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659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1-23 12:17:15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232 은아주 (HaJliTA45s)

2024-09-15 (내일 월요일) 23:10:50

한울주 잘했어~!! >< 이제는 칭찬의 복복복~(?)
한울주 썰 언제나 너무 맛있는데 이번 건 너무 슬프잖아.................ㅠㅠㅠㅠㅠㅠ 은아주 운다....... 근데 진짜 그럴 것 같아. 가장 즐겁고 빛났던 순간을 마지막 추억으로 남기며 이별을 준비하는 느낌. 은아는 계절마다 한울이가 떠오르겠지. 둘이서 함께 즐거웠던 이 곳을 다시 찾아오고 싶어도 영영 찾지 못하고.... 한울이만의 공간이었으니 이제 나는 다시는 그 곳에 가보지 못하겠구나를 혼자 남아 깨닫고....(마음 찢어짐)

233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3:25:48

흐음, 소리를 내며 한울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뭐 그러려니 했다. 언제는 이 정은아를 이해할 수 있었나. 애완돌이라니. 돌을 키우기라도 한다는 건지. 한울은 고개를 기우뚱했지만 딱히 태클걸지는 않았다.

“원한다면.”

한울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이런 저런 것들에 미련이 없는 듯한 모습처럼 느껴졌을 것이었다. 오늘 입은 바지를 첨벙첨벙 물에 적셨던 것처럼. 아니면 이미 이곳을 보여줬다는 것부터가 은아에게는 허락한다는 의미였을지도 모르고.

한울은 시선을 돌려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은아를 바라봤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가에는 미소가 감돌았고.

“특별 취급 맞아. 내 가짜 여자친구.”

그 누구도 한울에게 주지 못했던 것을 은아가 줬으니까. 갚을 수 있다면 이런 것으로라도 갚는다면 좋으리라. 친구도 여자친구도 아닌 가짜 여자친구이니까. 그래서 더 특별해진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가 자리를 떠나자 기지개를 펴면서 찌뿌등한 몸을 스트레칭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와서 묻는 말에는 됐다며 거절했겠지만. 한울이 양말과 신발을 신으면서 “등대 구경하고 난 뒤에 출발할래?” 하고 의사를 물었을 것이었다.

234 한울주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3:28:17

(고릉고릉)
진짜 그렇지...? ㅋㅋㅋ큐ㅠㅠㅠ 이번 일상 기획한 거 너무 잘한 것 같다. 진짜 긴장감 고조되기 전의 그 폭풍 전의 고요함 같은 그런 느낌. 둘 사이의 시간을 평화롭고 따수운 것들로만 채우고 싶은. 하지만 이제 그 이후로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갈등과 이별만 남은 것이다...! (못댔음)

235 은아 - 한울 (42XustyiL6)

2024-09-15 (내일 월요일) 23:58:49

은아는 한울의 의외의 대답에 말 없이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 가볍게 픽 웃어버렸고.

"말은 고맙지만 괜찮아. 겨우 내 것이 되기에는 이 곳이 너무 예쁜 걸."

은아는 제게 과분한 것을 바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이미 너무 과분한 것들을 받은 것만 같아 생각이 많아졌다. 너무 즐겁고 편안할수록 불안한 기분. 행복의 끝에는 언제나 불행이 있다고 했던가. 은아는 차라리 이 모든 것들이 꿈이라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니, 아니다. 멀리 여행을 와서까지 생각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

은아는 고개를 돌려 한울을 응시했다.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들려오는 장난스러운 목소리. 은아도 한울을 따라 입꼬리를 올리고,

"그래? 사실 나도 너 특별 취급 중인데. 내 가짜 남자친구 씨."

하고 이야기했다. "서로 특별해졌네." 하며 키득거리는 은아는 문득 어린왕자와 장미꽃 이야기를 떠올렸고. 어쩐지 한울을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 대신 놓아두었던 짐들을 챙겨온 은아는 한울을 따라 양말과 신발을 신으며 이 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어진 물음에는 "응!" 하고 다시 활짝 웃어보였다.

236 은아주 (h04bvHMJ7s)

2024-09-16 (모두 수고..) 00:01:18

귀여워 귀여워~~ ><(쓰담쓰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한울주 진짜 천재적 이야기꾼...!!! 너무.....너무 무서워용......... 도대체 둘이 얼마나 센 갈등과 이별을 겪으려고 이렇게 지금 평화로운 걸까.......??ㅋㅋㅋ큐ㅠㅠㅠㅠ 만약 둘이 진짜로 첫키스 하게 되어도 뭔가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하는 것 같은 느낌 될 것 같고 막 그래..........()

23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13:51

“사양할 필요 없어. 어차피 내 것이 아니니까 못 준다니까?”

한울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마치 복권에 당첨되면 너 다 줄게, 같은 말이니까 말이다. 특별 취급이라는 말도 그렇다. 한울과 은아는 서로 그 말이 진실이면서도 허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특별했지만 그것은 가짜. 언젠가 스러질 신기루 같은 형상이었다.

한울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고는 성큼성큼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 은아가 올라오기 쉽게 손을 내밀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잡는다면 끌어줬을 것이었고. 둘 다 길 위로 올라온다면 한울이 등대 쪽을 향해 걸으며 당부했다.

“사람들하고 대화하면 무조건 대학생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알지? 어디 대학 다니냐고 물으면 비밀이라고 하고 말 해줘도 모른다고 해. 나랑은 사귀는 사이이고, 어디서 만났냐고 하면 과팅으로 만났다고. 오늘은 자체 공강하고 놀러 왔다고. 오케이? 아, 나는 영문과라고 말하는데 너는 무슨 과로 할래?”

“뭐, 물어볼 사람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해서야.” 하면서 덧붙인다. 가출 청소년이라는 걸 들키면 진짜 골치아프니까. 확실히 해두는 게 좋다.

걸음 옆으로는 방파제가 커다랗게 늘어서 있다. 파도가 철썩철썩 방파제를 때리는 소리가 난다. 낚시꾼 아저씨들은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간 모양. 낚시대만 남아있고 보이지는 않는다.

23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15:15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해 은아주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이야기는 우리 둘이 만들어나가는 거니까 ㅋㅋㅋㅋ 아니, 안되지.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고~~~!!!! ㅋㅋㅋㅋㅋㅋ

239 은아 - 한울 (evE2ar1LSw)

2024-09-16 (모두 수고..) 00:36:27

"그래, 어차피 못 받으니까 나도 사양하는 거야."

은아도 똑같은 어투로 한울의 말을 받았다. 어차피 전부 다 실없는 이야기였으니까. 애초에 한울은 계약이 끝나면 자신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잊어달라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은아는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그냥 웃어보였다.

은아도 한울의 뒤를 따라 가며 한울의 손을 잡고 가파른 경사 길을 올랐다. 내려올 때는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길이 한울이 잡아 끌어주자 손쉽게 올라올 수 있었고. 은아는 한울의 옆에서 한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어진 한울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놀람과 어이 없음이 뒤섞인 표정으로 한울을 바라봤을 것이었고.

".....뭐가 이렇게 구체적이야?"

가짜 설정을 능숙하게 짜는 모습을 보며 은아는 한울을 잠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그러다 결국 은아 역시 "...그럼 난 국문과." 하고 설정을 맞췄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한울의 영문과에 맞추었을 뿐이었다.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은아는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대학생이라. 은아는 고개를 돌려 방파제와 파도를 보며 생각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려나? 걸음을 걸으며 힐끔 올려다 본 한울은 사복 차림 때문인지 대학생으로 보일만 하다고 생각했고. 2박 3일의 여행 기간 동안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려나,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240 은아주 (evE2ar1LSw)

2024-09-16 (모두 수고..) 00:37:59

은아주 진정이 안 대.......ㅋㅋㅋㅋㅋ큐ㅠㅠㅠ 어흐흑....ㅠㅠㅠㅠㅠㅠㅠㅠ 한울주 해피엔딩 좋아한다는 말 못 믿어..!!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241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46:41

“그럼 가출청소년인거 걸려서 부모님 앞으로 끌려가고 싶어?”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오랫동안 가출하여 지낸 티가 난다. 아마 이런 저런 일들도 많이 겪었으리라. 은아가 상상하지 못할만한 일들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국문과라고 말을 한 것을 기억해두고는 묻는다.

“대학도 국문과 지망이야?”

그저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모범생으로 지내는 건 부모님 걱정끼치기 싫어서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대학에 진학할테고 직업을 가질테고 그리고 이전에 은아가 말했듯 열심히 일하고 들어와서 좋아하는 것들이 집 안에서 반겨주는 삶을 살겠지. 한울이 보는 은아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

빨간 등대는 길 끝에 서 있었다. 왜 빨간색일까. 보통 등대하면 흰 색을 떠올릴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쨍한 색이 푸른 바다와 대비되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 모습이다.

242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48:56

은아주 나 못 믿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 약속을 어긴 적이 있어~
ㅋㅋㅋㅋㅋ 진짜야 물론 새드엔딩 수집도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본편은 해피엔딩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고. 물론 중간에 캐들을 열심히 굴릴 뿐이야. 그게 재미있잖아?(이구역 자캐코패스는 나야나 나야나)
아 둘이 평화롭고 행복해할수록 찢어놓을 날이 기대된다(글러먹음)

243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1:27:35

오늘의 노래

크러쉬_잊어버리지 마

한울이는 잊어달라했지만 그럼에도 본심은 잊히고 싶지 않지 않을까? 아마 은아주는 자고 있을 것 같으니~ 잘자고 좋은 꿈 꿔~!

244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1:33:51

빨간 등대 예전에 본 적이 있어서 대충 적은 건데 뜻이 있었다....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들어오라는 뜻이래

245 은아 - 한울 (mbkoRVFAu.)

2024-09-16 (모두 수고..) 01:40:55

부모님이라는 말이 나오자 은아는 보기 좋게 움찔했다.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던 은아는 결국 한숨을 푹 쉬었다.

"알겠다구. 영문과 남친 씨."

그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자신보다는 한울이 더 전문가일테니까. 은아는 전문가의 말을 순순히 따르기로 했고. 이어진 물음에는 잠깐 머뭇거리다,

".......잘 모르겠어."

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쩌면 그럴수도, 어쩌면 아닐수도 있었다. 은아는 미래를 꿈꿨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꿈꾸지 못했다.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면. 은아는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만 해도 온 힘을 다 쏟아야 했었으니까.

"난 빨간색이 좋아."

빨간 등대를 따라 길을 걸어가며 은아는 속삭이듯 툭 내뱉었다. 푸른 바다와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빨간 등대를 보니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사실이기도 했고. 그러고 보면 얘도 빨간색이 있었지. 은아의 눈동자가 한울의 눈동자를 물끄럼 올려다 보다 다시 시선을 돌렸다. 역시 예쁜 눈동자라고 은아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한울한테 말해봤자 믿어주지 않겠지만. 나는 네 눈동자가 좋다고.

246 은아주 (mbkoRVFAu.)

2024-09-16 (모두 수고..) 01:47:14

.......그거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레파토리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익숙)(?)
본편은 캐들을 열심히 굴리다 해피엔딩..... 그 말인즉슨 에유들은 새드엔딩.....??ㅋㅋㅋㅠㅠㅠㅠ
ㅋㅋㅋㅋㅋ한울주한테 뭐라고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데...! 맛도리라는 걸 나도 알아서 뭐라고 못하겠어...!!ㅋㅋㅋㅋ큐ㅠㅠㅠ(대체)
땡! 은아주는 아직 안 자지롱ㅋㅋㅋㅋㅋ 그치만 답레 쓰다 존 건 맞아서 슬슬 자려구.... 한울주의 추천 노래는 아껴놨다가 내일 일어나서 들어볼게. 한울이의 본심 너무 맴찢이라 기대된다.....ㅠㅠ
빨간 등대에 뜻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한울주 덕분에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신기해ㅋㅋㅋㅋ 알려줘서 고맙다구~!!
한울주도 잘 자고 좋은 꿈 꿔~!! 내일 보자!! ><

24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2:06:26

한울은 이것이 정말로 은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았다면 수련회에 가서 재미있게 추억을 쌓았을테지. 그런 친구들 대신에 이런 양아치와 계약 연애를 하는 바람에 팔자에 없는 일탈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헛똑똑이.

한울은 아직 구체적인 미래도 상상하지 못하는 은아를 보며 생각했다. 말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무언가 말을 하면 자신은 미래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머저리라는 것이 들통날테니까. 침묵으로 말을 돌리다가 이내 뜬금없이 나오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빨간색 등대를 바라봤다.

“그래?”

빨간색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빨강은 빨강일 뿐이다. 좋다 싫다라는 감정을 담는 것은 그저 누군가의 생각일 뿐이다. 한울은 시선이 느껴져 은아를 바라봤다.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은아의 눈동자와 잠시 눈이 마주했다. 이내 은아의 시선은 다시 앞으로 향했고, 한울은 자신에게도 빨강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등대랑 사진 찍어줘?”

괜히 딴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한울은 은아에게 빨간 리본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4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2:22:01

ㅋㅋㅋㅋㅋㅋㅋㅋ 분기점마다 잘 안되어서 새드가 된 것도 수집한다는 뜻이지 ㅋㅋㅋㅋ 해피든 새드든 맛있으면 오케이다! 하지만 본편에서 얘네 둘이 꼭 사귀는 건 보고싶다..... 이미 사귀고 있긴 하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주도 나랑 같은 동류인 거지~~! 취향이 맞으니까 이렇게 오래 굴리고 있는 거 아니겠어? ㅋㅋㅋㅋㅋ 이번 일상하면서 확실히 한울이가 전보다 유해졌다고 느끼고 있는중. 한울이 뜨거운 물에 담갔다 빼서 그런가봐(?)
은아주 안 자고 있었냐구 아니 답레 쓰다가 졸았다니 그냥 잠을 자지 그랬어 ㅠㅠ!! 나도 깨어있었기 때문에 답레도 쓰고 잔다~! 이젠 나도 졸려 ㅋ큐ㅠㅠ 추천 노래는 별 것 없는데. 아마 은아주도 지나가다 들었을 가능성 농후함

아 이걸로 막레하면 어떨까? 일단 여기서 끊어가고 둘이 물회 먹은 건 썰로 풀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오전 일정이 해수욕이었다면 오후 일정은..... 두구두구....!!! 바로 등산!
한울이가 "수련회 째고 온 거니까 수련회 느낌이라도 내야지"하면서 은아 골리는 모습 보고싶단 말이지. 은아 반응 상상되는데 ㅋㅋㅋㅋㅋ 차마 싫다곤 못하고 오기로 올라갈 것 같은 그런 느낌. 바다보면서 느꼈던 감동 와장창 시키고 싶다 핫하
그리고 등산하고 내려올 때 비가 내려서 둘이 쫄딱 젖었으면 좋겠다.

은아주 잘자~~!!

249 은아주 (tkaCybq5xk)

2024-09-16 (모두 수고..) 10:35:43

ㅋㅋㅋㅋㅋㅋ그럼 한울주는 지금까지 본편 진행 중 잘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분기점 있었어? 둘이 이미 사귀고 있긴 하지만... 그렇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포옹하고 손 잡고 해도 정신이 안 사귀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한울주랑 취향이 잘 맞는다는 건 기분 좋지만.... 그래도 역시 뭐라고 하고 싶어!!ㅋㅋ큐ㅠㅠ(대체) 확실히 한울이가 진짜 유해진 것 같아. 벚꽃놀이 때는 은아가 사진만 찍으려고 해도 바로 경계하며 낚아챘었는데 지금은 돌을 올려놔도 참아주고ㅋㅋㅋㅋ 뜨거운 물이 진짜 한울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구나..!! 별 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울주야말로 졸리면 그냥 자지 그랬어..!ㅠㅠㅠ 난 한울주가 매번 잘 자라고 인사해주는데 난 인사 못 해줘서 인사하고 자려고 한 건데...ㅠㅠ 은아주를 과대평가 하면 안 된다구~~?? 이번에도 처음 들었다!(당당) 한울이 진심이 이럴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져....... 잊지 말아달라고 하면 되잖아....한울이 바부......ㅠㅠㅠㅠ

좋아! 막레 잘 받을게!! >< 은아 부끄러워서 싫다고 웃으면서 등대랑 사진 찍지는 않았을 것 같아. 앜ㅋㅋㅋㅋㅋㅋ 한울이랑 한울주도 하여튼 웃곀ㅋㅋㅋㅋㅋ 맞아 은아 저질체력이라 질색하면서도 오기로 꿋꿋하게 올라가겠지. 근육통도 오고 비도 맞으면 은아 다음날 앓아눕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재밌겠다(대체) 역시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상황 너무 좋아~!!! ><

한울주 잘 잤어? 난 잘 잤다!

250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1:16:17

흠 다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으로 따지면 역시 은아네 집에서 은아랑 진한 스킨십을 하게 되었다거나~ 뭐 그런 것아닐까 싶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 말은 사귀고 있지만 완전하게 안 사귀고 있긴 하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에엥 자기도 똑같으면서 뭐라고 하지마아(데굴데굴) 그거에 유하다고 느끼냐곸ㅋㅋㅋ 물론 봐준거 맞지만. 일상 계속 진행하면서 둘이 스킨십 점점 늘어나는거 한울이가 은아한테 맞아주는거 늘어나는것도 볼거리라고 생각함 ㅋㅋㅋ 아니 나 못자는 이유가 따로 있었어서 괜찮아! 엄청 늦잠잤지만. 이렇게 패턴 망가져서 큰일날거같음 ㅋㅋㅋㅋㅋ아오 추석 당일날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여야하는데 큰일이다..... 처음...들어봤다고??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쏜애플 한낮은 알면서 이 노래는 모르는거 웃기다 진짜ㅋㅋㅋㅋㅋㅋ
앗 은아 사진을 안 찍는 거냐구~~~ 사진 찍었으면 나중에 휴대폰에 남은 위치정보로 여기 다시 찾아올수도 있었을텐데(대체) 히히 벙찐 은아 보기 위해서 얼른 선레 들고와야겠다~~ 은아 물회는 맛있게 먹었으려나~ 열심히 해수욕했으니까 은아도 배고팠을 것 같은데~ 은아주가 내가 제시한 상황마다 좋다고 해줘서 고맙다구~~ 이번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은아가 길냥이 한울이의 삶을 간접체험하는 느낌인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

잘 잤다니 다행이다~~! 좋은 점심이야~! 점심 먹자~!

251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1:53:57

남들이 모르는 작은 몽돌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 두 사람ㅡ물론 제대로 말하면 은아만 즐기긴 했다ㅡ은 등대를 구경한 뒤에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도로를 달렸다.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한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안을 끼고 있는 소도시에 도착했다.

어촌 마을인 듯 한쪽으로는 바다와 많은 어선들 그리고 많은 갈매기들이 보였고 종종 생선을 받아먹는 길고양이들도 눈에 띄었다. 바다의 반대편으로는 키 작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도시의 풍경이 보였을텐데 서울에만 살았던 사람이 보기에는 이걸 도시라고? 할 정도이지만 오토바이가 지나가며 보다보면 있을 건 다 있었다.

한울은 이곳에 자주 오는 듯 지리가 익숙해 보였다. 은아는 물론 다 처음 보는 것들인데다가 그곳의 사람들도 다 은아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을 것이었고. 자신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공간에서 은아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그렇게 은아는 한울이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슬렁슬렁 들어간 곳에서 물회를 먹었다. 겉보기에는 허름해보이는데 은근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가 물회를 시켰든 회냉면을 시켰든 간에 뭐든 먹었다면 엄청난 맛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고.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면서 은아가 다음 목적지는 어디냐고 묻는다면 한울은 곧 알게 될 거라면서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었을 것이었다. 은아는 혹시 불량한 데라도 데려가는 거 아냐? 원양어선에 팔아넘기는 거 아냐? 하는 의심과 불안함을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한울은 은아를 데리고 편의점에 들려 초코바와 생수, 이온음료 등을 사고ㅡ이 때 은아는 눈치를 채고 도망쳤어야 했다ㅡ 오토바이에 은아를 태우고 또 이동했다.

그리고 현재, 은아의 눈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등산 안내판.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여기이고 이쪽으로 올라간 다음에 저쪽으로 해서 내려올 거거든. 네 체력 수준을 고려해서 완만한 쪽으로 잡았으니까 걱정 말고. 총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 내 예상보다 네가 더 저질체력이면 한 4시간?”

한울이 등산 안내판을 손으로 짚으면서 설명했다. 은아의 불안감은 어느정도 적중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수련회 째고 왔으니까, 수련회 느낌은 내야 하지 않겠어?”

물론 한울의 표정은 은아를 골리는 것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바다를 선물하니 뭐니 하면서 준 감동 돌려내라고 할지도 모른다.

252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3:13:38

나 방금 한울이랑 은아랑 식당갔다가 은아 다리에 바닷물 말라서 소금기 있는 거 한울이가 보고 "어, 너 다리에 소금기 묻었네" 검지 손가락으로 허벅지 슥 쓸었다가 입안에 넣는 상상했는데... 상상하고나서 어 이건 좀 아닌가? 괜찮은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253 은아 - 한울 (TJLKXYc8H2)

2024-09-16 (모두 수고..) 13:36:49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 곳은 어촌 마을이었다. 한 쪽에는 바다를, 다른 쪽에는 작은 도시의 풍경을 지닌 그 곳은 은아에게 있어 무척이나 신기한 곳이었다. 색다른 의미의 활력이 넘치는 도시.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은아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모든 것들이 생생히 살아있다는 느낌. 죽은 것만 같았던 색채들이 원색을 띠고 눈 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이 곳에서 유일하게 옅은 색은 자신 뿐인 것만 같았고. 섞여들지 못하는 이방인인 자신이 이 곳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한울 뿐이었다. 그래서 은아는 한울을 말 없이 따라다녔다. 그런 한울의 뒷모습 역시 어쩐지 원색처럼 생생해보였다.

한울과 함께 먹은 점심 역시 무척이나 맛있었다. 한울이 물회를 시키자 은아도 따라서 물회를 시켜 먹어보았고. 한 입 먹자마자 은아는 이 곳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놀이를 한참 즐겼기 때문인지 더욱 입맛이 돌아, 평소 그리 많이 먹는 타입이 아니던 은아조차 하나도 남김 없이 그릇을 싹싹 비웠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과는 다르게 한울의 의뭉스러운 미소는 은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울이 저렇게 숨기는 모습을 보이면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었으니까. 게다가 잠시 들린 편의점에서 한울이 사는 것들을 보면..... 은아는 열량을 보충하는 것들임을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은아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애초에 은아는 이 지역이 처음이라 낯설었고, 한울이 오토바이에 태워 자신을 데려온 이상 은아에게 선택지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알게 모르게 무엇이 닥쳐오든 침착할 수 있도록 혼자서 마음의 준비를 하던 차였다.

그러나 지금 현재, 은아의 눈 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등산 안내판이 있었고. 벙찐 얼굴로 멍하니 서 있던 은아는 한울이 회사 ppt를 발표하는 것 마냥 설명을 완벽히 끝내자 마자 정신이 확 들었다.

"네가 무슨 수련회 교관님이야?!"

은아는 울컥한 표정으로 한울을 사납게 째려보았다. 저 얼굴을 보아하니 수련회는 핑계고 일부러 이런 등산을 계획한 게 분명했으니까. 은아는 반사적으로 한울의 팔을 퍽퍽 때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러나 은아는 승부욕 있는 아이였다. 한울이 그렇게 나온다면 은아는 맞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 무시하지마. 3시간 안에 끝낼 테니까."

오기가 발동한 은아는 새침하게 대꾸했다. 완만하다고 했으니 의외로 할 만 할지도 몰랐다. 은아는 등산 코스를 아예 외워버리려는 듯, 턱에 손을 얹고서 등산 안내판을 뚫어져라 응시했고. 이윽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애써 느껴지는 불안감을 떨쳐내려 했다.

254 은아주 (TJLKXYc8H2)

2024-09-16 (모두 수고..) 13:48:00

그 때 새드 수집 분기점이었던 거야?!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은아 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새드 분기점 와장창 해버리기(대체) 근데 또 남들이 보면 쟤네 사귀네 할 것 같다는 게 어이없어ㅋㅋㅋㅋㅋ 처음에는 믿게 하려고 연기해야 했는데 이젠 연기도 필요 없을 듯ㅋㅋㅋ

크읏.....한울주 귀여우니까 봐주는 거야...!!!(?)(복복복) 맞아맞아 볼 거리가 참 많아서 재밌어ㅋㅋㅋㅋㅋ 일상이 진행되면서 한울이가 은아한테 많이 져주고, 은아도 한울이를 솔직하게 대하고. 둘이 앞으로는 얼마나 더 가까워지려나!! >< 못 자는 이유라니.... 안 좋은 이유는 아니지..??ㅠㅠㅠㅠ 패턴 망가졌다니 걱정이야.... 오늘 밤엔 일찍 잠자리에 누워보자! 금방 잠들 수 있을 거야(보듬) 아잇 처음 들어볼 수도 있지!! 은아주는 듣던 노래만 듣는 타입이라구..!!ㅋㅋㅋㅋㅋㅋ(뻔뻔) 참, 뜬금없지만 추천해준 국카스텐 노래 다 들어봤는데 거울, pulse, 붉은 밭, 소문이 가장 좋은 것 같아!

은아는 자기 사진 찍히는 건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해서! 위치 정보로 다시 찾아와도 한울이가 없잖아......ㅠㅠㅠ(대체) 선레 고마워~!!! 은아 덕분에 아주 맛있게 먹었대ㅋㅋㅋㅋ 먹었으니 이제 고생해야겠지만...() 하지만 정말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상황들은 다 너무 좋은 걸? 내 취향 맞춤으로 저격해서 진짜 너무 즐겁고 재밌어!! 너무 고맙다구~~!!! >< 뭔가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이가 마음의 문 조금 열고 그 안에 숨겨뒀던 자기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은아도 내심 그걸 느껴서 더 즐거워하는 게 아닐까?ㅋㅋㅋ

한울주 상상 너무 맛있잖아..!!ㅋㅋㅋㅋㅋㅋㅋ 생각도 못했다.... 그러면 은아 "꺅!" 하고 놀랐다가 얼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는 더럽게 그걸 왜 먹냐고 한울이 등짝 찰싹찰싹 때릴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간지럼도 쉽게 타고 피부 예민해서 살짝만 쓸어도 움찔하고 놀랄 것 같지. 식당에 있던 사람들 그거 보면 반응 웃길 듯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좋은 점심이야! 난 오늘 점심도 김치볶음밥! 한울주도 점심 잘 챙겨먹자~!!!~!!

255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4:20:50

“하지만 너도 부모님이 수련회 때 뭐 했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거리 정도는 있어야 하잖아?”

하고 한울이 얄밉게 대답했다. 이건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듯이. 하지만 은아가 평소 체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또 이런 벙찐 얼굴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오케이. 기대할게.”

한울은 등산 코스를 외워버리려는 듯 구는 은아를 보고 큭큭 웃다가 이내 은아가 스트레칭을 할 때 같이 몸을 이래저리 움직였다. 한울의 스트레칭은 확실히 운동 전의 본격적인 느낌이었을 것이었고.

“가자.”

하면서 한울은 걸음을 옮겼다. 일단 정말 한울의 말처럼 처음은 트레킹 정도의 완만하고 넓은 오르막이었다. 가벼운 산책 정도의 느낌이었을까. 그리고 어느정도 올라간 뒤에 보이는 것은 작은 느낌의 절이 있었다.

“구경하고 갈래?”

한울의 물음에 그쪽을 바라보면 저 멀리에 화려한 색색의 등이 달려있는 공간과 작은 탑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정원 그리고 사찰이 보였을 것이었다.

256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4:30:45

분기점이라기 보다는 확실히 그렇게 됐으면 나중에 일상들이나 관계 회복이나 그런게 하드 모드이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었지? ㅋㅋㅋㅋㅋ 남들이 보면 그냥 사귀는 연인 사이임. 진짜 지금은 둘이 너무 좋아하잖아서로..... 고백만 안했을 뿐이지..... 하지만 그게 너무 맛있는 부분이라는 점.....

(고릉고릉) 나도 은아주랑 일상하면서 등산 일상을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ㅋㅋㅋㅋ 안 좋은 이유는 아니고 술취한 동거인 좀 기다리느라.....ㅎ..... 그래 오늘 밤에는 일찍 누워봐야지!! 앗 국카스텐 노래 들어줬구나~~!!! 흑흑 역시 은아주 착해. 그리고 좋게 느꼈다니 다행이다~~ 붉은 밭이랑 소문 좋지. 붉은 밭 원 버전이랑 어쿠스틱 버전 비교하면서 봐도 좋아

그렇지. 다시 찾아와도 한울이는 없지 흑흑 원래 수련회는 고생하는 맛도 있으니까 ㅋㅋㅋㅋ 은아주가 물어오는 상황도 나는 다 좋았는걸? 서로 맞춰가면서 하고 있으니까 나도 엄청 고맙고 좋아~!! 역시 은아주 캐해 장인. 한울이가 마음 열고 보여주는 거인 걸 확실히 눈치채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다. 은아주 진짜 이런 나까지 받아줘서 고마워 흑흑. 은아 반응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은아가 너무 가깝고 친근한 존재라서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었겠지만. 순간 자신이 선을 넘었나? 생각들어서 등 때리는 거 피하진 않았을텐데 좀 억울하긴 했을듯. “아, 아니, 진짜 소금인가 싶어서.” ㅋㅋㅋ 아 나도 그 식당에 앉아있는 손님이었으면 좋겠다 흑흑흑 나도 좀 구경하게

나는 만두랑 쫄면 배달시켜먹었다~~ 유명한 데라고 해서 먹어봣는데 맛있엇음~

257 은아 - 한울 (3ArnOa7eBc)

2024-09-16 (모두 수고..) 15:23:20

은아는 한울의 말에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그야 그 말도 맞았으니까. 수련회 때 뭐 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다에서 놀았다고 할 수도 없었고. 다만 한울이 얄미운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에,

"....너는 그 좋은 머리를 왜 이럴 때만 쓰는지 모르겠어."

하고 입을 삐죽거렸다. 특히 자신을 놀릴 때만 저 좋은 머리를 사용하는 것 같아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고.

그래도 뱉은 말이 있으니 은아는 꿋꿋하게 등산을 준비했고. 한울이 웃든 말든 열심히 등산 코스를 외우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반드시 3시간 안에 완주해서 한울을 당황시키리라. 다짐을 안고, 가자는 한울의 말을 따라 은아도 따라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처음은 정말 완만한 산책길 정도였다. 덕분에 은아는 긴장감을 조금 늦추고 상쾌한 공기를 실컷 들이마시기도 했고. 평소 잘 쉬지 못했던 호흡이 한결 편하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산을 오르자 작은 절이 보였다. 이어진 한울의 제안에 은아는 갈등하기 시작했다. 구경을 하고 싶다는 마음 반, 저기에 구경 가면 3시간 안에 완주 못할텐데... 하는 마음 반. 머뭇거리며 절과 등산로를 번갈아 보던 은아는 결국 솔직한 진심을 따르기로 했고.

"응, 구경하고 갈래."

고개를 끄덕이자 헤실거리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특히나 색색의 등과 정원이 은아의 마음을 끌었다. 어쩐지 한울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스쳐지나갔고.

258 은아주 (3ArnOa7eBc)

2024-09-16 (모두 수고..) 15:30:04

확실히 관계 회복은 하드 모드였긴 하겠다ㅋㅋㅋㅋ 은아도 한울이도 상처 많이 받았을 것 같고..... 맞아맞아 남들이 보면 그냥 봐도 서로 좋아하는 연인임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서로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게 넘 맛있고..... 오히려 서로 너무 가깝고 멀어서 그런 걸지도ㅋㅋㅋ

(부둥부둥) ㅋㅋㅋㅋㅋ뭔가 한울이랑 은아랑 둘 다 예상하기 어려워서 일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막 흘러가는 것 같아ㅋㅋㅋㅋ 앗 그런 이유였구나..! 그랬다면 그럴 만 하지ㅋㅋㅋ 무사히 돌아오셨으려나? 그랬다면 다행이야! 응 오늘 밤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일찍 누워보자~!! >< 한울주가 추천해줬으니 천천히 들어보겠다고 했잖아~ 한울주 나 못 믿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 아니면 약속을 어긴 적이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붉은 밭 노래 설명도 멋있더라구. 어쿠스틱 버전도 들어봐야겠다! 추천 고마워~~!! ><

그럼 은아 그 장소 다시 찾아가도 울 거야!!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수련회 교관 한울이 무서워.....() 진짜? 다행이다! 히히 한울주랑 잘 맞아서 너무 좋아~~!!! >< 고마워!! 후후 은아주 캐해석학과 과 수석이라니깐~??^^(대체)

아니 근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난 좋기만 한 걸ㅋㅋㅋㅋㅋㅋ(부둥) 한울주의 상상은 나도 다 좋아하는 것들이라 무엇이든지 편하게 공유해줬으면 해!! >< 진심 다 좋아하고 받아줄 자신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그럼 네 종아리 먹어보면 되지, 왜 내 허벅지를 먹는데!!" 하고 얼굴 더 빨개질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무의식적으로 은아는 만져도 기분 안 나빠하는 거 맛있어.... 은아는 한울이 음흉하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ㅋㅋㅋ큐ㅠㅠㅠ 소금기 남은 은아 허벅지에는 한울이 손가락 흔적이 길게 남아있게 되고.... 왠지 식당 안의 손님들은 대학생 커플이 염장지르는 거라고 생각할 것 같아ㅋㅋㅋㅋㅋ 나도 손님으로서 구경하고 싶다..... 흐뭇하게 웃을 자신 있음(대체)

헉 만두랑 쫄면 맛있었겠다!! 잘 챙겨먹어서 다행이야~~ >< 쫄면하니 매콤한 거 땡긴다........

259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5:40:32

“이럴 때라도 쓰는 게 어디야.”

한울이 타격 없다는 듯 말했다. 은아가 입술을 삐죽이는 게 웃겨서 또 큭큭 웃었고. 등신을 준비해서 올라가는 길은 확실히 상쾌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었다. 우거진 나무에서 느껴지는 맑은 공기들과 우거진 그늘은 여름임에도 시원하게 느껴졌을 것이었고. 학교에서 느끼는 시선들과 다른 묵직하고 다정한 나무들의 시선들이 따뜻한 느낌도 주었을 것이었다.

은아는 머뭇거리다가도 긍정했고 한울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픽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정원에는 사찰마다 꼭 한 그루씩은 심어져 있는 배롱나무(목백일홍)가 분홍빛과 붉은 빛을 띄며 여러 그루 심어져 있었고 대표적인 여름꽃인 능소화도 담장이나 나무들을 타고 흐드러지게 늘어져 있었다.

꽃이 피지 않은 곳에는 곳곳에 색색의 원색을 띄는 등들이 달려 있었으며 빈 터에는 줄을 여럿 늘어뜨려 머리 위로 등을 가지런하게 매달아놨을 것이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는 원색의 색감은 꽤나 볼만했다.

사찰 앞에 있는 탑에는 몇몇이 기도를 하며 탑돌이를 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물길을 따라 산기슭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흘러 졸졸 소리를 냈다. 사찰은 작았지만 관리하는 이의 정성이 느껴졌고 기도를 하러 온 이들도 몇 보였다. 사찰 안쪽에는 불상이 자리잡고 인자한 미소로 기도하는 이들의 절을 받고 있었을 것이었고. 헌금을 하고 기왓장에 소원을 적는다거나 쪽지를 적어 소나무에 매달아 놓을 수 있도록 해둔 곳에는 스님이 한 분 앉아 있었을 것이었다.

한울은 은아가 구경하고 싶은 만큼 구경하라는 듯 은아의 반보 뒤에서 걸음을 맞춰 따라갔을 것이었다.

260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5:50:45

확실히 그렇지? ㅋㅋㅋㅋㅋ 이렇게 썸타는거 은아주가 처음 일댈 구할 때 원했던 거... 이 얘기하면 부끄러워할테니 그만할게 ^^(이미 다 말했음) 한울이 은아 진짜 완전 성격 반대라서 캐미가 있으면서도 또 예측할 수 없는 ㅋㅋㅋ 무사히 주정하는거 잘 재웠다.....() 아니 이 레파토리는 ㅋㅋㅋㅋㅋㅋ

은아 장소 찾아가서 우는거 맘아픈데 ㅠㅠㅠ 근데 맛있다.....(대체) 은아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수련회 교관 코스튬 입은 한울이 상상해버렸잖아 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래도 뭐랄까 날티날것같음() 피어싱 때문에 그런가? 은아주 캐해석학과 과수석 인정합니다(땅땅)

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가 좋으면 나도 좋아 ㅋㅋㅋㅋ 은아 반응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당황해서 “야, 너는 무슨 말을 그런 식으로 하냐?”하면서 귀끝 빨개질 것 같은데. 은아 워딩 뭐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한울이 음흉하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ㅋㅋㅋㅋㅋㅋ 눈치 없어서 그런 쪽으론 생각 못할 줄 알았는데! 후후 두 사람 진짜 대학생 커플같다..... 사실 대학생도 아니고 커플도 아니라는 게 맛도리임....

261 은아 - 한울 (N2BarK5sPI)

2024-09-16 (모두 수고..) 16:31:48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였다. 시선이 닿는 모든 곳들에는 차가운 사람들의 시선이 아닌 다정한 자연물들이 있었고. 은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채 말 없이 나무들을, 꽃들을, 하늘을, 등을, 탑을, 불상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선명하고 향긋했다. 은아가 지금껏 죽여왔던 감각들을 일깨우는 것만 같이. 은아가 어쩌면 이건 모두 꿈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마다 그 모든 감각들이 현실임을 부드럽게 일깨워주었다.

너무 평화로웠다. 따뜻했다. 다정했다.
그래서 은아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울면 안 돼. 좋은 날이잖아. 다들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데 혼자 눈물 뚝뚝 흘리고 있으면 얼마나 꼴불견이겠어. 입술을 꾹 다문 채 은아는 혼자 속으로 되뇌었고. 한울이 반보나마 뒤에서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울이 기껏 여기까지 데려와 주었는데 괜히 울어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그래서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던 은아는 우선 정원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은아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쉽게 안정감을 느낄 수 없었다. 자신의 뒤에서 걸음을 맞춰주는 유일한 예외를 제외하고.

은아는 정원 속 배롱나무 앞에 멈춰섰다. 옅은 은아의 머리색과 대비되어 꽃나무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은아는 말 없이 분홍색과 붉은색의 꽃들을 올려다 보았다. 시선을 조금 내리자 담장과 나무를 타고 개화한 능소화들도 보였다. 은아는 천천히 손을 뻗어 선명한 꽃잎을 가만히 매만져보았고. 손가락 사이로 가녀리고 부드럽지만 생생히 살아있는 생명의 감촉을 느끼며,

"....여기도 네가 특별히 찾아낸 곳이야?"

하고 조용히 한울에게 물어보았다.

262 은아주 (N2BarK5sPI)

2024-09-16 (모두 수고..) 16:42:10

.........아악!!! 으악!!!!! 추석맞이 뉴 쥐구멍!!!!!!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쥐구멍) 사실 둘이 너무 반대라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완전 반대라 재밌는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주 새벽에 고생 많았다구~~!!(쓰담) ㅋㅋㅋㅋㅋㅋ나만 레파토리 당할 순 없지!!^^

"이한울 바보오오...." 하면서 은아 혼자 바닷가에서 엉엉 우는 거 생각났어....ㅠㅠㅠ 앗 나도 수련회 교관 코스튬 입은 한울이랑 군복 입고 통나무 들려고 끙끙거리는 은아 상상했는뎈ㅋㅋㅋㅋㅋㅋ(대체) 피어싱도 한 몫 하지 않을까? 아 나 궁금했던 게 한울이 피어싱 한 쪽만 한 이유가 있는 거야? 후....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어서 뿌듯한 걸? 이 장학금을 모아 한울이 비설 유료 결제를...(뻔뻔)

ㅋㅋㅋㅋㅋ한울이가 행동으로 당황시키면 은아는 말로 당황시킨다!^^ "내 허벅지 먹은 거 맞잖아..!" 하면서 은아도 얼굴 더 빨개지고ㅋㅋㅋㅋ 한울이가 손으로 은아 입 막아버리는 거 아닌가 몰라(..) 아니 이건 눈치가 없어도 음흉하다고 생각할만 하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 쓸어서 먹어보기까지 했는 걸! 진실이 하나도 없는 가짜 신분이라 진짜 맛도리지ㅋㅋㅋㅋ 근데 뭔가 둘 다 영문과랑 국문과 잘 어울려(대체)

263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6:58:48

한울은 은아가 말없이 멈춰서자 그 잠시 그 풍경을 감상하도록 기다려줬지만 조금 의아하다고 생각했다. 그야 한울의 생각은 바다를 봤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지 않을까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여기저기 구경하는 그런 느낌 말이다. 뭐어. 조용한 절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따라왔지만.

한울은 은아를 따라 정원을 걷다가 배롱나무 앞에 멈춰서는 은아의 반보 뒤에서 은아를 따라 배롱나무를 올려다봤다. 은아의 눈동자 색과 비교했을 때 분홍색 꽃은 너무 쨍한 색이고 붉은색 꽃은 너무 붉네, 라는 생뚱맞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그저 대충 둘러보고 꽤나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네 같은 생각만 했던 한울은 사실 이렇게 천천히 정원을 둘러본 것이 처음이었다.

“뭐. 그렇지? 여기도 내 것은 아니라서 줄 순 없지만.”

한울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겨울에도 볼만 해. 눈이 잔뜩 쌓여있으면 더 고즈넉한 느낌이 들거든.”

딱 한 번 겨울에 굳이 이곳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왠지 눈이 쌓여있는 풍경이 보고 싶어서. 그냥 그 이유로.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은 완만하고 넓기도 하고 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겨울에도 쉽게 올만했고.

264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7:08:29

ㅋㅋㅋㅋㅋㅋㅋㅋ(쥐구멍에서 꺼내주기) 하지만 나도 이런 거 좋아하는걸. 진짜 서로 반대인데 정원보면서 서로 감흥 다른것도 웃기다고 생각함. 역시 극F와 극T는 생각하는 것도 참 달라...... ㅋㅋㅋㅋ

크으윽....... 진짜 엉엉 우는 은아 너무 맴찢인데 맛있다......(글러먹음) ㅋㅋㅋㅋㅋㅋ 통나무 들려고 끙끙대는 은아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두 사람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군복입은 은아...... 너무 귀엽고 맛있는데...... 군기 싹 들어서 충성하는 모습 귀엽겠다 히히. 피어싱? 따로 이유는 없는데. 얘가 원래 얼굴이 화려한 상이라서 두쪽 다 뚫으면 과해 보일 것 같아서. 한울이도 일단 한 쪽 뚫었는데 다른 한쪽도 마저 뚫으면 넘 과해 보일 것 같아서 그랬대. 그래서 한쪽에 몇 개 더 뚫어버림 ㅋ

한울이 한 손으로 얼굴 싸매다가 물이나 벌컥벌컥 마실 것 같은데. 죽어도 미안하다곤 안 함. 미안하다고 하면 더 이상해질 것 같대 ㅋㅋㅋㅋ 확실히 눈치가 없어도 그렇게 생각할만해. 나도 상상하고 그렇게 생각했는걸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진짜 한울인 억울하대 ㅋㅋㅋㅋㅋㅋ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주변 사람들 웅성웅성 키득키득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둘이 과 잘 어울린다 ㅋㅋㅋ 문과 커플.... 문송합니다 해줘...... 확실히 한울이 공대는 안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긴 하다.

265 은아 - 한울 (QuVKoMep3k)

2024-09-16 (모두 수고..) 17:54:36

이상하게 한울의 덤덤한 대답을 듣자 은아는 그제서야 웃음이 나왔다. 익숙한 목소리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놀려먹기는 해도 자신의 말을 하나하나 기억해주는 의외의 섬세함이 고마워서 였을까.

"왜 자꾸 말로는 줄 것처럼 그러는 거야?"

그래서 은아도 장난스럽게 농담을 했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이어진 한울의 말을 들었다.

"진짜 그렇겠다. 여기에 눈까지 쌓여있으면 엄청 예쁠 것 같아. 꽃은 없겠지만..."

대신 눈꽃이 쌓여있을테니 괜찮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눈이 쌓인 풍경을 상상해보던 은아는 무언가를 더 말하려는 듯 한울을 올려다 보았고.

"있잖아, 이번 겨울에는......"

그러나 거기서 은아의 말이 멈췄다. 순간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겨울까지 이렇게 같이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계약이 끝나면 은아는 한울을 완전히 잊어야 했으니까. 그렇다면 나는 이 곳을 보는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겠구나.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은아는 배싯 웃으며 다른 말을 덧붙였다.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고이 접어둔 채. 은아는 다시 고개를 돌려 여름 꽃들을 응시했다. 마지막으로 마음 속에 다 담아둘 것처럼. 이윽고 은아는 꽃잎을 조심스럽게 놓아주고는 천천히 원색의 등들이 달려 있는 빈 터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가벼운 바람에 등도, 은아의 머리카락도 소리 없이 움직였다.

266 은아주 (QuVKoMep3k)

2024-09-16 (모두 수고..) 18:01:34

한울주도 좋아한다면서 왜 나만 놀리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쥐구멍에서 끌려나옴) 진짜 둘이 같은 걸 봐도 감흥도 다르고 생각도 완전 다르지ㅋㅋㅋ 이미지 게임 하면 사람들 만장일치로 극T에는 한울이, 극F에는 은아 고를 것 같음ㅋㅋㅋㅋㅋ

은아는 울어야 제 맛이지^^(글러먹음222) 둘이 어떤 케미든 다 잘 어울려서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 군기 싹 들어서 충성하는 은아 왠지 선임들에게 예쁨 많이 받을 것 같음ㅋㅋㅋㅋ 열심히 해서 한울이 교관님한테도 예쁨 받아야지(대체) 그런 이유였어!?ㅋㅋㅋㅋㅋㅋ 하긴. 두 쪽 다 그랬으면 과해보일 수도 있었겠다. 그렇게 한울이 이미지가 완성이 됐구나....(납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런 한울이 반응 희귀해서 넘 귀엽고 맛있다ㅋㅋㅋㅋㅋ 한울이 경험도 있다면서 숙맥처럼 반응하는 거 넘 귀엽고 웃겨ㅋㅋㅋㅋㅋ 주변 사람들 웅성웅성 키득키득 하는 소리 듣고 나서야 은아도 뒤늦게 주변 둘러보고 당황해서 어버버 할 듯ㅋㅋㅋㅋ 문송합니다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공대는 안 어울리지만 체대는 어울릴지도? 제대로 스포츠 하는 거 넘 멋있을 것 같아.....

벌써 6시다...... 한울주도 맛저하자~~!! ><

26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8:20:11

“그야 네가 갖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맘에 들어하는 거 아니었어? 하고 의아하다는 듯 묻는다. 물론 이걸 개인적으로 가지려고 한다면 돈이 많이 들겠지. 확실히 관리하기도 어려울거고. 그럴 바에는 역시 손님으로 오는 것이 맘 편하고 최고가 아닐까 생각해버린다. 그런데 해변 같은 경우에는 개인 해변이라는 게 있다던데. 하는 생각도 하고.

한울은 은아의 말을 듣다가 이내 말이 멈췄음에도 그 속에 숨은 의미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그 말 사이에 은아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한울의 생각들과 은아의 생각들은 그 궤를 달리 했기 때문에 서로 쉽게 추론해내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흐음..... 난 별로. 눈 많이 내리면 귀찮기나 하지.”

툴툴거리는 목소리는 분위기를 깨는 느낌일테다. 한울은 은아가 꽃들을 찬찬히 보는 것을 기다려줬다가 이내 은아를 따라 걸음을 옮긴다. 빈 터는 작은 행사를 할 때 이용하기 위해 비워둔 공간처럼 보였다. 머리 위로 가로지르는 등들은 햇볓을 받아 바닥에 색색의 그림자를 비춰내고 있었을 것이었다. 빨강, 분홍, 주황, 노랑, 연두의 쨍한 색깔들은 확실히 사찰의 화려한 느낌을 더해주고 있었다.

26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8:24:17

그야 은아주가 부끄러워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당당해지라구~~! 이미지 게임하면 진짜 그럴 것 같다. 둘이 대학생 되어서 술게임 하는 것도 보고싶어졌음..... 진짜 그때만 할 수 있는 술게임. 물론 고등학생 때도 술을 뺀 술게임은 할 수 있찌만!

아 너무 맞는 말인데요. 은아 우는 거 보고싶다() 물론 많이 봤지만(?) ㅋㅋㅋㅋㅋ 선임한테 이쁨받는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의 체력으로는 한울 교관을 만족시킬 수 없ㅇ르 것 같은데 ㅋㅋㅋㅋ 사실 한울이 짜는데 엄청 공을 들인 건 아니라서...... 일상 돌리고 썰 풀면서 점점 완성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가깝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런 공개처형 당할 일이 얼마나 있었겠냐고 이건 경험의 문제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제야 어버버하는 은아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귀엽다 진짜. 그럼 이건 정설로 땅땅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 오 체대 한울이 어울린다~ 한울이 만능스포츠맨이니까~!

나는 맛저했어~~! 밑반찬이랑 점심에 먹고 남은 만두랑 해서 잘 먹었다~!

269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9:27:55

오 노래 듣는 중인데

넬_정야

이거 둘이 계약 끝나고 은아가 한울이 생각하는 거 같은 느낌임

270 은아 - 한울 (kmiz7Hi.ag)

2024-09-16 (모두 수고..) 19:28:16

"마음에 들지. 그래도 세상에는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게 많잖아."

은아는 씩 웃으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어렸을 적부터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던 탓이었다. 내 것이 아닐 때 더욱 빛나는 것들도 많았으니까. 은아는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하지 않는 법이다. 가진 것이 없으면 잃었을 때 슬퍼할 일도 없겠지.

이어진 툴툴거리는 목소리에 은아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오히려 한울이 자신의 침묵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해서 다행이었다. 우리가 정반대라는 게 이럴 때는 참 좋네.

"그래? 난 눈 오는 날도 좋아하는데."

조용하고 예쁘잖아, 하고 덧붙이며 은아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한울이 보기에 은아는 좋아하는 것들이 참 많기도 하다고 느꼈을지도 몰랐지만.

빈 터에 도착해 고개를 들어보면 수없이 많은 등들이 제각기 화려한 색들을 뽐내고 있었다.

".....진짜 선명하다."

어지러울 정도로 쨍한 색감에 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느릿하게 깜빡였다. 손을 뻗으면 닿을까. 은아는 천천히 한 손을 뻗어보았고. 당연히 닿지 않는 은아의 손 너머로 등이 바람에 흔들렸다. 은아의 손에도 색색의 그림자가 넘실거렸다.

271 은아주 (kmiz7Hi.ag)

2024-09-16 (모두 수고..) 19:35:28

그치만...! 그치만...!! 부끄러운 걸 어떡해...!!!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으윽.... 당당한 쥐구멍.....(??) 나도 둘이 술 게임 하는 거 보고 싶어ㅋㅋㅋㅋㅋ 은아 외우거나 머리 쓰는 게임 아니면 게임 잘 못 해서 계속 걸릴 듯. 한울이는 무슨 게임이든 잘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많이 봤지만ㅋㅋㅋㅋㅋ 은아는 왠지 꼬질꼬질하게 우는 거, 예쁘게 우는 거 다 가능할 것 같음(?) ....대신 괴롭히면 나오는 재밌는 반응으로 만족시킬 순 없으려나..!!ㅋㅋㅋㅋㅋ(대체) 헉.... 놀라운 거 알려줄까? 사실 은아도 그래.... 일상 돌리고 썰 풀면서 설정 채우고 있어ㅋㅋㅋㅋㅋㅋ

한울이 공개처형이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기고 귀여워ㅋㅋㅋㅋㅋㅋ 앗 이거 정설되는 거야? 그럼 한울이 소금 먹은 거야?ㅋㅋㅋㅋㅋㅋ 아 정설이라니 더 놀리고 싶다(나쁨) 만능스포츠맨 한울이 너무 멋있어..... 체력 단련하는 한울이도 너무 보고 싶음ㅋㅋㅋㅋ 한울이는 무슨 스포츠를 제일 잘할까?

잘 챙겨먹었구나! 잘했어~!!! ><(보듬) 나는 오랜만에 치킨 먹었다!! 헉 노래 궁금해..! 들어봐야겠다!!

272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9:45:55

“갖지 않는 게 더 나은 때도 많지. 필요없는 거 주렁주렁 달고 다니면 귀찮기만 하다고.”

은아가 보면 한울은 어떤 물건에 집착하거나 미련을 가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 어떤 것도 쉽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 어떤 것에도 정을 붙이지 못했기 때문일까. 혹은 떠돌이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아니면 처음부터 가진 것이 몸뚱이 밖에 없었을지도.

“...너한테 싫어하는 날이 있어?”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모든 날씨를 좋아할 것 같은 느낌에 한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픽 웃었다. 질문의 표현을 쓰고 있었지만 질문은 아니었을 것이었고.

한울은 은아가 멈춰서서 고개를 들고 등을 올려다보는 것을 보고 은아처럼 하늘을 올려봤다가 이내 관심을 잃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은아를 쳐다봤다. 은아의 손, 머리, 어깨에 어지러운 색감들이 흔들렸다. 한울은 은아의 뒤에서 손을 뻗어 은아의 뻗은 손을 잡아 춤을 추듯 뱅글 돌렸다.

“이러다 날 새겠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마주 본 한울의 얼굴과 몸에도 색색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273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9:54:51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부끄러워하는거야 ㅋㅋㅋㅋㅋ 옆에서 한울이가 은아 한심하게 보면서 걸리는 족족 대신 마셔줘야만.....! 결국 놀다보면 한울이가 주량 훨씬 센데도 둘이 비슷하게 취해있을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

은아 버전 다양하게 우는 모습 다 수집하고 싶다....... 일단 꼬질꼬질하게 우는거 보고싶음(?) 한울이 울리는건 도전과제라서 고민이네. 우는 거 보고싶은데. 은아야 한울이좀 울려봐(네?) 괴롭히면 나오는 재밌는 반응 ㅋㅋㅋㅋㅋㅋ 어떤지 오늘 산행 시켜보면 알겠지(?) ㅋㅋㅋㅋㅋㅋ은아주도 그렇구나 ㅋㅋㅋㅋ 나도 이번 여행하면서 한울이 설정 즉흥적으로 집어넣고 잇음()

그렇게 큰 소리로 식당에서 이야기하는데 공개처형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소금 먹었다 땅땅 ㅋㅋㅋ 한울이 뭔가 몸관리 하는거 체력 단련보다는 패션 근육(?) 쪽으로도 신경쓸 것 같음. 철봉 있으면 틈틈히 턱걸이 하고 팔굽혀펴기도 하고. 은근 심미적인 것도 따지는 애라. 뭔가 자기 몸이 근육 빠진 흐물흐물한 몸이라면 더 싫을 것 같대 ㅋㅋㅋ 스포츠라.... 구기 종목을 다 좋아하는데 그중 하나 꼽자면 농구?

(고릉고릉) 엇 치킨 맛있었겠네~~ 은아주도 잘했어(쓰담쓰담)

274 은아 - 한울 (jx6QsJAmj2)

2024-09-16 (모두 수고..) 20:31:57

"그럴 수도 있겠네. 필요 없는 걸 많이 갖고 있게 되면 자유롭지 못할테니까."

은아는 한울이 그 어떤 것에도 딱히 집착하거나 미련을 보이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런 정도 없다는 듯이. 하지만 은아가 보기에 한울은 정말로 정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직 마음을 줄 무언가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는 아이에 가까웠을까.

"아마 없는 것 같지? 난 비 오는 날도 좋아하거든."

하며 은아도 소리 없이 미소 지었다. 한울을 돌아본 은아의 눈동자는 너는? 하고 되묻는 듯 했고.

이윽고 등에 집중하며 손을 뻗고 있으면, 뒤에서 한울이 손을 잡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을 인지하기도 전, 춤을 추듯 뱅글 돌려진 몸은 다시 한울을 마주 보게 되었고. 놀란듯 동그래진 은아의 눈이 한울을 올려다 보며 깜빡였다. 색색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한울을 보며 은아는 문득 꿈 같다고 생각해 버렸고. 그 와중에도 유난히 선명한 한울의 붉은 눈동자를 응시하다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었다.

"미안. 다시 출발하자."

꿈에서 깨어날 시간. 은아는 눈을 감았다 천천히 떴고. 다시 출발하기 전, 마주잡은 한울의 손을 살짝 흔들다 놓아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예전에 춤 배웠었어? 능숙해 보이네."

275 은아주 (jx6QsJAmj2)

2024-09-16 (모두 수고..) 20:38:54

은아주는 과거의 은아주가 너무 부끄러웟..!!!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 한울이한테 미안하닼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취한 한울이는 보고 싶다.... 한울이 주사는 어떻게 되려나?

그것도 수집 요소였냐궄ㅋㅋㅋㅋㅋㅋ 한울이는 진짜 안 울 것 같아서 나도 고민이야.... 한울주가 전에 벅차오르거나 감동 받았을 때 울 것 같다고 했으니까, 왠지 마음이 더 깊어지고서 은아가 말 그대로 거의 죽어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 깨어나야 울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아 한울이가 아니라 한울주가 교관이었어....(대체) 근데 또 그렇게 넣은 설정들이 맛있게 짜맞춰지는 게 신기해ㅋㅋㅋㅋㅋ 한울이도 은아도 잘 만든 캐릭터라 그런가봐!! ><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소금 먹었다 땅땅!ㅋㅋㅋㅋ 한울이 패션 근육 다지는 거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 자기관리 철저해..!! 하긴 근육 빠진 흐물흐물한 몸은 이미 옆에 있으니..(은아: ?) 헉 농구하는 한울이 보고 싶어....... 여자애들 꺄아아 소리 지르며 좋아할 것 같음ㅋㅋㅋㅋ

(복복복) 히히 요즘은 잘 챙겨먹는다구~~ ><(고릉고릉) 참, 넬_정야 들어봤는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은아의 속마음인데.....?ㅋㅋㅋㅋㅋ 진짜 그대로 노래로 만든 것 같아서 놀랐다... 이번에도 좋은 노래 추천해줘서 고마워 한울주~!! ><

276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0:52:09

한울은 싫어하는 날씨가 없다는 은아의 무한 긍정 마인드에 경의를 표하다가 이내 자신에게 묻는 듯한 눈빛을 받자 ? 하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아아, 하면서 답했다.

“딱히 없는데. 비가 오면 비와서 싫고 눈오면 눈와서 싫고. 쨍하면 또 쨍해서 싫고. 차라리 흐릿흐릿한 날이 그나마 나을지도.”

한울은 은아가 질색할만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낸다. 이런 면도 서로 많이 다르다고 봐야 하는 걸까. 마치 사람을 반대로 찍어둔 것처럼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느긋한 감상에 빠져있던 은아와 다르게 한울에게는 아마 심드렁했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한울이 은아한테 맞춰준다고 급한 성질을 죽이고 따라다녔을지도. 그렇다고 짜증나지는 않았다. 이상한 일이지. 한울이 누군가에게 맞춰준 것은 은아가 유일했음에도.

한울은 은아가 손을 잠시 흔들다 놓으며 장난스럽게 묻자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춤?”

되물었다가 방금의 행동을 떠올리며 말했다.

“아니. 춤이라기보단, 볼 핸들링에 더 가깝지 않나 싶은데?”

한울이 걸음을 옮기며 양 손으로 농구공을 잡듯 손을 가늠하면서 생각하다가 그것도 아닌 듯 이내 다른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더니 답했다.

“중학생 때 포크댄스, 비슷한가?”

일단 따로 춤을 배운 것 같진 않다. 클럽은 가본 적 있지만. 그런 춤은 손을 잡고 빙글 돌리는 느낌은 아니지 않던가. 걸음을 걷다보면 이내 다시금 사찰을 빠져나오고 완만한 경사길로 돌아왔을 것이었다.

하지만 걷다보면 은아는 뭔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었다. 은근히 점점 길이 좁아지는 것 같더라니 경사도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었다.

277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1:02:40

취한 한울이? 지금도 충분히 충동적이지만 좀 더 충동적이고 지금도 충분히 거칠지만 좀 더 거친 편이 될 것 같은데. 말도 필터링 없이 하고. 좀더 감정적이고.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흠. 언젠가 본편에서 볼 수 있을지도? 만취한 한울이. 좀 개같을지도.... 물론 어지간해서는 안 취할 것 같은데. 술게임에서 은아 대신 계속 마시다가 취해가지고 “아, 시발. 그만해. 그만. 얘 꼴은 거 안 보여? 정은아, 너 일단 나와. 자자, 우린 간다. 니들끼리 잘 놀던가 새끼들아.” 지도 꼴았으면서 은아 데리고 술집 나올 것 같네. 흠.

하지만 은아는 수집할 수 있을 만큼 잘 울 것 같은걸? ㅋㅋㅋ 아니 그렇다고 은아를 반죽이자는 말은 아니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은근히 우리가 임기응변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남자애랑 여자애 몸은 다르니까. 오히려 그래서 은아가 말랑말랑하니까 더 신기해할지도. 한울이 농구중에 여자애들이 소리지르면 시끄럽다고 싫어할 것 같지 ㅋㅋㅋㅋ

요즘 잘 챙겨먹는다니 장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은아 속마음이냐고 유튜브에 여자분이 커버한 거 없나 찾아봐야겠다

278 은아 - 한울 (S1Ilb8SPaE)

2024-09-16 (모두 수고..) 21:44:38

은아 역시 또 다른 의미로 한울에게 경의를 표했다. 처음이었다면 그게 뭔 소리냐며 질색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그런 대답을 예상했기 때문일까. 은아는

"그럼 나중에 네가 좋아하는 게 생겼을 때는 어떨지 궁금하네."

하고 장난스럽게 농담하는 것에 그쳤다. 그 어떤 것에도 정을 주지 않던 네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면 조금 더 행복해지려나? 은아는 문득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너는 지금도 싫어하겠구나, 하고 생각해버렸다.

".....공보다는 댄스 파트너가 더 좋으니까 차라리 포크댄스라고 해줘."

이어지는 한울의 반응을 가만히 지켜보던 은아는 한숨을 내쉬듯 이야기했다. 하다하다 이제는 사람을 공 취급 하다니. 도대체 얘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일단 적어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은 맞을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고서야 아까처럼 소금기가 묻었다며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허벅지를 쓸어 맛보지도 않았을 테니까. 식당에서의 일을 떠올린 은아는 민망함에 다시 얼굴이 달아오를 것 같아 급하게 생각을 떨쳐냈고. 이윽고 사찰을 빠져나와서는 다시 등산로로 돌아와 한울과 함께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완만한 길이라고 하지 않았어? 어째 점점 경사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른 후, 은아는 조금씩 숨이 차는 듯 희미하게 헉헉거리기 시작하며 물었다. 설마 속였나...! 머릿속으로는 아까 확인했던 등산 안내판을 다시 점검하며 은아는 한울을 의심스럽게 힐끔 바라보았다.

279 은아주 (S1Ilb8SPaE)

2024-09-16 (모두 수고..) 21:51:35

헉 만취한 한울이 너무 보고 싶다........... 만취한 한울이랑 안 취한 은아 조합도 재밌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자기도 취한 와중에 은아 챙겨주는 거 너무 설렌다ㅋㅋㅋㅋ큐ㅠㅠㅠ 만취한 은아 헤헤 웃으면서 "내일 봐아~" 하고 손 흔들어 주고서 한울이한테 기대듯 꼭 껴안을 듯ㅋㅋㅋㅋ 비틀비틀 걸으면서도 한울이 안 놔주고. 취한 한울이가 거칠어져도 취한 은아는 신경 안 쓰고 안아버릴 것 같음ㅋㅋㅋㅋ

.....큭 부정할 수 없어서 분하닷..!!ㅋㅋㅋㅋ 하지만 한울이가 우는 것도 너무 보고 싶은 걸?ㅋㅋㅋ 사실 원래도 나중에 괴롭힘이 심해지면 상대방 애들이 실수로 밀어서 은아가 추락하는 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 적 있어서. 임기응변...그렇게 생각해도 뿌듯하네!!! ><

서로 '말랑말랑하네.' / '단단하네.' 하고 신기해할 거 생각하니 넘 귀엽다ㅋㅋㅋㅋㅋ 한울이 시끄럽다고 싫어하는 거냐구ㅋㅋㅋㅋ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하는 건가...!!

ㅋㅋㅋㅋ한울주를 본받는 중이야!! >< 정야 커버 자체가 많이 없는 것 같더라. 조금 아쉽.....ㅠㅠ

280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2:04:35

한울은 은아의 말에 은아를 빤히 바라보며 “흐음......” 소리를 내었다가 이내 하아,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하는 게 생긴다라. 한울은 그게 썩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꼭 챙겨야 할 물건이 생긴 것처럼 조금은 무겁고 불편하고 성가시지만 차마 떼어놓을 수는 없는 그런 느낌.

“참나, 성실하게 대답해줬더니.”

한울은 은아의 반응에 투덜거리듯 말했다. 한울은 은아의 생각을 읽을 순 있지만 만약 알았다면 퍽 억울해 했을 것이었지만. 그건 무의식적인 사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야 수학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에도 정상에 가까워 질수록 경사가 생기는 법이니까.”

라고 말하며 한울은 원뿔의 가장자리를 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것이라며 손짓을 더해 알려주다가 이내 은아가 희미하게 헉헉거리고 있음을 알아챘다.

“...이정도면 완만한 편이거든? 이 산 동네 뒷산이라 되게 낮은 편이라고.”

한울은 아직까지 숨이 차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이다. “너 이래서 이 험한 세상은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냐?” 하면서 비웃기까지 한다.

281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22:10:19

만취한 한울이랑 안취한 은아 조합 재밌겠다 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랑 계약 끝나고 방황하면서 술마시고 은아랑 맞딱뜨리는 장면 생각나는데 ㅋㅋㅋ 은아 비맞은 고양이 주워가듯 술취한 개새끼도 주워가주나요...? ㅋㅋㅋㅋㅋ 만취한 은아 해맑고 귀여워어어어 둘이 같이 비틀비틀 걸어가줘라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귀찮아진 한울이가 은아 들쳐매거나 업고 가는 것도 생각나고

아니....... 은아주 그런 위험한 생각을........ 나보다 은아주가 더 자캐코패스인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이미 그런 생각하고 있지 않나 싶고 ㅋㅋㅋ 은아 전에 버스에서 끌어안겼을 때 그렇게 생각했었던 것 기억난다. 한울이는 은근 자신한테 열광하는 여자애들 싫어하니까()

나를 본받는다니...... 더 열심히 잘 챙겨먹어야겠다.......

282 은아 - 한울 (KGteGn71es)

2024-09-16 (모두 수고..) 22:38:09

"그래서 나도 성실하게 부탁했잖아."

은아도 어이없다는 듯 지지 않고 답했다. 그래도 역시 공 취급보다는 사람 취급이 더 좋잖아. 은아는 한울에게 잡혔었던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보고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럼 차라리 경사가 생기는 게 더 나은 거겠네."

그만큼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일테니까. 한울의 손짓과 설명을 듣고 난 후 은아는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그래, 차라리 힘들어도 빨리 끝내는 것이 더 나을지도.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비웃음에 은아는 다시 또 오기가 생겨버렸고.

"비웃지 마. 나 아직 지친 거 아니거든?"

울컥한 표정으로 새침하게 대꾸했다. 숨이 찬 자신과는 다르게 멀쩡해보이는 모습이 얄밉기까지 했다. 물론 둘의 체력 차이를 고려해본다면 마냥 억울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끝까지 혼자 해내리라. 은아는 홀로 다짐하며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숨소리마저 애써 한울에게 들리지 않게 조절하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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