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4 어라? 이거 지금..... 설마 지나랑 뭔가 관계가 생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지나주 : 네?;;) 아니 상상하니까 넘 귀여운데요 현우랑 소호가 oO(이자식 이름을 어떻게 빼야 잘 뺐다고 소문이 나지) 이러고 있는 동안에 지나는 저 멀리서 꺄아악 어머나... <:3c 하고있었단거잔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아넘귀여운데?? 너무좋은데???? (현우주 특 : 귀여운 여자애에 환장함)
음하하 글케 거창한일은 아니지만요... 기뻐해주시니 기분이좋으네요 ^_^
>>350 아니!!!! 그래도 소호 1.2인분 하잖아!!!! 0.2인분 더 햇잔아요 이게 숫자는 작아보여도 대단한거거든요 아시죠!!!!!!! ㅋㅋㅋㅋㅋㅋ하~,, 그런 얘기 들으면 갑자기 하던 거 멈추고 좀 머?뭇? 거리다가 성적 떨어지면 안 돼. < 이딴 대답이나 하고 다시 과제할 거 같은데... 애가 솔직하지 못 해서 죄송합니다 현우야. 아무래도 소호를 좀 닮아야쓰것다,,
,,,,,,,,,,,어라 저희 PPT담당이필요한거같애요 빨리 누군가를 섭외해야만......... 근데 소호 발표 깔끔하게 정석으로 잘할거같은느낌............. 이것.. 상상만으로 좋은느낌을준다
뻐근한 눈을 문지르며 계단을 내려와 코너를 돈다. 평소라면 사람 가득했을 짧은 복도는 늦은 시간 탓인지 비교적 고요하고. 망설임 없는 발걸음으로 향한 곳은 자판기 앞이다. 고민하는 시늉도 하지 않고 익숙한 몸짓으로 버튼을 누른다. 푸른 색 배경이 인상적인 작은 캔 커피. 덜컹! 철통 울리는 소리가 나면 출구를 연다. 거기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캔 하나가 떨어져 있었어야 했는데,
.........왜, 두 개지?
묘한 얼굴이다. 황당해 하는 것 같은가 하면 미심쩍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버튼을 눌러 놓고 한눈 파느라 뽑아놓은 걸 잊고 갔나. 뽑힌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아직까지도 시원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데. 졸지에 캔 커피 두 개를 양손에 들고 멍하니 서 있다가 이리로 오는 누군가의 기척에 주는 눈길. 잠시 당신을 보다가 자신이 막 뽑은 커피 캔을 내민다.
"....먹어."
...제법 다짜고짜.
ㅡ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파듯 일상 마려운 현우주가 일상 판다...^^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겟지만 일단 던져봅니다 초면이라도 구면이라도 아무나 커피사게해주세요 선착한분이런거아닙니다.... 오세요 오세요 많은분들과 짧게짧게 치고빠지고싶읍니다, 감사합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유소민, 하핫! 하고 입을 가리고 웃는다. 무슨 의미인지는 자명하다. 그와 동시에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아, 이것이 순수한 웃음이라는 것을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틱톡이란 것도 모르는 모범생. 말 그대로 끌려온 입장인 범생이. 그런 범생이와 같은 조가 되었다. 이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보나마나 뻔하다. PD인 유소민이 모든 면에서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것. 깊은 한숨? 나올 것까지도 없었다. 웃음? 웃음이라면 얼마든지 나왔다. 나오다 못해 물바다처럼 터져나왔다. 한참을 웃다가 눈을 살짝 닦아내려 하며 유소민이 말했다.
“아하, 틱톡~ 을 모르시겠다~? “
“어쩔 수 없지. 내가 하나하나 다 알려주는 수밖에. 틱톡은 말이죠……. “ 라는 말과 동시에 이어지는 설명은 끝도 없다. 틱톡에 대한 정보를 꺼야하는 위키에서 찾아온 것도 아니고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아, 귀를 막고 싶은 이 지긋지긋한 설명들이란!
“그럼 결정. 우리 그냥 아무 노래 춰도 되는 거죠? “
짝! 하고 가볍게 박수를 치고는, 유소민이 물었다.
“수○○바 추자. “
사건은 다가와 아 오 에. 질문은 계속돼 아 오 에. 이 난이도 있는 춤을 문찐에게 추게 한다고? 이건….고문이다….문찐을 놀리기 위한 고문이야.......
지나는 찬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몸을 끌어당기자 순순히 태블릿 앞으로 끌려갔다. 물론 쿠션을 몸에서 떼어내지 않은 채였지만.
"시간 없기느은. 2주나 남았거든?"
반항어린 목소리는 덤이다. 쿠션에 얼굴을 묻으며 웅얼거린다.
"일단 지금 생각나는 상황으로는 부끄럼을 많이 타는 후배가 선배를 짝사랑해서 쫓아다니는데 엄청 숨바꼭질의 달인인 거지. 선배는 시선은 느껴지는데 후배를 못찾다가 어느 순간 딱 후배를 잡은 거야. 그러니까 후배는 당황해서 변명을 고민하다가 대뜸 마라탕을 사달라고 하는 거지."
"그리고 다른 상황도 있어. 선배가 마라탕 사주겠다는 내용의 티켓을 만들었는데 그게 후배들 사이에서 경쟁이 붙은 거지. 선배한테 밥 한 번 얻어먹겠다고. 그런데 후배가 온갖 경쟁 끝에 그 쿠폰을 쟁취해서 선배한테 쿠폰을 내밀면서 마라탕을 사달라고 하는 거야."
"아니면.... 이런 상황은 어때? 후배가 선배한테 밥을 사달라고 하니까 계속 맘에 안드는 데만 데려가는거야. 국밥, 제육덮밥, 해장국 이런 거. 그러니까 후배가 이젠 대놓고 말하는 거지. 마라탕 사달라고."
중얼중얼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일단 뱉어본다. 쿠션을 꼭 끌어안은 채로 말이다. 소설을 많이 읽은 덕에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모양이다.
비록 마지막으로 본 챌린지가 뉴진스의 하입 보이에, 틱톡 한 번 깔아본 적 없는 고등학생일지라도…. 강소호도 노력을 하긴 했다. 태훈이 오기를 기다리며 두 살 많은 사촌 언니이자 유튜버 클로이 킴을 챗지피티 취급 했다는 뜻이다. 프로그램 내용부터 당장 맞닥뜨린 재난까지, 그간의 이야기를 들은 클로이 킴은
[7년 전에도 느꼈지만 한국 학교는 뭐가 문제냐?] 한국의 공교육을 욕했고
[근데 너 춤 개못추잖아] 있는 인기도 사라질 듯…….
잔인한 현실을 알려주더라. 그러니 디엠한 거 아니냐는 억지에 클로이는 몇 분 동안 대답이 없더니 율동 수준의 영상 몇 개를 보냈다. 와 역시 유튜버는 달라. 감탄에 붙는 엄지를 아래로 내린 이모티콘과 덧붙이는 말 [정 안되면 상대한테 떠넘겨라].
그리고 다시 태훈을 바라본다. '하늘 같은' 수식어가 붙는 거 보면 아무래도 1학년 같은데 모든 걸 떠맡겨도 될까.
"우리가 해야 되는 게 커플 틱톡 찍는 거거든? 내가 찾아본 게 있긴 한데, 그 전에 혹시."
친구 따라 천문부 가던 17살 강소호가 고려하지 못한 게 있다면 10시 반 취침 바른 생활 청소년에게 천문부 활동은 때때로 불면증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할 일 다 끝내고 아직 안 자는 친구 괴롭히기까지 모두 끝냈는데 잠이 안 온다. 다음 날 괴담으로 나타나도 무방할 모습으로 복도를 방황하던 강소호는 익숙한 뒤통수가 보이자마자 직진했다가,
"혹시 커피 나눔이 취미인 편?"
내밀어진 커피캔을 빤히 바라보다가 순순히 받아 든다. 빠르게 한 손으로 캔을 따는 손길이 제법 거침이 없고
웃음소리 뒤로 의문스런 시선이 따라붙는다. 무지한 상황에도 일말의 두려움은 느껴지는지 소민의 얼굴 바라보는 표정이 영 착잡함을 감출 수가 없다. 길게 이어지는 웃음의 의미롤 알 수가 없어서 그칠 때까지 조용히 눈치만 봤다. 단순히 세상 유행 모르는 제 모습이 우스워서? 아니면 다른 이유? 슬며시 복잡해지려던 생각은 예의 그, '틱톡'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와르르 묻혀 사라지고.
.....
길게 이어진 설명 끝에 남현우는 틱톡이 어떤 것인지 대충 이해하게 되었다. '머리로는'. 도저히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받아들일 수 없는 지점도 분명히 있었지만(예를 들면, 춤을 추거나 웃긴 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려? ...왜? 뭘 위해서? 같은 생각들), 말 꺼내면 괜히 귀찮아질까 싶어 그냥 요즘 유행이 그런 거라니까, 같은 말로 애써 내리눌렀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얼른 끝내고 남은 할 일을 하는 게 나을 테다. 공부까진 아니더라도 짐 정리를 한다든지, 방 청소를 한다든지. 그런 것들.
수○○바 추자. 소민의 제안에 그래, 그럼. 대뜸 수락하고 말았다.. 비록 그게 뭔진 전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찍어 올리는 거라면 그리 어렵지는 않겠거니 어렴풋이 생각하며. 맞게 될 매가 거진 불몽둥이에 가까운 것임은 짐작도 못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지금 찍는거야? 뭘 하면 돼?"
카메라 세워진 구석을 흘끔 본다. 어쩐지 갑자기, ...카메라가 의식되기 시작하는 건 왜인지?
심장 심하게 뛰면 공부에도 되려 불이익이라. 익숙한 얼굴. 상대의 두 눈꺼풀에도 피곤이 그득히 들어차있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캔 따는 소리, 이 시간에 이런거 마시면 키 안 큰다. 문득 이런 소리에 이젠 기도 차지 않게 된 자신이 신기할 따름이다. 얘도 꽤 피곤한가보다 싶은 마음만 든다. 익숙해지긴 했나 보지. 아쉽게 됐다, 내가 그런 거 신경 안 써서. 한숨 섞인 목소리로 나직이 되받아치며 자신의 캔을 딴다. 칙. 자판기 옆 벽에 가볍게 기댔다.
2주나 남았다는 지나의 반항 어린 반박에 찬은 아주 논리적인(?) 대답으로 응했다. 쿠션에 얼굴을 묻은 지나에게 "자자~ 남은 떡볶이 먹으면서 하자~"라며 달래듯이 말하는 것은 덤이었다.
"오옹..."
처음에는 삐진 고양이처럼 굴던 지나가 상황극 아이디어를 술술 내놓자, 찬은 작은 감탄사를 내뱉기 시작한다. 역시 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 걸까? 이렇게 순식간에 세 개의 아이디어가 나올 줄은 몰랐다.찬은 머릿속에서 지나가 내준 아이디어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아이디어는 티켓을 만들기 귀찮다는 이유로 패스했다. 후배들에게 티켓 경쟁을 시키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현실성과 드라마틱한 면이 적절하게 섞여 있었다. 짝사랑을 해서 쫓아다니는 것은 현실에서는 드물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보다가 힐끔힐끔 보는 게 전부인 것이 현실 아닐까.. 하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코드라고 생각했다. 짝사랑이니깐! 당황해서 마라탕 사달라는 말이 헛나온 것도 나름 현실감을 더한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아이디어는 매우 현실적이고 공감대도 충분할 것 같았지만, 드라마틱하지 않고 전개가 너무 쉽게 예측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찬은 첫 번째 아이디어를 선택했다.
"와... 선배 천재야? 어떻게 순식간에 이렇게... 작가 해보는 게 어때? 일단 나는 첫 번째가 베리굿."
원래 숙제는 직전에 해치우는 맛이 아니던가! 하지만 일찍 끝내고 노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열정적인 두 사람이 모이면 일찍 끝내려다가 좀 더 잘해보자는 마음에 마감날까지 끝나지 않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이것 보라. 마라탕후루 찍으려다가 드라마 찍게 생겼다! 하지만 지나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서도.
지나는 찬이 천재냐는 말에 물음표를 띄웠다.
“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지 않아? 아, 첫번째? 확실히 나도 그쪽이 연기하기 편할 것 같애. 사실 지금도 엄청 부끄럽거든.”
으으으 소리를 내면서 쿠션을 뭉개다가 이내 포기한 듯 쿠션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식어가고 있는 떡볶이를 오물오물 먹었다. 당이 당겨서 쿨피스도 마신다.
“아, 따라다니다가 숨는 장면은 개그적으로 묘사해도 재밌을 것 같아. 뭔가, 숨지 못할 것 같은 곳에 숨는데 그게 또 절묘하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