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순간 눈을 깜빡였다. 무의식적으로 툭 튀어나온 듯한 찬의 소근소근 전해진 말을 맥락적으로 이해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살짝 당황한 표정을 띈 찬의 모습에 방금 찬이 그랬던 것처럼 “만나 뵈면 인사 드려야겠다.”하고 방송에 들리지 않게 소근거리며 헤헤 웃어 넘겼다. 자신이 이해한 것이 맞다면 찬의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신 것일까? 궁금증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런 말이 있기도 했지.”
말을 뱉었다 주워담는 찬의 모습에 지나가 키득키득 웃었다. “나는 딱히 관심 없어서 안 깔았지만.” 재미있는 소설이나 웹툰 볼 시간도 부족했다. 그러다 찬의 추천에 얼른 지나는 검색을 해봤다. 그리고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내 생각에엔.... 나는 자신없는데에...? 뭐랄까 그거 아냐? 그, 남이 하는 게 쉬워보인다면 그 사람이 잘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나 춤 한 번도 안 춰봤다니까...?!”
지나는 순간 어질어질해졌다가 관련 검색으로 뜨는 다른 춤들을 찾아봤다. “‘Becouse of you’는 어때?” 유통기한은 좀 지난 것 같긴 하지만 둘이서 나눠서 추기도 하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도 하니까 이정도면 따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회로를 돌려보는 것이다.
>>118 소호주 사기 안 당하게 조심하라고 해야겟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너무.... 아너무웃기네...... 남현우가 알았으면 oO( 얜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 할거같아요 아!!!!! 소호가너무귀여운데 왜 귀여운지 설명할수없어 그냥귀여워!!!!!!!!!!! (폭발) 협박당해서 참가한거냐고ㅠㅋㅋㅋㅋㅋㅋ물어본대,,,, 하......... 당 연 히 괜찮죠 진짜넘웃기고좋은데요 왤케좋지..^^ 남현우야 그게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다가 말 길어지면 머리 아파질 것 같아서 걍... 어. 동아리 선생님한테. 하고 협박당할셈칠듯요... 그게 자기도 마음편해할거같애
>>146 선아주 진짜루 쳐도 완전 OK인데요..... 하지만 진짜 뺨 맞아도 싼 짓 햇잔아요,,,,ㅋㅋㅋㅋㅋㅋㅋ 저야말루 갑자기 대뜸 이런 선관 들이밀어서 괜찮으실까 했는데 좋아해주시는거같아서 기분이 좋읍니다, ^^ 잘 부탁드려요옹
>>168 소호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것만 받아주실 수 있다면.. 절교만 안해준다면 괜찮습니다.... ㅜㅜ지나야 진짜 이런 친구로 괜찮을까 나랑 강릉 가줄거지 절교 안할거지 나 쉬는 시간에 볼 찌를 친구가 필요해.. 아 지나 여캐한정 얼빠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로판 애독자로서 저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아 근데 저도 여줘볼 게 있는데 이만큼 친하면 부모님과의 이슈가 족금.. 있는거 지나도 어느 정도는 알 거 같거든요? 막 할머니랑 전화할땐 혀 반토막 나고 (웅 나 밥머것서.. 함 완전 짜증남) 그러는데 가끔 엄마랑 얘기할 일 생기면 적당히 거리감 있는 어른을 대하는 거 같구... 하면 지나는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요
>>29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O(뭐라고 생각하긴.. 호락호락하게 생기진 않은 바보) 아웃겨 현우 대답을 포기했어 어떡해ㅜㅜㅋㅋㅋㅋㅋ 죄송해요 하지만 모범생 찌르기 너무 재밌다.. 근데 강소호 물어봐놓고 그런 대답 들으면 "헐.. 다음부턴 맞아도 아니라고 해 이상한 사람이 또 협박하러 온다 현우야.." 한다고요 이건 반은 장난이고 반은 진심입니다 저도 시트 쓸 땐 몰랐는데 소호가 상상 이상으로 어그로꾼이더라고요..
아근데 소호랑 현우 같은 반 일까요?? 일단 소호랑 지나는 다른 반 같은데 (아닐수도 중간에 바뀔수도..) 현우랑은 어떤지
>>297 (호락호락하게 생기지 않은 바보) ㅋㅋㅋㅋㅋㅋ아!!!!! 진짜웃긴다 남현우 짜면서 바보소리들을줄은 몰랏는데 소호에게 듣네요....... 하지만!!!!!!! 소호라면 당연히 바보 백만번도 더 되어줄수잇지!!!!! 안돼도되게해야지!!!! 근데ㅋㅋ솔직히 소호 남현우가 살면서 거의 첨 만나보는 인간군상이라 골치아파하면서도 한편으론 흥미?로?워? 할 것 같아요
헐~🥺 글고보니,,,, 흠.. 수행평가를 같이 할 정도면 같은 반이라구 해도 되지 않을까요????? 같은 수업을 다 같이 모여서 듣는 게 아니면 솔직히... >:3c ㅋㅋㅋㅋㅋㅋㅋㅋ핰ㅋㅋㅋ(쥐구멍) 새벽의 힘을 빌려 폭주하고 남은 결과물을 보셧다니...몹시....쑥스럽군요.......
>>299 아마 의대 혹은 법대를 (부모님이)희망하고 잇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본심은 연극영화과 이런 쪽 아닐까 싶구..
애초에 해인의 앞에서 소고기를 먹고싶다고 한 것부터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돼지고기를 말했어도 아마 근방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돼지고기를 사주었을테니 소고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갑작스런 사투리에도 금세 적응했다는듯 이번엔 웃지 않고 넘어간 해인은 눕듯이 의자에 앉은 진아를 보며 말했다.
" 왜, 싫어? "
자신의 이런 모습을 간혹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야 그냥 자기랑 안마주치면 그만이니까 딱히 신경은 안썼지만 진아의 경우엔 앞으로도 며칠은 같이 살아야하니 그런 상황이 되면 곤란한 것이다.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하며 해인은 머리를 긁적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 나만큼 동생들 아끼는 오빠도 없을텐데. "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해인은 여동생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편이었다. 매일매일 전화도 해줘, 용돈도 보내줘, 필요한거 있다고하면 너무 과한게 아니면 사서 보내줘, 사실상 부모의 역할을 해인도 같이 했다고 보는게 맞았다.
" 쌍둥이 동생이라니 ... 신기하네. 나도 나중에 만나보고 싶은데? "
이런 진아의 동생이라니 꽤나 흥미가 가는듯 했다. 머리색만 다르다고 했는데 그럼 성격도 비슷한걸까.
" 그러지말고 나중에 한번 소개 시켜줘. "
해인은 웃으면서 말하고선 남은 음료수를 다 마셔버렸다. 이제 슬슬 다음 장소로 이동할 시간. 밥을 먹을까 아니면 아까 얘기했던 배팅 센터로 갈까 고민하던 해인은 진아에게 물었다.
>>3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 막상 이런 칭찬 받으니까 또 쑥스럽고... ^///^ 열심썰풀러 현우주가 될수잇게 노력하겟습니다 다미주 좋은밤... 좋은꿈..
>>309 하지만!!!! 소호가 바보라고 부르는데 바보가 되지 않으면 달리 무엇이 될까요 성적이 높아도 때론 바보일 수 잇는거잔아요(머라는거야) 소호앞에선그저바보가되
ㅋㅋㅋㅋㅋㅋ오예 소호랑 같은 반이다 ^^~~~ 안되겟어요 영원히 소호와 수행평가같은조가되(소호야 미안) 무임승차자 있으면 남현우 이악물고 지가 더 하려고 할 거같죠 왜냐면 성적은 잘 받아야하는데 안하는 애 구슬리려고 에너지 빼는 건 낭비같아서......(현우 : 좋은 생각이네)
>>311 해인이 쇼츠제왕이었냐고 키아악~~~~~~~ 밴드 경합 프로그램(슈퍼밴X같은 거) 나가서 스포트라이트 받는 해인이가 보고싶어지는 밤입니다....... 그래서 해인이 라방이 언제 켜진다고요(해인주 : ?)
꼭 동화 속 신데렐라라도 되는 것처럼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남. 2주가 되었든, 그 이상이 되었든 우리의 만남은 언젠가 분명 끝이 날 것이다. 종소리가 울리면 공주님은 구두만을 남겨두고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가겠지. 이 연극의 공주님은 그였고, 왕자님은 자신이었으니, 그럼 이번에도 뒷모습을 바라보는 건 내가 할 일이 되려나. —어쩌면 다행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내 뒷모습을 너에게 보여줄 일은 없을 테니까. 그렇게 그의 결심과 저녁에 있을 일은 생각도 못하고 그저 웃음 지었다.
그가 옆자리에 앉는 모습에 시선을 돌려 다시 배달 책자를 바라보던 중, 예상치 못하게 다가온 체온과 향기에 잠시 눈만 깜빡였다. 고민이라도 하듯 짧은 침묵 끝에 모르는 척 당신의 품에 툭 기댄다. 자연스럽게 책자의 반을 그에게 넘기고, 비어버린 손은 어깨를 당긴 그의 손에 잠시 올려두려 하며 두어 번 토닥거리려 했다. 꼭 사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심통이 난 그를 달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잠깐의 손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금방 떨어지려 했다.
"중국집."
선택지를 넓혀준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의외로 단호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네가 먹자고 해줬으니, 이왕이면 네 선택에 따라가고 싶었다. 그러더니 슬쩍 그를 올려다본다.
"분식은 다음에. 점심만 같이 먹을 건 아니니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듯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한다. 곧 능청스레 책자 한쪽에 나온 중국집 이름을 손가락으로 짚어 보이며 여긴 어떠냐 말을 돌렸다.
심통이라니. 호랑은 생각했다. 말 그대로 적반하장이다. 당장 미안하다고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사과는 호랑의 몫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럴 엄두마저도 내지 못하고 뻔뻔한 웃음 속에 죄책감을 애써 억눌러두고 있는 것이 호랑의 현주소였다. 지금 이 순간들이 당신에게 또다시 어떤 상처나 족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서로가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좋은 친구로 스쳐가길 바란다는 미명하에.
하지만 이 말도 안되는 억지 적반하장에 네가 못 이기겠다는 듯 품안에 톡 기대어올 때, 그리고 달래듯이 손등을 토닥여주는 당신의 손길에, 호랑은 마음 속에서 무언가 들썩이는 것을 느꼈다. 마음 속에 억누른 죄책감. 그리고 그 죄책감 밑에 억눌러둔 것이 하나 더. 호랑은 그것을 다시 추스르느라 애를 썼고, 그 끝에 그의 얼굴에 착잡한 기색이 드러나고야 말았다. 중국집, 하고 딱 잘라주는 당신의 말에, 호랑은 다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 저녁도 같이 먹어야지."
좀 있다 오후에 시간이 남으면 장을 볼까 했는데, 장바구니 목록을 좀 바꿔야겠다고 호랑은 생각했다. 그리고는 당신의 능청스러운 손짓에 따라 책자 위로 시선을 돌렸다. 아, 몇 번인가 먹어봤던 집이다. 그때마다 괜찮은 인상이 있었던 기억이 있어 호랑은 시원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어, 거기 괜찮더라. 나는 간짜장 곱배기."
점심 메뉴는 정해졌고, 이제 커플 댄스가 남았다. 호랑은 "그렇잖아도 그거 이야기 하려고 했어." 하고 당신의 말을 받았다. 호랑은 어디- 하고 머릿속의 플레이리스트를 주워섬기면서 시선을 위로 돌렸다. 그때 당신의 머리에 와닿는 게 있었다.
"슈퍼노바는 다른 조에서 할 것 같고, 하입보이는 어째 유행이 애매하게 반박자 늦은 느낌이고. 아예 악뮤 노래로 해볼까? 아니면 외국 노래로 가도 좋고. 위켄드라던가, 카밀라 카베요라던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삭삭 빗어내리는, 호랑의 손이었다. 이번의 이 제스쳐는 어떤 심통이라거나 강짜라거나 하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무방비해져버린 상념 속에서 나온 손버릇이었다.
"넌 혹시 이거 했으면 좋겠다 싶은 거─"
그리고 선아에게로 시선을 돌렸을 때에서야, 호랑은 자기 손이 뇌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저 혼자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자각했다. 호랑의 품에 기대누워 있었기에, 호랑의 몸이 흠칫 하고 놀라는 게 당신에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갈 길을 잃은 호랑의 눈이 이리저리 떨리면서, 귓바퀴가 빨개지는 게 보였다.
아오 이놈의 내면묘사 욕심 내면묘사 부분은 그냥 아 얘가 이런 생각 하고 있구나 하고 참고만 해줘 굳이 아 호랑주가 저만큼 내면묘사를 해줬으니 나도 맞춰야지! 할 필요 없다는거다 (물론 선아주가 내면묘사를 하고 싶어 쓰는 거라면 그것은 언제든지 웰컴) 그리고 으엑이건좀 하는 게 있으면 꼭 말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