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나는 직접 출연하는 것보다 보는 게 좋아~ 너는 방금 내가 카메라 앞에 섰던 걸 봤으면서 그런 말이 나와?”
지나는 부루퉁한 표정으로 찬을 흘기며 말했다. 카메라 앞에서 인사하라고 했더니 빳빳한 로봇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걸 말하는 것이었다. 단순한 인사도 그럴진대 어떻게 연기를 하겠는가. 연기라는 것도 한 번도 안 해봤다! 그러고보니 상황극을 한 다음에 춤을 추자고 했으니 이번이 생애 첫 연극ㅡ물론 초등학생 이전의 장기자랑 같은 것을 제외하면ㅡ일테다!
“하긴 지금같은 상황은 컷, 하고 다시 할게요ㅡ 같은 건 못할테니까.”
지나는 작게 쿡쿡 웃으면서 말했다. 잠시 상상했던 모양이다.
“맞아! 나는 답답하진 않았는데? 감정이라는 게 원래 무르익어야 더 좋은 것들도 있잖아~ 기억으로 남겨졌을 때 더 애틋해지고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들도 있고. 특히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비슷했던 점이나 달라진 점들을 강조하는 점이 좋았달까. 10대 때에는 40대에서는 가질 수 없는 풋풋한 감정이라는 게 있잖아. 미숙해서 더 이뤄지지 못할 수밖에 없고 후회가 남는, 하지만 그렇기에 더 예쁘고 반짝이는 그런 거ㅡ!”
지나는 살짝 흥분해서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그러다 양 손을 모아잡고 자신이 좋아했던 설렘 포인트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재생했다. 역시 로맨스가 좋아!
“타임슬립도 재밌었어. 네 말을 들으니까 확실히 그 느낌 난다! 하지만 시대극에서 현대와 과거 사이에서의 간극에서 나오는 재미 포인트들은 클리셰처럼 많이 쓰이니까. 아, 그거 보면서 너 연기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어~ 어떻게 이렇게 성격이 다른 배역인데 이렇게 잘 소화해내는 거지? 하면서!”
상기된 채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던 지나는 떡볶이 왔다는 말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맛있겠다ㅡ!” 하면서 도도도 뛰어가 문을 열고 떡볶이를 받았을 것이었다.
찬은 고개를 휘휘 저으며 포기한다는 듯 두 손을 들었다. 그러면서 테이블에 있던 쿠키를 하나 집어 먹으며, 이런 프로그램은 다시 촬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에 공감했다.
"응응, 진짜 엄청난 뇌절을 치지 않는 이상 중간에 끊지는 않을 거야. 어... 이거는 재촬영 각이다 싶으면 한 번 쎄게 뇌절을... 아, 이거 무인촬영이잖아."
찬은 무인촬영이라는 사실에 살짝 아쉬워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저 카메라... 꺼도 되지 않을까? 이거 라이브도 아닌데... 설마 라이브는 아니겠지?
"역시 선배가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감상평이 아주 만족이야, 굳굳.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를 잘 잡았네? 확실히 선배처럼 해석하는 관점이 남다르니까, 같은 드라마를 봐도 훨씬 재미있게 느껴지네."
찬은 "크으으으... 이 맛에 연기하지!"라고 말하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근데 이거는 작가의 역량 아닌가?"라며 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설렘 포인트 장면에 대해 얘기하자, 찬은 그 장면을 줄줄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거? 과거 회상 때 남주랑 여주가 둘이 우산 쓰고 걸어가면서, 여주가 고백하기 직전에 둘이 눈 마주치는 장면 말하는 거지? 사람들이 그거 많이 좋아하더라. 근데 그 뒤 장면이 진짜 압권이잖아."
뒷장면에서는 남주의 표정이 차갑게 식으면서 설레던 분위기가 깨지고, "꺼져."라는 말과 함께 우산을 여주에게 주고 혼자 떠나버린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여주는 남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남주도 짝사랑이 실현될 것 같은 기대감에 여주에게 줄 선물을 고르려고 백화점에 가던 중, 여주와 그녀의 친구들이 카페 테라스에서 하던 대화를 듣게 된다. 여주의 친구들이 남주가 뭐가 잘나서 만나려 하냐고 묻자, 여주는 어린 마음에 남주가 공부를 잘하니 도움이라도 되겠지 하고 잠시 만나주는 거라며 어색한 거짓말을 했다. 남주는 이 대화를 듣고, 결국 이루어질 듯했던 사랑을 깨뜨린 것이다. 이 사건이 남주가 후에 외모 관리와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였고, 그로 인해 그는 40이 넘도록 피해망상에 시달리며 결혼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여주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책을 하고, 자신이 또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성을 만나오지 않았다.
남주는 여주에게 제대로 된 진심을 물을 자신감과 결단력이 없었고, 여주는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어린 생각으로 인한 거짓말로 10대들이 흔히 겪을 수도 있는 갈등을 표현했다.
하지만 결국은 어른이 되어 재회하고, 둘의 감정이 풀리면서 후에 결혼을 할 가능성이 높은 열린결말로 끝났다!
"나 보기와는 다르게 감정이입 잘해~ 여기서는 가볍게 보일지 몰라도, 촬영장에서는 엄청 까칠하거든?"
떡볶이가 배달 오고, 지나가 떡볶이를 받아오자 찬은 봉지에서 떡볶이 담긴 플라스틱 상자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리며 말했다.
너와 눈을 맞추고, 네 미소를 바라본다. 익숙하고도 그리운 미소. 부디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미소가 더는 기쁨이 아닌 고통의 그늘로 물들어 있는 모습에, 선아는 소리 없이 숨을 들이켰다. 이어지는 너의 말에 담긴 무게가 무겁다. 그렇지 않다 반박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내가 네게 전할 수 있는 건 연기 밖에 없다. 어이없는 소리라도 들은 사람처럼 눈썹이 치켜 올라간다. 곧 입가에 작은 미소가 떠오른다. 너는, —
"...그럴 때는, '당연하지'라고 해주는 거야."
—너는 그냥 배우가 아니라 내 상대역이다. 그러니 이전처럼 네 머리칼을 다정히 쓸어줄 수는 없지만. 지쳐있는 너의 도피처가 되어줄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 동안은 너만을 바라보겠다 홀로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눈에 짓궂은 빛이 어린다. 손으로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는 모습은 선전포고라도 하는 사람 같고, 살짝 대각선으로 기울어진 고개와 그에 맞춰 삐딱해진 시선은 꼭 그를 놀리는 사람 같다. 은밀한 비밀 이야기를 전하듯 목소리가 살짝 낮아진다.
"각오하는 게 좋을 걸, 좀 많이 예쁠 테니까."
슬그머니 휘어져 있는 입꼬리가 능청스럽다. 이 길의 끝이 너를 다시 사랑할 용기일지, 다시금 너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용기일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태양이여. 우리에게 드리운 밤의 끝에 찾아오는 것이 아침이 아니라 해도 당신을 원망할 이가 아무도 없으니. 그저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기를. 이 모든 일의 결말을 납득할 심장을 주기를.
"아직. 너는 먹었어?"
짐을 풀 준비도 할 겸, 그에게서 고개를 돌려 가져온 짐이 놓인 곳을 바라보며 발을 뗀다. 손목에 걸어둔 머리끈을 빼낸 다음 머리카락을 한 데 모아 높게 쥐었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끈으로 묶어 내자 마치 폭포처럼 등 뒤로 곧게 쏟아져 내리며 흔들린다. 발을 멈추고 반쯤 고개를 돌리며 너를 바라본다. 옅은 웃음이 입가에 여전하다.
구슬 쟁반 구르듯 까르륵 웃음소리, 복도를 울리며 문 열리고. 뒤늦게서야 등장한 얼굴에 제법 뻔뻔한 웃음기가 돈다. 기가 차 일어나 반기지도 않고 물끄러미 보았더니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달라는 능청스러운 대답만 돌아올 뿐이다. 설마 자기도 직접 참가하게 될 지는 몰랐다나. 듣기로 요즘 사람들은 도파민에 죽고 산다더니, 자기네들 동아리 부장까지 냅다 들이밀 정도면 아마 <하트시그널> 동아리 부원들은 이미 코 꿰인 노예라도 된 모양이지. 허. 가벼운 비음 섞인 한숨. 혹은 탄식.
"..너..."
무언가 말을 꺼내려다 말았다. 뒤따라 이어지는 장대한 설명들에 턱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진행 내 방송실에만 있고 싶었다며 몸 배배꼬는 걸 봐 버린 탓도 크다.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어도 말문이 막힌다 했던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래, 어디까지 하나 보자, 하는 마음이 30%, 그래도 설명을 잘 들어 두면 나중에 곤란할 때 도움 될 일이 있지 않겠는가 싶은 마음이 30%, 자포자기 가까운 마음이 30%, 나머지 10%정도는 남 말하는 것 잘 끊지 못하는 성미의 영향도 있고 그래도 처음 제대로 마주했으니 예의는 차려야겠고 그 외 기타 등등. 복잡한 심경으로 듣고 있던 설명이 마침 끊어졌다 싶었더니. 씩 웃는 얼굴이 왜 묘하게 불안한지 모를 일이고. 아직 어떻게 수행할지 감 안 잡히죠? 아. 미묘한 얼굴을 하고 소민의 얼굴에 박혔던 시선을 가져다가 미션카드 모서리 끝만 만지작거렸다. 아마 어림짐작하기에 한 3초 즈음, 만지작거리던 카드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문제가 있어."
손을 가져다가 깍지를 껴 무릎 위에 내려놓는다. 사뭇 진지한 얼굴이다. 무슨 중요한 말을 하려길래 그러나 싶으면,
연기해줄까. 하지 마. 그 뒤로 드러난 깊은 그늘. 그 끔찍했던 날 이후로 서로에게 무엇이 남았는가─ 그것을 일부나마 먼저 확인한 것은 당신의 쪽이었다. 그리고 당신은 눈앞에 드러난 그것을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기를 택했다. 숙련된 배우답게, 당신은 시작부터 들이닥친 돌발상황 하나를 매끄럽게 넘기는 데에 성공했다. 당연하지, 라고 해주는 거야- 하는 당신의 대사에, 호랑은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하하, 하고 허무한 웃음을 흘리고 만다.
"못 당하겠네, 진짜."
많은 것이 이전과 같을 수는 없다는 암시를, 호랑 딴에는 그나마 점잖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한 것이다. 연기하지 말라고는 했지만, 결국 당신이 말이 아니라 대사를 하는 이상 대답 역시도 그 대사에 대한 대답이어야 할 테니. 아무리 진심이라도 아무리 어설퍼도 무대 위에 오른 이상 호랑 역시 배우다. 좀 많이 예쁠 테니까- 하는 당신의 능청에, 호랑은 짧게 숨을 내쉬곤 유들유들한 미소를 얼굴에 걸었다. 많은 것이 이전과는 다르지만, 아직 이전처럼 할 수 있는 것도 몇 가지는 있었다. 아직 상기되어 있는 눈가가 무색하도록, 호랑은 마주 여유를 부렸다.
"그건 잘 알지, 내가 그걸 모를까."
굳이 이런 식으로 다시 만나지 않았더라도, 오랫동안 눈꺼풀 속에 담고 살아갔어야 했을 너인데. 마침내 막이 오른 이 무대가 별 사고 없이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이다. 너는 먹었어? 하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네 모습을 보고, 호랑은 몸을 일으키며 천연덕스레 헛소리 한 마디를 던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촬영하는건 본 적 있을거같애요.. 관심이 없어서 슬릭백같은걸봐도 oO( 뭐이런해괴망측한 ) 이런생각만 했을 뿐.. 교실에 앉아있으면 들리는 말도 있을거고 교실뒤에서 촬영하는 애들도 좀 있었을 거 같으니까...^^ 그냥 알아갈 필요성을 못 느껴서 더 심해졋을 뿐
>>38 쟈쟈쟈쟌 놀랍게도 첨부터 3학년이었다는 사 아 실 아마 저번에 해인이랑 소꿉친구 선관 짠 걸 보셔서 그런걸수도잇어요~~!!^^ 제가 먼저 드밀어놓고 앗.. 이러면 나이가 헷갈리려나.. 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긴 했지만 그냥 암말두안하고잇엇는데.... 하학..^^ 이게 이렇게..
"힛, 결국은 자기최면인가 봐. 실제로 해본 적도 없는 사랑을 연기하는 걸 보면 역시 자기최면이 필수야. 여담으로, 그 눈빛 연기를 할 때 입모양은 미묘하게 경멸하는 것처럼 디테일을 신경 썼어. 사랑하면서도 자기 뒷담화를 들어서 경멸이라는 감정도 동시에 생겼으니까. 섬세한 사람들은 그걸 캐치하더라.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혼자서 뿌듯해하고 있었느는데...."
찬은 자신에게 최면을 걸면서도, 미세한 디테일까지 챙겨서 장면에 숨은 의미를 담는 것이 자신의 연기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끔 인터넷을 보면... 그 뭐냐? IF 썰이라고 부르나? 남주가 용기를 내고 진심을 물어봤을 때나 20대 때 다시 재회해서 만나는 걸 가정으로 쓴 썰도 많더라. 그거 재밌어서 나도 하루 종일 봤다?"
지나는 호랑과 선아를 떠올렸지만, 찬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인터넷에서 본 IF 썰들이 맴돌고 있었다. 찬도 호랑과 선아를 알긴 했지만, 그들의 사정을 잘 알 정도로 깊은 관계는 아니었다. 아, 호랑이라면 다른 의미로는 조금 더 깊게 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안 가벼워? 왜인지 알아? 이게 예능이라서 오히려 무게를 더 두고 있거든. 가볍게 하면 내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몰라."
찬은 키득거리며 웃었다. 자신의 인지도가 논란거리들로 화제가 될 정도로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플라스틱 통에 담긴 로제 떡볶이를 젓가락으로 집어 입안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크림향과 적당히 매운 떡볶이의 맛이 어우러지면서, 찬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늘도 좋은 밤이야! 다미주 현우주 찬주 진아주 지현주 유리주 캡틴 지나주 해인주 도현주 태훈주 호랑주 소호주 모두 안녕~~~~~~! 항상 올 때마다 인사 해줘서 고마워~~~~!! ><♡
>>941 앗싸 해인주에게 칭찬받았다~~~! 이히히 0< 내가 쓰는 게 좀 느려서 그런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 0-ㅠ
>>942 고마워 캡틴~~~! 수고했어~~~~! ><♡
>>944 한 번에 답장하다 보니까 길이가 엄청 길어져 버렸어...! 00 맞아 다미주도 거미줄에! 이히히... 00♡
>>946 선아도 그렇다고 해줘서 고마워~~~~! ><♡ 웃는 지나 너무 예쁘고 정말 사랑스럽다... 0-ㅠ♡ !!!근데 호랑은 아냐!!! 차마 동의하지 못한 지나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정말 그랬을 것 같아...0-ㅠ 그리고 그게 더 슬퍼져서 괜찮아!(?) 0< 같은 벤치에 갔지만 엇갈려 버린 두 사람...! 음~ 훌륭한 선관~ 0<-☆ 선아의 장래는... (모르는 척)
>>947 이히히 호랑주의 양심은 이제 사하지고 없다...!(?) 0<-☆ 부모님은 의술에만 유능했던 것으로... ㅋㅋㅋㅋㅋㅋㅋ 으아아아아악 도파민 공격이다...! (기뻐하는 중) 이거... 선아가 울지 않을 수 없잖아요... (그리고 선아주도 울어버린다) 호랑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0-ㅠ 부디 모두 행복해져라...!!
>>948 안녕하세요 소호주~~~~~!! ><♡ 소호가 천문부라 별 보러가던 선아랑 마주친 거 너무 좋은 것 같아! 그렇게 친해지면서 서로 별 이야기도 하고~~~~! >< 그런데 소호가 원래 별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서 괜찮을까 모르겠다...! 0-ㅠ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가끔 소호 보러 천문부... 놀러가도 될까...? 00 와중에 !!!내일 오전 여덟시 기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957 고백보다 차임이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62 아니 그게 그런???? 이유였다고??? (정말 제일 생각 못했던 이유) 00 괜찮아요 오히려 재밌어서 좋아...!(?) 0<-☆ 아니 근데 현우 시트에서 본 것보다 더 엄청난 아이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약혼 기간은 한 중학교...아님 고등학교 완전 초반 즈음부터 해야 되려나? 선아 분명 참가자 많아서 현우가 방송 못 보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텐...데... 00 아이고 아이고 !!!잘해주는애가 얘밖에 없잖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현우야아아아아아아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마는데...) 확실히 선아는 현우에게 무조건적인 친절과 애정을 줄 테니까... 0-ㅠ 마음 복잡한 거 전부 이해한다 현우야 0-ㅠ
>>971 이제 이쪽의 도파민을 구경할 수 있겠구나!!!!! 도파민 풍년이다~~~~!! 00
>>974 선관????? (선관 괴물의 등장)
>>984 일기 내용...! 0-ㅠ 다미야 선아가 미안해 잘못했어...!! 0-ㅠ
>>4 진아주 푹 쉬어...! 오늘 고생 많았어!!0-ㅠ
>>20 오오오오오오오 이런 TMI 너무좋아요~~~ 00
해인주 잘 자! 좋은 꿈 꿔~~~ 낼 봐~~~~~!! !!!뭔데, 틱톡이란 게!!! 이번달 최고의... 명대사... 00 소호주 부러운 하루를 보내셨군요...!! 끝내준다...! 다들 잡담이랑 일상 잘 보고 있어~~~~!! 레스 더 길어질 것 같아서 전부 쓰지는 못 하고 있지만 나 전부 보면서 울고 웃고 하고 있다... 0-ㅠ
현우주 안녕~~~ 오늘 아주 잘 지냈지! 대신 내일 바쁠테니까 똑같기는 하지만~! 0<-☆ 현우주는 잘 지내셨나요~~! 지나주 안녕~~~~! 잘 자고 좋은 꿈 꿔~~! 낼~~~~봐~~~~! 0<♡
>>66 다행이다...! 0-ㅠ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언제나 즐거운 법이니깐!!! 말이... 말이 너무 예쁘세요~~~~!! 0-ㅠ♡ 열쇠팔이소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선아는 맛있는 것도 잔뜩 사가고 하면서 천문부의 간식 담당으로 취직을... 돈은 맡겨만 주십쇼!(?) 0<
>>67 앗~! 저는 교내 스터디같은 게 있어서 같은 그룹원이어도 좋겠다... 이런 생각 했었어요 스터디 같이 하면서 어케어케 공부적으로 좀 잘? 맞아가지고? 수행평가 파트너도 같이 했다는 설정도 괜찮을지도..^^ 거기에 부모님 설정이랑 성격차까지 좀 스스슥 버무리면.... 흠.. 이거는 얘기하면서 생각을 좀 해봐야겠는데요... 혹시 소호가 현우한테 조부모님 얘기를 한 적이 있을까요? 만약 들었으면 그런 관계 남몰래 좀 부러워했을 거 같아가지구,,,,
사실나. 호랑이 무릎 박살난거 현우네 부모님이 거기에 일조했다는 건 어떻냐는 선관 제안해볼까하다가 이건정말 내가 호랑이를 못말릴것 같아 참았습니다
어서와라 선아주 좋은저녁
「우선 정호랑 선수의 두 번째 경기 참 즐겁게 지켜보았습니다. 그 경기가 내 영감을 일깨워준 덕분에, 다른 경기보다도 훨씬 즐겁게 관람할 수 있던 경기였어요. 그리고 그 영감은 제게 어떤 가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저는 정호랑 선수와 함께 이 가능성을 나누고 싶습니다... (뒷내용 결제 필요)
>>6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 천문부 간식 생겼다~ 하지만 선아는 그냥 와도 된단다.. 와서 냅다 문만 열어도 환영합니다
>>70 앗 좋아요~! 둘 다 공부하는 스타일이 비슷하거나 하면 조별 수행 있을 때 같이 할래? 하고 먼저 권유했을 거 같구 자세하게 한 건 아니어도 딱히 숨기는 것도 아니니 몇 번 했을 거 같긴해요 수행평가 하다가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든, 어떤 날은 할머니 생신이라 스터디를 빠지게 될 거 같다고 하는 식으로.. 현우는 아무래도 부모님 언급을 조금 꺼리려나요?
>>68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치만 그게 이만한 스케일인 줄 몰랐단 말이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사실 저야 너무 재미있고 감사하고...(?) 이거 참... 선아주가 대신 죄송합니다... 0<-☆ 이 모든게 새벽과 도파민에서 발생한 일이라 감히 변명을~~! 그럼 중2부터 약혼 관계가 되었다고 합시다! 사랑과 전쟁 미쳐~~~~ 0-ㅠ 아주 엄청난 삶을 살고 있다 이 아이들...
>>74 꺄악~~~~ 수행평가하다 좀 지치면 남현우가 캔커피 한캔씩 뽑아다가 주고 했다고 해도 되나요,,, 초미소녀여자아이랑 수행평가를같이햇다니 이정도는 사다바쳐야 그나마 양심에 찔리지않아요.... 뭔가 어른같은데 다정하게 대화하길래 누구셔? < 이런식으로 좀 물어보기도 했을 거 같단 생각이 자주 드네요 그렇군.... 얘기해줬군요... 남현우는 아무래도 언급 잘 안 하려고 하는 편일 것 같아요 어쩌다가 물어본다고 해도 어 대충 무슨 일 하셔 이 정도? 말하다 보니 생각났는데 소호 호불호가 확실한 편이고 말도 솔직하면 현우한테 너.. 좀 음침하다. < 대뜸 이런 얘기같은 거 해도 좀 재밌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3
>>7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학생.. 중학생때부터 애들이 이래도 되는거임?... 이래도되는거임....??? (머리채쥐뜯기) 사실 저두 이런 스케일까지 올 줄은 몰랐는데 사실 짜다 보니 넘 즐거운거 있죠 ^^~~~??? 혹시 뒷조사한 걸 나중에 알게 되면 선아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역시 경멸하려나...... <: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캔커피 주면 좋습니다 잘마십니다 원래 할머니 밑에서 큰 애들이 주는 음식은 거절 잘 안 해 아 진짜 너무 재밌겠는데.. 하게 된다면 그래도 수행평가 같이하고 주는 것도 몇 번 받았으면 크게 싫진 않지만 가끔 나오는 말이나 행동 때문에 하게 될 거 같아요 또 남 앞에서 하면 안된다는 정신머리 정돈 있어서 둘이 있을 때 빤히 쳐다보다가 툭 내뱉고.. 갑자기 험한 말 듣게 된 현우한테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근데 이 상황이라면 본인 딴에는 사실적시 개념으로 내뱉은거라 이러고 마저 과제 얘기할 거 같네요.. 뭐 이런 애가 있지
>>78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귀엽다.. 지금맘속으로 백번정도 소호를 쓰다듬엇습니다..... 간식거리 주면 주는대로 쏙쏙 잘 집어먹을거같아서 귀엽다.......남 앞에선 안하고 둘이있을때만 하는거에요????? 진짜요???? 이런포상받아도되는거에요??????? 오히려줗은데너무좋은데????(??? : 이사람변태인거같아요;) 맨 처음 들었을때는 뭐야 얘....???? < 이런 얼굴로 멍하니 있었는데 몇 번 수행평가 같이 하다보니까 어. 그래. < 이러고 다시 같이 과제하는 스탠스로 지금은 변해있을거같단 생각이 들며.. 워낙에 솔직하게 말하는 애라 의견듣는?느낌으로? 남한테 말 안하는 이야기도 몇 번 했다고 하고 싶은데 괜찮을깝쇼 혹쉬.... ^^)7
>>80 네네 선아가 쥬는 간식 집어먹고 커피 얻어마시다가 어느 날 할아버지한테 학교 다니니까 보기 좋네~ 소리에 ..나 살 쪘다고?
하 진짜 재수없게 들리는데 공설 미인 쥐어줬다보니 소호는 남의 관심이? 당연하단 말이죠? 내가 말하면 남이 당연히 듣는거구.. 그니까 내가 쟬 음침하다 생각하는 거랑 별개로.. 내가 남들이 쟤 음침하다고 느끼게 할 이유도 당위성도 없으니.. (할머니의 인성교육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 저는 정말 좋아요 무슨 이야기 할지 벌써 기대되고.. 한번쯤 나는 솔직히 별 상관은 없거든? 어차피 내 일도 아니고. 그런데 넌 이런 얘기를 친하지도 않은 나한테 해도 괜찮아? 하고 물어볼 거 같긴 해요
>>79 "..비겁하다, 고." "애초부터 약혼자였던 나. 갑자기 끼어들어서 활개치고 떠났다가 맘 내키는대로 다시 찾아와서 난리피우는 너." "내 입장에선 누가 더 비겁할 거 같은데?"
이?런거 그리고 사실 지금 현우 입장에서 선아에게 갖고 있는 감정은 이성적인 호감에 가깝기보다는 그냥 빼앗기고 싶지 않은 무언가...에 가까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점욕? 소유욕? 둘 다 표현하기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먼가 다른 거 같은데.......... 머.. 어쨌든 이성적 호감보다는 가족애에 가깝다고 보면 되겟네요 약간 동생 태어나는데 엄빠사랑 뺏기기 싫다고 동생괴롭히는 첫째같은 맘?..... 이건 머 그냥 참고로 삼아주시구...
>>85 내일 퇴근하셔서 달아주셔도 완전 노 프라블럼~~~~~ 내일 힘내셔요 저도 자야하는데 자기가싫네...(ㅋㅋ) 소호주 존밤존꿈~~~~ 😘
>>72 호에에에에에에에에 (또다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알렸을 것 같기...도 하죠...? 정확히는 다른 이야기 하다가 우연히 약혼 관련 이야기 나와서 집안에서 이어줬는데 (특히 선아는 그때까지만 해도)현우도 원하지 않는 약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내가 열심히 약혼 파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하고 말하?지?않았을?까? 싶기고 하고...? 특히 현우에게 미안해 하는 모습을 언뜻 보이겠지... 언니의 일을 시작으로 집안에서 벌인 일이라면 항상 책임감과 죄책감 같은 걸 가지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사랑의 힘으로 점점 이겨내나 했으나 불-발☆? 0<
>>74 안됩니다... 선아가 소호 꼬시려면(??) 열심히 잘 보여야 한단 말입니다~~~! 0<-☆ 가서 냅다 문열고 간식 조공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쁜 언니가 다정하게(소호:아닌데?) 대해주는데 예쁘게 보여야지 그럼 음음! 나중에는 소호가 좋아하는 것들 이야기 듣고 싶다...! 00♡ 소호랑 현우 너무 귀여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기 좋네!!! 이 귀엽고... 예쁜... 모든 걸 다 가진 언니... 00♡ 나중에 아이들 전부 모여서 예쁘게 입고 길거리 쫙 런웨이 하면 사람들이 전부 넋을 놓고 쳐다보겠지...! 00
>>77 중학생이 아니라 어른들이야 분명...(?) 저도 살면서 이만한 선관을 짜본 일은 이번이 처음인... 00 ㅋㅋㅋㅋㅋㅋㅋ 머리가 도파민 가득한 상태라 못 따라가면서도 즐거워서 막 뭐가 떠오르고(?) 제가 혹시 뭐 실수하는 거 있음 꼭 말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선아가 어떻게 감히 현우를 경멸하겠습니까!! 0-ㅠ 현우 성격의 깊고 어두운? 부면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약간 겁도?나고... 여기도 그런 복잡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언니와 함께하면서 자기한테 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성격이 생겨서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싶고... 내탓인가 싶기도 해서 미안하고... 여전히 잘해주겠지 현우에게...
내일 빨간날이었음 너무 좋겠네요 0-ㅠ 소호주 잘자고 좋은 꿈 꾸세요~~~~! 낼~~~~봐~~~~~!! 0<♡
근데 현우랑 호랑이랑 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두 사람 괜찮은 건가요 이거 정말???? 00 와중에 !!!엄빠사랑 뺏기기 싫다고!!! 이거 이해가 빡 가는 것 같으면서도... 여러모로 사랑VS가족 되어가는 느낌이라 엄청 웃기기도 하면서 이거 참 이거... 오... 오... (결국 입을 다물지 못하고) 나중에 만약 두 사람 같은 방 되면 진짜 엄청나겠구나 싶으면서도 오... 오...
>>92 호랑이랑 현우... 불 제대로 붙으면 어쩌면 일상 한번만으로 호랑이가 현우에게 진실을 보여주는 데까지 가겠군요
"아. 그렇고말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해. 그래서 내가 그 책임을 지려고." "내가 그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결정하는 건 나도 당신도 아냐. 선아지."
일단 현시점에서 호랑이는 "협회를 주축으로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끝에 자신이 그꼴을 당했다" 까지만 알고 있고 거기에 현우 부모님이 개입한 건 모르고 있다 호랑이가 현우네 부모님의 개입을 알아채는 건... 당장 떠오르는 건 1. 녹취록을 중간까지만 봤는데 아직 못본 부분에 현우네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등장 2. 처음에 호랑이에게 '자신의 부상이 협회의 농간에 의한 것'임을 알려준 익명의 제보자가 알고 보니 호랑이네 부모님 지인이었고, 호랑이네 부모님이랑 이야기나누다가 '쓸데없는 부분'이라 판단해 잘라냈던 녹취록을 호랑이에게 전달 같은 구린 것밖에 없다...
현우네 부모님이 이 뒷공작에 개입함으로서 변경된 것은, 호랑이가 협회의 제안을 수락했다면 그런 부상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에서 호랑이가 협회의 제안을 수락했느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이 상황이 벌어졌을 것- 정도려나
버튼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눌렀습니다 이 부분 불편하면 오너적으로 제지해주거나 캐릭터적으로 딱잘라주시길 이자식 지 고민 풀리고 나면 오지랖퍼 되거덩..
"어 뭐야. '■까 니가 나에대해 뭘안다고 지껄이는데' 그건데. 그 말을 할 줄 아느냐가 중요한 건데. 그건 이미 잘하네?" "그런데 선배님아. 선배님은 선배님 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아시나?" "아니아니, 모른다고 해서 또 잘못된 건 아니고. 그건 충분히 그럴 수 있어. 자기에 대해 100% 다 아는 사람은 세상에 없거든. 그냥..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야."
>>93 오~ 이미 알고있는 건 아니고 추후에 알게 될 예정이군요? 그러면 지금 호랑이랑 현우 관계는 그냥 살짝 껄끄러운 정도겠네요...🤔 선아가 랑이한테 약혼사실 말햇다구했으니까는... 그러면 머.. 본격적 혐관은 기대하면서 천천히 슬슬슬 깎아나가면되겟군요 ^_^ 굿~ 오히려조아~ 지금 전부 정햇다가 나중에 다른친구들이랑도 돌리고하믄서 성격변하고 캐붕나면 되돌릴수없어질까바요,,헤헤,,헤헤헤,,
흠... 근데 랑이가 현우부모님을 어케 알게 만들 수 잇을까..... 다니던 학교에서 학부모회장같은걸로 잇엇을까요.. 알량한 권력에 환장하는사람들이니까 아무래도...가능성있을라나.....🤔 했으면 성격 디지게안좋은 학부모와 끌려다니는 아들내미조합으로 알게모르게유명햇을거같기도하구ㅋㅋ..
우와 또 다시 엄청난 버튼 사실 얘가 진짜 암것도몰라서 이러는게 아니라 오히려 다 알아요 아는데.. 수년간 이뤄진 가스라이팅 플러스 그래도 핏줄이라고 부모에 대한 약간의 연민 플러스 그 외 이것저것요소땜에 뿌리치지 못 하는 거라가지구, 이것땜에 자기혐?오?도 약간 갖고있을거같아서요 자기도 스스로 한심한 거 다 아는데 와가지고 속 득득 긁어놓는 셈이 되겟네요..... 심지어 며칠전까지 싸우던애임 근데 생각해보니까 잘 풀면 랑이다리사건으로 집안 뒤집어놓고 뛰쳐나올기회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_^)~
>>96 이미 알고있다고 치면... 두 가지 상황이 발생하는게 1. 프로그램 시작전에 호랑이가 이미 현우랑 한차례 대충돌했을 거라 생각 2. 호랑이가 지금 갖고 있는 자기혐오가 선아와의 관계진전에 억제기역할을 하고 있는데 '내 탓이 아니었네?' 하게 돼버려서 억제기가 사라진다는 점 1은 오히려 잘 다듬으면 또 선관에 맛있는메뉴 하나 더 얹을 수 있다손 쳐도 2가... 👀
그게 아마 녹취록에서 현우네 부모님이 '우리 현우 앞날에 걸림돌이 되는/우리 아들 약혼녀인 선아에게 손을 댄 녀석이니 꼭 본때를 보여줘야겠다' 류의 실명 섞인 발언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호랑주가 '자신의 배경이 강요하는 불합리한 순종을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이 다른 계기에 인해 각성하고 알껍질을 깨고 나오는 모먼트에 환장하는 사람입니다 호랑이가 결정적인 계기인 것까지는 바라지 않고 어느 순간 현우 손에 핸들이 쥐이는 어느 결정적 순간이 찾아왔을 때 현우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그 정도로도 충분히 영광 이 부분은 선관이 아니라 미래에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if 이야기이니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거기도 하고 실제 어떻게 될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
2번 상관없스빈다~^_^) 일단 선관은 이래놨지만... 아까도 말햇듯이 느끼고 있는 감정 자체는 순수한 애정보단 비뚤어진 소유욕이라서요 랑이가 느꼈던 그런 가슴두근거리는 사?랑?이라기엔 상당히 거리감이잇죠... 뭐 어케어케하다가 이게 느슨해져서 언제든지 갑자기 약혼 유야무야될수도잇는거구ㅋㅋ 전 딱히 머랄까..... 어케되든진짜노상관.이라서용ㅋㅋ 그부분은 랑주가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고 맡기고요.
오~... 맞다 녹취록이엇죠 위에 봤다<여기에 꽂혀서 먼 몰래찍은 영상물같은거라고 생각해버렷어요🤔 근데 현우 부모님이 뒷공작 벌이면서 아무 앞에서나 아들이름 막 언급할정도로 치밀하지 못 한 사람은 아닐 것 같아가지구 다른 루트는 혹쉬 어떠실까 싶은데...... 문제는 제가지금머리가안돌아갑니다..... 더생각해오겟습니다,,
ㅋㅌㅋㅌㅋㅋㅋ거럼요 일케 썰풀어놔두 난중에보면은 혹시또몰러,,,,, 일단은 수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로 뜨드든 추가되엇으니 기뻐하는맘으로 보따리에넣어놓겟습니다
>>103 열래 잤다... 아무리 휴가중이라지만 이래서 다음주 평일을 어떻게 맞이할지 두려운상태
>>104 2번을 문제시한건... 호랑주가 "진전은 있는데 그렇다고 엄청 빠르지도 않은" 진도를 선호해서다 호랑이가 억제기가 풀리면 선아한테 바로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싹싹 빌 애라서 물론 급전개가 되더라도 상황이 맞으면 그 전개대로 따라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에는 내가 이미 회한가득 주저주저 호랑이 레스를 몇 번 써서말이지
봤다고 표현한 건 녹취록이 CCTV 영상이나 원격녹음장비를 동원한 동영상 그 비슷한 형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다. 격투기 단체 내 세력싸움이 이런게 동원될 정도로 심하다는 뇌내설정 무리수 아니냐고요? 현실이 한술 더뜨더라고
situplay>1597050486>906 진아는 해인이 주문을 마치는 것을 보았다. 뭔가 유능하네. 자주 와본 사람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보였다. 몇몇 말에는 일부러 대답을 하지 않고 의자에 눕듯이 앉아 대충 손사래를 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인의 얼굴까지 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무대에 서는 사람이니까. 여러가지 뜻이 담겨있는 듯 했지만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얼추 이해할 수는 있었다. 나라고 해서 무대에서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니까. 어린 나이에 사람들에게 얼굴을 판다는 건 그만한 악의에 그대로 노출되어버린 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억도 안나는 어린 시절에 TV에 몇 번 나온걸 가지고 부의 대물림이니 뭐니 하는 글을 아직까지도 본 적이 있으니까. 인간의 악의에 어느정도 접해있는 직업이구나.
""2주동안은 걱정 하지 말고 그냥 지내. 이상한 놈들 보이면 친한 후배들한테 커트시킬테니까."
...뭔가 드라마에 나오는 양아치같은 말이 되었지만 저쪽이 곤란해지면 동거중인 나도 곤란해진다. 다행히 후배들은 상황을 이해해줄테니까 그런 거라면 딱히 문제없겠지.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학생들이 우연히 발견한 불법침입자를 쫓아내는 그림이 될테니 그것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괜찮겠네. 역시. 하지만 이내 이어진 말에는 진아라 하더라도 놀라며 그를 말릴 수밖에 없었다.
"...아니 소고기는 역시 농담이니까 그냥 적당한데로 가자고. 부담스러워 임마."
고작해야 커피한잔...이라기엔 역시 가격이 좀 있구나. 괜찮아보이는 가게이기는 해서 감안은 했지만 조금 가격대가 있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소고기를 얻어먹을 정도냐고 하면 절대 아니지만. 이놈은 왜이렇게 농담이 안통해?
"...진지하게 니네 여동생이랑은 얘기좀 해봐. 그러다 나처럼 된다."
강한여자를 좋아하는 건 나랑 같아서 솔직히 좀 기쁘기는 하다. 그렇다고 어리애가 나같은 년을 동경하는건 좀... 그렇지? 빈말로라도 성실한 삶을 살고있다고는 못하겠으니까. 그런 사소한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진동벨이 울렸다. ...이이스브레이킹으로는 적당한 타이밍인가. 해인에게는 자리기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조금 느릿한 걸음으로 주문흔 걸 받아왔다. 커피가 둘에 티...티뭐시기. 곧 있으면 저녁시간이니 가볍게 주문한건가. 그리고 이 세개가 그 가격인거고. ...심오하구나 커피의 세계는.
"뭐 그래도 듣기는 좋네. 최근에는 이래저래 대화할만한 사람이 별로 없었으니까."
동생은 이제 고3이니 수험에 집중해야할거고. 그렇다고 다른 녀석들은... 음... 그다지 좋은 관계는 얼마 없었기도 하고 무엇보다 대부분은 공부할 시기다. 방해해봐야 좋은건 없지.
크윽 여기서도 호랑이효과가!!! 하지만 너무 병약하면 그 진아는 트라우마가 있으니까!!!! 동생도 그렇고 전여친도 그렇고!!!! 오히려 보면서는 흐뭇해하지 않을까... 마치 뛰어다니는 작은 댕댕이를 바라보는 듯한 감각으로...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나 이렇게 귀여우면 범죄야 범죄... 상상되서 아빠웃음 짓고있는중이다... 없는동안 별일 없었냐면서 볼따구 주물주물해버리고싶네 그냥... 그러는 사이에 다른애들이 지나랑 무슨관계냐고 물으면 잠시 고민하다가 쉬는동안에 인터넷에서 배우고와서 보호자...아니 짱친? 역시 보호자? 뭐 그런느낌이라고 계속 주물거릴것같은... 그런느낌이,든다...
situplay>1597050486>938 선아 크아아아아아악!!!!!!!!! 언니사랑해아으ㅏㅐㅐㅐㅐ[!!!!!!!!!!!! 뭔가 진아쪽에서 리드하려고하는데 자꾸 헛발질하니까 웃으면서 은근슬쩍 리드하는게 보인다... 진아는 또 그렇게 배려받는줄도 모르고 '찢었다 오늘도 내가 해냄'이러고 있었겠지ㅋㅋㅋㅋㅋㅋㅋ 선아랑 진아동생이 둘이서 그러는거 보고 복장터지는 모습도 은근히 그려지는 것 같구... !!!추락!!!!! 절대참지못해!!!!!!선아 기분이 너무 이해되다보니 눈물이 나써요... 언니 장례식에는 안옴 + 그래놓고 한다는게 질나쁜 애들이랑 어울려다니면서 주먹질 + 은근히 보러는 오는데 또 아무말 안하고 그냥 감. 크아아악 진아시치!!!!!!!! 이런식으로 보내다가 우연찮게 같은반이 되어버리니까 피하지도 못하겠고 괜히 얼굴보면 뻘쭘하고 그렇다고 얘기해보자니 미안해서 못하겠고....... 선아가 교실들어올때마다 잘 있다가도 담배피러감ㅅㅅ 하고 반에서 슬쩍 나가려나...
situplay>1597050486>794 타이거 끄아아아아아아아악 늦게봐따 미안해!!!! 아무래도 자기가 그렇게 만든게 아니면 누가 다치거나 하는데에는 트라우마가 있는 녀석이니까 당장 두들겨패러 왔다가도 하 참내 애한테 뭔잘못이 있겠냐 하면서 옆에 털썩 앉아서 담배 피우냐 하면서 한라산 한까치 줄듯... 이게 중요한데 절대 레종 메비우스 던힐 말보로같은게 아니라 한라산같은 낡은 담배인게 포인트임... 아마 호랑이가 뭐하는 짓이냐면서 화내면 어린놈의 자식이 하면서 참교육 시퀀스로 삼단봉들고 덤벼들었겠지만 가만히 있으면 먼저 일어날때까지는 앉아서 줄담배피우지 않았을까...
>>83 아 현우 말 몇마디로 사람을 흔드네.. 소호.. 소호 어떻게 대답하지 현우 나가고 나서야 ..허. 하고 웃을 거 같은데ㅠㅠ?? 쟤한테 사기 안 당하게 조심하라고 권유를 해야할지 고민 좀 하다가 잊어버리고 다음 날엔 그냥 평소처럼 있을 거 같네요 이 여성은 솔직하길 선택한거지 타고나진 않앗기 때문에..
아 대충 이 대화 일어난 시점이 사랑의 방정식 직전쯤인건 어떠신가요?? 소호 현우 참가한 거 보면 빤히 보다가 혹시 협박 당해서 참여한 거냐고 물어볼 듯..
>>87 아놔 꼬시는 거였다니 그렇다면 얌전히 꼬셔지겠습니다 로맨틱한 언어들을 자주 들려드릴게요.. 동생.. 간식 사주는 동생 생겼다 예쁘고 친절하기까지 한 연하한테 얻어먹는 미친 연상이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해인은 진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진짜 미친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자신에게 그렇게 접근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문제는 그런 미친 사람들이 종종 있다는 것. 물론 위험한 수준의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그건 지금까지의 일이었고 그런 사람들이 언제 나타날지는 미지수였다. 그런 와중에 진아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맘이 놓이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녀는 격투기에 있어서는 적어도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선 최고니까 말이다.
" 아냐 나도 먹고싶어서 그래. "
소고기라는 말을 꺼낸 순간 아마도 해인에게 다른 것을 먹자는 말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 먹으러 갈 것이니까. 조용조용한 성격이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이 첫인상답지 않은 또라이 같다는 말을 자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부원들도 그런 것을 알기에 일부러 몰래 신청서를 작성해서 넣은 것일테다. 물론 나쁜 방향으로 또라이는 아니지만.
" 흐음. "
진아가 자신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자 해인은 잠시 말을 멈춘채 진아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딱히 눈을 마주칠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시선이 진아를 향해 있었으니 어쩌면 눈을 마주쳤을지도 모른다. 잠시동안 진아를 바라본 해인은 이내 슬쩍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
그녀에 대한 소문은 아까도 말했듯이 그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나쁘다고 생각하냐면 전혀 아니었다. 상대가 먼저 잘못했고 그것을 좀 과격하게 갚아준 것일뿐. 그리고 손속을 두면 분명 또 그런 일이 반복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해인은 그런 그녀를 절대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은 진아처럼 강해지기도 힘들고.
" 자신있어? 내 여동생들은 나처럼 이런 성격이 아닌데. "
딱 자신과 반대의 성격을 가진 여동생들을 떠올리며 해인은 말했다. 말은 자신이 평생 말할 분량을 다 가져가버린 여동생들은 둘이 앉혀놓으면 사람들의 기를 쏙 빼놓기로 유명하기도 했다.
situplay>1597050486>993 흥미진진해서 읽어내려갔다는 거 넘모 기엽자나 ㅋㅋㅋㅋ ㅠㅠ 연애 소설(특: 실화임)에 눈 반짝이는 아기황금고앵이 🥺 꺅 너무 조아..~~ 이제 이 커여미를 일상에서 만날 날만 기다리면 되는거지 ^ㅡ^* 막 인터뷰때 지나보고 다미랑 아는 사이냐고 물어볼거같애 왜 챙겨보냐구 ㅋㅋㅋ 다미한테도 같은 질문 들어올 거 같은데 그럼 두리뭉술하게 글쎄요. 하고 넘기겠지 👀✨ 암튼 분명 뭐가 있는데 둘다 대답을 애매모호하게 아니라는 듯 하는거징 ^∇< 선관은 이 정도면 충분할 거 같은데 혹시 더 추가하고 싶은 거 있으면 편하게 말해조~~ 지나주가 잘 받아준 덕에 선관 짜는 거 넘 재밋었다 (그리고 지나가 너무 기여움;;;;;)
situplay>1597050747>121 부담갖지 말구 천천히 행~~ ^ㅡ^ (라고 하면서 도현주 현생 파.괴하기
사자가 제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트린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사자의 주 서식지에는 절벽이 없고 무엇보다도
사자도 본인 자식 귀한 줄은 알기 때문이다...
Q. 그렇다면 정이소 씨는 왜 하나밖에 없는 손녀를 연애 프로그램의 수령에 빠트렸는가
A. 매도 미리 맞아보면 낫지 않나?
만 17세, 조손 가정의 손을 맡고 있는 강소호 학생은 오랜만에 부모님을 떠올린다. 삼 주 전에 봐서 그립진 않지만 사랑 타령 하는 곳 한복판에 들어오니 예의상 떠올려야 할 것 같았다. 고삼 자식을 둔 사람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외모에 믿기지 않는 정신연령이 눈에 선하다. 시작부터 골치 아파지니 부모님 생각은 여기서 접고. 다음으로 떠올린 건 중학교 친구와의 대화다. 소호야 넌 연애 안 해? 응. 왜? 해야 돼? 한 번은 해봐야 나중에 환승연애 나가지. ...내가? 웅 너 그거 나가면 인플루언서로 성공할 수 있을 걸. 소호가 고개를 들어 친구를 바라본다. 난 그런 거 안 나가도 성공할 수 있는데.
마주하는 시선이 차갑다...
다시 정이소 씨와 강소호 학생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강소호 학생은 평소와 같이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고 학교 프로그램 얘기를 했다. 그리고 돌아온 건 참여해보라는 권유. 강소호는 드물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그래도 한 번은 해 보는게 낫지 않니? 연애를? 그래. 때 되면 적당히 만나고 헤어지지 않을까? 액정 속 정이소 씨는 웃었다. 내 아들도 그런 말을 하긴 하더라.
요컨대 진실된 사랑이라고는 조금도 모르는 것처럼 굴다가 한 명한테 꽂혀 평생 사랑에 끌려다니는 게 이 집안 내력이니 조금이라도 순수할 때 경험해 보라는 거다. 집안 내력? 소호가 묻는다. 할머니랑 할아버지 중에 누구?
뚝. 메세지가 도착한다. 저녁 꼭 챙겨 먹고, 잘 자렴.
상념을 끝낸 소호가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카메라를 손톱으로 톡톡 두드린다. 생각보다 본격적인데. 말로는 백만 뷰티 유튜버도 쉬운 강소호는 사실 돈이 없으면 쿠팡을 뛰면 뛰었지 환승연애 참가자도 인플루언서도 될 생각이 없다. 커플 댄스 추라는 미션을 봤을 때는 그만둘까 고민도 했다. 내가 진짜 그렇게 멍청하게 굴게 되나? 소호의 부모님은 하루도 빠짐 없이 싸웠지만 소호 유치원 픽업 끝내고 뽀뽀하고 오늘도 재밌었냐고 물어 본 뒤에 싸웠다. 진짜 이딴 게 사랑? 건조한 눈이 인공눈물을 호소한다.
짐 정리는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끝냈고 오늘치 공부도 끝냈다. 혼자 할 수 있는 건 다 끝내놨는데. 동거든 춤이든 상대가 와야 할 수 있는 법이니. 남은 건 기다리는 것뿐이다.
못 당하겠다는 말을 듣자 아무것도 모른다는 척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언뜻 상대를 이겨먹은 자가 하는 승리의 퍼포먼스 같기도 한 게 참 얄밉다. 네가 느껴온 고통을 감히 짐작할 수가 없다. 짐작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네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 나는 네 곁에 있어줄 수 없었으니까. 너와 내가 느낀 고통은 분명 다른 종류의 것이니까. 눈을 깜빡이는 찰나의 순간마다 멀어진 줄 알았던 새벽녘의 꿈이 다시금 나에게 밀려온다. 점점 선명해지는 환상에 네가 곁에 있음에도 꼭 떠나가는 것만 같은 착각을 느낀다. 나는 애써 네 이름 석자를 삼키고, 그저 너를 따라 한숨 같은 웃음소리만 흘렸다. 오늘밤은 어쩌면 잠들지 못하겠구나. 막연한 확신이 느껴졌다.
"그런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올 걸 그랬네."
마누라. 예상 못한 단어 선택에 나는 속으로 조용히 감탄했다. 그런 소리 못할 줄 알았더니. 거기다 기다리고 있었다... 라. 자꾸 그런 말들만 유독 귓가에 박혀 들어 버린다. 그저 기분 탓이다, 그렇게 치부하며 잊어버리기 위해 정신을 다른 곳에 집중했다. 캐리어 앞에 멈춰 선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았다. 흐트러진 정신으로 이것저것 들고 올 자신이 없어 지갑이며 핸드폰을 전부 캐리어에 몰아넣고 나와버렸다. 조심스레 바닥에 눕히고 반쯤 열자 짐을 고정하는 벨트에 걸려있는 핸드폰과 검은색 지갑이 보였다. 열린 틈새로 보이는 짐은 2주를 지내는 사람 치고는 양이 적어 보였다. 병원에서 지낼 적 최소한으로만 짐을 챙기던 버릇이 나와버린 탓이다. 이젠 좀 괜찮아졌나 했더니 잠시만 다른 생각에 빠지면 이 모양이다.
"나야 좋지."
캐리어를 닫아 바로 세워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드집업을 집어드는 그의 모습에 잠시 나가서 먹을까 고민하던 나는 그의 얼굴을 보곤 그 마음을 접어버렸다. 아직 붉은기 남아있는 눈가. 애써 외면해 온 그 사실을 다시 의식하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너는 그런 얼굴로, 나는 이런 마음으로 도저히 나갈 자신이 없었다.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어깨에 올리며, 그를 바라보고 장난스럽게 불쌍한 척을 했다.
>>92 정말 쳐도 되나요...??? 00 (절대 안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발전해가는 선관들에 따라서 나중에 현우도 선아도 반응이 갈릴지 궁금해지네...! 00-☆ 아이고 그럼요 앞으로 점점 다양하게 해석해 봅시다! 나중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0<-☆ 아주 감사합니다 현우주~~~~!! 저도 빨리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데 큰일이네요 0-ㅠ 엄청난 일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 오래 잡은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럽고 너무 감사합니다 0-ㅠ♡ 호에에에에에에에에 초주검이라니이이이이이 00 (끼야아아아악)
>>112 !!!찢었다 오늘도 내가 해냄!!! 진아야~~~~~!! 너 너무 귀여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 (증발함) 이게 바로 그 연하의 귀여움이라는 거군요?? 너무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만?? (현기증) 선아랑 진아 동생 복장 터지면서 공감대가 생기고... 어쩌면 그렇게 함께 많이? 친해졌을 수도 있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0< 그렇게 선아는 본인 언니도 그렇고 진아 언니마저 한 번에 두 명의 언니를... 0-ㅠ 피러가면 선아 항상 한 소리 하고 싶어 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아무리 화가 나도 건강 안 챙기는 건 못 참는다...!
>>118 안 꼬실 수가 없었습니다...00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언니~~~~~!! ><♡ 하... 안되겠다 이거 커피차라도 불러와야 (안됨) 미친 연상이라뇻! 미모가 미친 연상이라면 인정하겠습니다 0<♡ 저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예쁜이 멋쟁이 소호랑 선관짤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0-ㅠ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0<-☆
>>122 나는 좋아!! 요즘 체력이랑 현생이 난리라서... 0-ㅠ 여유로워지면 나는 너무 좋다!! ><♡
“자기 최면인거야? 의외다. 사랑을 해보지 않고 그런 연기가 가능하다니 신기해. 나는 그것까지 캐치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세심하게 연기했기 때문에 감정이 잘 느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프로란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타고난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어쨌던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헉. 그런 게 있었어? 나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
지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머리에 그 정보를 집어넣었다. 생각보다 지나는 인터넷과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할 시간 보다는 책을 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었을까?
“그런거야?”
지나는 놀랍다는 듯이 물었다가 이내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송이기 때문에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나는 그때 깨달았다. 확실히 누구를 대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여러가지 모습을 달리 보여줄 수 있다. 페르소나라고 하던가. 찬은 그런 것에 자유자재인가보다. 역시 연기자이기 때문일까?
지나는 떡볶이를 먹다가 찬의 질문에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렸다.
“사실 내가 쇼츠를 많이 안 봐서. 지금 딱 떠오르는 게 없어서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에...”
>>57 >>66 소호주 아니 ㅋㅋㅋㅋㅋㅋ 지나 키 다 뺏어간 호랑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나도 소호랑 베프 먹어서 너무 행복하다..... 지나 소호한테 소설 속 여주인공 같아, 소호가 세상에서 제일 예뿌다, 소호는 마음만큼 얼굴도 예쁜 것 같애~ 하면서 소호 덕질 모먼트 나올 것 같은데 괜찬...나...? 내가 최근 지나 보면서 느낀건데 얘 좀 여캐 한정으로 얼빠 기질이 있는 것 같애(?) 뭐랄까.... 소설속 여주같다 <<이런 느낌? 근데 남캐는 잘 몰겠움(흠) 소설속 남주들은 너무 환상종이라서 그런가
>>98 호랑주 호랑이 어머님 엄청나다...... 넘... 넘.... 호랑이 어머님임(?) 이거 보면서 지나 엄마가 반찬 만들어서 지나한테 호랑이네 가져다 주라고 심부름 시켰을 것 같고... 지나 심부름 간 김에 호랑이 집에서 호랑이랑 같이 소파에서 티비보고 과자먹고 놀다가고 하는 장면이 떠올라벌임....(적폐면 찔러주세요)
>>112 진아주 후히히 진아 병약에 트라우마 있는 거 넘 안타까우면서도 지나보면서 흐뭇해하는 거 넘 귀엽잖아~~! 지나 볼따구 주물주물해도 오케이다. 이미 호랑이도 그렇고 소호도 그렇고 이미 지나 볼따구는 공공재가 되어 벌인 것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보호자 혹은 짱친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지나는 진아를 걱정하고 있는 걸? 2학년 애들이 진아를 따돌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걸??
>>132 다미주 하지만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게다가 필력까지 좋으니 금상첨화...!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 금방 다 읽어버림(특:읽는 속도 빠름) ㅋㅋㅋㅋㅋㅋ 인터뷰때 물어보면 지나 : 어... 저는 방송 다른 사람들도 다 챙겨보고 있는데요...?(실제 흥미진진하게 다 챙겨보는중) 선관은 이정도로 오케이 넘 재미있었다 흑흑 지나 다미한테 혼자 내적친밀감 맥스 찍어놓은 상태가 아닐까 싶고....ㅋㅋㅋ큐ㅠㅠㅠ 그러면서도 미움 받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있고 ㅋㅋㅋㅋ큐ㅠㅠ 그리고 선아에 대해서 선아가 그럴 애가 아닌데 무슨 오해가 있었던 걸까? 하고 내심 생각했다가 이건 자신의 편견일까 생각하기도 하고 도현에 대해서는 나쁜 넘이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고 ㅋㅋㅋ큐ㅠㅠ
찬은 흐흐 웃으며 떡볶이를 먹다가, 매운맛이 조금 강했는지 이마에 땀 한 방울이 맺힌다. 바로 쿨피스를 하나 따서 종이컵에 따르고, 입안을 가글하듯이 마셨다. 그런 뒤 살았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킬링포인트였다.
"응, 원래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본인이 안일하게 생각한 시점에서 시작되는 거야. 이렇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기지? 그럴수록 더 조심해야 돼~ 학교 애들만 본다고 마음대로 하다가, 나중에 그게 발목 잡을 수도 있어~ 사실 나도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은데 유난 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뭘 하든 바르게 살아야 손해는 안 보거든~".
"사람의 과거라는 게 본인의 가치를 높이지는 못해도, 언제든 나락으로 보내버릴 수 있다? 확 가버리는 거야, 그냥~"
찬은 지나처럼 김말이를 집어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으며 말했다. 지나가 김말이를 추가했고, 찬은 다른 튀김들도 함께 시켰는지, 야채튀김을 하나 집어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음... 그렇다면... 그래! 일단 쉬운 걸로 가야 돼! 쉬우면서도 있어 보이는 걸로! 너무 대놓고 쉬운 걸로 하면 안 되니까..."
당신의 뻔뻔하게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제스쳐와 함께 두 사람이 같이 키득대고 웃는 모습. 어설픈 연기다. 평소였으면, 당신의 이 제스쳐에 호랑은 그냥 웃고 마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당신에게 와락 달려들어 당신의 머리카락을 한바탕 헤집어놓았을 테니까. 그리고 당신의 타박이나 보복이 끝나고 나면, 헤어브러쉬를 들고 와서 한참이나 당신의 머리를 빗어주었을 텐데.
그러나 이 장면은 여기서 끝난다. 마치 비단 호랑뿐만 아니라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을 관객들에게 능숙하게 강변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이제 더 이상 우리의 길이 연인이라는 이름 하에 묶여있지 않을 뿐, 우리는 여전히 좋은 관계고 좋은 친구라고. 그리고 그것이 결코 거짓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신도, 호랑도, 서로가 한때 소중한 사람이었던 만큼... 호랑에게는, 자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인 만큼 뜻밖의 재회가 된 이 시간이 서로에게 불쾌한 시간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테니.
애써 마련한 거짓은 결국 전부 다 감추지는 못함으로써 그 비극을 완성한다. 이 남배우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가무잡잡한 피부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아가고 있지만 거의 다 가라앉지는 못한 핏기.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한가히 던지는 반농담에 섞여있는, 애써 괜찮아보이기라도 하려는 듯한 허장성세. 먼저 감히 당신을 버린 것은 다름아닌 이 쪽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그것을 후회하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 아직도 당신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는 듯 창가에 기대어앉아서 당신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었던 것까지...
그러나 어느 한쪽, 쉽게 입을 열 수 없다. 생각보다 더 잘 지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이 소년에게,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 소녀에게, 어떻게 서로가 쉬이 입을 열 수 있을까. 그나마 오가는 것은 밥은 먹었느냐, 미션은 어떻게 할 거냐 정도의 이야기겠지. 마주 서방님, 하고 능청을 떠는 게 아니라 더 빨리 올 걸 그랬네, 하고 차분히 대답하는 당신에게, 무모한 이야기를 쉽게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봄치곤 좀 쌀쌀하긴 해- 이걸 지갑부터 꺼낸다고."
호랑은 집어들었던 후드집업을 다시 걸다 말고 눈을 치떴다. 자신이 사려고 했는데 당신이 한발 앞질러 선수를 친 탓이다. 내가 사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당신의 호의를 마다하고 싶지도 않았다. 호랑은 잠깐 생각하다 절충안을 내놨다. 오늘 점심만 보고 말 거 아니잖아?
"대신에 마실 거랑 저녁은 내가 준비하는 걸로. 거부는 거부해."
하고, 호랑은 이런 기숙사에 으레 나붙어있곤 하는 배달책자를 내밀어보였다. 요기여니, 배달의 국민이니 하는 배달 앱들이 자리잡은 요즘에도 이런 책자를 내미는 것은 호랑의 한 고집이었다. 이 편이 훨씬 신뢰성(?)이 있다는 주장도 주장이었거니와, 같이 어깨 맞대고 책자 들여다보는 것을 호랑이 퍽 좋아했으니. 같이 들여다보기엔 휴대폰 화면은 너무 작다던가.
지나는 떡볶이를 먹다가 쿨피스를 찾는 찬을 보면서 생각보다 매운 맛을 잘 먹지는 못하는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나도 종이컵에 쿨피스를 따라 마셨고. 역시 떡볶이에는 쿨피스였다.
“그렇구나. 나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해야겠어.”
확 나락으로 가버리는 것이라는 말에 지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한 찬의 모습에 지나는 찬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연애를 하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 배우에게 스캔들이란 치명적인 것일테니까? 물론 자신은 말조심만 하면 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방송에서 하면 안 되는 말은 뭘까? 사실 잘 모르겠다.
>>146 크아아아아아ㅏㅏㅏㄱ!!!!!!!!!!!! 선아야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ㅏ!!!!!!!!! 연상의 포용력이 미칠것가타요... 아직도 진아 동생이랑 선아는 연락하고 있을까... 그랬으면 좋게따!!!!! 대충 반에 들어와서 담배냄새 풍기는거 보고 선아가 한마디하려 하면 그대로 일어나서 손한번 높이 들었다가 선아네 언니도 생각나고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싶어서 적당히 어깨나 한번 친다음 "미안하게 됐다."하고 조용히 반에서 나갈것같다... 그래놓고 분명히 몇교시정도는 안들어오겠지... 하...체거야ㅡ..
>>168 크아악 이렇게 많이 만져지면 지나의 볼따구가 모찌모찌하게 변히버려 라이크 시바견... 분명히 지나가 걱정하는 것도 모르고 진아는 본인만 보호자라고 생각하고 있을것... 얘는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은거야... 걱정하는 것도 모르고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가는 악명!!!!! 그러고보니 해인이랑 일상 초반에 해인이 팬이랑 사소한 다툼이라고 쓰고 일격필살이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부담이 된다!! 아니 됐다 마. 니 그래 다니믄 난증에 진짜 크게 후회할기다. 돈 좀 애끼라!!"
당황과 어이없음.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서 머리가 터져버린 그녀는 이내 그냥 숨기기를 포기한 듯 강렬한 사투리로 해인을 쏘아붙였다. 솔직히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대에게 그런걸 사라고 하는건 양심 이전의 문제가 아닌가. 그보다 왜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난리고 임마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일줄은 진짜 몰랐다. 아니 뭐꼬 나레이션 와이라노
한창을 뱉어낸 그녀는 이내 몸에 힘이 빠진듯 다시 의자에 눕듯이 앉았다. 땀이 삐질거리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방금 전의 상황이 우스웠던 모양인지 가끔 발작적으로 킥킥거리고 있었지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보면 부끄러움이 더 큰듯 보였다.
"...아니 됐어. 그냥. 포기했다. 너 진짜 뭐하는 놈이야?"
타의로 지원했다고는 해도 그냥 받아들였다는 시점에서 범상치 않은 놈일거란 예상은 했다. 그런 놈들이 팬이랍시고 민폐를 끼치고 다녀도 제대로 사죄를 하는 점에선 된놈이라고 느꼈다. 근데 뭔가 감각이 이상하지 않아? 금전감각이라던가. 익숙한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몇일 같이 살았다고해서 거의 초면에 이런걸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동생한테 나쁜영향을 끼칠 인간을 괜찮다고 하는 인간이 어디있어?! 내가 놀란건 역시 마지막이었다. 동생을 아끼지 않는 것인가... 그런 건가...
"동생들은 좀 아껴줘라. 뭐 기회되면 만나보기는 하겠는데."
적당히 자른 티라노사우르스? 아무튼 그거를 입에 가져다넣었다. 달고... 커피인가? 아무튼 그런느낌. 부드럽네. 촉촉...축축? 뭐 아무튼 그렇다. 모처럼의 방송이니 무슨 표현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그런 건 역시 성에 맞지 않아.
"그러고보니 동생들인가. 나도 동생하나 있거든 말 더럽게 안듣는 년인데. 나랑 진짜 똑같이 생겼어. 머리색만 까맣고."
일란성 쌍둥이인데도 전혀 다른 재능. 진아는 전형적인 운동선수의 체질이었지만 동생인 진영은 어릴때부터 잔병치례가 잦았고 큰병도 한 번 걸린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음, 생각하지 말자. 괜히 우울해져. 누군가를 떠올리는건 그만한 힘이 든다. 깊이만큼.
>>168 이미 지나의 볼따구는 모찌모찌 해버린 걸 ㅋㅋㅋ큐ㅠㅠ 진아는 무대뽀인 면이 매력적인걸? 하지만 진아는 나쁜 애는 아니라고 지나는 믿고 있다구~! 물론 진아가 일격필살 한 건 지나도 들었겠지만 분명 그 해인이 팬이라는 애가 잘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진아가 아무 이유 없이 그럴리가 없어! 라고 생각하는 거지~
요즘 이 얘기로 청명 전체가 떠들썩하다. 미디어부끼리 모여서 드디어 크게 한 건 했다고. 공 치는 재미로만 살던 이 단순한 귀에도 들려올 정도로.
몇주 전인가. 다른 학교와 대항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작부터 느낌이 안좋았다. 눈빛이 살벌하더라고. 예감은 틀리질 않아서 3쿼터가 중간에 결국 대형사고가 터져버렸다. 빠르게 돌파하던 주장이 상대편 빅맨이랑 제대로 부딪쳐서 팔이 나가버린 것.
거친 경기는 가끔 있으니까. 그건 별로 신경 안쓰였는데. 문제는 사람 다치는 선에서 끝나지 않았다는거지. 병실에 누워 끙끙 앓고 있는 선배라는 인간이 건넨 첫마디가 '쭈태야 형 빵꾸 좀 메꿔주라'래. 어디서 챙겨온 꼬깃한 종이 하나 건네주고선.
"'사랑의 방정식'? 이거 그거 아녀? 애들 짝져갖구 쩌기하는거."
신청서를 보며 이런건 또 언제 했냐고~ 역시 여자 꼬실려구 농구 시작한 양반 답다고~ 헛웃음으로 대꾸해봐도 진지하게 대타 필요하다고 하니까. 어떻게 거절하겠냐고. 주장 이름 위에 삭선을 긋고 '주태훈' 이름 석자를 덧댄 순간. 좌표계에 찍힐 수많은 미지수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잊고 살았는데. 방송을 듣고 나니 이제야 실감이 나네. 제대로 인사 한번 안해본 학교 사람(?)이랑 같은 방 쓴대자너~ 아 좀 어색한데.
드르륵, 드르륵, 책가방만한 캐리어를 끌고 기숙사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에 놓여 있는 신발과 눈이 마주치며 짝이 될 사람 이름을 떠올리듯 코를 찡긋인다.
"야~ 진짜 찍는겨??"
들어오는 길에 놓인 카메라를 보고 찍히는 걸 의식하듯 렌즈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며 어색한 미소 한번. 그리고 소파에 앉아 있는 소호에게 나긋한 눈짓으로 뚝딱이는 미소 한번.
"늦었나?? 생각보다 정신 사나운디. 냅다 쩌기 해갖구. 그쵸??"
카메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뚝딱도가 꽤나 높은 태훈. 남사시럽게 뭘 사람 뚫어져라 찍어대싼대~ 부산스럽게 주변 카메라 렌즈로 눈동자를 굴리며 인사한다.
>>211 왠지 유리주의 응원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미묘하게 의욕이 생겼다 이제 슬슬 커플댄스 뭐 출지도 이야기나눠봐야되는데 재밌겠다 돌핀추자고해야지.(?) 2주동안 파트너와 일상2번+다른캐릭터와 일상2번 정도는 돌려보고 싶었는데 2주가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던가 눈깜빡해보니 절반이 타노스당했어잇
익숙한 웃음소리와 익숙한 반응, 모든 것이 우리가 함께 하던 그날과 다름없는 익숙한 상황이었지만 다가오지 않는 너의 손길만이 오로지 낯설다. 짐을 살피느라 숙여진 고개를 따라서, 묶어둔 머리카락도 함께 한쪽으로 쏟아진다. 어깨너머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끝에 짧게 시선을 주었다가 피해버렸다. 길게 길러온 머리카락. 그날 이후 이별을 핑계 삼아 잘라버리지 않은 이유도 전부 돌아오지 않을 추억 때문이었다. 아니, 지나간 기억을 억지로 붙잡아 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추억을 가장한 미련이라 보아야 할까. 그렇다면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미래를 바꾸고 싶은 것일까.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도 있잖아?"
자랑하듯 손목을 까딱여 짧게 흔들어 보이는 지갑이 한 발 늦은 당신을 놀리는 듯 하다. 눈빛이 돈을 내고 싶으면 나처럼 빨리 움직였어야지— 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곧 거부를 거부하겠다는 그의 말을 듣자 지갑을 들고 있던 팔을 내리고, 이번에는 허리를 짚으며 삐딱한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본다.
"불공평한 거 아니야? 나는 하나고 너는 두 개인데."
그러다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웃는다. 호랑이 준비 해주는 마실 것과 저녁이라. 참 호화로운 것 같다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
"...알았어—. 오랜만에 대접 좀 받아보지 뭐."
마지못한 척 그에게서 배달 책자를 받아 들더니 자연스럽게 맨 앞의 한 두 장을 넘기며 걸음을 옮기려 했다. 여긴 치킨집... 여긴 피자집. 그렇게 소파 앞에 도착하면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그제서야 배달 책자에서 시선을 떼며 자신의 옆자리를 손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자, 어디서 먹을까?"
책자는 어느새 다시 첫 페이지로 돌려놓아져 있었다. 처음부터 함께 천천히 둘러보려는 사람처럼.
>>194 이히히히 연상의 매력~~~~~! 0<-☆ 동생이랑 연락... 하고 있다고 해도 될까요...? 00♡ !!!미안하게 됐다!!! 아니야 진아야 내가 더 미안해애애애애애애 내가 미안해애애애애애 0-ㅠ 진아가 적당히 봐줘서 때렸다는 사실... 몇 교시 정도 안 들어온다는 것까지 너무...!! ☆-☆ 흑흑흑... 이런 완벽한 선관 선아랑 맺어줘서 너무 고마워~~~~~!! 0-ㅠ♡ 진아와의 소중한 인연... 평생 마음속에 저☆장 해야지~~~~~!! ><♡ 진아 너무 사랑스럽다...! 00
>>212 그거 나 때문이다 미안해...!! 0-ㅠ 체력 이슈에 손까지 느리니 일상 상대를 너무 오래 잡아두게 된 탓이다... 정말 미안해...!! 0-ㅠ 앞으로 답레 최대한 더 팍팍 압축해서 짧게 들고 올게...! 0-ㅠ
지갑을 짤짤 흔들며 티배깅을 시전하는 선아의 모습을 보고, 호랑은 오늘 저녁에 먹쭐을 내주자고 결심했다. 돈페이야끼를 한가득 구워버리겠다. 문득 네가 좋아하는 음식이 뭐가 있더라- 하고 머릿속을 훑어보려는 자신의 모습에 쓴웃음이 나오려던 걸, 당신이 비뚜름하게 바라보며 톡 던지는 항의에 평소의 천연덕스런 웃음으로 바꾼다.
"오늘 하루 보고 말 거 아니잖아. 대충 반반 맞춰지겠지 뭐."
호랑의 말대로다. 일단 한번 정해진 페어는 다음 투표까지 2주의 기간을 함께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해야 할 미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시간이 2주나 있겠다, 우선 새 호실에서의 이사 기념 첫 끼 정도는 먹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해서 호랑은 당신에게 책자를 내밀었다. 솔직히 어떤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예전 그때를 지금 다시 불러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그러나 그것은 허황된 망상에 불과했고, 그래서 호랑은 꽤 겸허한 마음으로 책자를 건네주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이런 나한테 너는 네 옆자리를 툭툭 쳐보이는구나.
마다할 이유는 찾아보자면 많았지만, 왠지 그러기 싫었다. 엉뚱하게도 심통이 난 탓이다. 호랑은 기꺼이 몸을 일으켜서는, 저벅저벅 발걸음을 옮겨서 당신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리고는 당신의 어깨를 가볍게 당겼다. 당신이 자신의 품 안에 편한 자세로 기대누울 수 있도록. 당신이 호랑에게서 빠져나오지 않고 그대로 호랑에게 기대면, 당신에게로 훅 다가올 호랑의 체온, 익숙한 향기. 호랑은 남은 손을 태연스레 책자로 뻗으며 말을 이어갔다.
"아까 이사 하면 중국집이라고 말을 하긴 했는데, 이거 보고 있으니까 분식도 땡기네. 뭐하지?"
열아홉 강소호의 하루는 단순하다. 다섯 시 기상. 씻고 아침 먹고 교실 가서 수업 듣는다. 심심하면 쉬는 시간에 친구 볼 찌르러 떠났다가 끝나기 직전에 교실로 돌아온다. 공부 다 끝내고 기숙사에 돌아오면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통화하고 다시 씻고 잔다. 가끔 변주가 일어나긴 했어도 대부분 예상 범위 안이다. 분명 기존의 방과 같은 구조임에도 어쩐지 낯선 기숙사에 적응하기도 잠시, 룸메이트의 얼굴을 마주했을 때야 비로소 실감이 나는 거다.
아 내가 정말…
"태훈이 안녕."
이 웃기지도 않은 프로그램에 참가하긴 했구나.
그리고 드는 생각은,
"너 키 되게 크다."
어디 가서 키로 져본 적은 없는데 대놓고 감탄하기도 오랜만이다. 운동하나? "공 튕기는 건 못 봤는데." 눈을 두어번 깜빡인다. [소호야 제발 사람이 인사를 하면 너도 같이 통성명을 하고.] 어느 날 사촌이 겨우 주입한 예절머리가 스친다. 하지만 강소호에게 자기소개란 1학년 1학기 첫 날에나 하는 거다. 그 다음부터는 굳이 말 안해도 내 이름 알던데.
이 가정에 문제가 있다면 눈 앞에 있는 건 소호를 모르는 후배라는 점이다. 통성명에 앞서 비스듬히 앉은 자세부터 세웠다.
지나는 순간 눈을 깜빡였다. 무의식적으로 툭 튀어나온 듯한 찬의 소근소근 전해진 말을 맥락적으로 이해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살짝 당황한 표정을 띈 찬의 모습에 방금 찬이 그랬던 것처럼 “만나 뵈면 인사 드려야겠다.”하고 방송에 들리지 않게 소근거리며 헤헤 웃어 넘겼다. 자신이 이해한 것이 맞다면 찬의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신 것일까? 궁금증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런 말이 있기도 했지.”
말을 뱉었다 주워담는 찬의 모습에 지나가 키득키득 웃었다. “나는 딱히 관심 없어서 안 깔았지만.” 재미있는 소설이나 웹툰 볼 시간도 부족했다. 그러다 찬의 추천에 얼른 지나는 검색을 해봤다. 그리고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내 생각에엔.... 나는 자신없는데에...? 뭐랄까 그거 아냐? 그, 남이 하는 게 쉬워보인다면 그 사람이 잘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나 춤 한 번도 안 춰봤다니까...?!”
지나는 순간 어질어질해졌다가 관련 검색으로 뜨는 다른 춤들을 찾아봤다. “‘Becouse of you’는 어때?” 유통기한은 좀 지난 것 같긴 하지만 둘이서 나눠서 추기도 하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도 하니까 이정도면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회로를 돌려보는 것이다.
>>118 소호주 사기 안 당하게 조심하라고 해야겟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너무.... 아너무웃기네...... 남현우가 알았으면 oO( 얜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 할거같아요 아!!!!! 소호가너무귀여운데 왜 귀여운지 설명할수없어 그냥귀여워!!!!!!!!!!! (폭발) 협박당해서 참가한거냐고ㅠㅋㅋㅋㅋㅋㅋ물어본대,,,, 하......... 당 연 히 괜찮죠 진짜넘웃기고좋은데요 왤케좋지..^^ 남현우야 그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다가 말 길어지면 머리 아파질 것 같아서 걍... 어. 동아리 선생님한테. 하고 협박당할셈칠듯요... 그게 자기도 마음편해할거같애
>>146 선아주 진짜루 쳐도 완전 OK인데요..... 하지만 진짜 뺨 맞아도 싼 짓 햇잔아요,,,,ㅋㅋㅋㅋㅋㅋㅋ 저야말루 갑자기 대뜸 이런 선관 들이밀어서 괜찮으실까 했는데 좋아해주시는거같아서 기분이 좋읍니다, ^^ 잘 부탁드려요옹
>>168 소호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것만 받아주실 수 있다면.. 절교만 안해준다면 괜찮습니다.... ㅜㅜ지나야 진짜 이런 친구로 괜찮을까 나랑 강릉 가줄거지 절교 안할거지 나 쉬는 시간에 볼 찌를 친구가 필요해.. 아 지나 여캐한정 얼빠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로판 애독자로서 저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아 근데 저도 여줘볼 게 있는데 이만큼 친하면 부모님과의 이슈가 족금.. 있는거 지나도 어느 정도는 알 거 같거든요? 막 할머니랑 전화할땐 혀 반토막 나고 (웅 나 밥머것서.. 함 완전 짜증남) 그러는데 가끔 엄마랑 얘기할 일 생기면 적당히 거리감 있는 어른을 대하는 거 같구... 하면 지나는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요
>>29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O(뭐라고 생각하긴.. 호락호락하게 생기진 않은 바보) 아웃겨 현우 대답을 포기했어 어떡해ㅜㅜㅋㅋㅋㅋㅋ 죄송해요 하지만 모범생 찌르기 너무 재밌다.. 근데 강소호 물어봐놓고 그런 대답 들으면 "헐.. 다음부턴 맞아도 아니라고 해 이상한 사람이 또 협박하러 온다 현우야.." 한다고요 이건 반은 장난이고 반은 진심입니다 저도 시트 쓸 땐 몰랐는데 소호가 상상 이상으로 어그로꾼이더라고요..
아근데 소호랑 현우 같은 반 일까요?? 일단 소호랑 지나는 다른 반 같은데 (아닐수도 중간에 바뀔수도..) 현우랑은 어떤지
>>297 (호락호락하게 생기지 않은 바보) ㅋㅋㅋㅋㅋㅋ아!!!!! 진짜웃긴다 남현우 짜면서 바보소리들을줄은 몰랏는데 소호에게 듣네요....... 하지만!!!!!!! 소호라면 당연히 바보 백만번도 더 되어줄수잇지!!!!! 안돼도되게해야지!!!! 근데ㅋㅋ솔직히 소호 남현우가 살면서 거의 첨 만나보는 인간군상이라 골치아파하면서도 한편으론 흥미?로?워? 할 것 같아요
헐~🥺 글고보니,,,, 흠.. 수행평가를 같이 할 정도면 같은 반이라구 해도 되지 않을까요????? 같은 수업을 다 같이 모여서 듣는 게 아니면 솔직히... >:3c ㅋㅋㅋㅋㅋㅋㅋㅋ핰ㅋㅋㅋ(쥐구멍) 새벽의 힘을 빌려 폭주하고 남은 결과물을 보셧다니...몹시....쑥스럽군요.......
>>299 아마 의대 혹은 법대를 (부모님이)희망하고 잇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본심은 연극영화과 이런 쪽 아닐까 싶구..
애초에 해인의 앞에서 소고기를 먹고싶다고 한 것부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돼지고기를 말했어도 아마 근방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돼지고기를 사주었을테니 소고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갑작스런 사투리에도 금세 적응했다는듯 이번엔 웃지 않고 넘어간 해인은 눕듯이 의자에 앉은 진아를 보며 말했다.
" 왜, 싫어? "
자신의 이런 모습을 간혹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야 그냥 자기랑 안마주치면 그만이니까 딱히 신경은 안썼지만 진아의 경우엔 앞으로도 며칠은 같이 살아야하니 그런 상황이 되면 곤란한 것이다.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하며 해인은 머리를 긁적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 나만큼 동생들 아끼는 오빠도 없을텐데. "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해인은 여동생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편이었다. 매일매일 전화도 해줘, 용돈도 보내줘, 필요한거 있다고하면 너무 과한게 아니면 사서 보내줘, 사실상 부모의 역할을 해인도 같이 했다고 보는게 맞았다.
" 쌍둥이 동생이라니 ... 신기하네. 나도 나중에 만나보고 싶은데? "
이런 진아의 동생이라니 꽤나 흥미가 가는듯 했다. 머리색만 다르다고 했는데 그럼 성격도 비슷한걸까.
" 그러지말고 나중에 한번 소개 시켜줘. "
해인은 웃으면서 말하고선 남은 음료수를 다 마셔버렸다. 이제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할 시간. 밥을 먹을까 아니면 아까 얘기했던 배팅 센터로 갈까 고민하던 해인은 진아에게 물었다.
>>3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 막상 이런 칭찬 받으니까 또 쑥스럽고... ^///^ 열심썰풀러 현우주가 될수잇게 노력하겟습니다 다미주 좋은밤... 좋은꿈..
>>309 하지만!!!! 소호가 바보라고 부르는데 바보가 되지 않으면 달리 무엇이 될까요 성적이 높아도 때론 바보일 수 잇는거잔아요(머라는거야) 소호앞에선그저바보가되
ㅋㅋㅋㅋㅋㅋ오예 소호랑 같은 반이다 ^^~~~ 안되겟어요 영원히 소호와 수행평가같은조가되(소호야 미안) 무임승차자 있으면 남현우 이악물고 지가 더 하려고 할 거같죠 왜냐면 성적은 잘 받아야하는데 안하는 애 구슬리려고 에너지 빼는 건 낭비같아서......(현우 : 좋은 생각이네)
>>311 해인이 쇼츠제왕이었냐고 키아악~~~~~~~ 밴드 경합 프로그램(슈퍼밴X같은 거) 나가서 스포트라이트 받는 해인이가 보고싶어지는 밤입니다....... 그래서 해인이 라방이 언제 켜진다고요(해인주 : ?)
꼭 동화 속 신데렐라라도 되는 것처럼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남. 2주가 되었든, 그 이상이 되었든 우리의 만남은 언젠가 분명 끝이 날 것이다. 종소리가 울리면 공주님은 구두만을 남겨두고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가겠지. 이 연극의 공주님은 그였고, 왕자님은 자신이었으니, 그럼 이번에도 뒷모습을 바라보는 건 내가 할 일이 되려나. —어쩌면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내 뒷모습을 너에게 보여줄 일은 없을 테니까. 그렇게 그의 결심과 저녁에 있을 일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웃음 지었다.
그가 옆자리에 앉는 모습에 시선을 돌려 다시 배달 책자를 바라보던 중, 예상치 못하게 다가온 체온과 향기에 잠시 눈만 깜빡였다. 고민이라도 하듯 짧은 침묵 끝에 모르는 척 당신의 품에 툭 기댄다. 자연스럽게 책자의 반을 그에게 넘기고, 비어버린 손은 어깨를 당긴 그의 손에 잠시 올려두려 하며 두어 번 토닥거리려 했다. 꼭 사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심통이 난 그를 달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잠깐의 손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금방 떨어지려 했다.
"중국집."
선택지를 넓혀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의외로 단호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네가 먹자고 해줬으니, 이왕이면 네 선택에 따라가고 싶었다. 그러더니 슬쩍 그를 올려다본다.
"분식은 다음에. 점심만 같이 먹을 건 아니니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듯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한다. 곧 능청스레 책자 한쪽에 나온 중국집 이름을 손가락으로 짚어 보이며 여긴 어떠냐 말을 돌렸다.
심통이라니. 호랑은 생각했다. 말 그대로 적반하장이다. 당장 미안하다고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사과는 호랑의 몫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럴 엄두마저도 내지 못하고 뻔뻔한 웃음 속에 죄책감을 애써 억눌러두고 있는 것이 호랑의 현주소였다. 지금 이 순간들이 당신에게 또다시 어떤 상처나 족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서로가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좋은 친구로 스쳐가길 바란다는 미명하에.
하지만 이 말도 안되는 억지 적반하장에 네가 못 이기겠다는 듯 품안에 톡 기대어올 때, 그리고 달래듯이 손등을 토닥여주는 당신의 손길에, 호랑은 마음 속에서 무언가 들썩이는 것을 느꼈다. 마음 속에 억누른 죄책감. 그리고 그 죄책감 밑에 억눌러둔 것이 하나 더. 호랑은 그것을 다시 추스르느라 애를 썼고, 그 끝에 그의 얼굴에 착잡한 기색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중국집, 하고 딱 잘라주는 당신의 말에, 호랑은 다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저녁도 같이 먹어야지."
좀 있다 오후에 시간이 남으면 장을 볼까 했는데, 장바구니 목록을 좀 바꿔야겠다고 호랑은 생각했다. 그리고는 당신의 능청스러운 손짓에 따라 책자 위로 시선을 돌렸다. 아, 몇 번인가 먹어봤던 집이다. 그때마다 괜찮은 인상이 있었던 기억이 있어 호랑은 시원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어, 거기 괜찮더라. 나는 간짜장 곱배기."
점심 메뉴는 정해졌고, 이제 커플 댄스가 남았다. 호랑은 "그렇잖아도 그거 이야기 하려고 했어." 하고 당신의 말을 받았다. 호랑은 어디- 하고 머릿속의 플레이리스트를 주워섬기면서 시선을 위로 돌렸다. 그때 당신의 머리에 와닿는 게 있었다.
"슈퍼노바는 다른 조에서 할 것 같고, 하입보이는 어째 유행이 애매하게 반박자 늦은 느낌이고. 아예 악뮤 노래로 해볼까? 아니면 외국 노래로 가도 좋고. 위켄드라던가, 카밀라 카베요라던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삭삭 빗어내리는, 호랑의 손이었다. 이번의 이 제스쳐는 어떤 심통이라거나 강짜라거나 하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무방비해져버린 상념 속에서 나온 손버릇이었다.
"넌 혹시 이거 했으면 좋겠다 싶은 거─"
그리고 선아에게로 시선을 돌렸을 때에서야, 호랑은 자기 손이 뇌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저 혼자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자각했다. 호랑의 품에 기대누워 있었기에, 호랑의 몸이 흠칫 하고 놀라는 게 당신에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갈 길을 잃은 호랑의 눈이 이리저리 떨리면서, 귓바퀴가 빨개지는 게 보였다.
아오 이놈의 내면묘사 욕심 내면묘사 부분은 그냥 아 얘가 이런 생각 하고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해줘 굳이 아 호랑주가 저만큼 내면묘사를 해줬으니 나도 맞춰야지! 할 필요 없다는거다 (물론 선아주가 내면묘사를 하고 싶어 쓰는 거라면 그것은 언제든지 웰컴) 그리고 으엑이건좀 하는 게 있으면 꼭 말해달라
이런. 지나는 살아있는 사람을 고인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속으로만 생각했던 것이 다행일까. 내뱉은 말도 다행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물론 지나는 여전히 착각 속에 빠져있다.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나머지 너무 상상력이 풍부해진 것이 문제일지도? 그 상상력을 찬에게 들키진 않아 다행인 점일테다.
지나는 분위기가 우울하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가 이내 찬이 곡을 찾아보고 긍정적으로 평하자 이내 헤헤 웃었다.
“으음, 근데 너무 유행이 지난 거라서... 아, 찬이 네가 전화 찬스 써보는 거 어때? 주변에 이런거 잘 아는 사람 있을 것 같은데...”
지나는 영 모르겠다는 듯 휴대폰을 내려놨다. 최신 유행에 대해 영 잼병인 모양이다.
/찬주 우리 마라탕후루 어때? 지나 분명 부끄럼 폭발할 것 같지만 넘 재밌을듯 >< 딱 찬이가 말한 상황극으로 시작하는 것도 맞고 말이지~~
찬은 지나가 추천해준 춤이 마음에 든 듯, 확신에 찬 눈빛으로 이걸로 하자며 말했다. 발동작만 조금 신경 쓰면 금방 할 수 있을 거라고, 이거보다 더 쉬운 걸로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얘기들을 덧붙였다. 하지만 지나가 지인에게 자문을 받아보라고 하자,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한 번 해볼게."
찬은 바로 아는 크리에이터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성과 듀엣으로 추기 좋은 유행하는 춤", "틱톡에 올리기 좋은 춤" 그리고 "둘 다 춤을 잘 못 춘다"는 말을 전하며 조언을 구했다. 그 결과 얻어낸 답은...
>>205 해인주 지나 편식? 일단 다 잘 먹는 편! 하지만 쓴 걸 잘 못먹는다! 카페인 들어간 것도 마시면 잠이 잘 안온다나봐. 그래서 일단 커피 종류 잘 안 마시고 쓴 건 피하는 편? 그래도 나물 종류같은 반찬류는 잘 먹지만 쓴맛이 강한 쌈채소류는 못먹는 듯! 해인이 식성 궁금하잖아~!! 편식하는지 가리는 음식은 있는지~! 라고 쓰려고 했는데 밑에 있었군 가리는 거 없고 부타동 좋아하는 거 귀엽잖아~
목떡 플로우 누가 꺼냈어 넘 잘했어 호랑이 현우 소호 목떡 넘넘 찰떡임...... 완전 상상 풀로 해벌임 ㅋㅋ큐ㅠㅠㅠ
>>297 소호주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니 넘 귀여워!!!!!(표효) “꺄 >< 역시 소호도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어”하는 지나를 드립니다. 지나 멀리서 소호 사진 찍고는 도도도 달려가서 “이거 넘 화보처럼 잘 나온 것 같은데! 어때?”하고 보여주고 막 큐큐 친구를 덕질하는 친구도 괜찮나요 ㅋㅋㅋ큐ㅠㅠ 지나 반응 딱히 뭔가 없을 것 같은데에 부모님보다 조부모님과 더 가깝구나 정도? 근데 조부모님 앞에서 혀짧은 소리 내는 소호 넘 귀엽잖아....(쓰러짐)
[1학년때] 소호: (혀 짧은 소리 내며 전화 통화중)(끊음) 지나: 누구야? 남자친구?! (흥미진진) 소호: 할머니 지나: ? [2학년때] 소호: (위와 같음) 지나: (이미 알고 있지!) 할머니지? 소호: 아니야. 남잔데. 지나: 0ㅁ0!!! 누구?! 소호: (씩 웃으며) 할아버지 지나: (당했다!!)
라는 적폐를 생각해버렷다 아니면 아니라고 얘기해주세요
소호랑 현우 같은 반이면 지나 소호 만나러 반에 갔다가 현우랑 소호랑 같이 수행평가 하느라 머리 싸매고 있는 거 보고 둘이 연애적으로 엮는 상상 해버리고(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죄송합니다)(이런애라 죄송합니다) 지나는 현우에 대해서 소호랑 스터디 하는 애 정도로 알고 있겠네~~히히
윅기요정 현우주 넘 고마워 흑흑 손도 못대고 있었는데 현우주는 천사야...
다들 쫀밤~~!!!! 오늘의 해인이 지듣노를 들을 수 있따니 넘 영광이자너....(리슨중)
지나는 찬에게 양쪽 팔이 잡혀 약하게 흔들렸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천천히 진정하라는 찬의 말에 잠시 본심인 울상이 나왔지만 이내 다시 표정을 다잡았다. 왜냐하면 내가 선배니까! 선배로서의 위엄을 보여야하니까! (이미 없다)
“그으래! 그러자!”
그래! 이거 말고는 없었다. 확실히 찬의 지인이 감각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일단 몇개 좀 더 볼게.” 지나는 본인의 휴대폰으로 영상을 좀 더 찾아봤다. 탕탕후루후루 소리가 몇번이나 들리고 지나는 진지하게 영상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걸 내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움에 얼굴이 금방 빨개진다.
>>3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잠깐만 현우 더 열심히한대 이런 애 조원으로 데려와서 미안하다 누나가.... 그러면 현우1.8인분 소호 1.2인분이라는 기적의 계산법 나올 거 같은데 소호 먼저 끝나면(먼저 끝날 수밖에 없는 분량이다..) 현우 빤.... 보다가 넌 왜 그렇게 열심히 해?(진짜 왜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하고 한번쯤 물어볼듯요...
근데 이건 제가 궁금한 건데 현우 ppt 잘 만드나요 소호는 아무래도 발표를 할 거 같습니다..
>>344 지나 제가 잘 데려가서 행복한 김밥 만들어두겠습니다 지나야 카카오페이지랑 리디북스랑 시리즈중에 계정 뭐가 필요하니 넌 마음껏 쓰렴..... 헉 뭐지 너무 정확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대신 돌리셔도 되겠는데?? 그냥 필요할 때 마음껏 써먹으셔도? 아 2년동안 당한 지나 너무 기엽다 꼭 3학년엔 새로운 어그로로 찾아 뵙고 싶다.... 아 이거는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 지나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b~~~
와 지나랑 찬이 마라탕후루 찍는다 꼭 보고싶다 꼭 보고 지나한테 마라탕 먹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그랬냐고 장난치고 싶다 찬이한테 나도 사달라고 떼쓰고 싶다...
>>350 소호주 어서와~~!!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지나한테 계정 안겨주면 행복한 김밥이 되어 굴러다닐거야 ㅋㅋㅋㅋ 이렇게 사육당하는 지나(?) 헤헿 정확했다니 기쁘다...!! 지나 분명 한 번쯤 소호한테 물었을 것. "소호ㅡ! 남현우 어때?(소곤소곤)" 그럼 소호 분명 어떠한 답변을 하는데 지나 마음에는 차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네?) 그럼 다시 묻겠지. "아니이! 이성적으로 말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소호의 답변은...?(끌어내도 괜찮습니다아아)(질질)
소파 옆에 던져두었던 크로스백에서 태블릿 PC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리고 전원을 켰다. 태블릿의 메모장으로 구상을 정리하려고 했다. 찬이 태블릿을 만지작거리는 동안, 지나가 영상을 보면 볼수록 얼굴이 점점 더 빨개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아니... 으흐흫... 미치겠다..."
얼굴이 빨개진 지나의 모습을 보자, 찬은 참았던 웃음이 조금씩 터져 나왔다. 결국 손바닥으로 자신의 이마를 살짝 치며 웃음을 터뜨린다. 어쩌면 이 장면이 춤보다 더 하이라이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점점 심각해지는 지나의 표정... 이걸 방송에서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결국 지나가 소파에 얼굴을 파묻자, 찬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본격적으로 웃음을 터뜨린다.
"아니... 푸하핫... 선배애애~?! 우리 어서 해야 된다고오호호호홓흐흐흫... 아, 진짜 미치겠다하하하... 우리 시간 없어어어~~! 으흐흐흐흫..."
찬은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소파에 얼굴을 파묻은 지나를 원상복귀(?)시키려 애쓰며, 태블릿 앞에 앉히려고 했다.
>>344 어라? 이거 지금..... 설마 지나랑 뭔가 관계가 생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지나주 : 네?;;) 아니 상상하니까 넘 귀여운데요 현우랑 소호가 oO(이자식 이름을 어떻게 빼야 잘 뺐다고 소문이 나지) 이러고 있는 동안에 지나는 저 멀리서 꺄아악 어머나... <:3c 하고있었단거잔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아넘귀여운데?? 너무좋은데???? (현우주 특 : 귀여운 여자애에 환장함)
음하하 글케 거창한일은 아니지만요... 기뻐해주시니 기분이좋으네요 ^_^
>>350 아니!!!! 그래도 소호 1.2인분 하잖아!!!! 0.2인분 더 햇잔아요 이게 숫자는 작아보여도 대단한거거든요 아시죠!!!!!!! ㅋㅋㅋㅋㅋㅋ하~,, 그런 얘기 들으면 갑자기 하던 거 멈추고 좀 머?뭇? 거리다가 성적 떨어지면 안 돼. < 이딴 대답이나 하고 다시 과제할 거 같은데... 애가 솔직하지 못 해서 죄송합니다 현우야. 아무래도 소호를 좀 닮아야쓰것다,,
,,,,,,,,,,,어라 저희 PPT담당이필요한거같애요 빨리 누군가를 섭외해야만......... 근데 소호 발표 깔끔하게 정석으로 잘할거같은느낌............. 이것.. 상상만으로 좋은느낌을준다
뻐근한 눈을 문지르며 계단을 내려와 코너를 돈다. 평소라면 사람 가득했을 짧은 복도는 늦은 시간 탓인지 비교적 고요하고. 망설임 없는 발걸음으로 향한 곳은 자판기 앞이다. 고민하는 시늉도 하지 않고 익숙한 몸짓으로 버튼을 누른다. 푸른 색 배경이 인상적인 작은 캔 커피. 덜컹! 철통 울리는 소리가 나면 출구를 연다. 거기엔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캔 하나가 떨어져 있었어야 했는데,
.........왜, 두 개지?
묘한 얼굴이다. 황당해 하는 것 같은가 하면 미심쩍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버튼을 눌러 놓고 한눈 파느라 뽑아놓은 걸 잊고 갔나. 뽑힌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아직까지도 시원한 기운을 머금고 있는데. 졸지에 캔 커피 두 개를 양손에 들고 멍하니 서 있다가 이리로 오는 누군가의 기척에 주는 눈길. 잠시 당신을 보다가 자신이 막 뽑은 커피 캔을 내민다.
"....먹어."
...제법 다짜고짜.
ㅡ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파듯 일상 마려운 현우주가 일상 판다...^^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겟지만 일단 던져봅니다 초면이라도 구면이라도 아무나 커피사게해주세요 선착한분이런거아닙니다.... 오세요 오세요 많은분들과 짧게짧게 치고빠지고싶읍니다, 감사합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유소민, 하핫! 하고 입을 가리고 웃는다. 무슨 의미인지는 자명하다. 그와 동시에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아, 이것이 순수한 웃음이라는 것을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틱톡이란 것도 모르는 모범생. 말 그대로 끌려온 입장인 범생이. 그런 범생이와 같은 조가 되었다. 이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는 보나마나 뻔하다. PD인 유소민이 모든 면에서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것. 깊은 한숨? 나올 것까지도 없었다. 웃음? 웃음이라면 얼마든지 나왔다. 나오다 못해 물바다처럼 터져나왔다. 한참을 웃다가 눈을 살짝 닦아내려 하며 유소민이 말했다.
“아하, 틱톡~ 을 모르시겠다~? “
“어쩔 수 없지. 내가 하나하나 다 알려주는 수밖에. 틱톡은 말이죠……. “ 라는 말과 동시에 이어지는 설명은 끝도 없다. 틱톡에 대한 정보를 꺼야하는 위키에서 찾아온 것도 아니고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아, 귀를 막고 싶은 이 지긋지긋한 설명들이란!
“그럼 결정. 우리 그냥 아무 노래 춰도 되는 거죠? “
짝! 하고 가볍게 박수를 치고는, 유소민이 물었다.
“수○○바 추자. “
사건은 다가와 아 오 에. 질문은 계속돼 아 오 에. 이 난이도 있는 춤을 문찐에게 추게 한다고? 이건….고문이다….문찐을 놀리기 위한 고문이야.......
지나는 찬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몸을 끌어당기자 순순히 태블릿 앞으로 끌려갔다. 물론 쿠션을 몸에서 떼어내지 않은 채였지만.
"시간 없기느은. 2주나 남았거든?"
반항어린 목소리는 덤이다. 쿠션에 얼굴을 묻으며 웅얼거린다.
"일단 지금 생각나는 상황으로는 부끄럼을 많이 타는 후배가 선배를 짝사랑해서 쫓아다니는데 엄청 숨바꼭질의 달인인 거지. 선배는 시선은 느껴지는데 후배를 못찾다가 어느 순간 딱 후배를 잡은 거야. 그러니까 후배는 당황해서 변명을 고민하다가 대뜸 마라탕을 사달라고 하는 거지."
"그리고 다른 상황도 있어. 선배가 마라탕 사주겠다는 내용의 티켓을 만들었는데 그게 후배들 사이에서 경쟁이 붙은 거지. 선배한테 밥 한 번 얻어먹겠다고. 그런데 후배가 온갖 경쟁 끝에 그 쿠폰을 쟁취해서 선배한테 쿠폰을 내밀면서 마라탕을 사달라고 하는 거야."
"아니면.... 이런 상황은 어때? 후배가 선배한테 밥을 사달라고 하니까 계속 맘에 안드는 데만 데려가는거야. 국밥, 제육덮밥, 해장국 이런 거. 그러니까 후배가 이젠 대놓고 말하는 거지. 마라탕 사달라고."
중얼중얼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일단 뱉어본다. 쿠션을 꼭 끌어안은 채로 말이다. 소설을 많이 읽은 덕에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모양이다.
비록 마지막으로 본 챌린지가 뉴진스의 하입 보이에, 틱톡 한 번 깔아본 적 없는 고등학생일지라도…. 강소호도 노력을 하긴 했다. 태훈이 오기를 기다리며 두 살 많은 사촌 언니이자 유튜버 클로이 킴을 챗지피티 취급 했다는 뜻이다. 프로그램 내용부터 당장 맞닥뜨린 재난까지, 그간의 이야기를 들은 클로이 킴은
[7년 전에도 느꼈지만 한국 학교는 뭐가 문제냐?] 한국의 공교육을 욕했고
[근데 너 춤 개못추잖아] 있는 인기도 사라질 듯…….
잔인한 현실을 알려주더라. 그러니 디엠한 거 아니냐는 억지에 클로이는 몇 분 동안 대답이 없더니 율동 수준의 영상 몇 개를 보냈다. 와 역시 유튜버는 달라. 감탄에 붙는 엄지를 아래로 내린 이모티콘과 덧붙이는 말 [정 안되면 상대한테 떠넘겨라].
그리고 다시 태훈을 바라본다. '하늘 같은' 수식어가 붙는 거 보면 아무래도 1학년 같은데 모든 걸 떠맡겨도 될까.
"우리가 해야 되는 게 커플 틱톡 찍는 거거든? 내가 찾아본 게 있긴 한데, 그 전에 혹시."
친구 따라 천문부 가던 17살 강소호가 고려하지 못한 게 있다면 10시 반 취침 바른 생활 청소년에게 천문부 활동은 때때로 불면증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할 일 다 끝내고 아직 안 자는 친구 괴롭히기까지 모두 끝냈는데 잠이 안 온다. 다음 날 괴담으로 나타나도 무방할 모습으로 복도를 방황하던 강소호는 익숙한 뒤통수가 보이자마자 직진했다가,
"혹시 커피 나눔이 취미인 편?"
내밀어진 커피캔을 빤히 바라보다가 순순히 받아 든다. 빠르게 한 손으로 캔을 따는 손길이 제법 거침이 없고
웃음소리 뒤로 의문스런 시선이 따라붙는다. 무지한 상황에도 일말의 두려움은 느껴지는지 소민의 얼굴 바라보는 표정이 영 착잡함을 감출 수가 없다. 길게 이어지는 웃음의 의미롤 알 수가 없어서 그칠 때까지 조용히 눈치만 봤다. 단순히 세상 유행 모르는 제 모습이 우스워서? 아니면 다른 이유? 슬며시 복잡해지려던 생각은 예의 그, '틱톡'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와르르 묻혀 사라지고.
.....
길게 이어진 설명 끝에 남현우는 틱톡이 어떤 것인지 대충 이해하게 되었다. '머리로는'. 도저히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받아들일 수 없는 지점도 분명히 있었지만(예를 들면, 춤을 추거나 웃긴 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려? ...왜? 뭘 위해서? 같은 생각들), 말 꺼내면 괜히 귀찮아질까 싶어 그냥 요즘 유행이 그런 거라니까, 같은 말로 애써 내리눌렀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얼른 끝내고 남은 할 일을 하는 게 나을 테다. 공부까진 아니더라도 짐 정리를 한다든지, 방 청소를 한다든지. 그런 것들.
수○○바 추자. 소민의 제안에 그래, 그럼. 대뜸 수락하고 말았다.. 비록 그게 뭔진 전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찍어 올리는 거라면 그리 어렵지는 않겠거니 어렴풋이 생각하며. 맞게 될 매가 거진 불몽둥이에 가까운 것임은 짐작도 못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지금 찍는거야? 뭘 하면 돼?"
카메라 세워진 구석을 흘끔 본다. 어쩐지 갑자기, ...카메라가 의식되기 시작하는 건 왜인지?
심장 심하게 뛰면 공부에도 되려 불이익이라. 익숙한 얼굴. 상대의 두 눈꺼풀에도 피곤이 그득히 들어차있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캔 따는 소리, 이 시간에 이런거 마시면 키 안 큰다. 문득 이런 소리에 이젠 기도 차지 않게 된 자신이 신기할 따름이다. 얘도 꽤 피곤한가보다 싶은 마음만 든다. 익숙해지긴 했나 보지. 아쉽게 됐다, 내가 그런 거 신경 안 써서. 한숨 섞인 목소리로 나직이 되받아치며 자신의 캔을 딴다. 칙. 자판기 옆 벽에 가볍게 기댔다.
2주나 남았다는 지나의 반항 어린 반박에 찬은 아주 논리적인(?) 대답으로 응했다. 쿠션에 얼굴을 묻은 지나에게 "자자~ 남은 떡볶이 먹으면서 하자~"라며 달래듯이 말하는 것은 덤이었다.
"오옹..."
처음에는 삐진 고양이처럼 굴던 지나가 상황극 아이디어를 술술 내놓자, 찬은 작은 감탄사를 내뱉기 시작한다. 역시 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 걸까? 이렇게 순식간에 세 개의 아이디어가 나올 줄은 몰랐다.찬은 머릿속에서 지나가 내준 아이디어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아이디어는 티켓을 만들기 귀찮다는 이유로 패스했다. 후배들에게 티켓 경쟁을 시키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사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 아이디어는 현실성과 드라마틱한 면이 적절하게 섞여 있었다. 짝사랑을 해서 쫓아다니는 것은 현실에서는 드물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보다가 힐끔힐끔 보는 게 전부인 것이 현실 아닐까.. 하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코드라고 생각했다. 짝사랑이니깐! 당황해서 마라탕 사달라는 말이 헛나온 것도 나름 현실감을 더한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아이디어는 매우 현실적이고 공감대도 충분할 것 같았지만, 드라마틱하지 않고 전개가 너무 쉽게 예측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찬은 첫 번째 아이디어를 선택했다.
"와... 선배 천재야? 어떻게 순식간에 이렇게... 작가 해보는 게 어때? 일단 나는 첫 번째가 베리굿."
원래 숙제는 직전에 해치우는 맛이 아니던가! 하지만 일찍 끝내고 노는 것도 좋다. 하지만 열정적인 두 사람이 모이면 일찍 끝내려다가 좀 더 잘해보자는 마음에 마감날까지 끝나지 않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이것 보라. 마라탕후루 찍으려다가 드라마 찍게 생겼다! 하지만 지나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서도.
지나는 찬이 천재냐는 말에 물음표를 띄웠다.
“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지 않아? 아, 첫번째? 확실히 나도 그쪽이 연기하기 편할 것 같애. 사실 지금도 엄청 부끄럽거든.”
으으으 소리를 내면서 쿠션을 뭉개다가 이내 포기한 듯 쿠션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식어가고 있는 떡볶이를 오물오물 먹었다. 당이 당겨서 쿨피스도 마신다.
“아, 따라다니다가 숨는 장면은 개그적으로 묘사해도 재밌을 것 같아. 뭔가, 숨지 못할 것 같은 곳에 숨는데 그게 또 절묘하다거나?”
"그래? 나는 사실 내가 구상하자고 해놓고서는 아무 생각이 없었거든. 이렇게 빨리 아이디어가 결정될 줄은 몰랐네?"
찬은 자신이 아무 생각도 없었다는 말을 마치 자랑처럼 하며, 지나에게 쌍따봉을 날리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곧바로 떡볶이를 먹는 지나 옆에서 터치펜으로 태블릿에 지나가 말해준 상황을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간단히 요약된 상황 옆에 화살표를 그리고는 장소, 물품, 대사 등의 단어들을 적어 넣었다.
"좋네~ 이렇게 하면 시청자들도 처음엔 웃겨서 더 집중하게 될 거야. 도입부가 루즈하면 곧바로 다른 채널로 돌리거든. 그렇다면..."
찬은 터치펜을 딱딱 두드리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떡볶이를 먹고 있는 지나의 팔을 가볍게 두드린다.
"선배에게 익숙한 도서관에서 하자. 내가 책을 고르러 도서관에 가고, 선배는 조용히 날 따라오는 거야! 그러다가 내가 눈치를 채고, 건너편 칸에 선배가 있는 걸 직감하지. 그래서 책을 하나씩 뽑아내면서 건너편을 보려고 하는 거야! 그러다 선배는 얼굴을 가리고 기어서 탈출에 성공하는데, 나도 같이 나와버리니까 아무 데나 자리를 잡고 책으로 얼굴을 가리는 거지!"
>>384 캬악!!!!!!! 잠들기 전 간신히 세이프!! 소호주가 추천해준 거 좋아! 내가 생각한건 대충 이런 느낌? https://www.youtube.com/shorts/UDrelMeMjxY 과연 쭈태의 춤실력은..!?!? 아직 생각 안해봤으니까 이런건 다이스에 맡겨!! .dice 0 100. = 32 50 평균으로 두고 0은 너 춤 개못추잔아~ 100은 ㅁㅊ 얘 뭐야...........? 입 떡 벌어지는 춤선 정도로
>>398 너 좀 아저씨 입맛이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목넘김은 제법 거침이 없어 보이는데. 이제 겨우 한 모금 홀짝거렸을 뿐인 제 커피 캔 한 손에 쥐고 물끄러미 상대를 바라보았다. 워낙에 인상 딱딱해 티 안 난다 뿐이지 어쩌면 제 딴엔 조금 눈 흘기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여간에 뻔뻔하기로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 최고봉인 걸 이미 알았음에도.
"내신점수엔 반영 안 한다고 하셨어."
기울어진 고개와 달라진 눈빛만 보아도 이미 대답은 충분하다. 목소리에서부터 이미 포기했음이 적나라하게 느껴지길래 안심시키는 말 한 마디 툭 던졌다. 그래도 준비해 두면 좋긴 하겠지. 불필요한 사족은 덤.
"아니. 아직. 잠깐 범위만 집중적으로 보고... 끝내고 자야지."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내려다본다. 곧 있으면 자정 즈음인가. 뻐근해진 눈 꾹 감고 떴다가.
"제가 추는 모습부터 한번 보세요. " 라 말한 뒤, 소민은 보기 좋게 수○○바를 추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수○○바의 [ 챌린지 부분 ] 만 추기 시작했다. 어디서 배워온건지 처음부터 이 곡을 추게 하려고 작정하고 온 건지 챌린지 추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역시 하트시그널의 부장. 디렉팅 능력 하나 만큼은 누가 따라오지 못한다. 특히 저 노 바 부분. 딱 딱 절도있게 추는 것이 한 두번 연습한 것이 아닌 듯한 솜씨.
"자, 이정도면 충분히 출 수 있겠죠? "
챌린지 파트 부분만 정확히 마치고, 유소민이 이렇게 말해왔다.
............겠냐?
사람은 한번 보고 들은 것으로 바로 따라하지 못한다. 연습이 필요하다는 소리다. 근데 지금 유소민이 말하고 있는 이야기는 뭐다? [ 한번 해줬으니 이제 바로 실전 하자 ]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애초에 가능하긴 한 것인가?
"남현우 학생, 연습은 몇번 정도 필요하실까~? "
장난기 있는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온다. 이번에는 똑똑히 시야를 맞추려는 듯 올려다 보고 있다. .......아, 열받아!
고작 단어 하나 더 붙었을 뿐인데 어감이 확 달라졌네. 짐이라고 할 것도 없는 몇장 옷을 어수선하게 밀어넣으며 코를 찡긋했다. 공식 이름부터 미션까지 노골적으로 이래도 안 친해질거야? 이래도? 화아악 밀려오니까 진짜 정신 못차리겠다고. 다 내려 놓고 임시 짝이 된 소호 누나 맞은 편에 털썩 앉아버렸다.
“춤이요? 이~ 일단 관절은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디~”
폰을 꺼내 쥐며 먼 산, 아니 천장 모서리를 멍하게 향하는 눈동자. 너 잘 추냐고 묻는다면~ 안타깝게도 기대에 부흥하진 못할 것 같다. 갓 태어난 기린처럼 뚝스딱스 해버리는 춤사위를 본다면 아마 뒷목을 잡을지도. 아무튼 재밌네~ 이제 인사 하고, 짐 풀고, 만난지 5분도 안된 한쌍끼리. ‘커플 틱톡’ 찍어 올리라고, 이래서 미션이라구 하나벼~
“멀 골라야 잘 골랐다고 소문 날라나~”
앞전에 말이라도 해줬음 준비라도 해왔지~ 너무 한거 아녀~ 틱톡 켜고 이것저것 찾아보며 슥슥 아래로 화면을 내려간다. 다른데랑 안겹치고 싶은데 조회수 제일 높은건 이미 채갔을 것 같아서 괜히 손짓도 신중해졌다. 할 건 진짜 많은디~ 그보다 중요한건..
”어!! 맞어 컨셉!! 왜 생긴대로 논다니께~ 이미지 맞는걸루다가 하나 딱 집어갖구! 쩌기 해보는거 어때요?“
2~3분 정도 지났을까. 뭐 대단한 거라도 발견한 것처럼 갑자기 목청을 높인다. 다들 알만큼 잘 나가는 거 고르는 것도 능력이라면 페어 느낌 살리는 것도 능력 아니겠냐고. 하, 쭈태훈 댕천재네 진짜~ 이미 한 건 다 해결한 것마냥 자뻑 가득한 표정이다.
떡볶이를 먹다가 찬이 팔을 두드리자 ? 하고 고개를 돌리니 찬이 열심히 태블릿에 뭔가 적어놓은 것이 보였다. 이어지는 말에 지나도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말을 받았다.
“좋다~ 사실 넌 영화제작부 일로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들렸던 거지. 거기서 결국 나를 찾지 못하고 이번에는 만화부로 가게 되는거야. 거기 코스프레 옷 엄청 많으니까 의상 관련해서 말이지. 거기에 내가 몰래 따라갔다가 네가 돌아보는데 내가 아무 옷이나 걸치고 마네킹 사이에서 마네킹인 척 하는 거지. 결국 영화제작부까지 따라갔다가 숨었는데 너한테 딱 걸린 거고.”
그럼 장소는 3군데 정도일까. 이대로라면 영화제작부 부실에서 춤을 춰야 되겠네. 으으. 상상하니까 다시 부끄러워 진다.
>>454 앗! 재밌는 선관이야! 근데 다만 세나는 학교의 아이돌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연습생이라서 학교의 아이돌은 아니야! ㅋㅋㅋㅋㅋ 물론 연습생인거 아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고 댄스부 소속이니까 그 관련으로 팬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세나는 막 자기 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서 아마 이령이를 자기 팬으로 생각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아! ;ㅁ;
축구부적인 느낌을 살려보고 싶다면... 세나가 댄스부고 체육부 애들을 위해서 응원 공연 같은 거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나 대학교 다닐 때 댄스부 애들이 그런 거 비슷하게 하는 거 많이 본 적 있었어! 어쨌든 축구부가 큰 경기 같은 거 나갈 때 댄스부가 공연을 한 적이 있어서 그때 관련으로 안면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어떨까? 세나 입장에선 축구부의 에이스 급이라고 한다면 아마 얼굴 정도는 확실하게 기억할 것 같고, 세나도 일단 춤 진짜 잘 추고 그러니까 댄스부의 떠오르는 샛별 느낌으로 이령이가 기억해줄 수 있으려나? ㅋㅋㅋ 그런 느낌으로 서로 안면은 있는 느낌이면 어떨까 싶어!
>>457 앗 그렇구나! 이렇게 된 이상 확실하게 세나만의 팬클럽을 만들어줘야...(안됨)
오 그것도 좋다! 이령이가 공연을 직접 봤다면 진짜 팬처럼 야광봉 흔들면서 구경했을지도 몰라! 허당끼가 심한 애라 경기중에도 공연을 했다면 경기 집중 안하고 춤 구경 했을지도(...) 경기랑 공연이 다 끝나고 경기 잘봤다~ 공연 잘봤다~ 하면서 안면이 생겼다는 것도 좋을 것 같네. 간간히 인사하거나 하는 관계로 가볍게 정하면 좋을 것 같다!
>>456 캡틴 안녕! 좀아포au라... 음, 나도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이라 뭐라 딱 정하긴 힘들다! 다수결에 따르도록 할게!
>>464 ㅋㅋㅋ 사실 현역 아이돌 설정 해볼까 했는데 그러면 바빠서 프로그램은 전혀 참여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 그래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연습생으로 설정했지! 앗. ㅋㅋㅋ 경기하는데 경기 집중 안하고 공연 보면 어떡해! 근데 아마 그런 공연은 큰 대회 전에 하는 것으로 알아서 아마 경기 중에 공연을 하거나 하진 않았을거야! 댄스부지 치어리더는 아니니까! 아. 혹시 치어리더도 겸해서 하는 것이 있다면 경기 중에 치어리더로 한번 나올 수도 있겠다! 이건 캡틴에게 물어봐야겠네! 응! 세나는 아마 공연 나갔으면 경기는 끝까지 잘 봤을거야! 그래서 아마 간간히 인사도 하지 않을까 싶어! 물론 학년이 다르니까 자주 보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지나다니면서 인사하는 선후배 사이 좋다고 생각해! 그럼 그렇게 정할까? 혹시 조금 더 추가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도 돼!
그리고 다른 이들도 혹시 세나와 선관 필요하거나 하면 얘기해줘! 깊은 선관도, 얕은 선관도 괜찮아! 다만 현역 아이돌이 아니라서 아이돌 쪽으로 팬이다! 이런 것은 힘드니 그것만 양해 부탁해!
내신 반영 안 하는 쪽지시험 같은 건 신경쓰지 않다. 사족에도 어깨 한 번 으쓱이고 남은 커피 마저 마실 뿐이다. 이어지는 말에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한 강소호가 지금? 하고 되묻더니,
"가서 잘 건데."
뭐 당연한 걸 묻냐는 얼굴이다. 잠이 안 오면 한 번쯤 들여다 볼 수는 있겠지만 진지하게 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돌아가면 자정은 넘을 것 같은데 이 시간에 공부를 하는 사람이… 눈 앞에 있구나. "너 되게 열심히 산다. 어떻게 그래?" 대답을 바라고 한 질문은 아닌 듯 집업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현우에게 건넨다.
>>329 괜찮아! 원하는 만큼 편히 써줘! 나도 열심히 줄이고 있긴 하지만 길이 조절이 안 될 때가 있지...ㅋㅋㅋㅋ 0-ㅠ 그리고 일상 자꾸 늦어서 미안해 0-ㅠ 왜 하필 뒤로 갈수록 더 바빠지는지... (좌절) 최대한 빨리 가져올게!! 알겠어! 그런거 있음 말 할테니까 전혀 걱정마~! 0< 그리고 호랑주도 그런거 있음 말해주기~~! 00
>>332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쩐지 선아 페이지가 어느날 갑자기 생겨 있더라....! 00) 모든 위키요정 정말 감사합니다...! 선아 페이지도 너무 고마워~~~~~!! (폴더 인사)
이히히 올라온 영상 전부 무한으로 들어야지...! 00 (무한으로 즐겨요) 그리고 새로온 두 사람 모두 환영해~~~~~~!! ><♡ au는 나도 괜찮아~~! 늦은 시간 살짝 갱신하고 다시 바쁘게 가볼게... 0-ㅠ 모두 잘 자고...! 좋은 꿈 꿔...!! 0<♡
찬은 지나의 아이디어를 조용히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래. 그러면 도서관에서 내가 왜 선배를 못 찾았는지에 대한 과정을 넣으면 더 재미있겠네. 선배가 책으로 얼굴을 가린 걸 보고 내가 보려고 다가가면, 선배는 책을 얼굴에 더 가까이 대는 거야. 내가 옆에서 보려고 하면 얼굴과 책을 돌리면서 가리고, 아래에서 보려고 하면 고개를 푹 숙이면서 가리고! 위에서 보려고 하면 그에 맞춰서 또 가리다가, 결국 나는 찜찜한 감정만 남긴 채 도서관을 나가는 거지."
찬은 이렇게 디테일한 과정을 추가하면서 미션의 그림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화부에서 입을 옷도 선배의 성별과 맞지 않게 남성 캐릭터 의상을 입으면 더 재미있을 거야! 그런데... 선배의 이미지 보호를 위해서 간지 짱짱한 캐릭터로 하자. 너무 코믹한 캐릭터는 좀 그렇지?"
찬은 예를 들며 쿠로사키 이치고, 하타케 카카시, 키부츠지 무잔, 옷코츠 유타 같은 캐릭터들을 떠올렸다.
"마무리는 영화제작부라.. 좋아. 그럼 이제 도서관으로 가볼까?"
/예고 없이 답레 늦어서 미안해😢😢 그리고 오늘 또 일이 있어서 답레는 내일 줄 수 있어..
확실히 해인이 시트를 보면서 음악적인 뭔가로 연결고리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해인이는 유명한 천재 기타리스트이고, 학교에서도 밴드부 부장이라고 한다면 아마 세나도 이미 그 존재를 파악하고 있을 것 같거든! 소속사에서 초빙된 적도 많다고 한다면 연습생 생활하면서 몇 번 마주친 경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 사실 해인이 여동생 쪽으로 어떻게 연결을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학교가 멀어서 자취를 하고 있다고 한다면 여동생이 같은 학교를 다닐 것 같진 않으니..그 쪽은 힘들 것 같고...
일단 세나는 댄스부의 떠오르는 샛별 느낌으로 인지도를 쌓고 있고 소속사에서도 실력있는 연습생으로 주목받아서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긴 하거든. 그렇다고 한다면 해인이도 조금은 세나를 인지하고 있을까?
처음에는 해인이 여동생과 같은 반이고 이전부터 친구로 지내서 자연히 해인이도 알고 있다라는 느낌은 어떨까 싶었거든! 그런데 시트를 보니 아무래도 멀리 있는 것 같아서 첫 계획은 그렇게 구깃구깃하고 휴지통에 팽하고 버려졌어! ;ㅁ; 어쨌든 해인이가 세나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괜찮을 것 같아! 다만 아무래도 세나 입장에선 왜 연습생이 나에게? 뭐지? 왜? 저 천재 기타리스트가 대체 뭐가 아쉬워서? 이런 생각은 아무래도 가질 것 같아! 그래도 괜찮다면?
호랑주 안녕! 어서 와! 앗. 감기로구나! 요즘 코로나로 말 많긴 하던데... 코로나는 아닌거지? 단순 감기라면 푹 쉬어서 빨리 낫길 바라!
>>521 앗. 해인이 여동생이 약간 세나 과인거야? 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이유라고 한다면 세나도 고맙다고 하면서 해맑게 웃으면서 나중에 아이돌 정식 데뷔하면 1호 싸인은 오빠에게 준다고 이야기할 것 같아! 아마 그런 이유라고 한다면 바로 내적 친밀감 올라가서 바로 오빠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싶거든! 물론 해인이가 부르지 말라고 하면 선배라고 부르겠지만! 그럼 일단 정리하면 중학교때 그렇게 만나서 그 이후로 같이 무대도 오르는 그런 사이가 되려나? 경험 쌓기 느낌으로 말이야! 같이 무대 올라가서 해인이 기타 멜로디에 세나가 춤 추는 그런 공연 있어도 좋을 것 같고!
>>522 추태라니. 무슨 소리야! 살다보면 아플수도 있지! 코로나가 아니라면 다행이야!! 앗. 나 그 부분 시트로 봤었어! 나쁜 어른들 같으니!! 8ㅅ8 마찬가지로 앞으로 잘 부탁해! 그 와중에 스토키티시폴드 뭐야..ㅋㅋㅋㅋ 물론 고양이상이긴 하지만! 우리 세나가 고양이상이긴 하지만!
아. 맞아. 고양이 해서 떠오르는건데 나 호랑주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어. 상판의 누구라는 느낌으로 안다는 것이 아니라 한번씩 관전할 때마다 호랑이 짤 올라와있어서 그거 되게 기억에 남더라! ㅋㅋㅋㅋㅋ
>>528 호랑이 귀여워! 앞으로 호랑이짤 많이 봐야지! 렉돌? ㅋㅋㅋㅋㅋ 그냥 돌아다니는 야생고양이일지도?
>>529 앗. 그렇구나! 그런 설정이 있다니! 좋은 설정 주워가야지! (주섬주섬) 해인이가 싫어하지 않는다면 아마 호칭은 무난하게 오빠가 될 것 같네! 해인이가 자신은 잔뜩 줄 수 있다고 놀리면 세나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중에 인기 아이돌이 되면 내가 더 많이 팔 거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것 같아! 물론 실제로 그럴진 아무도 모르지만? 스캔들..ㅋㅋㅋㅋㅋㅋㅋ 글쎄. 세나가 아이돌이 아니고 그냥 연습생 신분이니까 스캔들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물론 데뷔후에도 그러면 스캔들 기사 장난 아니게 날 것 같지만!
저녁에 진짜 아무 상관없는 캐릭터 티미 "임금님귀는당나귀귀" 타임 호랑이 입가에 점 있다 근데 네카 만들면서 무의식적으로 고른 손 파츠가 입가의 점을 가렸고 완성된 네카 이미지 보면서 시트의 외형란 작성하다가 시트 외형 서술에서까지 호랑이 입가의 점이 누락됐었지 저번에 올렸던 호랑이네 어머니도 입가에 점이 있는데 입가 점을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았단 설정이었는데 그것도 이제 와서 쓰기 뭣해서 안 썼었다
>>534 아마 스캔들이 터지는쪽은 해인이 일꺼야 ... 해인이는 꽤 예전부터 유명인이니까 말이야. 다만 둘 다 학생이고 강경 대응한다고 해서 금방 수그러들었을거라 생각해! >>535 해인 : 호랑이도 턱 긁어주면 좋아한다길래 너도 그러나 싶어서 (긁긁) >>541 헉 입가에 점이 있다고?! 그거 완전 매력점인데
>>543 아이돌이 아니라 기타리스트일 뿐인데도 스캔들이 터지는구나.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유명인이라는 것이 확 실감이 났어. 그 정도면 연예인급 아니야? 세나가 그 사실을 알면 아마 강력하게 부정하면서 해인이에게 미안하다고 할 것 같아. 아마 한동안은 살짝 거리두기를 할지도 모르겠네!
>>544 TMI의 맛은 굉장히 안정적이야 그날그날 기분따라 헤어스타일 다양하게 하고나와줫
(호랑이가 세나랑 친하다고 가정했을 때 나올 만한 대사지만 if느낌으로) 호랑: 어, 그거 정 미련 못 버리겠으면 가서 한번이라도 더 말씀드려봐. 호랑: 손해볼 거 없잖아? 까이면 까이는 대로 아 안되는구나 하고 마음정리 가능하고, 되면 좋은거고, 어느 쪽이든 럭키비키인데?
>>545 요컨대 장기하나 하현우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장님 쩔지! (뜬금 우빵잡기)
(호랑이 입가 점 드러낸 네카를 가져올까 하다가 그냥 세나주와 해인주가 상상력 그래픽카드를 돌리게 둘까 하는 중)
지나는 찬의 추가적인 아이디어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점점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있었다. 물론 일반적인 쇼츠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지만. 혹시 두 사람은 사건을 오므리는 것보다 벌리는 스타일인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갑자기 도서관으로 가자는 찬의 말에 지나가 “잠깐ㅡ!” 하면서 찬의 옷자락을 잡았다.
“왜 이렇게 급해. 우리 2주나 남았다구. 천천히 해, 천천히. 이것두 먹구 짐도 풀고.”
지나가 찬의 입에 김말이 튀김을 넣어주려고 했다. 확실히 스케일이 커진 만큼 아이디어도 구체화하고 장소 섭외도 하고 영상 찍을 것을 도와줄 사람도 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급하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꼬이는 법이었다. 게다가 춤 연습도 해놔야 하지 않겠는가.
/이 일상은 아이디어 회의로 마무리 하고 촬영은 2주동안 어찌저찌 무사히 잘 해서 만들었다고 치는 게 어때? 이거 다 일상으로 돌리려고 하다가는 끝이 안 날것 같은 느낌이야 @@
찬주 일상 수고 많았어~~!! 막레로 받을게~!~!!! 둘이 여차저차 재미있게 작품 만들었으면 좋겠다 히히 일상 돌려보니까 두 사람 꽤나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 같고 그래서 넘 보기 좋았달까~~ 찍는 것도 꽤나 재밌있게 했을거야~~~ 둘이 떡볶이 먹은 거 치우고 산책하거나 카페 가거나 했을 것 같아서 귀엽다 히히
응? 어제 것으로 마무리 된 거 아니었어? 마무리 된 줄 알았는데! 마지막 정리 같은 거려나? 암튼 그 정도라면 다른 선후배보다는 조금 더 친근하게 생각하는 선후배 사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 사적으로도 가끔 연락해서 볼 수 있는 수준?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
30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사이에 유려한 동작들이 쏜살같이 눈 앞을 스쳐 지난다. 연습한 적 없다기엔 지나치게 능숙하다. 단순히 감상하는 입장이었다면 다음으론 춤 잘 춘다는 소리가 나왔겠지만, 이걸, 내가 춰야 한다고? 착잡한 표정 깨지고 미간에 미세한 금이 간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 몸뚱이가 유연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전혀 상상되지 않는다. 뒤늦게서야 대뜸 그러마고 답한 자신이 원망스러워서 지끈대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적어도 한 번은 보고서 하겠다고 했어야 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출 수 있겠죠? 해맑은 얼굴이 괜히 얄미워서 가볍게 흘기듯 내려다보고선.
"...........3일."
연습은 몇 번 필요하실까? 몇 번? 겨우 그 정도 연습량으로 괜찮을까보냐. 동아리에서 간단한 안무를 연습하면서도 영 몸에 붙지 않아 몇 날 며칠을 굴러 겨우 익는 몸뚱아린데. 받아들여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대뜸 무리한 답을 내뱉는다. 제법 퉁명스럽다. 눈을 들여다보려는 의도가 분명한 시선과 딱 마주치면,
".....몸치야, 나."
맞은 지 몇 초 지나지도 않아서 눈길을 슥 피한다. 목소리에 부담감과 부끄러움이 미세하게 섞여 있다. 딱히 의미는 없었으나 정면의 카메라 피해 등을 돌렸다. 뒷목이 가볍게 달아올라 있었다.
이름 부르는 소리에 잠깐 눈 맞췄다가 고개 돌려 창 밖을 바라본다. 알고 있는 줄 알았지. 대답보단 중얼거림에 가깝고. 가서 잔다는 소리에 다시 시선 돌려 당신을 향한다. 정확히는 당신의 손에 들린 커피 캔이다. 잘 거였으면 지금 마시면 안 되었던 것 아닌가? 뚫어지게 본 시선은 아주 잠깐이었으나 제법 노골적이라. 당신은 그런 의도를 알았을 수도 있고, 아니었을 수도 있고. 남은 커피 털어넣고 빈 캔 쓰레기통에 던져넣는다. 털그렁.
"그러게."
다시 시계 내려다본다. 별 생각 없어 보임은 아무렇지 않은 척이다. 슬슬 돌아가서 정리하던 걸 마무리지어야 너무 늦지 않게 잠들 수 있다. 별 미련 없이 떠나려는데. 덜컥 발이 잡아매인다. 잠깐 쳐다보다가 묘하게 머뭇대는 손길로 받아들어 바지 주머니에 밀어넣었다. 고맙다. 발걸음 옮기며 가볍게 두드리듯 어깨에 내려앉고서 떠나는 손길. 마지막으로 가볍게 얼굴 쳐다보고 떠나는 것 같더니. 뭔가 기억난 듯 다시 멈춰서서 몸 돌린다.
"일정 점수 안 넘으면 숙제 낸다고 했어."
...놀리는 것 같지만... 진정으로 악의는 없다. "내일 봐." 가볍게 손 흔들며 복도를 떠났다.
그의 얼굴에 스친 착잡함. 그리고 이를 덮어 가린 태연함에 자신도 못 본 척하기로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네가 난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오늘이 지나고, 더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지금 이 모든 시간이 너를 얽매는 그 무엇도 되지 않기를 바라기에. 우리에게 남은 후회가 아무것도 없도록.
"음... 그럼 나는—..."
괜찮더라는 말을 듣자 나쁘지 않은 곳을 고른 것 같아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간짜장 곱빼기, 하고 그가 고른 메뉴를 반사적으로 따라하더니 이번엔 자신이 무엇을 먹을지 고민했다. 동시에 노래들을 놓치지 않고 경청하며 하나씩 떠올려 보았다.
"내가 아는 건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아이브, 오마이걸... 악뮤도 귀여울 것 같은데?"
자신은 최신 유행에 발 빠르게 따라가는 편은 못 되었기에 여기저기서 자주 들어본 익숙한 그룹들을 나열하다 그가 말한 노래에 관심을 보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닿아오는 자연스러운 손길에 더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멈칫했다. 꼭, 그날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든 탓이었다. 아까와는 달리 무의식이 끌어온 행동임을 증명하듯 제대로 끝맺어지지 못한 말과 몸짓이 그의 당황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살짝 몸을 일으켜 그를 바라보았다. 흔들리는 눈동자, 붉어진 귀, 미안하다는 말. 나는 그의 떨리는 눈동자를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 네 안에 아직 내가,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남아있다고. 그 모든게 나쁘지 않았다고. 감히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 걸까. 머리가 그런 생각들로 복잡했지만 겉으로는 능숙하게 미소를 걸쳤다.
"말로만?"
화가 난 척 말은 했지만 이미 목소리에도 얼굴에도 장난기가 담겨 있었다. 천천히 손을 뻗더니, 그의 머리를 헝클일 목적으로 살짝 투박하게 몇 번 쓰다듬으려 하며 말했다.
"이걸로 봐줄게."
그러곤 혹시 모를 보복을 피하려는 사람처럼 핸드폰을 들고 당신이 앉은 반대편 쪽으로 몸을 기울여 멀어지려 했다.
강소호의 춤 실력은 어느 수준인가. 수련회 장기자랑 얼굴 마담으로 불려갔다가 이건 몇 주로 안 될 것 같다는 판단 아래 반품 당할 정도다. 그리고 태훈의 대답은 "너도 못 추는구나." 정말 관절이 문제만 없이 돌아간단 뜻 같다. 동지를 만난 강소호가 웃는다. 컨셉이나 이미지 맞는 거는 몰라도 강소호가 하나 잘하는 건 있었는데
"나는 어깨 위로만 찍는다면 뭐든 잘 어울릴 자신이 있지만" 조금의 잘난 척 없이 당연한걸 말한다는 듯한 어조와
"춤을 못 추거든."
잠시 말을 멈춘 강소호가 카메라를 힐끗 바라본다. 어쨌든 이게 연애 프로그램이긴 하지? 냅다 커플 틱톡 찍으라는 거 보면 권장하는 컨셉이 뭔지는 몰라도 이 쪽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래서 잘 춘다고하면 주태훈 원맨쇼를 해볼까 했는데…"
강소호는 원래 남의 사정을 크게 배려하지 않았고
"이렇게 된 거 쉬운 거 찍고 춤이라고 우기자."
시카노코노코노코 코시탄탄. 아*폰 12 미니가 송출하는 건 모 여자 아이돌 두 명의 챌린지다.
>>594 헉 도현주 늦게 봐서 미안 ㅠㅠㅠㅠㅠ 일단 전에 짜던 선관 정리해보면 지나가 우연히 다미 일기장을 보게 되고 그래서 도현이가 나쁜 놈임을 알게 된 상태 정도랄까. 그 때 도현이가 지나랑 같은 반을 할지 안할지 이야기가 나왔었던 것 같은데~~ 일단 다미 일기장의 도현이가 이 도현이라는 것은 아마 긴가민가 할텐데 이번에 페어 영상 보면서 확신 할 것 같긴 해~!
호랑은 짐짓 속좋게 웃어보인다. 호랑 쪽은 약한 이유가 있다. K-팝보다 영어권 음악을 더 즐겨듣는 음악편식 탓이다. 그러면 악동뮤지션 노래를 골라볼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그 순간에 호랑은 자신의 손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챘다.
그리고 황급한 사과가 끌고 온 침묵. 이쪽을 바라보는 당신. 호랑은 당신의 눈을 마주본다. 당신이 얼굴에 다시 능숙한 미소를 걸기까지의 그 잠깐 동안, 미련과 죄책감 섞여 떳떳치 못한 눈빛이, 호랑의 눈에서 무언가를 찾아보려는 듯한 당신의 눈빛과 마주친다.
내가 네게 그토록 모자란 사람이었는데, 그래놓고도 너를 제대로 떠나보내는 것도 아니고 최악의 방식으로 널 떨치고 말았는데, 거기에다 지금 너한테 올바르게 사과도 못하는 주제에 머리는 깨져갖고 미련이 찔끔찔끔 새나오는 이 꼴은 대체 뭐하자는 거냐 정호랑... 다른 사람이 호랑의 이 한심한 작태를 보고 어떻게 여길지는 딱히 관심 없었으나, 그 이전에 우선 자기 자신 스스로가 호랑은 부끄러웠다.
너는 분명 연기를 해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던 그 나날들이 자꾸 생각난다. 연기를 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힘들다. 호랑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다. 그럼에도 당신은 그 침묵을 넘어 이렇게 반듯하고 자상하게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을 해주는데, 호랑은 헛웃음밖에 짓지 못했다. 용기를 내고 싶다. 조금만,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그럴 수 있을까─
머리를 부바바바박 하고 헝클어버리는 당신의 손길에, 호랑은 눈을 질끈 감으며 "아잇." 하고, 익살스레 짜증내는 시늉을 했다. ...더 쓰다듬었으면 골골송이 나올 뻔했다.
애초에 더벅머리라서 당신이 손으로 머리를 얼마나 헝클어놓건 별로 티도 안 났지만, 자기 나름대로 머리 모양에 기준이 있는 건지 호랑은 손을 들어 당신이 헝클어놓은 머리를 정리했다. 그리고 나서 당신을 샐쭉하게 바라보았지만 당신은 이미 소파 반대편으로 도망간 뒤다.
"잘 먹을게, 저녁 각오하셔."
얻어먹는 주제에 조금 부루퉁한 대답이 나왔다. 호랑은 얼굴을 피고 자기 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당신에게로 향했다.
"그러면 노래는 악뮤 노래 중에서 골라보자. Love Lee가 다른 사람들이 해둔 게 많은데, 어때 이거?"
정호랑: 253 현재 전공이나 일이 실패한다면 도전할 수 있는 제 2의 관심사는? ...하. *한숨을 푹 쉬며 머리를 박박 긁음* 그거야 그거. 그게 지금 문제야. # 현재 전공이나 일에 실패한 상태의 호랑에게 매우 예리한 질문 격투기 씬에 복귀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용기와 독기를 북돋워주지 않고서야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문제이고, 그렇다고 또 격투기만큼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다른 관심분야를 찾아낼 수 있을까는 모르겠다. 지금 흥미를 붙이고 있는 것은 드럼이고 그럭저럭 잘 치지만, 부장이 워낙에 넘사벽 클래스인지라 오히려 이 길로 본격적으로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45 질투심은 어느정도? 에이. 그런 걸 내가 부릴 처지가 되겠냐. # 강한데다 예민하기까지 하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그것을 표현하느냐, 속으로 앓느냐가 갈린다. 스스로 불러온 멸망통에 시달리는 일이 잦은 타입.
082 돼지고기 vs 소고기 평소에는 돼지고기, 기분이 좋거나 꿀꿀한 날에는 소고기지.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어떻게 하면 널 죽일 수 있어?" 정호랑: 아니 뭐 그건 왜. 무슨 질문이 그러냐. 혹시 내가 뭐 섭섭하게 한 거 있어?
"네가 해 본 제일 미스터리한 경험은?" 정호랑: ......유소민 선배. 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음.
"너 덕분에 기뻐." 정호랑(장난): 하하 천만에. 거 말 말고 다른 성의표시라던가 혹시? 정호랑(진지): 뭘 별소릴 다하네. 뭐 아무튼 다 잘됐으니 잘됐구만. 정호랑(진지+선아): 읏. *귓바퀴 빨개짐* ...다행이네. 정호랑(밴드부+해인): 아하하! 오늘 드럼 좀 받아주나? 정호랑(지나): 뭐야뭐야, 우리 병아리콩이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이런 동생 두길 잘했다 그지. *그리고 또 투다다다당함*
"어떤 것을 가장 후회해?" 정호랑: *안색이 굳어버림* 정호랑: ......아니 거... 꼭 대답해야 되냐.
"같이 있어 줄래?" 정호랑(평소): 뭐야, 별소릴 다하네. 까짓거 안될 거 없지. 기왕 그럴 거면 여기서 죽치고 있지 말고 뭐라도 하러 갈까? 만화방이나 PC방 같은 데 가서 시간죽이기도 좋고. 정호랑(선아): 그래. *잠깐 뜸들이고는* 얼마든지. 정호랑(현우): ...그래, 선배님아. 우리 이야기하고 넘어가야 할 거 있다, 그렇지. 정호랑(진지+지나): ...뭐야, 무슨 일이야, 누나. 아니 뭐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말고. 뭐 그래 안될 거 없지.
>>660 "같이 있어 줄래?" 정호랑(하소연할 일이 있는 지나): 뭐? 아니 무슨 일이야. ...아니 뭐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말고. 얼마든지 있어도 돼. 정호랑(공포영화를 본 지나): ㅋㅋㅋㅋㅋ 쫄ㅋㅋㅋㅋ보래욬ㅋㅋㅋㅋㅋㅋ 잌ㅋㅋㅋㅋㅋㅋ 아 어쩔 수가 없네 나 원 참ㅋㅋㅋㅋㅋㅋ 어 그래 동물원 애기동물들 주제로 찍은 동물농장 특집 있는데 이거 같이보쉴? 정호랑(호러스팟에 가게된 지나): 네? 거길요? 제가요? 왜요...? ("...쫄?") 뭐 쫄? 내가 왜쫄아 하 참 이사람이 날 뭘로보고 오냐 까짓거 가주지 뭐
다시 잠깐 웰컴~ (녹은 눈사람 상태) 모두 어서와 모두 반가워~~~~!! 소호주, 세나주, 캡틴, 호랑주, 해인주, 지나주, 도현주 안녕! 0<♡
>>632 이거... 오너적으로 선택해야 하나요 아니면 캐이입으로 선택해야 하나요...? 00
>>634 난 괜찮아~~~~! 오히려 다른 사람이 말아주는 선아라니 폴더 인사 해도 모자르다 0<-☆ 환영!
호랑이 진단 냠냠냠~~ 같이 있어 줄래? 라는 말을 보니까 생각났는데 아마 페어 기간 중반~후반 어디쯤에 첫날 새벽처럼 자다가 울면서 깨버린 날 호랑이 보고 자기도 모르게 그런 비슷한 말을 했으려나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은 있습니다... 그나저나 호랑이랑 지나 너무 귀엽다 0-ㅠ♡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 썰상황 꼭 보고 싶다~~~~!! (포효) 지나 진단도 그렇고 모두의 진단도 보고 싶다~~~! (2차 포효) 소호주 저녁이 아직이라니...? (충격) 밥은 대충 먹으면 안된다~~~~!! 0-ㅠ 맛있는 걸로 먹어 소호주!!!
>>671 크하아아아아아아악!!!! (9차 정화당함) 내가 그런 모먼트 환장하는건 또 어찌 아시고 새벽궁상은 또 호랑이가 잘떱니다.. 자다 깼던가, 아니면 먼저 깨거나 잠에 들지를 못해서 거실같은 데 소파에 걸터앉아서 음악 듣고 있다가 선아가 그런 말 하면 죄책감 씨게 올라와서 표정관리 못하면서도 선아 꼭 안고 토닥여주지 않겠나 생각한다 다음에 상황 맞으면 그것도 일상으로(욕심컷)
>>662 지나: 바보 호라앙. 말하기 싫으면 내가 왜 불렀겠어 무슨일이있어냐며느흐이잉(눈물뚝뚝) <<오너적으로 생각해도 도저히 상황이 떠오르지 않는데 아마 누구한테 억울하게 맞았거나 애인한테 차였거나 한 상황일듯. 물론 지금까지 그런 일은 전혀 없었지만 지나: 쫄보아니거든마침심심했는데네가있었던거거든절대무서워서....... 응, 볼래. 지나: (의심스러운 눈빛) 나 너 믿어도 되는 거 맞아...?
호랑이 무서운거 잘 보는 편이려나? 아니면 무서워하는데 티 안내려고 하는 편?
다른 캐들도 무서운거 잘 견디는지 궁금하다. 물론 소호나 해인이는 무서운거 없을거같음(네?)
언젠가 혹시 소민선배한테 뭐 질문찬스라거나 그런거 생기면 호랑이 캐입으로 꼭 "알고 모으신 건가요?" 하고 물어보고 싶다 물론 캐릭터들의 선관이 밀접하게 짜인 것은 이야기 밖의 요소지만 캡틴이 이 이야기 밖의 요소를 이야기 안으로 어떻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는지가 궁금증 매우 ↑↑↑
>>695 안다. 다 안다. 그러면서도 일부러 말 꺼냈다. 혹시라도 갑자기 자비로운 마음이 생겨서 연습 시간을 충분히 챙겨줄까 봐. 불가능함을 충분히 알면서도 못 먹는 감 찔러 보는 심정으로 던져나 본 건데. 30분? 돌아보는 얼굴엔 이미 달아오른 흔적 하나 없이 시퍼런 안색만이 자리하고 있다. 100m 밖에서 앞구르기 하며 보아도 분명한 경악이다.
선생님이 신청서를 쓰고 있을 때 조금 예의 없어 보여도 그 펜을 잡아 부러뜨리던가 했어야 했는데!
그러나 후회하기엔 너무 멀리 왔음을. 스스로의 의지는 아니었으나 참가하게 된 이상 참가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해야만 할 것이다. 충격으로 아찔한 정신을 바로잡으며 기억을 되짚는데. 첫 동작이 뭐였더라?
"...."
삐걱. 돌아가는 고개.
"........다시 보여 줘."
당신이 찬찬히 가르쳐 줄 마음이 있었다면 아마, 가능한 한 열심히는 했을 것이다. 비록 30분 후의 결과물이 당신의 마음에 들었는지는 차치하고서.
아. 그리고 혹시 해인주 아직 있니? 보니까 페어 픽크루 같은 거 되게 많이 만드는 분위기인데 해인주도 저런 거 만드는 거 괜찮은 편이야? 어차피 페어 누가 되어도 허락 구하고 만들고 싶으면 만들긴 할 건데... 아무래도 저런 구도는 커플처럼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부담이 될 수도 있으니까 혹시나 해서 물어볼게!
대망의 두번째 조합은~~~!! 두구두구두구둗!!! 쭈태 소호였답니다!! 먼가 우리 텀이 길어서 1주차 같은 2주차다 그치...?? 히히... 먼가 사랑의 방정식이라는 컨셉에 맞는것 같은 픽크루 하나 가져왔지~!! 아마 답레는 내일쯤.. 현생의 반만이라도 스레에 할애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https://picrew.me/share?cd=6q8llwnY1g
>>749 이 또한 몽글몽글 귀여운! 멋드러진 페어군요! 하지만 주파카렐라주가 활동임계점을 넘어버린!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니 좋은 꿈입니다!
>>750 무난하게 좋다는 것 역시 좋은 일! 분명 노아의 엉뚱하게 튀는 방향성이 없잖아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아이돌 곡과 춤! 좋아는 하겠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저질체력이 서글프군요! 요리 역시 좋은 이야깃거리지요! 레시피 공유와 토론은 으레 있는 일이니! 체리가 없어도 딸기를 위에 올린다면 그것이 곧 완벽한 데코레이션이지요!
언제 설치했는지도 모를 핸드폰 카메라 화면 안에 두 사람의 모습이 비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니, 오히려 즐거워보이기까지 하는 소민의 모습과. 그 옆에 선, ..........좀 과장해서 산송장같은 몰골이 된 죽은 안색의 자신이. 어떻게 이런 춤을 추고도 멀쩡히 서서 걸어다닐 수 있는가. 안 그래도 빛 드는 일 거의 없었던 눈동자는 있던 안광도 사라진 듯 건조하게.
그래, 차라리 망신 당할 거라면.....
자아를 죽이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른다.
띵, 띵, 띵, 이윽고 카메라 화면 위로 카운트다운 알리는 워터마크 덧씌워지고.
…사건은 다가와 아 오 에 거세게 커져가 아 오 에 질문은 계속돼 아 오 에 우린 어디서 왔나 오 에…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6행시 진짜 문제가 뭐냐면요 남현우 뒤의 오너가 n행시를 지지리도 못한다는것에 있습니다 ,,,,애를 진중한 성격으로 만들어놔서 드립도 못치고 멋도못하고........ 한없이 진지충이 쓰는 n시가 될텐데 이거 괜찮을지...😭 소민이가 님 노잼임 하고 좀 쪼아줄라나?,,, 진짜모르겟구... 천천히 생각해봐야죠...ㅎ
몇 번이고 소란스레 떨었다가 멎는 작은 기계를 손에 쥐고 한참 응시하기만 했다. 어두운 수신화면 상단엔 작게 4:33, 희미한 불빛이 비추는 시체같은 낯짝만이 어둠 속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얇은 유리판 뚫고 두 눈에 비추인 네모난 화면은 마치 흉흉히 빛나는 안광인 것도 같은 착각과.
발신인 커다랗게 적힌 화면 어느 순간 툭 꺼지고. 암흑 찾아와도 못 박힌 것처럼 눈을 떼지 않는다. 일, 이, 삼, 맘 속으로 숫자 세고 있으면 다시 발광하는 화면. 처음부터 한 번도 끊어지진 일 없던 것처럼 바뀌지 않는 석 글자는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또 다시. 느껴지는 것은 분명한 불편감이다. 어쩌면 두려움이다. 거진 미동도 없던 커다란 인영이 어둠을 가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트 스치는 소리. 가볍게 질질 끄는 발소리. 삐걱거리며 찬찬히 창문 여는 소리. 벌어진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은 아직 채 다 데워지지 못 해 서늘한 온도.
손바닥 통해 전해지는 진동 무시하며 창문 저 아래를 바라보면. 높다. 창이 작아 몸은 통과할 수 없어도 팔 정도는 충분히 밖으로 내밀 수 있을 것이다. 그새 또 잠깐 끊어졌다가 이어지기 시작하는 진동 손바닥을 타고 올라오면, 기계 쥔 손만이 천천히 창틀을 넘는다. 물건을 떨어뜨리면 몇 초 정도 후에 바닥에 닿을지 머릿속에 그려 본다. 어떻게 던져야 최대한 잘게 산산조각 낼 수 있을지도. 제법 길게 이어졌던 낮은 울림이 끊어졌다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을 때. 손을 놓는다. 다시 일, 이, 삼, 맘 속으로 숫자 세고 있으면 파각. 더 이상 손 끝에 느껴지는 진동도 희미한 빛도 없는. 마음 놓이는 고요한 새벽만이 그 자리에.
눈을 뜬다. 여전히 그러쥔 손 안에선 기계가 발악하듯 낮게 울고 있다. 맘 속 아무렇게나 펼쳐 놓은 그림들을 능숙히 갈무리하며 전화를 받았다.
와..잠깐만?! 이런 것은 또 언제 만들었어?! 그림체를 보니까 AI인데.. AI로 저렇게 깔끔하게 두 사람 모습도 나오는거야? 해인주 AI장인이로구나! 대단해! 와. 내가 위에서 만든 픽크루도 있는데 그것보다 분위기가 더 확 사는 것 같아. 아침부터 이런 예쁜 짤 보여줘서 고마워!! 해인주!!
아 맞아. 해인주! 내가 일단 정주행을 하긴 했는데 그래도 조금 궁금한 것이 있어서! 일단 페어 동거 자체는 따로 마련된 숙소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긴 한데.. 혹시 방 구조에 대해서 나온 것이 따로 있을까? 해인이가 먼저 참가를 했고 세나가 이후에 참가를 한 구조니까 아마 세나가 짐 싸들고 해인이가 있는 숙소로 방문하는 구조가 될 것 같은데... 내 마음대로 방을 서술했다가 설정과 어긋나면 안되니까!
그것이 바로 세나가 가지고 있는 지론이었다. 사랑의 방정식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를 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버라이어티 연애쇼라는 말에 결국 재미를 위한 쇼겠거니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꽤 재밌어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만큼 자유롭게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 뿐이라고 생각해서 세나는 조금 늦긴 했지만 참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같이 동거생활을 하는 파트너가 발표된 것이 어제. 꽤 낯이 익은 이름이었다. 내가 아는 그 오빠?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해인에게 연락을 넣어볼까 했지만 그녀는 굳이 연락하지 않았다. 그야 직접 가서 보는 것이 더 재밌을 것 같았으니까. 아는 사람이면 좋고,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았다. 어쨌든 이번 일은 자신에게 있어서 자신을 더 성장시켜줄 발판이었으니까. 정확히 뭐에 도움이 될진 스스로도 알 길이 없었지만.
어쨌든 가볍게 생활할때 사용할 짐을 주섬주섬 싸니 가방이 한가득이었다. 2주 동안 입을 옷이나 커다란 짐은 미리 택배로 부쳐서 보냈으니, 가방 속에 들어있는 것은 교과서, 핸드폰 충전기, 읽을 책, 화장품, 향수, 기타 등등 필요한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무게가 조금 무겁긴 했으나 못 들어올릴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 짐은 이미 2주간 지낼 곳에 도착을 한 것 같으니 몸만 가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세나는 출발했다.
>>767 30초간 춤을 추면서 유소민의 짧은 감상은 이랬다. 아.......이번 방송 분량 진짜로 레전드겠다...... 뚝 딱 이는 바람풍선의 몸짓과 함께 따라 뚝 딱 이는 춤선(일부러 이렇게 췄다).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그정도로 이번 틱톡 미션은 성공적이었다. 무슨 의미에서? 개그 장면 뽑기 의미에서.
"수고 많았어요~! 자, 그럼 좀 쉬어 볼까? "
"휴식~! " 을 외치고 냅다 가방을 들고 침대에 내려놓는 유소민. 그리고 그 안에서 꺼내는 맥북에어. 영상 편집용이다. 냅다 노트북을 펼치며 유소민이 말했다.
새로운 파트너가 발표되는 날 해인은 핸드폰으로 결과를 받아보고 있었다. 딱히 핸드폰으로 결과를 전송해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극성인 부원들이 친히 카메라로 찍어서 보내주는 것을 보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정세나, 익숙한 이름이었다. 그러고보니 자신이 아는 같은 이름을 가진 소녀도 학교에 입학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던것 같기도 했다. 물론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부정하진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이 세나가 자신이 아는 그 사람일거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아침 일찍 택배들이 와서 뭔가 했더니 짐이 한가득이라 학교에서 여기까지 올려보내준 것 같았다. 해인은 그것들을 자신이 쓰는 방이 아닌 곳에 넣어두고 있었는데, 짐의 주인이 도착한 것 같아 대충 뒷정리만 하고 문을 열어주기 위해 현관으로 향했다. 그렇게 현관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옅은 회색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은 갈색 눈의 소녀, 자신이 아는 그 사람.
" 오랜만이네? "
옅은 미소와 함께 해인은 세나를 맞이해주었다. 종종 연락을 하긴 했었지만 서로 시간도 안맞고 스케줄이 있다보니 이렇게 보는 것은 꽤나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어색하지는 않은지 해인은 세나가 들어올때까지 기다려주었다가 문을 닫고선 방에 놓여진 짐들을 자랑하듯 보여주었다.
" 짐 먼저 풀고 있어. 마실거 갖다줄께. "
먼저 있던 곳이라 냉장고엔 자신이 넣어둔 음료가 여러개 있었다. 뭐가 좋을지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오렌지 주스로 고른 해인은 컵에 가득 담아 세나에게 가져다주었다.
문이 열리고 보이는 얼굴에 세나의 얼굴은 순식간에 밝아졌다. 문 너머의 얼굴이 누군지는 그녀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요즘은 잘 못 본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한때는 꽤 봤던 사람의 얼굴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주 보고 만나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 단순히 아는 사람보단 조금 더 친근한 사람 쪽이 더 좋았기에 그녀는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해인 오빠! 이름을 보고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 오빠였구나. 후훗. 반가워요! 오랜만이에요!"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면서 그녀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공동 구역이 있고, 사람마다 각각 사용하는 방이 하나씩. 그렇게 방 두 개에 공동 구역 하나로 이뤄진 공간을 바라보며 그녀는 눈을 초롱초롱 반짝였다. 꽤 좋다. 여기.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방이 있다는 것도 괜찮고.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미소를 머금었다.
"어? 이 짐 오빠가 다 옮겨준 거예요? 나중에 제가 옮겨도 괜찮았는데. 고마워요! 네? 마실 거요? 그럼 부탁 좀 할게요."
여전히 자상한 사람이다. 그렇게 세나는 생각했다. 물론 붙임성이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자상하고 친절한거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섰다. 짐을 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쭈욱 기지개를 켜고 일단 메고 있는 가방을 아래로 내렸다. 짐을 풀기 전에 방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녀는 살며시 막 그가 내미는 오렌지 주스를 받았다.
"잘 마실게요. 짐 다 풀고 정리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약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도 이해 좀 해주세요. 그건 그렇고 해인 오빠도 이런 것에 관심이 있었구나. 의외네요.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고 관심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2주 뒤의 이벤트 관련의 무언가인 모양이구나! 아. 맞아. 캡틴! 나 질문 2개만 하고 싶어!
1번째는 이 스레는 엔딩을 대략 언제 정도로 예정하고 있어? 그러니까 이 페어 동거 생활은 언제까지로 예정되어있는지 대략적으로 정한 것이 있을까? 2번째는 선관을 하면서 이야기가 나온건데 댄스 동아리 쪽에서 혹시 치어리더라던가 이런 쪽 활동도 해? 아니면 치어리더는 따로 있는거야?
>>855 앗. 그렇구나! 그렇다면 지금은 봄이구나! 이 부분도 물어봐야 한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네! 답변 고마워! 그렇다면 지금이 딱 벚꽃피는 시즌이겠구나! 참고해야지!
그리고 치어리더 쪽은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선관을 짤 때 큰 경기 전에 응원 공연 느낌으로 댄스 공연을 해서 알게 되었다는 선관이 있었거든. 이때 치어리더 쪽이 갑자기 떠올라서 댄스부 아이들이 치어리더 활동도 혹시 하나 싶어서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어! 딱히 겸해도 그만, 겸하지 않아도 그만이고 그냥 설정이 어긋나면 안되는 거니까 물은 것에 가깝다!
자!! 그리고 대망의 인터뷰 관련해서 언급을 해볼까 한는데~~! 솔직히 정식 진행으로 하기에는 다들 시간이 맞지 않을 때가 많은거 알고 있거든~~! 그래서 내가 조만간 QnA 형식 폼을 만들어 올테니까 그에 맞게 제출해 주면! 내가 인터뷰 형식으로 잘 가공해서 이미지 만들어올게~~! 어때~~?
자신의 짐을 옮겨다준 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표하는 세나를 향해 해인은 어깨만 으쓱하며 말했다. 오늘 따로 약속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새로운 파트너가 올때까지 잠이나 좀 더 잘까 고민까지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또 어색하게 하루를 보내야하는 것도 고려해해야 했지만 세나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 난 신경 쓰지마. 익숙하니까. "
여동생들 덕분에 그런 류의 소음에 대해서는 이미 면역인 해인은 염려 말라며 웃어주었다. 그러다 세나의 물음에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잠깐 시선을 마주친 그는 답했다.
" 내가 그런 이미지인가? 흐음 ... 물론 여기 참가한건 부원들이 멋대로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했기 때문이고, 나는 딱히 관심은 없었지만 싫은 것도 아니었으니까. "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이라는 것이다. 세나가 간단하게나마 짐을 풀 수 있게 방 근처에서 나온 해인은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딱 2명이서 살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었기에 그렇게 넓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있을만한 것들은 다 있는 수준이었다. 세나가 방 밖으로 나오게 되면 핸드폰을 보며 앉아있는 해인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 생각해보니 너도 이런 곳은 참가하면 안되는거 아니야? "
연습생 신분이라곤 해도 그녀는 아이돌. 거기에 연습생 신분으로 꽤 오래 지냈으니 데뷔가 가시화 될즈음이 아닌가, 하고 해인은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이런 연애 버라이어티에 나온다니 예전의 일도 있었던 해인이었기에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방송에서도 연애인들끼리 이런 류의 방송을 한 적이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
"적어도 제가 본 해인이 오빠는 그래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오빠를 자세히 알고 그런 것은 아니긴 하지만요!"
해인과는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인에 대해서 많이 아느냐라고 묻는다면 세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해인에 대해서는 실력이 있는 천재 기타리스트. 그리고 자신을 묘하게 잘 챙겨주는 사람,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 유명인이자 실력자. 이 정도밖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싫은 것도 아니었다라는 정보는 그녀에게 있어선 상당히 의외라면 의외였다. 이런 것도 좋아하는구나. 이 오빠는. 역시 고등학생 남학생?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세나는 오른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작게 소리없이 웃었다.
"제가 정식으로 데뷔를 했다면 절대 여기에는 못 나가게 하겠지만 아직 저는 연습생인걸요. 그리고 요즘은 아이돌의 연애도 조금은 용인해주는 분위기잖아요? 물론 절대 인정 못한다는 이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저도 연애에는 조금 흥미가 있거든요. 무엇보다 재밌어보이잖아요. 이거! 그러니까 할 수 있을 때 하려고요! 이런 경험도 결국 나중에는 저에게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지 않겠어요?"
정확히 어떻게 좋은 영향을 줄진 모르겠지만요!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세나는 고개를 돌려 해인을 바라봤다. 역시 아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조금 안심이 된다고 생각하던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천천히 가방 속의 짐부터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어쨌든 2주 동안 잘 부탁해요. 오빠. 2주 후에도 제가 여기에 있을지, 아니면 다른 곳에 갈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 그러고 보니 미션 같은 거. 빠르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6행시 지으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거 그냥 빠르게 지으면 되는 거 아닐까 싶은데."
어차피 아무렇게나 후딱 지어도 별로 상관없지 않아요? 그렇게 물어보면서 세나는 해인의 답을 기다렸다. 자신은 이제 막 참가를 했기에, 먼저 참가한 해인보다 아는 것이 적었다. 혹시 이거 점수제라서 낮게 받으면 패널티 있고 그래요? 그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한때의 불꽃으로 끝날지 아니면 평생을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모닥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기서 만난 인연이 해인의 인생에선 어느쪽이던 영향을 줄 것이란건 분명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해인은 기왕 참여하게 된거 진지하게 임할 생각이 잔뜩 있었으니까 말이다.
" 세나는 아이돌할 정도로 매력이 있으니까 분명 인기 많을꺼야? "
데뷔를 한다면 분명 팬들을 쓸어담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해인은 생각했다. 해인은 여러 방송에도 출연해보고 공연도 다니면서 여러 유명인사들도 만나보았기에 세나가 그들과 견주어도 꿀리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 2주 뒤에도 있으면 좋은거고 아니면 조금 아쉽겠지만 그것도 재밌겠지. "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었으니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누군가와 눈이 맞아서 맺어질 수도 있겠지만 해인은 아직 거기까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애초에 몇몇 빼고는 초면인 사람들이 많고.
" 6행시라 ... 난 아직 생각해둔게 없는데 세나는 생각해둔거 있어? "
이어진 질문에 해인은 딱히 점수제는 아니고 시도 자체에 의의가 있는거겠지만 이거 전부 방송에 나가는거라 기왕이면 센스있는게 인기엔 좋다고 설명해주었다. 사실 이런 동거 자체가 보는 이들한텐 좋은 소스니까 평가 요소 같은게 들어갈 것 같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진지하구나. 세나는 해인의 말을 들으며 그렇게 생각했다. 이런 오빠라면 필시 평생의 짝을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세나는 아무런 말없이 자신의 두 눈으로 해인을 빤히 바라봤다. 과연 저 오빠의 옆에 있을 이는 누구일까. 그런 호기심을 살며시 품으며. 나중에 프로그램 끝날 쯤에 어떨지 한번 지켜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작게 소리없이 웃었다.
"어머. 그건 당연하잖아요? 저. 객관적으로 봐도 꽤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당연히 인기가 많아야죠! 막 이래. 후훗."
스스로 말하고도 괜히 무안했는지 세나는 얼굴을 붉히면서 괜히 손으로 부채질을 시작했다. 하지만 헛으로 한 말은 절대로 아니었다. 어차피 아이돌에 도전한다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방근 한 말 역시 그런 그녀의 각오. 그리고 자부심을 담고 있었다. 물론 조금 재수없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어 세나는 장난스럽게 오른쪽 눈을 살며시 감으면서 해인에게 윙크를 보냈다.
"그렇게 말하면 오빠는 저와 계속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들리는데요? 후훗. 그런 말 함부로 하면 다른 여자애들은 다 오해하고 그래요."
조금만 주의하기. 괜히 손가락으로 포인트를 주듯 톡톡 허공을 찌르면서 세나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정말 죄많은 남자되기 딱 좋겠네. 자칫 말 잘못하면 난리나는거 아닌지 몰라.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녀는 교과서를 꺼낸 후에 책상에 하나하나 꽂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 6행시를 생각한 것이 있냐는 말에 세나는 고개를 돌려 해인을 바라보면서 바로 읊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랑데뷰를 피할 수 없는 걸까." "의심 받고 싶지 않고." "방해 받고 싶지도 않으며." "정당하게 만나고자 하는 이 마음은." "식상하기 짝이 없는 걸까."
나름 리듬을 타서 말하던 세나는 6행시를 끝낸 후 가만히 해인을 바라보더니 오른손을 입으로 막으면서 소리없이 작게 웃었다.
"어때요? 나름대로 고심했던건데. 그래도 나름 괜찮지 않아요? 오빠랑 페어가 된다고 하니까 저도 모르게 바로 떠오른 건데. 후훗. 너무 그런가?"
해인은 그렇게 말하며 무방비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실제로 우연치 않게 세나를 보았을때 해인은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해서 직접적으로 그 소속사에 요청하여 세나를 자신의 활동에 초청한 적도 여러번 있었다. 다만 그것이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었다는게 문제였지만.
" 흐으음. 나는 그랬으면 더 좋겠는데? "
그래도 아는 사람이 더 맘이 편하지 않겠는가. 물론 장난끼가 섞인 말이기도 했다. 세나가 2주 뒤에 바꾸는걸 원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없기도 했고 좀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 될테니까 말이다.
" 아는 사람이랑 있으면 좀 더 편안하니까. "
해인은 너무 이른 나이에 유명해져서 쉽사리 감정을 꺼내는 편이 아니었다. 자신이 원하는대로 행동했다가 그것이 어떤 식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었기에 점점 감정을 표현하는 수준이 작아졌었다. 최근엔 활동을 대폭 줄이면서 그 부분은 다시금 좋아지고 있었지만.
"여기는 편한 사람을 찾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애 프로그램이잖아요? 후훗. 그러니까 계속 저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엄청 오해살걸요? 아마?"
물론 자신도 아는 사람과 있는 것이 편했다. 하지만 반대로 그 편안함을 추구하다가 아는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은 싫었다. 여기가 차라리 단순히 힐링 프로그램이라면 모를까. 연애 프로그램인만큼 계속 같은 이와 함께 있게 되면 자연히 이런 말, 저런 말. 다양하게 나오기 마련이니까. 언제였을까. 해인이 자신 때문에 이런 저런 구설수에 휘말렸다는 말을 듣고 난 뒤부터 그런 점을 아예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세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그녀는 굳이 다 표현하지 않았다. 지금 이 분위기를 너무 심각하게 바꾸고 싶지 않았으니까.
"어머. 괜찮아요? 후훗. 오빠가 괜찮다면 전송해도 괜찮아요. 아. 그러면 오빠와 제 미션은 바로 이렇게 클리어처리 되는 거예요?"
뭐야. 별 거 아니잖아.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세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아! 소리를 내면서 두 손을 모아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고 보니 1번째 미션이 커플 댄스 추는 거였죠? 아쉽다. 역시 빨리 참가할 걸 그랬어요. 이래보여도 댄스부 출신이라서 커플 댄스는 바로 출 수 있는데..."
조금 아쉽다고 생각을 하며 그녀는 가방 안의 내용을 다시 천천히 정리했다. 그렇게 정리하니, 어느덧 가방 속에 넣어둔 물건은 모두 밖으로 나왔고, 정리도 마무리가 되었다. 그녀의 책상에는 여러 화장품이 놓여있었고, 향수, 그리고 이런저런 잡동사니가 있었다. 바로 옆 책꽂이에는 이런저런 교과서와 문제집, 그리고 발성법이나 춤에 관련된 책이 한가득 꽂혀있었다. 그 옆에는 여러 아이돌 앨범 CD가 있었으며, 아직 펼치진 않았지만 분홍색 노트북도 함께 근처에 놓여있었다.
사실 이제 와서 그런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때 그런 기사가 나왔을때도 해인 본인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향후 데뷔할 세나에게 영향이 갈까봐 강경 대응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해인도 엄연히 소속사가 있다보니 이런 것에 관해선 처리하기 편해서 좋았다. 지금은 학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활동을 거의 안하고 있지만 말이다.
" 세나 정도면 내가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
그렇게 말한 해인은 예전엔 잘 보여주지 않던 짙은 미소까지 지어보이며 말했다. 2학년 중간부터 활동을 크게 줄이고 학교 생활에 전념하고 있는 해인은 이전보다 좀 더 감정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주게 되었다. 아무래도 아티스트 활동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줄어든게 한몫한게 아닐까 싶지만 말이다.
" 나도 못했지 뭐야. 개인 사정으로 파트너가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
뭐할지 다 정해놨는데 못한게 내심 아쉬웠나보다. 세나만큼은 아니더라도 해인도 춤은 출 줄 아는 편이었다. 만약 사람에게 스테이터스가 있다면 예체능 계열로 몰려있는듯한 느낌. 덕분에 공부는 남들만큼 해도 잘 안오는 편이었지만 상식에서만 안밀리면 된다고 생각하는듯 했다.
" 밥 먹었어? 안 먹었으면 먹으러 나갈까. "
한국인은 밥심. 그리고 밥이 중요한 민족이니만큼 오랜만에 만난 자리는 식사로 이어지는 법이다.
세나의 목소리는 진지하게 지켜보겠다는 느낌보단 적당히 흘러가는 느낌의 장난스러운 목소리에 가까웠다. 진짜로 마음에 드는 이가 생겨서, 정말로 저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생겼을 때도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정도의 '어디 두고 봐요~' 라는 느낌의 장난스러운 목소리는 그만큼 세나가 지금 이 상황을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나중에 놀려줘야지! 정도로 가볍게 생각을 하며 세나는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작게 쿡쿡 소리를 내며 웃었다.
"아. 오빠 그거 못 췄어요? 그러고 보니 오빠 몫은 못 본 것 같기도 하고? 후훗. 뭐, 못한 것은 못한 것이니까 어쩔 수 없죠. 저도, 오빠도 말이에요."
조금 아쉬운 것은 자신이나 해인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것에 얽매일 순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자신은 자신대로 지금부터라도 이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길 생각이었다. 뭐가 되었건 최대한 즐겁게. 나중에 추억거리 중 하나로 남을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속으로 다짐하며 그는 속으로 아자! 화이팅! 을 크게 외쳤다.
한편, 해인이 밥을 먹으러 나가자는 말을 하자 세나는 가만히 두 눈을 깜빡이며 해인을 바라봤다. 그녀는 아직 밥을 먹지 않았다. 그야 이사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짐을 싸고 지금 막 왔으니 어떻게 밥을 먹을 시간이 있었겠는가. 상관없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배고프긴 했어요. 좋아요! 밥 먹으러 가요!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아. 칼로리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계속 적절하게 관리해서 하루 정도는 조금 이것저것 먹어도 괜찮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디저트를 막 많이 먹거나 하면 그건 곤란하지만..."
그건 충분히 자신이 관리할 수 있다는 듯이 그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슬슬 벚꽃 피는 것 같던데... 오빠는 벚꽃 구경했어요? 구경할 거면 지금 빨리 구경가야 할 것 같던데."
세나의 장난스러운 말에 해인은 마찬가지로 장난스러운 어조로 받아치고선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꽤나 남았기에 나갔다 오기에도 충분했다. 물론 밤에 나가는 것도 밤산책을 즐기는 그에게는 꽤 좋은 일이었지만 세나가 싫어할지도 모르니 일단 해가 있을때 나갔다 오는게 좋아보이긴 했다.
" 그래도 이번 미션은 덕분에 수월했네. "
6행시를 지으라는 말에 대체 어떻게 지어야할지 감도 안오고 있었는데 세나가 준비해와준 덕분에 이번 미션은 별 탈 없이 넘길 수 있었다. 밥 먹으러 나가자는 말에 대답한 세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해인은 아이돌의 삶은 꽤 힘들어보인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녀가 부담없이 먹을만한게 뭐가 있을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 그래도 기왕이면 탄수화물이 적은게 좋겠지. 스테이크는 어때? "
물론 스테이크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냐? 라고 물어보면 엄청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스테이크 자체의 칼로리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물론 조리법이 꽤 자극적이긴 하지만 ... 곁들여 먹는 것들도 영양 밸런스적으로 보면 꽤나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며 해인은 세나를 바라보았다. 물론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
" 미션 도움도 받았으니 저녁은 내가 사는걸로. 어때? "
이렇게 하면 명분도 있고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해인이었다. 그러다 나온 벚꽃 이야기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싶어 달력을 바라본 해인은 말했다.
" 그럼 저녁 먹고 근처에서 벚꽃이나 보고 올까? 아니면 시간내서 소풍 느낌으로 간다던가? "
"후훗. 그래도 적으면 좋긴 하죠? 스테이크도 좋아요. 대신에 야채도 조금 있으면 좋겠는데... 야채가 사이드로 나오는 좋은 집 혹시 아세요?"
물론 자신도 이곳저곳을 알긴 하지만, 해인이 아는 곳은 어떤 곳일까 싶어 세나는 굳이 그렇게 물었다. 스테이크 집은 정말 단순히 스테이크만 나오는 곳이 있고, 샐러드나 밑반찬 개념으로 야채가 많이 나오는 곳도 있었으니까. 둘 중 하나라면 역시 후자가 조금 더 좋을 것 같다고 세나는 생각했다. 한편 해인의 입에서 저녁을 자신이 사겠다고 하는 말에 어라?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두 눈을 깜빡였다.
"저야 사주면 좋긴 한데 돈 괜찮아요? 물론 오빠에게 돈은 많을 것 같긴 하지만... 스테이크 가격이 마냥 싼 것은 아니잖아요?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도 어느 정도는 있으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혹시나 부담이 된다면 얼마든지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서 그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가격이 싼 것이라면 얻어먹는 것에 부담은 없으나, 가격이 비싼 음식의 경우는 사주는 사람도 부담이 될 수 있고, 얻어먹는 사람도 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이 부분은 해인의 답을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입을 가만히 닫았다.
"오빠가 저와 따로 길게 데이트 하고 싶다고 한다면 소풍 느낌도 좋지만... 지금은 저녁을 먹는 것이 우선이니까 식사 후에 가볍게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프로그램이 프로그램. 이거 방송으로 그대로 나가는 것일테니 그녀는 굳이 데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가볍게 웃었다.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는 듯, 가볍게 대답하며 그녀는 쭈욱 기지개를 켰다.
"가요. 그건 그렇고 섬세하시네요. 스테이크를 제시할 줄은 몰랐는데. 후훗. 보통은 적당히 파스타 같은 거 이야기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라고 대답했다 뺨 맞은 이후로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 유독 머리를 맴돈다. 문제의 썸녀는 강소호보다 10cm는 작았어서 안 아플 줄 알고 맞아줬는데 놀이터에 혼자 남겨졌을 때야 떠올랐다. 아 쟤 배구부였지. 그 때 이후로 트라우마가 남아 연애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건… 아니고. 물론 뺨에 멍자국 달고 일주일 살아보니 운동하는 여자애 함부로 만나면 안 된다는 진리를 깨닫기는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컸던 건
뺨에 희미하게 남은 푸른기와 집 앞에 울면서 찾아온 소녀 그리고 너도 언젠가 한 번쯤 그럴 줄 알았다는 눈으로 보는 아빠의 얼굴이…
끝내주게 재수없었던 게 그 이유다. 반성은 했을지언정 여전히 사람이 덜 된 강소호는 방송에도 "와 한 달도 안 돼서 두 명이랑 동거를 해보네." 라고 감탄할 뿐이다. 몇 안 되게 주기적으로 연락하는 대상인 할머니는 카카오톡 확인도 안 하니 산책이라도 할 겸 기숙사 문을 열었다가
"…안녕?"
강소호는 새 동거인이자 드물게 머리가 긴 남성을 마주친다.
- 멋대로 버들이가 기숙사 문 앞에 있다고 쓰긴 했는데 혹시 잇기 어려우시면 바꾸셔두 됩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는 오늘도 열심히 도서부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 지나는 굉장한 폭풍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바로 사랑의 방정식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그저 소호의 권유에 덜컥 참여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안 보는 애들은 없어 보였고 시사야 놀자에서는 연애 특집으로 이 프로그램을 연일 다루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관심 처음이야. 음지(?)에서 조용히 살아가던 지나는 눈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열심히 도서부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책 순서를 멋대로 뒤바꾸고 다니는 빌런 때문이다. 오늘도 부지런한 빌런이 책 순서를 엉망으로 해두었기에 그걸 제대로 바꾸어두고 있는 중이다. 그 빌런이 도서부 부원이라는데 사실일까? 걸리면 가만 안 둬.
“앗.”
그러다 누군가와 툭 부딪히며 등이 닿았다. 지나는 “미안해.”하면서 고개를 돌렸는데, 어라. 아는 얼굴이다. 아니 일방적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평소에 세나가 도서실을 자주 오냐고 하면 그건 아니었다. 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도서실에 자주 갈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이 아닌 탓이었다.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면 자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여럿 있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돌만큼 바쁘게 지내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오늘은 책이라도 한 권 빌려볼까 ㅡ정확히는 요리와 관련된 책이었다.ㅡ 그렇게 생각하며 세나는 가만히 책장을 두리번거리면서 요리와 관련된 책을 찾고 있었다.
"여기도 없고... 어디에 있으려나."
그렇게 천천히 둘러보면서 걸어가는 도중, 갑자기 누군가와 등이 살짝 닿았다. 앗. 죄송합니다! 라고 빠르게 말을 하면서 세나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 부딪친 이를 바라봤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자신보다 키가 조금 작은 여성의 모습이었다. 베이지색 머리카락이 곱슬곱슬한게 상당히 결이 좋아보였다. 귀여운 사람이다! 그렇게 세나는 생각했다. 와. 뭐야. 완전 귀여워. 아이돌 권하고 싶어. 그런 생각을 잠시. 안녕이라는 인사가 들려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며 꾸벅 허리를 숙였다.
"아, 안녕하세요!"
이어 허리를 다시 펼친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살 정리를 하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책을 좀 찾고 있다보니까 누가 오는 줄 몰랐거든요. 신입생이라서 아직 도서실에 익숙하지 않아서요. 아. 맞아. 맞아. 혹시 도서실에 익숙하세요? 익숙하시다면 책의 위치를 좀 묻고 싶어서요."
세나가 파트너로 왔으니 예전에 갔던 곳이 생각났기에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라도 데려가려던 곳이었다. 가격도 구성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었고 고기도 꽤 괜찮은 것을 쓰는지 맛이 좋았던게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야채도 아스파라거스나 시금치, 양파 같은 것들이 조화롭게 잘 조리되어 나오는 편이었다.
" 돈 안써서 많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그렇게 안비싸니까. "
해인은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은 기타 말고는 그렇게 비싼 것을 고집하지 않았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노트북도 그냥저냥 쓸만한 것을 사용하고 있고 옷도 비싼 것을 고집하는 것보단 어울리는 것을 적당한 것 가격으로 사서 입는 편이었다. 여동생들도 용돈을 자주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자신이 버는 돈은 족족 통장으로 꽂히고 있었다. 해외에 계신 부모님이 가끔 투자한다고 가져가시는거 말고는 말이다.
" 흐음 ... 그럼 나는 세나랑 '데이트'가 하고 싶으니까 저녁 먹고 간단한 산책은 다른 곳으로 가볼까? "
굳이 데이트라는 단어를 선택한 세나의 의도를 이해한듯이 해인도 데이트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얘기하고선 슬쩍 웃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가 말이 별로 없으면서도 어째서 나사 빠진듯한 사람이라는 평이 간간히 도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거기에 벚꽃 구경이라니,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선 빠질 수 없는 이벤트였다. 그걸 해인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볍게 넘기기엔 힘들었다.
" 여동생이 두명이야. "
집에서 뒹굴거리며 서로 조잘조잘 떠들고 있을 여동생들을 떠올리며 해인은 말했다. 세나는 유독 둘째와 많이 닮은 느낌이라 해인이 좀 더 정감이 가는 것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