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693>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임시스레) :: 1001

◆MjRAeKhiz2

2024-08-13 09:12:58 - 2024-09-23 18:13:26

0 ◆MjRAeKhiz2 (NchKwKy7oA)

2024-08-13 (FIRE!) 09:12:58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의 소품이자, 단역이자, 조연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이야기는 비참할 수도, 행복할 수도 있고, 기승전결이 갖춰졌거나 이야기의 어떤 구성요소 하나도 제대로 된게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엉망인 이야기가 되는 한이 있어도 우리는 선택하고, 때로는 강요당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써낸다. 이야기의 악마 이프가 이제 마침표를 찍으라 권할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찾아올 때까지.
왜냐면 우리는 살아있으니까. 그 이야기는 우리의 삶이니까.

1 ◆MjRAeKhiz2 (NchKwKy7oA)

2024-08-13 (FIRE!) 09:27:00

안녕 참치들아. situplay>1596260129>999 에 올렸던 사람이야. 아직 반응은 적지만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것 같아서 올려봐.
일단 나는 설정이 과하면 서사를 오히려 구속한다 생각해서 기본 뼈대 설정이랑 시스템만 풀어둘게

설정
세계관: 신과 천사, 악마, 유령, 그 외 기타등등이 있고 워낙 방대한 나머지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세계
기술력: 일부 부족이나 마법공학 문명을 제외하면 대부분 15-17세기 근세+마법
종족들?: 엘프, 고블린, 오크 등등 있을건 다 있고, 나머지 종족들도 마이너할 뿐이지 다 있음.(즉, 상의후에 시트에 커스텀 종족 등록 가능)
인권개념: 신분차별은 있지만 성차별은 최대한 없다고 할 예정. 남편은 궂은일 아내는 집안일 같은 성역할 고정관념을 완전히 배제하는 스토리는 어렵더라도, "어딜 감히 여자가 큰소리를" 같은 장면은 특수한 설정의 국가가 아닌이상 안 넣을 것.
이프?: 이야기의 악마. 악마하면 생각나는 사악한 의미보단 "민지왓쪄염 뿌우 'ㅅ'"에 더 가까움. 플레이어들의 이야기가 잘 흘러갈 수 있도록 개입하기도 함

시스템
캐릭터는 근력, 체력, 지능, 민첩, 매력 중 강한 것 두개, 보통 두개, 약한 것 하나를 선택. 물론 이건 기본이고, (내가 잘 묘사할 자신은 없지만) 강한걸 더 선택하거나 약한 걸 더 선택할 수 있음. 이건 묘사나 행동의 성공여부에 큰 영향을 끼침
되도록이면 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한 난이도는 쉽게 가고자 함. 참치들 중에 하드코어나 배드엔딩을 원하는게 아닌이상...

2 ◆MjRAeKhiz2 (NchKwKy7oA)

2024-08-13 (FIRE!) 09:30:16

원하는 캐릭터 컨셉이나 질문 있으면 부담없이 말해줘

캐릭컨셉은 캐릭터의 과거, 현재의 상황, 궁극적 목표 같은걸 말해주면 상의하기 더 쉬울것 같아.
그리고 원하는 국가 같은거나 종교는 본인 캐릭의 서사에 그게 필요하거나, 캐릭이 그것과 엮이는걸 보고 싶다고 하면 최대한 맞춰서 만들어볼게.

3 ◆MjRAeKhiz2 (NchKwKy7oA)

2024-08-13 (FIRE!) 09:34:56

시트양식
이름:
성별: (남녀 외 가능)
종족: (커스텀 종족은 사전 상의요망)
성격: (너무 공격적인 성격은 반려되거나 서사 진행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
나이:
능력치(기본 강함 2 보통 2 약함 1)
(능력치 배분 변경을 원할시 사전 상의요망)
근력 체력 지능 민첩 매력
과거사:
현재 상황:
궁극적 목표:
원하는 서사:
기타:

4 ◆MjRAeKhiz2 (Ga1V7v56s.)

2024-08-13 (FIRE!) 09:38:19

서사를 예로 들자면
이역만리 도시에 잡혀온 수인 노예가 가까스로 탈출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이야기
어려움 없이 살던 귀족영애가 계승권을 노린 반란에 죽을 뻔하는 상황을 이겨내는 이야기
악마에게 죽음을 저당잡힌 노병이 악마의 농간도 이길 정도로 강한 이를 찾아 떠도는 여정

등이 있겠네.

5 이름 없음 (hWEmzt0HMM)

2024-08-13 (FIRE!) 09:44:47

다종족 보육원 운영이나 육아도 가능해? :3c

6 이름 없음 (bNnfZjLTlI)

2024-08-13 (FIRE!) 09:46:18

영웅과 신화를 노래하는 음유시인을 동경하는, 실력 없는 떠돌이 음악가 설정 가능할까? 최종적인 목표는 위대한 영웅의 행적이나 후세로 전해질만한 대사건을 직접 보거나 겪어보고 퍼트리는 것.

7 ◆MjRAeKhiz2 (RJrI9tOeF6)

2024-08-13 (FIRE!) 09:58:02

>>5
이게 어디에 테마(육아물적인 아이들이 성장하는 보람? 또는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한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상처를 보듬는 한국 산업화시대 소설, 맨발의 겐적 감성?)를 두느냐에 따라 전개가 다른데, 일단 가능할듯.
>>60
ㅇㅇ. 다만 이 경우는 잊힌 영웅의 흔적을 쫓는 고고학자를 겸하거나, 대영웅 한두명만 지켜보는 느낌이 될듯? 아무리 사후에 만드는 세계관이라도 대영웅이 양산되면 곤란하니까.
아니면 별거 없어보이던 동료가 살신성인하고, 어쩌다보니 영웅과 함께한 음을시인이 되는것도 가능하겠네

8 이름 없음 (fykS41LB7Q)

2024-08-13 (FIRE!) 09:58:20

참가자들은 전원 각각 플레이야? 아니면 만나서 협력할 수도 있나?

9 이름 없음 (bNnfZjLTlI)

2024-08-13 (FIRE!) 10:00:06

>>7 고고학자 느낌이 좋겠네! 그렇게 시트 짜올까?

10 ◆MjRAeKhiz2 (RJrI9tOeF6)

2024-08-13 (FIRE!) 10:11:44

>>8
기본적으로 갠플. 상황에 따라 레이드를 한다거나 아주 우연히 동선이 겹치면 만날수도 있운든?

11 ◆MjRAeKhiz2 (RJrI9tOeF6)

2024-08-13 (FIRE!) 10:26:00

>>9
천천히 가져와줘. 검토해볼게

12 이름 없음 (YZ4l1o77fk)

2024-08-13 (FIRE!) 10:39:55

모험 자체가 목적인 청년의 모험담 같은 것도 가능할까?

13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0:50:31

>>12
물론이지. 다만 현재의 상황(신분, 재산, 모험을 동경하게 된 이유)이 상세하면 더 좋을듯!

14 ◆rZZxWfZ37w (bNnfZjLTlI)

2024-08-13 (FIRE!) 11:27:55

이름:라제스
성별:남
종족:인간
성격:낭만을 추구하며 즐거움을 최고 가치로 여긴다. 감수성 넘치며 자극에 약하다. 꽤 겁쟁이지만 할 때는 하는 성격.
나이:21세
능력치
근력 보통
체력 약함
지능 강함
민첩 보통
매력 강함
과거사:어린 시절 그는, 부모님이 운영하지는 주점에 들른 한 손님에게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손때가 탄 오래된 리라를 연주하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전쟁 영웅의 일화, 늙은 기사의 충직, 현자의 지혜, 악룡을 죽인 복수귀에 대한 노래를 부르던 한 음유시인. 다른 아이들은 그 노랫속 영웅들을 동경했지만, 그는 그 음유시인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다. 찬란하게 빛났던 그들의 영광을 영원토록 이어질 수 있게 노래하는 그와 같은 존재가 되기를 꿈꾸게 된 것이다.
현재 상황:제대로 다루는 법도 모르는 리라 하나와 배낭 하나만을 들고 세계 각지를 떠돌고 있다. 부족한 음악 실력으로 야유를 받아가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소한 영웅들의 행적을 노래하면서, 지금은 그 누구도 연주하지 않는 없는 잊혀진 영웅담을 찾고자 고대의 흔적을 추적하고있다.
궁극적 목표:이제는 더 이상 울려퍼지지 않는 영웅의 행적을 발굴해 세상에 퍼트리는 것.
원하는 서사:어쨌든 모험! 그리고 탐험이다! 영웅의 행적을 쫒아가며 유쾌하게 노래하는, 그런 걸 원합니다!
기타:리라가 정확히 무슨 악기인지 사실 모른다. 마을에 있던 골동품점에서 리라 하나 달라고했더니 주인 아저씨가 비슷한거라고 준 것을 리라라고 들고 다니고 있다. 어쨌든 소리만 잘 나면 그만 아닐까?

15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2:34:26

>>14
확인했어! 이렇게 되면 최대한 전투상황을 회피해야 하는 회화 중심 캐릭터가 되겠네. 원한다면 오늘 중에 한번 상황 줄테니까 반응해볼 수 있을까? 나도 솔직히 말해 상판에서 캡틴 해보는건 첨이라 한번 연습할 겸해서.

16 ◆rZZxWfZ37w (bNnfZjLTlI)

2024-08-13 (FIRE!) 12:37:41

>>15 그래주면 나야 좋지! 언제든 상황 줘!

17 ◆sVA0efxA.s (fXGGEa4coc)

2024-08-13 (FIRE!) 13:12:00

https://ifh.cc/g/RqyqLh.jpg

시트양식
이름: 레이첼 맥도웰
성별: 여성
종족: 인간
성격: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않은 듯 순수한 성격.
남을 잘 의심하려 들지 않고 희박한 정보에도 로망이 있다며 달려든다.
나이: 21세

능력치
근력 보통
체력 보통
지능 강함
민첩 강함
매력 보통

과거사: 서쪽 왕국의 역사학자.
어린 시절 침대에서 어머니가 읽어주셨던 옛날 이야기들에 매료되어 언제나 탐험을 나가기를 꿈꾸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고래, 바다 위를 떠다니는 거대 거북과 그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 바다의 저편에 있는 절벽.
그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는 고대의 기술로 만들어진 자립형 골렘들과 인간들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꿈을 이루기위해 어린 나이에 왕립 학교에 진학, 실력을 인정받아 담당교수가 치프를 맡은 발굴현장으로 가게 된다.
몇년간의 발굴작업 끝에 그녀는 고대 유적의 묘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공을 인정받아 남작지위를 얻게 되었다.
다만 그것이 그녀가 얻은 것의 전부는 아니었으니 그 누구보다도 먼저 묘실에 진입한 그녀는 아직 작동하는 마도공학 기계를 발견하여 몰래 가지고 나왔고
아직 머리가 깨끗했던 그녀는 이것이 자신과 모험을 이어주는 열쇠라고 생각한채 그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현재 상황: 자기 보신용으로 배운 평범한 수준의 마법과 그저 어딘지 모를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뿐인 오래된 마도공학 구체를 들고 여행을 하고 있다.
고대문명의 유적을 찾아다니지만, 이전과는 달리 지원이 없는 상황이라 그리 유복한 생활은 하지 못하고 얼기설기 엮인 흔적만을 찾아다닌다.

궁극적 목표: 잊혀져버린 고대문명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 있는 모든 경험들이 그녀의 목표이다.
원하는 서사: 모험! 탐험!!! 인디아나 존스! 그리고 말년에는 한적한 도시 외곽의 오두막집에서 경험을 글로 써내려가고 싶어요!

기타: 직업적으로는 역사학자이지만 마법이나 함정해제등 모험가적인 지식이 더 특출나다. 기초적인 수준의 함정해제나 식량의 구분정도는 할 수 있고 마법역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는 사용할 수 있는 편.
다만 근력만큼은 다른 모험가나 역사학자에 비견하더라도 한심한 수준으로 일반인보다 아주 살짝 떨어지는 정도.

18 이름 없음 (vZhsoE2AI6)

2024-08-13 (FIRE!) 13:22:05

>>7 성장 보는 보람! 그리고 힐링 치유 + 간간히 귀여운 캐릭터들 보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

19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3:26:58

>>16
라제스, 자칭 음유시인에게는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라제스는 분명 매력적이었고, 부모님이 아들놈 기죽지 말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극단에 거둬졌다면 꽤나 날리며 살았을 정도로 잘 생겼고 언변도 뛰어났습니다. 물론 그는 주점 아들내미였고, 주점 아들내미로서는 말 잘하고 얼굴 잘생긴 놈팽이보다야 못생기고 힘 좋은 놈이 최고인 게 문제였지만요. 여튼 주점에서 일한 덕분에 동냥술 받아마시려는 사람들은 언제나 많았고, 개중 동냥술 받을 만한 사람은 바로 음유시인이었습니다. 라제스는 그 음유시인을 동경하며 모험길에 올랐고, 노랫가락을 수집하던 도중 '샬러스빌'이라는 한 낡은 마을에서 흥미로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모여서 킥킥대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가막새야, 울지마라. 망태할범, 울고간다."

"예끼, 이놈들아! 그딴 노래 부르지 말래두!"

이것만으로는 그리 흥미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부모나 삼촌뻘로 보이는 어른들은 혀를 차며 지나가고, 노인들은 막대기를 휘휘 내저으며 혼을 냅니다. 라제스의 상식으로 듣기에 상식적으로 그리 천박한 노래는 아닙니다만.... 왜 그러는 걸까요?
//시작!

20 라제스 (bNnfZjLTlI)

2024-08-13 (FIRE!) 13:39:36

태양빛이 뜨겁게 지면을 달구고, 산들바람이 그 지면을 조심스레 어루만져 식히는 여느 날과 다름 없던 여행길.

먼발치에서 보인 민가의 흔적을 따라가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작은 마을이 보였다.

마침 쉴 장소가 필요하던 참에 잘 되었다 생각해 자연스레 마을로 향했다.

마을로 도착한 뒤 잠시 짐을 풀고 거리에 앉아 리라를 키고 노래를 해볼까 하던 찰나에 들리는 이색적인 가락.

듣기로는 그다지 특이할 것 없는 동요, 처음 들어보지만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헌데 어찌된 일이지 어른들의 반응이 이상한 것이...흥미가 돋기 시작하였다.

이럴때는 역시 직접 물어보는게 좋겠지.

"안녕 꼬마 신사들? 이 형은 떠돌이 음유시인인데, 너희처럼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들은 처음보는구나. 그래서 궁금해서 묻는 건데, 너희가 부른 노래는 혹시 어떤 의미가 있니?"

호의적으로 웃으면서 조심스레 다가가 묻습니다.

21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3:42:31

>>18
그런 쪽으로는 좀 경험이 없긴 하지만 한번 맞춰볼수 있을거 같네. 다만 이야기에는 일상과 다른 변곡점이 있어야 한다(일상물이라 쳐도) 하는 주의라 좀 시련이 순한맛으로 있을수 있다는 건 감안해줘!

22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4:03:04

>>20
라제스의 매력적인 눈웃음에 아이들은 쉽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매일매일 어른들이 주의를 주긴 했지만, 아무튼 나쁜 어른은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라제스에게 물씬 풍기기 때문이었죠.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의 눈치를 살살 보더니 소곤소곤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형아만 알고 있어요. 사실, 이 노래에 나오는 망태 할아범이 말이죠... 옛날 여기서 엄청 유명했대요. 막 사람들 잡아가고 그런다고..."

"아니라던데? 귀신이라서 막 사람 내장 빼먹고 그런다던데?"

"아냐, 너네가 말한거 다 틀렸어."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큰 영양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 뭔가 말하려다가 결국 이겨먹으려고 아무 말이나 지어내는 느낌이었고, 라제스가 물어본지 5분도 되지 않아 되려 피로감을 느낄 때쯤, 라제스의 비상한 머리에 무언가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가 지나칩니다.

"아빠가 그러는데, 가막새가 우는게 문제래! 가막새만 안 울면..."

물론, 더 물어보려는 시도는 어디선가 나타난 노인 때문에 좌절됩니다. 노인은 그냥 무서운 얼굴표정 하나만으로 아이들을 전부 쫓아내더니, 처음 보는 이방인에게 고개를 돌려 묻습니다.

"댁은 뉘슈?"

23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4:03:57

>>17
확인했어! 고대문명 좋지! 하지만 이 부분은 인디아나 존스처럼 좀 죽을고생(실제로 죽진 않음) 하는 장면이 나와도 괜찮을까? 아무래도 그 정도는 되어야 보상(고대문명 발견)에 대한 벌충이 될 것 같아서!

24 ◆sVA0efxA.s (fXGGEa4coc)

2024-08-13 (FIRE!) 14:08:25

>>23 그런건 좋아요!

25 라제스 (bNnfZjLTlI)

2024-08-13 (FIRE!) 14:27:57

>>22 이런. 역시 아이들의 말은 대부분 허황되거나 과장되기 마련인가? 어린 아이들 특유의 상상력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그다지 유쾌하게 넘기기는 어렵겠어.

그나마 귀에 걸리는 말은...가막새라, 까마귀를 말하는 것이려나? 보통은 그렇다고 알고 있지만. 자신이 모르는 새거나 이곳의 방언일 가능성도 있으니 넘겨 짚기에는 이르려나.

가막새가 울면...망태할범도 울고간다고? 이런 류의 이야기는 보통 울면 잡아간다, 가 많을 텐데 망태할범도 운다라. 역시 보통 동요는 아니겠어.

한창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들려오는 노기 어린 늙은 목소리.

이런, 처음보는 행색의 이방인이 마을 어른들에게 미움 받는 노래에 대하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일은. 역시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았으려나?

"제 소개를 하자면, 이 세상에 흐르는 모든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전하는 일을 하는 예술가. 방랑 음유시인 라제스라고 합니다."

나름 주점 주인의 아들로서 접대 일에는 능숙한 그였다. 귀족의 그것에는 못 미치지만 평민들끼리 하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의를 차리며 자기소개를 한다.

"저는 그저 이 노랫소리의 흥미가 생겼을 뿐입니다. 모든 노래소리는 그 의미를 가지고 이어질 권리를 지녔으니까요."

26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5:15:27

>>25
노인은 라제스의 이야기를 듣고 크흠... 하면서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지만 못내 의심스러운 속내는 숨기지 못해, 라제스에게 노령을 고려해도 참 낮고 걸걸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말이야 길지만, 속뜻은 간단합니다: 알면 다쳐.

"알겠슈. 근데 젊은이. 아직 세상 살아본 세월이 짧아서 그런 것 같은데, 세상에는 몰라도 되는 일도 많고, 몰라야 하는 일도 있슈. 마을 일이니까 더 간섭하지 마시라고."

물론, 라제스는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고 굽힐 사나이가 아닙니다. 그런다면 부동산이자 알짜배기 돈통인 주점을 이어받는다는 편한 선택을 내버려두고, 연주법도 제대로 모르는 리라를 들고 여기까지 나와서 이러고 있겠습니까? 물론... 지금은 아주 잠시, 굽히는 척을 하는게 나아보인다고, 라제스의 직감이 말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슬금슬금 곁눈질로 옆을 바라보고, 그 노친네들의 시선을 따라간 시냇가에는... 아낙네들이 몽둥이를 들고 참 살벌하게 빨랫감을 내리치면서... 라제스를 보고 있군요. 보통은 라제스 정도로 잘생긴 남정네를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 그렇겠지만... 글쎄요. 라제스를 보고 좋아 죽던 여편네들은 최소한 표정이 저렇진 않았습니다.

27 이름 없음 (vZhsoE2AI6)

2024-08-13 (FIRE!) 15:42:24

>>21 해보고 싶기는 한데, 내가 접속 텀이 느리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이 보여서, 내가 원하는 대로 느긋한 접속 텀으로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묻힐 것 같네. 이전 레스 찾느라 시간도 걸리고, 조금 기분도 그럴 것 같아. 혹시 나중에 좋은 기회가 되면 다시 말 걸게.

28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5:54:22

>>27
참여한다는 사람 너참치까지 포함해서 3명인데...?
아무튼 알겠어! 나중에 다시 와줘!

29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6:01:05

일단 지금까지 시트 준 사람들 설정은 오케이인데
>>17의 경우는 약함이 없는데 캐릭터가 좀 더 강력한 세팅을 원하는 걸까?
그리고 혹시라도 실험적으로 진행 원하면 찔러줘.

30 라제스 (bNnfZjLTlI)

2024-08-13 (FIRE!) 16:02:16

>>26 "이거, 외부인인 제가 너무 간섭한 모양이군요. 그러나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의 천명이 바람처럼 떠도는 것이니 얼마안가 사라질겁니다. 그저 한 때의 손님이라 여기시고 편히 대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노인은 자신에게 이 이상 무언가를 알려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아쉽게 되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그렇다고 포기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으니...

흠. 저 여인분들의 시선은 참으로 익숙치 않은 그것이야. 이래봬도 어릴 때부터 주변 어른들의 이쁨이라고는 독차지 한 몸이거늘, 빨래를 하는 중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참 살벌할 따름이야.

"저기. 실례하겠습니다. 저는 라제스, 이야기를 모으는 일을 생업 삼은 떠돌이입니다. 혹시 이 마을에 전해지는 구전 같은 것이 없을까요?"

직접적으로 묻는게 안된다면 최대한 돌려서 물어본다. 웃는 얼굴에는 침 못 뱉는다고 최대한 싱긋 웃으며 다가간다.

31 이름 없음 (vZhsoE2AI6)

2024-08-13 (FIRE!) 16:16:00

>>28 3....명... 이었어.....? 왜 한 5명은 되는 줄로 알았지?!
ㅋㅋㅋㅋㅋ 아무튼 지켜보다가 다시 올게, 좋은 하루 보내!

32 ◆MjRAeKhiz2 (HMa.dv4cEE)

2024-08-13 (FIRE!) 16:59:10

>>30
아무래도 라제스가 멀리 있어서 얼마나 멋진지 몰랐던 걸까요? 아낙네들은 라제스가 가까이 다가오자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좋다고 깔깔대면서 다가옵니다. 이래서 사람이 멋지고 봐야 하나 봅니다. 하지만... 여자들이 잘생긴 남자를 본 적이 몇 번 없는 걸까요? 아낙네들은 라제스의 사방으로 몰려들고, 하나같이 라제스의 칭찬만 합니다.

"아유, 총각이 참 반반혀. 어디서 뭘 먹어야 이런 얼굴이 나오나 몰러?"

그리고 개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보이는 할머니가 앞으로 나와 마을에 전해지는 옛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를 바꿔친 요정 이야기, 피리 부는 사나이 이야기...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던 라제스는 저도 모르게, 이야기들의 다음 장면을 추측해버리고 맙니다. 그렇습니다. 이건 라제스도 잘 아는, 아니, 라제스기에 아주 잘 아는 공통적인 이야기들입니다... 왜 이렇게 개성 없는 이야기들만 가득할까요?

"어때, 할미 얘기 재밌쟈?"

할머니가 물어옵니다. 솔직하게 답한다면, 다 아는 내용이라 뻔하다고 할지도 모르죠. 아무튼, 라제스가 무슨 말을 할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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