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은우는 이경이 공유해준 기억, 그리고 서연의 말을 들으면서 아랫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바보 자식'이라는 중얼거리는 것이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이어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세은은 은우의 오른손을 꽉 붙잡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는 듯이. 일단 돌아가는 것만 생각하자는 듯이. 이어 정하의 목소리가 들리자 은우는 가만히 정하를 바라보긴 했지만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습니다.
한양은 남아있는 잔당들을 체포했고, 랑은 마이크에 대고 방송을 했습니다. 남아있는 잔당들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손을 들어올리고 항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송을 승아 역시 들었습니다.
"...그렇구나. 다 끝났구나. ...알았어. 항복할게요."
이어 승아는 자신의 능력을 발동했습니다. 그러자 포세이돈 호는 서서히 근처에 있는 육지 쪽으로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조금 당황했을지도 모르지만 레이더는 분명히 육지 쪽으로 천천히 향하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들에게 더 이상 저항의 의지는 없어보였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붉은 머리는 혜우를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칫..."
아주 작게 혀를 차던 그는 혜우의 손을 꽈악 잡았습니다.
"배신하지만 해봐. 죽여버릴테다. 인간."
안테나가 빠진 지금. 조금은 헤우의 말이 그에게도 닿는 모양입니다. 어쨌건 그것과는 별개로 은우는 가만히 마이크를 들어올렸습니다. 이미 그도 으누호를 회수한 것. 그리고 목적을 달성했다는 제로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지먼트에게 고할게."
"일단 다들 수고 많았어. 우리들의 이번 작전은 어쩌면 조금 찝찝하게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의미는 있었어. 우리가 이들을 막지 않았다면 더욱 큰 희생을 치뤘을테니까. ...웨이버를 쓰러뜨린다고 정말로 수고했고, 아무런 도움도 못된 것은 미안해. ...그리고 다시 한 번 정말로 고생이 많았어."
"하지만 너희들도 들었지? 제로의 목소리를. 그리고 으누호를 회수해간 것도. 으누호의 엔진은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로 돌아가. 즉 아직 저 전함에는 뉴르로미니컬 에너지가 남아있었을거야. 그것마저도 제로는 회수해간거야. 그리고 종말의 순간을 거론했어."
"앞으로 딱 3주의 시간을 줄게."
"나는 여기서 빠지겠다면 빠져. 이후에는 절대로 정의감이나 사명감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된거고... 나는 저지먼트 부장으로서 이번만큼은 너희들에게 함께 하자고 이야기할 수 없어. ...무슨 일이 벌어질진 모르겠지만... 너희들이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사태가 된 것일 수도 있어. 그러니까... 이후에 나랑 함께 할지. 아니면 여기서 빠질지 3주 동안 생각해봐."
"오빠?! 무슨 소리야! 또..."
"이건 이전과는 다른 사태야. ...나는 저지먼트 부장이고, 부원들에게 '죽어달라'는 말은 못 해. 그러니까... 말하는 거야. 지금 답을 하진 마. 이번만큼은... 진짜 이 이후만큼은 정말로 '죽을 수도 있어'. ...그러니까... 빠지더라도 원망하지 않아. 아니. 오히려 빠지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야. 이건... 이제는 퍼스트클래스들이 움직여야 할 사태니까."
그의 목소리는 이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무겁고 진지했습니다. '종말'. 그것이 거론되는 이상 더 이상 저지먼트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사태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은우는 저지먼트 부장으로서 이렇게 지시를 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3주. 3주동안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끝까지 저들과 결전을 치룰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빠진 후에, 안전을 추구할 것인지.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그 누구도 탓하지 않겠지요.
/사실상 진행 레스는 여기까지이긴 한데... 자유롭게 작성해주세요! 오늘은 진짜 에필로그 개념이라서 짧아요!
" 나는 3초 만에 정했어. 지금 답하지 말래도 지금 답해야겠네. 나는 안 빠질게. 내 성격 알지? 절대 사명감이니 정의니 해서 싸우려는 건 아니야. "
한양은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까서 입에 물고 말한다.
" 어차피 피하면 반드시 죽는 일이잖아. 누군가가 해주길 기다린다는 마인드를 가진 순간부터 나는 이미 죽었어. 나는 살고 싶으니깐 싸우려는 거야. 살기 위해 죽을 각오로 말이야. "
" 그냥 그대로 순응하면 죽잖아. 하지만 싸우면 일말의 희망이라도 만들 수 있잖아. 다른 애들은 모르겠는데 나는 이미 답이 정해졌다고 생각되네. 나는 아주 짧은 나만의 평화를 누리겠다며 죽음을 기다리는 건 너무 싫어. 안 싸운다고 해도 구석에서 벌벌 떨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
" 그럴 거면 그냥 싸울래. 그때 죽으나, 저때 죽으나 시간도 얼마 차이 나지도 않아. 나도 솔직히 진짜 싸우기 싫어. 만약 이게 종말급의 스케일이 아니었으면 알아서 빠졌을 거야. 나는 더 이상 이 생활을 하기 싫은 걸.. 이제 좀 평범하게 조용히 살고 싶단 말이야. 리버티고 그림자고 유니온이고 다 때려치우고.. "
종말이라. 가까우면서도 먼 단어라, 백색은 생각했다. 온갖 매체에서, 가상의 이야기속에서 멸망이란 단어는 쉽고 가볍게 소모되는 경향이 있었다. 묵직한 두 글자가 자신에게는 닿지 않을 것이란 믿음에서 오는 이유인지. 게임, 만화, 소설, 온갖 곳에서 종말이란 말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백색은 지금 이 단어가 멀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중력과 현실이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걸 봤다. 열기로 하늘이 타오르고, 파도가 생명을 가지는 것도 백색은 두 눈으로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제 끝이 다가오고 있다.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한 백색이 문득 떠오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손을 들었다. 아직 검은 장갑을 벗지 않은 가느다란 손이 스윽, 질문을 하는 학생처럼 들어올려졌다. 표정은 무감각했으며 어조는 평온하기 짝이 없었다.
"혹시 이 과정은 모카고 저지먼트 전통인가요."
그래서, 이렇게 내뱉은 말이 농담처럼도 들렸다.
"이전부터 비슷한 말을 들었고, 결과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만."
모카고 저지먼트에 어떤 큰 일이 생길 때마다 은우는 이렇게 말했다. 오지 않아도 된다, 고민을 해보아라. 솔직하게 도와달라고 말한 적이 없진 않지만, 그보다는 이렇게 괜한 출구를 열어두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체로, 코뿔소 무리가 적들을 향해 뿔을 치받는 일로 이어지곤 하였다. 담담히 제 기억 속에서 이런 은우의 태도가 몇 번이나 반복되었던가를 되새겼던 백색은 양궁가방을 챙겨들고, 딱히 대답은 바라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