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는 사실 내가 구상하자고 해놓고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거든. 이렇게 빨리 아이디어가 결정될 줄은 몰랐네?"
찬은 자신이 아무 생각도 없었다는 말을 마치 자랑처럼 하며, 지나에게 쌍따봉을 날리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떡볶이를 먹는 지나 옆에서 터치펜으로 태블릿에 지나가 말해준 상황을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간단히 요약된 상황 옆에 화살표를 그리고는 장소, 물품, 대사 등의 단어들을 적어 넣었다.
"좋네~ 이렇게 하면 시청자들도 처음엔 웃겨서 더 집중하게 될 거야. 도입부가 루즈하면 곧바로 다른 채널로 돌리거든. 그렇다면..."
찬은 터치펜을 딱딱 두드리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떡볶이를 먹고 있는 지나의 팔을 가볍게 두드린다.
"선배에게 익숙한 도서관에서 하자. 내가 책을 고르러 도서관에 가고, 선배는 조용히 날 따라오는 거야! 그러다가 내가 눈치를 채고, 건너편 칸에 선배가 있는 걸 직감하지. 그래서 책을 하나씩 뽑아내면서 건너편을 보려고 하는 거야! 그러다 선배는 얼굴을 가리고 기어서 탈출에 성공하는데, 나도 같이 나와버리니까 아무 데나 자리를 잡고 책으로 얼굴을 가리는 거지!"
>>384 캬악!!!!!!! 잠들기 전 간신히 세이프!! 소호주가 추천해준 거 좋아! 내가 생각한건 대충 이런 느낌? https://www.youtube.com/shorts/UDrelMeMjxY 과연 쭈태의 춤실력은..!?!? 아직 생각 안해봤으니까 이런건 다이스에 맡겨!! .dice 0 100. = 32 50 평균으로 두고 0은 너 춤 개못추잔아~ 100은 ㅁㅊ 얘 뭐야...........? 입 떡 벌어지는 춤선 정도로
>>398 너 좀 아저씨 입맛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목넘김은 제법 거침이 없어 보이는데. 이제 겨우 한 모금 홀짝거렸을 뿐인 제 커피 캔 한 손에 쥐고 물끄러미 상대를 바라보았다. 워낙에 인상 딱딱해 티 안 난다 뿐이지 어쩌면 제 딴엔 조금 눈 흘기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여간에 뻔뻔하기로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 최고봉인 걸 이미 알았음에도.
"내신점수엔 반영 안 한다고 하셨어."
기울어진 고개와 달라진 눈빛만 보아도 이미 대답은 충분하다. 목소리에서부터 이미 포기했음이 적나라하게 느껴지길래 안심시키는 말 한 마디 툭 던졌다. 그래도 준비해 두면 좋긴 하겠지. 불필요한 사족은 덤.
"아니. 아직. 잠깐 범위만 집중적으로 보고... 끝내고 자야지."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내려다본다. 곧 있으면 자정 즈음인가. 뻐근해진 눈 꾹 감고 떴다가.
"제가 추는 모습부터 한번 보세요. " 라 말한 뒤, 소민은 보기 좋게 수○○바를 추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수○○바의 [ 챌린지 부분 ] 만 추기 시작했다. 어디서 배워온건지 처음부터 이 곡을 추게 하려고 작정하고 온 건지 챌린지 추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역시 하트시그널의 부장. 디렉팅 능력 하나 만큼은 누가 따라오지 못한다. 특히 저 노 바 부분. 딱 딱 절도있게 추는 것이 한 두번 연습한 것이 아닌 듯한 솜씨.
"자, 이정도면 충분히 출 수 있겠죠? "
챌린지 파트 부분만 정확히 마치고, 유소민이 이렇게 말해왔다.
............겠냐?
사람은 한번 보고 들은 것으로 바로 따라하지 못한다. 연습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근데 지금 유소민이 말하고 있는 이야기는 뭐다? [ 한번 해줬으니 이제 바로 실전 하자 ]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애초에 가능하긴 한 것인가?
"남현우 학생, 연습은 몇번 정도 필요하실까~? "
장난기 있는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온다. 이번에는 똑똑히 시야를 맞추려는 듯 올려다 보고 있다. .......아, 열받아!
고작 단어 하나 더 붙었을 뿐인데 어감이 확 달라졌네. 짐이라고 할 것도 없는 몇장 옷을 어수선하게 밀어넣으며 코를 찡긋했다. 공식 이름부터 미션까지 노골적으로 이래도 안 친해질거야? 이래도? 화아악 밀려오니까 진짜 정신 못차리겠다고. 다 내려 놓고 임시 짝이 된 소호 누나 맞은 편에 털썩 앉아버렸다.
“춤이요? 이~ 일단 관절은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디~”
폰을 꺼내 쥐며 먼 산, 아니 천장 모서리를 멍하게 향하는 눈동자. 너 잘 추냐고 묻는다면~ 안타깝게도 기대에 부흥하진 못할 것 같다. 갓 태어난 기린처럼 뚝스딱스 해버리는 춤사위를 본다면 아마 뒷목을 잡을지도. 아무튼 재밌네~ 이제 인사 하고, 짐 풀고, 만난지 5분도 안된 한쌍끼리. ‘커플 틱톡’ 찍어 올리라고, 이래서 미션이라구 하나벼~
“멀 골라야 잘 골랐다고 소문 날라나~”
앞전에 말이라도 해줬음 준비라도 해왔지~ 너무 한거 아녀~ 틱톡 켜고 이것저것 찾아보며 슥슥 아래로 화면을 내려간다. 다른데랑 안겹치고 싶은데 조회수 제일 높은건 이미 채갔을 것 같아서 괜히 손짓도 신중해졌다. 할 건 진짜 많은디~ 그보다 중요한건..
”어!! 맞어 컨셉!! 왜 생긴대로 논다니께~ 이미지 맞는걸루다가 하나 딱 집어갖구! 쩌기 해보는거 어때요?“
2~3분 정도 지났을까. 뭐 대단한 거라도 발견한 것처럼 갑자기 목청을 높인다. 다들 알만큼 잘 나가는 거 고르는 것도 능력이라면 페어 느낌 살리는 것도 능력 아니겠냐고. 하, 쭈태훈 댕천재네 진짜~ 이미 한 건 다 해결한 것마냥 자뻑 가득한 표정이다.
떡볶이를 먹다가 찬이 팔을 두드리자 ? 하고 고개를 돌리니 찬이 열심히 태블릿에 뭔가 적어놓은 것이 보였다. 이어지는 말에 지나도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말을 받았다.
“좋다~ 사실 넌 영화제작부 일로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들렸던 거지. 거기서 결국 나를 찾지 못하고 이번에는 만화부로 가게 되는거야. 거기 코스프레 옷 엄청 많으니까 의상 관련해서 말이지. 거기에 내가 몰래 따라갔다가 네가 돌아보는데 내가 아무 옷이나 걸치고 마네킹 사이에서 마네킹인 척 하는 거지. 결국 영화제작부까지 따라갔다가 숨었는데 너한테 딱 걸린 거고.”
그럼 장소는 3군데 정도일까. 이대로라면 영화제작부 부실에서 춤을 춰야 되겠네. 으으. 상상하니까 다시 부끄러워 진다.
>>454 앗! 재밌는 선관이야! 근데 다만 세나는 학교의 아이돌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연습생이라서 학교의 아이돌은 아니야! ㅋㅋㅋㅋㅋ 물론 연습생인거 아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고 댄스부 소속이니까 그 관련으로 팬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세나는 막 자기 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서 아마 이령이를 자기 팬으로 생각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아! ;ㅁ;
축구부적인 느낌을 살려보고 싶다면... 세나가 댄스부고 체육부 애들을 위해서 응원 공연 같은 거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나 대학교 다닐 때 댄스부 애들이 그런 거 비슷하게 하는 거 많이 본 적 있었어! 어쨌든 축구부가 큰 경기 같은 거 나갈 때 댄스부가 공연을 한 적이 있어서 그때 관련으로 안면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어떨까? 세나 입장에선 축구부의 에이스 급이라고 한다면 아마 얼굴 정도는 확실하게 기억할 것 같고, 세나도 일단 춤 진짜 잘 추고 그러니까 댄스부의 떠오르는 샛별 느낌으로 이령이가 기억해줄 수 있으려나? ㅋㅋㅋ 그런 느낌으로 서로 안면은 있는 느낌이면 어떨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