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820> [퓨전 판타지] 월아환무 ~Ruin Moon~ - 22 :: 1001

섭리란 무엇인가

2024-08-16 22:08:04 - 2024-08-24 00:14:13

0 섭리란 무엇인가 (LQU3FuFVPo)

2024-08-16 (불탄다..!) 22:08:04

-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B%94%EC%95%84%ED%99%98%EB%AC%B4%20~Ruin%20Moon~
문의용 웹박수 : https://forms.gle/bvZcBYAgVe1UPUsA9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00/recent
선관 및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86/recent
훈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01/recent
마력 랭크 : https://zrr.kr/0jA3

전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611/recent

53 우성주 (noy2HLnwKA)

2024-08-17 (파란날) 19:07:25

ㅊㅋ!

54 록시아주 (LN3lwIPTeo)

2024-08-17 (파란날) 19:08:19

체크체크

55 제나주 (SKs9hRQrf.)

2024-08-17 (파란날) 19:11:15

쳌출

56 록시아주 (LN3lwIPTeo)

2024-08-17 (파란날) 19:11:48

침대에 누웠당 히히

57 ◆r8JcspLaSs (I6ZxLRuddc)

2024-08-17 (파란날) 19:12:01

안녕히 주무세요

58 록시아주 (LN3lwIPTeo)

2024-08-17 (파란날) 19:17:01

안잘꺼야! >:3

59 안데르렌주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19:18:14

체-크

60 ◆r8JcspLaSs (I6ZxLRuddc)

2024-08-17 (파란날) 19:30:03

벌써 30분이네요

61 ◆r8JcspLaSs (I6ZxLRuddc)

2024-08-17 (파란날) 19:30:31

아 그러고보니 마리도 참가인가요? 레스 수정할게 있어서

62 제나주 (SKs9hRQrf.)

2024-08-17 (파란날) 19:54:08

8시 될때까지 책 읽고 있었는데 4년전에 구매했던 책의 주인공 성별이 여자라는걸 지금 깨달았네요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을 이름으로만 불러서 전혀 몰랐다

63 룡성문예주 (mSzPlRE0oY)

2024-08-17 (파란날) 19:55:11

체크입니다!

64 세계의 기록 (I6ZxLRuddc)

2024-08-17 (파란날) 20:00:05

여느때처럼 평범하게 생활이나 훈련을 하며 기다리고 있던 당신.
당신은 갑작스레 공간의 비틀림을 느꼈고 정신을 차렸을때는 문 하나 달랑 놓여있는 이상한 공간에 들어왔습니다.
이 곳은 이제는 익숙하다고도 할 수 있는 그 때의 문속이란걸 알 수 있었죠.

그렇다면 아라크네드 녀석들도 이 안에 있을까요? 잘 모르겠군요.
일단 이 공간 자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문으로 들어가는거 외에는 방법이 없어보였고.
나가는건 언제나 그랫듯 저번처럼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공간이 무너지겠죠..

그 외에도 이 공간은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여러 마력들이 느껴집니다. 요근래 성장해서일까요.
수많은 사람들의 마력..? 아니, 그렇다고 하기에는 뭔가 다른데요. 지금은 알 수 없군요.

뭐, 이곳은 시공이 엇나간 장소니까 문을 열면서 혹시 무언가 생각한게 있나요? <- (록시아, 마리)
┴┬┴┬┴┬┴┬┴┴┬┴┬┴┬┴┬┴┬┴┬┴┬┴┬┴┴┬┴┬┴┬┴┬
그렇다면 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도.

당신은 요정들을 구할 때까지 견뎠습니다. 버티는 위주의 기술들을 사용하며 버텼습니다.
그러나 거센 빗줄기를 뚫고 그들의 칼날이 당신의 목에 닿기 직전까지 와버리고 말았죠.
그 와중에 당신의 말에 푸른 구슬이 빛나는듯 했지만, 늦었습니다. 저들의 칼날이 더 빨랐죠.

여기서 죽으면 그대로 죽을까요? 아, 그래도 티켓이 있으니 별 상관은 없으려나.
아니면 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벗어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어째서? 당신은 왕이니까?

"뭐야 얘네.."

그러나 그 순간,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거미다리가 당신을 노리던 이들을 꿰뚫어 땅에 박아버렸습니다.

당신이 이 문을 열기전에 생각했던 당신의 친구가 보였습니다.

"갑자기 끌려와서는 왜 요정들이..... 으응?"

┴┬┴┬┴┬┴┬┴┴┬┴┬┴┬┴┬┴┬┴┬┴┬┴┬┴┴┬┴┬┴┬┴┬
".... 내가 봤을때, 자네는 분명 격도 높고 실력도 있어. 그 경지에 오르기까지 많은 경험도 있었겠고.
또한 셀 수 없을 정도로 검을 휘둘렀겠지. 그렇다면 자신만의 검법도 있을테고 말이야.."

천무검.
그는 그 존재를 알지 못했음에도 당신을 꿰뚫어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자네의 검을 먼저 보여주게. 그저 나에게 검을 배워가봐야 그건 남의 흉내밖에 되지 않지."

┴┬┴┬┴┬┴┬┴┴┬┴┬┴┬┴┬┴┬┴┬┴┬┴┬┴┴┬┴┬┴┬┴┬
"그런가...."

그는 해피엔딩이 좋다고 하는 당신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는 말을 이었습니다.

"그럼 네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너의 죽음까지의 이야기니?"

이야기도 여러가지고 있고, 엔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주인공의 생이 끝난 지점을 엔딩으로 삼는 이들도 있고.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담기는 책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죽고나서도 평화로웠다거나, 그 이후엔 불행한 세계가 펼쳐졌다거나.

" '모두'의 죽음 이후의 세계도. 생각하고 있니?"

┴┬┴┬┴┬┴┬┴┴┬┴┬┴┬┴┬┴┬┴┬┴┬┴┬┴┴┬┴┬┴┬┴┬
"보면 알겠지만 그들의 공격은 저 괴물에게 닿지 않는단다."

확실히 접살문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공격이 제대로 괴물에게 통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마치 세상이 괴물을 보호하듯이. 무언가 보이지 않는 법칙에 의해 가로막히는 기술들이 보였죠.

그러나 다음 순간, 한 암살자가 기어코 그 괴물에게 상처를 입혔습니다.
어떻게??

"그는 어떻게 칼을 닿게 했을까."

그 모습을 보며 그녀는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괴물은 신격으로 똘똘 뭉쳐있어서 신격이 담기지 않은 공격은 먹히지도 않는단다. 하지만 보통 사람에게 신격이 있을리 없잖니."

"그렇기에 그는 생각했단다. 신격이라는 포괄적인 힘을 베는것은 무척이나 어려워...."

"그렇다면 신격이 아닌. 저 괴물이라는 존재 하나만을 한정해서 벨 방법이라면 어떨까. 하고."

┴┬┴┬┴┬┴┬┴┴┬┴┬┴┬┴┬┴┬┴┬┴┬┴┬┴┴┬┴┬┴┬┴┬
[어머 어머.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말아요.]

그녀는 딱히 사과를 할 필요도 없고. 당신에게 과거의 인간들의 잘못을 물을 생각도.
또한 그럴 자격도 자신에게는 없다며 당신을 진정시키려 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에요, 당신같은 인간이 있다면 당연히 욕망에 지는 인간도 나오기 마련이고 대체로 역사는 그런 인간들이 더 많았죠.]

[우리도 처음엔 인간에게 여러 방향으로 관여해 왔지만 어째서인지 우리 때문에 분쟁이 시작되더군요.]

인간이 세상의 주인.. 이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수가 가장 많은게 인간이었기에. 그들은 다른 이종족보다 빨리 천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초에 이 공간에서 당신이 볼 수 있는 미래는 미래중에 하나이자. 그 순간에 연결되는 미래뿐이에요.]

[여러분이 이 공간에 들어오지 않은 순간의 미래말이죠.]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이어갔습니다.

[우리의 도움 없이도 이길 미래는 있겠죠, 반대로 이런 미래가 될지도 모르고. 결국 여러분의 미래는 단 하나니까요.]

그것이 어떤 미래가 될지는 그때가서야 알 수 있겠지만..

[만약 우리가 당신들을 돕는다면, 어떤 방식이 좋을거라 생각하나요?]

┴┬┴┬┴┬┴┬┴┴┬┴┬┴┬┴┬┴┬┴┬┴┬┴┬┴┴┬┴┬┴┬┴┬
그녀는 다시 생각을 읽어서 당신의 물음에 답해주었습니다.

"이종족은 본래 그 수가 인간에 비하면 적었지. 그러나 그 사건 이후로 그 수는 더욱 줄어들었어."

그 사건. 그녀는 이종족을 잡아들여 잔인하게 그 힘만을 추출하여 신을 만들어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이종족의 개체수는 정말 급감했고 그로인해 멸망한 종족도 많았죠.

"인간들과 달리 그들은 보통 자식을 잘 만들지 않아. 그래서 수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들의 수는 무척이나 적지."

"그 뿐 아니라 멸종한 종족도 많아. 뭐 신들의 경우엔 그저 인간들에게 개입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고."

악마는 그냥 관심이 없는거지만. 그녀는 그렇게 이야기하며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 후손들 외에는 별 관심이 없단다."

┴┬┴┬┴┬┴┬┴┴┬┴┬┴┬┴┬┴┬┴┬┴┬┴┬┴┴┬┴┬┴┬┴┬
"순수한 무 그 자체가 되고싶단거냐."

신을 때리는것보다 어려운걸 말하는군.
그는 어느새 다른 이들을 전부 정리하고는 손을 털면서 당신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누구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오는 이들을 전부요.
그러나 그 광경은 눈에 두지도 않고. 그는 하늘이라도 때려보겠다는 말에 피식 웃음을 흘리며 당신의 옆에 섰죠.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무의 끝은 아무도 알지 못해. 지금껏 세상에서 제일 강했다는 사람조차 그것이 끝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그러니까 누군가 끝에 도달했다해도, 그 후를 후대에 도달한다면 그것은 끝이 아니게 되는겁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누구라도 끝에 도달할 수 있으며 누구라도 끝에 도달 할 수 없습니다.

"신과 인간의 차이가 뭔지 아냐? 신격이다. 신격을 두르고 있는 그들에겐 인간의 주먹 따윈 닿지 않는다고 하지."

"정말 그럴까? 아니야. 신격이 뭘까.. 결국은 세계가 정한 법칙이자 힘이야. 그럼 기나 무와 같은건? 그것도 힘이 아닌가?"

그가 자세를 잡고 동작들을 취합니다. 마치 따라하라는듯이.

"어떤 힘이 있을때, 그 힘을 상대하려면 똑같은 힘이 필요하다고? 그런 불합리한게 어디있겠어."

"무 자체만으로 상대하지 못한다는거 자체가 오판이고 오만이야. 나는 권을 때려부수는 힘이라 이해했고, 그것이 곧 무다."

무는, 파괴하기 위한 힘이다. 그렇다면 그 대상에 신만이 포함되지 않을리 없지않나.
그의 움직임은 평범했지만 또한 순수한 무를 품고 있었다.

┴┬┴┬┴┬┴┬┴┴┬┴┬┴┬┴┬┴┬┴┬┴┬┴┬┴┴┬┴┬┴┬┴┬
파트리샤가 뒤로 물러나려 하자 용은 날개를 펼쳐서 당신을 부드럽게 감싸주었습니다.
마치 물러나지 말고 다가오란듯이. 그 용의 표정은 너무나 따뜻했죠.

"웅..."

그리고 뜻밖에도, 스텔라는 그 알에 관심이 생겼는지 폴폴 날아서 알 주변을 날기 시작했습니다.

"내 아이를 맡은 아이, 아니 파트리샤라고 해야겠군요."

"그대는 이 세상이 마음에 드나요?"

65 하 우성 - 진행 (HMv0tvWZYw)

2024-08-17 (파란날) 20:01:44

"천계요? 이 세상 외에 다른 세상이라도 있는 건가요? 지옥이란 곳도 있으니깐 당연한 얘기이기도 한 건가."

우성은 처음 듣는 천계의 이야기에 눈을 흘긋 뜨며 의문점을 물었다.

"도움..."

결국 도움은 줄 거라는 뉘앙스의 이야기에 우성은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보이더니 얼마 안 가서 입을 열었다.

"그 괴물이 다시 부활하지나 않게 힘을 써주세요. 뭐 부활한다면.. 같이 싸워주시고요."

"저한테는 힘을 주실 필요는 없어요. 이번 사태에서 저로 인해서 인간이 당신들보다 강력하다는 걸 보여줘야 인간들도 당신들의 힘을 탐내지 않고, 이 멍청한 인과의 반복도 끊어지겠죠."

"당신들의 힘이 주가 되어서 괴물을 무찌른다면 인간들은 다시 당신들의 힘을 탐내어 역사를 반복하고, 또 그 괴물이 탄생해서 파멸의 길을 다시 맞이할 테니깐요. 그래도 돕고 싶다면 신격 말고 당신들의 노하우라도 전수해던지.. 당신들 오래 살아서 저희보다는 더 능숙하고 센스도 좋을 테니깐요."

66 파트리샤 (iO1gQCxJ8Q)

2024-08-17 (파란날) 20:04:27

"... 으음..."

스텔라와 같은 쪽인걸까. 아니,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텔라의 언니로써 답하고 싶다. 이 질문에는.

"... 이 세상이 마음에 드는가...인가요..."

"솔직히...잘 모르겠어요. 마음에 들지 않는 면도 조금은 있지만...스텔라를 만날수 있었고... 다른 좋은 면도,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마음에 든다고 하고 싶기는 한데..."

눈살을 살짝 찌푸린다.

"요즘 일이 꽤 많아서... 다들 바쁘고, 힘든 시기인것 같아서...요즘은 마음에 든다 하기가...어렵지만."

"...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스텔라가 있기도 하고..."

67 진룡성 (mSzPlRE0oY)

2024-08-17 (파란날) 20:05:10

선조께서는, 그저 잠시 본것만으로 나의 검을 통찰하셨나.

"알겠습니다. 그럼, 선조의 앞에서 후예가 검을 뽑는 무례를 용서하시기를."

「진룡 심무」
「진룡 흑정파쇄」
「진룡 폭식의 연」
「진룡 무련적화」
「진룡 폭룡린」
「진룡 심검의 종」
「진룡 심라정」
「진룡 폭마잠적」
「진룡 융화백주」
「진룡 암천화」
「진룡 심이종」

총 11개의 초식을 연이어 보인다.

"이게 저의 검. 천무검입니다."

68 당문예 (mSzPlRE0oY)

2024-08-17 (파란날) 20:07:19

"괴물의 존재를 한정해서 벤다고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정녕 가능하단 말인가?

"조금 더...자세한 설명 가능할까요."

69 렌지아 레인워커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20:14:25

아니, 틀려. 왕이라니, 솔직히 그게 무슨 소리인지 항상 의문이었단 말이지, [나]는. 그저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더 강하게 태어났고, 조금 더 빠르게 성장하였을 뿐이었다. 상처입고 다치는 아이들을 보기 힘들어 힘을 사용하고, 그러다보니 [내] 주변에 점차 요정들이 모여들었던 거다. 자연스럽게 생긴 무리가 어째 점점 커졌고. 다른 종족들에게서 배운 것인지 그 가운데에 있는 [나]를 왕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나]는

"-카셀라."

나는 익숙한 목소리,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진 거미다리를 보고 고개를 들었다. 이름을 부르고, 솟구치는 말을 참지 않았다. 푸른 빗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어느새 그 틈으로 햇볕이 한 줄이 내려온다.

"[나]는 단 한 번도 '나]를 왕이라 칭한 적 없어. 그러고 싶지도 않아."

딱히 거절한 이유가 없었으며, 당시의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도 못해서, 딱히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두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국가가 당연한 인간인 '나'이기에 알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왕이 아니다.

"지킬 수 있으니까 지켰고, 그러고 싶으니까 그런 거야. [나는 세상천지를 여행하는 빗물. 하늘에서 땅으로, 바다로, 다시 하늘로. 어느 곳도 싫어하지 않고 여행하는 것. 그러니, 모든 요정 역시 내 친구라 여겼으니까."

그리고 그에 답하듯 모두 나를 보며 웃어줬으니까.

"그러니까 지키려고 하는 거야. 관심도 없는 왕이란 자리의 책임도 의무도 아니야. [나]는, 나는."

[나]요정와, 인간 어느 쪽도 그냥

"그러고 싶었을 뿐이야. 아, 그리고 고마워! 카셀라!“

70 안데르센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20:15:56

해피엔딩은 어디까지인가? 자신의 죽음까지인가? 아니면 더욱 가깝거나, 혹은 먼 어느 시점인가? 지금 구원을 위해 달려간 이들이 모두 사라진 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의문에 안데르센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살짝 흘러내린 안경을 손끝으로 밀어 올린 뒤 고개를 든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여상하여, 오히려 기묘하였다. 그는 가장 먼저, 질문은 두었다.

”항구적인 평화... 라는 게 실존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갸웃. 정말 그것이 궁금하다는 듯한 제스처가 이어지고 그는 깃펜을 집었다. 파라락, 네로가 둥실 떠오르더니 몇 장의 종이를 흘려보내었다. 그것은 곧 허공에 바로 서더니, 칠판 정도의 크기가 되어 자리잡았다. 그 위에 소년은 깃펜을 대었다. 가장 먼저 쓰는 것은, ‘해피 엔딩’이라는 문자.

”저는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만, 음, 이 세상에 엔딩이 있을까요? 저의 죽음은 저의 에필로그지 세계의 것은 아니죠. 세상 단위의 엔딩이 실존하고, 모두 행복했습니다- 하고 끝난다고 한들, 정말 세상에는 그 어떤 그늘도 없을까요?“

둥그린 구형을 그린 뒤 중간에 선을 긋는다. 그 위에는 빛을 표현하듯 위로 선을 여러개 쭉쭉 긋고, 그 아래에는 반대로 어둠을 묘사하듯 아예 검게 칠한다.

”창작된 이야기는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보여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어요. 결국 메인이 되는 플롯을 따라 흘러갈 뿐이죠. 용사가 세계를 구한 이면에는 굶어 죽는 사람이, 범죄에 희생된 사람이 아주 없을까요? 외전으로 그들의 삶을 조명한 뒤 행복으로 이끌어 준다면, 또 그 뿐일 테죠.“

그렇게 그린 구형 중 밝은 면 일부에 네모를 그리고 그 안에 ‘메인’이라 적는다.

”이야기마저도 그럴진대 현실은 얼마나 더할까요. 그 가짜 신에게서 승리하고, 세상을 원래대로 복원해도. 욕심은 문제를 일으키고 권력은 사람들의 등을 어두운 곳으로 떠밀지 않을까요.“

안데르센의 깃펜이 움직이며 일전에 보았던, 진룡파의 학살 사건을 그려낸다. 그 외에도 많고 많을 권력 혹은 욕심, 악의 등으로 인한 재해가 그려진다.

”-라고, 되게 염세적인 느낌으로 말은 했습니다만.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어떻게 알까요? 저는 예언자가 아닌데 말이죠!“

가벼운 웃음소리와 함께 안데르센이 깃펜으로 중앙을 툭, 건들자, 종이로 이루어진 면이 후두둑 풀려나며 허공을 날았다

”사람은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교훈, 도덕, 삶의 자세, 옳고 그름, 금기. 그러니 저는 해피엔딩을 적어 내린 뒤, 미래로 보내며 전하고 싶어요. ‘이런 이야기 참 아름답지 않아?’“

한 장, 한 장, 종이에 여러 이야기가 보인다.
페가서스가 하늘을 난다. 마녀가 겨울과 춤을 추고, 어린 광부가 곡괭이를 높이 든다. 정체불명의 짐승이 화원에서 잠을 자고, 뇌룡이 기사와 잔을 나눈다. 그 밖에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평화를 노래한다.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글쟁이라서요. 고작 이 정도 밖에 못 됩니다. 먼 ‘내일’에 맡기는 거죠.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고, 좋은 일을 하면 기쁜 일이 생긴다고 알려주면서."

세계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업보도 역사에 묻혀 옛날 이야기 정도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사실, 지금은 모를 일이다. 그러니 안데르센은 펜을 든다.

"문학의 좋은 점은 그게 아니겠어요? 죽더라도, 남는다는 것.“

71 제나 - 진행 (SKs9hRQrf.)

2024-08-17 (파란날) 20:19:40

" 그런 거라면, 오히려 도와주는게 이상한 거라고 봐도 되겠네요. "

이종족을 무차별적으로 잡아서 만들어낸 신이라니. 눈살을 찌푸리던 제나는 악마는 관심이 없다는 아그니의 말에 잠깐 메이드와 유라를 떠올립니다.
한명은 확실히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였는데, 한명은 아주 적극적이지 않았나요. 세상을 파괴하는 쪽으로요.

" 아하.. "

후손들 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 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납득이 갔다고나 할까요.

72 제나주 (SKs9hRQrf.)

2024-08-17 (파란날) 20:20:25

>>71 세상을 파괴하는 쪽으로요. 다음에 '뭐 이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요.' 추가합니다
흑흑 잘렸어

73 록시아 카르마 카일 (LN3lwIPTeo)

2024-08-17 (파란날) 20:24:12

" 여긴 ... "

저번 전투에서 갑자기 생겨났던 어딘가로 향하던 문.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전조도 없이 불쑥 생겨났다. 이번엔 다른 이들도 없는데 운이 나쁘다면 전투를 해야할 가능성도 있어보였다.

" 들어가보긴 해야하나. "

작게 한숨을 내쉰 록시아는 문을 열고 안으로 향했다. 카르마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 다만 저번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힘이 느껴지는듯 했다.

74 마리 셀리아 (LN3lwIPTeo)

2024-08-17 (파란날) 20:26:44

" ㅎ, 히익! "

갑자기 생겨난 문. 하지만 나는 이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저번 전투에서도 마주친 익숙한 문이었지만 이곳 내부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는 마리는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힝 ... 근데 이럴때 아니면 들어가볼 기회는 없겠지. "

한숨을 푹 내쉰 마리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향했다. 직접적으로 안으로 들어가보는 것은 처음이라 잔뜩 위축된 모습이었다.

75 세계의 기록 (I6ZxLRuddc)

2024-08-17 (파란날) 20:35:33

카셀라는 어떤 여행을 하고 있던건지 탈피했을 직후보다도 강한 마력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요정으로서의 격도 상당히 높아진듯 했고. 허나 그 성격이 바뀐건 아니었는지.
갑자기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당신의 상황을 아직 잘 파악하지 못하고 눈을 깜박이며 뻘쭘하게 있었습니다.

"응? 응.."

그러다 감사 인사를 받곤 다시 뻘줌해졌지만. 일단 상황을 정리하고는 당신에게 다가왔죠.
그러자 그것과 동시에 푸른 구슬이 빛나며 당신의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공중에 떠올랐습니다.

"어..."

자기 자신에 대해 파악한 당신에게, 구슬은 다시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요정인지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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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검이군."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며 회복을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검을 뽑았습니다.

"그럼 보아라."

그리고 나서 그가 펼친건 그의 검술이 아닌 천무검이었습니다. 당신이 보여준 기술들을 그대로 따라하지만.
용의 부분은 떨어지더라도 검술로서의 정교함이 두드러져 천무검의 새로운 일면을 보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당신이 펼치지 못했던 무련검의 마지막 초식도 섞여있습니다.

"내 검이 완벽하단 이야기는 아니다. 허나 너의 검의 부족한 부분은 채울 수 있겠지."

┴┬┴┬┴┬┴┬┴┴┬┴┬┴┬┴┬┴┬┴┬┴┬┴┬┴┴┬┴┬┴┬┴┬
"후, 후후후.."

당신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작게 웃더니 이내 폭소했습니다. 당신의 말이 마음에 들었던건지.
아니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웃는건지. 알 수 없지만. 음... 아마 마음에 안 드는건 아닐거 같습니다.

"맞아, 이 세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누가 알 수 있겠고, 누가 후대에까지 영향을 계속 남길 수 있겠어.
시간이 지나면 영웅들마저 잊혀져가기 마련이지. 지금 단합하는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싸울지도 몰라."

실제로 그러했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이야기 하나를 펼쳤습니다.
가짜 신을 봉인하기 위해 한마음 한 뜻이 됐던 인간들. 그러나 지속되는 평화속에 그때의 흔적조차 남지 않은 관계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허나 어쩔 수 없어. 우리는 평범한 인간이고 수백년 이후의 일까지 어찌 할 방도는 없지."
"오히려 그걸 모두 지켜보려 한다면 그 녀석들처럼 미쳐버리고 말거야."

"그렇기에 나는 이 도서관을 남겼단다. 최소한의 장치로서."

그는 손짓했고, 그러자 당신의 열쇠가 나타나더니 그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조금 더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너한테 이 도서관을 맡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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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암살이란 말이다. 대상을 두기는 하지만 그 대상 하나만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건 아니지?"

그건 그렇습니다. 암살법을 따로 연마하긴 하지만 그게 누구 하나만을 죽이기 위한 기술은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저 기술은 누군가 단 하나만을 죽이기 위한 맞춤형 기술이란다. 지금은 저 괴물을 대상으로 만든거지.
그렇기에 기술은 쓰는 대상에 따라 항상 극단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어찌보면 기술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는 형태이지."

허나 그러한 무리수가, 저 전쟁에서는 꼭 필요했다는것.

"단 한명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재조합하는거란다. 사실 엄청 극단적인 방식이 맞아."

그리고 그녀는 그 절초를, 당신에게 실행해보였습니다.
직접 목에 검이 겨눠지고서야 진정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죠. 어떤 방식으로도 피할 수 없었고.
자신의 어떤 기술을 쓰더라도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감각이었습니다.
상대가 자신보다 강한것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나 하나만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

┴┬┴┬┴┬┴┬┴┴┬┴┬┴┬┴┬┴┬┴┬┴┬┴┬┴┴┬┴┬┴┬┴┬
[도와는주되 저희가 너무 앞에 나서지 않는게 좋겠군요.]

그녀는 당신의 말에 대충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노하우라는 말에 곤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부분은 도와드리기 힘드네요, 여러분이 마력을 쓰듯이 저희는 신격을 쓰는게 그냥 자연스러운 흐름이거든요.]

오히려 신격없이 싸우는 방법을 모르는게 신이라며 그녀는 작게 웃었습니다.

[부활을 막는것도, 인과에 막혀있어서 힘드니.. 그렇다면 일단.]

아무래 그들 나름대로 제약에 걸려있는것도 있는지, 일루미나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어깨를 잡고 무언가를 주입했습니다.
그러자 당신의 영혼의 힘이 강해진것을 느낄 수 있었죠. 본래 있던 백화안 같은 힘이 강해졌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축복일까요. 이런식의 보조 정도는 괜찮겠죠.]
[그리고 다른 이들을 설득해서 카르마 같은 원래 신과 어느정도 접점이 있던 이들을 도와달라고 하는게 좋겠어요.]

┴┬┴┬┴┬┴┬┴┴┬┴┬┴┬┴┬┴┬┴┬┴┬┴┬┴┴┬┴┬┴┬┴┬
"그 아이는.."

그녀는 유라에 대해 생각하는 당신의 생각을 읽고는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당신의 머리에 손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주입되는건 단편적인 기억. 유라가 레오넬의 방계로서 있던 시절의 이야기.
현대의 레오넬의 선조였던 그 당시의 가주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레오넬을 습격한 당시의 카르마.

원래 친한 사이였기에 방심했던 레오넬은 순식간에 빈집털이를 당했고 유라를 비롯한 이종족들은 끌려가고
다른 이들은 전부 죽임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죠.

그리고 거기서 가짜신을 만들기위해 거쳐가는 파이프 역할로 선택된게 악마이며 격이 높았던 유라였고.
가면녀, 가면남은 그 역할을 맡았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허나 그들의 예상과 다르게
신만 만들어내고 죽을거라 예상했던 둘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고 과도하게 주입된 신격의 부작용으로 죽지않는 몸만 얻게 되어
그 이후의 시대를 지켜보게 됐죠. 다만 그 이후 어떤 일이 있었고 어째서 지금처럼 괴물을 부활시키려 하게 됐는진 나오지 않습니다.

"그 당시엔 레오넬에도 다른 곳에도 이종족이 매우 흔하게 섞여 있었어.
물론 그 녀석들이 레오넬을 습격한 이유는 방해될거 같아서도 있었겠지만~"

다만 그녀는 착각하지 말라는듯 손을 저었습니다.

"물론 유라는 카르마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야. 이미 그런건 아주 예전에 사라졌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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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엄마? 엄마 둘이야?"

스텔라는 당황하며 커다란 용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 모습도 귀엽다는듯 용은 작게 웃었습니다.

"그러면 카르마는 어떠니."

그리고 이어 용은 파트리샤의 대답을 듣고는 질문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너는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카르마 내부에서 그리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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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아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전에 레이나스가 보여줬던 신전과도 같은 경치가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흐릿한 존재들이 보였는데. 얼굴이나 모습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은 영혼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들과 다르게 존재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한 여성도 보입니다.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어서와, 당대의 가주님."

┴┬┴┬┴┬┴┬┴┴┬┴┬┴┬┴┬┴┬┴┬┴┬┴┬┴┴┬┴┬┴┬┴┬
마리는 용기를 가지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감옥같은 풍경이 나타났죠.
당신은 갇혀있는건 아니었고 철창 밖에서 갇혀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갇혀 있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고통받은건지 다들 꽤 지쳐있었고, 너덜너덜했습니다.

"........."

그들은 당신의 존재는 알고 있는거 같았지만. 너무 지쳐서인지 딱히 큰 반응은 보이지 않습니다.

76 진룡성 (mSzPlRE0oY)

2024-08-17 (파란날) 20:42:21

내가 알지 못 했던 무련검의 다른 측면.

그리고 아직 습득하지 못 했던 최후의 초식.

보인다. 나의 검의 허점이, 그리고 그것을 매꿀 방법이.

77 제나주 (SKs9hRQrf.)

2024-08-17 (파란날) 20:42:43

음..? 으음...?

78 필리아주 (a96.8N2o6s)

2024-08-17 (파란날) 20:43:00

안녕하새용! 참여해도 되나용!

79 ◆r8JcspLaSs (I6ZxLRuddc)

2024-08-17 (파란날) 20:43:28

>>78 그럼요, 첫 레스에 필리아 부분 있으니(어제랑 같지만) 답레 해주시면 됩니다

80 당문예 (mSzPlRE0oY)

2024-08-17 (파란날) 20:44:46

이해되었다. 아니,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저것은 오로지 단 하나를 죽이기 위한 기술. 그렇기에 절대적인, 피할 수 없는 죽음.

모든 존재에게 있을 죽음 그 자체가 되는거나 다름 없는 기술이었다.

"...혹시 그 기술을, 가르쳐주실 수 있겠습니까."

81 필리아 L. 호라이즌 (a96.8N2o6s)

2024-08-17 (파란날) 20:45:45

세상 모든 것에는 다함이없고 동시에 모든 것이 다함에 다다라있다.
삶도 죽음도 다함도 다하지 아니함도. 실체도 감각도 생각도 행함도 행하지 아니함도 없다.
그의 세계에는 순수하게 무와 그 결과만이 존재했으며 그것은... 무를 탐구하는자라면 누구라도 한번은 매료될법한 경지였다.
탐한다. 오만하게. 탐욕스럽게.

손끝의 움직임과 힘의 움직임. 모든 것을 체현하기엔 아직 부족함을 느꼈으나 그럼에도 따라간다.

그의 말은 당연하다. 지극히 당연하기에 오히려 생각하지 못했던 것.
무언가를 상대하기위해 같은 것을 가져야할 필요는 없다.
꽃을 꺽는것은 가위나 칼이 아니어도 되며 경지에 이른자는 종이로 나무를 베어낼 수 있다. 인과관계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신격이나 힘이 아닌 순수한 깨달음.

"불초 제자가 스승님보다 조금 더 앞서나가야 겠습니다."

깨뜨리지 못할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수지 못할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치도 상념도 그 모든 것은 주먹으로 깨뜨릴 수 있으니.
너무나 당연하기에 되려 깨닫지 못한 것.

"이 육신에 무를 담아내리라."

82 렌지아 레인워커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20:48:08

"둘 다인데?"

도대체 무슨 그런 걸 묻느냐는 듯 소년은 고민없이 대답했다. 평소의 살짝 달관한 것 같은 표정과 달리, 자그마한 그의 친구 플루.. 보다는 좀 덜 밟은 웃음을 걸친 채였다. 둥실 떠오른 그는 잠시 고민하다, 카셀라의 등...이라고 할까, 거미 쪽에 앉으려 하였다. 거절하면 바닥에 꽃을 피우고 앉겠지. 그런 이후 요정의 힘을 풀고, 인간으로서 배운 마법으로 자그마한 정원을 조성하였다.

"나는 말이지, 내가 하고 싶다는 이유로 목숨까지 걸었어. 전생의 죽음마저 내가 고른 일이야. 그러니까, 말하자면, 상당히 제멋대로란 거야."

어깨를 으쓱한 소년은 우산을 펼친 뒤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구슬에게 말했다.

"인간의 수명까지만 기다려줘. 백년 정도만 살다가 갈게."

아 그런데, 음

"카셀라는 수명이 얼마나 길어? 혼혈이니까 오래 살려나? 정령이나 요정이나, 왠만해서는 죽지 않으니까. 그러면 좋겠다. 오래 만날 수 있을 거 아니야."

자신이 요정인지 인간인지는 전-혀 상관 없는
그냥 '소년'인 렌지아 레인워커는 방싯방싯 웃고 있었다.

83 록시아 카르마 카일 (LN3lwIPTeo)

2024-08-17 (파란날) 20:48:11

" 이곳은 ... "

문을 열고 들어온 곳은 저번에 봤던 장소와는 아예 다른 곳이었다. 시공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문을 열었을때 도달하는 곳은 그때그때 다른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록시아가 도달한 곳은 저번 레이나스가 인도해주었던 그곳.

" 역대 가주들이 모여있는 곳. "

가주가 되기 위한 의식을 치렀던 곳이다. 이 영혼 같은 것들은 모두들 카르마의 역대 가주들. 물론 존재감은 옅은 편이었는데 그 중에선 강하게 존재감이 느껴지는 영혼도 존재했다. 성별까지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외모.

" 누구시죠? "

자신을 당대의 가주라고 표현하는 그 여성은 왜인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84 마리 셀리아 (LN3lwIPTeo)

2024-08-17 (파란날) 20:52:39

" 감옥? "

저번에 얘기를 들은 것과는 다른 풍경이 나타났다. 감옥과도 같은 곳은 많은 사람들이 갇혀있었는데 다들 지친 것인지 나를 인지하긴 했지만 반응조차 하기 힘들어할 정도로 지쳐있는 것이 느껴졌다.

" 여긴 어디에요? "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안다는 것은 목소리도 들린다는 것. 나는 또 용기를 한번 쥐어짜 간신히 물을 수 있었다.

85 안데르센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20:53:02

어라, 지뢰를 터트렸나? 아닌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하고싶은 말을 죄 쏟아부은 것은 좋은데 막상 그러고 나니까 후폭풍이 걱정되었다. 친구들 중 이것에 대해 잔소리를 한 게 누구였더라... 아직도 졸업을 못했다며 엉엉 울던 마리 선배였나.... 하지만 다행이, 마음에 든 쪽인듯 초대 도서관장님은 태연하게 말을 이으며 어느 책 한 권을 보여주었다. 현대에서는 찾을 수 없던, 먼 과거에 대한 책.

이제는 잊힌 영웅들의 이야기. 평화와 함께 풍화된 역사.
그것을 보던 나는 열쇠가, 좀 더 고풍스럽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저것은, 이제 나의 것이다.

"...아주, 멋진 일이네요."

나는 그 열쇠를 받아들었다.

"초대 도서관장님."

86 안데르렌주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20:57:27

스텔라가 엄마 둘이야 할 때 떠올라버린

87 필리아주 (a96.8N2o6s)

2024-08-17 (파란날) 20:58:29

우마무스메여써용

88 하 우성 - 진행 (HMv0tvWZYw)

2024-08-17 (파란날) 20:58:35

"네. 너무 간이고 쓸개고 다 주면 버릇 나빠지니깐요."

우성은 이제서야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음.. 오로지 신격을 사용하는 법만 안다라.."

우성은 잠시 의문에 잠긴 표정을 짓고는 일루미나가 어깨를 잡더니, 영혼의 힘이 강해짐을 느끼면서도 잠시 얼떨떨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우성은 일루미나의 말에 피식 웃음을 짓고는 자신의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제가 며칠 전에 진룡파의 선조를 봤어요. 진짜로 용이더라고요. 그 용이란 것도 당신들이 말한 이종족들이 맞죠?"

"그렇다면 다른 대가문들의 선조들 역시 이종족이라는 추측이 나오고요. 이종족들의 후예기에 더 강하고 , 그 힘을 이용해서 대륙의 패권을 잡았겠죠."

우성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이해가 안 되어서요. 신격이란 것도 결국 힘에 지나지 않는데, 더 강한 힘이면 당연히 격파할 수 있는 것인데.. 왜 우리의 공격이 안 통할까.. 그 괴물은 신격을 통해서만 부술 수 있다고 했죠?"

"그 괴물에게 공격이 안 통하는 이유. 약한 신격으로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강력한 신격으로 이루어진 괴물을 약한 신격으로 공격하니깐 당연히 안 먹힐 수 밖에요. 그렇다면 우리 인간에게도 신격이 있나?"

"아주 미미하게 있는 겁니다. 당연히 이종족들의 후예니깐요. 피가 섞이고 섞였다지만 결국은 이종족의 신격이 아주 미세하게 섞여 있죠. 너무 미세해서 우리는 그게 신격인지도 모르지만요. 그런 미세한 신격이 오히려 발목을 붙잡는 겁니다. 그 미세한 동질의 신격을 가짐으로써 방대한 격을 가진 당신들이나 괴물들에 비해 약할 수 밖에 없겠죠."

"신격만 사용할 줄 안다는 당신의 말에 의문이 들었거든요. 그럼 왜 지금까지 그들을 초월한 인간이 나타나지 않았나.. 분명 신격과는 다른 힘을 사용하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어차피 신격이니 마력이니 해도 다 같은 힘인데 말이죠."

우성은 자신의 양팔을 벌리며 말했다.

"제 말이 맞다면.. 제 몸에 있는 용을 포함한 신격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없애주세요. 오히려 버리고 순수한 인간으로 탄생하면서.. 이종족..신... 그들과 대등해질 수 있으니깐요."

89 제나 - 진행 (SKs9hRQrf.)

2024-08-17 (파란날) 20:59:24

아그니의 말을 들으며,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던가요. 입가에 손을 올린 채로 곰곰히 생각하던 제나는 천천히 입을 엽니다.

" 이야기만 들어선 그 '방해될 것 같아서' 가, 신을 만드는데 방해될 것 같아서. 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맞나요..? "

만약 추측이 맞다면 저 신을 만들어낸것 자체가 카르마의 소행이라는 것 아닌가. 이해가 안된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뜹니다.

지난번 공간의 틈새에 빠졌었을때 들린 목소리는 '우리가 앞으로 만들 네 개의 가문' 이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 말은 그 자리에 네 가문의 선조가 다 모여있었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그런데 왜 갑자기 카르마가? 그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한참을 생각해도 먼 후대인데다가, 카르마 가문도 아닌 그녀가 그걸 알 리는 없죠. 끄응.. 하고 눈을 질끈 감더니, 모르겠다. 라는 결론을 내리네요.

90 안데르렌주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20:59:42

>>87 드래곤무스메!

91 제나주 (SKs9hRQrf.)

2024-08-17 (파란날) 20:59:43

제나: (고민) (생각)
제나: (답이 안나옴)
제나: 몰루...

92 우성주 (HMv0tvWZYw)

2024-08-17 (파란날) 21:03:29

(사실 용을 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긴 함)

93 파트리샤 (iO1gQCxJ8Q)

2024-08-17 (파란날) 21:04:24

"... ㄱ,그건..."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이였다. 조금,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대답에 시간이 길어진다.

그리고 끝내 나오는 대답.

"... ㅇ,완벽하지는 않다고 봐요. 선조님들, 초대가주님의 뜻을 잇지 않고 자신의...사욕을 위해서 의도를 곡해하는 사람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의지를 이으려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도움을 원하는 사람이 많기에..."

"제가 제 부모님께 그런 취급을 받은, 방계여도... 이자리에 서 있는거예요."

"... 제가 뻗을수 있는 최대한으로, 손을 뻗고 싶어서."

94 제나주 (SKs9hRQrf.)

2024-08-17 (파란날) 21:07:10

제나가 아그니랑 대화하면서 느낀것(?)
친한 사람 무조건 믿으면 주옥된다
인간은 스레기야

물론 반 농담입니다
아마도

95 세계의 기록 (I6ZxLRuddc)

2024-08-17 (파란날) 21:12:30

당신의 대답에 푸른 구슬은 이내 형체를 잃고 사라졌습니다.
허나 당신은 진정으로 그 경계를 걷는자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죠. 애매하게 걸쳐있는게 아닌.
자신의 의지로 그 경계를 넘나드는 자.

"나? 나는.. 마수에다가 요정이니까 엄청 오래 살겠지."

그녀는 잘은 몰라도 아마도 그럴거라며 당신에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생긴 문. 이 문을 열면 나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얘네 따라오고 싶은가봐."

아까 구해줬던 요정들중 일부가 당신의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라곤 하지만 그 수가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근데 이 안에서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는걸까요?

"뭐, 괜찮지 않을까..."

┴┬┴┬┴┬┴┬┴┴┬┴┬┴┬┴┬┴┬┴┬┴┬┴┬┴┴┬┴┬┴┬┴┬
"후우..."

그의 검에서 단순히 당신의 검에 부족함만을 본게 아닌. 그 이후의 검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직은 완벽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고. 그것은 그도 알고 있었죠.

"이걸론 좀 부족하지.."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검을 당신에게 건넸습니다.
만약 당신이 검을 받아들였다면 그 검은 형태를 잃고 당신의 홍련에게 흡수되었겠죠.

그리고 동시에 지금까지 그가 겪었던 수많은 전투와 수련의 과정들이 머리속으로 흘러 들어올겁니다.

┴┬┴┬┴┬┴┬┴┴┬┴┬┴┬┴┬┴┬┴┬┴┬┴┬┴┴┬┴┬┴┬┴┬
"그리고 이건 특대 서비스. 원래는 네가 직접 찾아야하지만.."

그는 세권의 책중 하나를 꺼내서 당신에게 건넸고. 그 힘은 네로에게 자연스레 흡수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어떠한 힘을 받은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시간을 절약하는건 좋은 일입니다.

"그러면 잘 부탁해. 앞으로의 세계와 이야기를."

그는 문의 모습을 드러내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이 도서관도 계속 채워줘.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책장은 늘어날테니까."

"내가 채울 수 없는 미래의 이야기들로 말이야."

┴┬┴┬┴┬┴┬┴┴┬┴┬┴┬┴┬┴┬┴┬┴┬┴┬┴┴┬┴┬┴┬┴┬
"그래.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니."

그녀는 기술을 알려달라는 당신의 말에 앉아보라고 손짓하며 당신의 등에 손을 댔습니다.

"잘 배우렴."

이것은 단지 보여주는걸론 익힐 수 없었죠. 그야 당신이 겪은건 당신의 죽음이지 타인의 죽음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 기술을 이해하기 위해 당신은 몸속으로 들어오는 살법의 극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독한 통증이 이어졌지만 그것은 좀 더 확실하게 당신을 다음 단계로 이끌어줄겁니다.

┴┬┴┬┴┬┴┬┴┴┬┴┬┴┬┴┬┴┬┴┬┴┬┴┬┴┴┬┴┬┴┬┴┬
[아.. 그건 아니에요.]

정확히는 이종족은 맞지만.. 이라며 일루미나는 선조에 대해 부정했습니다.

[대가문의 가주들은 원래부터 인간이었어요. 그는 원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걸 목표로 했지만..]
[자신의 힘이 괴물에게 통하지 않아 모두가 힘을 합쳐서 겨우 봉인을 한 일을 계기로 인간 이상의 존재를 원했죠.]
[그리고 결국 진짜로 용이 되어버린거에요. 대신 그 대가로 이성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그녀는 비극이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저희도 신격이 생기는 정확한 구조 자체는 모릅니다. 저희에게는 그냥 숨쉬는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기는거니까요.]
[하지만 인간도 수련을 거듭하다보면 신격이 쌓인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는 당신의 신격을 없애달라는 말에 잠시 고민하다가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어요]

그리고 곧바로 당신의 업적등으로 인해 쌓였던 신격이 사라진 순간. 인과가 옅어짐과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신격과는 다른 격이 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까 강화된 영혼의 힘과 더불어 영혼의 격을 높였죠.
물론 당장 얼마나 강해진건지는 잘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요.

┴┬┴┬┴┬┴┬┴┴┬┴┬┴┬┴┬┴┬┴┬┴┬┴┬┴┴┬┴┬┴┬┴┬
"그래 맞아. 본디 카르마의 과격파들이 가주마저 무시하고 그 짓을 한거지."

그녀는 웃기는 이야기라며 코웃음을 치고는 그 때 가주는 너무 착했었다며 그래서 의심하지 못한거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본디 유라와 그 남자도 처음부터 인간을 멸하려고 하진 않았어. 아, 유라는 좀 그런 생각이 있긴 한거 같긴했지만."

아무튼 시간을 들여서 지켜보긴 했었지.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쌓여만가는 인과에 포기한게 아닐까. 라며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녀의 말이 애매한것은 그녀는 그들의 기분을 별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겁니다.

"그래 내 후손아. 시간이 거의 됐구나."

어느새 문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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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대답에 용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가만히 지켜봤고. 이내 손톱으로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내 딸을 맡아준 사람이 당신같은 사람이라 다행이네요. 그녀에게도 감사를 해야하나."

몇번의 쓰다듬이었지만. 그걸로도 당신에게 꽤 큰 힘이 흘러들어오고 있었고.
용은 다음으로 스텔라도 쓰다듬어 주고는 작은 팔찌를 하나 건넸습니다. 뭔가 딱 스텔라한테 맞는 사이즈네요.

"선물이에요, 받아줄래요?"

┴┬┴┬┴┬┴┬┴┴┬┴┬┴┬┴┬┴┬┴┬┴┬┴┬┴┴┬┴┬┴┬┴┬
"얼씨구, 지금 내 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그는 웃으면서 동작들을 이어나갔고, 당신은 그것을 따라하다가 이내 자신만의 권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몇 시간? 아니 몇 일이 지났을까요. 흘러버린 시간속에서 당신은 무를 깨우칠 수 있었고.
무가 될 수 있었습니다.

허나 그가 말했듯 이것은 결코 무의 끝에 도달한게 아니었습니다. 아직 당신이 걸어갈 길은 너무나도 많이 남았기에.

"어때, 좀 조바심은 사라졌냐?"

그는 어느샌가 나타난 문에 기대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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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아가 누구냐고 하는 말에 그녀는 굉장히 착잡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 공간에 있다는건 그녀도 가주급이란걸텐데.
어째서인지.. 그녀의 표정은 당신에게 큰 미안함을 담고 있었죠.

"나는 초대 가주 이전의, 선조라고 하면 알기 쉬울까?"

그녀는 그렇게 이야기하며 탁자와 의자들을 만들어내 앉으라는듯 손짓했습니다.

"미안, 나... 우리 때문에 후대의 아이들이 고생하고 있지."

┴┬┴┬┴┬┴┬┴┴┬┴┬┴┬┴┬┴┬┴┬┴┬┴┬┴┴┬┴┬┴┬┴┬
"어디냐니, 신입 연구원이야?"

당신의 목소리에 답한것은 감옥에 앉아있던 한 남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았을때
당신은 저번에 싸워본적도 있는 우란기아의 예전 모습이라는걸 알 수 있었죠.

그는 어디냐는 질문 자체가 이상하다는듯 당신을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
.
당신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연구원들을 관찰하는것과. 여기서 이대로 죄수들을 관찰하는것.

96 진룡성 (mSzPlRE0oY)

2024-08-17 (파란날) 21:20:56

"아, 아아..."

스며든다. 수많은 역경과 고행, 수련의 나날들이. 하루 이틀로는 얻을 수는 없는 경험 그 자체가 들어오고 있다.

자신이 해야할 일은 이 거대한 물살처럼 흘러들어오는 과정을 최대한 담아내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이 검은 분명, 숙원을 이뤄낼것입니다."

97 렌지아 레인워커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21:22:14

"괜찮지 않을까? 카셀라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비틀비틀, 언제 어느 쪽으로 쓰러져 문제가 생길지 모르던 때와 다르게 쑥-하고, 편하게 요정의 격을 꺼낸 소년이 빙글빙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고서는 살랑- 하고 날아올라 양 손을 입가에 대고,

"플루!"

하고 외쳤다. 곧 살랑살랑 다가온 플루를 살살 쓰다듬어준 소년은 손으로 주변에 모인 요정들을 가리켰다.

"네가 대장이야. 알겠지? 그러니까, 친구들 잘 데려와야해?"

물론 이걸로 대응을 끝낸 건 아니고, 혹시 모르니 요술을 이용해 요정들을 보호한 소년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카셀라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 후에 나타난 문을 보고 입을 열었다.

"나 말이야, 옛날에는 왕이라고 불렸어."
"요정들을 지키는 데에 힘을 썼거든. 딱히 누가 시킨 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서 말이야, 나는 늘 앞에서 비를 내리며, 요정들을 지키고자 했어. 그러다 인간에게 반해서... 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할래. 엄청 길다구?"
"아무튼.. 음... 그러다보니까, 지켜지는 건 사실, 딱히 익숙하지 않아."
"...지켜지는 거 말이지, 생각보다 훨씬 기분 좋긴 했어."
"여태껏 여러번 고마워."
"앞으로도 너에게 고마워할 수 있을까?"

그 후 소년은, 카셀라의 대답을 듣고 방긋 웃고서는, 모두와 함께 문으로 들어설 것이다.

98 파트리샤 (iO1gQCxJ8Q)

2024-08-17 (파란날) 21:22:17

"... ㅇ,아직 스텔라의 언니라 자신있게 칭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생각하지만요... 스텔라가 정말 뛰어난 아이라서..."

머리를 살짝 꼬면서 수줍게 말하는 파트리샤입니다.

"... 아..."

선물이라 하기에, 스텔라의 의중을 봅니다.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받아서 스텔라에게 주려 할 것입니다.

99 필리아주 (a96.8N2o6s)

2024-08-17 (파란날) 21:24:38

"안고가야하지 않겠습니까. 그것 역시 저를 이루는 것인데."

이 육신에 깃들었다면 그것은 이미 나의 힘이다.
제 힘을 두려워하는 이는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하니.
나 자신이야말로 우주를 이루는 근원이리라.

"신도 인간도 아닌 저로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무의 역사에 손톱자국이라도 남겨야 겠습니다."

시간의 흐름도 그녀를 막지는 못하리라.
필리아는 어느새 문 앞에 선채로 아직 젊은 제 스승과 눈을 맞추고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편안한 웃음으로.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쭤도 되겠습니까."

"스승님은 뭐하시는 분입니까."

100 당문예 (mSzPlRE0oY)

2024-08-17 (파란날) 21:25:06

몸속으로 들어오는 고통. 마치 죽음 그 자체 같은 형용할 수 없는 고통에 신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버텨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 뿐이다, 나의 비수가 그 괴물에게 닿을 방법은.

점점 더 죽음에 대한 이해도가 늘어나는 느낌이다.

101 록시아 카르마 카일 (LN3lwIPTeo)

2024-08-17 (파란날) 21:27:18

초대 이전의 선조, 그러니까 먼 조상님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록시아는 어디서 많이 본 외모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역대 가주들이 모두 걸려있는 홀에선 보지 못했던 얼굴이지만 어딘가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 의문이 바로 풀리는 순간이었다.

" 저는 과거의 일을 모릅니다. "

록시아는 대뜸 자리를 만들어내며 사과하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자신이 모르는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해봤자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하지만 카르마를 원망하는 사람들은 예로부터 있어왔던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런 이들이 존재하는지 저는 그것이 궁금하네요. "

사실 업보니 뭐니 해도 자신이 한 일도 아니고 레이나스가 한 일도 아니고 꽤나 과거의 일을 들먹이며 너희는 죽어야한다! 이러는건 록시아 입장에서도 억울한 일이었다.

" 그러니까 알려주시죠. 어떤 일이 있었는지. "

자신이 감내해야하는지 아닌지.

102 안데르센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21:28:35

"아,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3층의 책도 그 수가 많아서, 찾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던 참이다. 그런 중에 하나를 이렇게 안겨주니 무척 안심이 되었다. 세 개를 찾는 거랑 두 개를 찾는 건 훨씬 좋은 일이지.

"그럼요."

누가 알았을까? 평범한 시골 소년이던 내가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중요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역시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묘한 기색의 네로를 쓰다듬고 품에 껴안았다. 문으로 다가가던 중 살짝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가, 네로를 띄워두고 슬쩍 안경을 벗었다. 그리고는 톡톡 다가가서 초대 도서관장님에게 내밀었다.

"어쩌면 먼 미래에 다시 만날 수도 있어요."

미래는 모른다.
그러니 불가능을 미리 말해두는 것은 영 로망이 없는 일이다.

"그럴때면 꼭 도서관에 초대하겠습니다. 분명 놀라실 거에요. 아주 많이 넓어져 있을 테니까."

거기까지 말하고, 안경을 멋대로 쥐어주려 한 뒤에 빠르게 걸어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니까 언젠가 다시 만나요! 이렇게 말하면 꼭 만나는 게 클리셰랍니다!"

그러며 문을 열었다.

103 마리 셀리아 (LN3lwIPTeo)

2024-08-17 (파란날) 21:29:51

" 우란기아! "

저번에 싸웠던 그 남자가 여기에 갇혀있었다. 분명 저번에 봤을땐 죄수 같은 복장은 아니었는데 ... 그리고 이렇게 갇혀있으면 밖으로 나오는게 가능한건가? 나는 좀 혼란스러워졌다. 그러다 이 문이 시공을 얽어놨다는 것을 떠올렸고 그렇다는 것은 과거의 어느 순간을 내가 경험하고 있는건가?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 연구원 ... "

연구원이라는 말이 나오자 나는 이곳이 연구소의 산하시설이라는 사실까진 유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은 알 수가 없었기에 연구원들을 좀 더 관찰해보기로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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