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693>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임시스레) :: 1001

◆MjRAeKhiz2

2024-08-13 09:12:58 - 2024-09-23 18:13:26

0 ◆MjRAeKhiz2 (NchKwKy7oA)

2024-08-13 (FIRE!) 09:12:58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의 소품이자, 단역이자, 조연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는 비참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고, 기승전결이 갖춰졌거나 이야기의 어떤 구성요소 하나도 제대로 된게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엉망인 이야기가 되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선택하고, 때로는 강요당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써낸다. 이야기의 악마 이프가 이제 마침표를 찍으라 권할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찾아올 때까지.
왜냐면 우리는 살아있으니까.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니까.

461 엘리 - 진행 (kAksN1OA3A)

2024-09-01 (내일 월요일) 18:05:58

"힝..."

아무래도 종족 간에 서로 인식하는 심미안은 다른 모양이다.

나는 서글픔(?)을 느끼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근데 나, 이번 일 성공했으니까 뭐 좀 더 요구해도 되지? 그치?"

밥값을 했으니까, 이 정도 호의는 받아도 되리라 생각하면 에레야에게 물건을 요청한다.

"비누랑, 빨래판, 양동이... 하여튼 살림살이 좀 들여놔줘!"

이러려고 협력했냐, 라고 묻는다면 아니지만. 덤은 확실히 챙겨야 하지 않겠어!

462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18:48:49

>>461
"뭐든 안 챙겨주겠니? 욕조도 하나 놔 주고, 바람도 통하게 해 주고, 뭐든 다 해주지..."

에레야는 엘리가 지하수로 똥물에 던진 병사를 끌어냅니다. 소화액은 다 닦였는데, 상처가 잔뜩 난 상태로 똥물에 들어갔으니 상태가 영 좋지 않을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에레야도 해줄 수 있는게 없기에, 에레야는 수통을 꺼내 깨끗한 식수를 좀 부어줍니다. 그리고는, 잠깐 생각났다는 듯 말을 끝맺습니다.

"...이번 일 관련해서 지하수로를 싹 뒤엎은 다음에도 안전가옥이 남아나면 말이야."

...네?

463 엘리 - 진행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19:01:12

"엣."

나, 지금 태양을 차단하는 검은 옷도 없는데. 이 상태로 나가면 키에엑~ 하고 타버리는데!

"나... 어디서 살아...?"

80년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464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19:19:49

"태양 아래에 떳떳하고 싶어서."

엘리가 하플링 여급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줍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엘리는 태양 아래에서 떳떳하고 싶은 뱀파이어입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떳떳하게 바깥으로 나갔다간 산채로 타죽는다는게 문제죠. 에레야는 농담조로 꺼냈던 말을 거두고... 엘리가 따지기가 무섭게 폭탄을 온몸에 주렁주렁 매단 병사들이 들어옵니다. 표정이... 당장 에레야가 명령만 내리면 스스로 폭발사산하게 생겼군요. 에레야는 고개를 저으며 그들을 진정시킵니다.

"다 끝났어. 진짜로. 다른 병사들 불러와."

병사들이 들어와서 현장을 수습하기 시작합니다. 엘리는 가장자리에 앉아있고, 에레야는 엘리에게 물린 자국을 붕대를 감아 숨긴 채 현장의 증거를 어떻게 수집해야 할지 일일이 감독합니다. 저 태피스트리는 찢지 말고 못째로 뽑아서 빼내라, 이 피그림은 씻지 말고 수행하는 환쟁이를 불러 모사해라, 사제의 시신을 보존해야 하니 6번 보존독을 가져와라, 온갖 명령을 다 하고 병사들은 그걸 해냅니다. 에레야는 어느 정도 작업이 알아서 진행되기 시작하자, 엘리에게 가까이 가서 옆에 앉습니다. 그리고 어린 병사가 목이 너덜너덜하게 뜯긴 식인종을 끌어내다가 머리가 끝내 찢어져 눈이 마주치자, 못 버티고 수로에 구토를 하는 것을 씁쓸하게 바라보는군요.

"나도 이 일 말고 다른 일 했으면 저렇게 멀쩡하게 반응했을텐데."

그렇습니다. 피가 온 사방에 튀고, 내장이 쏟아지고, 산 채로 사람이 잡아먹힌 이 현장은 일반인이 보면 절로 구토가 나올 광경입니다. 하지만 에레야는 오랜 세월동안 이것보다 심한 걸 너무 본 나머지 마음이 무뎌졌고, 엘리는 무언가, 자신이 뱀파이어임을 고려해도 정말로, 정말로 아무렇지 않음을 느낍니다. '밤의 군주'로서의 자신을 너무 드러내면, 언젠가 개개의 자신을 잊고 뱀파이어라는 종족의 한 개체, 즉 사냥꾼의 본능만 남는다고 가주가 경고했는데 이 때문일까요. 아무튼 씁쓸하게 앉아있던 에레야는 엘리에게 묻습니다.

"그냥 묻는 말인데, 혹시 친한 사람, 친척, 또는 건너건너 아는 사람 중에 카르밀라라는 뱀파이어가 있나?"

465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19:33:21

>>452
"아, 그 사람들 말씀입지요."

고드뢰는 손가락으로 서쪽 멀리를 가리킵니다. 서쪽은 강 하나를 두고 다리가 놓여져 있는데, 집의 흔적도 없이 길만 쭉 뻗어 있습니다.

"다른 마을에 제가 가지고 있던 땅을 팔았습니다요. 바츨라우 마을의 노른자위 땅은 큰형이 상속받고, 다른 마을에 있는 땅은 제가 받았습니다. 그 땅도 나쁜 건 아닌데, 다른 마을까지 가서 경작하기도 좀 그렇고, 그 동네 습속도 모르는데 제가 괜히 지주 노릇한다고 날뛰다가 칼 맞을까 루마족 사람들한테 팔았습니다. 멀리는 아니고, 저기 서쪽으로 하루 정도 걸어가면 나옵니다요."

"에유, 좋댄다. 또 땅자랑 하네."

장정들은 고드뢰의 설명에 핀잔을 주지만, 그렇게 진심으로 경멸하는 눈치는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히샤히메는 귀인국 제왕교육 당시에 졸면서 들은 내용 중에 '왕이 잘 살피지 않으면 지주와 영주들이 농민을 쥐어짜니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억했는데, 고드뢰는 바츨라우의 땅들 중 상당수를 명목상 소유한 지주인데도 딱히 부자 티를 안 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고드뢰가 '자랑 좀 하게 냅둬라!'라고 말하면서 장난으로 투닥대는 동안, 히샤히메는 무언가 자기 발을 간질이는 것을 느낍니다.

"헥헥헥..."

쇠뼈를 물고 있는 포치입니다. 뒤돌아보면 할범이 손을 흔들면서 뭔가 이야기하는군요.

"인석아... 밥 먹어야지..."

466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19:33:34

히샤히메주 미안해!!!!! 고의스루가 아니라 진짜 못 봤어 ㅜㅜㅜㅜㅜㅜㅜ

467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19:43:04

이건 내가 애초에 잘 봐야할 일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남의 레스는 잘 답해주는데 내 레스는 안나온다 하면 그건 편파가 아니라 그냥 캡틴이 늙고 병들어서 답레를 썼는지 안썼는지도 모르는거니 답해달라고 반응해줘 ㅜㅜ

468 엘리 - 진행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19:51:43

"카르밀라?"

나는 멍청하지 않았지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내용은 기억하지 않는 성미였다.

그리고, 가족행사에서 한두번 마주친 친척은 기억하고 싶은 내용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내용에 가까웠고 말이다.

"아하하, 미안. 그런 거 기억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에레야와 엮인 모종의 사정이 있는 것도 같았으나, 굳이 캐묻고 싶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말해주고 아니라면 말겠지.

그것보다도 지금 드는 생각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감각. 그 감각에 주의하며, 정말로 필요할 때에만 드러내야겠다. 그렇게 다짐했다.

469 엘리주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19:52:06

(두둥)

470 ◆MjRAeKhiz2 (4qZMD9hfMs)

2024-09-01 (내일 월요일) 20:11:37

>>468
"그래. 그렇단 말이지. 뱀파이어도 한둘이 아니니."

에레야는 그렇게 말하며 쉽게 수긍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에레야의 표정에서는 씁쓸함이 쉬이 가시지 않습니다. 그 씁쓸함은 그리움이 남긴 얼룩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더니, 한 경비가 다가와서 여관에서 수습한 엘리의 옷을 앞에 내려놓자 바뀝니다. 가면, 붕대, 그 외 기타등등. 에레야는 그걸 그대로 엘리에게 넘기고, 따라오라고 손짓합니다.

"이것저것 할 게 많아. 근데 네가 알 바는 아닌 일들이지."

471 엘리주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20:38:48

>>470

"휴우, 낮에는 이걸 입어야 살 수 있다니까."

사실 그리 편한 복장은 아니지만, 하지 않으면 아얘 죽는다는 측면에서.

"좋아. 가자!"

처음에 덜덜 떨면서 따라간 데에 비하면, 훨씬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이게 신뢰일까?

472 아앨라나 - 진행 (X3W1zuxhUM)

2024-09-01 (내일 월요일) 20:59:56


"헤헤, 그런가요~ 그래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녀는 숲을 탐구하는데 열성적인 것 같아요~ 저는 그녀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숲에 사는 마녀라고 한다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올바른 것도 아닐 거에요. 진정한 숲의 마녀 님은 따로 있으니까요! 저는 그 분 아래서 생활했고 존경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녀의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었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될 수 있는 걸까요?

"그런 사연과 상황에 있으셨으니 그렇게 느끼시는 것도 그렇겠네요"

좋은 운세와 나쁜 운세가 공존하는 상황을 보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그녀를 알지 못했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굳이 상상할 필요는 없을 거에요

육포 자체는 특이할 것이 없지만 그래도 그것은 저의 관심을 끌어당겼어요. 보통 그런 것들은 가축으로 주로 키우는 동물의 고기를 가공하여 만들지만 악어의 고기로 만든 육포를 먹어볼 기회는 흔하지 않아요!

"악어의 고기로 만든 육포인가요? 흥미롭네요~"

저는 그녀가 보답으로서 건네주는 육포를 받아서는 곧바로 약간 먹어보았어요. 어딘가 모르게 조류의 고기와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어류가 좀 섞여 있는 것 같기고 하고요. 그렇지만 악어는 둘다 아니에요

"생리적인 현상이니까요. 사람의 장기는 솔직해서 숨기지 않아요. 일부 장기는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요"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앞 두고 저는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너무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그렇지만 그녀의 보여주는 행동도 이상한 것은 아니에요. 부끄럽다고 느끼는 것은 부끄러운 거에요. 실체와 감성의 영역의 차이라고 해야할까요

473 이름 없음 (cGTZYdakBk)

2024-09-01 (내일 월요일) 21:00:02

아직 시트 받아?

474 엘리주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21:00:53

>>473 어서오세요~~~

475 아앨라나주 (X3W1zuxhUM)

2024-09-01 (내일 월요일) 21:03:08

네~ 지금도 받고 있는 것으로 되어있어요

476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21:13:39

>>473
하고 싶으면 시트 스레에 올려주고 여기에 올렸다고 한번 언질 줘!

477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21:23:36

>>471
"내가 만약 일을 편하게 하는 부류라면, 여기서 사건이 종결되었다고 하고 너랑도 작별이다. 그런데 난... 다른 인간 말을 빌려서 '쓸데없이 피곤하게 일 벌리는 년'이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또다른 문제를 만드는 답답이'라서 말이야."

에레야는 그렇게 말하면서 계속해서 지하수로를 나아갑니다. 중간에 거대한 지하수로 악어가 보이지만, 경비병이 악어를 배부르게 만들어 식욕을 없애는 겸해서 시체를 처리하려고 랫킨과 고블린 시신들을 쏟아붓고 있어서, 악어는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개처럼 먹이 주는 사람한테 충성은 안 하더라도, 자기한테 잘해주는 놈한테 우호적으로 변하는 게 온 동물의 공통적인 심리라, 악어는 어째 좀 행복해 보이기도 합니다... 뭐, 어쨌든 중요한 건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엘리는 잠자코 에레야를 따라가고, 에레야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위에서 자꾸 살덩이들이 떨어지지. 그런데 이건 너무 많아. 네가 도와줬던 그 남자도 나발을 쉽게 안 부는 게 좀 수상하고. 하지만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

에레야와 엘리는 지하수로 끝자락에 도착합니다. 에레야가 말한 대로, 엘리가 쓰던 안전가옥은 지금 험악한 거한들이 앉아 있군요. 엘리의 진가를 알아보았으니 딱히 죽일 듯 바라보진 않지만, 아무튼 힘들어서 그런지 표정 관리는 전혀 안 되고 있습니다. 에레야는 그들을 내보내고, 여러번 빨고 햇빛에 바짝 말려 보송보송해진 엘리의 원래 옷을 건넵니다.

"이거 입어. 그리고 다음번에는 그런 식으로 피튀기게 싸울 거면 옷을 빨간 걸 입던지, 아니면 세탁비는 네가 내라."

그리고 엘리가 다시 들어가면, 에레야는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일 잘해놓고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이단심문관과 뱀파이어가 친하다는 건 코메디라는 건 너도 알고 있지? 지금 상황이 그래. 우리가 같이 잘 싸웠어도, 어쨌든 난 '우연히' 뱀파이어와 조우해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잠시 싸웠고, 공동의 위협이 해소되자 즉시 적대했으나 수사력 부족으로 놓쳤다'고 기록해야 하니까. 그냥 보낼 순 없으니 보상은 주겠지만, 세스타우 성을 떠나던지, 아니면 나랑 일 하나만 더 하던지. 선택해줘야겠어."

...라고 말합니다.

478 엘리주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21:34:21

"나, 지금 실직자에 노숙자인 거나 다름없으니깐..."

그런 것도 그런 이유지만... 찜찜했다. 자신의 손으로 한땀한땀 해결했다고 생각한 일이, 사실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었다니!

"하자. 일 하나 더."

끝을 내겠다. 이 일의 내막까지 완전히.

479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21:41:28

>>472
베스니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더니, 사라지려고 합니다. 꽤나 부끄러웠던 상황인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보답도 했겠다, 얘기도 충분히 했겠다, 무엇보다도 더럽게 쪽팔리겠다, 베스니는 말과 다름없이 변한 한쪽 다리와 함께 급히 떠나려고 몸을 돌립니다.

"그, 그럼 저는 이만!"

하지만, 그러자마자 베스니는 엄혹한 검은 숲의 현실과 마주합니다. 숲은 원래 그늘지고, 어둡고, 방향 감각을 상실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사냥꾼이나 숲지기처럼 직업 특성상 숲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들을 제외하면 숲으로 들어가는 걸 최대한 자제했던 이유가 괜한 게 아닙니다. 나무들은 다 똑같이 수피가 어두운 색깔이고, 하늘을 봐도 수관에 산란되는 햇빛만 보이고, 돌들도 똑같이 이끼가 끼어 있고... 태어나서 기억이 시작됐을 때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아앨라나야 감과 소리 따위에 의지하면 길이 찾아진다지만 베스니 같은 초행자가 여길 그냥 헤쳐나간다고요? 베스니는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더니 다시 돌아서서 부탁합니다.

"죄송합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가말라시엘은 비웃듯 부연합니다.

"어느 선택을 하건 당신의 자유랍니다, 사도님. 왜냐? 당신이 안 도와줘도 당신의 평판은 나빠질 게 없거든요. 안 도우면, 이 사람 일주일도 못 가서 여기서 죽습니다."

480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21:54:24

>>478
"그럼, 일단 나와봐."

엘리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에레야는 엘리를 데리고 문 바깥으로 나갑니다.

엘리는 가면과 붕대를 칭칭 둘렀는데도 맨정신으로 버틸 수 없는 햇빛에 저절로 이가 악물리고, 온 몸에 태양빛 족쇄가 채워져 그녀를 감금합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밤의 군주를 자칭하던 그녀의 지성도, 속도도, 힘도, 체력도, 모두 그녀를 옭아매고 빨리 어둠 속으로 썩 꺼지라고 강요합니다. 엘리의 뱀파이어 혈통에 엮인 저주로, 지금의 엘리는 모든 능력이 '약함' 상태로 고정됩니다. 주의 바랍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상황에도 엘리에게 아무런 악의도 가지지 않은 에레야는, 그녀가 '해야 할 일'을 설명합니다.

"세스타우 성은 한번 돌아봤지? 베르야 의복점이라고 찾아가서, '타운스픽의 주선으로 왔다'고 이야기하면 옷을 맞춰줄 거야. 어떤 스타일로 맞춰도 네 자유지만, 그 옷 입고 싸울거면, 특히 너 싸우는 방식 안 고칠거면 그냥 검붉은 색으로 바꿔라. 그리고 난 다음에는..."

에레야는 엘리에게 묵직한 돈다발을 던집니다. 딱 보니 팔 잘린 남자가 창고에 모아놨던 그 돈을 좀 나눈 모양입니다.

"이거로 여관 잡고 날 보내던지, 뭐 좀 먹던지 알아서 해. 이 돈은 걱정 마. 수색 참여한 경비들한테도 좀 먹여놔서 네가 돈 쓰는 거 봐도 입 닥치고 있을 테니까. 이해했나?'

481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22:04:27

오늘은 여기까지! 다들 수고많았고!
히샤히메주는 내가 미안해...

482 엘리주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22:05:32

굿나잇~~~

483 아앨라나주 (X3W1zuxhUM)

2024-09-01 (내일 월요일) 22:07:35

수고하셨어요!

484 아앨라나 - 진행 (X3W1zuxhUM)

2024-09-01 (내일 월요일) 22:19:20

저는 이제 이 자리를 떠나려는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어요. 그녀의 언행에 따라 이어지는 모습은 저의 시야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곧 멈춰버렸어요. 잠시 숲의 형상을 다시금 살펴보고는 마음에 바뀌었나 봐요. 아마도 짦은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겠지요. 그녀가 또 다시 위험하게 가능성은 부정하지 못할 이유가 있어요

"그래요, 사람들에게 이야기가 흐르기 위해선 이야기도 사람들에게 닿아야할 필요성이 있어요. 그래도 1주일이면 충분히 노력한 것 같아요"

저는 가말라시엘 님의 말에 수긍했어요. 그녀의 상처를 치유해주었으니 방금처럼 그녀는 스스로 원하는 곳에 가도록 남겨둘수 있어요. 그러한 이야기가 흐르던 그렇지 않던 저는 그다비 관심이 있지는 않지만, 마침 그녀가 도움을 원하기도 했으니까요, 이번에는 좀 더 그녀와 같이 있기로 했어요

"좋아요, 이미 한번 도와드렸으니 두 번도 별로 문제 없을거에요~"

저는 그녀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볍게 응했어요. 두 번까지 이어진다면 세번도 있을 수 있어요. 어쩌면 그 때는 얼마지나지 않아서 올수도 있겠지요. 이 만남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485 엘리 - 진행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22:30:12

>>780

"흐에에엑... 알겠어..."

태양을 마주하자마자, 흐물흐물해지는 기분이다. 몸도 마음도 말이다.

의복점 베르야. 베르야라고 했지. 평소라면 생각날법도 하지만, 따가운 태양이 생각이 이어지는 걸 가로막는다. 잠깐 그늘가로 들어갔다 정신을 차리고선 내가 기억하는 위치로 향했다.

486 엘리 - 진행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22:30:38

>>480 앵커밋스—

487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22:43:01

아 그리고 이번 진행레스 스루 사태 때문에 긴급공지

캡틴의 답레가 필요한 진행레스는 @@ 을 붙여줬으면 해! 사람 엄청 많은 스레들이 이런 진행레스 구분 쓰는 이유를 이제 알겠다;

488 엘리주 (csjKj9FMrI)

2024-09-01 (내일 월요일) 22:45:42

넹넹

489 ◆MjRAeKhiz2 (cKmEGcAwiU)

2024-09-01 (내일 월요일) 23:55:07

그리고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라 중간에 어떻게 되는지 좀 정하고 싶다 하는 사람들은 알려주고
이런 설정 해보고 싶다 하는 사람들도 알려줘
설정 들어오면 바로바로 반영하려고 대놓고 판타지의 공통심상이라는 뼈대만 남겨둔거라

490 ◆MjRAeKhiz2 (Qct4hdyJx6)

2024-09-02 (모두 수고..) 11:20:23

답레...없다?

491 ◆MjRAeKhiz2 (Qct4hdyJx6)

2024-09-02 (모두 수고..) 11:20:47

가 아니고 내가안썼네(바부)

492 ◆MjRAeKhiz2 (XHkb9tIDcs)

2024-09-02 (모두 수고..) 12:46:41

>>484
아앨라나는 어떻게 베스니를 돕나요? 식사를 대접하나요? 아니면 길을 알려주나요? 둘 다 할 수도 있고, 제3의 선택지도 물론 가능합니다!

493 ◆MjRAeKhiz2 (zvr0Q6KHNY)

2024-09-02 (모두 수고..) 13:06:18

>>485
밤에는 휙휙 날아다니는 몸이건만, 낮만 되면 햇빛 만난 고로케마냥 말라 비틀어져 부서질 것 같은 몸이 밉습니다. 에레야 같은 인간들이 밤에는 너무 어두워서 앞을 못 본다면, 엘리 같은 뱀파이어들은 너무 밝아서 앞을 못 봅니다. 엘리는 잠깐이나마 태양의 저주가 덜해지는 그늘에 숨어서 방향을 잡은 후 의복점으로 걸어갑니다.

띠링~

"있어봐요!"

문에 걸린 종이 울리고, 귀찮은 표정으로 바느질을 하고 있던 여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이상할 정도로 익숙해서 이상함을 느낄 새도 없이, 얼굴에 난 잔주름하며 희끗희끗한 단발까지 엘리가 목숨 걸고 함께 싸운 이단심문관과 비슷합니다. 의복점 사장은 가면부터 붕대까지 둘러싼 엘리의 꼴을 보고 묻습니다.

"...내 의복점은 그런 엑스페리몽 전반은 취급 안 하는데."

대충 좋게 말해 전위적이고 나쁘게 말해 괴악한 그 패션은 여기서 환영 못 받는다는 뜻 같은데, 그건 모르겠고 진짜 에레야를 닮았습니다.

494 히샤히메 - 진행 (8w.KmwG59Q)

2024-09-02 (모두 수고..) 14:04:39

>>465
"서쪽으로 하루인가! 그리 멀지는 않구나! 으음, 더더욱 좋느니라! 짐이 귀인국으로 돌아가면 큰상을 내렸을 터인데!!!"

멀지도 않고 딱 좋구나! 짐이 왔을때는 딱히 없었던 것을 보면 최근에서야 정착했을터이니 벌써 문화가 섞이거나 하지도 않았을터이고 견문록에 쓰기엔 딱이니라! 서역은 실로 재미있는 곳이로구나! 그럼 지금 당장에라도...

"오오, 할아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던 것이더냐? 걱정하게 하여 짐이 미안하구나!"

...저녁정도는 먹고 내일 아친에 출발해야 산짐승도 만나지 않고 할 수 있지 않겠더냐! 할아범도 나이가 있으니 집까지 가는데에 도움이 필요할 터이고! 짐이 그정도로 정이 없는 인간은 아니니라! 곧바로 달려갔느니라!

"할아범, 할아범은 루마족이 뭔지 알고있더냐? 세상에 집채만한 마차에 타고다니면서 유랑을 하는 사람들인데..."

물론 집까지 돌아가는 길에 오늘 알게된 것을 잊지않기위해 복기하는 것도 이지않았느니라!

#괜찮아요~ 저도 늦어버렸으니...

495 엘리 - 진행 (6WzZzgJqGc)

2024-09-02 (모두 수고..) 14:07:44

>>493

"와아..."

닮았네. 부모와 자식? 자매? 어떤 관계일까. 아무튼, 용건은 따로 있으니 그것부터 말해야지!

"이 옷은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검붉은 색 옷으로... 있을까?"

옷에 튄 피를 보이는 것도 좀 그렇다. 이 나이 먹고 흘린 피를 보이다니, 마치 어린애같지 않은가!

496 ◆MjRAeKhiz2 (MjcvifdJ/k)

2024-09-02 (모두 수고..) 15:23:32

>>494
"루마족? 알지. 알다마다. 그 무슨 이상한 부적 팔고 다니는 털쟁이들 얘기 아니냐. 그 마차 보고 신기해서 그러는 모양이구만.

힘레먼 할범은 그렇게 대답합니다. 히샤히메의 입장에서 루마족은 정말로 신기한 사람들이지만, 힘레먼 할범 같이 이 지역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에게는 그저 가끔씩 지나가는 신기한 종족 중 하나일 뿐입니다. 초록색의 길쭉한 몸에 흰 마디로 갈린 대나무도 이 지역에 들여온다면 정말 신기하다고 칭송받겠지만, 히샤히메가 살던 열도 지방에서는 "그게 뭐??" 소리밖에 안 나올 것이랑 비슷한 이치지요. 힘레먼 할범은 구수한 요리의 향기가 둘을 이끌 정도로 집에 가까워지자, 히샤히메에게 주의를 줍니다.

"루마족은 조심하거라. 그 놈들이 요술과는 연이 없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네 호주머니에서 무언가 사라지는 요술만큼은 최고란다."

히샤히메가 알아들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그놈들은 도둑질에 일가견 있는 놈들이다"의 다소 직접적인 표현일 가능성이 큽니다.

497 ◆MjRAeKhiz2 (MjcvifdJ/k)

2024-09-02 (모두 수고..) 15:43:47

>>495
"나는 은화 100개부터 취급해. 그리고 무조건 선불이지. 남의 돈 무서운 줄 모르는 놈들이 한둘이 아니어야지."

...라고 말합니다. 에레야가 준 돈을 생각해보면 은화 100개는 충분하겠지만, 에레야가 암호명 같은 이야기를 하면 옷을 맞춰줄 거라고 했던 것도 생각나는군요.

498 엘리 - 진행 (ffSqU9XXfs)

2024-09-02 (모두 수고..) 15:59:14

@@@

>>497
"아... 음..."

그래, 있었지 참! 기억을 떠올려보자. 그게, 그러니까...

"타우스픽이... 주선? 응. 그래서 왔어."

좋아! 완벽하게 기억해냈어!

@@@

499 아앨라나주 (GeZXSs1iG2)

2024-09-02 (모두 수고..) 16:47:34

>>492 베스니의 목표도 어느정도는 알 것 같고 이렇게 만난 것도 나름 인연이니 일단은 숲을 함께 돌아다녀 보여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을 하겠네요

500 ◆MjRAeKhiz2 (MjcvifdJ/k)

2024-09-02 (모두 수고..) 20:10:25

>>498
"타운스픽."

엘야를 무서울 정도로 닮은 사장은 엘리의 말을 그렇게 정정하더니, 엘리를 유심히 바라봅니다. 워낙에 옷을 꽁꽁 싸매입은 탓에 쳐다보는 것만으로는 그다지 큰 정보를 얻을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본 그녀는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바로 누가 보냈는지 알아맞춥니다.

"에레야, 그 미친 년이 보냈구만. 그렇지요?"

에레야를 미친 년, 이라고 부르는 걸 보니까 꽤나 가까운 사이인 것 같습니다. 엘리가 인간 사회에 대해서는 좀 생소하긴 하지만, 이단심문관은 인간들 사이에서도 최소한 두려움 최대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는 이들인데, 이단심문관으로 일하는 에레야를 저런 식으로 부를 수 있는 건 분명 가까운 사이기에 가능할 일입니다.

"꼴에 언니라고 공짜로 벗겨먹으려고 하길래, 뱀파이어 손님이라도 주선해줄 것 아니면 절대 공짜로 일 안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댁이 어지간히 특별한 인간이 아니면 나한테 공짜로 뭐 얻어갈 생각 마세요."

...라고 말합니다. 이거 어째, "절대 안 돼"를 강조하려고 수사적으로 돌려 말한걸, 에레야가 그대로 받아서 되돌려 맥인 느낌입니다.

501 ◆MjRAeKhiz2 (MjcvifdJ/k)

2024-09-02 (모두 수고..) 20:20:21

>>499
>>484
아앨라나는 일단 베스니가 가지고 있던 지도를 받습니다. 처음에는 검은 숲에서 사는 이들이 제작하는 지도 양식과 상당히 달라서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금방 적응했고, 검으 숲 외부인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도 꽤나 이 지역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미시적인 냇가나 바위 등은 알 수 없지만, 지형이나 지류 등은 꽤나 잘 묘사했습니다. 여기에 바깥을 나돌아다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직 ㅗ있을 상식을 조합하면 이 꼴이 나기도 힘들었을 텐데, 옆에서 지도를 보면서 쓸모없는 설명을 하던 베스니가 뭔가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 지도대로라면 서쪽에 큰 호수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가도 없는 거에요."

...이건 분명 검은 숲에서 가장 잘 알려진 뷔르트겐 호수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지도대로라면 동쪽입니다. 그렇습니다. 베스니는...

"사도님! 이거 길을 알려줄 게 아니라, 동서남북 보는 법부터 다시 알려줘야겠는데요? 분명 이 사람은 신의 간택을 받았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방위도 못 보는 인간이 여기 들어와서 살아있을 리가."

...지금 방위도 못 보고 있습니다.

502 아앨라나 - 진행 (GeZXSs1iG2)

2024-09-02 (모두 수고..) 21:27:42

@@ >>501

"음, 음, 꽤 좋은 지도 같아요~ 출처가 어디인가요?"

저는 그녀가 건네준 지도를 받아 들고는 살펴보았어요. 이 지도는 숲을 탐험하기에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겠네요. 숲은 그 빈도는 적지만 숲 자체가 지닌 매력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손길이나 관심을 항상 받아왔어요. 그래서, 다녀온 사람들이 나뉘어진 경험과 지식이 한데 모아, 어울러진 결과가 아마 이것일 거에요. 이러한 양식은 낯선 곳으로 부터의 장소를 기억에 남겨두는 방식에 대한 신선한 경험이에요

"그러네요, 호수라고 한다면 멋진 곳을 알고 있어요~"

저는 그녀가 호수의 존재를 만나 볼 수 없는 이유 알 수 있었어요. 그녀는 방향을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올바르게 가늠하지 못하면 계속 틀어지는 것이기도 햬요

"와~ 그렇지도 몰라요. 세상은 궁극적인 가능성의 집합으로의 존재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실수가 아니라 처음부터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틀렸을 경우도 있지요. 그녀는 주로 방향을 어떻게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일까요?

"주로 어떻게 방향을 알아보고 있으신가요?"

저는 그녀에게 물아보았어요. 어떠한 기술이나 도구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그녀의 행동에서 보았을때 둘 다 아니라 그저 자신의 감으로 맞추려 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503 엘리 - 진행 (6WzZzgJqGc)

2024-09-02 (모두 수고..) 21:28:52

>>500
@@@
"아하하..."

자매 간의 기싸움에 이용당하다니?! 순간 당황스런 마음이 일었지만, 아무렴 옷을 얻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럼 어때?"

태양이 최대한 덜 비치도록, 창문을 등지는 각도로 서고는, 가면을 벗는다. 그리곤, 뾰족한 송곳니를 과시하듯 드러낸다.

@@@

504 ◆MjRAeKhiz2 (MjcvifdJ/k)

2024-09-02 (모두 수고..) 21:54:51

>>402
"네! 뷔르트겐 호수요! 거기가 정말 끝내준다고 하길래 가보려 했는데, 관광 패키지는 너무 비싸서... 그럴 바에야 제가 그냥 오고 만다 했거든요."

지금 상황을 보면 차라리 그냥 돈 내고 갖다오는 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가말라시엘 님의 가호로 부러진 다리가 말다리로 바뀌어지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본인도 좋다고 했고요! 그러다가, 방향을 어떻게 잡냐는 말에 베스니는 의기양양하게 하늘을 가리킵니다.

"당연하죠! 저 하늘의 별을 보면 방향을 알 수 있어요! 저기 있는 북극성의 신이 남쪽을 바라보고 있대요! 그래서 저 별을 따라서 쭉 걸으면 남쪽으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남북을 알면, 동서야 대충 알 수 있죠! 해 뜨는 쪽이 동쪽이니 그거로 참고해도 되고!"

남북 방향을 알면 동서를 대충 알 수 있고, 그 반대도 대충은 맞습니다만, 북극성의 이름 뜻만 풀이해봐도 알 수 있는 상식을 정반대로 알고 있습니다. 가말라시엘 님의 말대로, 정말 살아있는 게 기적이군요.

505 ◆MjRAeKhiz2 (MjcvifdJ/k)

2024-09-02 (모두 수고..) 21:58:31

>>503
"...이런 미친."

에레야의 동생... 일 사장은 반사적으로 재단가위를 치켜들었다가 얌전히 내려놓습니다. 저 뱀파이어가 지금 그녀를 죽일 생각이었다면 이미 죽었을 거고, 좀 시간을 두고 죽이려는 거여도 이 쪽가위 따위로는 어떻게 할 수 없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가까이 가서, 엘리의 입을 쭉 벌리고 송곳니를 한번 확인하고, 눈꺼풀을 위아래로 당겨서 그녀의 선혈 같은 붉은 눈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 오라질 년이 내 말을 이렇게 받아치네. 그래도 뭐, 뱀파이어라도 그 년이 보낸 뱀파이어면 들어갔다가 난데없이 피 빨릴 일은 없겠네."

그녀는 의상실 안쪽의 피팅룸 문을 열더니, 엘리에게 손짓합니다.

"일단 치수부터 재보죠. 요즘에는 옷에 사람이 맞추는 헛소리를 하는 놈들이 유행이던데, 난 그딴 유행 따를 생각은 추호도 없어서."

...라고 말합니다.

506 ◆MjRAeKhiz2 (MjcvifdJ/k)

2024-09-02 (모두 수고..) 21:58:45

오늘은 조금 늘려서 11시? 10시 반? 정도까ㅈ!

507 엘리주 (6WzZzgJqGc)

2024-09-02 (모두 수고..) 22:01:49

우욍

508 엘리 - 진행 (6WzZzgJqGc)

2024-09-02 (모두 수고..) 22:09:07

>>505

"피팅 룸이면... 응! 창문은 없겠지!"

당연한 이야기다. 피팅 룸에 창문이 있다면... 어우. 대참사지.

몹시 다행이게도, 그것은 내가 옷을 벗어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그럼 잘 부탁해!"

이런 용도의 옷, 몇 벌 맞춰둬야지!

509 ◆MjRAeKhiz2 (MjcvifdJ/k)

2024-09-02 (모두 수고..) 22:23:44

>>508
"옷 벗으시고. 걱정 마세요. 나는 에레야처럼 뱀파이어한테 크게 흥미 없고, 이상하다 싶으면 부검하는 취미도 없고, 난 '베르야' 내 이름 석자 걸고 장사하니까."

이름이 베르야였나 봅니다. 그래서 베르야 의복점이었나 보군요. 베르야는 엘리의 치수를 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에레야랑은 다르다고 말하긴 했지만... 가슴둘레, 허리둘레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허벅지 위 아래 둘레, 무릎 둘레, 종아리 둘레, 발 둘레, 손목 둘레, 각 손가락의 마디별 둘레, 머리의 윗둘레 아랫둘레, 목 둘레 등등 온갖 것을 다 재는군요. 그림을 전혀 못 그리는 사람도 적절한 도구와 최소한의 제도 실력만 있다면, 지금 베르야가 측정하고 있는 자료를 기반으로 엘리의 체형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측정하고 나서, 베르야는 엘리에게 말합니다.

"듣던 대로, 뱀파이어는 몸이 차갑네요. 뭐, 그건 옷 맞추는 데 중요한 게 아니고... 뱀파이어를 손님으로 맞는 것도 인생 경험이니 두 벌 맞춰드리죠. 이 어떻게 살아서 나다니는 걸 보니 하프 뱀파이어거나, 그 이상한 옷차림으로 다니면서 어떻게든 목숨만 건사하고 다니는 것 같은데... 대낮에 걸어다니기 위한 방호복 용도랑, 평상시에 편하게 입기 좋은 옷 위주로 해드리면 될까요?"

라고 묻습니다. 대낮용 자외선 방호복 한 벌에 더해, 전투용 또는 귀족...용? 복장 중 한 벌을 선택해 만들어달라 할 수 있겠군요.

510 아앨라나 - 진행 (GeZXSs1iG2)

2024-09-02 (모두 수고..) 22:30:51

@@ >>504

"높은 비용인가요, 숲이 아닌 외지에서 생활에서는 많이 필요하겠네요~"

숲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 지역에 모여서 마을과 성을 짓고 살아간다고 마녀 님의 서제에서 읽었어요. 숲의 밖에서 바라본다면 멀리서 보이는 그것들이에요. 그리고 서로에게 무언가를 빠르게 거래하거나 요구하기 위해서 수단을 미리 약속해서 정해놓았다고 해요. 바로 화폐라고 하는 것이지요. 숲에서는 그다지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세상을 모험하는 이들에게서는 필요할 거에요. 만나는 사람들로 부터 무언가를 부탁할때 건네 주어야 할 것 같으니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도 숲 밖의 세상을 돌아다녀 보고 싶으니만큼 지식만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도 갖춰야 할 거에요

"그럼, 이번 기회에 저와 함께 가보도록 해요~ 뷔르트겐 호수에 대한 좋은 추억을 만들 수도 있을거에요"

호수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숲의 밖에서도 그 존재감을 지닌 것 같아요.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일용할 양식이 되어주는 좋은 물고기들도 살고 있지요~

"그래요, 별 님들이 보여주는 것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와 도움이 되었을 거에요. 하지만 별 님들의 뜻을 잘못 알고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에요"

그녀의 뱡향을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좋았던 같아요, 하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활용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요. 하지만 별 님들은 여전히 그녀를 인도해주었던 것일까요?

511 엘리 - 진행 (6WzZzgJqGc)

2024-09-02 (모두 수고..) 22:35:24

"그 정도까지 파악할 수 있구나!"

방호복과 편한 옷이 필요하다. 그걸 눈치채다니. 조금 집요... 한 면이 있지만, 그렇게 꼼꼼하기에 이 정도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리라.

"편한 옷으로 부탁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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