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최면인거야? 의외다. 사랑을 해보지 않고 그런 연기가 가능하다니 신기해. 나는 그것까지 캐치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세심하게 연기했기 때문에 감정이 잘 느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프로란 그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타고난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어쨌던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헉. 그런 게 있었어? 나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
지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머리에 그 정보를 집어넣었다. 생각보다 지나는 인터넷과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할 시간 보다는 책을 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었을까?
“그런거야?”
지나는 놀랍다는 듯이 물었다가 이내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송이기 때문에 본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나는 그때 깨달았다. 확실히 누구를 대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여러가지 모습을 달리 보여줄 수 있다. 페르소나라고 하던가. 찬은 그런 것에 자유자재인가보다. 역시 연기자이기 때문일까?
지나는 떡볶이를 먹다가 찬의 질문에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렸다.
“사실 내가 쇼츠를 많이 안 봐서. 지금 딱 떠오르는 게 없어서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에...”
>>57 >>66 소호주 아니 ㅋㅋㅋㅋㅋㅋ 지나 키 다 뺏어간 호랑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나도 소호랑 베프 먹어서 너무 행복하다..... 지나 소호한테 소설 속 여주인공 같아, 소호가 세상에서 제일 예뿌다, 소호는 마음만큼 얼굴도 예쁜 것 같애~ 하면서 소호 덕질 모먼트 나올 것 같은데 괜찬...나...? 내가 최근 지나 보면서 느낀건데 얘 좀 여캐 한정으로 얼빠 기질이 있는 것 같애(?) 뭐랄까.... 소설속 여주같다 <<이런 느낌? 근데 남캐는 잘 몰겠움(흠) 소설속 남주들은 너무 환상종이라서 그런가
>>98 호랑주 호랑이 어머님 엄청나다...... 넘... 넘.... 호랑이 어머님임(?) 이거 보면서 지나 엄마가 반찬 만들어서 지나한테 호랑이네 가져다 주라고 심부름 시켰을 것 같고... 지나 심부름 간 김에 호랑이 집에서 호랑이랑 같이 소파에서 티비보고 과자먹고 놀다가고 하는 장면이 떠올라벌임....(적폐면 찔러주세요)
>>112 진아주 후히히 진아 병약에 트라우마 있는 거 넘 안타까우면서도 지나보면서 흐뭇해하는 거 넘 귀엽잖아~~! 지나 볼따구 주물주물해도 오케이다. 이미 호랑이도 그렇고 소호도 그렇고 이미 지나 볼따구는 공공재가 되어 벌인 것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보호자 혹은 짱친이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지나는 진아를 걱정하고 있는 걸? 2학년 애들이 진아를 따돌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걸??
>>132 다미주 하지만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게다가 필력까지 좋으니 금상첨화...! 이러면 안 되는데....하면서 금방 다 읽어버림(특:읽는 속도 빠름) ㅋㅋㅋㅋㅋㅋ 인터뷰때 물어보면 지나 : 어... 저는 방송 다른 사람들도 다 챙겨보고 있는데요...?(실제 흥미진진하게 다 챙겨보는중) 선관은 이정도로 오케이 넘 재미있었다 흑흑 지나 다미한테 혼자 내적친밀감 맥스 찍어놓은 상태가 아닐까 싶고....ㅋㅋㅋ큐ㅠㅠㅠ 그러면서도 미움 받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있고 ㅋㅋㅋㅋ큐ㅠㅠ 그리고 선아에 대해서 선아가 그럴 애가 아닌데 무슨 오해가 있었던 걸까? 하고 내심 생각했다가 이건 자신의 편견일까 생각하기도 하고 도현에 대해서는 나쁜 넘이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고 ㅋㅋㅋ큐ㅠㅠ
찬은 흐흐 웃으며 떡볶이를 먹다가, 매운맛이 조금 강했는지 이마에 땀 한 방울이 맺힌다. 바로 쿨피스를 하나 따서 종이컵에 따르고, 입안을 가글하듯이 마셨다. 그런 뒤 살았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킬링포인트였다.
"응, 원래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본인이 안일하게 생각한 시점에서 시작되는 거야. 이렇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생기지? 그럴수록 더 조심해야 돼~ 학교 애들만 본다고 마음대로 하다가, 나중에 그게 발목 잡을 수도 있어~ 사실 나도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은데 유난 떤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원래 뭘 하든 바르게 살아야 손해는 안 보거든~".
"사람의 과거라는 게 본인의 가치를 높이지는 못해도, 언제든 나락으로 보내버릴 수 있다? 확 가버리는 거야, 그냥~"
찬은 지나처럼 김말이를 집어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으며 말했다. 지나가 김말이를 추가했고, 찬은 다른 튀김들도 함께 시켰는지, 야채튀김을 하나 집어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음... 그렇다면... 그래! 일단 쉬운 걸로 가야 돼! 쉬우면서도 있어 보이는 걸로! 너무 대놓고 쉬운 걸로 하면 안 되니까..."
당신의 뻔뻔하게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제스쳐와 함께 두 사람이 같이 키득대고 웃는 모습. 어설픈 연기다. 평소였으면, 당신의 이 제스쳐에 호랑은 그냥 웃고 마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당신에게 와락 달려들어 당신의 머리카락을 한바탕 헤집어놓았을 테니까. 그리고 당신의 타박이나 보복이 끝나고 나면, 헤어브러쉬를 들고 와서 한참이나 당신의 머리를 빗어주었을 텐데.
그러나 이 장면은 여기서 끝난다. 마치 비단 호랑뿐만 아니라 이 장면을 바라보고 있을 관객들에게 능숙하게 강변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이제 더 이상 우리의 길이 연인이라는 이름 하에 묶여있지 않을 뿐, 우리는 여전히 좋은 관계고 좋은 친구라고. 그리고 그것이 결코 거짓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신도, 호랑도, 서로가 한때 소중한 사람이었던 만큼... 호랑에게는, 자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인 만큼 뜻밖의 재회가 된 이 시간이 서로에게 불쾌한 시간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테니.
애써 마련한 거짓은 결국 전부 다 감추지는 못함으로써 그 비극을 완성한다. 이 남배우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가무잡잡한 피부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아가고 있지만 거의 다 가라앉지는 못한 핏기.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한가히 던지는 반농담에 섞여있는, 애써 괜찮아보이기라도 하려는 듯한 허장성세. 먼저 감히 당신을 버린 것은 다름아닌 이 쪽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그것을 후회하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 아직도 당신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는 듯 창가에 기대어앉아서 당신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었던 것까지...
그러나 어느 한쪽, 쉽게 입을 열 수 없다. 생각보다 더 잘 지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이 소년에게,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 소녀에게, 어떻게 서로가 쉬이 입을 열 수 있을까. 그나마 오가는 것은 밥은 먹었느냐, 미션은 어떻게 할 거냐 정도의 이야기겠지. 마주 서방님, 하고 능청을 떠는 게 아니라 더 빨리 올 걸 그랬네, 하고 차분히 대답하는 당신에게, 무모한 이야기를 쉽게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봄치곤 좀 쌀쌀하긴 해- 이걸 지갑부터 꺼낸다고."
호랑은 집어들었던 후드집업을 다시 걸다 말고 눈을 치떴다. 자신이 사려고 했는데 당신이 한발 앞질러 선수를 친 탓이다. 내가 사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당신의 호의를 마다하고 싶지도 않았다. 호랑은 잠깐 생각하다 절충안을 내놨다. 오늘 점심만 보고 말 거 아니잖아?
"대신에 마실 거랑 저녁은 내가 준비하는 걸로. 거부는 거부해."
하고, 호랑은 이런 기숙사에 으레 나붙어있곤 하는 배달책자를 내밀어보였다. 요기여니, 배달의 국민이니 하는 배달 앱들이 자리잡은 요즘에도 이런 책자를 내미는 것은 호랑의 한 고집이었다. 이 편이 훨씬 신뢰성(?)이 있다는 주장도 주장이었거니와, 같이 어깨 맞대고 책자 들여다보는 것을 호랑이 퍽 좋아했으니. 같이 들여다보기엔 휴대폰 화면은 너무 작다던가.
지나는 떡볶이를 먹다가 쿨피스를 찾는 찬을 보면서 생각보다 매운 맛을 잘 먹지는 못하는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나도 종이컵에 쿨피스를 따라 마셨고. 역시 떡볶이에는 쿨피스였다.
“그렇구나. 나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심해야겠어.”
확 나락으로 가버리는 것이라는 말에 지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한 찬의 모습에 지나는 찬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연애를 하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 배우에게 스캔들이란 치명적인 것일테니까? 물론 자신은 말조심만 하면 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방송에서 하면 안 되는 말은 뭘까? 사실 잘 모르겠다.
>>146 크아아아아아ㅏㅏㅏㄱ!!!!!!!!!!!! 선아야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ㅏ!!!!!!!!! 연상의 포용력이 미칠것가타요... 아직도 진아 동생이랑 선아는 연락하고 있을까... 그랬으면 좋게따!!!!! 대충 반에 들어와서 담배냄새 풍기는거 보고 선아가 한마디하려 하면 그대로 일어나서 손한번 높이 들었다가 선아네 언니도 생각나고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싶어서 적당히 어깨나 한번 친다음 "미안하게 됐다."하고 조용히 반에서 나갈것같다... 그래놓고 분명히 몇교시정도는 안들어오겠지... 하...체거야ㅡ..
>>168 크아악 이렇게 많이 만져지면 지나의 볼따구가 모찌모찌하게 변히버려 라이크 시바견... 분명히 지나가 걱정하는 것도 모르고 진아는 본인만 보호자라고 생각하고 있을것... 얘는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은거야... 걱정하는 것도 모르고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가는 악명!!!!! 그러고보니 해인이랑 일상 초반에 해인이 팬이랑 사소한 다툼이라고 쓰고 일격필살이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부담이 된다!! 아니 됐다 마. 니 그래 다니믄 난증에 진짜 크게 후회할기다. 돈 좀 애끼라!!"
당황과 어이없음.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서 머리가 터져버린 그녀는 이내 그냥 숨기기를 포기한 듯 강렬한 사투리로 해인을 쏘아붙였다. 솔직히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대에게 그런걸 사라고 하는건 양심 이전의 문제가 아닌가. 그보다 왜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난리고 임마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일줄은 진짜 몰랐다. 아니 뭐꼬 나레이션 와이라노
한창을 뱉어낸 그녀는 이내 몸에 힘이 빠진듯 다시 의자에 눕듯이 앉았다. 땀이 삐질거리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방금 전의 상황이 우스웠던 모양인지 가끔 발작적으로 킥킥거리고 있었지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보면 부끄러움이 더 큰듯 보였다.
"...아니 됐어. 그냥. 포기했다. 너 진짜 뭐하는 놈이야?"
타의로 지원했다고는 해도 그냥 받아들였다는 시점에서 범상치 않은 놈일거란 예상은 했다. 그런 놈들이 팬이랍시고 민폐를 끼치고 다녀도 제대로 사죄를 하는 점에선 된놈이라고 느꼈다. 근데 뭔가 감각이 이상하지 않아? 금전감각이라던가. 익숙한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몇일 같이 살았다고해서 거의 초면에 이런걸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동생한테 나쁜영향을 끼칠 인간을 괜찮다고 하는 인간이 어디있어?! 내가 놀란건 역시 마지막이었다. 동생을 아끼지 않는 것인가... 그런 건가...
"동생들은 좀 아껴줘라. 뭐 기회되면 만나보기는 하겠는데."
적당히 자른 티라노사우르스? 아무튼 그거를 입에 가져다넣었다. 달고... 커피인가? 아무튼 그런느낌. 부드럽네. 촉촉...축축? 뭐 아무튼 그렇다. 모처럼의 방송이니 무슨 표현이라도 해볼까 했는데 그런 건 역시 성에 맞지 않아.
"그러고보니 동생들인가. 나도 동생하나 있거든 말 더럽게 안듣는 년인데. 나랑 진짜 똑같이 생겼어. 머리색만 까맣고."
일란성 쌍둥이인데도 전혀 다른 재능. 진아는 전형적인 운동선수의 체질이었지만 동생인 진영은 어릴때부터 잔병치례가 잦았고 큰병도 한 번 걸린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음, 생각하지 말자. 괜히 우울해져. 누군가를 떠올리는건 그만한 힘이 든다. 깊이만큼.
>>168 이미 지나의 볼따구는 모찌모찌 해버린 걸 ㅋㅋㅋ큐ㅠㅠ 진아는 무대뽀인 면이 매력적인걸? 하지만 진아는 나쁜 애는 아니라고 지나는 믿고 있다구~! 물론 진아가 일격필살 한 건 지나도 들었겠지만 분명 그 해인이 팬이라는 애가 잘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진아가 아무 이유 없이 그럴리가 없어! 라고 생각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