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리라는 모두의 몸에 비눗방울을 방어벽을 만들었고, 랑에게는 특별히 반투명한 벽을 더 생성했습니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이들은 일단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청윤과 서연은 각각 물 속으로 뛰어들어서 잠수를 했습니다. 그 순간 웨이버의 입가에 씨익 웃는 미소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파도는 파도이고, 해일은 해일이었습니다. 해일은 정말로 모두를 집어삼킬 것처럼 빠르게 돌진해왔습니다. 그리고 랑은 그 순간, 빠르게 방패를 타고 보드처럼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웨이버의 근처까지 접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어 혜성은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해일을 진정시키려고 했습니다. 해일의 움직임이 서서히 가라앉으면서도 느려지고 있었습니다. 빠르게 달려오던 해일은 사람이 달리는 속도로 매우 느려졌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로운은 해일에 구멍을 뚫었고, 정하는 거기에 추가적으로 해일의 파워를 조금 더 줄였습니다. 덕분에 해일은 그야말로 워터파크에서 몰아치는 파도 정도의 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한양은 그 사이로 파고들면서 웨이버가 있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한편 혜우가 찾아낸 것은 이미 혜성이 찾아낸 드론인 모양입니다. 일단 근처에 한 대가 있긴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새봄은 파이프 주변의 물을 껌으로 바꿨습니다. 덕분에 파이프 주변의 물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역시 모든 물을 다 껌으로 바꾸는 것에는 조금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파이프가 부풀어오르는 속도가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더 버티기에는 힘들어보입니다. 금방 터질 것 같은 파이프의 팽창 속도가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파이프가 조금씩 더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정말로 터질지도 모릅니다. 나사 하나가 삥..하면서 떨어진 것도 있고 말이죠. (이번턴에 터질 파이프가 2턴 후 폭발 예정)
한편 한양은 그대로 웨이버에게 플라잉 니킥을 시전했습니다. 이번에도 웨이버는 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양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그녀는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그 순간입니다. 랑은 아주 불길한 기운. '절대로 봐주지 않는 살기'의 불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양의 말에 웨이버는 뭐래? 하는 눈빛을 보이면서 말했습니다.
"설마 내가 여기서 일부러 너희에게 죽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 한양아? 순진한 자식." "...난 한번도 너희에게 죽어준다는 말 한 적 없었는데?"
그 순간입니다. 물 속에 있던 청윤과 서연이 단번에 물로 만들어진 손에 붙잡혔습니다. 비눗방울은 힘없이 터졌고 그대로 둘의 몸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두 사람이 차고 있던 팔찌는 힘없이 박살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그대로 물 밑바닥에 처박혔습니다. 팔찌의 힘으로 바로 쓰러지진 않았지만 꽤 아팠을테고, 은우만큼은 아니지만 상처에선 피가 흘렀습니다.
"거슬리네. 저 팔찌. ...한양아. 착각하지 마." "...너희를 전부 죽여버린다는 말에는 거짓이 없어. 난. 저지먼트를 모두 없애버리겠다는 말 역시 거짓이 없어." "......내가 적당히 하다가 너희에게 죽어준다는 거짓된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버려. 빨리."
"말했잖아. 난 괴물이라고 말이야." "그래. 인정할게.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 그런데 말이야."
"그게 너희에게 순순히 죽어준다는 말은 아니거든?"
그 순간 한양은 웨이버의 얼굴에 비치는 광기를 확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웨이버는 반대편 팔을 물에 맞닿게 했습니다. 그러자 한양의 주변에 발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의 바로 등 뒤에서 그 거대한 손이 튀어나왔습니다.
"다음은 네가 당해볼래? 그러면...그런 헛소리는 사라지지 않을까? 응?"
지금 그녀의 시선은 모두 한양에게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해는 할 수 없게 하려는 듯, 그녀는 반대편 발을 물 속에서 휘저었습니다. 그러자 또 다시 파도가 강하게 몰아쳤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소용돌이가 물에서 생성되었습니다. 이내 그 소용돌이는 점점 거대해지더니, 거대한 용의 형태로 바뀌어서 가만히 저지먼트 멤버들을 내려다봤습니다.
"무서우면 사라져." "아픈 것이 싫으면 물러서."
"너희 앞에 있는 것은 인첨공 제 7위. 그리고 지금은 제 3위인 '웨이버'니까."
"너희들을 없애버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코뿔소 따위가 몇 마리 모인다고 해서 쉽게 이기고 넘어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말이야!"
/11시까지. (석고대죄) 둘 다 리타이어는 아니에요! 팔찌의 힘으로 아프긴 하고 피가 좀 흐르지만 그래도 움직일 순 있어요! 이제 또 저 기술에 걸리면 그땐 은우처럼 되겠지만!
>>0 바다가 흐른다. 발목을 스치는 수류가 느껴진다. 백색은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종이니 뭐니 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맥주병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과거 바다에 갔을 때에도 그는 바닷속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조금 더 바다를 싫어하게 될 것 같다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본 기억은 바랐던 것과는 다르다. 어쩌면 상대의 계획은 썩 즉흥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은 확인하였다. 잠시 주변을 확인하다가 좀 더 물러서서, 백색은 화살을 내려놓고 하얀 눈으로 상대를 보았다. 깊은 곳에 잠긴 기억을 확인할 차례다. 방금은 어렴풋이 밖에 확인하지 못했지만, 좀 더 뒤로 돌아가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겠지.
>>104 잠깐의 깨질듯한 고통 속, 눈을 뜨자 보인건. 7살때 가장 크게 두려워했었던, 모든게 푸른 세상. 한없이 무력하게 가라앉고, 나는 손 끝 하나도 움직일 수 없다.
그때랑 약간 다른점은, 내 코와 귀쪽에서 약간 불그스름한, 그리고 따스한 아지랑이가 저 위로 떠오르는것. 간신히 고개를 돌리자, 파도에 휘말리기 직전 보았던, 철현선배, 서연선배, 그리고...내 소중한 사람. 손 끝을 겨우 물 표면으로 뻗어서, 소용돌이 근처에서 자그마한 공깃길을 만든다. 그리곤 내 주변 사람들에게 연결될때까지...손을 뻗어본다.
-리버티는 이제 끝인거 알잖아? ...난 이전부터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낭군님을 꼬셔서 나까지 끌어들인 건 좋아. 하지만 결국 낭군님에게 지시를 내리고 수많은 피를 낭군님의 손으로 흘리게 하고, 당신은 쏙 빠졌지.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지금은 몰래 빠져나갈 궁리를 해?
-그..그건... 애초에 나는 능력자가 아니니까... 능력자인 자네들에게...
웨이버의 눈앞에 있는 사내는 뭔가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빠져나갈 궁리라니. 그게 무슨 말일까요? 이 기억은 저지먼트 멤버들이 막 안으로 들어왔을 때의 일 같습니다. 이어 웨이버는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달려들더니 그 사내의 목을 잡았습니다.
-...듣기 싫어. 죽어.
아마 이경은 그 순간. 사람의 몸에 얼마나 많은 수분이 들어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웨이버는 손에 쥔 것을 벽으로 있는 힘껏 집어던졌습니다.
"........" "........"
무겁기 짝이 없는 침묵. 그 침묵을 조용히 느끼면서 웨이버는 천천히 사령실 밖으로 나가 AI룸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자리를 잡고 중얼거렸습니다.
"....죽고 싶어. 지쳤어." "....하지만 죽기 싫어."
"...그렇다면..역시 이 싸움에서..."
"미안해. 엄마. 아빠."
그것은 아주 짧은... 그리고 지금 시점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뒷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어째, 너희들이 하는 대사는 거진 비슷비슷한 것 같다. 혹시 전체적인 대본을 나눠받고 입맛대로 변형만 거치고 그러는 거 아니지?"
네가 퍼스트 클래스라는 건 굳이 한번 더 강요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고. 느릿하게 중얼거리는 목소리는 평이하나 탐지 연산에 들어온 드론이 신경에 거슬려서 혜성은 눈썹을 까딱 치켜올렸다.
눈 깜빡이며 거대한 용 형상의 물기둥을 올려다보던 혜성이 감탄사마냥 짤막하게 휘파람을 분다. 대화라고는 하고 싶지 않아하는 주제에 대화에 꼬박꼬박 대답은 해주는 게 퍽 우습기도 하다. 드론이 거슬리고, 저 금방이라도 터질 듯 위태로운 파이프도 거슬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안거슬리는 게 없는데 반응하자니 세상 귀찮네.
활약하고 싶은 생각도 대화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혜성은 소용돌이를 무너트릴 생각으로 용 형상 안에서 들리는 소리와 형상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진폭을 증폭시켜 충격파를 생성했다.
리라가 비눗방울을 만들어 준 덕에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해일이 약해지는 것도 느껴졌다. 이대로 가면... 사령실로 올라갈 수 있을지도!!
그때 엄청난 충격이 엄습하며 정신이 아뜩해졌다. 비릿한 게 넘어오는 감각. 깜박 정신을 놓았다가 눈을 떴을 땐, 엄청난 고통에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벌건 핏물이 넘어와 숨 넘어가는 줄 알았다. 리라의 비누방울도, 팔찌도 다 박살났다. 끔찍하다. 이제 추가 목숨도 없네...
아프고 무서워 죽겠을 때, 선배가 보였다. 선배 주변도 온통 벌겋다. 허겁지겁 물 밖으로 나와 선배를 부축하고자 했다. 몸이 찢기는 듯한 통증에 순간순간 움츠러들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선배를 부축하는 데 성공했다면, 서연은 여전히 사령실 계단 쪽으로 향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쪽이 다른 데보다 높아서 저 빌어먹을 물의 영향에서 그나마 자유로워 보였기에. 그러나, 웨이버가 이번엔 부부장을 노렸고,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이런 수박!!!!!
레이저를 쏴 보려 했으나, 안 그래도 박살난 파워슈트의 파편이었어서일까. 이제 레이저는 작동을 안 한다. 하릴없이 기를 써서 한손으로 리라의 총을 붙들었다. 한쪽 팔만으로, 것도 다친 팔로 움직이려니 영 뜻대로 안 움직였지만, 조준 보정 기능을 믿는다. 목표는 웨이버의 머리.
" 에이, 한 번 찔러봤는데 이건 아닌가보네. 그래도 순순히 맞는 걸 보니, 죽을 생각은 있나보군. "
" 우리랑 같이 말이야. "
한양은 웨이버의 광기에도 물러서지 않고 그녀가 사실상 죽을 생각을 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여기서 저지먼트랑 같이 말이야.
" 정말 너의 최후는 우습구나? 축하해. 결국 너는 여기서 너가 그토록 죽이고 싶어했던 연구원 작자들과 큰 어둠들은 다 죽이지도 못하고, 꼴랑 너희를 막기 위해 온 우리만 죽이는 것에서 끝나니깐 말이야. 우리는 많이 인명피해를 낸 너네들을 막다가 죽어서 죽은 보람이라도 있지. "
" 너는 뭐 하나도 못 이루고 가버리네? "
한양은 자신의 뒤에 커다란 물의 손이 생겼음을 소리로 느끼고, 거대한 해룡이 나타난 걸 두 눈으로 본다.
" 글쎄? 나는 물에 넣어도 입은 둥둥 뜨는 녀석이라. "
한양은 그대로 강한 출력의 염동력으로 웨이버의 목을 졸라서 머리로 가는 혈액과 산소의 공급을 멈추게 하려고 한다. 혈관 자체에 압력을 주는 것이니, 액체인 혈액을 어떻게 조작해서 원활하게 해도 혈관이 다칠 것이이었다. 그렇게 웨이버의 연산능력에 큰 데미지를 주려고 했었다.
해룡과 손이 한양을 덮친다고 해도 끝까지 웨이버를 주시하면서 염동력을 풀지 않으려고 했었다.
혜성 선배의 능력이 전개되며, 뭔가 보일듯 말 듯 아른거렸다. 드론인가? 우리 쪽 지원은 아닌 듯 하니 없애버려야지. 공중에 떠 있는 드론 세 개를 식빵으로 만들고자 연산하던 중, 폭발음이 들렸다. 누가 또 당했지? 황급히 돌아볼 찰나, 피투성이가 된 네 사람의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번에 넷이 당했다. 아마 나도 당할 수 있겠지. 그러다, 이내 피가 거꾸로 솟는 듯이 머리가 화끈해졌다. 그래, 내가 가진 힘으로는 웨이버를 쓰러뜨리는 데 큰 공헌은 못하겠지. 하지만 죽을 때 죽더라도 이건 해보고 죽을 테다. 심호흡을 하고, 곧장 웨이버를 향해 달려들었다.
".....달콤해져라!!"
아무리 퍼스트클래스라도 수치심은 있겠지. 아님 말고. 내가 여기서 쓰러져도 나보다 강한 사람도 많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능력이 닿는 범위까지 달려들어, 웨이버의 옷을 팔팔 끓는 캐러멜 시럽으로 바꾸고자 연산했다.
리라의 조력으로 어떻게든 파도를 타며 웨이버의 근처까지 접근한 랑은. 파이프에 걸어둔 채찍을 당겨 위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허리춤에 있던 삼단봉을 뽑아 들었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쓰러지겠지만, 이럴 줄 알고 미리 채찍을 걸어뒀으니 조금은 버틸 수 있을 거다.
>>0 그렇기에 랑은 웨이버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전, 혜우가 말한 대로 물 속에 뭔가 있는지 파악하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뭔가 있다는 게 사실이라고 해도 위협적이지 않다면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으니까.
그리고 그 직후, 결과가 어찌 되었든 간에. 물로 이루어진 용이 나타났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랑은 한양을 붙잡은 웨이버의 뒤통수를 노려, 있는 힘껏 삼단봉을 휘둘렀다. 그렇다고 해도 불안정한 방패 위에 있었으니 완벽히 힘이 실리지는 않았겠으나... 그럼에도 랑은 힘껏 삼단봉을 휘두르다가, 봉의 손잡이에 달린 버튼을 눌렀다. 봉의 끝이 분리되는가 싶더니, 와이어가 모습을 드러냈고. 머리를 후려치는 대신 와이어는 웨이버의 목을 휘감으려고 했다.
본인이 하는 말과 행동이 가고자 하는 행보와 모순된다는 건 아무래도 모르는 모양이다. 아니면 알고 있는데도 외면하는 거겠지. 어느 쪽이든 보기 좋지는 않다. 사람이 넷이나 더 다쳤으니 더더욱 그렇다. 말하는 걸 들어보니 팔찌 덕분에 큰일은 면한 듯싶지만, 반대로 말해서 팔찌가 없었다면...
"아주 인첨공의 명작 나셨네. 당신을 거기까지 끌어올린 연구원이 지금 당신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기쁨의 눈물로 강을 만들 텐데, 못 봐서 아쉽게 됐네요. 녹화라도 해서 1학구로 보내드려야 하나?"
물속에서 피가 올라왔을까. 아니더라도 사람이 난 자리는 티가 난다. 그걸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리라는 웨이버가 선 자를 바라본 채 머릿속으로 스케치를 해 나간다. 첫번째는 발을 묶을 가시덩굴, 두번째는 천장으로부터 자라나 빠르게 웨이버의 팔, 다리, 어깨를 꿰뚫어 버릴 검고 긴 금속 송곳.
마지막으로는, 머리를 겨냥한 채 떨어져버릴 묵직한 종유석 하나. 거기까지 머릿속으로 구현하고 현실로 실체화 시킨 리라는 그대로 종유석을 떨어뜨려 버린다. 맞아도 죽진 않겠지만 한편으로는 저쪽도 죽인다고 발악을 하는 와중에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니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도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더 무겁게 만들걸 그랬나. 그런 생각으로 생김새를 그리다 만 종유석은 다른 방향으로 돌아간 시야 끝에 만들어진다. 정확히는, 남아있을 드론들 위로.
혜우는 실톱을 꺼낸 후에 드론에게 휘둘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근처에 있던 드론은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영상을 찍는 것이 아닙니다. 모니터에는 '데이터를 측정하는 화면'이 떠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드론의 진짜 목적은..... 어쨌든 실톱에 맞은 드론은 다시 떠오르려고 했고 워프할 것처럼 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혜성은 용 형상의 소용돌이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초음파를 이용해서 진폭을 증가시켜 소용돌이를 터트리려고 했습니다. 소용돌이는 천천히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쉽사리 깨지지 않았습니다. 엇비슷한 힘. 그렇게 흔들리는 와중 로운은 역방향의 소용돌이를 만들어서 수룡의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러자 수룡은 그대로 펑 터지면서 깨져버렸습니다. 아주 작은 힘. 그것이 덧붙여지는 것만으로도 소용돌이는 박살났습니다.
정하는 방금 붙잡혔던 이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공깃길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물에 빠진 이들은 모두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대로 뒀으면 어쩌면 질식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그 틈에 청윤은 몸을 일으키고 웨이버를 향해서 공기탄을 발사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다른 이들의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서연은 웨이버의 머리에 리라의 총을 발사했습니다. 새봄은 웨이버의 옷을 펄펄 끓는 시럽으로 바꿔냈습니다.
이어 리라는 웨이버의 발을 묶었고, 웨이버의 몸을 송곳으로 관통하려고 했습니다. 그녀가 원하는대로 완전히 다 관통하진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오른쪽 어깨는 확실하게 관통되었습니다. 그리고 종유석을 떨어뜨렸고, 웨이버의 머리에 명중시켰습니다. 남아있는 다른 드론 두 대는 그 종유석에 명중해서 일제히 터졌습니다.
이어 랑과 한양은 와이어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웨이버의 목을 노렸습니다. 웨이버를 향한 공격은 모두 웨이버에게 일제히 명중했고,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크게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등을 파이프에 명중했습니다. 소용돌이와 손은 그대로 사라졌고 물의 움직임도 잠잠해졌습니다.
하지만 랑은 그 순간 끔찍하기 짝이 없는 불길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모두를 집어삼켜버리는..모두가 숨을 쉴 수 없는... 그야말로 괴롭기 짝이 없는 가운데에서 온 몸이 박살이 나는 위험한 기운입니다. 이 기운은 이전에도 느낀 적이 있습니다. 디스트로이어. 플레어. 모두가 '리미트'를 해제했을 때 느꼈던 소름이 끼치는...절로 두려움이 느껴질 정도로 위험한 기운입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거지?" "...내 심장과 낭군님의 심장에 칩이 박힌 그 순간부터 쭉 느껴야만 했던 이 분노는 어떻게 해야만 했던거지?" "인첨공의 질서와 안전. 그리고 만인을 위해서 감정을 죽이고, 참아야만 했던거야?" "나는...왜 모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분노조차도 가지고 있으면 안되고, 내가 당했던 것들을 되갚는 것조차도 용납되지 않는거야?"
"많은 이들이 존경함과 동시에 우리를 괴물처럼 보는데 왜 괴물로서 존재하면 안되는건데?"
"......이용당하는 것." "......희생당하는 것." "......따라야만 하는 것."
"대체 언제까지 참아주고 참아주고 평화적으로 해결해야만 하는건데..."
"왜 나는 증오하고 내 감정대로 움직이면 안되는건데."
그 순간입니다. 방 안이 순식간에 습하게 바뀌었습니다. 슬라임이 일제히 터져버리고 파이프를 막고 있던 모든 것이 일제히 터져버렸습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그 물은 순식간에 높게 높게 커다란 물줄기가 되어 웨이버의 뒤에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물줄기는 강하게 진동을 하며 내부의 여러 곳에서 파도가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하다 못해 물 내부는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온 몸이 뜨거워도.. 펄펄 끓는 커러멜이 되어 화상을 입어도 웨이버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습니다. 목이 조여도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산을 계산했습니다. 이것이 퍼스트클래스의 연산 능력인 것일까요?
".....다 끝나버려." "...흔적도 없이 전부 다!"
이어 물기둥 속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리면서 여기저기로 물줄기가 무차별적으로 발사되었습니다. 잠수함의 벽에 금이 가고, 근처에 있던 기계는 산산조각 나버리고, 천장에도 금이 가고, 저편에 있던 문은 산산조각이 나는 등, 진동으로 인해서 증폭된 물리 에너지로 인한 수압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맞기라도 하면 몸이 성치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발사되던 물줄기는 이내 다시 모여서 거대한 파도가 되어 모두를 집아삼키려고 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입을 쩍 벌린 신화속의 괴물 '레비아탄'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백색은 파도가, 웨이버가, 아라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안다. 은우와, 세은이와. 지금은 잊고 있을 지도 모르는 많은 인연들과. 이렇든, 저렇든 백색은 그녀가 근본적으로 정이 많은 이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백색은 종이를 접었다.
지금,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 무차별적으로 발사된 물줄기 하나가 옆을 스치고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백색은 멈추지 않았다. 거대한 괴물과 같은 파도가 아가리를 벌렸음에도, 백색은 공포 한 조각 없이 담담한 낯으로 계산을 이어나갔다. 백색은 믿고 있었다. 그들은 저 정도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그러니, 시위에 아무것도 걸지 않고, 당긴다. 그에 걸린 것은 기억.
아라의 깊은 곳에 있는 좋은 기억들, 행복했던 나날들 그녀가 '선'을 넘으면 다시는 마주할 수 없는, 즐거운 시간들을 백색은 끌어올린다. 연산을 방해할 정도로 선명하고 아름답게,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