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562> [1:1/일상] 청춘 5 페이지 :: 750

◆LXlDrii0bA

2024-08-09 20:29:28 - 2024-12-05 09:32:04

0 ◆LXlDrii0bA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20:29:28

너는 모르겠지.
네 미소가 얼마나 내 가슴을 뛰게 하는지.
그리고 정말로 내가 네 옆에 있어도 되는 것인지.

하지만 이미 잡은 그 손을
다른 이에게 넘겨주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어.

그러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이젠 내 꺼야.


<고3 시트>
situplay>1596733066>977 문아람
situplay>1596733066>979 최혜성

53 아람주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08:41:37

늦잠자고 싶었는데 일찍 깨버렸오
이게 바로 일근 근무자의 삶인가.....? 루틴이 생긴 것 같아 좋긴 한데.....

54 혜성 - 아람 (Bmxzwf20ok)

2024-08-24 (파란날) 09:53:25

"...뭐야. 대체."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발렌타인데이날 사진찍기를 명분으로 한 데이트를 재밌게 즐긴 혜성은 집에 돌아온 후, 가볍게 정리를 한 후에 사진 데이터를 뽑고 아람에게 톡으로 사진을 전송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물론 조금 피곤할 수도 있겠고, 아람은 일찍 자는 편이니까 그때까지만 해도 혜성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침이 밝아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을 뿐더러, 보낸 톡에는 여전히 숫자 1이 떠 있었다. 즉, 메시지를 아예 보지도 않았다는 것.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혜성은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혹시 메시지를 보낸 것을 모르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 혜성은 다시 한 번 톡을 보내봤다. 하지만 역시 이번에도 숫자 1은 없어지지 않았다. 어라?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두 눈을 깜빡이던 혜성은 조심스럽게 아람에게 전화를 직접 걸었다. 연결음이 따르르릉, 따르르릉. 그렇게 울리기를 몇 번. 딸각 하는 소리와 함께 아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순간. 혜성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물들었다.

"어? 어? 어?"

앓는 소리와 콜록콜록하는 기침 소리. 그리고 약을 사달라는 힘이 없는 목소리. 그 모든 것을 듣고서 혜성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다급한 목소리를 냈다.

"아, 아람아? 괜찮아?! 뭐, 뭐야? 무슨 일이야?! 아파?! 증상이 어떤데?! 가, 감기인가?! 병원은 가봤어? 약? 아! 응! 응! 약...약...무, 무슨 약 필요해?! 어? 그러니까 많이 아픈 것 같은데... 아니아니. 잠깐만. 잠깐만. 릴렉스. 릴렉스."

평소와는 다르게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다급했다. 하루아침에 여자친구가 아파서 앓고 있고, 집에는 약도 없는 모양이었다. 입만 뻐끔거리면서 그는 애써 진정하려는 듯 심호흡을 했다.

"잠깐만!! 내가 금방 갈게!! 그러니까 푹 쉬고 있고... 어..잠 자고 있어! 잠! 그래야 빨리 나아! 일단 바로 갈게!!"

물론 도움은 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ㅋㅋㅋㅋㅋ 아람주. 일찍 일어났구나. 사실 나도 아침 6시 45분에 일어나서 한숨 더 잤어! 그리고 아침 먹으니까 이 시간이네! 일근 근무자의 삶입니다. 받아들여라!!

55 아람 - 혜성 (Z1kLs8W.o.)

2024-08-24 (파란날) 11:25:37

스피커폰으로 해두길 잘했다. 귀에 대고 있었으면 혜성의 융단폭격같은 목소리에 귀가 얼얼할 뻔했어.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 상태가 영 좋지 않아서 문제지.

그래도 조금 우스운 느낌이 들어서 작게 웃음을 흘렸지만.

“진정해애... 안 죽어...”

콜록콜록하던 아람은 침착하게 증상을 설명했다.

“열 나고, 오한있고... 근육통도 좀 있고. 기침 조금. 어지럽고... 그냥 몸살인 것 같은데.”

콜록. 기침을 뱉다가 “우리 집으로 죽 주문도 부탁해...” 집에 먹을 만한게 없다는 사실도 떠올랐다. 아람은 눈을 감고 몸을 웅크렸다. 추워.



/혜성주도 일찍 일어났구나 ㅋㅋㅋㅋ 뭔가 좋기도하고 싫기도한 기분 ㅋㅋㅋㅋㅋ

56 혜성 - 아람 (Bmxzwf20ok)

2024-08-24 (파란날) 15:00:24

"아니... 그렇지만... 그렇지만!!"

안 죽는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어 들려오는 말은 혜성의 입을 쩍 벌어지기 하기에 충분했다. 열이 나고 오한이 있고 근육통이 있고, 기침이 나고, 어지럽고... 혜성의 머릿속에서 뭔가가 쾅하고 내려오기라도 했는지 혜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쩍 벌렸다. 감기 몸살 아닌가? 이거?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어버버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일단 심호흡을 쉬었다. 진정하기 위함이었다.

"아, 알았어. 곧 갈게. 죽...주문을 해도 네가 못 받잖아. 내가 바로 사갈게.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테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고 겨울옷을 챙겨입었다. 마스크를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 일단 챙겨가기만 하고 그는 굳이 쓰지 않았다. 그것보단 우선 약국과 죽 전문점에 가는 것이 먼저였다. 천천히... 천천히... 라고 생각을 하나 발걸음은 그의 마음과는 다르게 상당히 다급했다.

우탕탕탕.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상당히 시끌벅적했다. 아람이 집에서 웅크리고 쉬는 동안 혜성은 정말 바쁘게 여기저기로 뛰어다녔을 것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약국으로 뛰어간 후 해열제와 기침약 등을 구입하고, 혹시 목이 부었을지도 모르니 목에 뿌리는 스프레이 약도 사는 등. 참으로 이것저것 구입을 한 후 혜성은 빠르게 약국 밖으로 나와 죽 전문점으로 향했다.

조금만 기다려. 아람아. 금방 갈테니까.
그런 생각만 하는 와중에도 그의 발은 조금도 멈추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슬프더라. 쭉 몸이 이렇게 적응해버렸어. 그래도 한번씩은 기절한 것처럼 푹 자긴 하니까!!

57 아람 - 혜성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04:43

혜성과의 전화는 뚝 끊겼다.

‘죽 배달 정도는 받을 수 있는데.’

자신 없는 소리를 속으로 하면서 아람은 이불을 더 꽁꽁 싸맸다. 감기가 심한 것 같긴 하다. 머리가 멍하고 목이 아팠다. 잠에 드는 건지 아닌 건지 옅은 꿈결 속을 헤메는 것 같다. 차라리 잠에 완전히 빠져들면 편할텐데. 너무 많이 잤기 때문일까. 괴롭기만 하다.

요즘 너무 풀어졌는지도 모른다.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까 아프지 말자고 다짐했었는데. 너무 무리했던 것은 아닐까. 하지만 혜성의 전화가 왔을 때는 기뻤다. 바로 와준다고 한 목소리도. 약도 사들고 죽도 사들고 온다고 하는 그 말에 나도 조금은 기댈 곳이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혜성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면 꿈결에서 정신을 차렸을 것이었다. 그런데 차마 이불 밖으로 나올 정신까지는 안 되는 모양. 아람은 혜성에게 전화해서 집 비밀번호를 불러주는 걸 택했을 것이었다.



/히히 내일도 주말이다~~~

58 혜성 - 아람 (Bmxzwf20ok)

2024-08-24 (파란날) 19:28:10

죽 전문점에서 죽을 구입한 혜성은 이번에야말로 아람에게 향했다. 버스를 기다릴 시간조차도 아까웠다. 그냥 자신이 힘껏 달리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정말 다급하게 달렸다. 한시라도 빨리 이 약과 죽을 갔다줘야만 했다. 물론 아람이 당장 죽을 상황은 아니긴 했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되고 불안한 것은 자신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아마 반대 상황이어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물론 혜성이 거기까지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어 집 앞에 도착한 혜성은 문을 노크하다가 아람의 전화를 받고 비밀번호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삑삑삑삑-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이어 혜성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아람아? 괜찮아?!"

여전히 그의 목소리는 다급한 느낌이 가득했다. 일단 아람의 상태를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일단 사온 것들을 잠시 내려놓은 후, 아람이 있을 방의 문을 천천히 노크했다.

"들어가도 괜찮을까?"

일단 허락을 구하듯,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녀가 잠들지 않았다는 것은 방금 전화로 확인이 끝난 뒤였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허락을 구하는 혜성의 목소리엔 걱정스러운 감정이 가득 녹아있었다.

/그러게!! 하하! 내일도 늦잠을 자고 말거야!!

59 아람 - 혜성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20:06:40

지난 번에 혜성이 아람의 집에 왔을 때와 집 분위기는 비슷했다. 크고 깔끔한 집. 하지만 생활감은 느껴지지 않는 삭막한 분위기가 있었다.

방 밖에서 혜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끙끙 앓으면서도 왠지 이 상황이 민망하게 느껴지는 건 덜 아프기 때문일까. 씻지도 못하고 남자친구가 집에 오는 상황이라니. 병문안이라는 건 생각보다 로맨틱한 것이 아닐지도 몰라.

몸을 꿈질거리며 일단 눈꼽도 떼고 얼굴도 마른 세수로 조금은 닦아내고 헝클어진 머리도 손으로 한 번 쓸어내린다. 부비부비 세수를 하는 햄스터처럼.

“웅.... 들어와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망한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쓴다. 그럼에도 여전히 춥다. 식은땀은 왜 나는 걸까. 이렇게 추운데 땀이 난다니. 이상하다.

혜성이 방 안으로 들어오면 전에 보지 못했던 아람의 방 안이 훤히 보일 것이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넓은 방. 꾸며진 것들은 별로 없어 보였으나 혜성에게 선물받은 인형들, 2학년 때 찍은 영화 포스터들로 조금은 장식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을 것이었다. 특이할 점이라면 옷장이 세 개나 있는 점이랄까.



/과연 혜성주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60 혜성 - 아람 (Bmxzwf20ok)

2024-08-24 (파란날) 20:23:25

이곳은 여전히 삭막하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깊게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아람이 우선이었기에. 그렇기에 그는 분위기만 잠시 바라보다가 아람의 답을 기다렸다. 들어오라는 말이 나오자 혜성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있는 아람의 모습이 보였다. 많이 추운 것일까. 많이 아픈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어 그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자신이 선물한 인형들, 영화 포스터. 그리고 3개나 되는 옷장. 그 모든 것들을 눈에 담으면서 그는 절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자신이 선물한 인형이 제대로 있는 것에 괜히 기쁜 마음이 들어 그는 미소를 잠시 지었다가 표정을 관리했다. 그리고 아람의 바로 앞에 간 후에 걸음을 멈췄다.

"많이 아파? 아람아? 일단 최대한 빨리 오긴 했는데... 오래 기다린 건 아니지?"

다급한 목소리른 여전했다. 하지만 목소리 톤은 전화를 받을 때보다는 확실하게 줄어든 상태였다. 그야 이곳은 환자가 있었고, 환자가 있는 곳에서 큰 목소리를 내면 두통을 유발할테니까. 그렇기에 그는 그녀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숨김없이 내뱉었다.

"...그...미, 미안해. 내가 어제 나오라고 해서 그런 거지? ...그..그러니까...저...정말로 미안. ...다음에는 겨울에는 가급적 안 부를게. 아람아."

역시 자신 때문이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된단 말인가. 그것도 겨울 데이트를 한 직후에.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그의 가슴 속을 가득 채웠고, 자연스럽게 혜성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ㅋㅋㅋㅋ 이룰 수 있을 거야! 늦잠 잘 수 있다고! 오늘도 9시까지 잤어!! (라고 우기기)

61 아람 - 혜성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22:00:02

아람은 이불 밖으로 빼꼼 눈만 내밀었다.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땀에 젖어 이마에 달라붙은 앞머리가 함께 드러났다.

“...괜찮아. 약 사왔어?”

몸이 안 좋기는 한지 눈을 데구르르 굴리며 약부터 찾는다.

“무슨 소리야. 바보... 너 때문일 리가 없잖아.”

잠긴 목소리는 무어라 항의하고 싶은 듯하나 그런 기력을 내기 어려운지 평소와 달리 말을 줄인다. 물론 혜성의 시무룩한 표정은 귀여웠지만. 와 평상시 보기 드문 표정.


/우리는 그걸 일찍 일어났다고 말하기로 했어요(못됨)

62 혜성 - 아람 (Bmxzwf20ok)

2024-08-24 (파란날) 22:10:44

아람이 이불 밖으로 빼꼼 눈만 내밀자 혜성은 가만히 손을 뻗어서 아람의 이마에 손을 올리려고 했다. 물론 그녀가 피하거나 거부한다면 손을 아래로 다시 내렸겠지만. 약을 사왔냐는 물음에 혜성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것저것 다 사왔기에 뭐부터 먹여야할지 생각을 하며 혜성은 입을 열었다.

"당연히 사 왔어. 죽도 사왔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도록 야채죽과 참치죽 사왔어. 나중에 내가 끓여놓을게."

그렇게 해두면 아람이 나중에 몸이 괜찮아지면 혼자서라도 먹을 수 있을테니,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하 이람을 바라봤다. 그러다 이어지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침묵을 지키면서 눈을 감았다.

"...그래도 미안해."

아람이 뭔가 항의하는 것 같아보였지만 그럼에도 혜성은 굳이 사과를 했다. 이어 약을 가져오겠다고 하면서 혜성은 방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해열제와 감기약을 꺼낸 후, 컵에 물을 따랐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고 아람에게 약과 물을 내밀었다.

"해열제와 감기약이야. 일단 병원에서 탄 것이 아니라서 간단한 것이긴 한데... 혹시 머리가 너무 아프면 얘기해. 진통제하고 두통약도 사왔으니까."

얼마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를 하라고 하며 혜성은 우선 아람의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아람을 빤히 바라보면서 말했다.

"...집에 어머님. 못 오시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평소보다는 늦게 일어났으니까 늦잠이 맞아!

63 아람 - 혜성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22:34:19

아람은 혜성이 이마를 짚으려고 하자 눈을 느릿하게 감았을 것이었다. “손 시원하다아.”라고 말했지만 혜성의 손이 시원한 게 아니라 열이 펄펄 끓고 있었던 것이었고. 손이 떨어져 나가면 다시 눈을 느릿하게 떴을 것이었다.

“고마어어.”

아람에 콜록콜록 기침했다.

“아니라니까아. 내가 요즘 무리해서 그래...”

부루퉁한 표정을 짓는다. 일정이 무리이긴 했다. 혜성이 걱정이나 끼치구 내가 바보야.

아람은 혜성이 물과 감기약을 챙겨주자 부스스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이불이 내려가고 정돈되지 않은 머리카락과 단추가 달려있는 보들보들한 겨울용 잠옷 상의가 드러났을 것이었다.

“으응.”

아람은 혜성에게 약과 물을 받자 단숨에 삼켰다. 그리고 침대 옆 협탁에 내려놓고는 다시금 꾸물꾸물 이불 속으로 들어가 누웠다. 약을 먹는다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으니까. 여전히 춥고 어지럽다.

“...출장가셔서.”

어머니가 집을 비우는 일은 한두 번이 아니니까. 익숙하다. 출장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 시간에 집에 계신 일은 거의 없다. 바쁘시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평소보다는 늦게 일어났으니까 늦잠 잔건가 ㅋㅋㅋ

64 혜성 - 아람 (Bmxzwf20ok)

2024-08-24 (파란날) 22:51:42

"앗. 뜨거!"

혜성은 이마에 손을 올리자마자 반사적으로 바로 손을 치웠다. 물론 닿지도 못할 정도로 뜨거운 것은 아니었으나, 그녀의 이마는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다. 이 정도면 굳이 더 열을 체크할 필요도 없었다. 빨리 물수건이라도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일단은 약이 먼저였다. 아람의 무리해서 그렇다는 말에 혜성은 조금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자신이 무리를 시킨 것이 아닌가. 안 그래도 피곤한데 데이트를 하자고 밖으로 불러냈으니. 일단 올해는 조금 더 조심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혜성은 굳이 더 말을 하지 않았다.

이어 아람이 약을 먹기 위해서 몸을 일으키자 자연스럽게 그녀의 머리카락과 그녀의 겨울 잠옷 상의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여러모로 많이 힘들어보인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아람이 약을 먹는 모습을 조마조마하게 바라봤다. 이어 그녀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눕자, 그는 빠르게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서 천턴히 눕히려고 했다.

"출장...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에 혼자 있어야한다는 거잖아."

보호자가 있다면 모를까. 보호자가 오늘 돌아올 예정이 없다고 하니, 혜성은 괜히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오늘 밤. 혼자서 저 아픈 몸으로 어떻게 보낸단 말인가. 역시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기에 혜성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뭔가를 결심하며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오늘 밤. 여기서 자고 가도 괜찮아? ...그래도 누가 하나는 있어야지. 아픈 사람을 어떻게 혼자 둬."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혜성의 목소리와 눈빛은 보통 진지한 것이 아니었다.

/ㅋㅋㅋㅋㅋ 그렇다! 아람주도 늦잠을 잔 것이다! 아무튼... 원래라면 혜성이가 자고 가도 되냐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겠지만.. 아람이가 아프다는데 어떻게 혼자 둬?! 절대 그럴 순 없어! 라는 다급한 마음에 그만...(옆눈)

65 아람 - 혜성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23:45:11


아람은 혜성의 반응이 엄살이라고 생각했는지 눈썹을 미미하게 찌푸리며 불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땀을 흘렸는지 목덜미에도 머리카락 몇 가닥이 달라붙어 있었다. 혜성이 부축하자 거절할 힘도 없는 듯 축 늘어지며 누웠다. 그러면서도 말로는 “가까이 오지 마아. 옮는다구.”하면서 혜성을 만류하지만.

혼자 있어야 한다는 말에 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에게는 익숙한 일인데 혜성에게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 자고 간다는 혜성의 말에 아람은 눈만 깜빡인다.

“지금 오전이구... 약 먹었으니까... 해 지기 전에는 괜찮아질걸...?”

아람은 혜성이 오바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 말이 썩 나쁘게 들리지는 않았다. 걱정 받는 거 기분 좋다. 하지만 혜성이 자고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혜성의 표정은 귓등으로도 안 들을 것 같은 고집쟁이의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아픈 상황은 특별하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걸?

66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00:39:15

"그건...그건... 두고봐야 아는 거지!"

아람이 해가 지기 전에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자 혜성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괜히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당사자가 저렇게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직접 보지 않으면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듯,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람이 저렇게 이야기를 하지만 그래도 역시 안심이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어 혜성은 가만히 아람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아람이 방금 걱정한 것도 있었기에, 아주 살짝 뒤로 떨어졌다. 그리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작게 혀를 차더니,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리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조금 부담스러워?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아."

자신이 이렇게 걱정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까. 그런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과하게 걱정을 하면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혹시나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 혜성은 아람에게 그렇게 질문하며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적어도 저녁까진 보고 결정해도 돼? 그러면?"

/ㅋㅋㅋㅋㅋ 그럴 수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지. 어쨌든 그만큼 혜성이 냉정함을 잃은 상태라는 것으로!

67 아람 - 혜성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01:41:55

아람은 혜성이 퉁명한 소리로 대답하자 작게 웃음을 흘렸다. 평소와 달리 기운 없기는 했지만서도.

“부담스럽진 않아. 오히려 좋지마안. 부모님이 걱정하실거야.”

혜성의 부모님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는 제가 잘 봤지 않던가. 그런 분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 외박이라니 가당치도않다.

“웅... 고마오.”

아람은 깜빡깜빡 눈을 감는다. 저녁 때까지 옆에 있어준다니. 뭔가 기분이 묘하다. 좋다에 가깝다. 아플 때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건 참 포근한 기분이구나. 약을 먹었더니 졸음이 오는 모양이다.



/잠이 안와서 답레 슬쩍
흠.... 아람이의 감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저녁에 아람이의 상태는? .dice 1 100. = 8
높을수록 아픈 상태

68 아람주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01:43:17

다이스: 안 돼, 외박 생각 없어, 돌아가.
아람주: (힝구)

69 혜성주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01:45:38

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 안 아프잖아!! ㅋㅋㅋㅋㅋ 답레는 내일 일어나서 쓸게!! 곧 자러 갈 것 같아서!!

아무튼 이건 내가 돌리는 것이 맞을 것 같다! .dice 1 100. = 88

70 혜성주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01:45:54

엗...이건 너무 극단적인데...(동공지진)

71 아람주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01:52: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갓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 혜성주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01:56:17

혜성이 첫 외박도...솔직히 끌리지만 아람이가 안 아픈 것이 중요해! (진지) 고로 아람주 다이스 값을 따르겠어!

73 아람주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01:58:3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갓에게 물어봅시다.
다갓님 어떻게 할까요 .dice 1 3. = 2
1. 아람주 값 2. 혜성주 값 3. 평균값으로 하거라

74 아람주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02:00:03

다갓이 맘이 바뀌었나봐~ 혜성주의 손을 들어줬다!
혜성이가 사온 약이 약했던 걸로....ㅋㅋㅋㅋ큐ㅠㅠㅠㅠ

75 혜성주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02:02:12

ㅋㅋㅋㅋㅋㅋㅋ 아니...이게 뭐야! 혜성아!! ㅋㅋㅋㅋ 대체 무슨 약을 사온거야!! ㅋㅋㅋㅋㅋㅋ 안돼...아람이 너무 아파....8ㅁ8

76 아람주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02:03:47

12%나 나았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약국 약은 처방약에 비해 좀 약한 편이잖아?

이제 자야디.... 혜성주도 얼른 자! 내일 보자아아

77 혜성주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02:07:26

어...어..그렇기는 한데..(뭔가 설득됨) ㅋㅋㅋㅋㅋ 아무튼 전개에 따라서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나도 자러 가야겠어!! 아람주도 잘 자!

78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09:30:42

"...부모님에겐 연락하면 되는 거잖아. 아픈데 널 혼자 두는 것이 더 싫어. 난."

딱히 여자친구인 것을 떠나서 자신이라면 어땠을지에 대해 혜성은 생각했다. 자신이 아플때 정말 옆에 아무도 없다고 한다면 그것만큼 서러운 것도 없지 않겠는가. 자신이라면 정말 서럽다 못해 눈물이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괜히 도리도리 저었다. 만약 사귀지 않는다고 해도 아마 최대한 늦게까지 옆에 있다가 가지 않았을까. 혜성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내 아람이 깜빡깜빡 눈을 감자 그는 슬슬 자려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쭈욱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타이밍에 죽을 좀 끓여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나는 죽 좀 끓여둘게. 참치죽과 야채죽 두 개 사왔는데 어떤 것을 먼저 먹고 싶어?"

전문점에서 산 것이기 때문에 맛은 좋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일단 끓여둔 후에 냄비에 넣어두면 되겠지. 그러면 나중에라도 아람이 혼자서 챙겨먹을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손을 풀기 시작했다.

"약은 일단 부엌에 있는 테이블에 둘게. 어차피 약 먹으려면 물을 떠야 하니까 그게 편할 것 같고."

/으아앙. 일어나니까 또 이 시간이네! 늦잠 자버렸다! 8ㅁ8

79 아람 - 혜성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11:38:00

“...사실대로 말하는게 부끄러워서 그렇지...”

아람은 앓는 소리를 내며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자신이 끙끙 앓는 바람에 혜성이 집에 가지 못하고 혜성의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게된다면 자신은 부끄럽고 민망해서 죽을지도 모른다. 혜성이와 부모님은 서로 사이가 좋은 것 같은데 거짓말을 해달라 말할 수도 없다. 나는 정말 못된 애야.

“...야채죽.”

약을 먹었으니 한숨 자면 괜찮아지리라.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다. 저녁이 되기 전까지 나으면 돼.

“으응. 고마워어...”

결국 아람은 깜빡깜빡 다시 잠에 들려는 것 같다. 그래도 집 비밀번호 알려줬으니 필요한 게 있으면 왔다갔다 할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


/나는 진짜 늦잠 자 버렸어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늦잠은 좋지만 주말이 아까워...!!

80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11:46:10

"우리 부모님은 충분히 이해해줄 것 같지만 말이야. ...경우에 따라서는 차 타고 너에게 우리 집에서 나을 때까지 신세지라는 말도 나올걸."

물론 그렇게 되면 아람을 어디에 둘지가 문제였지만. 어쨌든 가급적이면 아람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아람의 집에 자신이 남는 것이 무난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혜성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야채죽을 이야기하는 아람의 말에 혜성은 알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완전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내 아람이 또 다시 눈을 깜빡깜빡 거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바로 잠들면 될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손을 뻗어 아람의 얼굴에 조금 더 맞춰서 이불을 씌워줬다.

"푹 자. ...내가 옆에 있으니까 아무런 걱정도 말고. ...남친 좋은 것이 뭐야."

괜히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방 밖으로 나섰다. 그러다가 물수건부터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화장실 안으로 향했다. 수건 하나를 적당히 쓰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수건을 하나 집은 후, 그는 그 수건을 물수건으로 만들었다. 이어 곱게 접은 후, 다시 방으로 들어온 혜성은 그녀의 머리 위에 물수건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다음부터는 피곤하고 힘들면 굳이 나오지 마. ...나도 네가 아파하면서까지 나오는 거 보기 싫으니까. 나 참."

조금 여유가 생겼는지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약하게 내며 그는 완전히 부엌으로 나섰다. 슬슬 죽을 끓이려는 모양이었다.

/ㅋㅋㅋㅋㅋ 아람주 푹 잤어? 5일간 열심히 일했으니까 이제는 좀 늦잠 자고 쉬어도 된다고!

81 아람 - 혜성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15:23:07

“...그래도 말 하지 마.”

아람이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웅얼웅얼 말했다. 좀더 정신이 있었다면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이렇게만 이야기하니 감정적인 투정처럼 느껴져서 조금 짜증이 났다. 아파서 그런지 하지 않아도 될 걱정까지 머리를 헤집는 것 같다.

“응...”

아람은 혜성이 물수건을 만들어 이마에 올리자 시원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에 저절로 눈이 찡그려졌다. 이마에 올릴 물수건으로 쓰기엔 일반 수건은 너무 컸다. 최혜성 바보 약국에 가면 이마에 붙이는 쿨팩 있는데. 하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아니라니까, 바보. 고집불통.”

멍청이. 해삼. 멍게. 말미잘. 멀어지는 혜성의 발소리를 들으며 아람은 축축한 수건과 함께 잠에 빠져들었다.


/ㅋㅋㅋㅋㅋ 하지마아안!!! 주말이 조금밖에 안 남았다구 흑흑 왤케 주말은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겟어

82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16:27:51

웅얼웅얼 말하는 아람의 목소리에 혜성은 가만히 시선을 두다 일단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렇게까지 거부하고 있는데 어떻게 말을 하겠는가. 저녁까지는 나아지길 바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제가 할 일을 서둘렀다. 물수건을 올려두고 ㅡ물론 나름대로 접는다고 접었지만, 그럼에도 조금 크기가 큰 모양이었다.ㅡ 그는 이내 야채죽을 끓이기 위해 부엌으로 나섰고 냄비를 찾았다.

그 와중에 들려오는 목소리. 바보 고집불통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피식 웃으면서 조용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바보나 고집불통이어도 상관없거든? ...네가 안 아픈 것이 제일 중요해. 난."

그러니까 그렇게 중얼거리고 싶으면 마음껏 중얼거려. 그리고 빨리 나아. 바보야. 그런 말을 작게 중얼거리며 그는 천천히 야채죽을 끓였다. 펄펄 끓어오르는 죽을 바라보며 그는 숟가락을 하나 꺼낸 후에 조심스럽게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우물우물. 음. 맛있네. 간도 따로 안 맞춰도 되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불을 끈 후에, 살며시 국자를 이용해서 조금 더 저어주고 냄비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 숟가락과 국자를 싱크대에 넣어 깨끗하게 물로 씻었다.

"그럼 또 뭘 하면 되려나."

일단 자고 있으니까 최대한 건들지 않는 것이 좋겠지. 이마의 땀을 닦아주는 것은 나중에 해도 충분할테고...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거실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녀가 쉬고 있는 사이에 자신도 잠시 쉬기 위해서.

/ㅋㅋ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긴 해. 이미 주말이 거의 다 지나가버렸어..내일도 월요일이라니!! 연휴 언제 와! 흑흑...

83 아람 - 혜성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20:24:06

까무룩 잠이 든 아람은 꿈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설핏 잠에서 깨어났다. 배가 고파왔던 탓이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점심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몸을 일으키니 물수건이 툭 떨어진다. 아, 혜성이가 왔었지.

여전히 어지러움은 남아있었지만 아침처럼 몸을 못 가눌 정도는 아니었다. 열은 완전히 내린 것 같지는 않았지만 조금 나아졌다. 몸은 여전히 무거운 상태였다. 아람은 비틀비틀 일어나 옷장에서 두툼한 가디건을 하나 꺼내 입었다.

그리고는 눈을 부비며 방 밖으로 나왔다. 혜성은 집에 갔겠거니 생각한 채로.


/그래도 주말 쉬니까 넘 행복하다~~

84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20:31:12

고요하고 조용한 거실 안. 혜성은 여전히 앉은 상태로 눈을 감고 있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어둠 속에 자신 혼자만이 유일하게 그곳에 남은 것 같았으나 무섭다, 긴장이 된다보다는 걱정만이 그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괜찮겠지. 자고 나면 괜찮아질거야. 그럴거야. 요즘 세상에 감기 걸린다고 죽는 것은 아니잖아. 진정해. 진정해. 진정해.

진정하라는 암시를 자신의 가슴 속에서 조용히 계속 걸면서 눈을 감고 있던 그는 어느 순간, 마찬가지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대로 턱. 그의 몸이 옆으로 기울다가 완전히 바닥에 넘어졌다. 그 상태에서 그는 고요한 숨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꿈 속에서 무엇을 보았던가. 아마 아람과 관련된 좋은 꿈을 본 것이 아니었을까. 혜성의 입가엔 부드러운 미소가 번진 상태였다.

아람이 밖으로 나왔다면 거실에 옆으로 엎어진채로, 그리고 정말로 편안한 미소를 머금고 잠에 빠져있는 혜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부엌의 냄비에는 정성스럽게 끓인 죽이 보였을 것이고, 약은 정말로 부엌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물을 마시면서 쉽게 마실 수 있도록.

"...아람...아... .....응...나도...좋......아해."

그런 작은 잠꼬대 소리가 조용히 울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ㅋㅋㅋㅋㅋ 아람주는 주말에도 일을 간 적이 많았으니 말이지. 이제 일근이니까 주말의 달콤함에 중독되어서 다시는 이전의 근무를 못하게 될 거야!

85 아람 - 혜성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20:39:38

아람은 부엌으로 향하려다가 이내 거실 바닥에 옆으로 누워있는 혜성을 발견하고는 멈칫했다. 눈을 깜빡이며 혹시 꿈은 아닐지 고민했지만 이내 감기로 인해 아픈 몸이 느껴지자 현실감각을 되찾았다.

잘거면 소파에 누워서 자지 왜 바닥에 누워 있는 걸까. 아람은 조심히 혜성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 옆에 앉았다.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잠꼬대까지 하고 있다. 아람은 작게 키득키득 웃었다.

“혜성아.”

아람은 자그마하게 혜성을 불렀다. 목소리는 감기 때문에 잠겨서 평소보다는 볼품없었지만. 손도 뻗어서 혜성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려고 했다.

“일어나아...”

물론 보일러가 돌아가고 있으니 바닥이 차진 않겠지만 맨바닥이라 걱정이 되긴 한다.


/혜성주의 말이 거의 저주처럼 나한테 들러붙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86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20:50:28

"...으음...으으음...으으음..."

잠든 와중에도 아람의 목소리는 혜성은 놓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손을 뻗어서 그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자 혜성은 몸을 살짝 움찔했다. 이어 그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일어나라는 목소리. 아. 나 잠들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부스스 눈을 뜨면서 멍한 표정으로 아람을 바라봤다. 아람이다. 아람이가 보여.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잠에서 막 깬 혜성은 좀처럼 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람아아..."

조용한 목소리로 아람을 부르면서 혜성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 표정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하지만 아람은 여름에 한번은 봤을 완전히 풀린 그 표정이었다. 이어 그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배시시 웃으면서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오늘도.. 예뻐.. 넌... 아프니까...들어가서 쉬어어..."

목소리가 늘어지는 와중에도, 그는 그녀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어서 방으로 들어가서 쉬라는 듯.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는 그런 상태에서도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고, 안으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다가 아람이 힘들어지는 것은 죽어도 싫었기에.

/ㅋㅋㅋㅋㅋ 이건 저주가 아니야! 실제로 그렇게 된단 말이야! 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랜만에 나오게 되었네. 잠에서 덜 깬 혜성이!

87 아람 - 혜성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21:15:54

아람은 혜성이 눈을 뜨는 것을 지켜봤다. 혜성이 우리집에서 자고 있다가 일어난다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네. 하지만 혜성은 좀처럼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았다. 잠에서 늦게 깨는 타입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응.”

제 이름을 부르며 웃는 모습에 아람도 배시시 마주 웃었다. 평상시 못 보는 모습. 귀하다. 귀엽고.

“나 자다 일어났는데도 예뻐?”

키득키득 웃으면서 농담을 건넨다. 아람도 감기를 옮길까봐 함부로 혜성을 건들지 못하고 단지 옆에 앉은 채로 혜성을 보기만 한다. 하지만 마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나 배고파... 죽 같이 먹자.”

배고프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다는 건 낫고 있다는 징조가 아닐까?


/ㅋㅋㅋㅋㅋㅋ 실제로 그렇게 될 것 같긴 해. 잠에서 덜 깬 혜성이 귀여워!

88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21:36:01

".......응."

자다 일어났는데도 예쁘냐는 그 말에 혜성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긍정했다. 그야 지금 그의 눈에는 아람이 그 누구보다 예쁘게 비쳤으니까. 물론 조금 엉망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의 눈에는 예쁘게 비쳤다. 이어 그는 하품을 크게 하면서 멍한 표정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아직 잠이 덜 깼는지.

"...죽..? 응... 죽 끓여놓았어. ...나 잘했어?"

칭찬해줘.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혜성은 다시 한 번 배시시 웃었다. 그러는 와중, 그의 눈동자에 점점 빛과 초점이 돌아왔다.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에 비례해서 그의 얼굴 역시 점점 빨갛게 물들었다. 이어 그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바로 근처에 있는 소파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머리를 강하게 박았다.

"아니야! 아니야! 칭찬해달라고 한 적 없어! 난 몰라! 아무튼 그런 거야! 그런 거란 말이야! 으으... 으으으... 아, 아무튼 몸 괜찮아? 괜찮은거지?! 으으..."

몸을 약하게 부들부들 떨면서 그는 자신의 얼굴을 아람에게 보이지 않으려는 듯이 더더욱 얼굴을 깊게 박아댔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잠에서 깨어나면 이렇게 또 반동을 받기 마련이지!

89 아람 - 혜성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21:46:46

아람은 혜성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혜성의 콩깍지이겠지만. 그만큼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혜성이 하품을 하자 아람도 입가를 손으로 가리며 하품했다. 자도 자도 졸린 게 감기에 걸린 게 맞긴 한가보다.

칭찬을 조르는 혜성의 모습도 귀여워서 칭찬을 해주려고 했는데 이내 잠에서 깨버렸는지 혜성이 정신을 차리고 말았다. 아쉽네... 물론 소파에 머리를 박는 모습도 귀여워서 웃어버렸지만.

“히히. 배고파서 깼어. 죽 끓여놓은 거 칭찬해~”

아람은 혜성의 뒷머리를 쓰담쓰담 쓰다듬었다. 작게 웃음을 흘리면서. 귀여워. 평소에 칭찬을 좀 더 많이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귀여워..........

90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22:02:59

"으으...으으...놀리지 마! 나 참!"

자신의 뒷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감촉을 혜성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방금 자신이 잠결에 한 말에 대한 대답이겠지. 그렇기에 괜히 더 부끄럽다고 생각하며 그는 몸을 괜히 부들부들 더 떨었다. 부끄러워. 부끄러워. 부끄러워. 부끄러워.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그는 조금도 아람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따, 딱히 칭찬받으려고 끓인 거 아니거든?! 그냥 네가 힘들어해서 먹고 기운 내라고 끓인 거거든?! 그 뿐이거든?!"

여전히 자신의 얼굴을 보이지 않으면서 헤성은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냈다. 이어 고개를 홱 돌리자 토마토처럼 엄청나게 붉게 익은 그의 얼굴이 그녀의 눈에도 보였을 것이다. 이어 혜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부엌으로 빠르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조금도 자신의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이.

"주, 죽 떠줄테니까 먹어. 그리고... 나는... 죽 안 먹어도 괜찮으니까 네가 다 먹어. 많이 먹어야 빨리 낫는다는 말도 있잖아. 나 참."

자신은 정말로 괜찮다는 듯이, 그는 그녀에게 테이블에 앉을 것을 요구했다. 아마 그녀가 자리에 앉으면 그는 국자를 들고 그릇에 야채죽을 천천히 담은 후에 그녀의 자리에 내려놓았을 것이다. 이어 숟가락 역시 그녀의 앞에 내려놓았을 것이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아람이가 더 귀여운걸!

91 아람 - 혜성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22:29:37

귀여워. 아람은 혜성의 모습에 키득키득 웃었다.

“응. 고마워어.”

붉어진 얼굴로 툴툴거려봐야 하나도 무섭지 않다. 부엌으로 혜성이 성큼성큼 나아가자 아람은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 천천히 따라갔다. 아람이 자리에 앉자 혜성이 죽을 덜어서 숟가락과 함께 내어주었다.

“너도 점심 먹어야지.”

숟가락을 뜨지도 않고 아람이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오히려 아람은 혜성이 걱정되는듯 하다.


/아람이는 츤데레가 아니라서 안 귀여워(?)

92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23:03:39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아람이 먹을 죽을 뺏는 것은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아람은 또 다시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그렇다고 한다면... 역시 자신도 조금 먹는 것이 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살며시 자신이 먹을 죽을 국자로 뜬 후에 그릇에 떴다. 그리고 그녀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물론 숟가락도 챙겼다.

"그럼 조금만 먹지 뭐. 너도 빨리 먹어."

내 쪽을 볼 것 없으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숟가락으로 죽을 뜬 후에 천천히 한 입 먹었다. 꽤 뜨겁긴 했지만, 그래도 입에서 식히기에는 충분한 온도였다. 천천히 씹으니 야채의 식감이 절로 느껴졌다. 이건 당근이고, 이건 브로컬리인가? 부드럽게 넘어가는 죽을 먹으면서 그는 절로 미소를 지었다. 역시 맛이 좋았다. 상당히 부드럽고. 냄새가 나쁘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괜찮네. 역시 죽 전문점이야. 너도 먹어봐. 진짜 맛있어."

어서 먹어보라는 듯, 그는 아람에게 죽을 먹을 것을 권했다.

/ㅋㅋㅋㅋㅋ 츤데레가 아니어도 귀엽단 말이야! 아람이 완전 귀여워!!

93 아람 - 혜성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23:21:17

아람은 혜성이 죽을 챙기자 그제야 안심하는 듯 헤헤 웃었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처음보다는 나아 보였지만 여전히 감기 기운은 여전해 보였다. 열 때문인지 발갛게 올라온 얼굴하며 추운지 가디건을 걸쳐 입고 있는 모습도 말이다.

혜성이 권하니 아람도 먹기 시작했으나 배고프다고 했으면서 깨작깨작거리며 먹는 둥 마는 둥 한다. 맛있긴 한데.... 맛있나...? 일단 먹어야 약을 먹을 수 있고 그래야 나으니까.

“아침에 놀랬지...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

아람이 그제야 생각난듯 말했다. 조금 민망한 모양.


/ㅋㅋㅋㅋ 혜성주의 콩깍지가 아니라?

94 혜성 - 아람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23:35:25

깨작깨작거리는 소리가 바로 앞에서 들려왔다. 역시 아직 입맛이 없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혜성은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무리를 시켜서 먹일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오히려 속이 안 좋아지면 몸이 더 나빠질테니까. 일단 어느 정도 입맛에 맞게만 먹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말없이 조용히 숟가락을 떠서 죽을 먹기 시작했다.

"뭐래. 원래 아프고 그러면 부를 수도 있는 거잖아. 약도 없었다면서. ...내가 아니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었는데?"

뭘 그런 것으로 사과를 하냐는 듯이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언제든지 자신을 불러도 된다는 듯, 말을 하는 혜성은 왼손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가볍게 팍팍 때렸다.

"...그리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를 의지해주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았어. ...그...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해주는 거잖아. 이럴 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혜성은 얼굴을 붉혔다. 이어 입술만 삐죽 내민 후에, 다시 죽을 먹으면서 입을 꾹 닫았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그는 살며시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러니까 푹 쉬고 빨리 나아. ...아파서 좋을 거 하나도 없다잖아. 나 참."

/그 말은 그대로 아람주에게 돌려주겠어! ㅋㅋㅋㅋ

95 아람주 (sHg2kcjlNw)

2024-08-25 (내일 월요일) 23:47:56

혜성이 너무 귀여워.....
이제 잘시간이야 흑흑 혜성주 우리 한주 힘내자아아ㅏㅏㅏ.....(시름시름)

96 혜성주 (VuXrVez7m2)

2024-08-25 (내일 월요일) 23:50:39

아람이도 그만큼 귀여운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잘 자길 바라! 아람주!! 내일도 서로 힘내자!

97 아람 - 혜성 (8EVSF7zXiM)

2024-08-26 (모두 수고..) 22:47:00

“으음...... 119?”

혜성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좀 더 심한 상태였다면 119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물론 그 정도로 아프다 라는 뜻은 아니었지만.

“히히. 혜성이는 언제나 든든하지이.”

물론 혜성이 먼저 전화를 주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부르지는 못했을 것 같기도 했다. 차마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성격은 아니었으니까. 마침 혜성이 전화를 주었고 앓는 와중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 다 나은 거 같은데ㅡ.”

택도 없는 소리를 한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혜성주~~!!!!

98 혜성 - 아람 (FmpsJqnpzA)

2024-08-26 (모두 수고..) 22:53:14

"...틀린 말은 아니네."

하긴, 정말로 도움이 필요하다면 역시 자신보다는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맞는 말이었다. 뭔가 정론이 턱 들어오기에 혜성은 뭐라고 말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시선을 회피했다. 달리 말하자면 119를 부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아파 그는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자신이 저 아픔의 반을 가져갈 수 있따면 좋을텐데.

"...뭐래. 갑자기 다 나을리가 없잖아. 아직 하루도 안 지났거든?"

다 나은 것 같다는 그 말에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는 듯이 혜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이어 그는 죽을 다시 한 숟갈 먹으면서 그릇을 완전히 비웠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다 먹으면 그릇은 그대로 둬. 내가 설거지 해서 정리할테니까. 아. 그리고... 몸에 땀이나 그런 것은 안 흘러? 손수건이 필요하면 갖다줄게. 내가 닦아줄 수는 없는 거고 말이야."

아무리 여자친구라고 해도 몸의 땀을 닦아주는 것은 힘들다고 혜성은 생각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얼굴이 퐁- 하는 느낌으로 붉게 물들긴 했지만, 애써 모르는 척 하며, 그는 헛기침 소리를 내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아, 아무튼 그냥 도움이 필요하면 최대한 이용해먹으라 이 말이야. 내 말은!"

/아람주도 안녕! 하루 수고 많았어!!

99 아람주 (8EVSF7zXiM)

2024-08-26 (모두 수고..) 23:02:44

씻고 자야하는데 넘 귀찮아......... 누가 대신 씻겨주면 좋을텐데. AI라던가....(?)

100 혜성주 (FmpsJqnpzA)

2024-08-26 (모두 수고..) 23:10:13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가끔 그럴 생각할 때가 있어서 공감 가! 언젠가 로봇이 씻겨주지 않을까? 혹은 자동 샤워 장치라던가...

101 아람 - 혜성 (6dSy.XXYc6)

2024-08-27 (FIRE!) 08:08:14

아람은 혜성이 쳐다보자 헤헤 웃음지을 뿐이었다.

“약 먹구 한숨 잤으니까 이제 다 나은 거야ㅡ.”

아람은 진짜라는 듯 고집스럽게 말했다. 아람도 깨작깨작 먹었지만 어느새 죽을 다 비운 듯 보였다. 나름 부지런히 먹은 모양.

“지금은 괜찮아. 식은 땀 같은 것도 안 나고. 조금 찝찝하긴 한데... 나중에 씻어야지이.”

씻을 정도의 기력은 없는 모양이었다. 비틀거리면서 씻으려고 했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나니까. 혜성에게 다 나았다고 고집을 부려도 어느정도 자신의 몸상태 정도는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아람은 혜성이 얼굴을 붉히는 것과 이내 이어지는 말에 작게 웃었다.

“내가 어떻게 너를 이용할 수 있겠어...라고 말하기엔 아침부터 부려먹었지만.”

헤헤 웃으면서 말하다가 아람은 기력이 딸리는지 식탁에 기대며 반쯤 업드렸다.




/오늘 하루도 힘내!!!! 결국 스스로 씻고 잤다.... 얼른 자동 샤워장치 같은 거 나왔으면 좋겠네 이잉

102 혜성 - 아람 (mJ/t9QDiPo)

2024-08-27 (FIRE!) 19:34:08

"한숨 잤다고 해도 얼마나 잤다고 그래. 일단 오늘은 푹 쉬어."

혜성 역시 그에 대해선 자신의 생각을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약을 먹었다고 어떻게 바로 나을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을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와중에 그녀가 죽을 다 비운 것을 확인한 그는 그릇을 잡은 후에 싱크대에 집어넣었다. 조금 있다가 설거지를 할 생각이었기에, 일단 그릇에 물만 조금 받아둔 그는 다시 그녀의 근처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얘기해. 물론 씻는 것은 못 도와주지만."

아무리 연인이라고 해도 씻는 것까지 도와줄 수는 없는 법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서 혹시라도 결혼을 한 상태라면 모를까. 지금은 역시 빠르지 않겠는가. 괜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흐응- 소리를 내면서 빤히 아람을 바라봤다.

"...신경쓰지 마. 나 참. 나도 아플 때 너에게 이것저것 도움 요청할 생각이야. ...뭐... 부모님 없을 때를 가정해서 정말로 위급할 때의 일이겠지만... 아, 아무튼 있을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막 부려먹으라 이 말이야. 내 말은. ...없다면 없는대로 상관없지만... 부축해줄까?"

식탁에 기대서 반쯤 엎드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역시 침대에 눕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그녀에게 그렇게 물었다. 그녀가 부탁하면 아마 혜성은 능숙하게 그녀를 부축해줬을 것이다.

/으아..더워... 8월 마지막주인데 왜 이렇게 더운걸까... 퇴근하고 갱신이야!!

103 아람 - 혜성 (ZfCZfD.bfk)

2024-08-28 (水) 13:39:18

“으응.... 오늘 일정 다 취소해야겠네...”

아람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일정이 틀어지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양 부루퉁한 모습이었지만. 지금 당장 급한 일정은 없는 듯 조금 있다가 연락을 보낼 모양이다.

“응. 알겠어어.”

확실히 평상시와 달리 조금은 가라앉아있는 느낌이려나. 확실이 텐션이 낮아보인다. 아픈 사람이라 당연하겠지만.

“과연 나한테까지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는 걸? 아냐아. 가까이 오지 마아. 감기 옮을지도 몰라.”

아람은 혜성의 호의를 거절하면서 이내 약을 찾아서 먹으려고 했다. 주변에 있었던 것 같은데.


/어제 집에 오자마자 뻗어서 잠든 것 있지 ㅋㅋㅋ큐ㅠㅠㅠ 거의 기절해가지고 한 10시간은 잠만 잔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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