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셔서일까. 웨이버의 살인이 부장께는 매우 쓰라린 일인 모양이다. 부모의 원수가 아직도 본인을 포함한 퍼클들의 목숨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입장인 것만으로도 머리도 맘도 복잡하실 텐데, 절친이 살인자로 전락하기까지 했으니, 많이 힘드시겠다. 그런 생각이 절로 들지만, 내가 함부로 위로하고 어쩌고 할 영역은 아닌 거 같다. 당장 세은이부터가 부장한테 참으라는 듯 손 잡고 고개를 젓고 있으니.
그나마 좋은 일은, 나랑 언니의 합리적인 위협(???)이 효과를 본 거 같다는 거다. 리버티들이 저항을 포기했는지 잠수함이 한결 잠잠해졌고, 이윽고 엘리베이터가 느릿하게 올라가는 것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잠수함이 물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나 보다. 일단은 살아서 햇빛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앞으론 어째야 할까..................................
막막한 가운데 부장이 크리에이터 짝퉁의 얘길 들었냐면서, 3주간 시간을 줄 테니 계속 함께할지, 빠질지 결정하란다. 이제는 마음가짐만으론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반박할 수가 없었다. 여태 살해당하기 무서워서, 살아남으려면 뭐로든 보탬이 돼야 할 거 같아서 출동할 때마다 꾸역꾸역 꼈지만, 그럴수록 나는 있으나 마나인, 아니, 어쩌면 있는 게 짐일지도 모르는 존재임을 절감해 왔기 때문이다. 내가 낀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게 아니고, 내가 빠진다고 상황이 나빠지는 것도 아닌데, 굳이굳이 참여할 이유가 있나??
그런 생각이 굳어져 갈 때 불쑥 의문이 솟구쳤다. 3주? 유니온 측은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난 모양인데, 3주나 생각할 여유가 있나? 그 사이에 유니온이 일을 쳐도 치겠는데???;;;; 설마 부장이 14만 원의 제곱이고 뭐시고 쌩까고 퍼클끼리 닥돌하려고 저러시나???
@최은우 " 어, 그, 저... 부장;;;; 크리에이터 짭의 말대로면 쟤넨 준비란 준비를 다 끝낸 거 같은데요... " " 저희 3주나 생각하고 있어도 되나요?;;;;;;;;;;;;; " " 생각하는 사이 유니온이 시밤 쾅 하고 다 박살내 버리는 거 아니래요???;;;;;;;;;; " " 설마, 3주는 핑계고 이승 탈출 넘버원 찍으러 가시려는 건 아니죠??;;;;;;;;; "
세은이가 걱정할 만해 걱정할 만해;;;;;;;;;;;;;;;;;; 그렇게 조마조마해하는 사이 선배의 말에 피가 얼어붙는 듯했다. 다 같이 시한부 신세인 게 현실인데도 선배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건, 상상하기 끔찍했다. 전처럼 안 죽을 거라고, 함께 살 거라고 말해 줬으면 싶지만... 그런 말이 터무니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도 안다.
그렇다면, 나는, 어째야 할까.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듯해 애써 심호흡을 하다가 선배에게 전할 영상 편지에서 했던 말이 생생해졌다.
" 나도 노력할게. 선배한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
그래. 이번엔 내 차례다.
@강철현 " 죽는 얘기부터 하고 그래... " " 지금은 살아 있으니까. " " 죽기 위해 살진 말자. " " 살아서 뭐할지 생각하자. 선배!! " " 그럼 그게 뭐든, 나도 같이 할게!!! "
상황 종료. 리버티는 항복했고, 포세이돈은 육지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결국 이번에도 저지먼트는 승리했다. 그러나 정말 완벽한 승리인가 묻는다면, 확신할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이었기에. 랑은 은우가 꺼내는 말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결국 빼앗긴 뉴트로미컬 에너지와 종말의 거론.
그래, 정말로 이젠. 학생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일만 남았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무작정 함께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죽음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며 떠날 사람은 떠나라는 말을 꺼내고 있는 것이겠지.
주어진 3주 간의 유예. 랑은 빤히 은우를 쳐다보다가 하품을 했다.
"3주 휴가인가."
휴가라는 말. 휴가는 결국 끝이 나고, 다시 일을 하기 위해 복귀해야 함을 의미하기에. 랑은 별 망설임 없이 그런 말을 꺼냈다.
"나쁘지 않지, 저지먼트로 있으면서 이렇게 길게 쉬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방학 때도 저지먼트는 저지먼트. 랑은 3주간 주어지는 유예에 대해 그런 감상을 꺼내면서, 회수해 온 채찍을 잘 말아 묶고 허리춤에 걸었다.
다른 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즉답을 하는 녀석들도 있고, 고민하는 녀석들 역시 보인다. 어느 쪽이든 잘못된 건 아니다. 대체 누가 여기서 완벽한 답을 낼 수 있단 말인가. 그렇기에 랑은 그들에게 무어라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그 대신이랄까. 은우를 향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그런데, 도망갈 방법이 존재는 하는 건가? 어차피 우린 여길 못 나가."
엄밀히 말하면... 시도해보지 않았으니 알 수 없지만, 유니온이 그걸 내버려 둘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대의 같은 걸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온 게 아니니까, 결국 달라지는 건 없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사라지면 죽는 거나 다름 없지. 결국 어느 쪽이든 나한텐 똑같다."
금은 제 팔짱을 낀 채 서있었으니, 3주의 시간을 주겠다는 대장의 말에 그저 눈가를 좁히며 인상을 찌푸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부장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것이야,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길이 될 것이 분명하다. 금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내젓는다. 감옥과 같은 이 도시에서 '종말'을 피해서 도망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도망친다고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었고, 이제는 물러설 수 없는 상태였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계속돼서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으니. 금은 일말의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어버리기로 했다. 성서 속 아마겟돈의 대결전이라도 죽음의 공포 따윈 금에게 없었다. 반대로 차가운 각오만이 남았으니 금은 제 어깨에 닿는 느낌에 고갤 돌려 혜성을 바라본다. 그래, 나에겐 이제 바라던 삶이 있는 것이었으니.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물러 설 수 없었다. 금은 고개를 돌려 혜성을 바라보며 어정쩡한 미소를 짓는다.
웨이버를 쓰러뜨렸을 땐 일시적으로나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직후 발견한 안테나는 그의 정신을 또다시 큰 폭으로 뒤흔들어 놓았고, 곧장 정신을 갈무리할 틈도 없이 일어난 일들을 무진장 겪고만 있으면 애당초 이 모든 것들의 근원이 어디였는지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무력감이 몰려온다.
"지긋지긋하네., 정말..."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조소 섞인 웅얼거림이 허공을 의미없이 메우다 흩어진다. 웨이버가 만들어낸 시체에서는 죽음의 냄새가 나고 있고, 부장은 우리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기시키려 들었다. 우리에게 죽으라고 말할 순 없다. 이번에야말로 죽게 될지도 모른다. 참여는 자유다. 거기에 대고 뭐라 말할 수나 있을까. 당신의 심정 또한 이해한다. 그가 저 자리에 있었어도 친구들에게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강요할 순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안 하면? 그럼 온전히 남은 생을 살아갈 수 있나요? 아닐 텐데요. 이제 와서 손 놓고 가만히 있어도 무조건 죽어요. 인첨공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힘만 강한 개자식의 손짓에 스러져가겠죠..."
게다가 이리라는 저지먼트다. 지금 발을 빼 봤자 이제까지 해온 일만으로 저들에게 충분히 눈엣가시란 말이다. 만약에, 극히 적은 확률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삶이 이어진다 한들 이미 그런 포지션인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을까.
"솔직히 우리한테 실질적인 선택권 같은 건 없어요. 애초에 여기 탈 때부터— 아니. 한참 전부터 편도 티켓이었잖아요. 죽음이 두렵고 말고를 떠나서 퍼스트 클래스와 높으신 분들 얼굴에 스크래치 낼 때부터 저희가 걸을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었어요. 아시잖아요."
게다가 우린 이미 너무 많은 죽음을 지척에서 겪었다. 이제 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저 밖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섞이긴 늦었으리라.
"그리고 전, 0퍼센트와 0.00001퍼센트는 어쨌든 다르다고 생각해요. 만약이라는 가능성이 무의미하게나마 존재하는 이상 가만히 뜬 눈으로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긴 싫네요. 발버둥이라도 쳐 봐야죠."
문득 머릿속에서 한 노래 구절이 흘러간다.
*돌아갈 수 있다 해도, 사랑해 버린 모든 건 이 별에 살아 숨을 쉬어, 난 떠날 수 없어.
돌아갈 수 있다 해도 그런데 이쪽은 돌아갈 길마저 요원하다. 그렇다면 적어도 사랑해 버린 모든 게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야지.
"...만인의 힘을 빌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혼란과 파괴, 그리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절망만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에도 하겠다고 한다면 말릴 수는 없지만..."
"응. 오히려 수많은 이들이 죽고, 다치고... 이걸 틈타서 엄청난 범죄가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적어도 정하의 말에 은우와 세은은 확실하게 부정적인 입장인 모양입니다. 무엇보다 그 계획이 그대로 흘러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필시 검열을 당하고, 아무런 정보도 퍼뜨리지 못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혹은 흔한 '종말론' 취급이나 안 받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고 은우는 판단하는 모양입니다.
그렇기에 은우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요. 이번 일만큼은 퍼스트클래스들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아니. 아직은 괜찮을거야. ...이전에도 계속 거론이 되었던 '종말'은 12월 말이었던 모양이니까. 적어도 그때까지 시간은 있을 거야. 만약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그땐 우리들이 어떻게든 막아내야지. 그러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니까. 우리들은."
우리들. 아마도 그건 퍼스트클래스를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은우는 들려오는 말들에는 따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혜우가 있는 곳에선 붉은 머리가 콧방뀌를 뀌면서 "주제 넘게 굴지 마! 인간! 누나라고 부를 마음 없거든?!" 이라는 톡 쏘는 목소리를 냈으맂도 모릅니다.
어쨌든 포세이돈 호는 무사히 육지에 도착했습니다. 이어 은우는 안티스킬에게 전화를 했고, 머지않아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휘하 부대를 이끌고 리버티 멤버들을 하나하나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붉은 머리는 어떻게든 혜우가 빼돌렸거나, 혹은 혜우가 뒷거래를 해서 끌려가진 않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남은 이들은 모두 크리에이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점점 차가워지는 겨울날. 이제 정말로 마지막 한단계가 남은 모양입니다. 정말로 평화로운 인첨공. 그 미래가 결정되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 미래를 그들은 잡을 수 있을까요?
-Fin
/챕터3 클리어 축하드립니다! 클리어 특전으로... 계수 5%를 레벨5 제외 전원에게 다 드리도록 할게요! 셀프 정산하시면 되겠습니다! 이후 사이드 스토리 하나와 챕터4 예고편을 작성해서 올릴게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챕터3 하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