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의 소품이자, 단역이자, 조연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는 비참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고, 기승전결이 갖춰졌거나 이야기의 어떤 구성요소 하나도 제대로 된게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엉망인 이야기가 되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선택하고, 때로는 강요당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써낸다. 이야기의 악마 이프가 이제 마침표를 찍으라 권할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찾아올 때까지. 왜냐면 우리는 살아있으니까.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니까.
일단은 시트스레 정식으로 세우고 시스템에 대해서도 좀 더 토론해볼 수 있으면 좋겠네. 이런거 있으면 좋겠다, 싶은거 있음 알려줘! 육성스레에서 시도됐던 일상 돌리면 얻는 재화로 스토리상 이득을 얻는 건... 일단 사람이 적기도 해서, 베타테스트로 좀 해도해도 스토리 전개가 안된다 싶을때 도와주는 식으로 출연할지도 모르겠네.
시트양식 이름: 레이첼 맥도웰 성별: 여성 종족: 인간 성격: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않은 듯 순수한 성격. 남을 잘 의심하려 들지 않고 희박한 정보에도 로망이 있다며 달려든다. 나이: 21세
능력치 근력 약함 체력 보통 지능 강함 민첩 강함 매력 보통
과거사: 서쪽 왕국의 역사학자. 어린 시절 침대에서 어머니가 읽어주셨던 옛날 이야기들에 매료되어 언제나 탐험을 나가기를 꿈꾸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고래, 바다 위를 떠다니는 거대 거북과 그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 바다의 저편에 있는 절벽. 그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는 고대의 기술로 만들어진 자립형 골렘들과 인간들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꿈을 이루기위해 어린 나이에 왕립 학교에 진학, 실력을 인정받아 담당교수가 치프를 맡은 발굴현장으로 가게 된다. 몇년간의 발굴작업 끝에 그녀는 고대 유적의 묘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공을 인정받아 남작지위를 얻게 되었다. 다만 그것이 그녀가 얻은 것의 전부는 아니었으니 그 누구보다도 먼저 묘실에 진입한 그녀는 아직 작동하는 마도공학 기계를 발견하여 몰래 가지고 나왔고 아직 머리가 깨끗했던 그녀는 이것이 자신과 모험을 이어주는 열쇠라고 생각한채 그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현재 상황: 자기 보신용으로 배운 평범한 수준의 마법과 그저 어딘지 모를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뿐인 오래된 마도공학 구체를 들고 여행을 하고 있다. 고대문명의 유적을 찾아다니지만, 이전과는 달리 지원이 없는 상황이라 그리 유복한 생활은 하지 못하고 얼기설기 엮인 흔적만을 찾아다닌다.
궁극적 목표: 잊혀져버린 고대문명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 있는 모든 경험들이 그녀의 목표이다. 원하는 서사: 모험! 탐험!!! 인디아나 존스! 그리고 말년에는 한적한 도시 외곽의 오두막집에서 경험을 글로 써내려가고 싶어요!
기타: 직업적으로는 역사학자이지만 마법이나 함정해제등 모험가적인 지식이 더 특출나다. 기초적인 수준의 함정해제나 식량의 구분정도는 할 수 있고 마법역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는 사용할 수 있는 편. 다만 근력만큼은 다른 모험가나 역사학자에 비견하더라도 한심한 수준으로 일반인보다 아주 살짝 떨어지는 정도.
>>37 내가 그 장르를 해보진 않았지만 대충 무슨 느낌인진 알 것 같아. 캐릭터가 바윗덩인줄 알았던게 갑자기 일어나는 걸 보고 "?????????" 하는 장면도 재밌겠네. 향후 서사에 그런 부분 나오게 해볼게! >>38 우와 다행이다. 지금 간략하게 짜본 설정이 딱 그거거든. 알겠어!
일단 2명 정도로 소수진행 하게 될것 같은데, 일단 한김에 이거로 계속 진행해봐야겠다. 짧게 하면서, 이런 부분은 개선했으면 좋겠다 싶은거 알려줘. 일단 이야기하자면
1. 중간에 고난(캐릭터가 갑자기 물리적으로 뒤통수에 뭘 맞고 기절한다던지)은 있지만 데플이나 데플이나 다름없는 신세(식물인간, 전신마비)는 플레이어가 그걸 원하는 게 아닌이상 절대 없을 거야. 이 부분은 유념해줘. 2. 그리고 캐릭터가 시도하는 행동들 중 일부는 상황에 따라 실패할 수도 있어. 예를 들어 근력이 약한 캐릭터가 술집의 거한을 주먹으로 때려서 머리통을 깨버리려 하면 역으로 손목이 붙잡혀 꺾이거나 걷어 차이겠지? 이 부분은 실패했다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서사의 한 요소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캐릭터가 어딜 가나 무조건 성공만 하는 이야기도 수요는 있지만, 어쨌든 전통적인 이야기에는 캐릭터의 실패도 무조건 있으니까. 3. 물론 2번은 내가 묘사를 잘 해야 하는 것도 있을거야. 캐릭터의 실패를 실패 그 자체로 그냥 '님 바보 히히' 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도록 해볼게. 던전월드 같은 룰에서 실패를 단순히 캐릭터를 바보 만들고 끝내는 게 아니라, 상황에 또다른 불리한 변수를 부여하고 그 변수로 다양한 이야기를 창출하는 데 있는 것처럼!
레이첼의 담당교수가 수업시간에 처음 말했던 이야기입니다. 그 때는 멋모르고 넘겼던 말이지만, 지금의 레이첼은 그 말을 마음에 담게 되었습니다. 왜냐? 그녀의 기념비적인 첫 발굴 이래, 지금까지 별 발굴 성과가 없었던 건 분명 이 고대 문명이 전설이 되다 못해 신화가 되어 사라졌기 때문일 테니까요. 고대 문명의 묘실을 발굴하고 몰래 작동하는 마도 유물을 빼돌렸을 때는, 묘실의 존재를 알리고 (1대 한정이지만) 맥도웰 가문에 '학술남작'이라는 멋진 작위를 붙여줬을 때는 그야말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습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좋다고 장려금을 팍팍 쓰다가 쪼들리는 지금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을 텐데요.
어쨌든, 레이첼은 여기서 포기할 수 없습니다. 고대 문명이 애초 존재하지도 않는 거대한 지적 사기극이라 여겼던 이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계속한 발굴 작업인데, 이제와서 고작 돈 문제 때문에 포기할 리가 없습니다. 레이첼은 마음을 다잡고 일어납니다. 이곳은 베스터란트 왕국의 길리움 도시, '코주부와 홀쭉이'라는 이름도 참 괴상한 여관. 이제 길만 나서면 그만이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레이첼이 계획한 대로 파손된 탐험 도구(곡괭이, 램프, 밧줄, 그외 기타등등)를 새로 구입할 돈을 제하면... 이 여관의 방값과 식비를 못 낼 것 같습니다.
레이첼은 꽤 팍팍한 현실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오늘 오후였다.
“뭐 그 정도야 있어요.”
레이첼은 그리 말하며 빵을 베어 물었다. 평범한 흑빵일테지만 생각 이상으로 맛이 진하네.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돈을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 여관비와 식사비를 내고 나면 수리가 불가능한 수준인 물건들을 다시 갖출 돈이 남지않는다는 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을 내지 않고 도망친다면 허울뿐이라도 남작의 품위에 문제가 된다.
요즘의 사람들은 로망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과거를 공부하기에는 살기가 바쁜 것인지 이런 일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귀신같이 돈을 받아낼 생각만 한다니까요. 위대한 위업에 동참할 기회는 언제나 오는 것이 아닌데.
레이첼은 꽤 팍팍한 현실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오늘 오후였다.
“뭐 그 정도야 있어요.”
레이첼은 그리 말하며 빵을 베어 물었다. 평범한 흑빵일테지만 생각 이상으로 맛이 진하네.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돈을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 여관비와 식사비를 내고 나면 수리가 불가능한 수준인 물건들을 다시 갖출 돈이 남지않는다는 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을 내지 않고 도망친다면 허울뿐이라도 남작의 품위에 문제가 된다.
요즘의 사람들은 로망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과거를 공부하기에는 살기가 바쁜 것인지 이런 일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귀신같이 돈을 받아낼 생각만 한다니까요. 위대한 위업에 동참할 기회는 언제나 오는 것이 아닌데.
걸걸한 목소리로 내뱉던 반말이, 돈 얘기에 긍정적인 답을 얻자 쾌활한 존댓말로 바뀝니다. 아무리 돈 낼까 의심스러운 손놈이랑 돈은 잘 내는 손님이 다르다지만, 정말 사람 대하는 태도가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군요.
어쨌든 학술남작도 남작은 남작인데, 여기서 그런 이유로 도망친다면 남작의 체면이 안 삽니다! 그리고, 뭔가 주문해놓고 도망치는 꼴은 레이첼의 성격이 용납하지 않기도 하고요. 시큼텁텁한 흑빵을 마저 다 먹은 레이첼은 일어나서 돈이 될 만한 일을 고민해보기로 합니다. 간단하게는, 이 도시는 뭔 일손이라도 필요한 곳이 있을 정도로 크다는 겁니다. 몸이 약해도 마차에서 물건을 내리는 일을 잠시 거들 수 있고, 레이첼이 가방끈 덕 좀 보려고 한다면 귀족들한테 찾아가서 뭔가 일거리를 물어보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나름 학술남작로서 귀족위에 있으니 그녀는 일을 고르는 데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까다로운 눈을...가지지는 못했습니다. 어쩌겠어요. 고작해야 재능빨로 얻어낸 작위, 왕이 인정을 해주었다 해도 그것이 천성을 바꿀 수는 없는 법입니다. 지금 체면이 중요합니까 못먹어서 죽게 생겼는데!
우선은 저잣거리로 나가서 일거리를 찾아보도록 합시다. 확실히 생각보다 마을이 넓으니 무슨 일이라도 알아볼 수 있을거에요. 그러면서 돈을 많이 주는 일이라면 더 좋고.
레이첼은 알아서 하라는 여관주인을 뒤로 한 채 나갑니다. 길리움 시에 처음 들어왔을 때 보았던 잘 짜맞춘 벽돌 길이 그녀를 반기고, 주변에는 아이들이 웃으면서 뛰어다닙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가지 일거리... 라 할만한 것들은 모르겠지만, 레이첼은 여러가지를 보았습니다.
"이 염병할 놈! 오라질 놈! 쓸모없을 때는 짜증날 정도로 주둥이 나불대더니만 필요할 땐 유령마냥 사라져요!"
식당에서는 설거지 하던 욕쟁이 아줌마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욕을 퍼붓는 식당주인이 접시 사이에 끼여 비명을 지르고 있고, 사람들은 그걸 보고 껄껄 웃으면서 술을 한잔 더 주문합니다.
"으아아앙! 내 반지! 내 반지이!"
"아가씨, 그러게 이런 곳은 돌아다니지 말라고... 큰일났네. 이걸 어찌한담."
딱 봐도 돈이 많아보이는 귀족 아이는 좀... '귀족적'이지 않은 수챗구녕 앞에서 울고 그 옆에는 수행원으로 보이는 대머리 아재가 이미 다 빠진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를 악물고 있군요.
그리고 학술원은 좀 멀리 있는 것 같습니다. 게시판에 붙은 마법학회 발표 공고를 보니, 북쪽으로 몇 블럭 더 올라가면 있다는군요.
평온한 하루가 흘러갑니다. 옛날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오늘 하루도 바쁜 하루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식당 주인은 날뛰고 어린아이는 울면서 수채구멍앞에서 울고있고... 음, 이거 평온한거 맞을까요? 제가 몇년동안 여행하는 사이에 평온의 기준이 바뀐 건 아니겠죠?! 어디 보통은 벽보에 구인공고가 붙어있으니...
"학술원은... 발표회?! 아니 이런걸 왜 지금 알게된거에요!!"
인간을 미지로 이끄는 원동력!!! 학술적 탐구심! 신이 인간을 만든 이래로 인간을 발전 시킨 것은 순수하게 더 나은 삶을 위한 갈망과 그렇게 쌓아온 시행착오의 역사가 아닌가요!!! 지금 하루에도 의미앖지만 위대한 논문들이 몇개씩 나오고 있는데 이런 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으아아앙! 내 반지! 내 반지이!"
당장에라도 학술원으로 달려가서 자리잡고 새로운 지식을 탐미해도 모자랄 시간인데!!! 크으윽... 어쩔 수 없네요.
"저기... 무슨 일 있으신가요?"
그렇게 머리를 잡으면 탈모가 가속될거라는 말은 꾸역꾸역삼켜버리고 근처에 있던 수행원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수행원은 레이첼에게 사정을 설명합니다. 아가씨가 반지를 끼고 바깥에 나갔다가, 그만 반지를 이 수챗구멍에 빠트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밑에 하수구는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크긴 한데, 아가씨의 옷은 평민의 2년치 연봉, 수행원의 옷은 평민의 1달치 옷이라 괜히 들어갔다간 반지를 새로 사고 마는게 나은 꼴이 되며, 옷이야 새로 사면 된다쳐도 안에 위험한 것들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수행원은 레이첼을 보더니, 귓속말을 합니다.
"도와주시면... 옷 버린 값, 더러운 하수구 걸어들어간 값 섭섭잖게 쳐드릴 수 있는데 어떻게, 괜찮으실까?"
>>62 라제스는 적당히 넘깁니다. 할머니는 허허 웃고 다른 아낙들도 약속한 것처럼 물러나는군요. 그리고 라제스는 돌아서서, 문득 생각해봅니다. 마을 사정을 알려는 외부인을 껅는건 당연하지만, 여긴 정도가 심합니다. 그런데도, 물어봐서 해주는 마을의 이야기들은 마치... 판에 박힌 것처럼 정형적입니다.
활달하고, 도전적인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 계획과 비전 없이 들이박는 것에 가까울지도.
나이 : 83 능력치(기본 강함 2 보통 2 약함 1) 근력 - 약함(낯의 경우 약함) 체력 - 강함(낯의 경우 약함) 지능 - 보통(낯의 경우 약함) 민첩 - 보통(낯의 경우 약함) 매력 - 강함(낯에는 햇빛에 노출당해 죽는 걸 방지하기 위해, 얼굴을 모두 덮은 가면을 쓴 모습이 사뭇 수상하다. 또한, 겉 보기의 연장자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에게 존대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약함)
과거사: 흡혈귀. 밤의 지배자, 따위의 거창한 이름으로도 불리는 종족.
오래도록 살아가기에 개체수가 적으며, 자연적인 생태계에서도 상위 포식자에 위치하기에 서로 큰 다툼 없이 살아갔다.
살아가기 위해선 다른 생물의 피 따위가 필요하기에, 분쟁을 빚기도 했지만...
흡혈귀는, 싸움에도 강한 종족이었으나 밤 속에 숨어드는 것에 더더욱 능했다. 누군가에게 쫓긴다면, 밤의 어둠 속에 숨어서 도망치면 될 뿐.
그녀의 동족들은 그렇게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갈 뿐이었다. 수십 년이고, 수백 년이고.
일족의 젊은 흡혈귀인 엘리로썬 영 맘에 들지 않는 일이었다. 우리도, 밝은 낯의 세상에서 살아가면 안되는걸까? 밤의 세상에서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살아가야 하는걸까?
우선은... 태양을 극복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했다. 흡혈귀는, 맨몸으로 태양 아래에 노출될 경우 활활 타다 사망. 태양빛을 막을 수 있도록 꽁꽁 싸매도 모든 능력이 심히 약화되는 정도였으니까.
그렇게 그녀는 당당하게, 낯의 세상으로 나섰다.
...어떻게 태양을 극복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현재 상황: 인간들이 자주 드나드는 성에 출입하기 위해, 검문을 받는 줄에 서있는 상태. 온몸을 가리는 칙칙한 검은 로브와, 가면을 쓴 채로. 과연 자신이 수상한 사람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을까?
궁극적 목표: 태양의 극복. 당당히 낯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
원하는 서사: 수상하게 취급받던 뱀파이어가, 인간 사회에 당당히 들어가 서서히 낯의 세계에서 인정받게 되는 이야기. 태양을 극복하기 위해 강해지는 모험도 한 스푼!
기타: 낮에는 전신을 가리는 검은 로브와 가면을 착용한다. 햇빛이 들어오는 걸 최대한 틀어막기 위한 복장 선택.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복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도둑처럼 보이지 않을까.
목소리는 소녀의 그것. 괴한(?)차림과는 다른 언밸런스한 목소리가 포인트.
좋아하는 피는 닭의 피. 낯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 지성체 흡혈은 자제해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다.
체력이 강한 것은, 뱀파이어의 강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재생력. 낮이거나 태양 계열의 힘으로 입은 게 아니라면, 어지간한 상처는 금새 재생된다.
엘리자베스 바토리 블라드 체페슈. 옐리사베타, 바토리, 블라드 등등 부르는 방법도 다양했지만... 너무 '귀족적'인 이름은 원치 않았던 그녀는 지금 세스타우 성문 앞에서, 다른 수많은 이들처럼 줄을 서서 능선과 능선을 잇는 뱀 같은 인파의 한 부분을 이뤘습니다. 이글이글 끓는 햇빛은 온 몸을 감싸도 그깟 천쪼가리로 천벌을 막을 생각이었냐는 듯, 보이지 않는 빛의 족쇄를 채운 것 같습니다. 아무튼 살아있으니 아무래도 좋고, 엘리는 앞을 바라봅니다.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검문을 받으며, 대충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주는군요.
"저는 베겐이라고 아랫골 사는 농노인데, 교회에다 이번달 계란 바치러 왔습지요."
"슈미스라 이르는 대장장이요. 성벽 안쪽에 귄터라고 살 텐데 주문한 못 납품하러 왔수다."
그리고, 졸려 죽으려 하는 경비 앞에 드디어 엘리가 서고, 경비는 엘리의 꽁꽁 싸맨 옷을 보고 묻습니다.
"덥지도 않나... 됐고, 이름, 목적." //처음부터 난관을 주면 싫어하는거같아 일단 성 입장은 어지간해선 그냥 할 예정. 그런데 해뜬 날에는 강제로 약함 고정이면 강함을 몇개 더 넣어도 되지않나 싶네!
어차피 평생 갈 약점이 아니라 극복할 약점이니 그대로 가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극복 시점이 개인서사 끝물이었어! (진행중엔 수혜 못본다는 뜻)
근력 - 약함(낯의 경우 약함) 체력 - 강함(낯의 경우 약함) 지능 - 보통(낯의 경우 약함) 민첩 - 강함(낯의 경우 약함) 매력 - 강함(낯에는 햇빛에 노출당해 죽는 걸 방지하기 위해, 얼굴을 모두 덮은 가면을 쓴 모습이 사뭇 수상하다. 또한, 겉 보기의 연장자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에게 존대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약함)
그렇다면 민첩 강함과 뱀파이어의 종족 특성? 마법? 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쥐 변신]까지 더 넣어도 될까나! 밤에는 박쥐로 변해 빠르게 날 수 있다는 느낌으로!
>>71 스탯 배분을 해둔게 밸런스 문제라기보단 솔직히 말해 대책없이 강하면 뭔 난관이 있어도 '짱쎈캐릭이 다죽였다'로 끝나서 도저히 재밌게 글을 쓸수가 없어서 그런건데, 엘리의 경우에는 페널티가 워낙에 강하다보니 박쥐 변신... 도 진짜 박쥐떼로 변해서 움직이는 정도, 뱀파이어의 힘이 강해지는 황혼-새벽 사이에만 쓸 수 있음으로 설정하면 ㅇㅋ로 할게! >>70에 반응 줘!
태양을 마주보러 왔다, 그 이야기에 경비는 저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보았다가, 땅 사람들의 눈길이 너무 부끄러운 햇님 아가씨에게 뜨거운 불빛을 쏘였습니다. 뭐, 좀 더 쉬운 말로 말하자면, '눈뽕'을 맞은 것이죠. 어우 내 눈! 경비는 그런 식으로 불평을 하고 나서, 엘리를 바라봅니다. 엘리가 죽기 싫어서 온 몸을 꽉꽉 뒤엎어쓴 덕분에 엘리의 본모습을 알아볼 순 없었지만, 어떻게든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한 모양입니다. 좀... 뱀파이어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 있는 방식이지만 말입니다.
"그, 태양 교단의 분파인가?"
태양 교단? 햇빛이 내리쬐는 곳에 맨몸으로 나갔다간 산 채로 화장당하는 고통을 맛보는 엘리가, 태양 교단이요? 것 참 웃깁니다! 하지만 경비는 그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은 모양인지 휘휘 손을 젓는군요.
>>76 엘리는 무사히 세스타우 성으로 들어갔습니다. 성 안에서는 아까 전에 계란 바치러 온 사람, 못 납품하러 온 사람들이 슬쩍슬쩍 보이고, 엘리를 제외한 다른 '정상적인' 뱀파이어들은 끔찍하게 여길 광경이 펼쳐집니다. 사람들은 왁자지껄 떠들어대고, 이곳저곳에서 무언가 두들기질 않나, 그리고... 사람! 사람! 사람! 그놈의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엘리는 일족 중 한 명이 고작 집 몇 개 모인 마을에 갔다가 혼절할 뻔한 것을 생각하면서, 가면 아래에서 웃음을 흘리고 안쪽을 구경합니다... 물론, 신전은 멀리멀리 피합니다. 태양을 마주보는 것은 정말로 도전할 만한 일이지만 지금 당장 할 만한 짓은 아니고, 그건 신전에 제 발로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좋게 말하면 배려심이 깊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 더럽게도 넓군요. 어떤 할머니가 엘리의 손목을 꽉 잡았습니다.
"이방인! 여기서 아무런 조치도 없이 무얼 하시는가?"
할머니는 뿌리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세스타우 성의 신전에 방문해야 할 이유들을 구구절절이 설명합니다. 결론이야 뭐... 똑같지만요.
"요즘 밤이 흉흉하이. 온갖 흉적들이 날아온다우. 아기를 채가는 나쁜 요정들, 걷는 모기들, 몽마놈들... 구경할 때가 아니야!"
>>78 "나중에 들어가면 늦어! 목소리를 들어보니 낯선게 이방인인 모양인데, 여기가 안전해보여도 낮에만 그렇지 밤에는 아주 지옥이야!"
...뭐 그렇답니다. 아무리 엘리가 햇빛에 약해졌다고 해도 할머니 한명을 못 털어낼 정도는 아니기에, 그냥 인파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렇게 엘리는 세스타우 성을 한나절 다 돌아보고 나서 대충 여기에 성주관저, 경비대 막사, 대장간 등 어지간한 성이면 다 있는 시설부터 여관, 신전, 상점가까지 있을건 다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