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얘기로 청명 전체가 떠들썩하다. 미디어부끼리 모여서 드디어 크게 한 건 했다고. 공 치는 재미로만 살던 이 단순한 귀에도 들려올 정도로.
몇주 전인가. 다른 학교와 대항전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작부터 느낌이 안좋았다. 눈빛이 살벌하더라고. 예감은 틀리질 않아서 3쿼터가 중간에 결국 대형사고가 터져버렸다. 빠르게 돌파하던 주장이 상대편 빅맨이랑 제대로 부딪쳐서 팔이 나가버린 것.
거친 경기는 가끔 있으니까. 그건 별로 신경 안쓰였는데. 문제는 사람 다치는 선에서 끝나지 않았다는거지. 병실에 누워 끙끙 앓고 있는 선배라는 인간이 건넨 첫마디가 '쭈태야 형 빵꾸 좀 메꿔주라'래. 어디서 챙겨온 꼬깃한 종이 하나 건네주고선.
"'사랑의 방정식'? 이거 그거 아녀? 애들 짝져갖구 쩌기하는거."
신청서를 보며 이런건 또 언제 했냐고~ 역시 여자 꼬실려구 농구 시작한 양반 답다고~ 헛웃음으로 대꾸해봐도 진지하게 대타 필요하다고 하니까. 어떻게 거절하겠냐고. 주장 이름 위에 삭선을 긋고 '주태훈' 이름 석자를 덧댄 순간. 좌표계에 찍힐 수많은 미지수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잊고 살았는데. 방송을 듣고 나니 이제야 실감이 나네. 제대로 인사 한번 안해본 학교 사람(?)이랑 같은 방 쓴대자너~ 아 좀 어색한데.
드르륵, 드르륵, 책가방만한 캐리어를 끌고 기숙사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에 놓여 있는 신발과 눈이 마주치며 짝이 될 사람 이름을 떠올리듯 코를 찡긋인다.
"야~ 진짜 찍는겨??"
들어오는 길에 놓인 카메라를 보고 찍히는 걸 의식하듯 렌즈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며 어색한 미소 한번. 그리고 소파에 앉아 있는 소호에게 나긋한 눈짓으로 뚝딱이는 미소 한번.
"늦었나?? 생각보다 정신 사나운디. 냅다 쩌기 해갖구. 그쵸??"
카메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뚝딱도가 꽤나 높은 태훈. 남사시럽게 뭘 사람 뚫어져라 찍어대싼대~ 부산스럽게 주변 카메라 렌즈로 눈동자를 굴리며 인사한다.
>>211 왠지 유리주의 응원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미묘하게 의욕이 생겼다 이제 슬슬 커플댄스 뭐 출지도 이야기나눠봐야되는데 재밌겠다 돌핀추자고해야지.(?) 2주동안 파트너와 일상2번+다른캐릭터와 일상2번 정도는 돌려보고 싶었는데 2주가 이렇게 짧은 시간이었던가 눈깜빡해보니 절반이 타노스당했어잇
익숙한 웃음소리와 익숙한 반응, 모든 것이 우리가 함께 하던 그날과 다름없는 익숙한 상황이었지만 다가오지 않는 너의 손길만이 오로지 낯설다. 짐을 살피느라 숙여진 고개를 따라서, 묶어둔 머리카락도 함께 한쪽으로 쏟아진다. 어깨너머로 흘러내린 머리카락 끝에 짧게 시선을 주었다가 피해버렸다. 길게 길러온 머리카락. 그날 이후 이별을 핑계 삼아 잘라버리지 않은 이유도 전부 돌아오지 않을 추억 때문이었다. 아니, 지나간 기억을 억지로 붙잡아 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추억을 가장한 미련이라 보아야 할까. 그렇다면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미래를 바꾸고 싶은 것일까.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도 있잖아?"
자랑하듯 손목을 까딱여 짧게 흔들어 보이는 지갑이 한 발 늦은 당신을 놀리는 듯 하다. 눈빛이 돈을 내고 싶으면 나처럼 빨리 움직였어야지— 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곧 거부를 거부하겠다는 그의 말을 듣자 지갑을 들고 있던 팔을 내리고, 이번에는 허리를 짚으며 삐딱한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본다.
"불공평한 거 아니야? 나는 하나고 너는 두 개인데."
그러다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웃는다. 호랑이 준비 해주는 마실 것과 저녁이라. 참 호화로운 것 같다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어.
"...알았어—. 오랜만에 대접 좀 받아보지 뭐."
마지못한 척 그에게서 배달 책자를 받아 들더니 자연스럽게 맨 앞의 한 두 장을 넘기며 걸음을 옮기려 했다. 여긴 치킨집... 여긴 피자집. 그렇게 소파 앞에 도착하면 한 쪽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그제서야 배달 책자에서 시선을 떼며 자신의 옆자리를 손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자, 어디서 먹을까?"
책자는 어느새 다시 첫 페이지로 돌려놓아져 있었다. 처음부터 함께 천천히 둘러보려는 사람처럼.
>>194 이히히히 연상의 매력~~~~~! 0<-☆ 동생이랑 연락... 하고 있다고 해도 될까요...? 00♡ !!!미안하게 됐다!!! 아니야 진아야 내가 더 미안해애애애애애애 내가 미안해애애애애애 0-ㅠ 진아가 적당히 봐줘서 때렸다는 사실... 몇 교시 정도 안 들어온다는 것까지 너무...!! ☆-☆ 흑흑흑... 이런 완벽한 선관 선아랑 맺어줘서 너무 고마워~~~~~!! 0-ㅠ♡ 진아와의 소중한 인연... 평생 마음속에 저☆장 해야지~~~~~!! ><♡ 진아 너무 사랑스럽다...! 00
>>212 그거 나 때문이다 미안해...!! 0-ㅠ 체력 이슈에 손까지 느리니 일상 상대를 너무 오래 잡아두게 된 탓이다... 정말 미안해...!! 0-ㅠ 앞으로 답레 최대한 더 팍팍 압축해서 짧게 들고 올게...! 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