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1001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2-18 13:35:37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561 은아 - 한울 (4M04CsdIbo)

2024-11-14 (거의 끝나감) 18:18:07

한번 자는 척을 하기 시작하자 은아는 차마 한울에게 대답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한울이 웃는 소리가 들려오자 민망함에 얼굴이 약간 빨개지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감은 눈을 뜨지 않았고. 다만 조금 심통이 나, 은아는 웃지 말라는 듯 몰래 한울의 어깨를 아프지 않게 살짝 꼬집기도 했다.

왜 하필 오늘따라 지나가는 사람이 많은 걸까. 그냥 깨어난 척을 해야 하나? 갖가지 내적 갈등에 휩싸이던 은아는 이윽고 한울이 어깨로 툭툭 흔드는 것을 느꼈고.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

그러자 눈 앞에 펼쳐진 노을이 드리워지고 있는 바닷풍경. 은아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은아의 표정이 금세 확 밝아졌고.

"한울아, 저거 봐봐! 노을이야!"

한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손가락으로 해넘이를 준비하고 있는 태양과 그 아래 윤슬이 일어나는 바다를 가리켰다. 한울에게 은아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겠지만,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숨기지 못한 기쁨이 묻어나왔고.

"너무 예쁘다, 그치?"

은아는 한울의 목을 다시 끌어안아 기대며 웃었다. 한울은 대단한 풍경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 은아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푸르렀던 하늘과 바다가 점점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물들어 갔다. 따뜻한 색. 은아는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을 맞으며 하염없이 바닷가를 바라보았다.


/ 김치찌개 맛있었겠다! 잘 챙겨먹은 거 잘했어~~ ><(쓰담) 저녁도 꼭 챙겨먹자! 퇴근을 선물해주고 싶지만 나도 아직 못 퇴근이야.....ㅋㅋ큐ㅠㅠ 퇴근이 필요해....222

562 한울주 (wMG1Iu10N6)

2024-11-15 (불탄다..!) 00:59:53

저녁도 잘 챙겨 먹었다~~ 무사 퇴근했고~ 은아주도 무사 퇴근 했길 바랄게에에에 답레와 썰은 내일 이어오겠다~!

563 은아주 (33U.53X27U)

2024-11-15 (불탄다..!) 09:09:37

식사 잘 챙겨먹은 거 잘했어! 매일 일도 열심히 하는 한울주 장하다구~~ ><(복복복) 나도 어제 무사 퇴근했다! 답레와 썰은 천천히 이어줘도 ok~! 오늘도 힘내자~!!! 늘 응원해~!!~!

564 한울 - 은아 (C5LReKBu7U)

2024-11-15 (불탄다..!) 18:15:33

한울은 예상했던 것과 같은 은아의 반응에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등에 업혀있는 은아에게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뒤에서 뻗어나온 손가락과 그 너머 붉은 빛을 뿌리는 태양. 그것이 한울에게는 별 다른 감흥을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은아가 목을 끌어안으며 숨김 없이 기쁨을 표현하자

“뭐, 그런 것도 같고.”

한울은 이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내일이면 돌아갈 여행.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그럼에도 나름 의미는 있었다고. 한참을 지는 해를 바라보다 한울은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언제까지 업혀 있으려고, 코끼리 아가씨.”

돌아갈 때까지 업혀있겠다고 한다면 알겠다고 할 테고 내려달라고 한다면 몸을 낮추고 받친 손을 풀어 내려줬을 것이었다.



/졸렷........... 일단 답레만....!

565 은아 - 한울 (GRuv0ka9zc)

2024-11-15 (불탄다..!) 20:29:08

지는 태양을 바라보느라 잠시 둘 사이의 대화가 멈추었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붉은 태양빛에 두 사람의 까만 그림자가 점점 길어졌고. 그 조용함 사이에 은아의 목소리가 천천히 떨어졌다.

"......있잖아, 고마워."

한울의 목에 팔을 감고있는 탓인지, 다시금 한울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모양새였다.

"이번 여행 정말 재밌었어. 잊기 싫을 정도로 즐겁고 예쁜 추억들이었어. 전부 네 덕분이야. 고마워, 한울아."

서로의 표정이 보이지 않는 지금. 은아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지금은 차라리 그렇게 서로를 보지 못하는 것이 더 나았다. 은아의 시선은 오로지 붉은 노을에 고정되어 있었고. 은아는 무언가를 눌러삼키는 듯 잠시 말이 없어졌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네가 너에 대한 건 다 잊어달라 했으니 나중에 잊을게. 걱정하지 마."

일부러 웃음기 어린 목소리를 자아내며 덧붙였다. 결국 이런 것이었다. 은아에게 행복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 스쳐지나가는 순간일 뿐. 은아는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들였고.

"나 신발 안 신었는데? 네가 밖까지 데리고 나온 거니까 그 책임은 끝까지 져줘야지. 가짜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라며. 코끼리를 업은 대가를 치르도록 하세요."

이윽고 은아는 정말 아가씨라도 된 양, 도도한 목소리를 내며 뻔뻔하게 답했다. 보란듯이 두 발을 앞으로 쭉 뻗어 양말만 신고 있는 발을 당당히 까딱이기도 했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우스워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하지만 신발을 신고 나온 한울과 달리 은아는 정말로 신발을 신지 않고 있었다. 애초에 밖으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은아라면 한울이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마자 신발을 안 신었어도 곧바로 내려서 걸어갔겠지만.


/ 졸리면 이불 속에 들어가서 좀 자자~~(토닥) 피곤이 좀 풀릴 거야~

566 한울 - 은아 (wMG1Iu10N6)

2024-11-15 (불탄다..!) 22:53:41

잠시간의 침묵이었지만 불편한 것은 전혀 없었다. 자연스럽게 태양이 물 속으로 가라앉는 걸 바라보는데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무게와 목소리로만 느껴지는 은아의 존재는 마치 유령이라도 된듯 하다.

뭔가 대답을 하고 싶었으나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고마워 할 필요 없다는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이런 행동을 할만한 적절한 핑계거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진실로 이 모든 것들이 다 너를 위해서였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웃고 더 행복하길 바랄 뿐이었다고. 그러니 그런 말은 전할 수 없다.

심심할 정도로 조용한 이 동네에 올 때면 이 장소에서 혼자 태양이 물속에 잠기는 것을 보곤 했다. 아름답다는 감흥보다는 그저 마땅한 자극이 없는 곳이었기에 할 일이 없었다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가만히 서서 이 광경을 보면서 저 뜨거운 태양도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는구나 생각하면 그나마 이 진창같은 삶에 위안이 되는 것 같기도 했고.

웃음기 어린 목소리를 자아내며 하는 잊는다는 말에 한울은 픽 웃음을 흘렸다.

“그 말을 아직도 곱씹고 있었어? 기억력 하나는 비상하네.”

쉬이 잊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영영 잊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버린다. 등 뒤에 매달린 은아의 유령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불빛에 홀려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 지금과 같은 자신의 심정이리라. 높이 올라갈 수록 추락이 치명적이라는 걸 알면서. 그 끝을 예견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지금의 자신이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뭐, 지금껏 안 그런 적이 있었냐마는.

그렇네. 매번 이런 식으로 살아왔었지, 난.

“뻔뻔하기도 하셔라. 왠지 오늘은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마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작은 코끼리라면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농을 건네며 한울은 노을을 등지고 돌아가려 한다. 은아에게 태양이 물에 끝까지 잠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한울은 하나도 무겁지 않은 듯 가뿐한 걸음을 옮긴다. 그 속 마음과는 달리.

그림자만 한울의 마음을 대변하듯 길게 늘어진다.



/일단 막레! 한번 끊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아니 갑자기 업기 >> 노을보기로 이어지는 거 넘 갑작스러운데 재밌네~ 낼 잊고있었떤 시험이 있어서 벼락치기 공부해야하는데 퇴근하고 이거 쓰고 앉아있었음..... 끝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한울이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고.......(?)
잘자 은아주~ 나는 못잘것 같아~~ 히히.......()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567 은아주 (ypkLSqm3n.)

2024-11-16 (파란날) 03:05:26

막레 잘 받을게~!! >< 맞아 이번에도 갑작스러운데 넘 재밌었다ㅋㅋㅋㅋ 뭔가 은아가 내 손을 떠나서 알아서 말하고 행동하는 느낌. 전개 예상이 하나도 안 되는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빌드업이 쌓여서 신기해...... 한울이 마음 너무 아련해서 반복해서 읽었다..........ㅠㅠㅠㅠ

아니 근데 시험 공부가 더 중요하고 급한 거 아니야...?! 그 부분에서 한울이랑 동화가 되면 어떡해..!!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았는데..........
한울주 일도 많은데 시험까지 본다니 진짜 피곤하고 힘들겠다... 한울주 푹 자야 되는데....ㅠㅠㅠ 아예 밤 새면 오히려 머리 더 안 돌아가니까 조금이라도 잤으면 해...(보듬) 아무튼 한울주도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구 시험 공부도 힘내자~!~!! 한울이의 행운과 은아의 공부 머리의 가호로 내일 시험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게!!! ><

568 한울주 (TzdDdbuTRI)

2024-11-16 (파란날) 16:37:21

>>557
둘이 아직도 안 사귄다는게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쯤 되면 사겨야 하는 거 아니냐구~!~!~! 이미 둘은 연애가 뭐냐 거의 결혼한 공식 부부일듯(?)

ㅋㅋㅋㅋㅋㅋ 일단 본편을 어느정도 진행해야 에유도 돌리고 할텐데~~~~ 본편도 너무 흥미진진해서 끊을 수가 없다><
흑표한테 왕당근 선물해주는 은아토끼 넘 귀여워.......... 한울흑표 어이없어서 커다란 발로 은아 꾹 누를 듯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두 사람 너무 반대라서 치인다. 나도 은아주가 추천해준 곡 많이 듣고 있어~ 히히

>>567
히히 이번 일상도 재미있었다~~~~ 수고햇어~~ 나도 한울이가 어느정도 혼자 움직이는 기분이야 ㅋㅋㅋㅋ 오래 굴려서 그런가? 둘도 티키타카 잘 맞으니까. 이거 보면서 한울이 저러다 헤어지면 진짜 힘들어할 것 같은데~ 하는 느낌에 마음이 짜릿하다(?)

아니 중요한 시험은 아니라서........ 흐흐....... 말아먹고 왔다~~ 은아주야말로 왤케 늦게 잔건데???

다음은 저녁 먹은 거 짧게 넘기고 한울이가 은아한테 씻고 잘 준비하라고 말한 뒤에 나갔다가 술 사와서 들어오는 걸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때?

569 은아주 (NO8Mp6Ie4U)

2024-11-16 (파란날) 18:06:02

이 둘은 뭔가 결정적 계기가 없으면 현상 유지할 것 같은 느낌이야ㅋㅋㅋㅋ 사귀지도 않으면서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신입 히어로가 두 분 결혼 기념일은 언제이심까? 물어보는 거 떠올랐어ㅋㅋㅋ

ㅋㅋㅋㅋ맞아맞아~~ 본편도 너무 흥미진진해!! >< 본편도 에유도 천천히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한울흑표도 넘 귀엽잖앜ㅋㅋㅋㅋㅋ 그치만 은아토끼는 육식토끼(?)가 아닌 걸...? 은아토끼 찌부돼서 바둥바둥거리다가 한울흑표 머리 위로 도망치기(?)

나도 진짜 엄청 치여..... 이번 한울주 막레 보고 뜨거운 태양-차가운 바다 대비되는 것도 또 너무 좋아서.......ㅋㅋㅋ큐ㅠㅠㅠ 나 한울주 표현 진짜진짜엄청 좋아해........... 사실 그동안 은아 색이 계속 옅다고 표현한 거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의미 비슷했는데 이번에 한울이가 유령으로 표현한 것도 너무 좋았어....... 좋은 거 말하라면 한도 끝도 없으니 자제해야지...ㅋ큐ㅠㅠ 히히 내 추천곡도 많이 들어줘서 고마워~!!~! >< 나도 한울주 추천곡 매일 듣고 있어ㅋㅋㅋㅋ

한울주도 수고했어~~~~ 우리 둘 다 오래 굴려서 그런 게 아닐까? 진짜 둘 마음 좀 여니까 티키타카 엄청 잘 맞아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겉보기와는 다르게 헤어지면 은아보다 한울이가 더 힘들어할 것 같은 느낌....

앗 그래? 중요한 시험은 아니었던 거야? 그래도 공부하고 시험 보느라 고생했어~!! 포기하지 않은 한울주 장하다구~~ ><(보듬) 나는... 좀 힘든 일이 많아서 수면이 망가졌어.....ㅎㅎ

그 상황도 너무 좋아~!~!! >< 한울이가 직접 술 사오는 거야?ㅋㅋㅋㅋㅋ 은아 잔소리 들을 준비됐어???ㅋㅋㅋㅋ(대체)

570 한울 - 은아 (TzdDdbuTRI)

2024-11-16 (파란날) 19:31:41

업고 돌아왔을 때는 앞마당에 크게 있는 평상 위에 할머니가 상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상 위에는 김치찌개와 고등어구이, 버섯전, 각종 나물 반찬, 깻잎절임, 삶은 호박잎과 강된장 등 시골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할머니의 음식 솜씨는 식당 저리가라 할 정도로 훌륭해서 아마 먹다보면 과식할 정도였다.

저녁 식사를 마칠 때 쯤에는 캄캄해졌으나 처마 끝에 달린 등으로 인해 분간할 정도는 되었다. 호통 소리를 감수하며 상 치우는 것을 돕고난 뒤에 두 사람은 다시금 사랑채로 돌아왔다. 방 한칸을 같이 쓰는 것에 대한 배려라도 하는 듯 한울은 은아에게 먼저 씻고 잘준비 하고 있으라며 할머니댁 슬리퍼를 질질 끌고는 사라졌다. 밤산책이라도 하는걸까. 은아가 다 씻고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한참을 돌아오지 않더니 한울은 뭔가 가득 든 검정 비닐봉지 하나를 휘휘 흔들며 나타났다.

한울은 마루에 앉으며 비닐봉투를 내려놨는데, 그 소리를 들어보니 캔이 부딪히는 소리다. 부스럭거리는 과자 봉투 소리도 들린다. 은아가 궁금해할 새도 없이 그 정체가 공개되었는데, 한울이 캔 하나를 꺼내 땄기 때문이었다. 칙, 하는 소리. 그리고 한울의 큰 손에 잡혀 가려졌지만 그 남는 부분으로 봐도, 한눈에 봐도 술이다! 남들 흔하게 마시는 캔맥주 말이다. 그 정도는 모범생인 은아가 봐도 안다.


/은아 잔소리...... ㅋㅋㅋㅋ 내가 듣는 거 아니니까 괜찮다(?)

571 한울주 (TzdDdbuTRI)

2024-11-16 (파란날) 19:53:03

ㅋㅋㅋㅋㅋ 진짜 두 사람은 역시 뒷사람이 밀어주지 않으면 안된다니까(?) 신입히어로 ㅋㅋㅋㅋㅋㅋㅋ 둘다 사귀는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ㅋㅋㅋㅋㅋ 다들 또 저러네 하고 볼듯 ㅋㅋㅋㅋ

은아토끼 찌부되었다가 머리 위로 도망치는거 왤케 웃겨 ㅋㅋㅋㅋㅋㅋ 흑표 한울이 체념하고 팔 괴고 잔다.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전에 공유한 하현상_불꽃놀이 생각나지 않아? 히히 표현 좋았다니 뿌듯하다~~ 나도 은아주 이어오는 표현들 진짜 좋아하니까~
둘이 티키타가 잘 맞아서 넘 귀여움........ 한울이는 자기 감정 너무 잘 알아서 탈이니까. 그래서 더 타격이 크지 않나 싶고~~

무슨 힘든 일이길래 수면이 망가졌대....ㅠㅠㅠㅠ (쓰다담) 힘든 일 다 날아가라~~(훠이훠이)

572 은아 - 한울 (LJNThdWIs2)

2024-11-16 (파란날) 20:21:15

한옥집으로 돌아와 먹은 저녁식사는 기대했던 만큼 정말 맛있었다. 평소 많이 먹는 편은 아니던 은아마저도 밥 한 공기를 싹싹 비워낼 정도였으니까. 할머니의 정만큼 꽉꽉 눌러 담겨진 고봉밥이었음에도 다 먹은 것으로 보아 은아 역시 제법 과식해버렸음이 확실했고.

소화시킬 겸, 하고 핑계삼아 은아는 한울과 함께 할머니를 도와 뒷정리를 했다. 호통 소리마저도 어쩐지 정겨운 느낌에 은아는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고.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할머니께 예의바르게 드리고 난 뒤에야 은아는 한울을 따라 사랑채로 돌아갔다. 이윽고 한울이 슬리퍼를 신고 나가자 식사 후 산책하려나 보다,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의 말대로 먼저 화장실로 들어갔고. 다 씻고 개운하게 화장실을 나올 쯤에는 연한 분홍색 잠옷으로 갈아입고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꾹꾹 누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은아가 드라이기로 긴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도 한울은 돌아오지 않았고. 슬슬 걱정이 올라와 찾으러 나가야 하나 고민하며 휴대폰을 들어올리던 찰나에 한울이 다시 나타났다.

어디 갔다 온 거냐며 말을 꺼내기도 전, 은아의 귀는 캔이 부딪치는 소리를 잡아냈고. 콜라인가, 하는 순진한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은아는 금세 그 진짜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너, 너, 너?! 잠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은아는 기겁하는 표정으로 우당탕거리며 마루로 뛰쳐나왔고. 맥주캔을 잡고 있는 한울의 손을 감싸듯 두 손으로 꽉 붙잡으려고 하며 빽 소리를 지르듯 말했다.

"너, 너 이거 술이지?! 미쳤어?! 술 마시면 안 되지!!"

좋아하는 거 음주가무라더니 진짜였어?! 은아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담배에 이어 술까지.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573 은아주 (LJNThdWIs2)

2024-11-16 (파란날) 20:28:01

그럼 은아 잔소리 한울주에게도 하면 되는 거야??ㅋㅋㅋ(대체)

ㅋㅋㅋㅋㅋㅋ아 역시 밀어주는 한울주 든든해~! >< 결국 다른 히어로들도 답답해서 둘 이어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구ㅋㅋㅋ 일부러 둘에게 각자 소개팅 제의 해버린다거나(?)

흑표 한울이 여기서도 체념하는 거냐궄ㅋㅋㅋㅋ 은아 토끼 얄미워서 흑표 한울이 못 자도록 앞니로 아프지 않게 한울이 머리 살짝 갉갉할지도()

맞아맞아 진짜 딱 '하현상_불꽃놀이' 생각났어....ㅠㅠㅠㅠㅠ 다시 또 들어야겠다.... 내 표현도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역시 한울주 표현을 훨씬 더 좋아해~~!! ><
둘 티키타카 진짜 귀여워ㅋㅋㅋㅋ 역시 처음에는 한울이가 구르고 후에는 은아가 구를 예정이지 응....

(날아가는 은아주)(?) ㅋㅋㅋ수면 망가진지는 좀 되어서. 그냥 다 지치네. 그래도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고릉고릉)

574 한울 - 은아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09:52:18

한울은 은아가 달려들자 잽싸게 맥주캔을 머리 위로 집어 올려 그 손을 피했다. 물론 그렇게 되니 은아가 거의 한울의 멱살을 잡는다거나 몸통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지만.

“왜 안 되는데? 국문과 정은아 씨.”

지금 우리는 대학생 아니냐는 설정을 상기시킨다. 물론 그것에 은아가 넘어갈 것 같진 않지만.

“...원래 수련회 때는 그런 거야. 선생님 몰래 술 마시고. 그게 추억이라고.”

하며 되먹지도 않은 소리를 해댄다.

575 한울주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10:07:19

나는 바른생활 어른이니까 괜찮아(?)

ㅋㅋㅋㅋㅋㅋ 다른 히어로들도 답답해서 둘 이어주는 거냐궄ㅋㅋㅋㅋㅋ 한울이라면 소개팅 같은거 뭔 소리냐며 안 받겠지만 은아한테 들어간 제의는 역시 신경쓰이겠지~

한울이는 어떤 세계관에서든 은아를 이길 수 없으니까 ㅋㅋㅋ 자꾸 갉작거리면 머리 푸르르 털어서 떨어뜨리는 거 아니냐며 ㅋㅋㅋㅋ

은아는 구르면 안되는데~~~~ 한울이만 굴리는 걸로 하자~~~~~

(날아가는 은아주 붙잡기) 그럴 때가 있지. 나도 다 힘들고 다 놓고 싶고 그럴 때 있어. 나는 그걸 존버로 해결하긴 했지만......... 진짜 죽을 것 같았는데() 어쨌든 너무 힘든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도 늘 응원하고 있는거 알지?(복복복)

576 은아 - 한울 (p4P/pby6AM)

2024-11-17 (내일 월요일) 12:53:32

한울이 손을 위로 올리자 은아는 그대로 한울의 몸통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지지 않고 맥주캔을 빼앗으려 한 손을 위로 뻗었지만.

"그야 건강에 안 좋으니까. 도대체 몇 캔이나 사온 거야?"

들려온 소리에 의하면 캔이 최소 2개 이상이었을테니.

"그리고 대학생이 무슨 수련회랑 선생님이야? 영문과 이한울 씨."

설정 모순을 지적하며 방긋 웃어도 제법 무시무시한 기운이 은아의 뒤에 풍기는 듯했다. 한울의 몸통에 바짝 붙어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 듯, 은아의 한 손은 분주히 맥주캔을 가로채려고 했고.

577 은아주 (p4P/pby6AM)

2024-11-17 (내일 월요일) 13:15:50

그럼 바른생활 어른이인 한울주에게는 잔소리 대신 쓰담쓰담 상이야~!! ><(은아: (쓰다담))

ㅋㅋㅋㅋㅋㅋ다른 히어로들은 이미 삼촌이모되어 둘의 애기 놀아줄 준비 만땅인데 둘이 영 진전이 없으니까(?) 은아는 부모님한테서도 결혼 얘기 조금 나오고 그래서 경험 삼아 나가볼지도~ 근데 소개팅남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한울이가 계속 생각나면 좋겠다ㅋㅋㅋ

은아토끼 못 버티고 머리부터 콩 떨어져서 혹 날 것 같아ㅋㅋㅋㅋ 눈물 핑 돌아서 깡총깡총 도망쳐버리기~

안되는데~~~~ 은아주 그거 용납 못하는데~~~ 한울이가 구르면 은아도 구른다!! ><

사실 어제 괜히 얘기했다고 계속 후회하고 있었는데 한울주가 위로해주니까 좀 괜찮아지는 게 우습네. 원래 이런 얘기 별로 유쾌하지도 않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말 잘 못해. 근데 2년이 지나니 마음이 좀 풀렸나봐....ㅋㅋㅋ 나도 좋아하는 노래 듣고 존버로 해결해야겠지. 다 지나갈테니까. 한울이처럼 대문자 T로 생각해야지...
그것보다 한울주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서 걱정이야. 한울주 항상 일도 많고 바쁘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 존버도 좋은 해결 방법 중 하나겠지만 진짜 죽을 것 같을 땐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더라. 가족이든, 친구든. 나에게 말해줘도 괜찮아. 언제든지 들어주고 위로해줄게. 미약하게나마 한울주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 난 늘 한울주 편이니까.

으으으음.... 뭔가...뭔가 어리광 부리고 구구절절된 것 같아서 좀 너무 부끄러운데..........ㅋㅋㅋㅋ큐큐큐ㅠㅠㅠ 아무튼 정말 고맙구...(부빗) 나도 한울주 늘 응원한다구~!! 내가 더 응원해~!!~!!! ><(복복복복)

578 한울 - 은아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13:30:31

“이 정도론 취하지도 않아. 많이 안 사왔다고. 아, 기분만 내는 거야. 기분만.”

은아가 캔을 빼앗으려고 손을 휘젓는 것을 내용물을 흘리지도 않고 요령있게 피한다. 그것보다는 은아가 거의 바짝 붙어있는 게 더 신경 쓰였지만.

“과자랑 너 마실 음료도 사왔으니 좀 봐줘라.”

맨 정신으론 잠도 못 잘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사온 것도 모르고 이 둔탱이 여자가. 어쨌든 한울은 쉽게 캔을 뺏기지 않을 것이었고, 은아가 비닐봉지 안을 살핀다면 맥주캔 2개, apple sparkling cider라고 적힌 외국캔 1개, 과자 여러봉지, 그리고 가장 먼저 담은듯 과자 아래에 깔려있는 사이다 작은 패트병 하나가 있을 것이었다.

579 한울주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13:35:20

(쓰담받아서 복슬해짐)(고릉고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엄청 신경쓰는데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자기같은 사람은 은아 옆에 설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겠지~~ 맛있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 혹나는 은아토끼 귀엽다........

후회할 게 뭐가 있어~ 같이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러는거지~ 나도 일 힘들 때마다 징징거리고 하잖아(대체)
나는 힘든 시기 다 지나가지고~~ 최근에 바빴던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는 느낌이라 ㅋㅋㅋ큐ㅠㅠ 흑흑 은아주 상냥해서 내가 매번 의지하는 거 알지? 은아주가 응원해주면 진짜 힘이 나니까~~~ 나도 항상 고마워~~

580 은아 - 한울 (qhli0Jfbj2)

2024-11-17 (내일 월요일) 14:09:37

"일단 사왔다는 것부터가 문제라는 거 몰라?"

은아는 역시나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이리저리 요령있게 자신의 손을 피하는 한울의 모습이 더욱 얄미워서 그런 것도 있었고. 그러나 이어지는 말에 은아는 휙휙 뻗었던 손을 멈추었고. 그제서야 한울에게서 떨어져 나와서 비닐봉지를 벌려보았다.

"......뭐어... 좋아. 맛있는 걸 사왔으니 이번만 봐줄게."

비닐봉지 안을 확인한 은아는 고민 끝에 한숨을 내쉬고는 오늘 밤만 넘어가기로 했고. 새침하게 답하고 나서 과자 봉지랑 가장 아래에 깔려있던 사이다 패트병을 꺼냈다.

"...술은 언제부터 마셨던 거야?"

은아는 과자 봉지를 열며 한울에게 가만히 물었다. 과자 봉지는 먹기 좋게 넓게 펼쳐져 두 사람 사이에 놓여졌고. 다소 힘들게 낑낑거리며 패트병 뚜껑을 열자 시원한 탄산 소리가 들려왔다.

581 은아주 (qhli0Jfbj2)

2024-11-17 (내일 월요일) 14:17:33

히히 복슬해진 한울주 귀여워~~ >< 은아주도 은아랑 같이 복복복이닷!!!(복복복)
아니 한울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구........ 은아가 옆 허락해주는 거 한울이밖에 없는데...ㅋㅋ큐ㅠㅠㅠㅠ 근데 맛있는 거 인정합니다(대체)

삐져서 토끼 굴 속에 동그랗게 파묻혀 있을 것 같지ㅋㅋㅋ 흑표 한울이가 쿡쿡 찔러도 무시할 듯()

안 그래도 한울주 힘든데 더 부담스럽게 했나 해서......ㅋㅋㅋ 하 그럼 나도 앞으로는 징징거린다아아아~?~~??? 고삐 풀어버린다아아~~?!?~?!(대체)
그래도 힘든 시기 다 지났다니 다행이야!! >< 한울주 최근까지도 정말 고생했으니 푹 쉬었으면 좋겠어(보듬) 히히 의지해줘서 고마워! 나도 상냥한 한울주 많이 의지하고 한울주가 응원해주면 힘 나는 거 알지? 내가 더 고맙다구~~~

582 한울 - 은아 (7sR/V9B82Q)

2024-11-17 (내일 월요일) 16:42:09

“음........”

한울은 은아의 말에 딴청을 부린다. 다행히 은아는 떨어져 나와 비닐봉지를 확인하며 허락의 말을 내어주었다.

“모범생 노릇을 그만뒀던 때부터?”

한울은 은아의 질문에 답하며 맥주를 한 모금 넘겼다. 쌉쌀한 맛과 탄산이 목구멍 너머로 넘어가고. 마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처마 너머 별이 총총 떠오른 것이 보였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밤하늘이다.

한울은 은아가 사이다를 힘들게 여는 것을 보며 픽 웃고는 은아가 뜯어놓은 과자를 집어 입 안에 넣었다.


/일하러 왔다.......

583 은아 - 한울 (cmX8zF5nrY)

2024-11-17 (내일 월요일) 18:22:18

".......제대로 마음 먹었었구나."

은아는 한울의 대답을 듣고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긴, 한울의 행동력을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다고 납득해버렸고. 한울의 과거에 대해 더 묻고 싶었지만 은아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걸 물어봐도 될 관계가 아니었으니까. 한울이 답해주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기도 했고. 애초에 은아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는 한울에게 말해주지 않지 않았던가.

별들이 빛나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한울과는 달리 은아의 시선은 한울에게로 닿아있었다. 이윽고 은아는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무릎을 세워 모아 두 팔로 끌어안았고.

"너무 자주 마시지는 마. 진짜 건강 나빠진단 말이야."

결국 걱정을 숨기지 못한 목소리가 조근조근히 덧붙여졌다. 여름철 풀벌레 소리가 찌르르 들려왔다. 사이다를 한 모금 마신 은아는 무릎에 한 쪽 뺨을 묻듯 기대었고. 한울을 빤히 응시하다가 툭 물어보았다.

"술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

어른들은 힘들 때마다 술을 마시던데.


/모라구요.......? 주말인데 또 일하는 거야....??? 아니 이 나쁜 직장!!! 우리 한울주 좀 쉬게 놔조라~~!!!!ㅠㅠㅠㅠㅠ(부둥)

584 한울 - 은아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21:53:49

제대로 마음 먹었나? 한울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가 말했다.

“뭐, 이래저래 휩쓸린 것도 있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니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으리라. 제대로 된 가족도 친구도 뭣도 없었으니까 같잖은 일탈의 유혹에 빠졌던 것일지도 모르고.

“흐음...... 최근엔 거의 안 마시긴 했지.”

이 이상한 개과천선 프로젝트의 시작 이후로 그리고 은아와 어울리게 되면서 담배도 술도 거의 끊다시피 했다. 일단 돈이 떨어지니 패거리와도 거리를 뒀고 낮에는 은아가 끌고 다니기도 했으니.

“......? 왜. 마셔보게?”

한울이 픽 웃으며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585 한울주 (PlJDBPnSGU)

2024-11-17 (내일 월요일) 22:01:39

>>581
으악 복복복 당한다~~~(먼지가 되벌임)(?)
하지만 한울이 사람 많이 죽였고 나쁜짓도 많이 했고. 사실 정부를 무너뜨린 것도 복수심인데다가. 생체실험도 당했는걸?(?)

삐진 토끼 은아 왜 귀엽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고 간 왕당근 돌려주러 온 흑표한울이라거나 ㅋㅋㅋㅋ

고삐 풀고 징징거리는거야~~~~~ 나도 일하고 돌아와서 힘들어(징징)(?)
내가 하는 일이 좀 그래...... ㅋㅋㅋㅋ...... 아우 싫다 진짜~~~~ 역시 퇴사가 답인가(아님)

586 은아 - 한울 (9uiSGlYGSY)

2024-11-17 (내일 월요일) 23:10:50

"그건 좀 의외네. 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안 휩쓸릴 줄 알았어."

은아는 키득거리며 일부러 가벼운 투로 답했다. 만약 한울 곁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바르고 올곧은 길로 인도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만약으로 시작되는 가정은 끝도 없이 이어졌고.

"그게 좋은 거야. 술 사먹을 돈으로 다른 맛있는 걸 더 사먹을 수도 있잖아."

이런 과자도 한 봉지 더 사먹을 수 있다고? 하면서 은아는 펼쳐놓았던 과자 봉지를 가리켰다. 술보다는 이쪽이 더 건강하지 않아?

"뭐어...... 기분이 좋아진다면?"

은아도 씩 웃으며 답했다. 가소로워하는 한울의 어투에 은아의 승부욕이 조금 자극되는 것도 있었고. 비록 술은 한 번도 마셔본 적 없었지만. 묘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587 은아주 (9uiSGlYGSY)

2024-11-17 (내일 월요일) 23:19:16

안댓....!!!!!! 한울주가 먼지가 되버렷서....!!ㅠㅠㅠㅠㅠㅠ 크윽 은아주의 금지된 힘을 사용할 수밖에...!!!!! 시간 되돌리기...!!!(>>579로)(???)
하지만 은아 역시 정부의 인체 실험으로 초능력자가 된 거고, 몰랐다고는 해도 원래 사람이었던 괴생명체들을 많이 죽여왔으니까 똑같은 거 아닐까?(?) 한울이 복수심도 너무 타당하고 납득되는 이유라고 생각해........ㅠㅠㅠ

흑표한울이 왕당근 돌려주러 오는 게 더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토끼은아 머리는 여전히 굴 속에 박은 채 앞발만 뒤로 뻗어서 왕당근 꾸물꾸물 가져올 듯ㅋㅋㅋㅋ

후후후후.....한울주 은아주의 고삐를 풀어버리다니! 이제 무시무시한 은아주의 징징을 책임지고 받아라아아아~~!!~!!(대체)
한울주는 징징이 아니라 진짜 힘든 게 맞잖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부둥부둥) 한울주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퇴사는 최후의 수단이니까....(쓰담) 아니 근데 진심 주말에 일 시키는 거 진짜 너무하다고 생각해... 나였어도 진짜 힘들고 싫을 듯ㅋㅋ큐ㅠㅠ 한울주 진짜 고생 많았다구.....(복....복복...)

588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01:01:41

“지금도 마찬가지야. 부평초 같은 인생이지.”

한울은 어깨를 으쓱이며 맥주를 한모금 한다. 정처없이 떠돌고 이래저래 휩쓸리는 그런 삶. 그 소용돌이가 너무 커서 이제는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맘.

“뭐, 그럴 수도.”

한울은 과자를 입 안에 넣는다. 짭짤한 맛이 맥주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는 작게 웃음을 흘리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냐.”

한울은 맥주 캔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말을 이었다.

“인생은 긴장의 연속이잖아. 자신을 숨기고 감추고 감정을 눌러 담고. 그렇게 긴장하며 살다 보면 그 긴장이 익숙해져. 그래서 그 긴장을 풀고 싶어도 풀 수가 없게 되는 거야. 너무 꽉 묶어놔서.”

캔을 빙빙 돌리며 흔들었다가 이내 다시 한 모금 마신 뒤 은아를 바라본다.

“술은 그 긴장의 끈을 강제로, 한순간 동안이나마 잘라내는 것 뿐이야.”

붉은 눈동자에는 아직까지 취기는 없다. 그저 본인의 말대로 조금 풀린 느낌일지도 모르고. 한울은 다시금 하늘을 바라본다.

“그 긴장의 끈이 완전히 풀린 순간엔 뭐가 나올지는 모르는 거지. 즐거움일수도 아니면 슬픔, 분노, 괴로움같은 것일지도.”

589 한울주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01:03:56

은아주의 금지된 힘으로 다시 복슬해졌어~(복슬)
답레만 두구 갈게~~~ 잘자구 내일두 힘내자~(복복)(잠듦)

590 은아 - 한울 (LrhKhApi2.)

2024-11-18 (모두 수고..) 12:48:21

"우리 모두가 부평초잖아. 그렇게 방황하고 떠돌다 따뜻하고 포근한 햇볕이 드리워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는 거지. 네가 마음 놓고 가만히 떠있을 수 있는 곳을."

은아는 소리 없이 미소 지으며 답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거슬리지 않게 풀벌레 소리와 섞였다. "그런 곳을 발견한다면 뿌리 내리고 정착할 마음은 있어?" 하고 덧붙여 묻는 목소리에는 다시금 장난기가 들어갔지만.

이어진 한울의 말을 은아는 가만히 귀기울여 들었다. 한울이 다소 솔직해진 것 같은 건 역시 술 때문이었을까. 붉은 눈동자에는 아직 취기가 맴돌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밤이었으나 하늘 위의 별들과 처마 끝에 달린 등은 빛나고 있었다. 온갖 재앙이 가득했던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도 희망은 남아있던 것처럼.

"네가 긴장의 끈이 완전히 풀렸을 때는 평온함과 즐거움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숨겨지고 감춰지고 눌러 담겨질 수밖에 없었지만 여전히 네 안에는 남아있던 거지. 네가 바랐던 행복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 않아? 벅차오를 정도로 충만해지는 그 편안하고 따뜻한 순간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였으나 눈을 휘어 웃음 짓는 모습하며, 고개를 돌려 한울을 바라보는 모습은 다정하고 나긋했다. 이윽고 은아는 손을 뻗어 비닐봉지 안을 다시 뒤적거렸고. 새 맥주캔 하나를 꺼내들어 땄다. 칙, 하는 소리가 여름 밤 사이로 시원하게 이어졌다.

"술이라는 수단은 별로지만 그 목적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자, 그러니 기분 낼 수 있도록 지금은 나도 어울려줄게."

건배, 하며 은아는 맑게 웃는 얼굴로 맥주캔을 한울에게로 내밀었다.

591 은아주 (LrhKhApi2.)

2024-11-18 (모두 수고..) 12:50:57

히히 복슬해진 한울주 넘 귀엽다구~~!! >< 이번엔 살살...(복..복복...)
니도 답레 두고 갈게~ 한울주도 잘 잤길 바라구~~ 오늘도 같이 힘내보자~!!~!! >< 점심도 꼭 챙겨먹구~~(고릉)

592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20:01:44

“너 머릿속 완전 꽃밭이지?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님 일부러 그러는 거야?”

한울이 픽 웃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아니, 없는데.”라며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이 대답한다. 나무, 풀, 꽃 같은 여러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부평초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은아를 빗댄다면 역시 나무이려나. 단단한 홍매화 나무.

“네가 진짜 만취한 사람들을 못 봐서 그렇지. 좋은 꼴은 아냐. 네 바램과 동떨어져서 미안한데, 나도 마찬가지이고.”

한울은 자신의 말에 어디서 그런 생각을 뽑아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마치 말이 어긋나는 것 같은 느낌. 한울은 눈썹을 비뚤이며 건배를 말하는 은아의 캔을 빼앗으려 한다.

“건배는 무슨. 목적도 전혀 별로거든? 범생이는 과자나 먹고 들어가시지?”


/(고르르릉)(데구르르)
점심 저녁 다 챙겨먹엇다~ 은아주도 쫀저 했길~~!

593 은아 - 한울 (Ppt0bfi9NI)

2024-11-18 (모두 수고..) 22:03:58

"둘 다야. 원래 말하는대로 이루어지니까. 좋은 말들을 반복하다보면 너한테도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은아는 키득거리며 뻔뻔하게 답했다. 머릿속이 꽃밭이라는 부분은 흘려넘겼다. 네가 내 머릿속에 들어와본다면 그런 이야기는 절대 하지 못할텐데. 곪고 썩어 문드러진 어두컴컴한 생각들. 그걸 덮기 위해 스스로 암시를 거는 거라고. 그래도 너한테 그렇게 보인다면 그걸로 됐으려나. "그건 좀 아쉽네." 하며 웃는 은아는 한울이 앞으로도 알지 못하길 바랬다. 차라리 계속 자신을 그렇게 바보처럼 봐주기를.

"어차피 이 정도로는 취하지도 않는다며. 그러면 오늘만큼은 내 바램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네가 만취한 꼴을 본다면 나중에 그걸로 놀릴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하고 가볍게 농담을 하기도 했고.

"그동안 네가 나한테 맞춰주었으니까 오늘 밤은 내가 너한테 맞춰주려는 거거든? 바보야. 눈치가 없으시네~"

이번에는 은아가 맥주캔을 재빨리 등 뒤로 숨기며 한울에게서 술을 지켜내었다. 얄밉게 메롱, 혀를 쏙 내밀기까지 했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과 한울의 말에 발생한 승부욕이 은아가 기어코 캔에 입을 대어 맥주를 몇 모금 꿀꺽꿀꺽 마셔버리게 했다. 그러나 곧바로 캔이 입에서 떨어졌고.

"으엑....."

맥주 특유의 맛에 반사적으로 은아의 얼굴이 찡그려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맛없어............


/ (쓰다다담)(이불 펼쳐주기)
잘했어~!! 식사도 잘 챙기고 한울주 장하다구~~ >< 나도 쫀저했으니 한울주도 쫀저 했길 바라~!!~!

594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23:03:40

한울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 따위는 안 믿는다는 듯 한쪽 눈썹을 찡그리다가 한숨을 쉬고는 맥주를 마셨다.

“술 마신다고 행복해지면 알콜 중독 되기 딱 좋지.”

한울은 어림없다는 듯 대꾸한다. 그것보다 은아가 맥주캔을 치우며 사수한 것에 좀 열이 받긴 했다. 아메리카노도 써서 못 먹는 애가 맥주를 잘도 마시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리고 생각과 다를 바 없이 얄밉게 혀를 내밀던 은아는 맥주의 맛을 보고는 표정을 사정없이 찡그렸다. 그럴 줄 알았지. 한울은 사왔던 애플 사이더를 꺼내 캔을 따고 은아에게 내밀었다.

“이거나 마셔.”

도수는 맥주와 비슷하지만 알콜 맛이 옅고 사과의 단맛과 상큼함이 있어 나름 마실만 할 것이었다. 이럴 줄 알고 나름 챙겨 사온 것이기도 했다. 뭐, 맥주는 4캔이 한 묶음으로 할인하기도 하고.



/(이불에 구르기)
나두 쫀저 했다~~~!~!~!~!

595 한울주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23:15:15

>>587
그래도 은아는 모르는 새에 초능력자가 되어버린 거지만....... 한울이는......(이하생략) 그리고 빌런은 빌런이라 한울이 손에 치명상 입은 히어로도 있을거고. 무고하게 죽은 이도 있을 거고() 그런데 이 세계관에서 한울이 여자관계는 없었을 것 같다. 오. 유일한 장점(?)

ㅋㅋㅋㅋㅋㅋㅋㅋ 토끼은아 삐져서 왕당근 앞발로만 가져오려고 하는데 제대로 못 가져와서 끙끙거리는 거 상상해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596 은아 - 한울 (p1K4o.Gxrw)

2024-11-18 (모두 수고..) 23:46:28

"딱 하루 정도면 알콜 중독 안 될지도 모르잖아? 참나. 기껏 술 마신다고 뭐라고 안 하기로 했더니만. 어울려준다고 해도 뭐라고 그래."

은아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았다. 못 마시게 하면 못 마시게 한다고 뭐라고 하고, 같이 마셔준다고 하면 그런다고 또 뭐라고 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태어나 처음 마셔본 맥주의 맛에 은아는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아니, 다들 보면 맛있게 마시는 것 같았는데. 이게 도대체 뭔 맛이야...?! 배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맥주캔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한울이 다른 캔을 내미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맥주도 마실 수 있거든."

마시라면 아예 못 마실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괜히 오기가 생겨 그렇게 대꾸하면서도 은아는 맥주캔을 슬쩍 내려놓고 한울이 내민 캔을 받아들었다. 이름도 그렇고, 제법 상큼한 겉모습에 은아는 사과맛 탄산음료로 생각해버렸고.

"...신기한 맛이네."

애플 사이다를 몇 모금 마신 후 놀라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며 캔을 내려다 보았다. 단순히 상큼하고 달달한 사과맛이라기에는 미묘하게 섞인 알콜 맛. 새로운 음료수인가? 그래도 맥주보다는 훨씬 맛있었고. 은아는 술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다시 또 몇 모금 홀짝였다.

597 은아주 (p1K4o.Gxrw)

2024-11-18 (모두 수고..) 23:53:24

여기 은아는 자기도 마찬가지라고 할 것 같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는 깨끗한 사람이 아니라고. 은아는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스스로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게 유일한 장점인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복수심에 불타서 여자를 만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려나.

흑표한울이에게 얼굴 보여주기는 싫고 왕당근은 가져오고 싶어서 결국 왕당근 아래로 기어들어가서 등에 지고 들어가지 않을까ㅋㅋㅋㅋㅋ

핫하!!! 은아주의 함정에 걸렸구나!!ㅋㅋㅋ 그대로 이불로 말아버리면 한울주 김밥 완성!!(돌돌돌)(?)
잘했다구~!!~!! ><(복복) 오늘도 고생 많았어~~

598 한울주 (7317oq.HXM)

2024-11-19 (FIRE!) 00:26:51

맥주 못마시는 은아 넘 귀엽다고 생각함 ㅋㅋㅋㅋ큐ㅠㅠ
한울주 김밥은 자러갈거같애애애 당했다 흑흑 오늘도 고생했어 은아주~

599 은아주 (MFCg9AjH9I)

2024-11-19 (FIRE!) 01:08:58

매체에서 사람들이 신나게 맥주 마시는 거 보고 맛있을 줄 알았대ㅋㅋㅋㅋ 보리로 만드니까 보리차 비슷한 맛 나려나 생각했다는데..... 실상은.....응...()
히히 전기장판까지 틀어줄테니 따끈하게 데워진 김밥이 되어 좋은 꿈 꾸라구~~!~!! >< 고마워! 한울주도 잘 자~~

600 한울주 (Uq8Cu.bUeA)

2024-11-19 (FIRE!) 09:12:00

보리차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좋은 하루 보내~~~ 하루 화이팅!

601 한울 - 은아 (Uq8Cu.bUeA)

2024-11-19 (FIRE!) 10:22:15

“어울려 달라는 뜻은 아니었거든?”

한울이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실제 같이 마셔달라는 뜻은 아니었고 은아가 또 술을 마실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물론 그런 것 치고는 쓴 것을 싫어하는 은아의 입맛에 맞는 술을 사오긴 했지만. 확실히 모순적이긴 하다.

한울은 은아가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것에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저거 술인 줄 모르고 막 마시는 거 같은데.

“그것도 술이니까 천천히 마셔. 빨리 마시면 취한다?”

왜 자신이 남 술 마시는 것까지 걱정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한울은 머리를 쓸어 넘겼다. 술을 마시는 은아를 보니 영 탐탁치 않다. 왠지 나쁜 물 들이는 느낌. 이래서 친구를 잘 사귀라는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602 한울주 (Uq8Cu.bUeA)

2024-11-19 (FIRE!) 12:07:56

>>957
그치 복수에 혈안이 된 폭탄마라 여자 만날 일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고~
아 쪼끄만 은아토끼 생각하면 너무 귀여워져.... 사정없이 복복복 해주고싶다~~~

603 은아 - 한울 (lodG0ee7HM)

2024-11-19 (FIRE!) 12:28:01

"그런 사람이 내 몫도 사다줬어?"

은아 역시 어이없는 표정으로 한울을 마주보았다. 캔 4개에 사이다까지 있는 걸 보면 혼자 다 마시려고 사온 건 아닐 거면서.

".......응?"

한울이 주의를 주었을 때에는 이미 얼굴이 살짝 발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할 쯤이었다. 은아의 몸은 알콜 분해도 영 못하는지 마신 양이 적었음에도 은아의 분위기는 벌써 조금씩 풀려 갔고.

"이거 술이야? 거짓말. 그냥 음료수 같은데~? 이거 봐, apple sparkling cider. 사과 탄산 사이다잖아~"

헤실헤실 웃으며 캔에 적힌 글자를 보여준 은아는 다시 캔을 기울여 홀짝였다. 한울이 또 장난치는 거라고 확신하고서는 "나 안 속는다~?" 하고 덧붙여 말하기까지 했다. 걱정하는 한울과 달리 태평하기 그지 없다.

604 은아주 (lodG0ee7HM)

2024-11-19 (FIRE!) 12:33:34

>>600
그나마 한울이가 맛있는 술도 사오는 배려를 해줘서 배신감 달래기ㅋㅋㅋㅋ 아마 소주도 처음 마셔보면 또 배신감 느끼지 않을까~(대체)
응원해줘서 고마워~~ 힘난다!! 한울주도 좋은 하루 보내구 오늘도 식사 잘 챙겨먹자!! 화이팅!! 늘 응원해~!~! ><(보듬)

>>602
진짜 시간 능력자는 한울주였어(?) 과연 957은 내가 쓴 레스였을까!!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여기 한울이는 복수가 끝났어도 여자 만날 생각 별로 없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사정없이 복복복 당하면 털 이리저리 잔뜩 헝클어져서 부풀어올라 공처럼 더 동그래질 듯ㅋㅋㅋㅋㅋ 한울주의 복복복 좋다고 부빗거릴 거래~~ 은아토끼는 스킨쉽 좋아하니까~

605 한울 - 은아 (Uq8Cu.bUeA)

2024-11-19 (FIRE!) 13:02:23

“그렇게...... 내가 왜 그했을까.”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것이었다. 물론 혼자 마시라면 못 마실 것도 없지만.

한울은 이미 얼굴이 달아오른 은아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영 술이라는 것을 못 믿는 눈치다.

“바보야. 그 밑에 알콜 함량 적혀져 있잖아.”

한울이 몸을 기울이며 은아가 들고 있는 캔의 아랫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이미 취한 거 아냐?”

불길한 기분이 드는데. 한울은 손을 뻗어 은아에게 캔을 빼앗으려고 한다. 술도 처음 먹는 게 빠르게 마시다간 진짜 훅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606 한울주 (Uq8Cu.bUeA)

2024-11-19 (FIRE!) 13:05:15

일상 보면 괜한 배려가 아닌가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맥주였으면 덜 마셨을텐데 큰일임

앜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손가락 삐꾼가 ㅋㅋㅋㅋㅋㅋㅋ
그 한울이는 아무래도 여자 만날 생각 없긴 하지. 만나는 여자한테 자신이 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고

끄으으...... 귀여워........ 그럼 다시 빗질해줘야지 히히 은아토끼 상상으로 힐링한다......... 유튜브로 토끼 영상이나 찾아봐야하나.........

607 은아주 (1D1GhmuXqI)

2024-11-19 (FIRE!) 16:00:18

답레랑 잡담 잇기 전 다이스부터 잠깐 굴려보기~~~ 히히 너무 졸리다........

.dice 1 2. = 1
1. 캔을 뺏겼다.
2. 캔을 지켰다.

608 은아주 (1D1GhmuXqI)

2024-11-19 (FIRE!) 16:01:27

역시 다갓은 한울이 엄청 좋아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서 잠 달아나네ㅋㅋㅋㅋㅋ

609 은아 - 한울 (F65FG.QOk.)

2024-11-19 (FIRE!) 19:05:51

"으응~? ......아, 진짜다."

은아는 그제서야 캔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려 아랫부분을 확인했고. 알콜 함량을 눈으로 읽으면서도 느슨히 풀려버린 생각은 맛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실없이 이어져 버렸다. 어차피 술을 마시는 건 오늘 밤, 딱 한 번뿐일 테니까.

"안 취했거든~? 그냥 기분이 좀 좋아져서 그래."

솔직하게 답하며 헤실헤실 웃는 은아는 그 말 그대로 기분이 좋아보이기는 했다. 그대로 다시 또 술을 홀짝이기도 했고. 그것이 한울에게는 불길함을 더했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조금 취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번에는 한울이 캔을 빼앗으려 하는 것에 반응하지 못했다. 어, 하는 순간에는 이미 은아의 손에 있던 캔이 한울의 손으로 옮겨간 이후였고. 텅 빈 자신의 손과 빼앗긴 캔을 살짝 풀린 눈빛으로 번갈아 보던 은아는 금세 울상을 지었다.

"내 거 돌려줘!"

하면서 은아도 손을 뻗어 다시 캔을 뺏으려 하기도 했고.

610 은아주 (F65FG.QOk.)

2024-11-19 (FIRE!) 19:13:42

큰일인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핫하!! 한울이도 스불재를 견뎌내랏!!!!ㅋㅋㅋㅋㅋ(대체)

히히 은아주도 드디어 한울주 놀릴 거리 찾아냈다구~~! >< 957레스 되면 또 놀릴테니 각오해라~!!~!ㅋㅋㅋㅋㅋㅋ
아니 우리 소중한 한울이 왜 자낮해.....ㅠㅠㅠㅠ(맴찢) 그러면 소개팅 후로 마음 자각한 은아가 한울이한테 먼저 술 마시자고 하고서 조금 취기 오르면 대놓고 "우리 무슨 사이야?" 하고 물어봤으면 좋겠다(맛있음) 자신이 다가가도 되는지, 아니면 선을 그어야 하는지.

빗질해주면 좋다고 부비적대다가 털 또 헝클어질 듯ㅋㅋㅋㅋㅋ 더 쓰다듬어 달라고 한울주 손에 파고들거래~~ 나도 알고리즘에 떠서 유튜브로 토끼 먹방 영상 몇 개 봤었는데 진짜 귀엽더라ㅋㅋㅋㅋㅋ 래빗키스라는 것도 있는 것 같더라구ㅋㅋㅋ 애정 담아 핥핥하는데 진짜 넘 귀여워....... 은아토끼도 핥핥하겠지ㅋㅋㅋㅋ

611 은아주 (F65FG.QOk.)

2024-11-19 (FIRE!) 19:21:31

히히 귀여워서 내가 봤던 동영상 찾아왔다~~ 토끼 혓바닥 너무 귀여워..........


https://youtube.com/shorts/QkX0aZyEn5I?si=HoM4IOFVYmeiPPIt

토끼 먹방~~


https://youtu.be/kdyAi8jPStY?si=xWZBHrKRKpzVd8c4

래빗키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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