져서 머리 붙잡고()

한울이 애태우면서도 결국 해주는 게 더 귀여워......... 뭔가 울리는 거 좋아하는 한울이랑 잘 우는 은아가 만난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ㅋ 은아의 뽀뽀 벌 금방 안 끝날 건데??? 한울이가 잠들기 전까지 계속 될 건데????(대체)

온천 파도.......좋다....... 평생 여기 있을래....(둥실둥실)(?)

ㅋㅋㅋㅋㅋㅋ근데 나도 이쪽이 더 재밌어서 오케이야(?) 나도 글러먹은 장면 나와서 좋은 걸 보니 한울이가 글러먹었다기엔 내가 훨씬 더 글러먹지 않았을까.................()

729 한울 - 은아 (Maeeo1.iKc)

2024-11-26 (FIRE!) 01:44:17

한울은 어느 쪽이든 문제 많다는 은아의 말에 큭큭 웃음을 흘렸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쓰고 싶지 않다.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니까.

“문제가 많더라도 그냥 내일로 미뤄.”

한울은 기둥에 머리를 기댄 채로 눈만 내려깔아 고개를 들고 바라보는 은아를 바라본다. 조금은 느긋하고 나른한 표정으로 조급한 속내를 숨긴다. 어이없어 보이는 표정에 한울은 픽 웃으며 손을 뻗어 은아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면서 엄지로 그 귓바퀴를 둥글게 매만진다.

“있어. 되게 야한 표정.”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한울은 생각했다. 방금의 텐션 따위는 잊어버린 것처럼 따지고 드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기둥에 기댔던 고개를 바로하며 은아와 눈을 마주했다.

“입술 빼고도 여기저기 남았는데. 또 울고 싶어서 그래?”

졸리다고 했으면서. 한 번 더 울어야 잠들려는 건지. 한울은 도발해오는 은아가 가소롭기만 하다.

“재워줄 때 얼른 자.”

한울은 은아의 고개를 품에 가두려고 한다. 등을 토닥거리면서.

730 한울주 (Maeeo1.iKc)

2024-11-26 (FIRE!) 02:08:19

일단 자야지이이이........ 은아주도 잘 자구..........(잠듦)

731 은아 - 한울 (03CjOEFojA)

2024-11-26 (FIRE!) 12:16:49

은아는 어이가 없었다. 문제의 원인이 누구인데 왜 저렇게 태연하고 여유로워 보일 수 있는지. 어떻게 오히려 웃으면서 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귓바퀴를 매만질 수 있는지. 한울의 엄지가 닿는 부분이 간지러워 움찔거렸다. 느릿한 동작인데도 예민하게 느껴지는 감각이 어쩐지 부끄러워서. 이어지는 한울의 말에도 은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확 달아올라 버렸다.

"그, 그, 그런 표정 안 지었어...!"

누가 누구더러 야한 표정이라 하는 건지. 너는 방금 전까지 네가 그 눈동자로 어떤 눈빛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지?

"아니!"

한울의 물음이 끝나자마자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즉각적인 대답이 튀어나왔다. 은아의 사고로는 한울이 암시하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응, 하고 대답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대략 예상할 수 있었고.

한울이 자신의 머리를 품에 가두고 다시 등을 토닥거리자 어이없음이 더욱 커졌다. 잠이 달아나게 만든 게 누군데. 헤롱헤롱했던 술 기운을 깨워버린 게 누군데. 그래, 잔다, 자! 누구 씨 바람대로 잔다고! 은아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두 눈을 꽉 감고 한울에게 기대었다.

"......잘 자. 내일 봐."

병 주고 약 주고가 따로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습관인 양 꼬박꼬박 인사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새 제법 익숙해진 한울의 넓은 품에서는 익숙한 향이 느껴졌고. 은아는 처음으로, 가짜 연인 행세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버렸다.

한울이 등까지 토닥여주자 은아는 어이없게도 점점 졸음이 다시 찾아오는 것을 느꼈다. 거기에 늦은 시간과 남아 있는 취기, 한울에게 매달려 한껏 애달프게 울었던 피로가 모두 다 섞여 은아의 몸에서는 점점 힘이 빠져나갔고. 시간이 다소 흐른 후에는 한울에게 기대어 늘어진 채 평온한 표정으로 색색 잠들어 있는 은아가 보일 것이었다.

732 은아주 (03CjOEFojA)

2024-11-26 (FIRE!) 12:20:01

난 잘 잤다!! 한울주도 잘 잤길 바라구~~ 오늘도 점심 맛있게 잘 챙겨먹구 힘내자!! 늘 응원해~!~!! ><(보듬)

733 한울 - 은아 (D6fOdJ5Spo)

2024-11-26 (FIRE!) 13:40:25

한울의 예상대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갈증이 나면서도 익숙하게 참는다. 새빨개진 얼굴로 부인하는 은아의 모습도 제 물음에 꼬리를 말고 다급히 부정하는 모습도 귀엽기만 하다. 역시, 바보 정은아.

방금 그렇게 괴롭힘 당했으면서도 품 안에서 눈을 감는 은아의 모습이 참 한결같다. 심통이 난 것 같으면서도 이내 편하게 기대오며 몸을 맡겨오는 건 얼마나 순진한지. 잠든 새에 제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잘 자.”

한울은 은아가 편히 기댈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고 그 등을 보듬은 채 등을 토닥여 줬다. 방금까지 불을 지펴 달아올랐던 열기의 잔재나 옷 위로 닿는 은아의 숨결, 밀착해있는 탓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몸의 곡선, 옷깃 사이로 보이는 흰 목선 같은 것들이 얼마나 자신을 애닳게 하는지. 그 마음도 모르고 은아의 숨은 편안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숨결이 고르게 변하고 이내 잠이 들었다는 것이 확실해 졌을 즈음에야 한울의 얼굴엔 속내가 드러난다. 은근하게 매달려 있는 입가의 미소라거나 애정어린 눈빛이 은아를 향한다. 잠들어 늘어진 몸을 끌어안고 그 목덜미의 체향을 양껏 들이마신다. 이미 날아간 취기가 다시 올라오는 것만 같다.

“어쩌려고 그러냐.”

누구한테 하는지 모를 자조적인 혼잣말이 쓰다. 치밀어 오르는 욕심은 끝이 없지만, 품 안에 잠들어 있는 이 작은 여자애를 생각한다면...... 역시 자신이 떠나야겠지. 여기까지만.

한울은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을 마음에 새기고는 그대로 은아를 받쳐 안고 조심히 일어난다. 발로 조용히 미닫이 문을 열고 은아가 이미 펼쳐놓은 이불에 눕히려고 한다.

734 한울주 (D6fOdJ5Spo)

2024-11-26 (FIRE!) 13:42:26

점심 맛있게 먹었다....! 퇴근시켜줘~~~ 은아주도 하루 화이팅~

735 은아 - 한울 (SiyXkAcggg)

2024-11-26 (FIRE!) 18:46:48

한울의 낮은 목소리로 전해지는 인삿말과 규칙적인 토닥거림을 느끼며 은아의 의식은 천천히 깊은 잠 속으로 가라앉았다. 한울의 체온은 평소보다 조금 더 뜨거운 것 같았고, 은아는 그에 기대어 늘어졌다. 크고 다부진 한울의 몸에 밀착되어 폭 안겨진 부드럽고 말랑한 은아의 몸 역시, 방금 전의 열기가 남아 평소보다는 조금 더 뜨거운 느낌이었을 것이었고.

한울이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느끼는지조차 모르는 은아는 평온했다. 잠든 은아에게서는 희미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느려진 호흡에 따라 은아의 가슴팍이 천천히 오르내렸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울의 미소와 애정 어린 눈빛은 은아가 곤히 잠들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그 때가 되어서야 은아에게 닿았을 것이었고. 한울이 제 몸을 끌어안고서 목덜미의 체향을 들이마셔도 은아는 그 숨결이 간지러운지 옅은 소리를 내며 움찔거리고 꼼지락 댈 뿐,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무의식 속에서 은아의 두 팔이 반사적인 몸짓으로 한울을 느릿하게 끌어안는 것 같기도 했고.

은아의 체향은 달달하고 희미한, 봄의 향에 가까웠을 것이었다. 차가운 겨울을 견뎌내어 품은 따뜻함으로 다른 누군가를 포근하게 감싸안는 봄. 어쩌면 한울이 은아를 홍매화 나무에 비유해본 탓일지도 몰랐다. 이미 봄은 지나갔을 터인데도.

이윽고 한울이 은아를 받쳐 안고 일어나 방 안에 들어가 이불에 눕혀주는 순간까지도 깊이 잠든 은아는 미동조차 없었다. 그러나 한울이 떨어지는 순간, 내내 저를 보듬어주었던 온기가 사라짐을 느낀 듯 은아는 잠결에 살짝 뒤척였다.

"으응......"

조용히 웅얼거리는 은아의 얼굴이 살짝 찡그려졌다. 이윽고 떠나가는 온기를 붙잡으려는 것 마냥 은아의 손이 잠결에 뻗어 한울의 옷자락을 잡으려 했을 것이었고. 인형을 끌어안던 습관이 그대로 나오듯, 제게로 다시 끌어당겨 안으려고 했을 것이었다.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물론 잠에 취한 은아의 힘은 매우 미약하기 그지 없어, 한울이 거부하려면 쉽게 떼어낼 수 있었겠지만.

736 은아주 (SiyXkAcggg)

2024-11-26 (FIRE!) 18:51:43

잘했어~~!! 점심도 잘 챙겨먹고 장하다구~(쓰담) 이제 퇴근했으려나? 한울주가 오늘 일찍 퇴근했기를~!~!!! >< 저녁도 맛있게 챙겨먹자~!

737 한울주 (Maeeo1.iKc)

2024-11-26 (FIRE!) 23:10:41

>>728
이제 부끄러운 거 다 지나갔으니까 쥐구멍 안 돌려줘두 되겠지? ㅋㅋㅋㅋ 앗 손깍지 천천히 한거 나름 신경썼었는데~~ 히히 뭔가 천천히 하는 것만으로 낯설게 느껴지지 않아? 그런거 좋다구 생각해 히히히

일단 한울이는 모르는 척 할거래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속아 넘어가려나 모르겠지만~ 그래도 술도 마셨고 헤롱헤롱 하기도 했고 너무 꿈에서만 있을 법한 일이 일어나가지고 착각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은아가 해달라고 하면 웬만한 건 다 해주지 않아? ㅋㅋㅋㅋ 한울이 울리는 거 좋아하는 거 보고 글러먹었다 생각했음 역시 한울이 실망시키지 않는다(?) 은아 뽀뽀 귀신 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은아주...... 나도 글러먹었으니까(?)

오늘 화요일이라서 그런가~~~ 피곤해서 답레는 늦어질 것 같다! 일찍 자야겠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은아주도 푹 쉬고 잘 자구 내일 힘내구~~!

738 은아주 (lpcTMoxf/c)

2024-11-27 (水) 00:33:05

여전히 부끄러운 여파가 세게 남아있으니까 돌려줘어어어........... 은아주의 애착 쥐구멍......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맞아맞아 딱 그 느낌이야!! 낯선 두근거림.... 역시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것들이 매번 너무 좋아서 나 진짜 큰일났어.....ㅋㅋㅋㅋ큐ㅠㅠ 내가 창피해서 말은 못 해도 한울주가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거 다 느끼고 있구 정말 많이 고마워하고 있다는 거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진짜진짜 많이 좋아해!!!

한울이가 워낙 연기 잘 하기도 하고 한울주 말 대로 술+헤롱헤롱+너무 꿈 같은 일 이라 은아 그건 진짜 꿈이었나 하고 착각할 것 같기도 해ㅋㅋㅋㅋㅋ 한울이는 민망해하는 것도 없이 평소처럼 자신을 대하니까. 그래도 뭔가 한울이한테 넌지시 "너 혹시... 어제 이상한 꿈 꿨어?" 하고 물어보기는 할 것 같아ㅋㅋㅋ

그건 그래ㅋㅋㅋㅋㅋ 역시 한울이 결국 다 해주는 거 너무 귀여워........ 그래서 은아는 사실 소원권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은아만 모름(?) 한울주는 알고 있었냐궄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아주는 그런 한울이도 너무너무 좋아(대체) 진짜 둘이 너무 천생연분이라 신기해......... 둘이 사귀면 은아 고삐 푼다니까??? 게다가 한울이가 허락해줬다???? 은아 뽀뽀 귀신 되는 거야!! 은아가 한울이 볼 다 먹어버릴 거야!!!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내가 훨씬 더 글러먹었는데??? 한울주는 은아주의 글러먹음력 수치 못 따라올 걸?(뻔뻔)

답레는 천천히 줘도 ok야~!!~! 화요일 피곤하지ㅋㅋ큐ㅠㅠ 게다가 한울주 늦게 자곤 했으니까......(부둥부둥) 내일 일어나면 피로가 싹 가셨으면 좋겠다! 응원해줘서 고마워!! 한울주도 잘 자구 좋은 꿈 꾸구 내일도 힘내자~!!~!! 늘 응원해!!! ><

739 한울 - 은아 (RlN3CHJGeo)

2024-11-27 (水) 19:38:31

단내가 나네.

한울은 작게 웃음을 흘렸다. 끌어안은 적이야 몇 번 있었지만 이렇게 온전히 느껴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꽃 내음 같기도 하고. 꼼지락거리며 좀 더 끌어안아오는 느낌에 한울은 이내 등을 다시 토닥였지만.

은아를 깨우지 않고 문지방 넘기에 성공한 한울은 은아를 이불에 눕히려는데 은아가 뒤척이며 옷자락을 잡아왔다. 미동 없이 새근새근 자길래 잠버릇이 없는 줄 알았는데 지난 번도 그렇고 뭔갈 잡아 끌어안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한울은 은아를 눕히고 잡은 손을 떼어냈다. 대신 이불을 덮어주곤 은아의 옆에 쭈그려앉아 그 잠든 모습을 잠시 지켜볼 뿐이었고. 그런 은아가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 한울은 그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은아가 제 자리로 깔아놓은 이불보 위에 제 몫의 이불을 대충 헝크러두고 베개만 하나 들고 밖으로 나와 문을 닫는다. 마루에 베개만 대충 던져 두고 한숨을 내쉰다. 방 빌려놓고 야외 취침이라니. 물론 마루와 처마가 있는데다 여름밤이니 그리 나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한울은 베개를 베고 눕는다.

아무래도 쉽게 잠에 들지는 못할 것 같다.

740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19:39:05

막레로 해도 좋을듯 하다~~! 한 번 더 이어도 오케이야! 편한 대로~

741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19:51: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어~ 여깄다~ 은아주 쥐구멍~(?) 나도 은아주랑 같이 이야기 이어나가는 거 너무 재미있고 즐거우니까~~ 나도 엄청 고마워~~ 나도 많이 좋아하구~

은아는 다음날 어느정도에 일어나려나~ 한울이는 아마 제대로 잠 못 자고 뒤척거리다가 진짜 이른 시간부터 움직이면서 어제 먹다 남은 캔이랑 치우고 베개도 은아 옆에 놔두고 씻고 갈 준비 다 해둘 것 같은데 은아는 술도 마셨겠다 왠지 느즈막히 일어날 것 같은 느낌~ 은아가 그렇게 물으면 한울이는 아니, 왜? 하고 물어볼 것 같지 ㅋㅋㅋ 고민인게 이걸 일상으로 돌리는게 좋으려나, 아님 썰로 풀고 넘어가는게 좋으려나. 은아주 생각은 어때?

둘이 성격 반대인데 이상하게 잘 맞아..... 신기할 따름이지 ㅋㅋㅋㅋㅋㅋ 아닌가? 가끔 둘이 대화 엇나가는게 사실 재밌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이거 또 다이스 굴려? 누가 더 글러먹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응원으로 피로 회복했다~~~!~! 그래도 오늘은 정시 퇴근했으니까~~ 히히~~

742 은아주 (z05NHET7vQ)

2024-11-27 (水) 20:47:09

막레로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막레로 받을게~!! 왠지 이어도 은아가 잠에서 깨서 한울이가 자리에 없는 거 보고 방 밖에 나와서 왜 안에서 안 자냐고, 감기 걸린다고 잔소리 할 것 같아서....() 아무튼 일상 수고했어 한울주~~~!! 이번에도 진짜 재미있었다~~!!!~! ><

흑흑........내 애착 쥐구멍......ㅠㅠㅠㅠ(쥐구멍 꼬옥) 나빴어..! 나도 한울주가 소중히 여기는 거 훔쳐갈 거니까 각오해..!!!ㅋㅋ큐ㅠㅠㅠㅠㅠ 히히 한울주도 즐거워서 다행이다~~ >< 그래도 역시 내가 더 고맙고 더 좋아해!!! 이것 다갓도 인정함!!(?)

아무래도 생애 첫 숙취로 한울주 생각처럼 느즈막히 일어나지 않을까? 다행히 마신 양이 적어서 숙취가 심하지는 않은데 가벼운 두통 때문에 끙끙거리고~ 같이 치우려고 했는데 한울이가 다 치워둔 거 보고 놀라서 왜 자기 안 깨웠냐고 할 듯ㅋㅋㅋ 한울이가 그렇게 대답하면 은아 일부러 얼굴 좀 가까이 하고서 한울이 눈 빤히 들여다 보며 반응 살펴볼 것 같아. 별 반응 없으면 진짜 내가 혼자 꿈 꾼 건가 싶어서 더 민망해져서 "...아니, 그냥..." 하고 다시 멀찍이 떨어지고ㅋㅋㅋㅋ 나는 어느 쪽이든 다 좋아!!! 한울주가 일상으로 자세히 보고 싶다면 그것도 좋고, 가볍게 썰로 넘어가자면 그것도 좋다~~ 한울주도 둘 다 좋다면 다이스 굴릴까?

근데 또 이성끼리는 mbti 정반대가 좋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ㅋㅋㅋㅋㅋ 서로 이해+배려를 해주니까 상호보완이 되는 느낌? 아 나 전에 쇼츠로 estp 남자랑 infj 여자 설명해주는 거 봤었는데 진짜 한울은아 캐해 같아서 뭔가 웃기더라구ㅋㅋㅋㅋ 나도 둘이 신기하게 잘 맞으면서 가끔 대화 엇나가는 거 뭔가 예측 안 되어서 재밌어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아 덤볏~~!!! 저번에 이겨서 은아주 자신감 max라구??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글러먹은 생각을 하며 다이스 굴려주겠어!!!!(대체)

히히 피로 회복되었다니 뿌듯하다~ >< 은아주는 언제나 한울주 응원하고 있다구~!! 오늘 정시 퇴근 축하해~!!~! 한울주 쪽도 눈 왔으려나? 그러면 길이 더 험난했을텐데 정시 퇴근해서 다행이다!

743 은아주 (z05NHET7vQ)

2024-11-27 (水) 20:53:17

내가 봤었던 쇼츠 찾았다~!! 다시 봐도 그냥 한울이랑 은아 같아ㅋㅋㅋㅋㅋㅋ

https://youtube.com/shorts/oHgMhkXTI8Y?si=FFbgBX3nGL5fZlQg

744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22:13:53

ㅋㅋㅋㅋ 역시 잔소리쟁이 은아라니까~ 일상 수고했어~!~! 엄청 재미있었다 ㅋㅋㅋㅋㅋ
다갓도 인정한 은아주를 이길 수 없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래도 나도 많이 좋아하니까~!~!

한울이 은아가 그러면 왜 저러냐는 듯 한쪽 눈썹 올리고선 어이없어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어느정도 은아가 어제 일을 긴가민가한다는 거 알고 확실히 모르는 척할것 같다 ㅋㅋㅋㅋ 나는 가볍게 넘어가는 것도 좋아. 어차피 이제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으니 뭔가 서로 기분만 싱숭생숭할 것 같고. 뭐, 한울이는 그렇게 큰 생각 없을 것 같긴 한데. 은아는 좀 뚝딱거리려나? ㅋㅋㅋㅋ

나는 다음 일상 생각해봤는데~ 은아야 입맞춘거 꿈으로 여긴다고 해도 한울이는 약속은 약속이니까 일주일간 자발적 노예(?) 상태로 모범생 행세 할 것 같은데. 수련회 일정이 수목금이었으면 월요일날 한울이가 안경쓰고 교복 단정하게 입고 등교 시간 맞춰서 등교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음(?) 금요일까지겠지만 ㅋㅋㅋㅋ

와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은아주 보여준 쇼츠 봤는데 진짜 완전 한울은아 캐해잖아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웃기다 ㅋㅋㅋㅋ큐ㅠㅠㅠ큐큐

할 수 있는 가장 글러먹은 생각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간닷
.dice 0 10000. = 3945

우리 쪽도 눈 왔는데 쌓일 정도는 아니었어~~ 대설주의보라더니 지금은 그쳤음 ㅋㅋㅋㅋㅋ 역시 기상청...... ㅋㅋㅋㅋㅋㅋ

745 은아주 (F.VdpDd.gE)

2024-11-27 (水) 22:48:50

건강 관련해서는 한울이도 잔소리쟁이면서!!ㅋㅋㅋㅋㅋ 맞아 진짜 재미있었어ㅋㅋㅋㅋ 뭔가 이번에 스킨쉽도 특히 많았구 애정에 대해 지쳐했던 한울이가 처음으로 마음 좀 열고 애정 주는 것 같아서 찡했다........ㅋㅋ큐ㅠㅠㅠㅠ
핫하!!! 많이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 다갓도 인정한 은아주부터 이기고 오시지!!(?) ㅋㅋㅋㅋㅋㅋ아냐 그래도 많이 좋아해줘서 고마워...........내가 더 좋아하지만!ㅋㅋㅋㅋㅋ

좋아~!! 그럼 가볍게 썰로 넘어가자! >< 한울이 모르는 척 하는 거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는 혼자서 엄청 창피해 할 듯.... 사실 꿈이었다기에는 감촉이 너무 생생했는데 한울이 반응도 그렇고, 네가 나한테 그럴리가 없지 하는 생각 때문에 꿈이라고 납득하고. 근데 한울이 얼굴 볼 때마다 입 맞췄던 꿈(?)이 떠올라 부끄럽고 어색해서 괜히 멀찍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아ㅋㅋㅋㅋ 오토바이 타고 갈 때도 그제서야 뒤늦게 뚝딱거리면서 한울이한테 밀착 안 하고 몸 좀 떨어뜨리고ㅋㅋㅋㅋㅋㅋ

뭐라구요?!?!?!!!!? 모범생 모드 한울이?!?!!!? 너무 좋앗..!!!!ㅠㅠㅠㅠㅠㅠ(벽 뿌숨) 은아 진짜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뜨고 "누구세요?" 할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 노예 계약 떠올라서 오히려 키스했던 거 현실이었나 하고 또 헷갈려하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큐ㅠㅠㅠ

앗 쇼츠 봐줬구나~~!! 그치 진짜 한울은아 캐해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도 전에 보면서 웃겨가지고 한울주한테 공유해야지~~ 했었어ㅋㅋㅋ

한울주 글러먹음력 너무 낮은데~~?ㅋㅋㅋㅋㅋㅋ 후후....할 수 있는 가장 글러먹은 생각 가동...! 간닷...!!
.dice 0 10000. = 3801

역시 기상청ㅋㅋㅋㅋ큐ㅠㅠㅠ 요즘 날씨가 하도 왔다 갔다 해서 맞추기 쉽지 않긴 하더라..... 그래도 오히려 폭설 안 내려서 다행이다! 내 쪽도 비슷했어~ 눈 내리는 거 스노우볼 같이 너무 예쁘게 내리길래 한참 구경했다ㅋㅋㅋㅋ 한울이 탄생화인 스노우드롭도 생각나구~~

746 은아주 (F.VdpDd.gE)

2024-11-27 (水) 22:50:12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글러먹은 생각이었는데...?! 말도 안 돼..!!!!ㅋㅋ큐ㅠㅠㅠㅠ

747 한울주 (RlN3CHJGeo)

2024-11-27 (水) 23:17:55

나는 이번 일상에서 은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인정하지 않던 한울이가 완전히 인정한 느낌이라 좋았다~ 진한 키스신도 좋았고~ 근데 한울이 한 번 해보니까 더 하고 싶대() 큰일임

혼자서 창피해하는 은아 귀엽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 괜히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도 귀엽다 ㅋㅋㅋㅋㅋ 한울이도 귀엽다고 생각할듯 ㅋㅋㅋ 꽉 안끌어안으면 한울이가 “그러다 떨어진다? 꽉 잡아.”라고 할듯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동그랗게 뜨고 누구세요 하는 은아 상상하니까 넘 귀엽다~ 그럼 다음 일상은 그렇게 써올게. 아무래도 내가 선레 쓰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고. 오늘은 좀 피곤해서 천천히 써올 것 같다~

아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 앞으로 전개 관련해서. 수련회까지 했으면 곧 기말고사 치고 여름방학 될 것 같은데. 은아 2학기 되면 확실히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려나? 그렇다고 하면 둘이 헤어지기 전에 은아의 괴롭힘에 한번더 초점을 맞추는게 좋으려나~ 하는 생각이고. 은아가 어떤 노력을 했는데 실패한다고 해서 헤어졌던 한울이가 개입하게 되는 전개로 간다고 하면 그냥 무난하게 빨리 둘이 떨어뜨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고~ 이건 나름 은아주 생각이 있을 것 같아서 물어본다!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역시 나한테 못 이긴다니까? 하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 나진 않네 한 100정도?

한울이 탄생화......!!! 방금 검색해봤는데 뭔가 은아 같음(?) 어쨌든 은아주 폭설 아니라서 다행이네~ 내일 출근도 문제 없음임(?)

748 은아주 (rMAX.Lu7HU)

2024-11-28 (거의 끝나감) 00:05:50

앗 한울이 입덕부정기 끝나고 완전히 인정한 거야?ㅋㅋㅋㅋ 한울이 또 하고 싶어 하는 거냐구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은아주는 좋아(?) 원래 처음이 힘든 거랬어(??)

그치만 꿈이라고 생각해도 은아한테는 첫키스였는걸! 은아는 소녀인걸!ㅋㅋㅋㅋㅋ 한울이만 보면 계속 입 맞췄던 꿈이 생각나서 은아 스스로 '나 변태인가봐...ㅠㅠ' 하고 얼굴 싸매고 창피해 할 것 같음ㅋㅋㅋㅋ 은아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다 일단은 삐걱삐걱 한울이 꽉 끌어안는데 한울이 체온이 느껴지니까 또 얼굴 빨개지고ㅋㅋㅋ

앗 선레 고마워~!! 정말로 천천히 줘도 ok니까 한울주 피곤하지 않게 푹 쉬자~~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구!! ><(부둥부둥)

음..... 사실 둘이 헤어지고 나서를 생각했던 게... 두 가지 방안이었어. 첫 번째는 은아가 경찰에 신고하는 거. 사실 그동안 괴롭힘 받았던 증거를 은아가 모아두고는 있었지만 지속된 괴롭힘에 지치고 체념해서 신고할 힘조차 없었거든. 부모님께 걱정끼치는 것도 싫고, 신고하면 어쨌든 또 힘들게 맞서싸우는 것의 시작이니까. 그런데 한울이랑 함께 지내면서 마음의 힘을 회복해 다시 일어나 싸울 용기를 얻은 거지. 한울이와 헤어지면 그동안 억지로 틀어막았던 괴롭힘이 훨씬 더 심한 강도로 들어올테고, 은아는 그걸 노리고 기회 삼아 결정적 증거를 잡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었어. 아마 입원까지 할 정도로 다치기도 많이 다칠테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신고해서 2학기에는 괴롭힘에서 벗어나게 될 것 같고. 여기서 한울이가 개입한다면 은아가 심하게 맞고 있을 때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두 번째는 은아가 아예 멀리 전학 가는 거. 부모님 출장 때문에 은아네가 이사를 가게 되어 은아도 전학을 가는 거지. 아무도 은아를 모르는, 한울이마저 모르는, 아주 아주 먼 곳으로. 괴롭힘 받은 기억은 다 덮어두고 새 출발을 하는 것처럼 되지 않을까. 이건 전에 썰 나눴을 때 은아가 한울이 옆에서 아예 사라지는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방안! 이건 진짜 이별이라 또 다르게 맛있을 것 같아서ㅋㅋㅋㅋ

사실 둘 다 괴롭힘 해결은 되겠지만 은아의 핵심 트라우마는 따로 있어서. 이건 나중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으으윽.... 나도..나도 글러먹은 상상 했는데....!!ㅋㅋㅋㅋ큐ㅠㅠㅠ(억울) ㅋㅋㅋㅋㅋㅋ많이 차이 나지 않는 이유는 뇌공유 때문에 우리 둘이 비슷비슷해져서 그런가봐(?)

은아 같은 게 뭐얔ㅋㅋㅋㅋㅋ 폭설 아니라서 다행이지~~ >< .....출근 얘기는 하지 말아줫..!!ㅋㅋㅋㅋㅋ 지금은.... 따뜻한 전기장판이랑 이불 생각만 할 거라구.........ㅋㅋ큐ㅠㅠㅠㅠㅠㅠ

749 한울 - 은아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14:53:50

수련회 핑계를 대고 진행한 2박3일의 가출 일정이 끝이 나고 한울은 은아를 무사히 집까지 데려다 줬다. 은아가 처음 술을 마신 탓에 기억이 오락가락했던지 자신과의 입맞춤이 현실이었는지 꿈이었는지 구분을 못하는 게 웃기긴 했다. 한울의 입장에선 오히려 잘됐지 싶었다. 첫키스에 자신과 같은 망나니의 이름표를 붙이는 것도 꽤 미안한 일이니 말이다. 로망은 지켜줘야지.

그렇게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 일요일이 끝날 때까지 한울은 종종 은아를 생각했다. 아니, 거의 시도 때도 없이 은아의 생각이 났다. 문제는 그 입맞추던 밤이 오버랩 되었다는 점이었다. 미친거지. 그 때는 미안한 마음 따윈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울은 은근한 죄책감 같은 것에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리고 월요일. 한울은 등교 시간에 맞춰 멀끔한 모습으로 뒷문을 열고 교실로 들어왔다. 등교길에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시선은 한울에게 꽂혀 있었는데, 한울이 평상시와 꽤나 달랐기 때문이었다. 교복 바지에 대충 티만 챙겨 입고 왔던 양아치가 교복 셔츠까지 깔끔하게 입은 것은 물론이고 피어싱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얇고 둥근 테의 안경까지 끼고 있다.

그래도 큰 키와 체격, 곱슬거리게 내려오는 살짝 긴 기장의 검은 머리카락, 날카로운 눈매 속 붉은 눈동자, 조금 위험한 느낌이 드는 장난스러운 표정 같은 것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한울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봤겠지만.

“이야ㅡ, 이한울. 무슨 일이야?”
“진짜로 바르게 살기로 했냐?”
“무슨 전교 1등이라도 하겠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한울에게 몰려든 수 쌍의 눈. 그리고 실제 다가가 어깨를 툭툭 치며 장난을 쳐오는 녀석들에게 한울은 픽 웃는다.

“오냐. 너네 성적 한칸씩 다 밀릴 준비해라.”

평상시처럼 킬킬 웃으며 한바탕 티격태격한 뒤에야 한울은 제 자리로 향했다. 그 자리라 함은 이젠 몇 달 동안 자리를 지킨 익숙한 은아의 옆이다. “좋은 아침.”이라는 통상적인 인삿말을 건네며 한울은 책상에 가방을 건다.

“1교시 뭐였더라?”

진짜로 공부라도 하려는 듯 책상 서랍을 뒤적인다.

750 한울주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15:14:09

이제 인정 안할 수 없을 정도로 와버리긴 했지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만 좋으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너무 귀엽다........ 주말동안 한울이 생각 많이 했으려나~~ 첫키스인데 너무나 진해서 미안하다. 뭔가 첫키스는 낭만적인 느낌이 나야하는데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오케이~ 내 생각에는 첫번째 안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두번째 안은 본편 전개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하지만 나중에 이프 전개로 어른에 되어 만난 두 사람 생각하면 넘 맛있겠다..... 전에 얘기했던 어른이 되어 만난 두 사람 생각하면 너무 맛있음.........
어쨌든 은아가 한울이를 통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나은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은아가 위험할 거 생각하면 마음이 넘 아프다 ㅠㅠㅠㅠㅠㅠㅠ............ 은아가 함정 파놓고 기다리는 동안 한울이 은아 위태해 보여가지고 혼자 신경 엄청 쓰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뇌공유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은아같은 거? 홍매화 같은 그런 느낌......?

751 은아 - 한울 (6SJLZHWMIo)

2024-11-28 (거의 끝나감) 19:02:02

무사히 2박 3일 간의 일탈 여행이 끝났다. 문제는 그 이후 은아의 마음은 전혀 무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술 때문이었을까. 은아는 생전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남자와 입을 맞추는 꿈을 꾸게 되었고. 심지어 그 대상이 한울이었기 때문에 은아는 더욱 더 미칠 노릇이었다. 덕분에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도 사실 잘 기억나지 않았다.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요일에 이르기까지 은아 역시 내내 한울 생각만 났다.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다가도 쿠션에 얼굴을 박고, 인형을 끌어안고서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인형에 얼굴을 묻은 채 이불을 뻥뻥 차고. 은석이 "누나, 뭐 잘못 먹었어?" 하고 물어볼 정도로 은아의 상태는 이상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게 찾아온 월요일. 한울을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시간. 일찍 등교해 자리에 앉아있던 은아는 한울을 만나도 뚝딱거리지 않게 마음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제법 비장해 보였을지도. 그리고 이내 반 아이들이 하나, 둘 등교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익숙한 목소리도 섞여 들려왔고. 드디어 올 게 왔구나 싶어, 은아는 내적 심호흡을 하며 한울의 등장에 대비했다. 좋아, 준비됐어.

"응, 좋은 아ㅡ"

한울의 인삿말에 맞추어 은아는 뻔뻔하도록 태연하게 미소 짓는 얼굴을 지어냈다. 그리고 한울을 돌아보면,

"ㅡ누구세요?"

당혹스러움 때문에 준비하지 않은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반사적으로 튀어나왔다. 당황과 놀람을 가득 담고서 동그랗게 떠진 눈. 멍하니 벌어진 입술. 그 상태로 멍청하게 눈을 깜빡이는 은아의 모습은 다소 우스워 보일 것이었고.

은아는 이런 걸 예상한 게 아니었다. 깔끔하고 완벽하게 차려입은 교복에, 사라진 피어싱. 처음 보는 얇고 둥근 테의 안경과 착실하게 챙겨온 가방까지. 모든 것이 전부 다 완벽하게 은아의 예상 밖이었다. 이건 은아가 알고 있던 한울이 아니었다. 비록 한울의 자리에 앉는 모습하며 특유의 검은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는 한울이 틀림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건 은아가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돌리며 대비한 한울의 모습이 아니었다.

"......혹시 한울이의 쌍둥이 형?"

그래서 은아의 사고는 또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져 버렸고. 그래도 덕분에 내내 생각나던 키스하는 꿈이 잠시 잊혀졌다는 건 그나마 은아에게 좋은 일이었을까.

752 은아주 (6SJLZHWMIo)

2024-11-28 (거의 끝나감) 19:10:12

ㅋㅋㅋㅋㅋ한울이 입덕부정기가 끝나도 뭔가 둘 다 삽질 계속 할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ㅋㅋㅋ .............으, 은아주라도 좋으면 안 될까.....?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안됨)

은아도 당연히 주말 동안 한울이 생각만 계속 했지ㅋㅋㅋㅋㅋ 오히려 진한 첫키스여서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낭만적인 느낌이 났으면 너무 몽롱해서 거봐, 역시 꿈 맞잖아 하고 웃으며 넘어갔을 것 같기도...ㅋㅋ큐ㅠㅠ 그러니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다구~~(쓰담)

한울주가 좋다면 나도 좋아~!! >< 맞아 나중에 이프 전개로 그렇게 가도 맛있을 것 같지ㅋㅋㅋㅋ 히히 둘이 어른이 되어 만나면 아련할 것 같아. 한울이가 계속 부정하다가 마침내 좋아한다고 인정했을 때 갑자기 헤어진 거니까....
둘은 쌍방구원이 맞다니까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는 헤어지면 한울이가 말한대로 한울이 잊으려고 절대 도움 요청 안 할 것 같지. 혼자 해결하겠다고. 신경 엄청 쓰는 한울이랑은 다르게 은아는 왠지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침착할 것 같음...... 스스로 자처해서 시한폭탄이 된 거니까.

ㅋㅋㅋㅋㅋ아 뭔지 알 것 같아서 웃기다ㅋㅋㅋ 아 그리고 최근에 소설 소나기 다시 읽어봤는데 진짜 한울은아 생각나더라~ 둘이 소나기 피하는 것도 그렇고, 도랑에서 업어주는 것도 그렇고... 뭔가 이 둘은 국문학이 진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한국적인 게 너무 잘 어울려서 장소가 한옥이었던 것도, 한울이가 은아를 홍매화 나무에 비유하는 것도 나 너무 좋았어....ㅋㅋㅋㅋㅠㅠㅠ 한울이 한복 입은 것도 보고 싶다!

753 한울 - 은아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22:51:49

은아아가 비장한 각오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도 모른 채, 한울은 은아가 꼭 지키라고 당부했던 인사를 건네었지만 돌아온 것은 누구세요, 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이다. 한울은 픽 웃더니 대답한다.

“니 남친.”

당황과 놀람이 느껴지는 눈동자와 멍청한 표정에 한울은 우습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렇게 놀랄 정도냐고, 정은아.

“헛소리 말고. 1교시 뭐냐니까?”

서랍을 뒤적거리다가 이내 가방에서 필통부터 꺼낸다. 학기 초에 은아가 사준 펭귄 필통이다. 물론 중간고사 때 하도 시달리느라 자주 꺼내고 해서 은아의 눈에도 익은 필통이긴 하지만 한울이 공부할 것처럼 각잡고 꺼내니 그것도 낯설게 보일 따름이리라. 그리고 사기만 했을 뿐 한 번도 쓴 적 없는 노트도 가방에서 꺼내졌다.

754 한울주 (IFaKXkiJY6)

2024-11-28 (거의 끝나감) 23:03:15

ㅋㅋㅋㅋㅋㅋㅋ 입덕부정기가 끝나도 삽질은 계속된다~~~ 사실 나도 좋아(?)

진한 첫키스여서 꿈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낭만적인 느낌이라도 꿈같을 것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아니 은아한테 한울이랑 키스는 어떤 것이라도 현실이 아닐 것 같은데

진짜 한울이 헤어지고 나서 어떻게 되려나.......... 완전히 파국을 맞거나 그래도 얼레벌레 살아가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긴 한데.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 일단 본편 전개 따라가다보면 어느정도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흠)
ㅋㅋㅋㅋㅋ큐ㅠㅠㅠ쌍방 구원 맛있다....... 아....... 은아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쨌든 너무 맛있을 것 같으므로 얼른 둘이 헤어지게 하자(?)

아무래도 은아가 단아한 매력이 있어서 잘 어울리는 거 아닐까~~~ 한울이 한복보다 은아 한복이 더 보고싶은데 흑흑 눈동자색과 같은 색의 치마 입는거 보고싶은데~~~~~

755 은아주 (mREebRiArU)

2024-11-29 (불탄다..!) 00:33:39

일단 답레 다이스...

.dice 1 5. = 1
1. 국어 2. 영어 3. 수학 4. 사회 5. 과학

756 은아주 (mREebRiArU)

2024-11-29 (불탄다..!) 00:34:47

국어면 한울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겠구나ㅋㅋㅋ 다행이네~

757 은아 - 한울 (Ikx8kseHm.)

2024-11-29 (불탄다..!) 01:05:02

"......네?"

돌아온 대답 역시 은아의 예상 밖이었다. 고장난 로봇처럼 은아는 눈만 멍청히 깜빡일 뿐이었고.

내 남친? 내 남친은 일단 지금 한울이로 되어있기는 한데... 그럼 정말로 이 사람이 한울이라고? 정말? 정말로....?

"국어... 요..."

어쩐지 존댓말까지 붙여진 어색하고 삐걱거리는 답이 나왔다. 이윽고 은아는 익숙한 펭귄 필통이 나오자 다시 눈을 깜빡였다. 정말 공부를 할 것처럼 착실하게 노트까지 가방에서 꺼내는 모습을 보며 설마 다 한울이한테서 뺏은 건가 하는 생각에까지 다다랐고. 은아는 오늘 해가 떴었던 방향을 다시 되짚어 보았다.

은아는 슬쩍 몸을 옮겨서 의자 끝에 걸쳐 앉아 한울과 멀어지며, 느껴지는 거리감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힐끔힐끔 한울 쪽을 확인하는 것이, 흡사 경계하는 고양이 같기도.

758 은아주 (Ikx8kseHm.)

2024-11-29 (불탄다..!) 01:10:40

ㅋㅋㅋㅋ계속 굴러라~~ .......그럼 한울주가 좋다니 어쩔 수 없이 한울주를 핑계 삼아서......(?)

ㅋㅋㅋㅋㅋ사실 그게 정답이지... 어느 쪽이든 은아는 꿈이라고 생각했을 듯ㅋㅋ큐ㅠㅠ 한울이가 자기는 사랑 같은 거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고. 은아는 진짜 진심으로 한울이가 자기를 좋아한다거나 키스할 이유 따위 없다고 생각해서.

으아아악..........어느 쪽이든 너무 맴찢인데 맛있는데 맴찢이라.......ㅋㅋ큐큐ㅠㅠㅠㅠ 다시 만났는데 좋은 상태 아니면 은아 놀라서 걱정한다.... 은아는 한울이라면 잘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을텐데...
쌍방구원 너무 좋아.....ㅋㅋㅋㅠㅠㅠ ㅋㅋㅋㅋ한울주ㅋㅋㅋ 둘이 빨리 헤어졌으면 좋겠어?

앗 그런가~ 은아 눈동자 색과 같은 색의 치마 입고 꽃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진짜 홍매화 될 듯ㅋㅋㅋ 한울이 눈동자 색 노리개도 하고. 한울이 옷 뺏어서 쓰개치마처럼 쓰고 싶으니 한울이 한복도 보여줘~~(대체)

759 한울 - 은아 (yFIU95x6sE)

2024-11-29 (불탄다..!) 13:49:16

“아니, 남친 얼굴도 못 알아 봐? 상처받는다.”

상처 받는 것도 아니면서 괜한 엄살 같은 발언을 한다. 한울이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며 안경을 벗고 의자에 삐뚜룸하게 기대 은아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안경 때문에 못 알아본 것이라 생각한 듯.

존댓말을 하고 어색하게 구는 것에 한울은 어깨를 으쓱이며 국어 교과서를 꺼낸다.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해와서 어디서부터 인지도 모르겠다. 대신 한울은 은아의 교과서를 무단으로 가져가 훑어보며 어디까지 진도를 나가는지 체크한다. 무례하기 짝이 없는 게 딱 이한울 행태이긴 하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진자 은아 너무 귀엽다.......

760 은아 - 한울 (n2TG3eBUVk)

2024-11-29 (불탄다..!) 16:04:17

"아, 아니... 그게..."

낯섬의 감정이 역력한 은아의 목소리가 말을 더듬었다. 그거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내가 알고 있던 네 모습이 아니잖아. 아, 머리는 제외. 아무튼. 그럼에도 한울이 안경을 벗고 의자에 삐뚜룸하게 기대자, 그 익숙한 모습에 바로 누그러지는 경계심이 은아 스스로도 조금 어이 없었고. 이어 자신의 교과서까지 막 가져가 훑어보는 모습을 보며 확신했다. 저건 이한울이다. 이한울이야. 이한울이 아닐 리 없어.

"그냥 말로 알려달라고 해, 바보야."

한숨을 푹 내쉬자 은아의 경계심도 완전히 사라졌다. 동시에, 은아는 긴가민가했던 여행에서의 일은 꿈이었다고 확신해버렸다. 그 날 밤에 마주보았던 한울의 붉은 눈동자는 따뜻한 애정을 품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이런 한울에게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하긴, 네가 내게 그럴 리가 없지 하는 생각을 하며 은아도 다시 몸을 당겨 앉아 한울의 국어 교과서를 가져왔다. 그리고는 손수 오늘 진도가 나갈 페이지를 찾아 펼쳐주었고.

"자, 여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어서 안경도 쓰고 교복도 제대로 입은 거야?"

한울의 책상 위에 교과서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교복을 제대로 가지고 있기는 했었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피어싱도 뺐네?"

은아는 고개를 기울여 구멍 흔적만 남은 한울의 귀를 신기하다는 듯 살펴보았다.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은아의 한 손이 천천히 올라갔고. 한울이 거부하지 않았다면 은아의 엄지 손가락이 피어싱이 있었던 자리를 부드럽게 매만졌을 것이었다. 그 날, 한울이 은아의 귓바퀴를 매만졌던 것처럼. 물론 은아는 순수히 담백한 의도였겠지만.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경계심이 확 올라왔었대ㅋㅋㅋㅋ
오늘 일찍 끝났다~ 한울주 오늘 하루도 힘내자~~

761 한울 - 은아 (vZvu2YkTJI)

2024-11-29 (불탄다..!) 20:26:37

“네가 말을 못 알아 먹었잖아.”

1교시 뭐냐고 몇 번을 물었는데. 한울은 어처구니 없이 은아에게 답했다. 은아가 제 교과서를 가져가 페이지를 펼쳐주고 한울은 은아의 교과서를 돌려줬다.

“옛날 생각이 나서?”

한울이 평상시의 변덕스럽고 장난스러운 태도로 답했다. 피어싱을 언급하며 귀에 손을 대는 것에 한울은 느릿하게 살짝 기대며 나른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입꼬리를 올리며 매만지는 손길을 느낀다.

“빼는 게 더 맘에 들어?”

하며 되묻기까지 한다. 은아의 손이 떨어지면 이번엔 한울이 은아의 얼굴에 벗었던 안경을 씌웠을 것이었다. 가벼운 난시 교정이라 그렇게 어지럽진 않을 것이었다.

“범생이라 그런가. 안경 잘 어울리잖아.”

작게 키득거린다.




/털 세운 고양이 은아 귀여워..........

762 은아 - 한울 (k0W3zW0WbQ)

2024-11-29 (불탄다..!) 21:24:44

"어쨌든 두 번만에 대답해줬잖아. 알려달라고 했으면 또 알려줬을 걸?"

은아도 지지 않고 뻔뻔스럽게 답했다. 잠시 교과서 교환식이 있은 뒤에는 다시 한울을 향해 눈을 깜빡였고.

"너 중학생 때 이런 모습이었어?"

은아는 한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은아는 모르는 과거의 한울의 모습. 그 때는 나보다 작았으려나? 또래에 비해 아직 키가 작은 편인 제 동생, 은석을 떠올리며 은아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키만 자신보다 작은 한울을 상상해보았다. 그러자 웃음이 나와 은아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슬쩍 고개를 돌렸다. 아, 그건 조금...... 귀여울지도.

"음... 아마도? 교복에 피어싱은 안 어울리잖아. 사복이면 모를까."

은아의 미소는 장난스러웠지만 은아의 손길은 부드러웠다. 한울이 살짝 기대는 것이 느껴지자 은아의 엄지 손가락 역시 상냥한 바람처럼 느릿하게 움직여 한울의 귀를 살살 매만져 주었고. 제 손길을 느끼는 한울을 보며, 어쩐지 길고양이를 보는 것 같다고 다시 생각해 버렸다.

이윽고 천천히 손을 떼자 이번에는 한울이 제게 안경을 씌워버렸다. 이상해진 시야에 놀라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던 은아는 익숙한 키득거림이 들리자 따라서 픽 웃었고.

"그래? 쓰는 게 더 맘에 들어?"

고개를 기울이며 똑같은 물음을 되돌려주었다.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모습은 둥근 테의 안경과도 썩 잘 어울렸을지도. 한울과 노닥거리는 은아의 모습을 아니꼽게 째려보는 눈빛들이 몇 있는 듯 했지만 은아는 모르는 듯 했다. 아니, 일부러 무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아직은 때가 아니었으니까.


/한울이인 거 알고서 세웠던 털 다시 내리고 야옹야옹 대답하고 있지만ㅋㅋㅋㅋ

763 한울 - 은아 (vZvu2YkTJI)

2024-11-29 (불탄다..!) 22:17:19

“그렇다고 이미 상처받은 내 마음은 되돌릴 수 없는데~”

장난스럽게 대꾸하는 한울의 모습이 얄미울 테다.

“아마도?”

한울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초등학생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아닌가. 하긴, 그 땐 더 차갑고 까칠하고 사나웠던 것 같기도 하고. 눈매가 더럽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야 불량해 보이려고 하는 거니까.”

한울이 키득거리며 웃는다. 안경을 쓴 은아는 썩 잘 어울렸다. 한울은 어떻냐는 은아의 말에 안경을 벗기고는 도로 제가 썼다.

“쓰면 더 모범생 같으니까. 벗는 쪽이 더 나을지도?”

확실히 안경을 쓴 한울의 모습은 날카로운 눈매를 가려줘 좀더 부드럽고 이지적으로 보였을 것이었다. 그러다 한울은 하품을 한 번 하더니 이내 기지개를 켜고 고개를 돌리며 스트레칭했다. 그리곤 교과서를 뒤적거리는 게 수업 전에 진도나갈 부분을 훑어보려는 것 같다. 은아에게는 정말 낯설은 모습일 테지만.



/으으으윽....... 우리 야옹이........(봑봑쓰다다담)

764 은아 - 한울 (Y05AwyliuM)

2024-11-29 (불탄다..!) 23:15:24

"참 나. 밴드라도 붙여줘?"

은아는 표정에서 어이없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여튼 얄밉고 유치하다니까. 정작 자신도 한울과 함께 있으면 비슷해지면서.

"그건 좀 보고 싶네."

은아는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중학생 때의 너라든가, 초등학생 때의 너라든가, 유치원생 때의 너라든가. 나보다 작은 너는 조금은 귀여울 것 같으니까.

"너는 이미 자세부터가 불량해서 피어싱 같은 거 안 해도 되거든?"

은아는 어이없다는 듯 대꾸했다. 평소 삐뚜룸하게 기대 앉는 모습에서 풍겨져 오는 분위기는 이미 누가 봐도 완벽한 불량 학생이잖아.

"먼저 씌운 게 누군데."

은아는 다시 안경을 가져가 쓰는 한울을 눈을 가늘게 뜨고서 째려보았다. 범생이가 취향이라고 하지 않았나? 아닌가? 그것도 내 꿈이었던가...? 술로 인해서 은아의 기억은 긴가민가 했고. 그래도 둥그런 안경 테는 확실히 한울의 인상을 조금 부드러워 보이게 만들어 주어, 네가 쓰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미남은 안경도 잘 어울리네. 조금 열 받지만 인정할 수 밖에.

이윽고 은아는 두 손으로 턱을 괴고는 한울을 물끄러미 관찰하기 시작했고. 교과서까지 뒤적거리며 생전 처음 보는, 예습하는 한울의 모습을 보며 낯섬과 어이없음을 동시에 느끼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문득 장난기가 든 은아는 짓궂게 입꼬리를 씩 올렸고.

"움직이지 말고 잠시 그대로 있어봐. 알겠지?"

하고서는 손을 뻗어 한울의 노트를 가져오려고 했을 것이었다. 만약 노트를 가져오는 데에 성공했다면 은아는 샤프를 들고서 노트를 한 장 넘겨 그대로 한울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을 것이었고. 그렇게 힐끔힐끔 한울을 올려다 보고, 노트를 내려다 보고를 반복했을 것이었다.


/한울주가 쓰담쓰담으로 은아냥이 냥빨한다..!!ㅋㅋㅋㅋㅋ
은아냥이: (마냥 좋음)(고르르릉)(부빗)

765 한울주 (/m.lW91ry2)

2024-11-30 (파란날) 14:32:37

>>758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어느정도 고점을 찍었다는 생각에 이정도에서 둘이 헤어지면 둘이 데굴데굴 구르면서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니면 은아주가 생각하는 상황이나 에피소드 있으면 해도 좋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너무 예쁘겠다...... 한복 은아....... 한울이 한복..... 음.... 한울이는 아무래도 원색 계열이 잘 어울리니까 흰색, 검정, 남색, 진녹색, 붉은색 계열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검정색 무사복 입은 한울이 보고싶다~~~


쫀 주말~~!~! 히히 데굴거리면서 놀아야지~~~~

766 은아주 (YCZCiLCQAc)

2024-11-30 (파란날) 14:44:10

둘이 데굴데굴ㅋㅋㅋ 재미있겠다~~ 나는 전에 이야기 했던 둘이 진짜로 꿈에서 만나는 이야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둘이 헤어지고 나서 꿈에서 만나야 더 구르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

아 역시 한울주 배운 사람이라니까~~ 취향 저격률 100%야ㅋㅋㅋ 검정색 무사복 입은 한울이 나도 보고 싶다~~~ 한 손에는 검, 다른 손에는 꽃 가지 들어줘~~

한울주도 쫀 주말이야~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데굴거리면서 쉬고 놀자~~(쓰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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