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뭘 하든 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가진 감정조차 전부 너한테는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나는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이 될테니까.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589 이누키 시로 situplay>1597048240>874 미스미 에리카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situplay>1597046156> situplay>1597046776> situplay>1597047117> situplay>1597047643> situplay>1597048240> situplay>1597049307> situplay>1597049845>
맡겨둔 거 맞음. 내가 식단은 완전히 맡겨두라고 했음. 대신 종종 하야나미 집반찬 얻어먹음. 메이사의 당당하다 못해 조금은 쓰?담을 부르는 말에 대꾸한다. 그러면서도 삼첩도시락통을 꺼냈다. 오늘은 좀 기깔나게 준비해봤다. 열량 소모가 심한 날이니까 오히려 잘 먹어두지 않으면 비실거리다가 져버리겠지.
일단 마끼스시…라고 할까, 익숙한 명칭을 쓰자면 김밥. 와사비마요를 절묘하게 배합한 소스가 좋다고. 안에는 아주 얇은 밥과 소스에 버무린 참치, 그리고 김밥에 으레 들어가는 얇게 채썬 야채들이 들어있다. 당연히 여기서 끝나지 않지. 2첩에서부터는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 양파를 잘게 다져넣은 토마토 계란 볶음. 연근무침. 튀기듯이 구운 두부와 후리가께를 뿌린 밥이 있다. 거기에 김으로 파이팅!이라고도 적어놨다. 이렇게 가벼운(?) 느낌의 2첩을 다 먹으면 마지막.
3첩서부터는 가라아게와 잘 익힌 우동면이 똬리를 틀고 반반 차지하고 있다. 뭐고 이 뜬금없는 거는. 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보온병에서 냉육수를 꺼내서 우동면을 말아주면서 마지막 후식 냉우동으로 끝. 상쾌한 식단이라고.
…참고로 나의 도시락은 김밥 남은 거. 토달볶 남은거. 두부 으깨진 거. 하야나미에서 받은 집반찬 막타칠 거. 그리고 색이 안 예쁜 가라아게… 정도다. 내가 메이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도시락만봐도 눈물이 다 날 정도네. 큭.
물론 그 도시락을 개시하기 전에 해야 할 게 있다.
“…역시 거저는 못 주겠다. 메이사 너 말야, 너무 신난 거 아니냐~? 온천도 좋지만 기본적으로는 즐기자고 하는 일이라고. 시험에서 1등 받을 생각을 해야지 여기서 다 죽이고 쟁취하겠다 하면 안 되지 않냐.“
여기서 다 죽이면 기말에서 내가 1등인데? 라는 반박은 받지 않겠다.
”아까도 너무 신나서 니가 제일 공격 많이 받더라. 명치도 존나 쎄게 맞지 않았어? 좀 걱정될 정도였다고. 봐봐. 이, 아이고 멍든 거 봐.“
기습! 메이사가 듣는둥 마는둥하는 사이 반팔 체육복을 들추면 토네이도에게 개쎄게 배빵당해 멍이 들은 배가 보인다. 아, 앉아있어서 뱃살도 좀 접혀있는데 이걸 보니 ‘너무 도시락 많이 싸줬나’ 하는 생각도 좀 든다. 배꼽이 가로로 접혀있다고 이 녀석.
”그러니까! 자중하고 얌전히 즐기겠습니다 약속하지 않으면 밥 없어.“
그렇게 엄포를 놓자 천장에 매달린 스피커가 공지를 퍼뜨렸다.
- 훅훅, 다음 종목은 ’담임 분장 콘테스트‘ 이므로 출전하는 학생 및 선생님은 1시 반까지 대기실로 모여주세요. 라고.
담임 분장 콘테스트란, 20명의 우마무스메가 끄는 대형 타이어 위에서 5명의 학생들이 합을 맞춰 담임을 말딸로 분장시키는 컨텐츠다. 반대로 말딸 담임을 둔 녀석들은 그 귀를 제대로 눌러서 인간처럼 보이게 만드는 거지. 물론 시간 제한은 2분. 트랙은 더트 2400m. 결국 더트 중거리를 뛰는 말딸 위에서 분장을 해야만 한다는 소리다. 아이라인도 그 위에서 그려야 하고. 5명의 균형감각과 20명의 협동 달리기가 중요한 종목이지.
이미 도시락에 정신이 팔려서, 유우가가 하는 말은 적당히 흘려듣고 있었다. 아 응응 그래 중요하지 즐긴다는거. 난 지금 최고로 즐기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좋잖아~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됐던 것이다. 한 눈을 팔고 있을 때 기습이라니 이 비겁한...!!
"—뺘핫?!"
순식간에 체육복 상의가 훅 올라간다. 명치는 물론이고 까, 까딱하면 속옷 끄트머리까지 보일 정도 아냐 이거!? 도시락에 쏠려있던 신경을 전부 회수해서 체육복을 끌어내리는데에 써야했다. 악!!!! 뭐, 뭣 뭐 머 머ㅓ 머하는거냐고!!!!!
"읏 우 우웃!! 뭐하는거야!!! 이, 이, 이런 곳에서....." "하아!? 아, 아무렇지도 않다고 이런 거.... 으윽... 밥으로 협박하다니 너무해......"
물론 명치... 누르면 좀 아프지만, 욱신거리긴 하지만. 그렇게 심하게 멍들었나.... 그나저나 이, 이렇게 탁 트인 장소에서 뭐하는거냐구 진짜아.... ....유우가는 이런 취향이었던가. 바, 밖에서는 좀 부끄럽지만... 각오 해두는 편이 좋을까나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새빨개진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겠다구우.... 얌전히 밖에서 즐길테니까...💕
아, 이런 이야기가 아니었나. 아무튼 뭐어, 즐기면서 하면 되잖아 하면.
"아 알았어..... 그러니까 도시락 줘어..." "—엣, 다음 종목 준비하려면 얼른 먹어야겠네! 유우가도 얼른 먹어!!"
1시 반까지? 좀 서둘러서 먹어야겠다. 급하게 찬합을 열면 거기엔.. 우, 우, 우와아아앗..... 3단 찬합 모두 알차게 들어있잖아. 맛있겠다아~ 일단은 맨 위쪽, 마끼스시부터. 앗, 참치랑 와사비마요가 완전 잘 어울려!!! 하나 둘 입에 넣다보면 사라지는 건 금방이다. 하지만 다음이 있으니까. 김으로 적힌 파이팅!이라는 문구에 헤헤 웃고선 젓가락을 들었지만... 으.... 파이팅 부분만 남길까... 먹기 아까운데.... ....하지만 남겨서 가져가서 보관하면 분명 썩겠지(...) 어쩔 수 없네. 내 배에 저장하는 수밖에.
중간중간 물로 넘겨가며 도시락을 깔끔하게 비웠다. 우동면만 있는 걸 보고 조금 당황했지만 이럴수가, 사실 냉우동이었다니. 가라아게와 함께 먹어도 깔끔한 뒷맛이 최고였다. 하아. 이제 배 터질 것 같아아....
"아우.. 엄청 먹었다아... 잘 먹었습니다아~" "진짜진짜 맛있었어 유우가!!! 고마워!! 보답으로 조금 있다가 분장 콘테스트에서 엄~청 예쁘게 꾸며줄테니까!"
그리고 바로 일어서서 대기실에 가있을까 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일어설 수 없었다. 이런..... 조금 쉬었다 가야겠는걸.
“아니, 너는 잘 안 보이겠지만 정면에서 보면 이거 대단하다고…? 진짜 아파보인단 말야. 봐봐. 엄청 아파하는구만. 무슨 다 죽여놓겠단 망발을…“
옷을 끌어내리려는 메이사와 오히려 그 틈을 비집고 손을 넣어서 멍을 꾹꾹 누르는 나. 누를 때마다 새빨개져서 삐꾹거리는 메이사를 보면서 순수하게 걱정됐다. 아파보였다고 이거. 메이사는 위에서 내려다보일 리…가 없으니까 모르겠지만 새빨갛다고 이거? 이제 좀 지나면 푸르죽죽 누르딩딩해질 게 뻔하다. 음, 역시 말도 섞고 싶지 않지만 학부모님께 미리 전화를 드려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손을 빼고서, 얼굴이 새빨간 채로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메이사에게 찬합을 밀어줬다. 그리고 잔뜩 먹였다. 우우… 못 움직이겠어어… 하는 메이사를 보다가, 또 문득 그 체육복을 젖혔다. 우와 오구리 캡처럼 배가 빵빵해 ㄹㅇ 빵빵레후가 돼서 멍도 더 커진 거 같다. 뭐지 이거? 과녁처럼 보일 정도야… 내가 이만큼이나 먹여버린 건가 나도 대단하군…
그렇게 희롱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희롱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메이사는 엄청난 세쿠하라라고 느낀 거 같다. 고작 배일 뿐인데 유난이다.
. . .
그리고 대기실에서 이제는 내가 희롱당해야 할 차례. 어제 갸루들이 엄청 당부하길래 여기저기 제모는 해둔 상태긴 한데.
유우가 앞에 놓인 옷으로 말하자면.... 짜잔. 로리타 패션이라는 녀석이다. 다같이 이런저런 의상을 놓고 의견이 갈리다가 결국 다수결로 결정된 의상이라는 말씀. 다수결이라고 하기엔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 1표 차이로 결정된 거지만. 어쨌든 그런 치열한 과정을 거쳐 유우가 앞에 놓인 것은— 메이드복도 아니고 츠나센 의상 3종 세트도 아닌, 로리타 패션이었다. 마이쨩이 클래식 로리타?라고 알려주긴 했는데. 확실히 클래식하단 느낌이네. 뭔가 내가 알던 로리타 패션하고는 꽤 다른 느낌이 든다. 차분하다고 할까, 생각보다 장식이라던가? 레이스도 적고.
그래도 프릴가득 드레스와 보닛, 거기에 파니에와 드로워즈까지 전부 입어야 하고 신발도 완전 귀여운 메리제인으로 신어야하니까. 유우가한테는 조금 난이도 있을라나. ...사실 난이도가 제일 높았던 건 유우가 사이즈에 맞는 메리제인을 구하는 일이었지만. 옷이야 어떻게든 배워서 대충 그럴듯해 보이게 만들 수 있었지만(대신 내구성이 완전 최악) 신발은 그러기엔 너무 힘들었다구....
"이거 입을 때 찢어지지 않게 조심해야해. 너무 비싸서 직접 만들었더니 조금 불안해서...."
모두가 힘을 합쳐서 만든 소중한 옷이니까, 찢어지면 슬플거야... 모처럼 D반 모두가 연합해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면서 만든 거니까. ...이거 말하면 유우가 분명, 평소엔 단합의 ㄷ도 못찾아볼 놈들이 꼭 이런 일에만 단합 잘 한다고 뭐라 하겠지.
"자, 그럼 유우가. 속옷은 이걸로 갈아입고, 이거 파니에?라는 것도 입어야해. 그래야 치마 볼륨감이 살아나니까." - 멧~쟈. 화장품 준비도 슬슬 해야돼~ "오케~ 자자, 혼자 입을 수 있지? 난 저쪽 좀 챙겨놓고 올테니까."
그리고 화장품 체크와 출전 준비를 마친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 본 유우가는. 유우가는..... 클래식 로리타 패션을 한 유우가는......
......뭐랄까, 가슴에 뀨~ 하고 뭔가가 왔단 말이지. 당장 이 자리에서 유우가한테 츄츄 제외한 모든 것을 하려고 달려들지 않은 나 자신의 인내심을 칭찬해줬으면 좋겠어. 응.
히히히.. 여름합숙때 주물해보는거군요..😏 메이사... 그 감촉 오래오래 간직하렴... 히히히.... 윽 악 뺫!!? 미 미 미 미안햇!?🙀하고 후다닥 떨어지지만... 그날 밤엔 잠 못자고 손 쥐었다폈다 하면서 😳읏...먓... 하는 멧쨔가 보였어요 아주 선명하게...🫠
히히... 😏 오늘은 러키스케베의 날이네요 6월의 체육창고에 갇혀서 우왓뺫💕을 직관하다가 멧쨔가 너무 꼼질대서 유우가가 양손 꼭 잡고 붙들고 있는 망상까지 한 바가지 해버렸어요 후후... 행복했지만... 이제 자야겠지... 즐거웠어요 🤤 오늘은 여기서 앵바앵밤입니다 👋 내일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