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뭘 하든 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가진 감정조차 전부 너한테는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나는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이 될테니까.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589 이누키 시로 situplay>1597048240>874 미스미 에리카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situplay>1597046156> situplay>1597046776> situplay>1597047117> situplay>1597047643> situplay>1597048240> situplay>1597049307> situplay>1597049845>
퇴근하고서 설거지통 보고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습니다....😬 선선한 날씨인데 뭔가 어질어질하네요 🫠 저도 오늘은 비타민 챙겨먹어야겠어요 하하... 걱정해주셔서 멧쨔 감사한ww
>>7 히히... 나만 만져지고 불공평해 😾 나도 만질래😾🖐️ 하고 시니어페스때 역공할 거라는 생각을 해버렸네요 사실 클래식 때에도 뱃살 만진 거도 그렇지만 😏 온천에서 먼저 깔고 뭉개기도 하고 나데나데도 엄청 했을테니까요 멧쨔의 유타카끈 유우가가 묶어줬을지도 모르는www 키스도 결국 오래오래 붙어있던 건 맞고...😏 따지고보면 유우가 이녀석 엄청 응큼하다니까요 핫핫하 그래서 나는 좋지만!
으히히... 시니어 온천 때는 멧쨔가 먼저 깔고 뭉개면서 😏이건 키스 아니니까 괜찮지~? 하는 거라던가 멧쨔 상상해버린wwwwwww 저도.. 저도 늘 유우가의 응큼함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멧쨔도 지지 않을 정도로 엣치치 아가씨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유우가도 멧쨔도 나의 욕망을 위해 앞으로도 힘써달라구(양심없음)
저 꿈에서 히메이가 남매였는데 말이죠... 식당안되는 아버지와 인간 누나 그리고 유우가랑 메이사라는 이혼파파가정이었어요 그리고 메이사가 밥먹던 아빠 목에 젓가락을 던져서?? 죽이고 누나도 죽이고 오빠 이제 영원히 우리뿐이야...하는 분기 일단 아빠 누나 죄다 제압해놓고 집에 들어온 유우가한테 나의 것이 되지 않으면 다 죽어 근데 바로 승낙해주면 이 둘도 OO타락시켜서 행복한 가족으로 만들어줄게😼🖤 하는 사이좋은 가족 분기를 봤어요... 끔찍한 대공황에 장사 잘되던 식당이 축소되고 넓은 식사홀에 불 반만 켜놓고 있던 디테일이 있었습니다...
헉 그거.... 스티커도 좋지만 아크릴 디오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아님 띠부 판 스티커로 크게 해도 좋을 것 같은wwwww 에유 확장도 좋고 아니면 같은 의상 다른 포즈로 양을 늘린다는 꼼수도😏있어요 히히... 이것저것 많이많이 만들래요😽 다음엔 유우가도 스티커를 잔뜩 늘리고 싶네요
맞아요 그때 진짜 즐거웠는데.. 그렇게 유열이 넘치는 어장은 정말 처음이었죠🤭 그냥... 여름시즌은 유열 그 자체였던...🫠
괜찮아요😌 완전완전 이해합니다... 저도 앞으로 종종 불초해질거라...🫠 알면서도 피하지 못하는 미래란 너무 두렵고 슬픈.... 시간 날때 종종 하나씩 그려서 모으다보면 되겠죠🤭 수적천석이란 말도 있으니까요 히히..
크흑.. 진짜 앵웨의 여름 한번 더 하고 싶어지네요 수염까슬츄츄당해서 기겁하는 멧쨔... 유우가랑 같이 담력시험가서 끼뺫!!하는 멧쨔😏 사바캔 1착하고서 유우가라고 부르면서 꽈아아아악 끌어안아버리는 멧쨔라던가도 해보고 싶네요 힉힉히.... 그리고 합숙 때 천체관측도..🫠
추석 연휴 때... 쉴 수 있으려나요..🫠 작년이나 올해나 추석을 제대로 못 쇠는 게 너무 아쉽군요... 추석 맞이 한복입은 히메이를 그려서 만족해야겠어요 히히 앗 말하고 보니 칠월칠석 견우성 직녀성 히메이도 보고싶은wwwwwwww 보고싶은 게 너무너무 많아요.. 이번 가을 겨울도 불초하지만 사리사욕 잘 채워봐요 저희.... 🫠 저희의 사리사욕을 채워줄 수 있는 건 저희 뿐이니까요
>>32 히히wwwwwwwwwww 사바캔에서 흙투성이 멧쨔 끌어안고 빙빙 돌고 츄츄 잔뜩하고 같이 흙투성이가 되는 거 보고싶은wwwwwwww 예쁜 승부복으로 갈아입고 위닝라이브도 추자고...
라고 했다가 푸파쨩이랑 사키쨩의 라이브 실력이 처참해서 결속또레나들이 특훈연습해서 라이브는 이렇게 하는 거다!! 라고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떠올려버렸네요 있을 법해 이거..
헐 칠월칠석 히메이라니 이런 좋은 소재를 잊고있었다니이이이 최고입니다..🤭 추석맞이 한복 히메이도 꼭 그려야겠어요 히히... 벌써 스티커 소재도 나와버린wwww 히히.. 가을에도 겨울에도 다시 찾아올 봄에도 열심히 사리사욕 채우겠습니다😏 화이팅이에요
멧쨔가 제일 열심히 하겠네요🤭 이와시때 17점이었나..🫠그런 경험이 있었으니까😏 사바캔 1착 라이브도 했었구 히히... 처음엔 그냥 😾💦너무 오래 전이라 잊어버렸는데에... 하고 마지못해서 시범보이다가 몰입해서 열심히 우마뾰이 추는 멧쨔 보고욌다구요😏 마지막 마무리 포즈까지 활짝 웃으면서 했다가 뒤늦게 크흠!흠! 아 아니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된다구😾 알겠어??😾 하고 부끄러워하는 것도..히히...히히힉....
공부만 하고 운동을 안 해서 어쩌다보니...🫠 트레이닝 스타일도 접이식 의자같은 거 마련해서 결승선에서 지켜보는 타입일 거 같아요 지능트레이너랄까 🤔 유우가는 굳이 분류하자면 스피드/근성쪽일 거 같네요 도주/대도주마 특화라는 느낌 하지만 메이사라는 추입마를 맡아버리게 됐겠지 히히히...😏 왕코쨩은... 그냥 트레이닝이 아직 허접임 G3 3착한 D급 말딸을 육성하는 정도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유우가의 춤은 무릎을 사려서도 있지만 그냥 웨이브가 안됨(...) 쪽일 거라고 생각하는wwwww 박자 맞춰서 몸짓은 잘 구사하는데 뭔가 목각인형같은 느낌을 없앨 수 없는 그런 거 아닐까요 히히...🫠 애초에 미소녀 몸에 맞춘 춤을 추니까 시꺼먼 아저씨는 이상한 게 당연하다구
오호.. 에리쨔는 지능또레나🤔 유우가는 어쩌다보니 정반대인 멧쨔를 만났군요😏 하지만 저... 멧쨔는 의외로 도주 적성 B라고 생각해요🤔 단지 압박감 때문에 추입으로 빠진 것 뿐이니까.... 그래서 육성 중에 도주 각질로 G2 이상 레이스에서 7회 우승하면 대도주 스킬을 얻지 않으려나🤔하는 망상도 살짝 있었던... 왕코쨩은 좀 더 노력하도록... 하지만 막 말딸을 시작했을 때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귀엽네요 히히...
그리고 띠부씰 파일 잘 받았습니다 😌 히히... 못 본 메이사들도 잔뜩 봐서 행복하네요 이거...🤤
대도주 메이사 🤔....!!!!! 하긴 도주적성 B인 거 바로 납득가요... 멧쨔는 유우가한테도 도주했잖아... 인자 잘받으면 도주 S도 가능이라고 멧쨔 부히히... 유우가는 최근 트레이너 시험 이벤트에서 더트 우 마일 양 중거리 우 단거리 가 장거리 양을 받았다고 합니다... 딱 더트 특화 중견 트레이너라는 느낌이네요 🤔 멧쨔는 어떤 성적 받았을지 궁금한www
멧쨔도 은근 고집이 있는 편이니까🤔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끙끙거리지 않을까요🙄 레이스 한 번 뛰어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그땐 😿이거 좀 도와줘... 하고 내밀 것 같아요😏
칠월칠석하면 역시 그거 있어야 하거든요 조릿대에 소원 적은 탄자쿠 달기😏 멧쨔는 분명 한참 고민하고 적었다 지웠다 하다가 [유우가랑 예전처럼 지낼 수 있길]하고 적은 걸 달려다가 😿역시... 안되겠지... 하고 새로 [좋은 트레이너가 될 수 있기를]하고 적어서 달고 올 것 같아요 그러다가 게다가 끊어져서 유우가가 업어주면 멋쩍고 부끄러워하면서 아까 안 달고 가져온, 먼저 적었던 탄자쿠를 유우가 몰래 손 안에서 꽉 쥐는 거겠죠🫠
>>43 저 이거 좋아요...🤤 동거지아의 완전 커여운 모멘트인www 유우가는 [메이사랑 화해할 수 있길] 이라고 적고 메이사가 못 보게 엄청 위에다 묶어뒀을 거 같아요wwww 그리고 게다가 끊긴 멧쨔를 업고 오면서 😏 어휴~ 손 많이 간다 손 많이 가~ 하고 장난핀잔 주면서 소소하게 행복해할 거 같단 말이죠
얼굴 마주 보지 않은 상태에서만 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도 나눠야만wwww 히히... 이래놓고서 메이사 업은 거 내려놨을 때 업혀있느라 완전 흐트러진 거 보고는 둘다 😳 멧쨔 어색해지는 것도 보고싶어요 오늘 아침은 이거다..
으히히... 업혀가면서 핀잔 들으면 꼬리 휙 휘둘러서 유우가 손 괜히 찰싹 때리는 것도 하고😏 😼...츠나지에서도 이런 일 있었던 거 같은데.. 하고 추억 얘기도 꺼내보고🤭 그러다가 집 다 와서 내려주면 옷 잔뜩 흐트러져있어서 🙀!!!뺫!!하고 새빨개지면서 후다닥 가리는 것도 해야만...😋
그리고 멧쨔가 구겨둔 탄자쿠는 취중진담 이후에 유우가가 발견했으면 좋겠네요😏 멧쨔.. 분명 못 버리고 집까지 들고 왔을테니깐....
이히히🤭 나중에 멧쨔가 떠나고나서 뒤늦게 순산기원 부적이라는걸 알아채고 🥺하는 유우가를 상상했어요 최고네요.....
그리고 교통안전 부적을 사지 않은 업보로 이동할때 기차가 지연되거나🫠 길이 막히거나 자전거랑 가볍게 접촉사고(?)나거나 하는 멧쨔의 개그파트도 상상했고요 🤔뭔가 유우가가 츠나지 가서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님께 😔멧쨔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하고 빌면 그때마다 자잘한 사고나 지연이 일어나서 멧쨔의 이동이 막히는 거였다던가🙄 그런 상상도....
그리고 유우가는 왕코쨩의 눈이 멧쨔의 붑에 잠깐 들렀다 가는 걸 똑똑히 봤겠죠 😏 멧쨔가 하도 갠차나 갠차나😸 유우가보다 착한 애라구? 해서 조금은 🤔 (오카마나 게이 같은 건가...) 했지만 확신의 이성애자관상이라서 🙄 (이 십새가..) 했을 거 같아요wwwww 그리고 멧쨔 너 얼마나 눈치 없는 건데라고 속으로 길길이 화낼지도www
히히... 유우가는 또 금방 새빨개지고 티가 나는 편이니까ww 😏 쉬었다 갔던 에피소드 이후로 엄청 의식할 거 같고요wwwww 왕코쨩 마중나갈 때 즈음이면 옷장에 들어가도 보고 유우가랑 개인정비시간에 대한 약속도 하고 😏 개인 정비를 위해 종종 외박도 할 즈음이니까 바로바로 눈치챌 거란 게 멧쨔 좋은wwww 이힉히..
하하 혈당... 저도 요즘 습격을 자주 받아서 어쩔 수 없이 말딸 플랭크를 시작했어요 말딸들이 레이스 1배속으로 뛰는 동안 저는 플랭크를 하는 겁니다 그것이 아리마기념이더라도 국화상이더라도.........효과 좋더라구요 🙄 매 육성 때마다 그러고 있으니까... 뭔가 염원이 담기기라도 하는 건지 Ug랭도 종종 뜨고요 😌
내가 레이스를 그만두고, 레이스로는 더 이상 갈 수 없게된 중앙으로 가기 위해 트레이너 라이센스를 준비하던 때, 그때 같이 라이센스를 준비하던 애가 있었다. 이름은.... ....뭐였더라. 왕코쨩이라는 별명은 기억나는데. 뭔가 졸졸 따라다니고 같이 공부하고 그랬던 것도 기억나고. 그 당시엔 여러모로 병들어 있어서(물론 지금도 그렇긴 한데) 제대로 웃지도 않고 대답도 잘 안했던지라 금방 그만둘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끝까지 같이 공부해서 놀랐었지. 제일 놀란 건 나만 합격하고 왕코쨩은 불합격 했었다는 거지만. 그대로 츠나지를 떠난 다음엔 따로 연락도 잘 안하고, 그냥 잊어버린 채로 살고 있었다. 사실 왕코쨩을 기억해내기엔 그럴 여유가 없었다는 쪽에 가까울 것 같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으니까. 유우가랑 다시 만나고, 같이 살게 되고.... ...조금 안 좋은 일도 겪고.
그런데 며칠 전에, 그렇게 잊고 살았던 왕코쨩이 우마톡을 보냈다. 중앙 라이센스를 따서 중앙 트레센으로 올 예정이라고. 뭐랄까, 잊고 지냈던 사람의 소식이 닿으니 반갑기도 했고, 내 후배로 들어온다길래 조금 더 반갑기도 했다. 그래서 모처럼이니까 마중을 나가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거다. 동향 사람이고, 같이 공부도 했고, 후배로 들어오는 애니까 좀 잘 챙겨줘야겠다 싶어서.
다만, 지금 좀 마음에 걸리는 건.... 슬쩍 옆에 따라붙은 유우가를 보고, 작은 한숨과 함께 말했다.
"근데 진짜 따라오는 거야...?" "유우가는 왕코쨩 잘 모르잖아...."
유우가가 중앙으로 가버린 다음에야 알게 된 사이라서, 유우가는 왕코쨩을 모르지. 왕코쨩은... 조금 알지도. 내가 몇 번 얘기한 적이 있으니까. 아무튼 그래서 혼자 마중 나가려고 했는데, 나가기 전에 유우가랑 잠깐 얘기하다보니—
- 꽤나 친했나보네? 마중도 나가고 "응~ 누나누나하고 잘 따르던 애였어~" - ...누나? "아 말 안했었나? 왕코쨩 남자애니까~" - ......................
—이러고 나서 갑자기 자기도 가겠다며 막무가내로 따라왔다. 아니 뭐냐구 갑자기. 그냥 집에 있어도 된다고 했는데 자기가 꼭 가야겠다고 하도 고집을 부려서 결국 같이 역까지 오게 됐다. 왕코쨩이 탄 기차가 도착하기까진 조금 시간이 있어서, 역사 안에 있는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중이다.
"왕코쨩 옷은 잘 챙겨왔으려나. 츠나지랑 달라서 꽤 더운데..."
이쯤부터 확 선선해지는 츠나지와 다르게, 도쿄는 여전히 끈적거리는 습기와 후끈한 공기가 가득했다. 최대한 얇게 입었는데도 이렇게 덥다니 죽는다고 진짜... 손부채질을 멈출 수가 없네...
나한테 늘 마음에 걸리던 게 있었다. 츠나지 때랑 달리 여기는 도쿄, 내가 연수를 갔다오거나 해서 자리를 비울 때 메이사는 정말로 덩그러니 혼자 있게 된다. 수련회라던가 그런 건 내가 모든 방법을 다 써서 메이사를 데려갔지만, 세상이 그렇게 내 편의만을 봐주진 않는다.
게다가 메이사는 멘헤라이기까지 하니까. 그동안은 이 말을 붙여야 하는 걸까 고민했지만, 생일 부로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메이사는 멘헤라고, 머리가 아프다. 정신머리도 많이 아프다.
그래서 난 메이사를 도쿄에 혼자 두는 게 정말이지 마음이 불편해서 늘 걱정이었다. 나 없는 동안 식사는 잘 할까, 아프면 어떻게 하나, 혹여나 갑자기 멘헤라가 도지기라도 하면―
그런 불안감에, 메이사가 츠나지에서 새로 사귀었다는 아는 동생 이야기를 할 때 기껍게 받아들인 거다. 아, 그 친구라도 있으면 훨씬 낫지. 우리 인근에 살게 되면 좋겠다. 종종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사례하고 도움을 구할 수도 있고. 내가 어디 갈 땐 집 열쇠를 맡기는 것도 방법이겠다. 좋아, 마중갈 때 같이 가서 좋은 인상을 만들어볼까나. 우마뾰이전설을 흥얼거리며 셔츠에 페브리즈를 뿌리고 있을 때.
- 아 말 안 했었나? 왕코쨩 남자애니까~
흥얼거리던 콧노래가 끊겼다. ...누나? 남자애? 하? 아는 동생? 인데 남자야? 내 경험상 아는 누나들은 죄다 아는 남자 동생을 잡아먹었다고. 불순해질 수밖에 없는 관계잖아. 그 새끼도 저 무지막지한 흉부에 이끌렸을 게 분명하다. 그리고 누나를 잡아먹을 생각 뿐이겠지.
뭔가 심기가 불편했지만 애써 감추며 "그럼 더더욱이 가야겠네."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메이사는 내심 안 내킨다는 듯이, 둘의 만남에 외부인이 끼어드는 게 싫다는 것마냥 약간 사양해서.
"아니, 무조건 갈래."
하고 따라왔다. 예정 도착 시간보다 한 15분 일찍 와버려서 벤치에 앉아 기다리는데, 역사 내도 만만찮게 더웠다. 도쿄의 여름은 정말이지 최악이야. 셔츠 괜히 입고 왔네, 나도 메이사처럼 민소매만 입을 걸 그랬나. 생각하며 무심코 내려다봤다.
땀이 스며나와 여름 햇볕에 번들거리는 피부와, 맞닿은 골짜기에 송글송글 맺힌 땀. 그리고 그걸 겨우내 받아내고 있는 땀에 젖은 나시. 흉곽에 달라붙는 천은 이미 흉부 아래의 땀으로 젖어 축축해보였다.
"..."
난, 난 맨날 보는 거라고? 새삼 이런 거 가지고 동요하는 그런 허접이 아니니까. 물론 자꾸 눈길이 가긴 하지만 나는 뭐어 자고 일어나면 맨날 보이는 광경이라고? 하하하. 하하하하. 나 완전 동요 안 했다고.
갑자기 입고 있던 셔츠를 벗더니 나한테 내미는 유우가. 말이 좋아서 내미는 거지 거의 입혀버릴 기세였다. 아니, 갑자기!? 그리고 지금 무지 덥다고 어필한 거 안 보여?? 아까부터 손부채질도 엄청하고 있는데?? 맨날 걸치던 가디건도 놓고 나올 정도로 덥다고 지금?
"뭐야 그게? 갑자기 시비거는 거야? 더우니까 어쩔 수 없잖아!" "으..... 덥다구우.. 유우가아... 이거 꼭 입어야해???"
닦달하는 듯한 시선에 조금 쭈그러들며 일단 소매에 팔을 꿰어본다. ...우왓, 그냥 팔만 넣었는데도 엄청 덥다고!! 순식간에 체감온도가 확 올라간다니까!? 호들갑을 떨면서 셔츠와 유우가를 번갈아 본다. 하지만 유우가의 눈은 변함없이 셔츠 입기를 강요하고 있었다. 크윽.... 진짜 뭔데...
"....진짜아. 갑자기 뭐냐고.... ....새것도 아니고 그새 땀냄새도 밴 걸..."
입이 댓발은 튀어나온 채로 마지못해 셔츠를 입는다. 하지만 뭐, 제대로 입어준다고는 한마디도 안 했거든요~ 평소에 가디건을 걸치듯 대강 팔에 걸치고,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결국 가리는 부분은 최소화시키는 느낌이 되었다. 하지만.. 어쨌든 입긴 입었지? 그리고 제대로 단추까지 채워서 입기엔 인간적으로 오늘은 너무 덥다고.
"자. 이제 됐지? 하여간 고집은."
바득바득 따라와선 더워 죽겠는데 셔츠도 입히고, 대체 뭘하고 싶은 건지.... 벤치에 등을 푹 기대다가, 우마톡이 울려서 핸드폰을 본다. 아, 왕코쨩이네.
"—도착했대. 역사로 나온다니까 이제 곧 오겠는데."
어디지? 어디? 하고 일어서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면, 두리번거리..면.... .....왕코쨩 어떻게 생겼더라.... 생각해보니 꽤 예전이라 지금은 좀 바뀐 모습일지도 모르고, 얼굴도 잘 기억이 안 나서 봐도 모르겠네. 그냥 다시 벤치에 앉았다.
지금 무척 덥긴 하다. 입히는 게 인권 침해라는 건 안다, 가뜩이나 몸이 우리보다 더운 우마무스메한테라면 쥐약이기도 해서 뭔가 구실이 없다. 입히고는 싶은데. 아니, 입혀야만 하지.
어쩐다, 고민하다가...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하긴 그거밖에 답이 없긴 하다.
"흉터."
내 왼 손목을 톡톡 쳐보였다. 내 손에는 시계밖에 없지만 메이사 손목은 다르다. 큼지막한 게 하나 있지. 나도 볼 때마다 양심이 저려서 눈을 못 마주치겠는 게. 애도 참 한 번 긋는 거 시원하게도 긋는다. 자잘하게 여러 번 긋는 건 보겠는데 이건 진짜 죽겠다 싶을 정도로 커서 도저히 못 보겠다. 내 손목을 그렇게 툭툭 치고 나서 고개를 돌렸다.
"...동생한테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거잖아. 보여준다고 하면 말리진 않겠지만... 걔가 얼마나 걱정하겠어."
그러고보면 그날 병실에서 메이사랑 약속했었지, 이 이야기는 나중에 준비가 되면 하자고. 난 아직도 안 된 거 같다. 평소에 애써 의식하지 않던 걸 말로 꺼내고 나니까 입안이 썼다.
다행이도, 메이사는 내가 더 설득할 필요 없이 셔츠를 입어줬다. 역사의 어렴풋한 냉방이 듣는 거 같기도 했고.
그렇게 머리를 한 차례 가라앉히고 나니까 드는 생각이 있었다. 메이사가 그렇게 괜찮아 괜찮아~ 착하고 순한 애야~😸 라고 하는데 내가 걱정할 건 없지 않을까. 메이사는 사람을 무척이나 가리는 편이니까 그런 선을 잘 지킬 가능성도 있다. ...물론, 요즘의 메이사는 멘헤라라서 좀 다르긴 한데. 그래도.
어쩌면 게이라던가 오카마라서, 메이사가 좀 더 호모소셜적인 동질감을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 근거없는 안심감이 이해가 가지. 남의 성정체성을 그렇게 밝히는 것도 무례랬고...(미스미가 그랬다.)
하지만,
- 어! 메이사 누나!!
서슴없이 메이사의 이름을 부르는 쾌활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거기엔, 손을 붕붕 흔드는 활기찬 남자... 애새끼가 있었다. 통 넓은 바지에 반팔, 멋을 잔뜩 부린 빈티지풍 캡모자로 금발 펌헤어를 덮고 목에는 헤드셋을 낀 겉멋 든 애새끼가.
그리고 봤다. 뿔테 안경 너머의 갈색 눈이 슬쩍 메이사의 가슴을 훑었다가 애써 시선을 캐리어로 꽂는 걸. 그러고서도 흘끔거리는 걸.
이 녀석, 메이사를 좋아한다. 본능이 바로 견적을 내줬다. 그리고 본능이 경박하게 일러준 말에 의하면, 메이사의 스타일을 좋아하면서도 먼저 손댈 객기는 없어서 옆에서 흘끔흘끔 골짜기를 훔쳐보는 거로 만족하는 핏덩이에 불과하다고.
괜찮다고 한 이유는 알겠다. 메이사의 한 발짝 뒤에서 따라붙자, 소년은 그제야 날 의식한 건지 우리 둘을 번갈아봤다. 조금은 불길한 눈빛이었다.
"아, 저 말이죠."
실실 웃었다.
"저는 메이사의―"
친구? 유사 아빠? 원수? 쓰레기? 뭐라고 말해야 하지. 머리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내 쓰레기같은 본능이 능청맞게 이미 말을 던지고 있었다. 그것도 무지 크리티컬한 거로.
그치, 우리 관계를 말하려면 이거밖에 적확한 게 없지. 메이사의 머리를 헤집다시피 쓰다듬었다. 귀가 손가락 사이에서 이리저리 흔들렸다.
"담당 트레이너였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뭐어 보호자랄까, 그런 신분이네요."
"트레센에서 일하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트레센에서 팀 블랙을 지도하고 있는 트레이너니까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메이사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그 손을 내밀었다. 악수하자는 듯이.
"잘 지내봐요."
내 손을 떨떠름하게 잡고 한 번 흔든다. 그리고 고개를 든 소년의 눈빛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뭐랄까. 그렇네. 날 연적으로 확실히 인지하고선 한껏 경계를 하는 낌새였다.
그랬지. 중앙에 와서 생긴 손목의 흉터. 제법 크고 진하게 남았고, 흐린 날이면 조금 욱신거리기도 하는 그거. 완벽하게 반박할 수 없게 됐다. 댓발 튀어나왔던 입도 조금은 들어갔다. 투덜거리는 것도 그만뒀고. ....할 말이 없어져서 말이지. 괜히 흉터 얘기가 나와서 그런가, 유우가도 조용히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나는... 나도 딱히 생각할 건 없지만 그냥 생각에 잠긴 척 팔짱을 끼고 있었고. 그러다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귀가 쫑긋 섰다. 오, 왔나보네.
"아, 왕코쨩! 오랜만~"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가 들린 쪽으로 향하면, 캐리어를 끌고 오며 손을 흔드는 왕코쨩이 보였다. 어라, 왕코쨩 저런 머리였던가...? ...사실 잘 기억 안 나니까 뭐, 아무래도 좋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긴 하네. 나도 손을 흔들면서 다가간다.
"얼마만이지 이게, 참, 라이센스 딴 거 축하해. 아 그리고 이쪽은—" "—아훗, 뭐, 뭐야 그게에."
왕코쨩한테 소개해주기도 전에, 어느새 뒤로 다가온 유우가가 내 머리칼을 마구 헤집는다. 아니이 뭐하는 거야~ 그리고 그 말은 뭐야. 사실이긴 하지만. 이리저리 휩쓸리는 귀를 파다닥 털어내고, 손이 떨어진 뒤에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이쪽은 그... 내 예전 트레이너. 히다이 트레이너야." "그리고 이쪽은 나랑 같이 라이센스 공부했던 왕코쨩... ....이누키 군."
이누키라는 것까진 생각났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나서. 결국 이누키 군이라고 얼버무렸다. 그나저나 서로 악수도 하고 뭔진 모르겠지만 눈빛 교환까지 끝난 모양이네.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 츠나지에 있었던 사람들끼리 잘 지내보자고~" "맞다, 왕코쨩 집은 어떻게 했어? 사숙 신청? 아니면 자취?"
나는 그런 거 생각없이 올라왔다가 유우가한테 얹혀사는 중이지만. 아니 사숙 신청은 해놓긴 했었는데 완전 잊고 있었다가 얼마 전에 확인해보니까 당연히 떨어져 있었고(...) 그래서 그냥 없었던 일로 치는 중이다. 하지만 왕코쨩은.. 후배는 잘 챙겨줘야지. 그게 선배니까. 어쩐지 그런 사명감에 젖어(?) 왕코를 보며 물어봤다.
누나가 연락이 없는 건 괜찮았다, 원래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오히려 나는 그렇게 자기 일에 몰두하는 누나가 좋았달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모습이 좋았거든. 그런데 반 년 간 연락이 전혀 없다가 다시 만나게 된 누나한테는 웬 시꺼먼 남자가 붙어있었다. 그것도 꽤 친해보였고. 뭔가 뭔가 말하긴 어려운데, 나를 잠깐 보고서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다시 누나만 보고 있는 게 뭔가 사람 열받게 하는? 게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그 사람이 느긋하게 자기 소개를 했다. 성격 안 좋아보이는 눈매를 접어 웃으며 말한다. 자기는 누나의 담당 트레이너였고, 지금은 보호자라고. 같이 트레센에서 일하는 처지에 잘 해보자고. ...짐작하자면 선배인 모양이다. 직장 선배로 마주치기 가장 싫은 타입인데에...
아니 그보다 몇 살이지? 나보다 연상인 건 확실하고 누나보다도 연상일텐데. 아니 그보다 재학중에 담당을 했단 건 나이차가 최소 5살은 된단 소리잖아 누나―! 왜 이런 사람이랑 친한 건데 지금―
속으로 울부짖고 있는 내 속에서,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 아... 메이쨩의 취향? 으음 어렵네에~ - 마음에 들어한 게 한 명밖에 없었거든. - 검은 곱슬 머리에다가... 음... 안경...? 좋아했던 거 같애. - 근데 자세히 본 적 없어서 나는 어디가 좋았던 건지 잘 모르겠어! - 그래두 왕코쨩이 원한다면 비슷한 느낌으로 펌해줄 수도 있구~? - 왕코쨩 좋은 사람 같으니까, 웃지 않게 된 메이쨩을 기운 내게 해달라구~
그리고 내 눈앞의 사람은, 검고 덥수룩한 곱슬머리에, 안경을 쓴 녀석이었다. 히다이라는 사람이 나한테 손을 내밀었다. 나한테는 허락해주지도 않던 누나의 머리카락, 그걸 별 것도 아니라는 듯이 와삭와삭 헤집던 그 손을......
...둘 사이의 유대감을 내가 뚫을 수 있을까? 자연스레 그런 질문이 떠올랐다.
......뚫을 수 있겠냐고?
"이누키 시로임다. 잘 부탁함다 아저씨!"
당연하지, 난 젊고 창창하다고. 나보다 몇 살은 더 많을 아저씨하고 승부해서 절대로 지지 않는단 말이다. 뚫을 수 있고 말고. 각오를 다지고서 악수했다. 서로 손을 꽉 쥔 것처럼 느껴진 건... 착각이 아니겠지.
하지만 그런 각오는 오래 가지 못했다.
"에? 집이요?"
아..............................음......................합격하자마자 누나한테 갈 생각에 바로 짐싸서 올라오긴 했는데. 그런 건 전혀 생각지 못했다.
"사, 사숙이라도 일단 신청해볼까요?! 누나 혹시 어디서 신청하는지 알아요? 그, 그 방이 아직 남아있을까요.............???!?!?!"
- 남아있을걸? 일단 8월까지는 기존에 있던 사람이 있겠지만. "젓정말료...????!?!!" - 응. 부상으로 담당 정리한 녀석들이 이번에 좀 있었거든. 그래서 티오가 많이 났던 거니까... 8월까지 머무를 곳만 찾아두면 낙승으로 얻을 수 있겠지. 여유롭게 해, 여유롭게. "웃 우우우으으으 다행임다아... 홈리스 되는 줄 알았네......" - 그러니까 메이사, 도와주지 말고 스스로 하게 냅둬. "아?"
- 이런 건 몸으로 겪으면서 배우는 거니까. 메이사가 다 해주면 버릇 나빠진다?
이 쓰 레기 가.................................................... .....................아냐...........누나는..........눈나는 그 긋그래도 나랑 그동안의 정이잇어서라도그렇게매정하게굴지는
이녀석도 아무 생각없이 올라왔구만. 마치 복수에 눈이 멀어 레드카드만 들고 중앙으로 향한 나때랑 비슷한 느낌. ...그, 그래도 난 사숙 신청은 해놨었다 뭐.... 단지 기한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했고 결국 떨어졌을뿐이지.... 어색하게 웃으면서 일단 생각을 해본다. 뭐어, 나도 마냥 얹혀서 살기만 할 생각은 없어서, 그리고 그, 아무래도 같이 살다보니 이런저런... 지금처럼 개인정비시간을 정하지 않았던 때의 이야기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일도 일어나고 그러니까. 그럴 때마다 외박한다고 나가면 유우가의 표정이 안 좋아지고 이런저런 말이 오가다가 결국 냉전으로 이어지곤 그랬으니까. 그래서 집을 알아보러 다녔던 적이 있다.
물론 도쿄의 살인적인 부동산에 장렬하게 패배해서 없던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때 알아보고 다녔던 매물 중에 적당히 괜찮은거.. 몇개 정도는 찔러줘도 되겠는데.
그런 생각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듯 유우가가 도와주지 말고 스스로 하게 냅두라는 말을 했다. 하—아?! 너무한 거 아냐?? 유우가 몇 년 일찍 중앙생활 했다고 완전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어가는 도쿄인 다 됐잖아!! 냉정해! 시골의 정(약간 마피아)은 어디로 간 거냐고!!!
"에— 그건 좀... 너무하잖아." "그렇게 따지면 유우가도 날 주워갈 게 아니라 스스로 하게 냅뒀어야 하는데?"
양손을 허리춤에 얹고 유우가를 보다가 한숨을 푹 쉬었다. ...사실 집 보러 다녔던 건 유우가한테는 말 안했었는데... ....어쩔 수 없나...
"왕코쨩, 사숙 신청하는 곳은 우마톡으로 보내둘게." "그래도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은근히 경쟁 심하고...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집도 좀 봐둬. 내가 봐놨던 집 몇 군데 알려줄테니까."
도와달란 눈빛을 정면에서 보고 거절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강하지 않아서 말이지. 거기에 어쩐지, 막 올라왔을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쓰이고. 결국 도와주게 된다구.
주워갔다는 말에 이누키가 눈에 띄게 동요했다. 길에서 고양이를 주워서 어디로 갈지를 생각해보면 자연스레 도출되는 결론이 있다. 히다이 트레이너와 메이사 프로키온은 동거를 하고 있다. 그 사실에 이누키가 정신이 멍해졌고.
- 내가 봐놨던 집 몇 군데 알려줄 테니까.
집을 봤다는 말에 벤치에 도로 앉아있던 유우가가 벌떡 일어섰다.
"뭐―?!"
설마 메이사가 그런 일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듯이 "메이사, 넛, 너 뭔..." 입만 벙긋거리던 유우가가 결국 다그쳤다.
"니 나갈 기가?!" "와 그런 이득도 없는 일을 하는데!? 니가 내 없이 뭔 일을 그래 하겠다고 나서나? 니가 나 없이 무슨, 뭘―"
동거 확정. 누나가 부르는 말에 정신을 차릴락 말락 하던 이누키가 또 K.O 당했다. 멍해진 눈으로 메이사한테 다그쳐 묻는 히다이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생각했다. 과보호 트레이너라고. 누나도 1인분 몫 하는 한 사람인데 미성년 우마무스메 관리감독하던 때처럼 저렇게 굴어선 안 되지. 물론 누나가 저 시꺼먼 아저씨랑 같이 사는 건 싫은데, 말도 안 되는데...... 그래도 난 누나가 좋으니까. 그 정도는 괜찮다. 둘이 사이도 삐걱거리는 모양이고.
그러나 유우가는 제 3자 앞에서 말을 아끼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납득을 못한 채다. 셔츠 아래의 큼직한 흉터를 아는 그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혼자 사는 건 멘헤라에게 최대의 적이다. 메이사는 충동이 올라왔을 때 실행으로 옮길 결단력이 있어서 더욱이 위험하다. 자기 관리가 미흡한 건 당연하고. 그런 주제에 왜 밥해줘 세탁해줘 돌봐줘 달래줘 다 해주는 자기한테서 떠나려고 했는지를 도저히 이해를 못 하는 상황.
그 틈을 젊은 도전자가 파헤친다.
"아, 역시 누나다~ 고마워요 누나. 저 진짜 누나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 했슴다. 그러면 같이 식사라도 하면서 그, 집 이야기 좀 해봐도 될까요 누나? 공인중개사 번호도 받아야 할 테구......" "저, 오랜만에 누나 봐서 반갑기도 하구여. 그리고 그동안 뭔 일이 있었는지도 듣고 싶은데... 안 될까요?"
병원비로 제법 깨졌으니까.... 슬그머니 왼쪽 손목을 감싸쥐었다. 어쩐지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지만 분명 착각이겠지. 그냥 흉터인걸... 그보다 뭔데 그 말은. 유우가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줄 아냐고. ....뭐 이것저것 손놓고 놀기만 하긴 했지만, 혼자라도 할 수 있다니까. 아마도. 백보 양보해서 전부 사실이라고 쳐도, 꼭 그렇게 말할 건 없잖아. ...짜증나게. 어쩐지 좀 기분이 나빠져서- 하지만 반박할 순 없어서 그냥 미간을 한껏 찌푸린채 있다가, 왕코쨩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그럴까, 오랜만에 보기도 했고. 아, 사숙 신청하고 집 구할 때까지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봐야겠네." "나는 적당히 넷카페에서 지냈지만, 왕코쨩은... ...짐도 좀 있고, 어떻게 하지.. 일단 식사하면서 얘기할까."
일단 승낙. 근데... 혼자 왔으면 바로 밥 먹으러 가자고 나설 수 있었지만, 지금은.... .....슬쩍 유우가 쪽을 본다. 뭐 그래도 츠나지라는 공통분모도 있고 괜찮을라나. 앞으로 중앙 트레센 트레이너 선후배 관계로 지낼테니까... 둘이 친해지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어째 분위기가.
"유우가도 갈거야? 안 갈거면 어쩔 수 없고. 집에 먼저 가도 돼. 나도 너무 늦게 들어가진 않을테니까."
여기가 역사가 아니라 집이었으면 분명 냉전이 시작되고도 남았을 그런 느낌에, 일단 같이 안 간다는 걸 전제로 말했다. 아니 뭔가... ....어쩐지 말이지.
으히히🤭 흐린 날에도 비오는 날에도 욱신거리지만 역시 제일 욱신거리는건 유우가가 다그칠 때라고 생각해요😏 ....버튼 잘못 눌리고 혼자 있게 되면 그 욱신거림을 😿그렇구나.. 이번엔 제대로 하라는거지... 라고 해석해서 유우가의 불길한 상상대로 해버릴지도...라는 망상을 방금 했는데요🙄
🥺 유우가 트라우마 생겨서 멧쨔 없이는 아무데도 못가는 사람이 되어버릴지도요... 그건 진짜 유우가 정신 아프게 되는 하이패스라서 끔찍한 결말밖에 생각이 안 나요..🤔 어쩌면 그냥 사직하고 둘다 너덜너덜해져버린 채로 츠나지에 돌아갈지도...... 1년간은 둘이 변변찮은 말도 안 하고 그냥 동거만 할지도 모르겠어요 🤔 츠나센 시절에 유우가가 살던 그 집에서
히히... 암울한 거 생각했더니 저의 행복회로가 후히히할 때 유우가가 흉터 낼룸하는 걸 제시해준wwwwwww 아행복해 이래서 멘헤라 키우지
유우가는 🥺 그거 낼룸하는 것보단 키스가 더 좋아 하면서 츄츄할 거 같아요 😏 뭔가 간질간질하고 기분 이상해서 본능적으로 싫어할 거 같은wwww 멧쨔가 그래도 하고 싶다 하면 🫠 ...하고 싶으면 해야지... 하고 냅두겠지만요 비슷한 느낌으로 멧쨔가 빙글빙글하는 것도 싫어할 듯...🤔
멧쨔는 겨울에만 스위치가 켜진 게 아니라 그냥 평소가 그런 느낌인 거군요 😏 완전 알았다고 그랬다가 츄하는 거 트레센 우마무스메들에게 들킬 뻔하면 좋겠네요 히히히 😏 그리고 둘이 쉬었다가 손 잡고 나오는 거 목격당하면 좋겠다 🤤 완전 커플이잖아... 말딸들은 둘이 진짜 안 사귄다고는 상상도 못하고 🤔 사내비밀연애인듯...!!!!!! 하고 있겠네요
히히... 들킬 뻔해서 조마조마 숨죽이고 있다가 😸💦여 역시 위험하네에 그냥 쉬러갈까아 하고 가는 전개를 상상했어요 그리고 손잡고 나오는 거 목격도 당하고😏 다음날 말딸 몇몇이 와서 물어보면 🙀💦엣먓뺫 그 그 그그 그런 거 아니니깟!!!하고 강한 부정으로 긍정해버리고😏이히힉....
그리고 꽃집에서 파는 프리지아 꽃다발에 둘다 무심코 눈길이 꽂혔다가 😼 유... 유우가가 사고 싶으면 사라구~? 나는 꽃 싫어하지 않으니까? 😒 ...네가 갖고 싶어 하는 거 아냐? 꽃 좋아했잖아 하고 서로 눈치 살피다가 메이사가 우앗 유우가 팝업스토어갔다올래!! 꺗!! 하러 간 사이에 유우가가 프리지아 꽃다발 사오는 것도 봤다고요...
으히히...😏 😼 뭐야 결국 샀어? 하고 가는 길에 몰래 꽃병 사오는 멧쨔도 보인 것 같아요😏 다음 데이트 때는 멧쨔가 사고 그 다음에 유우가가 사오고🤭 꽃병에 꽂아둔 게 시들시들해지면 그거 보고서 😸유우가💕 데이트 하러가자💕하는 거겠죠 그리고 멧쨔가 튀어버린 다음엔 꽃병에 계속 시들어서 말라버린 프리지아만 꽂혀있다던가....🙄
꽃병도 갖다놓고...🤭 유우가 집에 메이사 흔적이 점점 많아지네요 겨울에 발 시렵다고 러그도 깔아버리자🤭 유우가 집을 메이사로 완전 덧칠해두는 거 보고싶어요...🤤 꽃만 있으면 쓸쓸하다고 선인장도 사오고 했는데 유우가가 메이사 찾아다니는 동안 다 말라죽어버렸으면 좋겠다 😏 물 나름 자주 주는데도 다 죽어버려서 유우가가 울적해할 거 같아요
러그도 완전 귀엽고 몽실몽실한걸로 사서 깔아두고 소파에도 막 고양이쿠션 햄스터쿠션 이런거 사두고🤭 완전 멧쨔 취향의 귀여운 것들로 채워두고.. 그러고 사라지는 거겠죠 멧쨔.. 나빴다,..😏 선인장도 사오고 둘이 같이 다른 화분도 사두면 좋겠어요🤭 트리 대신에 이거 좋지 않아~? 하고 포인세티아를 사온다던가🤭
멧쨔.. 돌아온 다음에 다 말라죽은 화분이랑 선인장 보고서 🙀엣?! 다, 다 죽었어!?!? 하고 놀랐으면 좋겠다😏 기억 속의 집하고 너무 다르게 엉망진창이고 자기 멘헤라 됐을 때 방이랑 똑같아서 놀라겠지 으히히....
😏히히히.... 멧쨔 돌아오면 쉴 시간도 없이 대청소 해야겠네... 버릴 건 버리고 좀 휑하게 변한 집이지만 멧쨔랑 유우가 둘이 붙어서 만족하고 자는 거 보였어요 다음날에 이제 새로 사러 가야겠지🤭 러그도 새로 사고 애기 용품들도 잔뜩 사야겠죠😏 가는 김에 유우가 미용실도 데리고 가고🤭🤭
메이사는 내가 껄끄러운 모양이었다. 식사에 안 간다는 전제로, 동향 친구와의 좋은 시간을 방해한다는 듯이 말하는 거에 조금은... 그래, 긁혔다. 그러나 실제로도 동향 친구와의 즐거운 만남을 내가 방해하고 있는 건 맞았지. 그래서 할 말은 없었다.
왜, 친구 셋이서 있다보면 더 친한 둘이 있고 한 명은 미묘한 소외감을 견뎌야 한다고들 하잖아. 겪어보진 못했지만 그런 기분이었다. 그게 맞을 거다.
"...아니, 됐어. 방해하기도 뭣하고. 집 얘기하는데 딱히 해줄 수 있는 조언도 없을 거 같아서..."
그래서 거절하고 돌아왔다. 혼자서 들어오는 집은 꽤나 썰렁했다. 메이사랑 있던 몇 개월이 벌써 날 이만큼이나 바꿔둔 모양이다. 2년 정도 이렇게 지냈었는데도. 집에서 담배만 갖고 나와서 맨션 옥상으로 가서 좀 피고 왔다. 그러고 나니까 입맛이 없어서, 소파에서 폰 하면서 멍을 때렸다. 나도 모르게 상상하게 된다. 둘이 나 없는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 둘이 살기에 LDK는 좁기도 하고, 그리고 아까 봤지? 엄~청 괴팍하게 군다니까. - 맞아여 조금 그렇더라구요... - 그래서 돈 좀 모이면 나가려구. 외박할 때마다 짜증나게 굴고 싫다니까~
그렇게 내 험담을 할 수도 있겠고, 어쩌면 알려주면서 겸사겸사 메이사도 사숙 신청을 넣었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술이 당겨와서 캔 맥주를 빈속에 하나 땄다.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기야 한다.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변하지 않았어도 메이사는 변했으니까. 그리고 이미 고착되어버린 나랑 다르게 메이사는 앞으로도 변할 거니까. 그런 나이니까. 멘헤라로 허비해버린 20대 초반을 지금이라도 만끽하기 위해 외박을 전전할 수도 있겠지. 그럴 때면 동거인의 존재가 불편할 거고... 아 외박, 그런가. 늦게까지 집 보러 다니느라 나다녔던 거구나. 내가 물으면 이렇게 나올 게 뻔하다고 생각해서 말 안 했던 거고.
아무튼 간에, 우리 사이에 있던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취급하기엔, 20대 여자애한테는 좀 무거울 수도 있었을 거란 결론이다.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양 취급하는 내 태도가 짜증났을...... ...아, 젠장.
내려다봤고, 자괴감에 이마를 짚었다. 보통 술 마시면 안된다고 하던데 나는 뭐 이따윈지......
...아직 시간 여유는 있는 거 같은데.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개운해지려던 때. 도어락이 열리고 메이사랑 눈이 마주쳤다. 잡고 있는 채로.
"..................자, 잠깐 나가봐...아니들어와봐.아니그런의미가아니라. 아 ㅆ...아 O 진짜... 하... 눈감고 뒤돌아서있어. 제발."
그런 해프닝이 잠깐 있었다. 죽고 싶다...
"...그, 뭐 내가 대충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 묻고 싶은 게." "왜 나가려고 하는 거야?" "나는 나대로 편했는데."
아니 사실 안 편했다. 월세는 그대로, 식비는 약간 절약, 하지만 세탁도 두 배고 청소해야 할 일도 네 배 정도 늘었다. 침대도 좁아졌고. 더 열악해졌다면 열악한데.
거절하고 돌아가는 유우가를 보다가, 왕코쨩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갔다. 그리고는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내가 없는 사이에 츠나지에 있었던 일이라던가, 부모님 소식도 건너건너 듣고. 나는 나대로 중앙 트레센의 생활이라던가 사숙 신청, 그리고 부동산 회사의 연락처 같은 걸 알려줬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조금 일찍 먹기 시작했던 저녁식사가 다소 늦은 시간에야 끝났다. 일단은 시간도 늦었고, 왕코쨩도 피곤할테니까. 넷카페보다는 비즈니스 호텔이 낫겠다 싶어서 내가 묵어본 곳들 중에 제법 괜찮은 곳을 알려주고 그대로 헤어졌다. 어쩐지 왕코쨩, 비오는 날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 같은 얼굴을 했지만.
"나 왔ㅇ—"
그렇게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자마자 유우가가 보였다. .......거실 소파에서 자기정비시간을 갖는 모습으로.
"—나갔다 올게...."
일단 그대로 뒷걸음질쳐서 나가고 현관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어어, 잠깐 편의점이나 다녀올까. 서서 읽기 3권 정도하면 적당하겠지. 아니 그보다 왜 방이 아니라 소파에서.... 개, 개방감을 느끼고 싶었던 걸까. 아니 물론 정해진 장소에서만 하란 법은 없고 저긴 유우가의 집이고 유우가 명의로 계약한 곳이니까 내가 왈가왈부하긴 좀 그렇지만 아니 그래도 역시 현관문 바로 앞에 보이는 곳에서 그 그렇게 할거면 도어락 이중잠금이라도 좀 해두던가 그 그래 머리가 그 정비생각으로 가득차면 그런 생각은 잘 잊어버리기 마련이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진짜 당황했네. 후다닥 편의점으로 대쉬하기 전에 붙잡혀서 그냥 들어오게 됐지만, 뭔가 얼굴이 빨갛게 된 거 같아서 양손으로 뺨을 가렸다. .....뭐냐고...진짜...
"....아, 그런가.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전 단계? 현자타임을 위한?" "......미안. 농담이었어. 아무튼..."
왜 나가려고 했냐, 왜 말도 안 하고 나가려고 했냐고 물어보는 말에 한숨이 입을 비집고 나와버린다. 지금은 아니라고 했잖아. 돈도 없다고...
"하아.... 지금은 아니니까 됐잖아. 예전에 알아봤던 거라고 예전에." "유우가가 데리고 올 때도 그랬잖아. 집 구할 때까지만 지내라고... 그래서 그랬지. 비싸서 나가진 못했지만."
사실이긴 하지만 살짝 핑계도 섞인 말을 늘어놓는다. ...사실, 그런 생각이 더 컸다. 유우가는 내가 없어야 잘 사니까. 내가 없어도 잘 살고 있으니까. 나같은 건 그냥 없어지는게 낫지 않을까 하고. 내가 없으면 화내고 소리지르고 그럴 일도 없을 거고....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 그래서 알아봤던 건데. 서로 오해하던게 좀 풀린 지금은 이제 필요없어졌다고 할까. 그래서 왕코쨩한테 넙죽 넘겨주고 왔던 거고.
메이사의 농담에 나도 얼굴이 새빨개졌다. 결국 개운하지도 못하게 됐고 머릿속으로 하던 파렴치한 상상에 메이사의 얼굴도 제대로 못 보겠다. 이성적으로 생각은 커녕 대화하기도 조금은 껄끄러울 정도라고. 그래도 간신히 물어봤고, 생각보다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그랬던 거구나."
하긴 메이사가 한창 나다니던 건 7월 초 무렵이지. 그 때 하도 옛 여친을 떠올리게 하는 행동에 나도 심기가 불편했고 오랜만에 걔가 나오는 꿈도 꿨으니. 그 이후부터는 집순이에 가까운 패턴이 된 거 같다. 더운 것도 한 몫 했지만.
메이사의 얼굴을 보기에는 좀 어색해서 (무엇보다 얼굴 아래로 시선이 가기라도 하면 곤란해질 것 같았다) 시선을 떨군 채로 중얼거렸다.
"난 니가 나랑 있는 게 싫어졌나 해서......"
그러면서 슬쩍 잡는 건 메이사의 왼쪽 손목. 전혀 강하지 않은 세기로 잡고선 엄지로 흉터를 쓸었다. 아니 그야... 내가 무심코 말해버린 이후로 메이사도 좀 유해졌고 우리 사이도 원만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지울 수 없는 건 있지 않나. 마음이 하루 아침에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여기 계속 있어도 돼." "......나가고 싶어진대도 이해는... 하지만. 하려고 노력은 할 거지만, 그래도 말 없이 나가는 건 싫어. 결정하기 전에 말은 해달라고. 동거인끼리 그 정도는 요구할 수 있잖아."
"....바보." "저번에 말했었잖아. 유우가랑 있는 거 싫어한 적 없어. ....좋아한다고."
왼쪽 손목을 살짝 잡고, 엄지로 흉터를 쓸면서 말하는 유우가를 보다가 툭 말했다. 분명 저번에 말했던 것 같은데. 하긴 그때 유우가 술 마셨었고, 기억 안 나는 걸지도. 그대로 오른손을 들어서 유우가의 손을 감쌌다. 크게 흔적이 남을 정도로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그 일이 일어나게 된 것도 내가 유우가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좋아해서 그랬던 거니까.
".....알았어."
몇 달 전이면 모를까, 오해도 풀린 지금은, 유우가도 나를 좋아하고 나도 유우가가 좋다고 말한 지금은 나갈 생각이 없으니까. ....뭐랄까, 맨 처음엔 복수하려고 유우가를 찾아왔던 거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단 생각도 들고. 그냥 이대로 같이 지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여자친구가 따로 있는 건 좀 걸리지만, 그건 조만간 내가 담판지으러 갈 거고.
그래서 당장은 나갈 계획 자체가 없지만, 그냥 알겠다고 말하면서 유우가의 손을 슬쩍 쓸었다. 그러다가 문득, 조금 전에 집에 오자마자 봤던 걸 떠올린다. ....좀 미안해지네. 내가 중간에 들어와서 그, 방해했던 거 아닌가. 지금이라도 유우가를 배려해서 잠시 나갔다 오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 그렇게 하자. 엄청 부끄러운 기억이라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유우가도 나한테 그런 배려를 해줬던 적이 꽤 있으니까..... 그래.. 받은 만큼은 돌려줘야지. 응.
"...아, 그래도... 지금은 잠깐 나갔다 올게. 한 30분 정도 카페에서 쉬다올테니까... 그... 마저...."
슬그머니 유우가의 손을 내 손목에서 떼어놓고 사사삭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어색한 웃음과 함께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하고 말하면서 현관으로 향했다. ...아, 그냥 편의점 갔다 온다고하고 나갈 걸 그랬나? 아니야. 편의점은 갔다오는 시간이 짧으니까 마음놓기 어렵겠지. 그래. 그냥 카페라고 해서 다행인 거 같기도.
나도 매번 이랬다. 메이사가 들킬 때면 "하하하 난 정말 신경쓰지 않는다고 젊으면 그럴 수 있지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 라고 해놓고 카페에 갔더랬지. 그리고 커피를 홀짝이며 '메이사의 OOO는 350엔짜리네...' 라고 생각했었다. 난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걸리고 보니까 이거 진짜 개 쪽 팔 리 잖 아......!!!!!!!!!!
...메이사가 옷장에서 발견됐던 때는 괜찮았다. 그건 뭐 둘다... 그것도 그렇고 보인 게 아니니까 아무튼 뭔가 비교적 덜 쪽팔렸는데 이건 진짜 망신살이 뻗쳐서 고개도 못 들겠고 그냥 죽고 싶기만 하다.
"아됐어이제글렀다고쪽팔려서O지도않으니까그냥와...!!!"
실온에 납둬서 미지근해진 맥주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고양이 쿠션에 머리를 박았다. 아 젠장 젠장젠장 다시 떠올리니까 그냥 죽고싶기만 하다...... 누나한테 들켰을 때도 생각나고 그냥 하........ ㅅㅂ.......... 하.....................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고양이쿠션에 머리를 부벼대다가, 부시시한 채로 벌떡 일어났다.
술을 더 마셔야겟다...라는 결론과 함께. 내 몫의 맥주를 꺼내고서 메이사를 흘긋이며 물었다. 여전히 눈을 마주치긴 좀 그랬다. 내가 요깃거리로 하던 생각 때문에 좀. 거. 음. 그래.
그렇구나. 그거 뭔지 알지. 지금껏 유우가가 나한테 했던 그런 거니까. 나도 유우가가 그렇게 배려해준다고 나가고 나면 뭔가 싸해졌다고 할까 식어버려서 말이지.... 자괴감에 몸부림치면서 정리하기나 했었고. 뭔가 애매모호하게 불완전연소인 채로 있으니까 결국 다음 자기정비의 시간이 땡겨져 오는 악순환만 이어지고. 하여간 나도 그게 뭔지 잘 아니까, 슬그머니 다시 들어와서 유우가가 쿠션에 머리를 박고 부비고(쿠션이 조금 걱정됐지만 애써서 무시했다) 그러는 것들을 그냥 다 이해한다는 얼굴로 끄덕이면서 보고 있었다.
이제 끝났나. 자고 일어난 것처럼 머리가 부스스한 유우가가 일어나서 맥주를 꺼낸다. 소파에 앉으면서 들려오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셔야지. 밖은 너무 더웠고, 이런 날 집까지 걸어온 다음에 마시는 맥주는 꿀맛이니까.
"응, 마실래. ...우리 냉동실에 에다마메 남아있었나?"
그거랑 같이 마시면 술술 들어가지 진짜. 유우가가 조금 전까지 머리를 부벼대던 쿠션을 폭 끌어안고, 유우가 쪽을 돌아봤다. ....애매하게 눈을 피하는 느낌. 왜지. 분명 아까 나갈 생각 없다고 했는데...
"....아직도 기분 안 좋아? 나 진짜 안 나간다니까... 아니면 왕코쨩 때문에 그래?"
둘이 처음 만났을 때도 뭔가 서로.. 뭔가... 뭔가였지.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는데 어색해하는 것보다는 뭔가... 좀... 서로 싫어하나?같은 느낌이 들어서. 착각이겠지 하고 넘겼지만 아직도 이러는 걸 보면 역시 뭔가 마음에 안 들었던걸까.
"애가 좀 덜렁대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하지만 나쁜 애는 아니니까. 그냥 귀엽게 봐 줘. 후배잖아."
"한 봉지 있... 내가 분명 삶아서 세 봉지 넣어놓은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없어졌지 이거."
내가 못 살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무척 땡길 때 먹으려고 잔뜩 삶아놓았더니 이런 식으로 2주에 한 번 풋콩을 대량구매하게 될 줄은. 다음번에 장보러 갈 때 풋콩 사와야겠다.
메이사에게는 무알콜 맥주를 꺼내줬다. 아니, 나도 좋아해. 메이사랑 있는 게 마음 편하고 뭐랄까, 집안이 썰렁하지도 않고 좋다. 근데 그거랑 불신은 별개. 멘헤라를 오래 지켜봐온 멘헤라 대응 1급 자격증의 히다이씨는 그렇게 생각한다.
풋콩을 전자레인지에다 해동으로 돌리고 갖고 왔다. 아직 차가운 기운이 약간 남아있는데 그래서 더 입맛이 돋는다. 그러고보니 저녁을 아직 안 먹었는데 이거로 끼니 때우면 되겠지 싶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건... 아닌데."
곁눈질로 쿠션을 끌어안은 걸 보고 나서야 좀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도 메이사를 가지고 이거저거 상상한 건 좀 그렇지만. 이럴 때면 나도 양심이란 게 있구나 싶긴 하다.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빌려온 것도 없고 폰으로 틀어놓기엔 귀찮았으니까. ...아니다, 이런 생각 그만 하자. 그러려고 했는데.
"나쁜 애가 아냐~?"
얼탱이 없는 말에 맥주를 마시다 말고 기겁을 했다. 참나, 걔는 그냥 용기도 객기도 없을 뿐이지 전혀 착해빠진 녀석이 아니다. 남자는 다 그래~ 라는 뻔한 말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걔는 너 보자마자 가슴부터 쳐다봤거든? 남을 그렇게 힐끔힐끔 쳐다보고 기분 나쁘다고. 너는 걔가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해 빠진 앤 줄 아는데 전혀 그런 거 아니라니까. 난 알아."
그 그러게 왜 그렇게 없어졌을까. 잠깐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 슬그머니 앞에 차려진 풋콩을 집었다. 그리고 신나게 맥주캔도 들었다가 무알콜인걸 확인하고 좀 기분이 다운됐어. 살랑이던 꼬리가 그대로 소파 위로 툭 떨어졌다. 으으. 왜 무알콜인데에. 뭔가 부족한 맛이라고 이건.....
"풋콩에 무알콜이라니 말도 안돼...."
그래도 맛있어 풋콩... 우물거리면서 끌어안은 쿠션에 얼굴을 푹 파묻었다. 그러다보면 옆에서 어이없다는 듯한 말이 들려온다. 하? 그게 무슨 소리야.
"말이 너무 심하잖아... 오늘 처음 만난 사람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유우가...." "그리고 잘못 본 거겠지. 왕코쨩은 그런 애 아니라니까. 애가 좀 순진한 면도 있고."
힐끔힐끔이라니, 잘못 본 거 아냐? 왕코쨩이 그럴 애가 아닐...걸...? 사실 잘 모르지만. 너무 나쁘게 말하는 거 같아서 좀 그렇네. 무엇보다 유우가는 왕코쨩 잘 모르잖아. 나는 일단 1년 정도는 알고 지냈고. 뭐 1년도 짧다면 짧지만.... 사실 1년 동안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으니까, 나도 잘 모른다고 해도 할 말이 없지만.
"그나저나 풋콩 벌써 한 봉지만 남은 건가.... 더 사와야겠네. 맞다, 살짝 매콤하게 하는 레시피도 있던데 다음엔 그렇게 할까. 맛있을 것 같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풋콩은 맛있으니까. 뭔가 얘기하면서도 끊임없이 들어간다. 무알콜이지만 술도 그만큼 들어가고. 진짜 최고의 안주라니까. 이걸 살짝 매콤하게 하는 것도 엄청 맛있을 것 같고. 한 봉지도 오늘 안에 전부 사라질 것 같으니까 내일은 풋콩 사러 가야겠네...
"원래 그런 찐따 같은 애들이 진짜로 분위기 잡을 용기는 없으면서 아는 누나 바라보고 있기만 좋아한다니까? 그래놓고서 자기는 짝사랑 좋아하는 순수한 청년이라고들 하는데, 아 진짜 그거 아니라고!"
거기에 홀랑 속아 넘어가는 녀석이 메이사라니 믿기지가 않네! 사람 보는 눈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라고 이 녀석! 아 속터져. 빈속에 맥주만 벌컥벌컥 쏟아붓는다.
"너는 아직 세상이 얼마나 응큼하고 매운지 몰라. 내가 보기엔 그 녀석이 네 까탈진 성격을 받아준 건 다 이 살,덩,어,리 때문이라고."
쿠션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서 말하느냐고 하면... 뭐어 남자는 다 그런 법이잖아? 당장 나도 메이사의 짜증을 받아주는 건 그 덕분이 아니라고 아주 확신해서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리고 오자마자 가슴에 눈부터 간 건 120%라고. 물론 여기서부터는 좀 악의가 없진 않다. 마음에 안 드는 놈팽이긴 했지.
애초에 아저씨들이랑 놀아봤으면 알 거 아냐 그런 거. 메이사 정말이지 여러모로 망가졌구만.
쿠션을 꾹꾹 누르면서 살덩어리라고 말하는 유우가를 싸하게 식은 눈으로 봤다. 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고. 너무한 거 아냐? 안고 있던 쿠션을 들어서 유우가를 가볍게 퍽퍽 때렸다. 흥.
"까탈지고 뭐고, 그럴 사이도 아니었어. 그냥 같이 스터디 좀 하고 라이센스 시험보고 그랬을 뿐인데." "...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차갑게 굴었었나 싶기도 하네. 별로 관심이 없어서 맨날 하는 얘기도 흘려듣고 그랬는데...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땐 중앙에 와서 유우가한테 복수할 거라는 생각만 가득했으니까. 다른 데에 신경쓸 여유가 없어서 더 그랬지. 지금 생각하면 미안할 뿐이다. 나름대로 살갑게 말도 붙여주고 그랬었는데.... 미안한만큼 중앙에선 좀 잘 해줘야겠다. 후배니까 신경도 써주고 그래야지. 동향 사람이기도 하고.
"...그래. 굳이 꼭 둘이 친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적당히 해. 너무 싸우진 말고."
왜 만나자마자 헐뜯고 싸우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왕코쨩이 오자마자 뭔가 했던가. ...유우가 말이 진짜인가? 봤다는게? 하지만 난 못봤는데... 그렇다고 이걸 본인한테 물어보는 것도 좀 그렇고. 으으음....
"......나 맥주 하나 더 꺼내줘. 무알콜 말고."
머리아프고 속이 타네. 이럴 땐 무알콜 말고 그냥 맥주 마시고 싶어. 그래서 슬쩍 유우가한테 기대면서 애원하는 눈빛으로 올려다봤다. 제발 하나만🥺
몰랐는데 천연인 걸지도. 메슥가키에다가 천연이라니 너 태그 과한 거 아니냐? 히로인도 이렇게 만들면 갈드컵 밸붕이라고 욕먹어. 인기는 확실하겠지. 아저씨들도 환장하고... 속이 꽉 막히는 기분에 술만 먹힌다. 약간 술기운이 돌길래 에다마메도 까서 입에 넣었다. 까는 김에 메이사 손에도 몇 개 탈탈 털어주고. 그렇게 금세 한 캔을 다 마셨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메이사의 요청이 들어왔다.
쿠션을 꼭 껴안은 채로 기대선 올려다보면서 제대로 된 맥주 달라고 애원하다니. 내가 다년간의 트레이닝으로 메이사에게 익숙해서 망정이지 남들은 여기에 두근! 했을 거라고 허접처럼.
나는 이런 거에 새삼 두근거리지 않거든요. 메이사 얼굴에 텁하고 손을 덮어씌우곤 앞머리를 마구마구마구 헤집었다.
"너 남들한테도 이러냐? 으휴."
그래, 메이사는 객관적으로 귀여운 애다. 얼굴만 보면 뭐 꽤 인기 있겠지. 문제는 그 성깔머리에 있고, 난 그 O랄맞은 성격을 속속들이 알고 난 다음이니까.
사람이 애원하는데 거기다 대고 손으로 덮어버리다니! 거기에 앞머리도 다 헤집어놨어! 너무해!! 손이 떨어진 후에 고개를 푸르르 털고, 손으로 앞머리를 정리하다가 남들한테도 이러냐는 말에 눈을 땡그랗게 뜬다. 아니, 영문을 모르겠는데...
"하? 유우가한테만 하는 거라고. 다른 사람한테는 잘 안해. ...파파랑 마마한테는 가끔 했었지만, 이젠 잘 안하고..."
가족이랑 유우가가 아니면 잘 안하지. 그만큼 친한 사람도 이젠 별로 없고.... 예전엔 나름 인싸무스메였는데, 히키코모리로 지낸 다음에는 말 그대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생각하니 조금 울적해질 것 같아서, 일부러 아사히 드라이를 건네받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와아~ 아사히 드라이~" "윽, 하루에 하나라니 짠돌이... 아껴서 마셔야지."
안 그래도 양도 적은데 이게 끝이라니 너무해. 풋콩하고 같이 찔끔찔끔 아껴서 먹어야겠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풋콩은 술을 술술 들이키게 만들고... 아사히 드라이도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아니 분명 아까까지 있었는데!!!! 내가 다 마신 건가? 바닥에 구멍이라도 뚫린 거 아냐 이 캔?
"...유우가아...이거 너무 빨리 없어져어...."
나 진짜 아껴서 마셨는데 너무 빨리 없어지잖아🥺 하나만 더 주면 좋겠다아.... 또 다시 올려다보면서 말해보지만, 아마 안 된다고 하겠지. 그렇게 지레짐작하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아니다. 그만 마시고 잘래. 좀 돌아다녔더니 피곤하고... 유우가는 더 마실 거야?"
나한테만 한다니 그건 다행이네. 메이사가 프라이드까지는 버리지 않은 모양이다. 엄마 아빠는 논외고. ...뭔가 기분이 괜찮아져서 선뜻 드라이를 내줬다. 이 정도는 괜찮지 하고.
아껴먹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풋콩이랑 맥주를 쏟아넣다시피해서 기겁했지만.
"아까 말했잖아? 하루에 한 캔이라고. 그렇게 올려다봐도 안 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말할 걸 이미 예상한 듯 자러가겠다곤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데. 멘헤라한테는 그렇게 딱 잘라내는 스킬이 필요하다. 강아지를 달래는 거랑 비슷하지. 그러면서도 조금은 받아주긴 해야 하는데... 음, 그러고보면 메이사 응석을 요즘 좀 덜 받아주긴 했네. 요즘 더워서 벗고 자느라고 껴안지 않기도 했고... 으음, 고민이다.
"당연히 더 마셔야지. 아직 두 캔째라고. 이거로는 기별도 안 가."
캔에서 입을 떼고 찰랑였다. 대충 반절정도 남은 느낌. 250ml인가...... 조금 고민하다가, 메이사에게 캔을 내밀었다. 빈속에 술을 넣으니 금방 취기가 돌아서 내린 선택이기도 했다. 메이사에게 좀 잘 대해줘야겠다 싶기도 했고.
역시나. 단호하게 하루에 한 캔이라고 딱 잘라내는 유우가. 우우... 예상은 했지만 직접 들으면 데미지가아.... 귀도 꼬리도 축 처진 채로 쿠션을 내려두고 자러 갈 준비를 한다. 유우가는 당연히 더 마신다고 앞에서 티배깅을 하고 있었다. 크으으으윽.... 왜 나는 하루에 한 캔이냐고오.... 자는 사이에 귀라도 간지럽혀줄까. 소소한 복수를 계획하다가 맥주캔을 내밀어주는 모습에 계획 전면 파기. .....비록 마시던 캔이지만, 반절 정도 남은 거지만... ....아니 뭔가 선뜻 기뻐하긴 좀 그렇네? ...원래 계획하던 것보다 조금 덜 간지럽히는 걸로 수정하자.
후다닥 마시면서 풋콩도 오물오물 씹어먹는 메이사. 그걸 보곤 나도 모르게 픽 웃어버렸다. 새 캔을 꺼내서 한 입 마신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맥주가 몸에 스미는구만. 나도 취기가 알랑알랑 올라오고, 술을 급하게 마신 메이사도 으헤~ 하고 나른해졌다. 벌써부터 몸이 까딱까딱하는 게 금방 잠들 거 같네. 이는 닦고 자야 할텐데.
내가 자리에 앉자 툭 하고 몸을 기대온다. 따듯한 우마무스메의 몸이 여름에는 버겁지만 식힌 맥주를 마시니까 견딜 만 했다.
"으휴, 이러면서 어딜 간다고."
사람을 가리지만 싫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고파하지. 학생 때는 애정결핍까진 아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애정결핍 멘헤라다. 그러니까 날 좋아한다고 하는 거겠지. 좋아한다기보단 싫어하는 거에 가까우면서. 내가 아니라 사람의 체온과 살결을 좋아하는 거면서.
기왕 그럴 거라면 모르는 사람보다 내가 낫잖아. 난 메이사를 두고도 잘 자제하니까. 게다가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비오면 안아주고. 애정결핍 채울 다키마쿠라로는 나 만한 게 없는 걸 너도 알아야 할 텐데. 이렇게 쓸모가 많은 사람을 옆에 놓고 따로 살 생각을 하다니 메이사도 한참 멀었다. 사람 보는 눈이 형편없다.
옆을 내려다보면 벌써 가물가물해 보인다. 이대로 자게 냅두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만―
"자자, 일어나. 이 닦고 자야지 아가씨."
딴 지 얼마 안 되는 캔을 내려놓고, 메이사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들어올렸다. 마치 고양이 옮기듯 들고선 화장실 욕조에 앉힌다. 그리고는 메이사 칫솔에 치약까지 묻히고 입에 넣어준다.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 정말 없다니깐.
안 간다구우... 말꼬리를 쭈우욱 늘리면서 머리를 더 부볐다. 유우가랑 같이 있을 거야. 유우가가 좋다구우.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말하기 어려워서- 어질어질한 머리로도 유우가에겐 여자친구가 따로 있다는 걸 떠올려서, 그래서 결국 뒤의 말들은 입안을 맴돌다가 스르르 녹아 사라졌다. 괜히 아쉬워서 입맛을 조금 다시면 으, 에?
"에우으... 내가 무슨 고양이야...."
정신을 차리면 화장실 욕조에 도착해있었다. 에? 뭐야? 어리둥절한 내 앞으로 치약 묻힌 칫솔이 배달되는가 싶더니 다짜고짜 입으로 들어온다. 우그에에...
"히하히어..." "으우..."
치과라니 그런 끔찍한 말을.... 고개를 젓고 나서 칫솔을 잡고 이를 닦는다. 조금 졸리고 나른해서 느리지만 꼼꼼하게 3분 동안 닦고 물로 입을 행구면 끝. 이만 닦고 잘 순 없으니 세수도 하고, 샤워는... ...자고 일어나서 하지 뭐.
"후아암.... 난 먼저 잘래. 잘자 유우가아...."
슬쩍 보면 유우가는 이미 새 맥주캔을 딴 것 같고, 지금 잘 생각은 아닌 것 같으니까, 나 먼저 누워야겠다. 세수를 했는데도 영 깨지 않아서 계속 감기는 눈을 한 손으로 비비면서, 다른 손을 살짝 흔들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침대로 기어들어가 눈을 감는다. .....침구에선 익숙한 냄새가 난다. 유우가의 냄새가 가득해서, 물론 내 냄새라던가 담배냄새도 약간은 있지만... ....그래도 유우가랑 같이 자는 것 같아서 좋아....
소파에 앉아있다가, 침실에서 메이사가 부른 것 같은 기분에 찾아갔다. 그러나 메이사는 이미 술기운에 헤롱헤롱인데다 내 베개를 껴안고 딥슬립에 들어갔다. 이걸 깨우기도 뭣하고. 하는 수 없이 침대에 걸터앉았다.
잠든 메이사의 볼을 잡아당겼다. 젊은 녀석답게 탄력이 좋다. 그래, 메이사는 젊다. 나보다 열 살 정도. 그래서 내가 네 말을 못 믿는 거다.
내가 집을 나올 때만 해도 나는 부모님이 먼저 사과하기 전까진 다시 보지 않을 셈이었다. 다년간의 핀잔과 투명인간 취급으로 마음이 닳아버릴 대로 닳았으니까. 가족마저도 내가 있지 못할 곳 같았기 때문에 홧김에 집을 나왔다. 그러고 몇 년간 식객이자 놀잇감 신세를 전전하다가 깨달았다. 역시 돌아갈 곳은 가족밖에 없다고. 결함있는데 가족조차 아닌 남을 사랑해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내가 사랑하려고 애를 쓰고 나서야 깨달았다. 젊은 시기는 앎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그 때의 영원할 것만 같은 마음은 쉽게 바뀐다. 네가 날 좋아했던 것처럼.
지금 내 옆에서 견뎌주는 것도 다 내가 어떤 쓸모가 있어서겠지. 그마저도 간당간당하지만.
"바보. 눈이 너무 높아졌다고..."
그래서 정말 바뀐다면, 네가 치기 아닌 정말로 깊게 생각해서 나보다 괜찮은 녀석을 찾아낸다면 그거야 흔쾌히 떠나보낼 수 있지만. 그래도 걔는 아니었어. 아니었다고. 그딴 기생오래비 같은 녀석이 네 만만찮은 성격을 감당해낼까보냐.
바보, 멍청이. 잠든 메이사한테 핀잔을 퍼부으며, 그 얼굴을 안주 삼아 캔을 다 비웠다. 그리고 그날 밤은 에어컨을 얕게 틀고 꼭 껴안고 잤다.
부터 말해버려서 멧쨔가 😿 "그렇구나... 알고 있었어 유우가는 늘 이랬는걸. 정말 안 변했구나 유우가..." 하고 나가려던 걸 유우가가 메이사 손 잡고 붙들고서 🥺 "아니 내도! 내도 니랑 같이 있는 게 좋다..." 🥺 "아직, 아직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 나도..." 🥺 "나도 널 좋아하는 거 같아......" 하고 꼬옥 껴안아버리지 않을까 싶어졌습니다...🤭
츄츄하다가 😽 "유우가는 이렇게 빨개지는구나~" 🫠 "앗.. 아니.. 그...... 그게💦" 🙄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니까... 그런 거겠지 💦" 하면서 어깨까지 새빨개지는 걸 본wwwwww
이히히🤭 귀여워.. 바보커플.. 바보순애커플... 유우가가 너무 많이 물어보면 멧쨔 처음엔 😽웅 조아해 해주다가 나중엔 좀 지쳐서 그냥 말없이 😽츄츄해버릴 것 같은데🤭 밀어내는 것도 완전완전인wwwwww 하지만 유우가가 시무룩하면 😾💦진짜아...하고서 또 츄츄해버릴지도..흐힉.....
그리고 멧쨔는 나 오늘 그럴 기분 아니야😾 하고 밀어내도 손 깍지끼고 꾸우욱해주면 😻으헿...유우가아... 되는 허접이니깐😏 이히히힉
wwwww한달 뒤엔 역전당하는구나😏 한달을 즐겨두라고 유우가... 하긴 멧쨔는 방학때마다 🥺유우가 우리 츠나지 한 번은 가야하지 않아? 부모님두 뵈러 가구... 할 것 같은데🤔 손 깍지 꽈아악으로 달래고 어르고 해서 😻알앗서 방학내내 후히히하자~ 해버리는건가...(???) 그러다 이제 유우히가 생겨서 🥺이번엔 진짜 가야할 것 같은데에 하고 멧쨔가 끌고 가는거구나... 신칸센에서 우울해진 유우가와 그 옆에서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하고 싸우는 멧쨔(...)를 상상하니 멧쨔 즐거워진...히히히....🤭
그래도 이 순애지아 세계선에서는 멧버지가 크게 화내진 않을 것 같네요🤔 전기톱은 꺼내오겠지만....🙄 프로키온씨는 아라아라😌하고 웃고있을 것 같구...흐히히....
😼 유우가 진짜 모쏠○○○다이였구나💕 🙄 아 니거 든💢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 거야💢 😼 아니긴 뭐가 아니야💕 하다가 이제 순애 참교육 받는 거군요...😏 꼼짝도 못하고 침대에 엎어져서 으 으우우😿 힘이 안 들어가아... 하는 멧쨔를 보고왔어요.. 앞으로는 못 놀리겠지 히히...
고양이 쿠션은 저런 느낌이군요 😏 으힛...히히히...유우가가 코박죽했던 거를 그렇게 끼는 거야? 뭔가 뭔가 음습하게 좋은wwwwwwwwwwww 아니 하나도 안 보이는데 백스토리를 알고나니까 무지무지무지무지인wwwwww히히히히 대체 무슨 승부복이었던건데 네녀석wwwwwwwwwwwwwwwwww
😏 대상경주 때에도 이런 거 입은 거야? 라고 물어봤다가 쿠션으로 퍽퍽퍽퍽 맞는 유우가가 보고싶어요 하하하하하
히히...🫠 첫날 그냥 자려다가 답답해서 중간에 생략하고 유우가 옆으로 기어들어가지 않았을까요🤔 다음날 아침에 나왔을 때 소파에 널려있는 위쪽 승부복을 보고 🙀엣 나 언제 엣 기억이 없어어엇 하고 놀랐다가 그날 밤부터는 그냥 자기 전에 생략하기 시작했을 것 같아요🤔 유우가한테는 따로 물어보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 그치만 유우가도 멧쨔가 행복할때 중앙튀 했으니깐... 업보를 돌려받는거라구요... 그렇게 생각해도 멧쨔가 더 스케일도 크고 더 나쁜 거 같지만🙄💦💦 순산기원부적까지 남기고 가버린다는게.. 그리고 어제 일상에서도 😸안 간다니까안 해놓고 싹 입닦고 가버린다는게 멧쨔나쁜....
유우가 🥺 거의 울기직전인 얼굴일 거 같죠wwwww 겨우 만났는데 그마저도 밀려났으면 어쩔 수 없지wwww 악어의 눈물을 흘려서라도 묶어놔야하는ww
히히... 중앙튀하고 나서 다시 만났을 때도 츠나지 때에 비해선 얼굴 반쪽이었을 거 같단 말이죠 🤔 워낙 멀끔해진 스타일 때문에 티가 안 났지만 임신튀하고 다시 만났을 때에는 부숭부숭한 털아저씨 되고 머리도 덥수룩해서 무지 티난 거겠지 싶어졌어요 유우가는 멧쨔를 잘 먹이려다가 자기도 잘 먹게 되어버렸을 테니까 🤭
그리고 저 생각한 건데 클래식 때의 프롬 댄스에서는 둘이 키가 너무 차이나서 멧쨔가 유우가 허리를 잡고 유우가가 멧쨔 어깨를 잡았을 거 같아요 시니어때서부턴 유우가가 멧쨔 허리를 잡을지도 🤔 멧쨔를 워낙 잘 맥여놓고 사춘기도 요란하게 겪게 해서 키 커졌으니까요 😏
메이사가 도망치면 유우가... 망연자실해서 공원 벤치에서 눈물 뚝뚝 떨구고 있었을 걸요 🙄 꼴도 보기 싫은 거겠지... 가야겠다... 하면서도 못 가고 해질 때까지 앉아서 훌쩍거리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 마음에 걸려서 다시 온 멧쨔가 울고있는 유우가 보고 벙찌려나요 헤헤...
근데 유우가도 누군가랑 서양식 춤 추는 건 처음이라 멧쨔 허리를 습관적으로 콱 쥐었는데 멧쨔가 😼 유우가 여자아이를 너무 막 다루는 거 아니야~?💕 하면서 손 고쳐주는 거를 보고 싶어요 저.......
솔직히 프로키온 씨도 처음엔 못 알아보고 인사하다가 이랏샤이~ 까지 하다가 눈 떴을 거 같아요 😏 아내 반응이 심상찮으니까 주방에서 아버지도 고개 내밀고 바로 중식도 든 게 아닐까요 🤭 그리고 프로키온 씨가 침착하게 유우가 얼굴에 물을 끼얹으면 좋겠다...라는 개인적인 욕망이 있어요 그러면 모녀에게 물세례 맞은 게 되잖아요 업적달성이라고(?)
히히... 그래서 물 맞은 채로 일단 나가서 덜덜 떨면서 기다리다가 가게 정리 시작할 때쯤 다시 나타나서 🥺 ...메이사가 여기 왔나요? 하고 물어보겠죠 뭔가 죄송했다던가 사정설명을 하는 게 우선일 텐데 메이쨔가 없어진 게 너무 불안해서 용건부터 대뜸 던져 버릴 거 같은www
그리고 유우가 집에 늦은 시각에 문 두드렸다가 골프채 들고 나온 아버지한테 😅 아버지... 오랜만이에요 했다가 뺨 맞는 것도 보인wwww
뭔가 유우가 덜덜 떠는 거 본 멧버지가 씅질내면서도 수건 갖다주고 엽차 한 잔 내놓긴 할 것 같아요 프로키온씨는 그냥 지이이이이 하고 시선으로 썰어버릴 것처럼 보고있고... 멧버지도 프로키온씨도 멧쨔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니까 별 소득없이 나가겠죠 유우가... 그렇게 나갈때 뒤에다 대고 프로키온씨가
😮💨 몇년만 더 일찍 이렇게 메이사를 찾아왔으면 😮💨 지금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
앗 헉 근데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도쿄에서 트레이닝 하던 유우가가 방학에 하야나미에 찾아와서 멧헤라인 멧쨔한테 마음 잘 정리 됐냐고 묻는 분기점을 보고 싶어졌어요 메이사... 잘 단념하려나 🤔 아니면 시니어 때 실패한 걸 제대로 해보려나 🤔 그게 아니면 애증인 상태에서 갈팡질팡해버릴지도 히히히... 엄청 궁금해졌어요.........
메이사가 열쇠로 찔렀다고 하면 히버지는 😒 "아니... 사람은 그런 거로 안 죽습니다" 했을 거 같아요 아버지 뭔가 강골조폭?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서...🫠
멧쨔가 어떤 표정으로 보고 있는지도 안 보이고 패닉 올라오겠죠🫠 또 찌를지도 몰라서 일단 손부터 잡아 붙들어놓고는 과호흡 다스리려고 애쓰고... 긴장해서 드레싱했던 상처가 터져서 피 나고 아수라장일 거 같은wwww
뭔가 그러다가 한껏 찡그리고 글썽거리는 채로 😰 "미안해..." 😰 "날 좋아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 "그래도 나, 다른 담당들과는 달리 널 특별하게 여겼어..." 😰 "첫 담당이라서 제일 좋은 것만 주고 싶었어. 딸이 생기면 이런 거겠지 생각하고 있는 정 없는 정 다 줘버렸다고." 😰 "그래서 보고 싶었어...! 나라고 니를 안 보고 싶었던 게 아니라고 인마!" 🥺 "그치만 네가 이러면......" 🥺 "이러면 더 이상 보러 오지 못하잖아..." 하면서 횡설수설 자기도 모르는 고백해버릴 거 같은www
히히... 처음에는 유우가 닮은 사람이고 유우가한테 했던 실수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봐주는 거야... 히또미미는 약하니까... 응... 하면서 꾹 참았지만 머리가 으?헤 되면서 😺 (어라... 나 왜 그이한테 맞고 있는 거지...) 👤 " 넌 진짜 나쁜 애고 잘못을 잘 알앗느냐는 DV말 가스라이팅" 😺 (아... 맞아... 난 나쁜 애였지 응 맞아...) 해버려서 완전 메이사란 거 못 알아볼 정도로 망가져 있었으면 좋겠어요 히힉...
😺 "움... 누구신지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제가 좀 머리가 나빠서...헤헤..." 😿 "그 근데, 다른 남자랑 얘기하고 있으면 그이가 싫어해서어... 저는 이제 가볼게요" 하는 멧쨔를 냅다 데려와서 혼인신고서 제출해버리고 하야나미에 데려가서 통보해버리는 전개가 보였어요
😿 지 집에 가야하는데에.. 느 늦게 들어가면 혼나요오.. 하고 질질 끌려가는 멧쟈라던가 유우가가 나데나데해주려고 손 뻗으면 납작 엎드려서 덜덜 떨면서 잘못했다고 비는 멧쨔라던가 상상하니까 멧쨔...룽하네요...으힉...🤤 혼인신고서 썼던 것도 기억 못해서 😿이 이게 왜 있는거야아..하면 좋겠다...히히..
그리고 깔끔해진 멧쨔머리도 좀 서툴지만 단정하게 직접 잘라주고 새 옷도 입히는 데이트 해버려야죠 😻 엣... 이게 나...? 🫠 처음으로 여장해본 소년같은 대사 치지 말라고ww 😿 엣... 어라.. 우우... 🫠 응?! 나 무슨 말실수했어? 😿 아니 뭔가... 무척 그리운 기분이 들어서어... 우우우우...
그리고 신칸센 타고 츠나지로 돌아가는 동안 유우가는 곯아떨어져 버렸고 멧쨔는 자기 어깨에 기대 자는 유우가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연락처 앱을 눌러버리고 😺 어라... 뭔가 수정해야 할 거 같았는데... 하는 데자뷰에 시달리다가 하야나미로 가서 프로키온 씨랑 멧버지한테 통보하는 거겠죠 이미 결혼해버렸다고
🍳 그, 그럼 저 배는... 🙄 .......... 🙄 제 아이는 아니지만... 이만큼 커졌으면 지울 수도 없고 🙄 제가 키워야죠...
하면서도 유우가 엄청 씁쓸해할 거 같네요 🫠 하지만 자기가 거절하지 않았으면 멧쨔가 이렇게 떨어지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그냥 책임지기로 결정하고 자기 집에도 통보했을 거 같은ww 히다이네는 오히려 이런 결혼이 많았어서 🫠 사랑한다면 남의 애도 책임져야지 그게 남자지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바로 OK 할 거 같아요 🤔
히히...근데 모브DV남과 유우가가 혼재돼서 🥺 여보 미안해... 미안해애... 때리지 마...💦💦 하는 걸 🙄... 말없이 꾹 참는 유우가는 진짜 있을 법 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 ...그동안 미안했어. 하고 그냥 잠자코 사과하고 나데나데해줄 거 같은www 유우가는 불쌍한 여자한테 약하니까 말이지...😏
뭔가 저... 멧쟈 폰이 거의 7~8년된 고물이었으면 좋겠어요 유우가랑 지낼때부터 계속 갖고다닌ww 그리고 모브가 그 놈팽이랑 찍었던 사진 다 지워버리라고 할 때 갤러리 잠금해두고 비밀번호 절대 안 말했는데 막상 본인도 까먹어버리면 좋겠네요 😏... 그리고 유우가랑 지내면서 점점 기억 돌아와서 나중엔 비밀번호 맞춰버리는 거지 히히..
기억이 미묘하게만 돌아와서 😺 있지 유우가... 🫠 응 😺 나 기억이 아직은 많이 없는데... 있지 나 유우가가 날 많이 아껴줬던 거로 기억하고 있거든 🫠 응 😿 근데에... 유우가가 그렇게 날 때리게 된 건 역시 내가... 내가 유우가한테 엄청 큰 잘못을 해서 그런 거지? 😿 미아내애... 용서해줘... 해서 유우가 억장 다 부숴놓은 적도 있을 거 같죠ww 이 유우가는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빨리 희어질 거 같은wwwwww
멧쨔랑 같이 씻으러 들어갔을 때 멧쨔가 유우가 찔린 흉터 만지작거리면서 🥺 이거 뭔지 말 안 해줄 거지...? 🙄 ...(말하면 분명 미안하다고 도게자하고 엉엉 울 테니까) 🫠 응. 하는 것도 있을 거같죠..
🥺 혹시 이거 내가..한 거야...? 🥺 그래서 유우가도 나.. 때렸던거구나아... 😿 미안해 용서해줘... 하고 훌쩍훌쩍 울면서 말해버리는 멧쨔를 상상했어요 으히...
잘때도 깜짝 놀라면서 자주 깨고 그래서 멧쨔는 항상 다크서클이 있을 것 같아요🙄 DV모브는 천둥치는 날에도 멧쨔 안아주지도 않고 DV만 했겠지.. 그래서 천둥칠때 혼자 구석에서 바들바들 떠는 멧쨔한테 유우가가 다가가면 막 비명지르는 것도 상상해봤어요 매달려야지..히히...
그리고 걷어차이면서도 꼬옥 껴안아주겠죠 그게 남편의 도리라는 녀석인걸 🫠 근데 그렇게 유우가가 안 때리고 멧쨔 달래주는 일상의 연속이 되니까 멧쨔도 뭔가 미안해져서 🥺 유우가... 괴롭지 않아? 도와줄까? 했다가 유우가한테 무진장 혼나는 에피소드도 있어야해요 그래서 출산하고 회복할 때까지 둘이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히히히 🙄
그리고 유우가 생일날 메이사가 용돈 모아서 유우가한테 호시쿠즈 만년필을 선물해버리면 좋겠네요 유우가 울어버려 🫠
유우가 개빡쳐서 보자마자 주먹 꽂아버릴 거 같네요 🤔 그치만 자기가 근 1년 들여서 씻기고 먹이고 재우고 조금씩 회복시키고 있던 거 그대로 데려가서 망치려한다니 진짜 용서안되는wwwwwww 유우가도 몇 대 맞았지만 이기고서 일단 멧쨔 데리고 근처 아무데나 들어가겠죠 🫠 쉬었다 가는 곳에 들어가서 앙경도 깨지고 입술도 터져버린 보로보로인 상태로 멧쨔 잡아먹어버린다는 것이 제 마음속에서는 정배입니다 🙄
그치만 멧쨔의 이것저것 다 뺏겨간 것도 열받는데 도로 망쳐놓아버릴 정도라니 마음이 썩어서 견딜수가 없는www 독점력 무한리필돼버려ww
😺 있지 유우가아... 유우가는 나... 그... 사랑해? 꼭 해야 한단 건 아닌데 그냥 궁금해져서... 🙄 ......사랑...보다는 볼쌍하달까 그런 느낌이 더 강하긴 한데. 😺 ...... 🫠 끝까지 들어. 😿 네에... 🙄 하아... 잘 모르겠단 게 솔직한 감상이긴 한데. 🥺 네가 없어지는 게 더 싫으니까 사랑하지 않는다고 떠나거나 하진 마. 애도 있잖아 우리. 😿 웅... 🙄 난 이 정도면 제법 좋아한다고 생각해. 😿 (유우가... 내가 서운해할까봐 거짓말해주는 거구나 사랑하지 않으면서...)
했던 적이 있을 거 같은데 이 때 멧쨔가 😻 유우가는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아 하고 깨달았으면 좋겠는wwwwwwww 근데 이 유우가는 조용히 멘헤라가 진전돼서 애 자는 거 보면서 베개 들어올렸다가 메이사 보고 조용히 내릴 거 같아요
🫠 커헉... 자버렸네요...오늘 일찍 일어났더니 결국 부작용이 🫠 내일도 일찍부터 작업데이라 잠기운이 온 김에 누우러 가봐야겠어요........ 대신 내일 아침은 친구한테서 얻어온 그림을 보여드릴게요...🫠 늘 불초한 저와 놀아주셔서 감사한www 내일도 잘 부탁드립니다... 멧쨔주도 월요일을 위해 푹 주무시길~ 앵바앵밤입니다~ 👋
😹 유우가 고마워 😹 유우가 덕분에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꿈꿀 수 있었어 😹 이제... 안녕.
하면서 뒤돌아 걷다가 극심한 통증에 픽 쓰러져버렸으면 좋겠다 😋 으히히... 헉 양혈의 유배자 멧쨔 🤔 완전 깍쟁이 서울 아가띠잖아 뭔가 성격 엄청 만만찮고 독점력도 큰 멧쨔를 여러 또레나들이 맡다가 유우가한테 떠맡기다시피 이적됐을 거 같아요 🤔 원시 멧쨔 길들이듯이 기강잡아야겠네 유우가
아니면 멧쨔의 자존심을 완전 짓밟아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버렸어요 🫠 중앙 견학 가서 멧쨔의 고삐를 당기면서 소개시켜주다가 마지막에 트랙을 보고
🙂 "이건 말이지." 🙂 "네가 빼앗긴 풍경이야." 😾 "하? 무슨 헛소리야? 나는 재정비를 위해―" 🙂 "네가 무슨 핑계를 대건 간에 너는 트레센에서 도망쳐 나온 패배자일 뿐이야." 😏 "돌아다니면서 충분히 들었잖아? 츠나센의 교복을 입고 돌아온 널 보고 수군거리는 목소리를." 해버릴지도요
원본은 해질녘이고 땅거미가 이미 져서 별이 보일 무렵이었다면 이때는 불타는듯한 끔찍한 석양이 지고 있을 것만 같은wwww
으헤..🤤 여기저기 떠넘겨지다가 신참 유우가한테 떠넘겨지는 맷쨔.. 원시멧쨔 길들이듯이 기강잡히다가 한번은 견학가서 잘근잘근 밟혀버리는거도 좋을거같아요🤭 잃어버린 풍경이 불타는 석양에 집어삼켜지는걸 보고 지 승질대로 뛰쳐나갔다가 결국 중앙에선 갈 곳도 없고 아무것도 못해서 확 풀죽어서 기차역으로 터덜터덜 걸어가겠지...으힉....🤤
아마 자취겠죠...🙄 유배쨩은 중앙에서 온 걸테니까.. 츠나지에 하야나미도 없을거고..🤔 자기 요리 맛없는거 알아서 맨날 편의점 밥만 먹고 지내다가 유우가가 이것저것 해주고 고마워서 😒💦조 조금 해볼까아... 하고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래도 이상한게 나와서🤭 맛있다고는 안해주겠지 싶었는데 맛있다고 해줘서 😳(뭐 뭐냐구... 바보...)하는 유배쨩... 귀여워..🤭
초반엔 엄청 투닥대지 싶어요🤔 유배쨩은 프로미넌스가 멧머니한테서 오냐오냐 받으면서 자랐을테니까... 원본 멧쨔랑 다르게 사회성도 떨어지고 완전 안하무인 쿠소가키일거라고 생각해서...🙄 마음에 안드는 트레이너는 발로 차서 부상입히고 멧머니가 돈으로 무마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유우가한테 멧쨔킥 엄청 날릴 것 같은데...🙄
🙀💦💦 웃 우우웃 뭐 뭐지이... 하고 엄청 손톱 물어뜯겠네요🤭 지금까지 트레이너들은 노발대발하거나 돈을 더 받아가거나🙄했으면 했지 이렇게돈도 안 받고 연락도 안 되는 건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그럼 이제 내 담당 안 하는 거겠지..😿하고 멧무룩해있는데 이틀 뒤에 돌아와서 🙀또 놀랄 것 같은wwwww 그리고 궁둥이랑 꼬리 만지는 걸로 비겼다고 해서 더 놀라고요wwwwww
🙀 햐앗!? 잇 읏 긋 그 그게 뭐냐구우웃!!! 하고 팔짝 뛰면서도 이때부턴 멧쨔킥은 잘 안하게 될 것 같아요 히히...
그건 아마도 팡팡해주고는 미안해서 머리 쓰다듬어준 때부터...🫠 그리고 유우가 숏츠보다가 엉덩이 팡팡해달라고 하는 고양이 보고 🤔......!!!!!!!! 하고 깨달을 거 같아요 멧쨔가 팡팡을 좋아하는 건 꼬리에 신경이 집중돼있기 때문이겠지... 하면서 꼬리랑 척추뼈 만졌다가 으부부
잠깐 룽해져서 승부복 설정을 찾아보고 왔는데 그렇구나 메이사도 헤카땅도 이런 초엣치 괘씸승부복을 컨셉아트로 제출한 거구나 또레나가 있기도 전부터 또레나의 마음을 매료시킬 준비 만반이잖아 어쩔 수 없지 또레나도 말딸의 이런 열정에 부응해주는 수밖에!!!!!! 오랏!!!!!오라앗!!!!!우승해라!!!!!!!!!!!!!!!!!!!1착해라!!!!!! 하고 있었는데
아니 근데 진짜 예상외의 착장이어서 깜짝놀랐는데 생각해보면 🤔 메이사의 어원이 알 마이사라는 아랍어였던가... 그런 게 생각나서 납득해버렸어요 그리고 저 금속 장식들이 소음유발해서 헷쨔는 역병마일 거라는 생각도 들어버렸습니다 식칼이 주무기인 헷쨔랑 잘 어울려... 최고야...
아니 그리고 사실 저 베일은 그... 얼굴 앞에 쓰는 베일도 따로 있고... 그건... 2다이가 실수로 커피를 쏟아버려서 🫠 못 쓰게 됐다는 망상을 해버렸어요 아...좋다.......헤카땅검은눈도 귀여워.... 으히............🥰🥰🥰 그리고 이 승부복은 멧쨔 거랑 다르게 배의 멍자국을 못 숨기겠네요 하하하 물론 그런 일 없겠지만 그냥 그런 음습한 상상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말 풍성해지는wwwwwwwwww
.................................이쯤되니까 저희의 텔레파시가 그냥.......웃겨요.......wwwwwwwwwwwwwwwww 이제 뭘 말하든 뭔가 부담이 없는wwwwwwwwwwwwwwwww 메이사랑 헤카가 유우가가 만든 트랩던전에 갇히는 망상따위는 저 전혀 안했으니까요 아니근데 진짜...wwwwww그냥웃긴wwwwwwwwwwwwww 대체 얼마나 비슷한 거 보고 살고 있는 거냐고
아니 진짜로wwwwww대체.. 이렇게까지 비슷할 수가 있나...? 대체.... 이게 정말 진짠가...🙄 신기한 걸 넘어서 진짜 웃기네요 이제wwwwwwwwwwww 진짜 상판 오래했지만 이렇게 잘 맞는 건 처음입니다 정말로wwwwwwww 이제 거의 그냥 도플갱어 아닌지wwwwwwwwwww
👿 ...이제 손 떼도 돼 🤔 아니 아직 아프잖아~? 엄청 끙끙거리고 있잖아 너; 약도 안 먹을 거면 제대로 배 덥히고 있는 게 좋다구 👿 ...😳 괜찮다니까... 😏 아 알겠다 부끄러운 거지? 아니 처음엔 다 그럴 수 있지~ 근데 이거 자연스러운 거니까? 😉 그러니까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유우가씨는 다 이해하니깐 응응 👍 👿 (으 으우우우우우,,,😳😳😳😳)
의도치 않게 헷쨔를 괴롭혀버리겠네요 히히
😯 엇 어라 헤카땅 그렇게 아파...? 역시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냐? 👿 긋...............그런거아냐💢 이건 유우가 때문이라고💢💢💢
wwwwwwwwwwwww 2다이는 원본 유우가보다 더 눈치 없이 헷쨔를 괴롭힐 거 같네요 😏 1다이는 눈치 없는 척 하다가 사리사욕도 챙기고(?) 골려먹으려고 한 거라면 2다이는 천연이라서 찌르지도 못하고 히히...😏 나중에 2다이 배에 있는 흉터들 보고 😳... 하는 헷쨔도 보였어요
그리고 벌써 2시가 가까워져 오니까 슬슬 자야겠습니다...🫠 내일의 작업을 위해서라도... 멧쨔주도 푹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앵바앵밤입니다~ 👋
저는 실내 쪽으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약간 공포영화 봐서 멧쨔가 유우가한테 히에에🙀하고 붙어있는걸로 멋대로 상상한wwwwwwww 하지만 우마무스메 극장판도 좋을 것 같은wwww 그리고 실외도 좋을 것 같아요 뭔가 여름과 가을 사이의 그런 선선한 느낌이 나게 해도 좋을 것 같고.. 으으윽 여기서도 욕망이 폭주해서 선택장애가 오다니이이...🫠
🤔🤔🤔.... 동거지아는 이제 왕코쨩도 합류했고...... 여름에 미묘하게 사이 좋아지고 독점력 자각 못해서 추둔을 보여주는 유우가가 나올 거 같고 해포지아는...🤔 다같이 호그와트 탐험이라도 하나...? 근데 이건 제가 해포를 잘 몰라서 아마 평범한 일상이 될 거라 생각해요 2P지아의 데뷔전...? 이라던가...........도 해야 될 때가 왔네요.............
2P지아로 해볼...까요.... 다른 거 제안해주시면 그거로 마음이 홀랑 바뀌어버릴지도 몰라요 맘껏 제시해주시길 🤭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 얼굴을 바짝 갖다댄다. 뭇 여자아이들이라면 이케맨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는 이런 상황에 얼굴을 붉히겠지만, 지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첫째, 상대가 그 헤카 프로키온이고. 둘째, 내가 개빡쳤기 때문이다.
심드렁해 보이는 헤카땅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그건 바로 우리 부실에 놓여진 서류 한 장이었다. '님들 이번 학기 내로 데뷔전 못하면 퇴학임' 이라고 적혀 있는. 슬슬 주니어 시즌 5월 후반, 학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있을 호프풀과 케이오배 등을 위해 힘써야 할 시기.
정작 우리는 트레이닝만 열심히 했지 다른 레이스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헤카땅이 데뷔전에서 번번이 16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착벽.
나와서 뛰다 말고 그냥 우뚝 멈춰버리는 그 기질. 이제 800m 정도는 달리게 되었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트레이닝 때도 멈추면 그걸 위한 훈육이라도 할 텐데 레이스 때만 그러니 진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우리 진짜 이대로면 안 돼. 한 달 반 안에 데뷔전을 못 치르면 그대로 퇴학, 트윙클 시리즈 따위는 꿈도 못 꾼다고. 기껏 열심히 트레이닝한 게 소용없게 되잖아..."
한숨을 푸욱 내쉬고, 파이프 의자에 털썩 걸터앉았다. 그리고 헤카에게 손짓했다, 너도 이리 앉아서 얘기 한 번 진지하게 하자고.
"...못 달리겠어? 레이스가 그렇게 버거워?" "그런 녀석들도 있어. 헤카땅이 이상한 게 아냐. 만약 헤카땅이 도저히 못 달리겠다고 한다면, 그래서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면, 더 이상 강요하진 않을게." "...그리고 팀 하이드렌지아는 다음 학기 때 해체 수순을 밟도록 해야겠지."
손짓하는대로 파이프 의자에 앉지만, 여전히 무표정한 채로 너를 응시한다. 그러다 슬그머니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이번 학기 내로 데뷔전을 통과하지 못하면 퇴학이라는 내용의 서류다. 이번 학기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네 말대로 한 달하고도 반절 밖에 안 남은 기간 안에 데뷔전을 통과하라는 말이다.
사실 이미 다른 아이들은 데뷔전을 통과하고-아직 나처럼 하지 못한 아이도 있긴 하지만-호프풀이나 케이오배 내지는 한신JF 같은 경기의 출전을 준비하고 있을 때. 아무리 못해도 op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을 때니까. 데뷔전을 통과하지 못한 나만 멈춰선 채로 어영부영 트레이닝만 하는 나날들.
못 달리겠어? 라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달리지 못하겠다던가, 레이스가 버겁다던가 그런 건 아니다. 다만....
"....달리는 게 싫은 건 아니야." "...하지만 달려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그런 것도 모르면서 왜 트레센에 온 거냐고 한다면, 어째선지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한 날부터 이미 트레센의 학생이었다는 말밖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자신의 관측자를 츠나센에서, 트레이닝 센터에서 트레이너라는 형태로 만났으니까. 그 아이와 같은 나도 그렇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대로 있었을 뿐이다. 나만의 반짝임, 나만의 관측자를 찾는 것이 아닌 레이스 같은 건 별로 관심도 없으니까, 달리라고 한다면 달릴 수는 있지만 언제나 중간에 흥미가 없어져 버린다. 전혀 반짝이지도 않는 달리기 같은 건 재미없는걸.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이유를 모르니까 발이 멈춰버려. 어째서 달려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
트레이닝 중에는 네가 있으니까,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쩐지 반짝인다고 느끼는 네가 있으니까. 그 아이의 관측자가 그러했듯, 너도 나의 관측자인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인지 발을 멈추는 일은 적어졌지만, 레이스장은 완전히 다르다. 귀가 아플 정도의 소란스러움, 답답한 게이트, 안 그래도 약한 반짝임을 잔뜩 흐리게 만드는 수많은 인파가...
...그런 환경을 신경쓰다보면, 레이스 중에 이런 생각이 들어버린다. 어째서 뛰어야 하는 거지. 이런 반짝임도 없는 곳에서. 그래서 발이 멈춰버린다. 흥미를 잃어버린다. 레이스 같은 거, 뛰지 않아도 되잖아.
하지만 하이드렌지아가 해체되는 건, 약하다해도 반짝이는 너를 잃는 건..... 싫어. 네가 다른 아이의 트레이너가 되는 건 더 싫고.
이렇게 말하는 우마무스메는 처음 본다. 물론 누구나가 달리는 이유를 찾는 건 아니다, 달리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우마무스메도 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 알면서도 기이하게 느껴버린다. 그야 우마무스메는 다들 달리는 걸 좋아하고, 달리는 이유를 모르면서도 달리는 종족이잖아.
"...그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말이지 헤카땅."
생각해보면 그랬다. 내가 달리기를 관둔 건 실컷 달리고 일본 제일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고 메달도 잔뜩 따서, 이제 달리기는 내가 제패해서―라는 거만한 생각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달리는 이유가 없어져서였다. 일본 제일이자 전세계 제일을 한 번 찍고 나니까 재미가 없어졌다. 한 번 그렇게 느끼고 나니까 아, 더 이상 상승 커리어를 찍을 수가 없겠지 깨달아버렸다.
"그러면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책상에 팔꿈치를 올려놓고 턱을 괴었다. 종이를 책상에 올려놓고 손끝으로 톡톡 친다.
"헤카땅이 퇴학하거나, 퇴학하지 않고 매니징반에 들어간다고 치자. 퇴학하지 않는다면 팀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거야." "하지만 팀을 유지하려면 그를 위한 실적이 필요해. 실적 내지 못하는 팀을 위해 가뜩이나 없는 부실을 대여해주고, 설비를 지원해주고, 예산을 내어줄 이유가 없잖아 이유가. 이해하지?"
"그러니까, 헤카땅의 욕심을 나도 이해해. 그리고 이뤄주고 싶어. 그러려면 내가―" "하이드렌지아에 실적을 가져다 줄 새 우마무스메를 데려올 수밖에 없어."
조금은 냉정하게까지 들리는 말. 반짝이는 누군가와는 정반대로 선을 긋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상대의 심기를 긁는 축만큼은 동일했다.
네 고집을 그대로 받아줄 수는 없다고, 냉정하게 날아드는 말은 딱 잘라서 선을 긋고 있었다. 다른 아이의 트레이너가 되는 너를 보는 건 싫다고 생각한 걸 정확하게 꿰뚫어 본 듯한 말에 나는 조용히 뒤꿈치로 파이프 의자를 툭툭 쳤다. 해체하는 것도, 하이드렌지아에 다른 아이가 들어오는 것도 싫다. 그러면 답은 딱 하나다. 데뷔전을 통과하고, 하이드렌지아를 유지할 만한 실적을 가져오는 것. 남은 선택지따위, 애초에 하나밖에 없었던 것이다. 숙였던 고개를 들어 다시 너를 응시한다. 턱을 괴고 종이를 톡톡 손끝으로 두드리고 있는 너를.
"....그것도 싫어." "다음 데뷔전에서 1착하면 되는 거지."
레이스의 이유는 모르겠지만, 필요하다면 달리는 수밖에. 도중에 발이 멈출지도 모르겠지만... ....급격하게 흥미가 떨어지면 멈춰버리는 걸. 어쩔 수 없어. 애초에 무언가를 오래 한다는 것 자체가, 반짝임을 찾는 것 말고는 없었으니까. 대화조차도 내가 질리면 금새 중단하고 떠나버리는 식이었고. 그래서 자신은 없지만, 남은 선택지가 그것뿐이라면.
날 처음 달리기로 이끌어준 코치. 그 육성방법이 학생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는 것을, 절대 프로라고 부를 수 없는 잘못된 방법인 걸 알면서도 그랬다.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난 내 재능도 모른 채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바람빠진 공만 차고 살았을 테니까. 그게 고마워서 종종 와카야마를 찾아갔었다.
마음이 말랑말랑한 어린 녀석들은 어른에게 너무 쉽게 애착을 가진다. 분산되는 것이 죽어도 싫다. 만일 분산되어야만 한다면 내가 제일이어야 한다. 난 그걸 알고서 이용했다.
"잘 생각했어. 그럼 트레이닝 하러 갈까! 좋아, 기합 넣고 가자고!"
실없는 청년으로 다시 돌아와서, 에이 에이 오―! 하는 유치한 구호를 혼자 외쳤다. 헤카땅은 당연히 무시했다.
그리고 어느덧 6월 후반. 헤카땅의 적성에 맞는 데뷔전 레이스 날이 다가왔다. ...이게 마지막 레이스는 아니다. 7월 초반에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지만, 그걸 뛰러 가고 싶진 않다. 여기서 데뷔하고 G3 경주로 가고 싶다. 헤카가 잘 협조해줄 때의 이야기지만.
난 헤카가 좋다. 가능하다면 계속 둘만의 하이드렌지아로 있고 싶다. 날 성가시게 하지 않고 다른 우마무스메들을 물리는 토템 역할을 생각보다 잘 해줬거든. 그리고 아닌 척 하면서 내심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게 귀염성도 있고. 트레센에서 충분히 경력을 쌓고 안식년을 가질 때까진 함께 있길 바란다.
패덕으로 들어서기 전, 헤카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리고 주물렀다. 작고 가녀리지만 분명 나보다 강할 어깨를.
6월 후반. 미승리전이자 데뷔전 레이스 날. 그동안 트레이닝은 잘 해왔다. 거리도 제법 늘고 기록도 갱신했다. 달리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 ...레이스에서도 그럴지는 역시, 아직은 모르겠지만. 평소처럼 무표정이겠지만, 사실 조금은 초조하다. 지금까지는 생각도 하지 않던 압박감 같은 것이 다소 느껴졌다. 하이드렌지아의 해체가 이 레이스에 달려있어서일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눈치챈 건지, 아니면 그냥 격려해주는 건지, 패덕으로 나가기 전에 네가 어깨를 부드럽게 주무른다. 살짝 긴장이 섞인 숨을 길게 내쉬었다.
".....갔다올게."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패덕으로 나섰다. 다른 아이들은 힘차게 손을 흔들거나, 자기만의 포즈를 하거나 하고 있지만... 나는 역시 그런 건 서툴러서. 그냥 뻣뻣하게 서있을 뿐이었다. ....3번 인기라는 애매한 말을 듣고서 게이트로 들어선다. ...오늘따라 게이트가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발 끝으로 괜히 잔디를 긁다가....
—아차하는 순간 게이트가 열리고 다른 아이들이 튀어나간다. 곧바로 뛰쳐나갔지만 누가봐도 늦게 출발한 것이 역력한 상황. 입술을 꽉 물었다. 팀 해체가 걸려있는 레이스에서 늦출발이라니. 이전에도 종종 늦게 출발하긴 했지만 오늘만큼 마음에 걸린 적은 없었다. 도주 각질에게 늦출발은 치명적이다. 초반부터 선두를 잡아 쭉 이어가야하는데 늦게 출발하면 당연히 좋을 것이 없으니까. 이미 선두를 차지한 다른 아이를 쫓아 달리고, 또 달린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땅을 박차고 귓가를 스치는 바람을 느끼면서. 하지만 이미 놓친 선두를 따라잡기란 어려웠다. 달리고 달려도 전혀 좁혀지지 않는 거리, 뒤에서 울리는 다른 아이들의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다. ....글렀어. 어차피 글렀다고. 왜 하고 있는 거지 이런 거. 이런....
평소의 루틴처럼, 불쑥 그런 생각이 든다. 이미 글렀고, 왜 뛰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리가 멈추려고 한다. 이미 글렀는데, 달려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그래도, 이번에는..."
팀을 유지하려면, 데뷔전을 통과해야 한다. 확신은 못하고 있어도, 그래도 간신히 찾아낸 반짝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달려야 한다. 내 어깨를 다독이며 믿고 있다고 해준 네가, 관중석에서 지금 나를 보고 있으니까.
- 마지막 코너를 돌아서 선봉을 끊는 것은 네코타츠무리! - 헤카 프로키온 끈질기게 따라붙습니다!
멈추려는 발을 다시 내딛는다. 악착같이 이를 악물고 뛰어서, 결승선을 향해서, 조금만 더, 더——
-네코타츠무리, 지금 골인! -네코타츠무리! 데뷔전을 제압했습니다! -2착으로는 헤카 프로키온, 3착은 산넨에이구미.
전광판에 적힌 1착은 다른 아이였다. 1/2마신의 차이로, 2착. ....역시 무리였구나. 멍하니 전광판을 보다가 몸을 돌려 대기실로 향했다. 조금은 지친 걸음으로.
명백한 늦은 출발. 게이트에서 고착되었나 조금 쫄아붙었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페이스를 올려서 앞서나가는 헤카 프로키온. 스태미나 소모가 빠르다. 마군을 기어코 뚫고 나가 도주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서부터는 한껏 태울 뿐이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1착도 넉넉히 할 수 있을 다릿심이다. 거기에 희망을 건다.
하지만 스태미나 소모가 너무 빨랐던 탓인가, 도주 자리를 꿰차긴 했지만 좀처럼 제치지 못한다. 자리를 잡으려 스피드를 올리면서, 조급했는지 너무 스퍼트를 올린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차이는 점점 좁혀진다. 4마신에서 3과 1/2, 3, 2...... 근성을 조금만 더 태운다면 따라잡을 수...
없다. 오래 누적된 달리기 경험과 트레이너의 안목이 말해줬다. 이번 승부는 글렀다고. 이번 레이스에서 얻어갈 것은 1착 대신 완주면 족했다. 그렇게 바로 목표를 좁혔다. 4코너 이전에서부터 견적은 나왔다. 스태미나가 바닥난 헤카는 대도주를 최대한 붙잡으려 하지만 이미 기진맥진. 스태미나를 절약할 테크닉조차 없어 완전히 바닥이었다. 결국 1/2마신까지 좁혀졌던 차이에 2마신이 더 붙어버렸다.
2착, 그러나 완주.
결승선 전광판을 바라보고 혀를 쯧 차고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대기실로 돌아갔다. 발을 직직 끄는 걸음소리가 들려오자 내 쪽에서 먼저 문을 열었다. 활짝 웃었다.
"완주 축하해 헤카땅!"
땀과 흙으로 범벅인 헤카를 그냥 냅다 끌어안았다. 물론 잘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없는 말을 할 수는 없다. 1착이 아니면 의미가 없으니까. 이건 데뷔전이기 때문에 더더욱.
기진맥진해서 품에 안겨있는 헤카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땀으로 범벅이었다.
"드디어 고착벽을 이겨냈구나. 장해!" "이제 다음 레이스에서 1착으로 들어오면 우린 계속 함께 있을 수 있겠지." "오늘도 달성할 뻔 했는데 조금 삐끗했었지? 아쉽다 아쉬워. 응. 그래도 고질병을 이겨냈으니까 앞으로 한 발짝이야 헤카땅."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보자고. 할 수 있을 거야." "어이쿠, 지친 애한테 내가 뭐한 거람. 자자, 일단 땀부터 식히고 수분 보충."
품에서 헤카를 풀어주고 수건을 머리에 덮어준다. 오늘은 칭찬으로 적시고 내일 반성회를 열어야겠네. 일단은 첫 위닝라이브의 달콤함부터...
활짝 웃으면서 완주를 축하해주는 너에게 딱히 돌려줄 말이 없었다. 데뷔전이니까, 1착이 아니면 소용이 없는데... 그래도 끌어안아준 품이, 머리를 마구 쓰다듬는 손길이 그렇게 싫지는 않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고착벽을 이겨냈다는 말보다, 다음 레이스에서 1착으로 들어오면 계속 함께 있을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쫑긋 움직였다. ....기회는 한번 더 남아있다. 마지막 기회가. 마지막... 거기서도 1착을 놓치면, 내 반짝임은, 나의 관측자는... 너는....
"....위닝라이브 연습..." "...했어."
머리에 덮인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며 조용히 대답했다. 위닝라이브 연습이라면 충분히 해뒀다. 1착도, 아닌 쪽도. 1착인 쪽을 좀 더 많이 해놨었지만. 네가 모르는 사이에도, 틈틈이 연습하곤 했으니까. ...데뷔전은 통과해놓고 위닝라이브는 통과 못하면 그건 그거대로 웃음거리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2착 파트도 했었으니까.. 괜찮아."
라이브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있다. 잠시 소파에 앉아서 수건으로 얼굴을 푹 덮었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말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에― 대단하잖아― 진심으로 놀라버렸다. 트레이닝하고 나면 밥 먹이고 집에 보낼 뿐이었는데 언제 연습을 한 거지? 점심시간... 은 나랑 보내고 있고. 수업 시간...에는 그냥 멍하니 있던데. 쉬는 시간에 교실 뒤에서 춤을 출 이미지는 전혀 아니고, 집 거실에서 연습하는 걸까나. 그렇게 상상하고 나니까 귀여워서 풋 하고 웃음이 나왔다.
"준비성 철저하잖아 헤카땅~ 다시 봤어. 로컬시리즈 1면을 몸치인 2착이 차지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럴 일이 없었네."
소파에 풀썩 누워버린 헤카땅에게로 다가가려다, 무심코 새어나온 말에 흠칫했다. 인간 육상 선수와 우마무스메는 비슷해서 어렵지 않게 위로해줄 수 있었지만 이런 건 낯설다. 난 말딸로 따지자면 대도주에다 1착을 놓치지 않은 녀석이니까. 아쉽게 2착을 해서 분한 기분, 2착을 할 걸 알면서도 3착을 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 달리는 기분따위는, 솔직하고 재수없게 말하자면, 모르기 때문에. 헤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잠깐 고민했다.
결국 나도 소파에 풀썩 앉아, 헤카의 머리를 들어올리고 그 아래에 허벅지를 집어넣었다. 내 무릎베개는 귀한 건데 너무 일찍부터 줘버린 게 아닌가 싶네.
"헤카땅, 입 벌려봐?"
주머니에서 꺼낸 건 다름 아닌 포도당 캔디. 입술 틈으로 쏙 넣어주면 입이 오물거리며 잘 받아먹는다. 당 떨어진 때에 이걸 싫어하는 녀석은 못 봤다. 일단 저혈당 상태에서 끌어올려 놓고 위로해볼까나.
"헤카땅, 분했어?" "아마도 분한 거겠지?" "그건 말이지, 좋은 거야." "헤카땅이 그만큼 레이스에 진심으로 임한다는 거지. 난 그래서 오히려 기뻐. 헤카가 레이스를 싫어하는 건 아닌가, 싫은 일을 건성으로 하도록 내가 강요하고 있는 거 아닌가 걱정했거든."
이건 진심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후련하게 트레이닝 할 수 있을 거 같아. 헤카가 완주하고, 그렇게 말해준 덕분이야. 난 그것만으로 오늘의 레이스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이건 거짓말. 그래서 희미하게밖에 빛나지 않는다.
"체력을 보완하면 다음 레이스는 낙승이겠지 싶은 확신도 들었어."
이건 또 진심. 깜빡깜빡 광채를 내다 마는 거짓말쟁이가 수건을 끌어올렸다. 다정하게 웃고 있다. 이건 거짓말일까, 진실일까.
몸치라니.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어쩐지 열받아서 지이이 노려본다. 소파에 풀썩 누운 채라서 전혀 무섭지도 않겠지만. 그러다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네 모습에 눈만 꿈뻑거리다가, 갑작스런 무릎베개에 눈을 잠깐 동그랗게 떴다. 조금, 놀라서. 하지만 뭐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닌가. 금새 표정은 원래대로 돌아간다. 입을 조금 벌려서 네가 먹여주는 포도당 캔디를 받아먹고, 입안에서 살짝 굴린다. 달달한 맛이 꽤 마음에 들었다. 어쩐지 기운도 조금 나는 것 같고.
"...그랬구나."
반짝이면서 빛난다. 이건 진심. 하지만 그 뒤의 말에서는 빛이 조금 희미해진다. 아, 관측했어. 거짓말이구나. 어떤 쪽이 거짓말일까. 오늘 레이스가 너에게 별로 가치가 없었던 걸까, 앞으로 후련하게 트레이닝을 못할 것 같은 걸까. ....1착이 아닌 데뷔전은 의미가 없으니까, 그쪽이겠지. 분명.
하지만 그 다음은 또 밝게 빛나. 진심이야. 깜빡거리는 빛은 여전히 날 혼란스럽게 만든다. 내가 찾는 관측자가, 내가 찾는 반짝임은.... 정말로 너일까. 그 아이의 관측자, 그 아이의 빛은 그 사람이 맞지만.... 같은 이름을 가진 같은 별인데도 너는 이렇게나 희미해서....
".......모르겠어."
네가 꺼낸 질문과 묘하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는 대답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포도당의 단물을 삼키면서, 잠시 말을 고른다.
"...하지만, 잡을 수 있을지도." "희미하지만."
여전히 영문모를 말이겠지만, 너에겐 그렇게 들리겠지만. 그렇게 말하고선 가만히 눈을 깜빡였다.
"....북극성 같아."
밝아졌다가, 희미해졌다가. 그러면서도 그 자리에 계속 있어서 길잡이가 되는 별처럼 보여서. 그래서 떠오르는대로 툭 말해버린다.
저 헤카땅이 좋아요.......... 헐............완전 커엽어................바보........외로웟구나 헤카땅... 관측자도 없이 존재하는 게 외로워서 관측자인지 모르겟는 수상한 사람도 OK 해버리다니 헷쨔...헐..귀여워...애틋해 🥹🥹🥹🥹🥹🥹🥹🥹🥹🥹
으헤... 전부 마음에 드네요🤭 좌석이랑 집안 소파는 저도 예전에 러프로 끼적였던게 있어서 몬가 그리운 기분이 된wwww 아 근데 늦여름 초가을 감성 실외자동차극장도 못참...윽...으윽.....🫠고르기 어렵다..... 하지만 전부 다 그릴 자신은 없고...(?) 으 으으... 다 좋아요... 🤔하지만 일단 비율을 생각해서(??) 봄 꽃구경하고 겨울 캠핑(아마)이 실외니까 여름 가을은 실내 데이트여도 좋을 것 같고....라는 이유로 일단 좌석하고 집안을 밀어볼게요....
"잡으면 안 되지, 헤카땅은 따라잡히는 쪽이라구. 선행도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도주가 좀 더 적성에 맞으니까 말이야."
도주는 모두가 자기 뒤를 쫓아온다는 압박감이 있지만, 선행은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거라던가 추월 타이밍을 잡기 위해 모두의 낌새를 살펴야 하는 또 다른 압박감이 있다. 헤카땅은 조금 몰입하는 기질이 있으니까, 선행 보다는 도주가 약간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을 해서 권유했던 거였지.
"그리고 지금까지 트레이닝 해온 것도 도주 각질에 맞는 거니까, 안 된다고 바로 방식을 바꾸면 안 돼. 아직은 곤란해. 다음 데뷔전 1착 하고 나서 그 부분은 좀 더 의논해보자."
아직은 헤카의 화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잡는다는 걸 토대로 멋대로 생각해서 대꾸했다. 헤카의 이마를 검지로 톡톡 두드리며 말을 잇는다.
"그보다 말이지, 자기 라이벌을 그렇게 벌써 정해버리면 안 돼. 물론 네코타츠무리는 강호팀 베텔기우스이긴 한데, 그래도 에이스는 아냐. 내가 보기엔 헤카땅이 제대로 출발했다면 상대도 되지 않을 수준이었어."
"자기 길잡이 별을 너무 일찍 정하려고 하지 마.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좀 더 유망주들과 붙어본 다음 결정해보자구."
완전 헛다리. 반짝임 소실. 그런 줄도 모르고 히다이 유우가는 '나 칭찬도 해주고 진로조언도 해줬네 좀 괜찮았다' 라고 자평하고 있었다.
"자, 위닝라이브 하러 가려면 슬슬 갈아입어야 해. 준비 도와줄게."
그리고 위닝라이브를 끝마치고 헤카땅을 집까지 데려다 준 이후로, 그녀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연이은 결석. 담임의 연락조차 안 받으며 학급위원에게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당연히, 트레이닝도 못하는 상태.
초인종 소리가 그치고, 잠시 정적이 이어진다. 이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적이 흐른 후에야 간신히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문이 열린다. 그리고 그 문 뒤에 있던 것은 새파랗게 날이 선 식칼을 든 채로 서 있는 나.
....문 너머에 있는 건 금발의 남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보며 불현듯 생각해낸다. 언제의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까지는 없었던 기억이지만. 새빨간 색이 퍼진 바닥, 그 위에 쓰러진 부모님과, 옷장 틈새로 보이던 소름끼치는 웃음. 없었던 기억이 생긴다. 그 기억은 닻이 되어 나를 이곳에 붙들어맨다. 정처없이 떠다니던 외톨이 별을 강하게 끌어당겨 잡아두는—
정신을 차리고 보면 식칼을 내밀어 찌르듯이 하고 있었다. 다행히 찌른 것은 네가 아니라 허공이었고. ....다행인가. 허공을 찌른 채로 가만히 고개만 갸웃거리다가 천천히 손을 내려, 네가 들어올 수 있도록 조금 비켜준다.
"......들어와."
사람이 서 있는 쪽으로 다짜고짜 칼을 찌른 것 치고는 꽤 평온한 목소리라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생활감이 극히 적은 살풍경한 집안으로 너를 안내했다. 내놓을 것도 딱히 없어서, 생수 한 병을 테이블 위에 툭 내려둔다.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는.. 아예 짐작이 안 가는 건 아니다. 학교를 빠진 것 때문이겠지. ...드문 일도 아니고, 제법 자주 있는 일이라 크게 신경 안 쓰는 줄 알았는데. 집까지 찾아올 정도인 건.... .....데뷔전 때문인가. 날짜는 아직 안 지났을텐데.
"...무슨 일로 온 거야?"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그렇게 물음을 던진다. ....한 손에 여전히 칼이 들려있어서, 뒤늦게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 생수병 옆에 식칼이 놓인 커피테이블. ....조금 이상하게 보일지도.
관측. 어떠한 대상에게 변인을 제공하고 그 결과를 기록하는 것. 필요한 요소를 간단히 나열해보자면, 관측자, 관측 대상, 변인, 그리고 관측 환경. 그 중 마지막 요소가 마련됐다. 타이머가 돌아가고, 공백이었던 보고서가 쓰여지기 시작한다.
헤카 프로키온. 신주쿠 4인가족 토막 살인 사건의 피해자. 화목한 4인 가족이었으나 강도살해에 의해 일가족이 사망하고 홀로 생존했다. 범인은 강도한 집의 뒷마당에서 자살하였다. 그 후 공립학교에 진학하여 학습과정을 수료하고, 중앙 트레이닝 센터에 특별전형으로 입학하였다.
내가 현관에 발을 들이려 하기 무섭게, 엄한 문지기처럼 무언갈 쑥 내민다. 환영하는 의미의 손님 슬리퍼라기에는 너무도 매서운 물건이다. 칼날에 석양색이 투명하게 비친다. 사놓고 한 번도 안 쓴 물건처럼 깨끗했다.
경계치고는 너무한걸, 그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납득했다. 그야 그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니까 어쩔 수가 없다. 조금 겁을 집어 먹긴 했지만 잠자코 현관에 구두를 벗어놓고 들어섰다. 집에서는 기이하게 깨끗한 냄새가 났다. 먼지가 켜켜이 쌓은 병원 냄새라고 하면 비슷하려나. 들어가며 스윽 현관 부근을 훑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빼곡히 먼지가 쌓여있다. 검은색 플라스틱 집전화도 그렇다. 넓은 현관에 신발은 내 것과 헤카의 것, 세 켤레 뿐이었다.
"무슨 일로 왔다니... ...일단 그거부터 내려놓고 말할까 헤카땅?"
천연처럼 묻는 헤카. 보기만 해도 선뜩한 칼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나서야 내가 입을 뗐다.
"마지막 데뷔전이 근처인데 학원을 나오지 않잖아. 트레이닝도 전혀 못했고. 종종 빼먹는 거야 이해하지만... 알잖아, 이번이 마지막인 거. 여유롭게 낙승하고 싶으니까 이 때 좀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라고 해도,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트레이닝은 5일이 고작이겠지만."
아팠어?라는 물음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픈 것은 아니었다. 수업을 빠져야만 하는 이유도, 트레이닝을 빠져야만 하는 이유도 딱히 없었다. 그럼 어째서 빠졌는가. 그건 간단했다. 지금까지처럼 나만의 관측자를, 나만의 반짝임을 찾아 돌아다녔었다. 그날, 내가 2착으로 들어온 데뷔전 뒤에, 대기실에서 나눈 대화 끝에 네가 빛을 잃은 이후로. 분명 다른 쪽이겠지 싶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 엄밀히 따지자면 찾으며 돌아다닌 것이 이틀 정도고, 나머지는 전부 집에서 찾지 못했다는 허무감에 휩싸여 있었을 뿐이지만. 하지만 이걸 말한다 해도 넌 이해하지 못할테니까. 잠시 테이블 위에 놓인 칼에 반사되는 석양을 눈으로 쫓는다. 길게 늘어진 빛은 테이블 위에 길게 흔적을 남긴다.
"..."
늘어붙은 빛을 보며 떠올린다. 어째서 나는 현관에 들어서는 너에게 칼을 휘둘렀지. 그 순간 불현듯 되살아난 그 기억들은 대체 뭐지? 원래는 없었을 터인데 원래 내 것이었던 것처럼 끈적거리며 달라붙어온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이다. 아무리 무언가를 해도 일어나지 않았던 게 일어났다. 뭔가 이상해. 무언가에 사로잡힌 이상한 감각이 느껴져서, 하지만 그걸 쫓듯이 깊게 생각하면 금새 알 수 없게 되어버려서....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대로 너를 본다. 그래. 너. 네가 이곳에 온 순간 일어난 알 수 없는 일. .....빛나지 않게 됐으니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일부터는 나갈테니까."
....어쩌면 네가, 나의 관측자인걸까. 역시 그런 걸까. 그 아이의 반짝임처럼, 너도 나의...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말을 꺼냈다. 내일부터는 나간다는 말. 가장 빠른 해결을 위한 말이자, 딱히 거짓말도 아닌 말. 하지만 역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아서, 무언가를 덧붙여버린다.
고개를 가로젓고는 침잠해들어가는 헤카를 본다. 눈동자가 흔들리고 숨이 가빠진다. 어느새 떨려오는 손을 나도 모르게 겹쳐 잡았다. 손이 찼다. 언제나 미온, 실온과 똑같은 온도여서, 감촉이 있는 공기라도 잡은 거 같던 손이 오늘은 이상하게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떨려오는 게 정말 사람같았다.
"여기 올 때 특별히 한 건... 없는데. 평소처럼 수업하고, 부실에서 너를 기다리다가... 그랬어. 정말 별 거 없었는데."
어라.
"아니다. 생각해보니 학생회장이 부른다고 누가 그래서 나가봤었는데... 학생회장은 나를 부른 적이 없었댔고, 괜히 만난 김에 네 안부나 좀 묻더라고. 그리고 네가... 아니, 너를 좀 잘 챙겨달라고 했어.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야. 잊어먹을 정도니까."
짙은 위화감, 그러나 설명할 수는 없어서 잠깐 눈살만 찡그리고 만다. 학생회장은 헤카의 특이한 환경에 대해 말했다. 프로키온이라는 환상의 삼관마의 딸, 그러나 어릴 때의 비극으로 인해 물려받은 재능을 펼치치 못한 비운의 재능이라고. 어떤 표정으로 그 말을 했더라, 아쉬웠던가, 슬펐던가... 어쩐지 표정이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십년 전의 막연한 기억을 되짚는 듯 하다.
"아 맞아, 그 심볼리가 말하는데, 넌 데뷔전에 지금까지 고전한 게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여유로운 상태라더라. 그러니까 분명 데뷔할 수 있을 거라고."
"회장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아하하, 그 녀석 말이죠 사실 오늘 학교에 결석했어요 이 나쁜 놈 같으니라구' 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당연하죠 헤카땅은 최강이니까' 라고 했지."
...내가 이렇게 오바를 떠는 타입이었던가. 뭔가 돌이키면 돌이킬수록 위화감이 올라온다. 그 가닥을 잡으려, 자도 말하다 말고 생각에 깊이 빠져든다. 어라, 그러고보면 마셨던 건 홍차였던가 커피였던가...
헉 말딸 스쿼트 최고잖아요 그거 완전 필요해보이는wwww 저도 다음엔 플랭크랑 스쿼트를 병행해봐야겠어요 뭔가 말딸운동 좋지 않나요? 몸이 아프면 말딸들도 이런 치열한 레이스를 했겠지 싶어서 벅차오르는 게 있어요...🥹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한 건 오랜만이네요 물론 아직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리고 슬슬 피로에 머리가 아파서...😅 답레는 내일 잇겠습니다 제 안의 나쁜 아저씨가 잡담을 대신 좀 해줄 거예요... 저는 그동안 잘 준비 하다가 코야코야 해야겠는ww
힘들어 죽을 것 같지만.. 최종직선에서는 저도 모르게 스퍼트를 올려버립니다 히히..😌 맞아요 뭔가 하루에 한번은 육성하니까 꼭 하게 된다니까요🤭 저도 운동 꾸준히 못하는 편인데 이건 은근히 하게 돼요.. 약간.. 우리 딸이 달리는데 나만 앉아있을순 없어 라는 느낌이기도 하고🤔 이대로 쭉 하면 뭔가.. 뭔가 될지도...🫠
답레는.. 사실 저 방금도 데뷔전 한 번 뛰고와서 기력이 소진돼서...🫠 내일 일어나면 드릴게요... 저이 잡담하다가 자요... 흐히히...
🤔 잡담인가... 아시다시피 저는 에유마다 조금씩 유우가의 분기점 차이를 두는 편인데 말이죠 부녀지아 유우가는 조금 키가 작지만 다부진 타입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177cm에 79kg 정도? 용접일 하다보니까 무거운 물건들 드는 게 일상이고 시다일(보조) 할 때는 그런 힘쓰는 일 부조건 자기가 해야 했을 테니까요 🫠 대신 좀 구부정하게 일해서 자세 불량으로 키가 작아졌단 느낌... 입니다 그래도 지금보단 훨씬 힘이 세서 아기 말딸이 😾 아빠 시러 저리가 하면서 밀어내는 거는 버티지 않을까 싶어요
초딩쨔까지는 😏 어이어이 약골~ 밀어내는 거 맞냐고 이거ww 역시 아빠가 해주는 까칠까칠 뽀뽀가 좋은 거구나! 쮸~ 할 수 있었지만 사춘기가 오고서부터 진짜 밀려나서 🫠 에? 거짓말...? 🥺 압바가 진짜 싫어...??? 이러고 엄청 섭섭해할 거 같은www 그러면 보다못해서 멧쨔가 😾 ...한 번 뿐이니까. 하면서 볼 갖다대줄 거 같아요wwww 히히...
안테나 말이죠 그건 히다이의 감정표현 수단이자 트레이드 마크니까 무조건 있어요 히히wwwww 하지만 1다이처럼 뽀용~ 하고 솟아있진 않고 은근하게 뻗친 정도일 거 같은wwwwww
선배저질쓰레기어떻게근무시간에그런진짜선배는최악이에요끼뺫뺫🙀🙀🙀🙀🙀🙀🙀 😵 조 조용히해...!!!!!! 생리현상이라고 이건!!!!!! 자연스러운거라고 이런거에 유난떨지마 이 OO가!!!! 🙀 하?! 지금 이거 파워하라에 세쿠하라로 고발할거예요!? 🙄 아~~~!!!니 그건 내가 당한 거라고!! 나야말로 당했다고!!!!
하면서 티격태격하는 거 보인wwwww 근데 멧쨔가 여사친들이랑 상담하다가 😳 ...이런 거 역시 생리현상이려나 🤭 당연하지 자연스러운 거라고 🤭 들킨 게 잘못이긴 한데😏 자연스럽긴 하지 🤭 이런 거로 그렇게 고민하다니 메이사 완전 OO야wwwwww 어설퍼www 하는 반응이 와서
😿 웃... 우... 나 역시 선배가 말한 거처럼 OO티나는 걸까나... 경찰오빠도 날 허접이라구 생각하려나... 하면서 공부하기로 하는 거군요 보였다...
🙄 메이사! 너 이게 뭐야! 당장 와봐!! 🙀 엣... 우.. 우에... 머 멀 실수햇지?? 왕코쨩 미안 나 잠깐 혼나고 올게!!
😿 ...우우 😏 메이사 너... 왕코쨩 좋아하지? 🙀 하아?! 아니거든요???!!!???!? 역시 이혼남 아니랄까봐 진짜 어처구니없는 헛다리만 짚잖아요 선배!! 혼날 거 없죠? 없는 거죠? 저 그럼 다시 갈래요! 😏 마아마아 그러지 말고 들어봐 메이사. 내가 왕코쨩이랑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건데 저 녀석 여사친이 진짜 많다고... 🙀 (왓 왕코쨩 그렇게 안 봤는데...)
하면서 극적으로 사내연애를 저지한 유우가... 결국 멧쨔는 여사친이 수상하게 많은 왕코쨩 대신 누구한테 물어봐야하지... 선배는 저질같아서 싫은데에... 우우... 하다가 밤에 차 안에서
🥺 ...선배... 🥺 있자나요 남자들은 역시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은 싫어하죠? 하고 물어보고 유우가가 이거저거 말해주지 않을까요 😏 그러다가 😳한 멧쨔가 불침번에 우후후
불규칙한 떨림. 네 손이 떨리고 있는 건가? 아니야, 네 손은 그저 가만히,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내 손을 잡고 있으니까. 그럼 이 떨림은, 이 불규칙한 맥동은... ....내 것..... 잡혀있지 않은 손을 천천히 들어본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부들부들 흔들리고 있는 건 틀림없는 내 손이다. .....어째서... 역시 뭔가, 뭔가가 이상해졌어....
"....그 아이가?"
....이상해. 지금까지는 이런 일 없었는데. 그 회장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니지만, 그 대상이 나인 건 이상하다. 왜냐하면, 나는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외톨이 별이라서. 아무도 관측하지 않는 별이었는데. 그래서... 그러니까 그럴리가 없는데... 영문을 모르겠는 일뿐이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서. 말하다 말고 깊게 생각에 잠긴 너를 빤히 바라본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인데." "......."
이상해, 라고 말하면 그 이상하다는 느낌조차 어디론가 사라질 것 같아서. 무언가에 의해 지워지고, 다른 것으로 바뀌어 '원래 그랬던 것처럼' 주어질 것 같다는, 그런 묘한 느낌에 섣불리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혼자만의 착각은 아닌 것 같다고, 조금은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이걸로 충분하다고 해야할까.
"...아니, 아니야." "말도 없이 빠져서.. 미안해.... 내일은 꼭 나갈테니까." "뭣하면 지금, 트레이닝하러 가도 돼."
이미 저녁이지만, 야간 트레이닝도 딱히 드문 일은 아니다. 너무 늦은 시간은 안 되긴 하지만.
유우가 묘한 꿈 꾸고 일어나서 🫠......💦 하고 있겠네요 히히... 나중에 동거할 때 그 얘기 듣고 😳....?! 뭐?? 엥?? 농담이지? 하다가 엄청 빨개져서 그때부터 학교에 트레이닝바지는 절대 입고 가지 않았을 거 같아요 편하긴 하지만 멧쨔한테도 편리하긴 마찬가지라...히힉...히히히...하하하하하 저 귀가 왜이렇게 서큐버스 뿔처럼 보일까요...😏
"됐어, 네가 더트마도 아니고 늦은 시간에 달려봤자 리듬만 손해본다고. 지금은 밥 먹고 푹 쉴 때야. 식사는 했어? 뭣하면 나가서 먹을까? 당분간은 포케만 먹게 되겠지만."
"아니다, 해줘. 기껏 집까지 왔는걸."
히죽거렸다. 물론 실력은 전혀 기대되지 않지만 샐러드 정도라면 누구든지 재료만 손질해서 만들 수 있지 않나. 드레싱 사오러 같이 걸어갔다 오는 것도 나쁘진 않을테고... 그렇게 생각했다.
냉장고를 보기 전까진.
"이게... 냉장고?"
4인가족을 거뜬히 먹여살릴 법한 냉장고의 안에는 생수, 생수, 생수. 그저 생수 뿐이다.
"하.........?" "...헤카땅, 혹시 늘 이러고 사는 거야? 아침도 안 먹어? 생수만 마시고 나오는 거였어...?"
그동안 저녁을 열량 높은 제대로 된 놈으로 먹여서 다행이다! 생각하게 된다. 혹시나 싶어 냉동고까지 열어봤지만 그야말로 텅텅 빈 깡통. 이거 냉장고에 전력 공급하는 이유가 있는가 싶다.
"이런 상태로 트레이닝 하러 가도 된다고 한 거야―?! 아― 안 되겠네!! 이대로는 절대 안 돼! 삼시 세끼, 밸런스 있는 식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으아아 젠장, 왜 이제서야 오게 된 거야 나는! 앞으로는 내가 여기다 먹을 거 배달시킬 테니까 아침은 꼭 먹고 나오도록 해 헤카."
"말대꾸하지마. 이건 트레이너로서의 지시니까."
"기초적인 자기관리는 선수의 기본 소양이야. 그럴 수 없다면 코치의 지시라도 제대로 따라야지."
하아... 이마를 짚고 한숨쉰다. 고개를 저을 때마다 탈색한 머리가 살랑거렸다. 늘 서글서글하게 맞춰주는 트레이너답지 않은 모습. 그러나, 어느 때보다 빛났다.
"헤카 프로키온, 이건 데뷔전이 걸려서 하는 말이 아니야. 달리던 사람으로서, 달리기에서 세계 제일이었던 사람으로서 하는 이야긴데."
"레이스를 물로 보지 마. 네 좋을 대로 트레이닝을 빠져도 되는 게 아냐. 식사를 이 따위 거로 해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네가 이러는 건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럽다."
어느 때보다 확고한 진심이기에, 쌍둥이의 것보다 더 환한 빛으로, 빛이 들지 않던 헤카의 집을 가득 메웠다.
뭐를? 식사? 그럼 늘 먹던 걸로 하면 되겠지. 준비를 한다고 해도 거창할 건 없다.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고, 찬장에서 칼로리바란스를 꺼내면 끝. 그래서 일단 냉장고를 열었더니, 네가 엄청나게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냉장고에 내가 모르는 사이 뭐라도 생겼나 싶어서 다시 열어보지만, 역시 생수뿐이다. 어쩌면 다른 게 보이고 있는 걸까. 그렇게 물어보기도 전에 네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니 아침, 먹는데. 이거."
그러면서 찬장을 열면 거기엔 수북히 쌓인 칼로리바란스가 보인다. 전부 치즈맛. 맛에 고집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흔하게 구할 수 있고 제일 저렴한 녀석이다. 아마 할인하는게 과일맛이나 초코맛이었다면 그걸로 가득 채워져 있었겠지. 아침은 이걸 한조각. 그리고 점심은 남은 조각들. 저녁은 어째선지 항상 트레이너와 먹고 들어오게 됐고.
"밸런스 있잖아. 여기."
포장지에 적힌 글자를 가리킨다. 당신을 위한 맞춤영양 밸런스!라고 적힌 광고문구를. 그리고 그렇게 말하기가 무섭게 말대꾸하지 말라는 말에 뭇, 하면서 볼을 부풀렸다. 아. 무심코 힘을 줬더니 손가락이 포장지를 뚫어버렸다. ...이건 지금 먹어야겠네. 뜯어서 대충 접시 위에 쇼트브레드를 올려두며 흘끔 너를 본다. ....분명 그날 대기실에선, 점점 빛을 잃었었는데. 지금은 엄청 환하게 빛나고 있다. 부엌을 가득 채우고, 밖으로 흘러넘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환하게 빛나서. 그 순간 인정해버렸다. 아아, 역시. 내가 찾던 빛은 너라고. 어쩌면, 그 아이의 것보다도 환하게 빛나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그래서—
—손을 뻗어서 너를 잡았다.
"—알았어. 제대로 할게." "이제 찾았으니까, 트레이닝을 빠질 필요도 없으니까."
너무 눈부셔서, 잠깐 눈을 감았다. 그래도 이제 확실하게 잡고 있으니까, 괜찮아.
"......그럼, 이건 안 되겠네. 나가서 먹자. ....트레이너."
지금껏 긴가민가해서 입에 올리지 않던 말을, 이제는 확실하게 올릴 수 있다. 나만의 반짝임, 나만의 트레이너. 분명 네가 틀림없어. ....응.
내 팔을 붙잡고,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눈을 꾹 감았다가 뜨는 헤카. 올려다 보는 눈이 뭐랄까, 처음 보는 눈빛이어서.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은 호의적으로 변한 것처럼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동요해버렸다. 티는 안 냈지만.
이제는 정말 제대로 하겠단 것처럼 제대로 먹자는 이야기를 한다. ...의외네, 좀 더 고집피울 줄 알았는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고착벽의 헤카 프로키온이었으니까. 그렇게까지 말하자 나도 더 이상 엄하게 말할 순 없었다. 이래봬도 마음이 약해서. 빛이 조금 줄어든다.
머리를 긁적거리다 한숨과 함께 슬쩍 웃었다. 화 풀렸다는 뜻으로. 헤카의 축 처진 귀와 머리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진작 그렇게 해주면 얼마나 좋아. 걱정했다고 헤카땅."
"좋아, 제대로 해보자는 의미로 오늘은 내가 요리해줄까나. 나가서 샐러드할 거 사오자." "너무 기대하진 말고. 나도 완전 기초 수준밖에 못하니까..."
그렇게 마트로 가서 산 건, 개별 포장된 닭가슴살 여러개와 두부 텐더, 양상추 치커리 파프리카 방울 토마토 등의 기본적인 재료. 그리고 오리엔탈 드레싱과 병아리콩 통조림 여러개, 듀럼밀 파스타. 자잘한 재료들 여러개. 한 번에 많이 사려니 좀 무겁긴 했지만 차로 옮겨서 여유여유.
"만드는 법 알려줄 테니까 데뷔전 때까지는 이렇게 해먹어. 채소만 더 사오면 되는 간단한 거니까 이거."
보울 두개. 커피테이블에 놓여있던 식칼. 식기 두 쌍을 씻어놓고 헤카에게 일러주듯이 요리했다. 채소 손질하고, 콩 통조림을 까서 씻궈놓고, 샐러드용 채소도 헹구고, 잘게 썰고... 두부텐더와 닭가슴살을 먹기 좋게 살짝 굽는다. 옆에서 파스타 면도 삶고. 그리고 한데 모아서 오리엔탈 드레싱과 올리브유를 한 바퀴씩 둘러주면 샐러드 파스타 완성. 탄수화물은 적고 섬유질과 단백질 함량이 높아 성장에 좋다.
"간단하지? 이렇게만 해먹으면 돼."
식탁을 세팅하고 먼저 앉았다. 완성까지 하고 나니 이미 해는 어둑어둑 져갈 무렵. 오랫동안 켜지 않았던 부엌등을 켜고 완성된 저녁 식사와 함께 헤카를 부른다.
헤카 프로키온이 처음 느껴보는 위화감, 동시에 엄청나게 오랜만에 느끼는 정겨운 식사. 밀어닥치는 그리움. 그걸 보울에 담아 대접한다. 자각없이 잔혹한 일을 저지른다. 그야말로 천연 귀축.
....빛이 줄었어..어째서.... 조금 시무룩해졌지만, 그래도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니까. 그리고 아까 봤던 반짝임은 분명, 응, 틀리지 않아... 나가서 먹을 줄 알았지만, 의외로 요리를 해준다고 해서 조금 놀랐다. 그렇게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와, 부엌에서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요리하는 트레이너를 보면,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부엌에서 어머니가 요리하는 것을 지켜보며, 때로는 옆에서 맛보기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빼먹고, 얻어먹기도 하면서. 혼자가 아니라, 같은 또래의, 누군가와 함께—
아니, 나한테는 이런 기억은 없어. 이런 일도 없었어. 처음이야. 하지만 그립다. 너무나도 오랜만이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할 정도로.
오랜만에 켜진 부엌등. 보울에 담긴 샐러드. 오래 사용하지 않은 식탁에 놓인 두 쌍의 식기. 낯설지만 그리운, 묘한 감각은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 거기에 마무리를 꽂은 것은, 네가 한 말이었다.
- 저녁 먹자, 헤카땅. - 헤카, ███. 저녁 먹자.
모르는 기억이야. 하지만 이상하게 그리움이 밀어닥친다. 이런 저녁, 먹어본 적 없어. 하지만 엄청나게 오랜만이라고 느끼고 있어. 혼란스럽다. 머리 속이 뒤죽박죽으로 엉켜서 뭐가 뭔지도 모를 지경이다.
"....."
파스타 샐러드를 먹는다. 혼란함은 더 커지기만 한다. 분명 먹어본 적 없는데. 그립다고 느끼는 맛과 향이었다. 누가 그랬던가. 과거에 맡았던 특정한 냄새에 자극받아 기억이 살아나는 일이 있다고. 정말 이상한 일이다. ....분명 기억에 없는 추억인데, 샐러드를 먹을 수록 선명해져서, 정말로 있었던 일이라고 인정해버릴 것 같아서....
"....어라..."
급하게 닦아냈지만 오래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한 식탁 위로 물이 떨어진다. 툭, 투둑 떨어지는 그 물은 내 볼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그 근원을 찾아 손으로 더듬으면, 눈가에서 멈추게 된다. ....눈물이 났어...? 어째서....?
와............... ..............최고.......😇 이런 부끄럼쟁이 아가씨...히히.....으헤헤헤헿......... 너무 부끄러워서 숨어버렸구나..히히.... 그리고 역시 스타킹하면 이거죠 이거...으헤헤.... 근데 이 포즈 뭐죠... 나쁜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버려... 망상폭주할거같아 으 으웃 으으으으그그그극
G2~3경기 1착하면 후다닥 유우가를 데리고 대기실 구석으로 가서 저렇게 하고 있는 헷쨔를 상상했어요... 1착했으니까 상 줘야겠지... 아니면... 샐러드 안 먹고 칼로리바란스 먹은 헷쨔가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해서... 확인차...🙄 아니면..아니면.. 우와아 야바한 상상이 멈추지 않아요... 진짜 굉장합니다...😇😇😇😇😇😇😇😇😇😇
상을 줘야겠네 (주먹을 쥔다👊) 벌을 줘야겠군 (주먹을 쥔다👊) 냐구요wwwwwwwwwwwwwww 히히 헷쨔 바보바보... 남의 딸을 이렇게 멋대로 희롱해도 된다니 멧쨔주는 정말이지 상판에 내려온 한 명의 천사입니다....😇 저 어린양 됐다고요 젠장~ 아 행복해 저도 진짜 많은 상상하면서 행복했다니까요
헤카땅 몫의 양상추를 하나 집어 먹어보지만 그래봤자 샐러드 맛이 거기서 거기일 뿐. 내가 식단을 너무 오래 해서 미각이 마비되어버린 건가 조금 걱정하게 될 정도다. 그야 그 냉랭한 헤카땅이 훌쩍훌쩍 울고 있으니까. 단둘이 있는 집에서.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헤카의 옆자리로 옮겨앉았다. 옆에 마땅히 휴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소매를 당겨 잡아 헤카의 뺨을 문질러줬다. 그래도 계속 흘러내리길래 난감해하다가 끌어안았다.
"에고, 애가... 이걸 어쩐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그 아이의 것은 위로의 스페셜리스트, 멘헤라 소방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지만 나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랜 애착관계를 쌓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희생을 해준 적도 없다. 계산이 빠르고 맺고 끊음이 너무 잦아서. 그래서 담당이라는 복잡다단한 관계에서 어떻게 해줘야 하는질 잘 모르겠다. 그 아이가 울고 있다면. 더더욱이.
"싫으면 말해. 그, 음, 괜찮아. 괜찮아."
끌어안고 등을 쓸어주고 도닥여준다. 늘 미지근, 있는 듯 없는 듯 했던 체온이 따듯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맞닿은 곳은 따듯하게 느껴지는 착각까지 들었다. 아니, 정말로 따듯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맛 없으면 내가 먹으면 되니까... 너무 울지 말고. ...그, 그래도 레이스하려면 먹어주는 게 낫지만... 그... 음... 설탕? 설탕이라도 뿌릴래? 응? 괜찮아? 나 봐봐."
허둥지둥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껴안고 달래주다가, 품에 묻은 얼굴이 안 보여서 살짝 포옹을 푼다.
샐러드로 촉발된 알 수 없는 기억은, 내 것이 아니지만 내 것이 된 추억은 잠잠해지지 않고, 더욱 더 몰아친다. 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그러다가 끌어안고 등을 쓸어주고 도닥여주는 네 서투른 위로가 더욱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 이것도, 난 익숙하지 않아. 하지만 그리워하고 있어. 어째서일까.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추억들이 급류가 되고 나를 휩쓸어간다. 알 수 없는 망망대해 위를 힘없이 떠다닐 뿐이다.
"....모르겠어, 모르겠는데... 내 기억이 아닌데, 자꾸만 떠올라서...." "나, 나는...."
맞닿은 곳이 점점 체온으로 덥혀져 간다. 이곳에 있으면서 이곳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애매모호하기만 하던 자신이 점차 뚜렷하게 열을 가지고, 이곳에 속해간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상해. 이상하다고.
"나는... 혼자였는데...." "처음부터 혼자... 관측자 없이 떠도는 별이었는데....." "며칠 전까지만해도 이런 기억은 없었는데, 어째서, 가족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는거야...?" "그리고 왜 그걸 그립다고 생각하는거야...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적, 없었는, 데......"
눈물과 함께 혼란을 토해낸다. 어지러이 섞인 말들은 유성이 되어 아래로 떨어지고, 미지의 추억 속으로 잠겨들어간다. 살짝 포옹이 풀어져 고개를 들면, 거기엔 네 얼굴이 있었다. 망망대해 위에서 발견한 북극성처럼.
영문모를 말을 중얼거리며 계속 눈물 짓는 헤카. 다행이도 밥이 맛없는 건 아니었다. 그저 불쑥 떠오른 기억― 짐작하건대 토막난 가족의 기억이겠지―이 마음을 잔뜩 어지럽혔을 뿐인 모양이다.
그럴 수 있다. 늘 참고 참아서, 아무 일 없는 듯 보이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녀석들. 많았다. 그 속에 쌓아두건 잊은 체 하건 어떤 조치를 취해놓다가 결국 무의식이 못 견디겠다고 보이콧을 해버리면 터져나오는 거. 그게 이번엔 저녁 식사시간이었을 뿐. 아는데, 마음은 안 좋기만 하다.
손등으로 눈가를 문질러 닦아준다. 소금기로 범벅이 된 뺨도. 아직 눈물이 맺혀있는 턱도. 눈물에 들러붙은 푸른 머리칼도 옆으로 치워줬다.
"그랬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그나저나, 헤카를 데리고 어디 정신과를 한 번 가보는 게 나으려나. 트레센에 그런 심리상담 서비스가 있던가? 없진 않겠지만 크게 기대가 되진 않는다. 그야 이건 특이 케이스니까. 달리기하다가 정신병 온 애들 봐주던 사람에게 '아 일가족이 토막살인당하고 범인은 자살한 사건의 피해자인데, 가족이 생각나서 괴롭대요.' 하면 엄청 곤란할 거다.
고민이구만― 그런 현실적인 고민을 하면서 점점 희미해지던 빛. 그러나 헤카가 샐러드를 한 입 먹고 살짝, 아주 살짝 좋은 얼굴을 했을 때, 반짝 반짝 빛났다. 등대처럼, 북극성처럼.
"음... 좋아. 조금 진정됐으니까 먹을까. 먹어야 또 기운내서 울 수 있으니까. 응."
살짝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그나저나 이 집에 애를 혼자 냅두고 가야한다니 조금 불안한걸. 괜찮으려나...
그런 말을 하면서도, 어째선지 내 입가에 살짝 웃음이 걸린 것도 같았다. 조금 전에 샐러드를 먹었을 때, 엄청 빛났어. 정말로 북극성 같았어. 그러니까 정했어. 나의 길잡이별은 너라고. 그 아이도 분명 이렇게 느꼈으니까, 그렇게 정했던 거겠지. 다른 이름을 가진 하나의 별, 본질은 같으니까. 분명 이 결정도, 우리가 똑같이 내린 결정도 틀리지 않았을 거야.
반짝반짝 빛나는 너를 보며 마저 샐러드를 먹고 있으면, 무심코 입밖으로 흘러나오는 말이 들렸다. 자고 갈까, 아니면 재워주는 게 낫나. .....잠시 포크를 입에 문 채로 생각했다. 지금은 반짝거리고, 빛이 가득해서 좋지만.... ......어두운 집도 익숙하지만, 아니, 익숙했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기억에 뒤덮힌 채로 어둡고 조용한, 아무것도 없는 거시공동 같은 이곳에 있으면...
응.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일단 몸부터 움직였다. 머리가 시키기도 전에.
".....갈 거야?"
평소에도 처진 귀지만, 지금은 조금 더 처지는 느낌이다. 가만히, 한손으로 네 소매를 잡고 물었다. 아니, 이렇게만 묻는 것보다 좀 더 직접적인 방법이 좋을까.
"아무도 없으니까, 자고 가도 돼."
그야 다른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 나는 원래 혼자였으니까.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기억 속에서도, 가족들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니까.
어이어이 헤카땅www 시니어프리지아랑 동거지아까지 관측하고서 그런 말을 뱉다니 각오는 한 거냐구www 혼쭐을 내주마...라고 하고 싶지만 저녁 반주를 걸치고 나니까 잠이와서... 30분만.. 눈 붙이고 오겠읍니다... 헷쨔의 스타킹에 화력을 너무 투자한wwwwww 불초 히다이주... 다녀오갰습니다...
팟, 하고 광채가 꺼졌다. 벙찐 표정으로 잠시 침묵하는 유우가. 아니, 내가 꺼낸 말이긴 하지. 그렇긴 한데, 어감이. 어감이란 게. 소매가 붙잡히자 꺼졌던 불빛이 돌아왔다. 두근거리는 동요와 함께 빛이 맥동한다. 아니, 그보단 점멸에 가깝다.
안 돼 의식하지 마 나는 트레이너고 쟤는 학생이라고. 그냥 하는 말이지. 어, 헤카는 정신이 불안하니까... 알아 알아. 그렇게 필사적으로 스스로를 타이르지만 점멸하는 빛은 잦아들 기미가 없다. 히다이는 헤카의 관측안에 감사해야 한다. 지금은 눈이 부셔서 그 꼴난 얼굴을 보지 못할 테니까. 입을 앙다물고, 얼굴은 새빨개져서 눈동자까지 떨리고 있는 꼴불견을 보였다간 염상이다.
"가, ........야지...?" ".........긋, 그, 침대가 없잖아." "그리고 일단, 그, 니랑 내가 아무리 서슴없이 친하다 캐도 아, 아무래도 보호자 없는 곳에서 남녀가 같이 자는 건 쪼매......"
귀가 처진다. 소매를 잡은 손이 아쉬운 것처럼 옷자락을 잡고 웅크리다가 떨어진다. 그걸 자기도 모르게 잡아버렸다. 잡고나서 본인도 놀라버렸지만. 왜 잡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나한테서 떨어지는 걸 보니까 싫다는 생각에......
잡은 손은 우스울 정도로 작고 초라하고, 차갑다. 이런 애를 혼자 놔둬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머리를 때렸다.
"―자고 갈게..."
그리고 형체없는 어떤 흔들림에 떠밀려 말하고 만다. 이런 식으로 자주 저질렀었다. 안 되는 걸 아는데, 이런 자신을 억제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그러려고 매번 노력하지만 결국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떠밀리기 일쑤.
"내일 아침, 제대로 먹는지 확인해야 하니까..."
꼴사납게 붙이는 변명까지 해서 정말로 꼴불견의 완성. 잘생기고 멀끔하고 훤칠하고, 게다가 일도 잘하는 팔방미인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일단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아이코... 많이 놀라셨겠네요. 주말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 잘 보내드리고 마음도 평안해지셨을 때 다시 뵈어요. 저도 제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까 염려는 하지 마시고... 본인을 잘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제 걱정은 말고 푹 쉬시길...
그쵸그쵸 저도 앵웨때 했던 마구와구더비랑 그 옥상 우당탕 뛰어다니던 그거 생각나서 완전 룽했던www 룽한 기분으로 우헤헤 하고 보다가 프리지어 나와서 우왓??! 쵸왓!?!?!?하고 깜짝 놀랐어요wwwww 요즘 스위치 잘 안하구.. 말딸 외전겜까지 살 필요 없겠지🙄했었던 과거의 저의 뚝배기를 깨버리고 그냥 질러버리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힛히....
남캐...를 왜 그려야 하지? 하던 시절의 저를 멱살잡고 싶은 요즘입니다 🙄 생각없이 낸 남캐로 토끼같은 앙큼진 며느리 데려와서 하루종일 그려야한다고 너~! wwww 그나저나 콧구멍이라는 걸 5년만에 그리는 기분이라 웃었어요wwww 이거 재밌답니다... 심심하시면 한 번 해봐주시길...😌 원본을 두고 갈게요 (강요는 아닙니다 아시죠...)
>>575 wwwwwwwwwwwwwwwwwwwwwwwww 클래식땐 멧쨔가 한번에 못알아듣고 ?🥺 나 귀 있는대? 하고 보냈었을지도wwwwwwww 그리고 보낸 다음에&전송 취소 가능한 시간이 지나버린 다음에😏 이해하고서 🙀?!?!?!?!?!?끼뺘아앗?!!? 해버렸을지도wwwwwwwww
>>578 클래식 시즌에는 유우가가 😳...!!!!! 하고선 혼자 엄청 헛기침하고 이불 차느라고 답장이 좀 늦었을 거 같아요www 동거지아일 때는 -_-...그만 해... 진짜 죽는다고 나... 👈 이러고 태연하게 보내놓고서 메이사랑 눈 마주치면 🙄 하는 표정 지을 거 같은ww 자기들은 그냥 친한 사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남들이 보면 영락없이 사내연애겠죠..😏
...마...마크멧쨔?! 그러고보니 멧쨔는 마크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하네요 🤔 유우가는 작업대와 침대만 들고 계속 돌아다니는 타입일 거 같은ww 철 캐러 갔다가 길을 못 찾아서 자살해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을 거 같아요
유우가... 저랑 완전 똑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하네요wwwwwww 멧쨔는 일단 집부터 지을래😸하고 재료 파밍하러 돌아다니다가 집은 안 짓고 돌아다니기만 할 것 같아요🙄 작업대도 안 만들고 🥺머야 이거 도구는 어케 만들지... 하고 맨손으로 돌아다니는 일도 초반엔 있을법한...🙄🙄🙄
그리고 저는... 뻘하게 해산물을 먹는 프리지아가 보고 싶어졌어요 갓 튀긴 새우튀김을 하후 하후 으핫 뜨거워하면서 먹는 메이사라던가 굴에 소스 살짝 끼얹어 호록 먹는 유우가라던가 조개구이가 달칵 열리는 걸 기다리며 유열양철통(?) 위에 석쇠를 올려놓고 두근두근하는 프리지아 대게의 큼지막한 다리 하나씩 잡고 냠냠 먹고 껍질 안의 살까지 꼬챙이로 휘적거려서 야무지게 먹는 프리지아 생낙지를 물어뜯는 유우가(?!)나 샤케오야코동 앞에서 이타다끼마스~하는 메이사.........큿..... 맛있겠다......🥺🥺🥺🥺🥺🥺🥺
>>586-588 으핰ㅋㅋㅋㅋ 하나하나 생생하게 보였어요🤭 심해어 회라던가 심해등각류 라멘을 앞에 두고 😰🙀하고 있는 둘도wwwww완전 선명하게 본wwwwww
가끔 바다에서 수영하는 트레이닝하고나서 멧쨔가 😸유우가 우리 이거 끝나고 구워먹자~하고 망태기에 조개 가득 잡아오는거 상상했어요 멧쨔네 집에서 유열양철통🙄가지고 와서 구워먹는 거겠죠 그렇게 석쇠에 올려두고 익는거 기다리다 껍데기 파팍 터지고 그래서 🙀먓 따가웟!!하고 놀라는 것도 보인wwww
광채가 확 사라진다. 남아있던 빛조차 사라져서 식탁은 다시 어두워진다. ...물론 전등은 아직 들어와있지만. .....자고 가라는 권유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럼 안 되겠네. 소매를 잡았던 손을 슬그머니 놓는다. 분명 놓았는데, 다시 잡혔다. 예상하지 못한 일에 다시 고개를 들면, 거기엔 다시 밝게 빛나는— 깜빡이며 맥동하는 별이 있었다.
"....응."
내 손을 감싸고 있는 손은 크고, 따듯했다. 침대가 없고,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보호자 없는 곳에서 남녀가 같이 자는 건 좀 그렇다는 말을 해서, 역시 안 되는 건가 싶었는데. 그런 생각과 다르게 정반대인 결론을 네가 이야기했다. 자고 가겠다고. 내일 아침을 제대로 먹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물끄러미 바라보기엔 너무 눈부신 빛이라, 살짝 고개를 돌려 샐러드를 보고 있는 채로 대답했다.
"그러네. 이제 제대로 먹어야하니까." "....아침에 만드는 거, 옆에서 봐 줘. 제대로 하는지."
아직도 잡혀있던 손을 조금 비틀어서, 제대로 마주잡고 샐러드를 다시 먹기 시작했다. 접시가 다 비어가고, 슬슬 정리해야겠다 싶을 때 쯤 툭 말을 던졌다.
"우리집 침대 크니까, 두 사람도 잘 수 있어."
원래— 오늘처럼 이상한 기억이 생기기 전부터 쓰던 퀸 사이즈의 침대. 가족이 있었다면 분명 안방으로 쓸 법한 방에 있는 침대를 쓰고 있었으니까. ....이상한 기억이 생기기 시작한 지금은, 어째서인지 몰라도 알고 있다. 그 침대는 부모님이 쓰던 침대라는 걸. 그런 기억이 생기고 나니 조금 그런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집에 다른 침대라는 선택지는 없으니까. 발길이 끊긴 지 오래인 2층에 올라가더라도, 거기엔 정말로 작고 좁은 아이들이 쓰는 침대만 있을 테니까. ....어쩌면 관리가 안 돼서 삭아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무엇보다 시트도 다른 것들도 아마 그대로인 상태니 도저히 쓸만한 것들은 못 될 것이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 먹은 식기를 싱크대로 가져간다. ...평소엔 칼로리메이트의 가루를 대충 털어내고 물로 행구는 정도면 충분했는데, 이건....
"...."
결국 싱크대 안에 접시를 두고서 너를 다시 본다. ...너는 여전히 반짝이며 빛나고 있었다.
*뺨 때리는 소리* 😡 "메이사 니가 뭔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는 기가?!" 😡 "내가 말리지 않았으면 니는 사바캔 1착은 커녕 로컬시리즈 출마도 실격이다!" 😡 "이, 이 문디가......!!!" 😠 "읏, 기껏 중앙엘 데려가고. 훈련시키고. 어울려줬더니 이... 긋...😢" 🥹 "아... 죄송함다 NG 났네요. 그, 저 담배 한 대만 피고 다시 들어가겠습니다. 다들 죄송해요."
히히... 그러고 바깥에서 담배피고 있는 유우가 배우한테 😼 히~ 유우가씨 나 때려서 마음이 안 조앗구나 히히💕 하는 멧쨔...😏
그리고 회의 결과... 저... 근 3달 정도... 완전 시체예약이네요 🙄 이런 거 싫어... 으그그극... 이제 조만간 어머니 수술도 있고 해서 바쁠 거 같은데 제가 마음이 식은 게 아니고 그냥 싸늘하게 식어간다... 죽음이 가까워져간다... 그렇게 생각해주세요 저 진짜로 프리지아 사랑합니다...... 그냥... 일정이... 그래도 12월부터는 조오금 풀릴 거 같아요...조금...진짜조금..
헤카와 나는 같은 침대에서 잘 것이다. 그리고 일어나서 씻고, 헤카땅이 만들어준 아침식사를 하고서 같은 차를 타고 등교하겠지.
그거... 위험하다고. 뭐가 위험하냐고 물으면 확실히 답은 못하겠지만... 그냥 내 직감이 말한다. 뭔가 뭔가임... 이라고. 그리고 나는 내 직감을 아주 신뢰한다. 그 녀석이 말하는 대로만 하면 인생에서 엿먹을 일은 없다. 그래서 말한다.
"그건 좀 아닌 거 같고 헤카땅." "...소파에서 잘게, 소파에서."
마침 4인 가족 기준의 큼지막한 소파. 내가 자기에는 딱 알맞았다. 애초에 집에서도 옷더미에 파묻혀버린 침대는 내버려두고 거실 소파에서 모든 일을 해치우기에 이르렀으니까. 아무리 큰 침대라 해도 같은 이불을 덮고 자는 건 좀 그랬다. 참, 이불은 여분이 있으려나. 크게 기대는 안 되네. 블레이저 덮고 자야겠다. 일찍 일어나서 밥만 먹고 집에 잠깐 들렀다 와야지. 옷도 일단 갈아입어야 하고...
한 번 선을 긋자, 머릿속에서 그런 매정한 계획들이 가지런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좋아, 그거로 괜찮을 거 같아. 계획이 구체화되는만큼 빛은 사그라든다.
그러나 손이 놓이고, 헤카가 날 돌아보자 뭔가... 뭔가가 이상했다. 허전했다. 손, 왜 놓은 거지... 하고. 나도 헤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불규칙한 빛, 그러나 그 아이의 것보다 때로는 더 밝은. 그 빛이 헤카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빛으로 가득 채워진 시야에서 손을 붙잡아오는 촉감만이 확실했다.
"...그, 근데."
급하게 내 몫의 그릇을 내려놓고 싱크대로 다가갔다. 손을 잡았다. 이 작은 게 뭐라고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면 아쉬운지. 스스로도 갈피잡기 어렵다.
"혼자 자는 게 정 무서우면... 소파로 와도 돼. ...특별히 해주는 거야."
지금까지 계속 혼자 자왔고, 무서워 할 리가 없는데. 내 입에서 그렇게 말이 튀어나와버렸다.
그리고 세계는 관측에 의해 확정된다. 헤카의 부모님이 살아있을 가능성,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누워있을 가능성, 침대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서 살해당했을 가능성은 관측자에 의해 붕괴된다.
고양이는 죽었다. 관측자가 관측함으로써 죽였다. 헤카가 평온히 우주에 녹아들 수 있도록 제공되던 단 한 평 위에서.
관측자는 수줍게 웃었다. 누군가의 피살을 확정지어놓고 태연하게도 웃었다.
(*저... 이러고 싱크대 옆에 놓여있던 칼로 첫 푹찍을 당해도 재밌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어요 😏 편하게 해주시길..)
>>609 웃,, 헉... 저 완전 감동인wwwwwwww 저도 기억못하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해주시다니 멧쨔주는 진짜 천사고 마망이고 신이고 저랑 일대일 하고 계시는군요...🥹🥹🥹🥹🥹 마자요 저 도트 진짜 좋아해서 멧챠 감동먹었어요....우..웃...아름다워...네모네모멧쟈 좃아.....우히히히.....🥰🥰🥰🥰🥰🥰🥰 덕분에 행복해요....... 힛힛히..
>>613 🤔 그래서 대가로 헷쨔의 부모님을 죽여버린건가...(???????) 농담입니다 히히... 저는 그냥 타키온의 수상한 약을 먹은 또레나처럼 전신이 환하게 빛나거나 RGB 게이밍 또레나가 된 2다이라던가... 그런 걸 상상하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저쪽이 더 건?전할 것 같으니까 저걸로 할게요 히히... 빛이 꺼진 상태에서 버튼 눌리는 것도 멧쨔 좋은wwwwwww
소파에서 자겠다고 대답하며, 너는 또 다시 빛을 잃었다. 눈부시게 반짝이던 빛이 사그라들면 거기에는 전등빛을 환하게 반사하는 금발의 네가 있다. 스스로 빛나는 게 아니라, 항성의 빛을 반사해서 빛나는 달처럼. 그런 너를 응시하고 있으면 무언가 불쾌한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다. 별빛을 가려버리는 뿌연 달무리처럼 나를 감싸는 그것은— 있을 리가 없는, 가족에 대한 기억이라서. 아니, 기억 따위의 포괄적인 말로 가릴 수 없는 무언가였다. 쉬이 지워지지도, 잊히지도 않을 과거가 현재에게 행하는 가차없는 폭력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그런 것.
숨바꼭질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와 둘이서, 서로 번갈아서 술래를 할 뿐인, 그런데도 즐거워서 어쩔 줄을 모르고 꺅꺅 거리며 숨고 찾아내기를 반복할 뿐인 둘만의 놀이. 그리고 집안일을 하면서도, 위험한 곳에 올라가거나 들어가려고 하면 귀신처럼 눈치채고 말리러 오는 어머니와, 주말을 맞이해 단독주택의 자잘한 보수 등을 하던 아버지. 가족이 모두 모인 주말의, 언제나처럼 다소 소란스러운 집이었다. ███가 술래가 되고, 금방 찾아낼 수 없게 숨을 곳을 찾다가 들어간 안방의 장롱 속에서 숨을 죽인다.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느껴지는 이상할 정도의 아늑함에, 직전까지 마구 뛰어다니고 돌아다니며 에너지를 발산하던 몸은 어느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쎄하다고 해야할까, 불길함이라고 해야할까. 우마무스메 특유의 민감한 무언가가 마구 날뛰고 있는 그런 느낌에 눈을 퍼뜩 뜬다. 옷장의 문이 조금 열려있었다. ███가 찾아낸 걸까. 하지만 찾았다고 외치는 소리도, 건드리는 손길도 없었다. 그냥 문이 조금 열린 채로, 안방도 집안도 모두 적막했다. ....그래. 적막했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이상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한쪽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면 거기엔——
".........."
싱크대로 다가오는 너는 다시 밝게 빛나고 있었다. 달빛이 아니라, 별빛으로. 제대로 된 항성인 채로. 손을 잡는다. 다시 내 손을 잡은 네가 말했다. 혼자 자는 게 무서우면 소파로 와도 된다고. 계속 혼자였던 내가, 혼자서 자는 게 무서웠을 리가 없었는데도. 그런데도 네가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관측해서, 그렇게 정해졌다. 나의 관측자인, 네가 그렇게 정했다.
싫다고 한사코 거부하고 있던, 그래서 아직 채워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던 기억의 공백이 완전하게 메워졌다.
——거기엔, 웃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누구인지는 몰랐다. 모르는 사람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으니까. 엄청 즐거운 듯이 웃던 그 사람은 금발이었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붉은 무언가를 뒤집어 쓰고 있었고.... ......비린내가 났다. 히죽히죽 웃던 그 사람이 천천히 안방 밖으로 나갔다. 작게 열려있던 옷장의 문을 더 밀어서 더 열었다. 하얀색이었던 안방 침대의 시트가 빨갛고 까맣게 변해있었다. 침대 위에도, 그 주변에도, 어지럽게 널려있는건......
맞아. 나는 그 날 이후로 한번도 안방 침대에서 잔 적이 없어.
이제 상자 속엔 고양이 따윈 없었다. 상자 속에 있는 건 조금 열려있는 상자의 틈새로 보이는 그 안에 있는 건
"특별..."
싱크대 옆에 둔 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너에게 들이민다. 상자 안쪽에 깊게 넣어둔, 누군가가 넣어둔 기억대로. 안방을 새빨갛게 물들인 그 사람을 따라하듯.
".....그건 내가 정해. ....소파에서 같이 잘 거야."
그대로 칼끝을 네 배에 대고 지그시 누른다. .....어느 정도로 눌러야 들어가는 걸까, 가감하는 듯이 살짝 누르고 떼기를 반복하다가 그대로 싱크대에 다시 내려둔다.
"이불, 가지고 올 거니까."
그리고 등을 돌려서 안방으로 향하다가, 세탁실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이제 안방에 이불같은 건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으니까.
>>619 우오....오오...우오옷.......저 이거 좋아요 완전 완전완전인wwwwwww 채용채용채용 역시 덕질은 데이터베이스가 채워져야 더 웅장하게 즐길 수 있는 법이네요 2다이는 푸른 빛덩어리로 완전 정해졌다고........😇😇😇😇😇😇 저 이 설정 좋아요 멧쨔 룽한wwwwwwwwwwww
🤔뭔가.... 멧쨔는 약간... 제 로드맵(?)대로 움직여주다가 가끔 참을 수 없는 충동데샤아앗!! 하고 튀어나가는 아이라고 하면 헷쨔는 그냥 야생의 헷쨔인... 뭔가 뭔가인.....(?)
그래서 지금도 왜 칼로 찌르려고 간봤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멋대로 관측해서 정해버려? 이걸 그냥 확... 근데 관측당해서 그날 기억이 올라왔으니까 역시 관둘래🥺 인건지 네가 항성일 때(별이 되려면 항성이어야 하니까)확실하게 찌르기 위해 지금 힘의 가감을 연습해두겠다인지...🫠
칼이었다. 배에 겨눠진 건 다른 무엇도 아니고 칼이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함께 식재료를 손질하던 데에 쓰던 그 칼을 헤카가 내 배에 갖다댔다.
"음...?"
위기상황인 건 확실하지만, 어쩐지 그보다 위화감부터 느껴졌다. 이 식칼 원래 이렇게 무뎠던가. 헤카는 집안일을 많이 하지 않아서 예전 그대로의 식칼일텐데― 그래서 함께 요리할 때, 서걱서걱 썰려서 식겁을...
...그런 일이 있었던가...? 내 눈이 바쁘게 허상을 좇는다. 그러자 지금 어딜 보는 거냐는 양 칼끝이 뱃가죽을 쿡 찔렀다. 따끔했다. 그대로 선언한다. 나는 헤카랑 오늘 동침한다. 그렇게 됐다라고.
칼끝이 떨어졌다. 헤카가 멀어지고 나서야 참은 숨을 삼키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셔츠는 구멍나있었고, 그 구멍 주변은... 무릎이 깨진 정도의 경미한 피로 적셔진 채였다. 어쩌면 오늘 끝장났을지도 몰라. 자는 사이에 숨통을 끊어놓을지도 모르지. 불안감이 올라왔다. 동시에 이성이 물었다. 왜?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헤카 프로키온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니까. 생각을 정리할 겸 자기 집에서도 드물게 하는 설거지를 시작했다. 달그락거리며 식기를 정리하고 소파에 앉았다. 으레 앉던 사람이 정해져 있던 듯 묘하게 말랑하게 들어가는 곳이 있다. 그곳에 앉아서 TV를 켰다. 지직거리는 소리 뿐이었지만.
여기, 분명 와이파이도 없겠지. 암울한 생각을 하다보면 헤카가 온다. 자기 몸만한 이불을 들고 뒤뚱뒤뚱... 저런 애가 날 찌른다고? 에이, 설마. 멘헤라들이 으레 하듯이 협박한 것 뿐이리라. 방심했다.
예상대로였다. 이불은 안방이 아닌 세탁실에 있었다. 아니, 예상대로라고 하기에도 뭐하지. 원래 그랬다는 걸로 되어있을테니까. 세탁실에 있었으니까, 라고 말하듯 이불에서는 세탁 후 방금 말린 듯 뽀송뽀송했고, 햇살 냄새가 났다. 이불은 하나지만 팔을 가득 벌려 한아름 안고서 다시 거실로 나선다. 이불에 일부 시야가 가려졌지만, 소파에 앉은 네 모습은 잘 보였다. TV도 켜져 있었다.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검고 하얀 일렁임만 가득한 화면. 우주배경복사만을 비추는 화면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걸까.
여전히 푸르게 빛나며, 네가 말을 꺼냈다. 오늘은 여기서 같이 자는 걸로 하겠다고. 오늘은, 이라는 말은 다음도 있다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빛이 다시 깜빡인다. 망설이기라도 하듯, 어쩌면 고민일지도 모르지. 그러던 네가 제시한 말에 잠시 눈을 크게 떴다가, 역시 눈이 부시니까 감았다가 떴다.
"....."
안아줄까?라는 물음에는 뭐라고 답해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대로 무시한 채로 있었을텐데. 하지만 너는 내 관측자고, 무엇보다 그 아이도 그 아이 자신의 관측자에게 종종 안겨있는 걸 봤으니까. 그럴 때마다 그 아이는 정말로, 엄청나게 기뻐보였고. 안아달라고 조르는 일도 종종 관측하곤 했으니까. ....그런 거라면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 아이가 택한 거라면.
".........좋아."
잠시라고 하기엔 길고, 끝없다고 하기엔 짧은 고민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몸이 향하던 소파의 한 자리에는 이미 네가 앉아있어서, 멈칫했다가 그 옆에 앉았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거지. 그 아이는 분명 이렇게....
아, 역시 선 넘었나. 엄마 아빠 미안, 나는 오늘 여기서 사고매물에 이력 한 줄 더하게 되나봐.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런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어쩐지 큰일이 날 거라는 감은 오지 않았다. 결국 수줍었을 뿐인 건지, 헤카는 내 자리 옆에 앉아서 궁싯거리며 가까이 왔다. 그리고 팔을 벌렸다. 부끄러운지 조금 찡그린 채로. ...그렇게 하니까 조금은 귀엽다는 생각도 든다.
헤카가 내어준 품에 나도 팔을 벌려서 파고들었다. 그러나 결국은 옆에서 껴안을 뿐인 상태. 허리가 틀어져서 어쩐지 많이 불편하고, 품에 딱 맞닿는 느낌이 없었다.
'음...'
뭔가 부족한 기분에 속으로 입맛을 다시다, 결국은 결심했다.
"헤카, 잠깐만..."
헤카를 껴안은 그대로 잡아들어, 다리 사이에 내 무릎을 끼우고 끌어당겼다. 그리고 팔걸이에 푹 기댔다. 자연히 헤카는 반쯤 눕다시피한 내 위에 딱 붙은 채로 얹혔다. 이제야 맞닿았단 기분이 든다. 언젠가 관측했던 클래식 시즌의 플라네타리움에서 보였던 것. 그 아이도 이렇게 관측자 위에 얹혀져선 심장이 터져라 두근댔었지.
관측자는 관측자라는 걸까, 이 불안정한 관측자도 태연하게 그런 일을 해버린다. 그리고서는 마음이 편하다는 양 슬쩍 웃었다. 헤카에게는 보이지 않겠지. 그저 푸른 빛의 품에 안겨서 눈이 부실 뿐이리라.
어쩌면 따듯할지도, 두근댈지도 모르지만.
"미안, 좀 멋대로 옮겼어. 그래도 이게 더 낫지?"
관측자는 헤카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자기도 모른 채 상처를 잔뜩 내놓고 약을 발라주는 것도 그 관측자랑 똑닮았다.
품 안으로 누군가가 파고 드는 건, 처음이지만 처음이 아니었다. 네가 관측해버린 탓에 생긴 기억 속에서는 자주 ███와, 어머니와, 아버지와도 이렇게 껴안는 일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나에게는 처음이라. ...기억을 감안해도, 오랜만이라 처음이나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 따듯하긴 했다. 하지만 그 아이가 그랬던 것 같은 두근거림이라던가, 기쁘다는 건... 아직은 모르겠어서.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
잠깐만이라고 말한 네가 나를 쭉 끌어당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살필 새도 없었다. 조금 거리가 있던 직전에 비해 완전히 몸이 밀착했다고 느낀 이후에야 알 수 있었다. 이건, 플라네타리움에서 그 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읏..."
다리 사이에는 네 무릎이 끼워지고, 나는 반쯤 눕다시피한 자세로 네게 기대있다. 반쯤 처진 귀도 네게 딱 밀착해서, 몸의 맥동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이건 내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네 것과 내 것 모두일지도 모르고. 환한 빛에 감싸인 채로 눈을 가늘게 떴다. 눈이 부시지만, 나만의 관측자와, 나만의 밝은 별과 가까이 있다는 건... 생각보다 괜찮은 일인 것 같기도 하다. 눈을 감아도 눈꺼풀 너머로 비치는 푸른 빛이 좋아서. 고개를 파묻고 이마를 부빈다. .....이건 그 아이의 버릇인데. ..아아, 나에게도 옮아버린 모양이다. 아니, 어쩌면 내게도 원래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둘이서 하나의 별이니까.
"...응. 따듯해...."
등을 쓸어주는 손길도, 그 아이의 관측자와 정말 똑같아서. 그 아이가 안아달라고 조르는 이유도, 안겼을 때 짓던 행복한 미소도... 전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 내 입가에도 조금은 비슷한 게 걸려있었을지도 모른다. 푸르게 빛나는 항성은 너무나도 포근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감겼다. 끝없는 거시공동을 떠다니는 것 같은 평소의 잠과 다르게, 오늘은 곁에 있는 별을 끌어안고서 잠이 들었다.
👿 ...나로 그런 생각 한 거야? 🙄 아니아니 들어봐 헤카땅 이건 자연현상이라고 어이! 칼을 무슨 누르면 진실이 나오는 버튼처럼 쓰지 말란 말이야!!💦💦💦 👿 ...🤔(관측했던 걸 떠올리는 중) 👿 ...🤔(둘다 그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 👿 ...🤔(그래도 엄청 빛나니까 거짓말은 아닐지도)
wwwwwww 하지만 살살 쳐도 아프긴 무진장 아픈데 감독이 의도한 거만큼 버라이어티한 고통의 얼굴이 안나와서 계속 NG 였을 거 같아요 결국 너무 확 쳐버려서 실려가긴 했지만 엄청 좋은 표정이 나왔을 거 같은wwwwwwwwwwwwwww 앵웨번외편~프리지아~에서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씬으로 유우가가 뽑았을 거 같아요 😏
히히... 그냥 히메이... 둘이 연애하는 것도 아닌데 멧쨔가 둘이 나란히 있을 때 자꾸 유우가 허벅지를 꼬리로 감아와서 🙄💦💦💦 하는 걸 봐버렸어요 유우가 엄청 뒤척거리면서 (야 야;;) 하고 당황할 거 같은www
🤔 그러면 자꾸 달랑달랑한 게 닿았던 건... 웃... 뺫...🙀🙀🙀 하는 멧쨔를 상상하니까 웃음밖에 안 나와요wwwww 오늘은 뭔가 엄청 고단한 하루였네요... 벌써 잠이 와버려요...🫠 푹 자고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내일도 짬짬이 일상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앵바앵밤입니다~ 👋
>>653 어이어이 왕코쨩wwwww 옆에서 듣던 멧쨔가 조용히 발을 한 번 구른다고wwwwwww 으히히.... 다같이 모여서 방학숙제🤭 귀여워.. 포카포카해..... 집에 갈 땐 다들 수고했다고 히메이가 가리가리군 하나씩 물려서 보내겠네요🤭 유우히도 엄마아빠랑 손잡고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집에 가겠지 히히
그거 완전 멧쨔주의 욕망덩어리잖아요wwwwwwww뿔 사용법 그거 완전 궁금한데...🫠 단념하겠습니다...(사실 단념못하지만 말이라도)
하지만 역시 OO유우가는 그 무렵의 혈기가 멧챠쿠챠라서 여기저기서 본 거 다 시도해보려고 할 거라고 생각해요 🫠 뭔가 성인 때까지 새삥이었다면 🤔 책상물림 하던 녀석 아닐까 싶고 교대 준비하고 있지 않았으려나 싶네요 하지만 팔자에도 없는 서큐한테 인간 물정 교육해버리게 됐다고 핫핫하하하하
히히히히...🫠 이것저것 멧쨔 많이봐버린wwwww 그렇게 폭소하던 멧쨔가 현대의 수많은 페티시를 보고 🙀💦요 요즘 인간들은 이렇게까지 타락한거야!? 하고 놀라는 것도 봤다구요....
🙄섹시수녀복 차림으로 고해성사 해줄게💕하는 서큐쨔... 교대 준비하는 유우가를 위해 여교사 복장을 해주는 서큐쨔... 서큐쨔 처음엔 -빈-이라서 😏니가 입어봤자 웃기기만 하지~ 하던 유우가였는데 큰붑여교사 모습으로 나타나서 유우가 완전 벙쪘을지도.. 왜냐하면 서큐버스는 그거잖아요🤔 대상의 욕망에 맞춰서 얼마든지 모습을 바꿀 수 있으니까....😏
모브아저씨같은 웃음을 띄운 채로 ㄱㅊ이라고 적힌 부위를 레로레로했습니다...히히...(?) 요즘 유행은 이런거군요...😏 저도 오늘 시간이 나면 해봐야겠어요 으히힉...힉힉....
근데 눈은🤔 오른쪽 눈은 ?네요... 만져도 되는 건가.. 어디까지 되는거지 눈꺼풀까진 오케이인건가🤔 히히.. 싫어하는 부위 말고는 멧쨔가 전부 나데나데쪼물쪼물낼룸낼룸 할테니까😏 헉 등 긁어달라고 했는데 다짜고짜 낼룸하면 어떤 반응일지도 궁금해졌어요🙄 어쩐지 멧쨔는 자주 그럴 것 같지....
>>737 wwwww 유우가는 자 잠깐만 유우히 너무 빨라아아아앗 하면서 옆으로 엎어지고 온몸이 진흙범벅이 됐었을 거 같은데😏 말딸들은 오히려 태연해서 🙄 왜 나만?! 하고 억울해하는 거 본 거 같아요wwwwwwwwww 수영복 입고 갔을 때도 도게자 박는 건 유우가였겠네요 히힉... 멧쨔는 유우히가 싸우고 왔다고 하면 어떤 반응일지도 궁금해졌어요
아............................................................................................................................하....................................괜찮..........괜찮습니다 비록 그냥 좀...약간 뭐냐...음... 허망해졌지만..진짜괜찮아요 괜찮아요
...........사실 저 그 사진의 원본을 찾으려고 했는데 지금 도저히 안 찾아져서 피눈물 흘리고 있던 참이었는데 언젠가 메이사로 볼 날이 오겠죠(그리고 안 옴) 하하하하.............. 메이사 동그랑땡으로 만들어버리고 싶네요 후후...후후후후....하하하하....하하...체인소맨봐주세요그리고첸소맨에유를...아닙니다....... 약간 지금 너무행복해서머리가자꾸하하하하
그거...그거라구요 그거..히히..........🫠 아니 저는...........어지간하면 다 괜찮아요 진짜로...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저희는 야생의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보던 세대니까요 내성이 높습니다... 물론 메이사가 갑자기 뱃살 두둑한 아저씨랑 디즈니랜드가서 웨~이 하면 나도 디즈니랜드 가고 싶어서 피눈물이 흐르겠지만 괜찮아요... 그것대로 즐거우니까...브이로그 같은 거지.......
기어코 시니어 시즌에도 열렸다. 츠나센의 명물. 중간고사가 끝나고 독이 잔뜩 오른 말딸들이 그 독기를 아낌없이 내보이는 마츠리 전전야 체육제가. 중간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해내지 못한 녀석들 모두가 이 체육제에서 온천여행권을 따 갈 셈으로 체육복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그리고 그건 시니어 D반의 어느 말딸도 다를 바 없었다.
"온천이야 그냥 가면 되지 않아 메이사?"
물론 공짜는 좋다. 공짜는 좋지만. 저번 온천에서도 위험했던 게 사실이기에, 나는 메이사와 나 둘을 부모님의 개입 없는 단칸방에 놓고 싶지 않았다. 저번에도 자는 척으로 겨우 회피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뭘 당할 수도 있다(...) 라는 위기감이 스멀거렸다.
"그... 일단 나가기로 했으니까 안내는 해줄게. 첫번째로―"
반대항 경기, 박 터트리기. 담임의 고간을 노리고 콩 팥을 던진다던가, 담임의 배를 갈라서 그 콩팥을 던진다던가 하는 놀이가 절대 아니다. 하나당 5kg 하는 콩과 팥(이라고 쓰고 모래주머니라고 읽는다)을 던져 7m 상공에 있는 뒤주를 깨는 경기다. 뒤주에는 당연히...
"우..우아아. 살려줘."
...위커맨처럼 뒤주에 갇힌 내가 있다. 담임을 힘을 합쳐 무사히 받아내는 것까지 협력해야한다고! 좀 더 흉악해지지 않았냐고? 에이 착각이야 착각. ...아무도 안 받아주면 어쩌냐고? ......그런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겠지... 물론 여기저기 보호장구를 착용하고는 있지만.
비장하게 그렇게 말하면서, 어깨를 돌리고 다리 스트레칭을 하며 준비운동을 한다. 동작과 표정을 보면 누구 하나 담그러(...) 가는 것 같지만, 사실 그냥 박 터트리기를 할 뿐이다. 콩과 팥이라는, 오해하기 쉬운 이름이 붙은 모래주머니(5kg) 몇 개를 들고서, 상공에 매달린 뒤주를 본다. 각각의 뒤주 안에는 각 반의 담임이 들어있다. 뭔가 이렇게 말하니 이상한 느낌인데... 아무튼.
...근데 원래 체육제가 이런 흉흉한 느낌이었나... 하지만 뭐어, 클래식 시즌이 지나자 다들 어쩐지 좀 살벌?해진 느낌이기도 하고.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아무튼 이제 곧 시작이니, 잡생각은 금지다 금지. 손에 든 모래주머니를 가볍게 위로 던졌다가 받고, 목표물인 뒤주를 본다. 음.... 저기를 노리는 게 나은가, 아니면 좀 더 옆... 이렇게 던지나... 잠시 가늠하다가 힘차게 모래주머니를 던진다.
"가라!! 전부 박살내버려!!!"
유우가를 박살내는 게 아니라, 뒤주만 박살내려는 거니까.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오해할 정도로 살벌했다.
무릎을 꼭 끌어안고 울부짖지만 그 비명은 포탄 터지는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이 경기가 이루어지는 곳은 츠나센에서 가장 큰 더트 중거리 트랙 위. 관중들은 관중석에서 레이스 보듯이 멀찍이 즐기고 있으니까. 여기에 참여하기로 한 10명의 아이들을 제외하면, 다들 포카리를 건배하며 이 촌극을 관람하고 있을 거다.
거의 반파되다시피한 뒤주와, 뒤주와 나를 매달아놓은 철제 케이블을 꼭 잡고 버티면 스탭들이 와서 나를 조심스레 내려준다. 뒤주는 이미 한계에 가까웠던 듯, 바닥에 닿자마자 폭삭 스러졌다. 그리고 내 머리 위를 꽁 때리는 목재 하나.
"으... 으으으... 이젠... 이젠 싫어 이런 거..."
하지만 히토미미 어른을 제물로 바치자 분위기는 후끈해졌다. 온갖 환호성이 쏟아진다. 무기력한 나는 메이사에게 부축을 받아 그대로 실려나갔다.
"닷, 다다 다흠, 다음은..."
말딸의 말딸에 의한 우마피구.
반 대항으로 이루어지는 이 피구는 죽어서 나가는 쪽이 없다. 그저 10분 동안, 주어진 2개의 공을 독점해 상대편을 줄창 패는 것이 목적. 물론 공은 설거지할 때 쓰는 스폰지보다 야들야들한 녀석이지만 말딸들이라면 그거로 코피를 내는 것도 가능하겠지.
안 괜찮아 보이긴 하지만. 근데 진짜 아깝다. 조금만 더 했으면 완전히 부쉈을텐데. 아 유우가 말고 뒤주를. 뭐 일단 분위기는 달아올랐으니 괜찮은가~ 유우가를 부축해서 데리고 나간 뒤, 다음 경기에 마저 참가하기로 했다. 다음은 우마피구. 피구라고 하지만 사실상 공으로 서로를 두들겨패는 그야말로 야만과 낭만의 경기다. 그래도 평소 체육시간에 쓰던 공이 아니라 특수제작한 스폰지 공을 사용해서 사상자가 나올 일은 없다. .....아마도.
- 공이 너무 말랑한데? - 이러면 패는 맛이 덜한데... 씁 - 덜 다치니까 여러번 패도 되겠네!
여기저기서 조금 무서운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뭐어, 다들 혈기왕성할 때고. 조금 흥분해서 그런 거겠지. 무엇보다 이 장소의 열기가 그렇게 만들고 있기도 하고. 기묘한 고양감에 나도 꼬리가 조금 바르르 떨린다.
"그럼..... 가즈아!!!!"
정정. 조금이 아니라 무진장 바르르 떨렸다. 부르르르 떨리는 꼬리와 함께, 신나게 공을 던지고 받고 맞는 광란의 축제 속으로 뛰어들었다.
마치 코인 풀매수한 청년처럼 외치는 메이사를 보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만류를 하려 했지만... 물론, 부욱 하고 공기 찢는 소리를 내며 던져지는 공을 보고 식겁을 집어먹었다. 이거 우마무스메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못 견뎌... 나약한 히또미미는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어야지.
그렇게 관중석에 들어서자 보이는 것.
- 신났잖아 꼬맹이.
토네이도 대쉬, 메이사의 라이벌이랄까 연적이랄까 원수랄까 숙적같은 그 녀석이 상대 반에 있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대진표가 애프터 A반이랑 붙어서 다들 식겁했었지.
그래봬도 시니어 녀석들보다 1년 더 트레이닝한 강호들이다. 메이사, 너무 맞지는 말라고... 응?
뻑. 팍. 퉁빠박. 뭐 그런 험악한 소리가 나고, 메이사도 만만찮게 맞긴 했지만 그보다도 더 강하게 상대편을 죽이기 시작했다.
아니 오히려 뭐랄까, 레이스 때보다 더 신난 거 같은...?
빠각.
결국 메이사가 던진 공이 토네이도의 코를 짓눌렀다. 나도 숨을 삼켰다.
멧, 메 메 메메메메이사 기어코 저질러버렸구나아아아아악 담임한테 도게자 박아야겠다학
하지만 토네이도는 얼굴에 처박힌 그대로 텁, 하고 공을 잡고선. 파워 A+의 저력을 똑똑히 보여주는 반격을 날렸다.
메이사의 명치에 직격.
'히에에에에에에엑―!!!!!!!'
돌려줘. 나의 와구와구더비라던가 지붕뛰기 레이스라던가 그런 거 돌려줘. 우마피구 이제 싫어어어 A반 담임의 얼굴도 내 얼굴도 새파랗게 질려버려서 서로를 바라봤지만 그런다고 시간이 더 줄진 않았고.
D반, 승리.
"얘들아... 제발... 적당히해...온천을 죽어서 갈 수는 없잖니 마 니들 진짜 목숨걸었나! 어!"
아~ 짜증나는 녀석이 나왔구만. 뭐, 대진표를 봤을 때부터 느낌이 왔지만. 마치 지금 이 자리가 우리 둘의 결판을 위한 장소라는 느낌마저 든다. 흥분으로 가득찬 꼬리를 두어번 휘젓고, 그대로 공을 던졌다. 토네이도의 얼굴에 정확하게 박혀들어간 공. 아, 아깝다. 이게 진짜 배구공이었으면 저 얼굴을 그대로 짓이길 수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게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건지, 토네이도는 그 공을 그대로 나한테 돌려준다. 정확하게는 내 명치로.
"—큭... 제법인데..."
그렇게 툭 내뱉은 후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공이 오가면서 쐐액 바람을 가르는 소리라던가, 서로의 몸에 공이 맞아서 나는 뻑 팍 퉁빠박 쾅 하는 소리만이 트랙을 가득 채울 뿐이었다.
그리고 승리를 거머쥔 것은 우리 D반이었다. 여기저기 쓰러져있는 A반의 시체(살아있다) 사이에서 포효하듯, 공을 쥔 손을 힘차게 들어올렸다.
"이겼다——!!!"
하지만 돌아온 건 칭찬이나 격려가 아닌 곡소리였다. 어째서지....
"유우가, 아직도 모르겠어? 이제 온천은 중요하지 않아." "꼴도 보기 싫은 놈들을 박살낸다... 그게 이 체육제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물론 아니지만. 학원장이 들었다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말이겠지만. 하지만 보라고? 이미 다들 온천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죽인다...' '햣하!!!' '말딸은 죽이고 히또미미는 납치해라' 같은 살벌한 말을 중얼거리고 있다고?? 하지만 분명 다들 지치고 배고파서 좀 과격해진 거겠지. 마침 점심시간이니, 밥을 먹고나면 식곤증으로 다들 좀 얌전해질 수도 있다. ....아마도.
"하아. 지쳤다아... 배고파아~ 유우가아~ 도시락은???"
맡겨두기라도 한 것처럼 당연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유우가는 나만의 또레나잖아? 그래서 당당하게, 펴진 돗자리 위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유우가를 향해 말했다. 빨리 도시락~ 나 배고파~
맡겨둔 거 맞음. 내가 식단은 완전히 맡겨두라고 했음. 대신 종종 하야나미 집반찬 얻어먹음. 메이사의 당당하다 못해 조금은 쓰?담을 부르는 말에 대꾸한다. 그러면서도 삼첩도시락통을 꺼냈다. 오늘은 좀 기깔나게 준비해봤다. 열량 소모가 심한 날이니까 오히려 잘 먹어두지 않으면 비실거리다가 져버리겠지.
일단 마끼스시…라고 할까, 익숙한 명칭을 쓰자면 김밥. 와사비마요를 절묘하게 배합한 소스가 좋다고. 안에는 아주 얇은 밥과 소스에 버무린 참치, 그리고 김밥에 으레 들어가는 얇게 채썬 야채들이 들어있다. 당연히 여기서 끝나지 않지. 2첩에서부터는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 양파를 잘게 다져넣은 토마토 계란 볶음. 연근무침. 튀기듯이 구운 두부와 후리가께를 뿌린 밥이 있다. 거기에 김으로 파이팅!이라고도 적어놨다. 이렇게 가벼운(?) 느낌의 2첩을 다 먹으면 마지막.
3첩서부터는 가라아게와 잘 익힌 우동면이 똬리를 틀고 반반 차지하고 있다. 뭐고 이 뜬금없는 거는. 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보온병에서 냉육수를 꺼내서 우동면을 말아주면서 마지막 후식 냉우동으로 끝. 상쾌한 식단이라고.
…참고로 나의 도시락은 김밥 남은 거. 토달볶 남은거. 두부 으깨진 거. 하야나미에서 받은 집반찬 막타칠 거. 그리고 색이 안 예쁜 가라아게… 정도다. 내가 메이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도시락만봐도 눈물이 다 날 정도네. 큭.
물론 그 도시락을 개시하기 전에 해야 할 게 있다.
“…역시 거저는 못 주겠다. 메이사 너 말야, 너무 신난 거 아니냐~? 온천도 좋지만 기본적으로는 즐기자고 하는 일이라고. 시험에서 1등 받을 생각을 해야지 여기서 다 죽이고 쟁취하겠다 하면 안 되지 않냐.“
여기서 다 죽이면 기말에서 내가 1등인데? 라는 반박은 받지 않겠다.
”아까도 너무 신나서 니가 제일 공격 많이 받더라. 명치도 존나 쎄게 맞지 않았어? 좀 걱정될 정도였다고. 봐봐. 이, 아이고 멍든 거 봐.“
기습! 메이사가 듣는둥 마는둥하는 사이 반팔 체육복을 들추면 토네이도에게 개쎄게 배빵당해 멍이 들은 배가 보인다. 아, 앉아있어서 뱃살도 좀 접혀있는데 이걸 보니 ‘너무 도시락 많이 싸줬나’ 하는 생각도 좀 든다. 배꼽이 가로로 접혀있다고 이 녀석.
”그러니까! 자중하고 얌전히 즐기겠습니다 약속하지 않으면 밥 없어.“
그렇게 엄포를 놓자 천장에 매달린 스피커가 공지를 퍼뜨렸다.
- 훅훅, 다음 종목은 ’담임 분장 콘테스트‘ 이므로 출전하는 학생 및 선생님은 1시 반까지 대기실로 모여주세요. 라고.
담임 분장 콘테스트란, 20명의 우마무스메가 끄는 대형 타이어 위에서 5명의 학생들이 합을 맞춰 담임을 말딸로 분장시키는 컨텐츠다. 반대로 말딸 담임을 둔 녀석들은 그 귀를 제대로 눌러서 인간처럼 보이게 만드는 거지. 물론 시간 제한은 2분. 트랙은 더트 2400m. 결국 더트 중거리를 뛰는 말딸 위에서 분장을 해야만 한다는 소리다. 아이라인도 그 위에서 그려야 하고. 5명의 균형감각과 20명의 협동 달리기가 중요한 종목이지.
이미 도시락에 정신이 팔려서, 유우가가 하는 말은 적당히 흘려듣고 있었다. 아 응응 그래 중요하지 즐긴다는거. 난 지금 최고로 즐기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좋잖아~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됐던 것이다. 한 눈을 팔고 있을 때 기습이라니 이 비겁한...!!
"—뺘핫?!"
순식간에 체육복 상의가 훅 올라간다. 명치는 물론이고 까, 까딱하면 속옷 끄트머리까지 보일 정도 아냐 이거!? 도시락에 쏠려있던 신경을 전부 회수해서 체육복을 끌어내리는데에 써야했다. 악!!!! 뭐, 뭣 뭐 머 머ㅓ 머하는거냐고!!!!!
"읏 우 우웃!! 뭐하는거야!!! 이, 이, 이런 곳에서....." "하아!? 아, 아무렇지도 않다고 이런 거.... 으윽... 밥으로 협박하다니 너무해......"
물론 명치... 누르면 좀 아프지만, 욱신거리긴 하지만. 그렇게 심하게 멍들었나.... 그나저나 이, 이렇게 탁 트인 장소에서 뭐하는거냐구 진짜아.... ....유우가는 이런 취향이었던가. 바, 밖에서는 좀 부끄럽지만... 각오 해두는 편이 좋을까나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새빨개진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겠다구우.... 얌전히 밖에서 즐길테니까...💕
아, 이런 이야기가 아니었나. 아무튼 뭐어, 즐기면서 하면 되잖아 하면.
"아 알았어..... 그러니까 도시락 줘어..." "—엣, 다음 종목 준비하려면 얼른 먹어야겠네! 유우가도 얼른 먹어!!"
1시 반까지? 좀 서둘러서 먹어야겠다. 급하게 찬합을 열면 거기엔.. 우, 우, 우와아아앗..... 3단 찬합 모두 알차게 들어있잖아. 맛있겠다아~ 일단은 맨 위쪽, 마끼스시부터. 앗, 참치랑 와사비마요가 완전 잘 어울려!!! 하나 둘 입에 넣다보면 사라지는 건 금방이다. 하지만 다음이 있으니까. 김으로 적힌 파이팅!이라는 문구에 헤헤 웃고선 젓가락을 들었지만... 으.... 파이팅 부분만 남길까... 먹기 아까운데.... ....하지만 남겨서 가져가서 보관하면 분명 썩겠지(...) 어쩔 수 없네. 내 배에 저장하는 수밖에.
중간중간 물로 넘겨가며 도시락을 깔끔하게 비웠다. 우동면만 있는 걸 보고 조금 당황했지만 이럴수가, 사실 냉우동이었다니. 가라아게와 함께 먹어도 깔끔한 뒷맛이 최고였다. 하아. 이제 배 터질 것 같아아....
"아우.. 엄청 먹었다아... 잘 먹었습니다아~" "진짜진짜 맛있었어 유우가!!! 고마워!! 보답으로 조금 있다가 분장 콘테스트에서 엄~청 예쁘게 꾸며줄테니까!"
그리고 바로 일어서서 대기실에 가있을까 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일어설 수 없었다. 이런..... 조금 쉬었다 가야겠는걸.
“아니, 너는 잘 안 보이겠지만 정면에서 보면 이거 대단하다고…? 진짜 아파보인단 말야. 봐봐. 엄청 아파하는구만. 무슨 다 죽여놓겠단 망발을…“
옷을 끌어내리려는 메이사와 오히려 그 틈을 비집고 손을 넣어서 멍을 꾹꾹 누르는 나. 누를 때마다 새빨개져서 삐꾹거리는 메이사를 보면서 순수하게 걱정됐다. 아파보였다고 이거. 메이사는 위에서 내려다보일 리…가 없으니까 모르겠지만 새빨갛다고 이거? 이제 좀 지나면 푸르죽죽 누르딩딩해질 게 뻔하다. 음, 역시 말도 섞고 싶지 않지만 학부모님께 미리 전화를 드려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손을 빼고서, 얼굴이 새빨간 채로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메이사에게 찬합을 밀어줬다. 그리고 잔뜩 먹였다. 우우… 못 움직이겠어어… 하는 메이사를 보다가, 또 문득 그 체육복을 젖혔다. 우와 오구리 캡처럼 배가 빵빵해 ㄹㅇ 빵빵레후가 돼서 멍도 더 커진 거 같다. 뭐지 이거? 과녁처럼 보일 정도야… 내가 이만큼이나 먹여버린 건가 나도 대단하군…
그렇게 희롱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희롱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메이사는 엄청난 세쿠하라라고 느낀 거 같다. 고작 배일 뿐인데 유난이다.
. . .
그리고 대기실에서 이제는 내가 희롱당해야 할 차례. 어제 갸루들이 엄청 당부하길래 여기저기 제모는 해둔 상태긴 한데.
유우가 앞에 놓인 옷으로 말하자면.... 짜잔. 로리타 패션이라는 녀석이다. 다같이 이런저런 의상을 놓고 의견이 갈리다가 결국 다수결로 결정된 의상이라는 말씀. 다수결이라고 하기엔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 1표 차이로 결정된 거지만. 어쨌든 그런 치열한 과정을 거쳐 유우가 앞에 놓인 것은— 메이드복도 아니고 츠나센 의상 3종 세트도 아닌, 로리타 패션이었다. 마이쨩이 클래식 로리타?라고 알려주긴 했는데. 확실히 클래식하단 느낌이네. 뭔가 내가 알던 로리타 패션하고는 꽤 다른 느낌이 든다. 차분하다고 할까, 생각보다 장식이라던가? 레이스도 적고.
그래도 프릴가득 드레스와 보닛, 거기에 파니에와 드로워즈까지 전부 입어야 하고 신발도 완전 귀여운 메리제인으로 신어야하니까. 유우가한테는 조금 난이도 있을라나. ...사실 난이도가 제일 높았던 건 유우가 사이즈에 맞는 메리제인을 구하는 일이었지만. 옷이야 어떻게든 배워서 대충 그럴듯해 보이게 만들 수 있었지만(대신 내구성이 완전 최악) 신발은 그러기엔 너무 힘들었다구....
"이거 입을 때 찢어지지 않게 조심해야해. 너무 비싸서 직접 만들었더니 조금 불안해서...."
모두가 힘을 합쳐서 만든 소중한 옷이니까, 찢어지면 슬플거야... 모처럼 D반 모두가 연합해서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면서 만든 거니까. ...이거 말하면 유우가 분명, 평소엔 단합의 ㄷ도 못찾아볼 놈들이 꼭 이런 일에만 단합 잘 한다고 뭐라 하겠지.
"자, 그럼 유우가. 속옷은 이걸로 갈아입고, 이거 파니에?라는 것도 입어야해. 그래야 치마 볼륨감이 살아나니까." - 멧~쟈. 화장품 준비도 슬슬 해야돼~ "오케~ 자자, 혼자 입을 수 있지? 난 저쪽 좀 챙겨놓고 올테니까."
그리고 화장품 체크와 출전 준비를 마친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 본 유우가는. 유우가는..... 클래식 로리타 패션을 한 유우가는......
......뭐랄까, 가슴에 뀨~ 하고 뭔가가 왔단 말이지. 당장 이 자리에서 유우가한테 츄츄 제외한 모든 것을 하려고 달려들지 않은 나 자신의 인내심을 칭찬해줬으면 좋겠어. 응.
히히히.. 여름합숙때 주물해보는거군요..😏 메이사... 그 감촉 오래오래 간직하렴... 히히히.... 윽 악 뺫!!? 미 미 미 미안햇!?🙀하고 후다닥 떨어지지만... 그날 밤엔 잠 못자고 손 쥐었다폈다 하면서 😳읏...먓... 하는 멧쨔가 보였어요 아주 선명하게...🫠
히히... 😏 오늘은 러키스케베의 날이네요 6월의 체육창고에 갇혀서 우왓뺫💕을 직관하다가 멧쨔가 너무 꼼질대서 유우가가 양손 꼭 잡고 붙들고 있는 망상까지 한 바가지 해버렸어요 후후... 행복했지만... 이제 자야겠지... 즐거웠어요 🤤 오늘은 여기서 앵바앵밤입니다 👋 내일 봬요~
“지, 직접…?” - 네에~ D반의 모두가 몬다이를 여장시키기 위해 철야를 했다고요. ”그딴 거에 철야하지 말아줄래?!??“
”자, 잠깐 속옷? 파니니?! 뭐 뭔데?“
얼이 빠진 나에게 ‘혼자 입을 수 있지?’ 라며 떠맡기고 떠난 메이사. 자, 잠시만 근데 이거 속옷이 두 벌인… 메이사? 메이사아?! 진심????진짜??!??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고, 나는 히로카미 또레나와의 해프닝을 떠올리며 그것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 속옷은 겨드랑이 쪽의 부유방까지 야무지게 끌어온데다 두툼직한 왕만두 만한 보충재도 들어가 있어 입고 난 뒤의 나는 완전히… 완전히이……
내려다보면 거기엔 없어야 할 골짜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동안 내가 이런 기술력에 속아왔구나… 근데 이렇게 깨닫고 싶지는 않았다 그걸.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니 인류는 정말 굉장하다.
그리고 퐁실한 속바?지를… 차마 그대로 입으란 건 아닌 거 같아서 원래 속옷 위에 받쳐 입고. 파니니란 것도 두르고. 원피스를 아래에서 고개를 드밀어야 하나 위에서 다리를 넣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떻게 입기까지 하고. 마치 빅토리안 시대의 아가씨가 된 듯한 복장에다가 고딕로리타풍의 부스스한 머리카락의 조화가 굉장했다. 그리고 아래가 아래가 허전해 이런 문란한 걸 다들 입고 다닌거냐 그보다 더 줄이고 다녔던 거냐고 메이사! 대체 얼마나 메이사가키가 될 셈인데?!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며 결국 분장용 무대에 올라섰다. 여기서 헤어와 메이크업이 이루어진다. 귀도 골짜기와 같이 무에서 유로 만들어지리라…
”큭… 죽여라……“
반쯤 포기한 심정으로 그렇게 말했고, 메이사와 갸루들이 히죽 웃었다.
.dice 1 100. = 29을 세번 굴립니다. 각각 헤어, 메이크업, 옷과의 조화 점수입니다. 총 180점이 넘으면 D반 입상. 230점이 넘으면 우승. 250점이 넘으면 유우가는 완전 O컷이 되어버립니다
"어떡하지... 벌써 귀여워.. 유우가가 분명 1등일거야 아니 유우가를 1등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전부 다리를 부숴야해." - 아이고 콩깍지 봐라~ - 근데 좀 어울리긴해. 몬다이 평소에도 이런 거 입고 다닐 생각 없어? - 맞아~ 여장은 가장 남자다운 행위라고? 남자밖에 못하는 일이니까.
헉, 옷만 입었는데 벌써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잖아. 이러다 머리랑 화장까지 마치면 진짜로 미스 츠나센(?)이 되는 거 아닐까 유우가. 크으윽.... 모두의 앞에서 그런 걸 보여줘야 한다니. 이런 건 나만 보고 싶은데. 하지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1등을 해서 유우가가 굉장하다는 걸 알리고 싶기도 하고. ...그래. 최선을 다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유우가도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이미 포기한 것 같으니까. 인권포기선언(아니다)을 듣고 갸루네와 나는 히죽 웃었다. 아마,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악마같은 웃음이었을지도 모른다.
"자 그럼 다들 준비 됐지?" "—시작하자구!!"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무대가 움직인다. 발을 딛고 있는 곳은 아슬아슬하게 평평한 부분이라 문제없지만, 움직이면서 은근히 손이 떨린다던가 그런 게 문제네... 일단 기초 화장부터. 이건 괜찮다. 손이 좀 떨려도 어차피 넓은 면적에 바를 거니까 티가 안 나기도 하고.
- 어라, 몬다이 피부 은근 괜찮네? "그치~ 유우가 피부 좋다구~"
그리고 베이스를 끝내면 이제 색조에 들어간다. 먼저 아이메이크업을... 아이라인을 그려야 하는데 우왓, 타이어가 덜컹. ...까딱하면 이마에 새로운 눈을 그려줄 뻔.... 비명을 간신히 삼키고 조심조심 아이라인을 그려간다.
"유우가. 아직 눈 감지 말구. 뷰러랑 마스카라도 할 거야." - 립은 이걸로 할까? - 이쪽이 어울릴 것 같기도. - 귀랑 귀 장식도 끝났어~
여럿이 달려들어 장인정신을 뽐낸 결과, 어엿한 한 마리의 말딸이 된 유우가가 완성됐다. ...그런데...
"....귀 장식 왼쪽에 한 거야?" - 어쩐지 오른쪽에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제 시간이 없으니까 그냥 가자. - 아니면 하나 더 달아줄까? 양쪽으로? "그, 그건.... 어쩐지 좀 그래. 그냥 왼쪽으로 하자."
양쪽에 달면 어쩐지 '내가 고라니!!!!!!!!!!!!'하고 외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 그런 건 싫다구....
😏하지만 파트너란 말은 유우가가 먼저 했겠지.. 그래서 아무 말 못하고 속만 뒤집어지는 거겠지..히히힉.... 최고옥... 저녁식사 준비할때 역시... 손을 살짝 베이는 멧쨔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멧쨔는 아얏😣따가어 하고 넘기는데 옆에서 보던 유우가가 더 철렁하고 가슴졸이고 🥺하고 보고있으면 좋겠다는 그런 욕망이 있어요
왼쪽 손목에 크게 일자형으로 있지 않을까요🤔 방향은 살짝 대각선으로 올라간 가로...?🙄 봉합했었지만 아무는 과정에서 차오른 살이 좀 도드라져 보일 것 같고요.. 켈로이드까진 아니고 그냥 살짝 주변에 비해 융기한 정도🤔 색도 좀 진할 것 같아요.. 그래서 워치 안 차면 한눈에 딱 보이는 느낌이겠죠... ...라고 방금 정했어요😏
히히히... 역공 날리지만 허접인 건 여전하니까요😏 추가타가 들어오면 아와왓🙀해버린다구요 히히히
저 갑자기 몹쓸 생각이 들었어요 🫠 열쇠지아 메이사는 그렇게 유우가 찌르고 나서 😿 나는 정말 구제불능 쓰레기 말딸이야... 하고 비관하다가 완전 멧헤라가 되어버려서... 크게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는 그런 망상이 🫠 유우가한테 큰 상처를 준만큼 자기를 좋아할 수가 업는 거야... 그래서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결혼하려고 하고...힛히..........
메이사가 내 얼굴에 뭔지 모를 걸 치덕치덕 발라주고 나면 유레카가 스폰?지로 내 얼굴을 사정없이 두들긴다. 그리고 키노위키가 "저, 저기 덜 발렸어요..." 하면 또 스폰지로 두들겨진다.
그리고 나면 메이사가 떨리는 손으로 덜덜덜덜 내 눈에 뭔갈 가져다대는데, 눈에 뭐가 닿는 게 싫어서 도리도리 고개를 피하자 마이니치가 내 양쪽 관자놀이를 잡고 고정시켜 딱대게 만들었다. 으으으, 그래도 눈은 싫어어... 그냥 찡그려버리고 싶지만 메이사가 눈 감지 말래서 가만히 있기로 한다.
키노위키가 또 세심하게 각도를 조정해주고, 뭔지 모를 이런저런 걸 또 바르고, 귀를 전부 붙임머리로 덮어버린 뒤 검은색 우마미미 머리띠에다 뭘 또 잔뜩 붙인다. 으, 으극... 정신 나갈 거 같애...
"으, 응깃..."
메이사한테 턱을 딱 잡혀서 누가 쓰던 건지도 모를 립?스틱인지 틴트인지 뭔지를 바르고 나면 완성. 내 꼬라지가 어떨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완주했다.
점수는 그래서 어땠냐면요. 300점 만점에 82점이라는 개 처참한 결과. 젠장... 이런 수모까지 겪었는데 점수가 낮다니 뭔가 더 기분이 나빠졌다(?)
- 아~ 역시 본판이 좀 별로라 어쩔 수 없나~ - 견적이 원체 애매하긴 했어요. 하관이랑 목 때문에 아무리 해도 우마무스메로는 보이지 않았달까... - 그보다 통짜허리가 로리타랑 안 맞았다구~😞 이 레이스와 프릴이 커버시켜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 완전 오산이었어 🫤 - 일단은 이 무대, 저편까지 옮겨놔야 하니까 저희도 힘을 보태죠.
치트 위키 유레카 마이니치 그리고 메이사... 히다이는 이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경기는 뭐냐면, 물건찾기 경주. 눈요기 다음에는 마음요기라는 이유인가보다. 작년의 물찾경에서 성대한 고백이 터진 이후로 뭔가 명물이 됐달까. 하이라이트를 장식하게 됐으니.
나는 우마무스메 분장한 걸 풀지도 않고 그냥 멍청하게 턱을 괴고, 다리를 '편하게' 두고는 구경하고 있었다. 메이사는 뭐가 걸리려나, 뭘 찾으러 올까 고민하며.
귀가 추우욱 처진다. 어째서 82점이야. 유우가 엄청 귀엽고 좋았다구우.... 츠나지의 미적감각은 미쳐있는게 분명해. 언젠가 중앙에서 이런 종목을 하게 되는 날이 오면 그땐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 뭐 어쨌든. 다음 경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까지고 슬퍼할 순 없다. 다음은 물건찾기 경주인가. 클래식 시즌처럼 고백 같은 게 터지려나. 은근히 기대하는 눈빛도 관중석에서 여럿 보이고. 나도 은근슬쩍 그런 낌새가 보이는 애들을 슬쩍 보고 있었으니까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아무튼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달리고, 최종코너를 돌아 제비뽑기함에 도착해 재빨리 손을 넣는다. 이런 건 오래 고르면 더 안 좋으니까, 그냥 잡히는 대로 팍하고 뽑아서 확인해보면—
——소중한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럼 유우가밖에 없지. 아, 아니 물론 가족도 소중하고 마마랑 파파도 소중하지만, 그치만 지금 여기엔 안 계시니까. 응. 지금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유우가니까!!!! 쪽지를 구겨서 체육복 주머니에 넣고, 일단 달렸다. 달리는 내내 "유우가유우가유우가유우가유우가유우가유우가유우가"하고 중얼거렸더니 옆에서 달리던 애들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뭐 경쟁자도 줄고 괜찮지 않나. 그렇게 관중석으로 달려가서 유우가를 찾으면, 윽, 치, 치마입고 그렇게...!! 다리를 그렇게 하면 어떡해!!! 그나마 긴 치마라서 다행이지 이게 트레센 교복이었으면 큰일이었다구 유우가!!
"유—우갓!? 치마입고 그렇게 앉으면 안된다구!?"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일단 같이 좀 가줘!!!"
그리고 그대로 유우가를 홱 들었다. 공주님 안기로 들면 다리가 끌려서, 조금 아쉽지만 양 어깨에 걸쳐서 업는 역 공주님 안기—그냥 소방대원식 운반법으로 들쳐업었다.
"그럼 갈게!! 혀 깨물지 않게 이 꽉 물고!!"
그리고 힘차게 뛰어간다. 히또미미 한 명 정도 들고 뛰는 거야 크게 어렵진 않으니까. ....아니 오히려 뭔가, 원래 이랬어야 한다는 기분도 솔직히 좀 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말 모르겠지만.... 익숙해... 어쩐지 그립다는 느낌. 아무튼 그런 심경의 변화를 겪으며 결승선으로 무사히 골인. 이제 쪽지의 내용과 가지고 온 것이 일치하는지만 확인하면 되는데.....
"...유우가는 잠깐 여기서 기다려어..."
새삼스럽게 부끄러워져서, 슬쩍 스탭에게만 쪽지를 보여주고 유우가를 가리킨다. ...무사히 통과했다. 아까 팍 구긴 탓에 꾸깃꾸깃해진 쪽지를 다시 접으면서 유우가 쪽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승리의 브이.
사실 그냥.. 생각만 했던 거라서 낙서도 러프도 없지만요🫠 히히..... 유우가 얼굴을 인쇄한 종이를 붙인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인채로 피스를 하면서 😻하트눈이 된 멧쨔..... .....윽.. 어째서 마음이 아픈거지...🥲 역시 그건 유우가하고만 하자..... 그래도 두줄을 가리키면서 😽이것봐 유우가~ 유우가가 1착이야~ 라고 하는 멧쨔는... 좋지 않나...(?)
헉 최면 교본 그거 멧쨔 좋은데요😏 😽 유우가 이거 시험해보자 자 이 동전 잘 봐봐~ 하고 시험해보는 멧쨔도 상상했는데요 최면 교본이 진짜라서 유우가가 헤롱헤롱이 되는 것도 좋지만 최면에 걸린 척하고서....🙄 그런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유우가가 멧쨔한테 야 이거 봐봐😏 아직도 이런 책이 나오네? 이런 거 다 사기야 사기~ 하고 시험삼아서 해보는 걸 본 멧쨔가 최면에 걸린다던가🤔 ....걸리지 않았지만 걸린 척하면서...🙄이것저것 한다던가...멧쨔 상상한....😏
안심자와wwwwwwwwww 무슨 혈을 누르는 거야wwww 애교혈 누르려다가 위험한 거 눌러버렸구나😏 하루종일 스위치가 켜진 멧쨔에게서 ○○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우가의 하루... 이미 봐버렸다구요😏
하지만 어쩐지 백귀야행 멧쨔는 식신으로 그런 거 연출 가능하겠지 생각해버렸어요 🫠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자공자수이기도 하고? 유우가를 긁으려고 토라진척 다른 녀석이 좋아진 척 하는 거니까? 히메이라고 볼 수 있죠 🤔 하지만 원본 유우가는 진짜 성격 나빠서 자기 식신 7마리와 메이사를 열흘동안 항아리에 넣어놓을 거 같아졌어요
히히... 근데 최면에 걸린 척 하는 거 그거 진짜 그럴듯한데요 😏 메이사 놀리려고 해주려는 척 하다가 멧쨔가 수줍고 데레하게 😻 유... 유우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어보면 꿀꺽 잡아먹어버릴 수밖에 없어요 응응 그리고 좋아한다고 말해서 멧쨔가 진짜로 🙀 끼뺫... 하고 놀란 기색이면 괜히 쫄아서 😅 "유우가의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최면에 걸린 척 해준 거라고 진짜인 줄 알았어?ww" 해버려wwwww
그래서 도리어 수상하게 꼬리가 안 보이면 거짓말이라고 확신을 얻는 유우가가 보였어요 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완전 후반이고 잘 눈치 못 챌 거 같은wwwwwww 그렇다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꼬리 내놔보라고 할 수도 없고 말이죠 😏
멧쨔는 임신튀하는 날까지 유우가의 거짓말하는 징후를 캐치하기 어려울지도... 싶어졌어요 워낙 티 안 나는 타입이기도 하고 🤔 하지만 재회할 때의 유우가를 보고 나면 진심은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겠지 히히히히...🤭 나중에는 거짓말인 거 같으면 그냥 말없이 빤히 바라보고 😺 그러면 멧쨔가 또 임신튀할까 무서운 유우가가 이실직고 할 거 같죠ww
😺 여보. 나한테 고백해야 할 거 없어? 🙄 어... 으...음... 😺 (지―이) 🫠 사... 사실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면서 탕후루 사줬어... 미안해... 😺 (지―이) 그거 말고 더 고백할 거 있을텐데? 🫠 ............ 🥺 사랑해...?
메이사에겐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쪽지를 뽑고 인지하는 데에 1초 아래로 할애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기색조차 없이 나에게로 직진해왔던 것이다. 뭐, 뭐지? 라이터? 안경?!?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있다보면 아뿔싸, 지금은 그 빌어먹을 파니니 차림이라서 주머니의 물건이 없다......! 안경도 갸루들이 '에잇 이딴 건 꾸미는 데에 방해된다고 깐깐하고 섹시한 칼럼니스트라도 될 셈이냐!!' 라며 어디론가 없애 버렸고. 지금 내 눈에 낀 건 렌즈 뿐인데 ―
"―자, 잠깐 메이사 나 물건이 없―"
그러나 메이사는 그따위는 알 바 아니라는 듯 나를??? 확 들어올려서??? 들쳐업? 고 ? 두다다다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파락파락파락 치맛자락이 휘날리는 소리가 들린다. 주변의 말딸들이 이상하게 전의를 상실하는 것도... 아......... 오늘도 몬다이의 명예는 훼손당했다.
하지만 뭔가, 이렇게 들쳐업어져서 달리는 거... 이상하지 않아. 처음에는 성인 남성이라는 게 이렇게 쉽게 들리는 거였던가 메이사가 무거워서 짓눌려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아찔함도 있었으나, 옮겨지면 옮겨질수록 안정감을 느끼는 내가 있다.
그렇게 1착으로 골인, 사람들은 나와 메이사의 쪽지, 그리고 메이사, 그리고 나...를 얼떨떨한 표정으로 보다가, 담당이니 뭐니 수군거리더니 만장일치로 OK 해줬다. 아니, 대체 뭔데 그 쪽지의 내용. 어쨌건 에러나는 일 없이 1착이어서 다행이긴 한데.
"...대체 뭐였던 거냐 그 쪽지는?"
구겨진 치마를 툭툭 터...는 와중에 발견했다. 메이사가 우악스럽게 날 들쳐업는 통에 연약한 아마추어 재봉이 터져버린걸. 그래서 나의 뒷 치마가 허릿단에서부터 찢어져, 달랑달랑한 채로 '살려조 쭈인니...' 라고 하고 있고, 그 틈에는 나의 속바지가...
쪽지의 내용물이 뭐였냐고 물어오는 유우가를 보고 나는 잠시 멈칫했다. 아니. 유우가가 걱정하는대로 변태라고 적혀있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보다 어쩌다 그런 꼴이 된거야 유우가!? 완전 너덜너덜하고 치마는 그냥 천쪼가리가 됐고 풍성한 속바지만 살아남아있는 그 몰골은 대체... ....내, 내가 너무 세게 들쳐업었나....? 재봉을 더 튼튼히 할 걸.......
아무튼! 다른 곳을 새던 생각을 다시 다잡는다. 으, 으으.... 그게.... 다른 사람들한테 오케이 받기도 했고 뭔가 공인?된 느낌이긴 하지만, 본인한테 보여주긴 또 부끄럽다고 할까.....
"그, 그거언... 그러니까아... 변태는 아닌데....." "—하웁!!!"
소중한 사람이라고 적혀있어서, 유우가를 들고 왔다고 보여주면.... .......나, 나는 정말로 소중해서 그런 건데 유우가는 또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으니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더더욱. ...하츠모데때도, 학교에서는 티내지 말라고 했었고.....
그래서 내가 택한 것은, 난죽택...이 아니라 쪽지를 재빠르게 입에 넣고 우물거리다가 삼켜버리는 것이었다. 와구와구 더비를 생각나게 하듯 빠르고 정확하게 삼킨 종이는.... 정말로 맛없었다. 완전 최악. 염소들은 이런 걸 어떻게 먹는 거지.
"에우엑.... 종이 맛 최악이야....."
사실 삼키는 것도 힘들었다. 엄청 오래 씹어야 그나마 흐물흐물해져서 삼키기 쉬웠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오래 씹을 여유도 없어서 대강 씹고 넘겼더니 으윽, 목이 아파아....
뒷말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 말은 들려오지 않았다. 말이 나와야 할 입구멍이 종이로 틀어막혀 버렸으니까. 기습적으로 저지른 일이었고, 나는 꿈에서도 보지 못한 슈르한 풍경― 메이사가 종이뭉치를 질겅질겅 씹고 있는 기이한 풍경에 잠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가,
"에―――!???!?"
하고 비명을 질렀다. 결국 D반과, D반에 기여한 메이사는 운동회에서 1등을 하지 못하고 온천권을 따지는 못했었다는 게 시니어 시즌의 일...
'그것도 벌써 몇 년 전 이야기더라.'
2~3년쯤 된 이야기네. 아이스박스에서 포카리 하나를 꺼내 마셨다. 수분 보충을 위해서다. 이제 내가 물건 찾기 경주를 나가야 하기 때문에. 담임도 꼭 한 번 출전해야 한다니 대체 뭔 조항이 이렇담. 담임을 요깃거리로 쓰는 문화 규탄한다.
블레이저를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다. 왜 하필 물건 찾기 경주에 출전했는가. 그건 이게 스피드보다는 능지에 더 가까운 경주라서다. 어이없이 우기는데 그게 좀 웃기면 받아들여주는 경우도 있고(애초에 트레센은 찾기보다 우기는 게 더 메인 컨텐츠인 듯 했다. 황당한 것만 모아놨다나). 무엇보다 무릎에 무리가 안 가니까. 여전히 무릎에 큰 부하를 주면 안 되긴 마찬가지라... 어쩔 수 없이 출발선에 섰다. 이게 마지막 경주이라서 그런가 햇볕이 덜 따가워진 게 느껴진다. 그런 걸 느끼느라 늦게 출발. 건성으로 달려선 쪽지를 뽑았는데......
「신랑 신부」
......? 잠깐 대가리가 멍해졌다.
신랑과 신부 두개를 찾아와야 하는 건가? 아니면 내 성별에 따라 신부나 신랑 하나만 구해오면 되는 건가? 그게 아니면 젠더프리한 요즘의 성향을 반영한 건가?(애초에 이러면 신랑신부라는 호칭부터 에바 아닌가라고 마음 속의 미스미가 태클 걸지만 무시 무시.)
......하늘을 쳐다보고 한숨을 한 번 내쉰다. 그대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그 방향에는 신부 차림을 한...
출발선에 선 유우가가 벗어둔 블레이저를 주워들어 먼지를 털다보면, 문득 예전의, 츠나센에 있을 때의 체육제가 생각난다. 시니어 시즌에 그런 일도 있었지. ...그 다음해 체육제는 기억도 안 난다. 당연하게도 참가를 안 했기 때문이다. 참가는 고사하고, 출석일수만 어거지로 맞추고 대체로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던 시기라서. 조금 쓰린 기억을 애써 밀어넣고, 블레이저를 한 손으로 들고 신부차림을 한 채로 관중석에 앉아 다른 말딸들이 하나 둘 던지는 말에 건성으로 대답한다.
- 멧또레~ 웨딩드레스 언제 벗어? "벗으러 갈 틈이 없잖아~ 하아. 이거 생각보다 좀 답답한데에."
조금 전 코스프레 레이스-물건 가져오기랑 비슷한 느낌으로, 제비를 뽑아서 거기 적힌 의상으로 갈아입고 뛰는 레이스다-에서 걸린 게 웨딩 드레스라, 열심히 갈아입고 뛰긴 했는데 아쉽게도 3착이었지. 아니 이거 은근히 뛰기 좀 불편하고(승부복하고는 완전 다른 느낌이니까) 무엇보다 나 잔디 적성 아니고, 흡연으로 심폐지구력도 좀... 많이 깎아먹고 그래서.... 그래서 3착 한 거야. 전성기였으면 1착하고도 남았을걸(아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트랙을 등진 내 뒤쪽을 보던 말딸들의 눈이 커지더니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영문을 모르겠네. 그러면서 뒤돌아보면 거기엔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유우가가. ....아! 혹시 겉옷 가지고 가야하나? 아니면 뭐, 어, 물건으로 나올만한게... 신발? 라이터? 담배...는 아니겠지 아무리 그래도. 응. 아무튼 물건을 가지러 오는 건 확실하니까. 뭐든 줄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둔다.
"아, 역시 이건가. 그래 자 여기— 하아!? 나까지!?"
역시 이거였나. 나의 예지안, 엄청나지? 살짝 도얏- 한 얼굴로 블레이저를 내밀다가, 뒤이은 말에 벙쪘다. 하!? 나도 같이 오라고!? 어째서?!!?
"엣, 아, 아니. 이거 아냐? 이거 들고 가면 되는 거 아니야?? 왜 나까지??"
나의 예지안, 대실패. 상상도 못한 일이라 조금 허둥댔지만, 뭐, 뭐어. 어쩌면 웨딩드레스일지도 모르지. 근데 벗겨서 들고 가긴 좀 그러니까 그냥 같이 오라고 했을지도... 오, 이거 그럴듯한데. 그렇게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결론을 내린 뒤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같이 가줘야겠구만.
"음, 아니, 하아, 그런가아... 뭐 어쩔 수 없지. 알았어." "...뭐해. 가자."
유우가의 귀가 빨갛게 된 것도, 웨딩드레스를 어떻게 벗겨서 들고가냐던가 뭐 그런 생각 때문이겠지. 다 알았다고. ....참 나.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왜 이렇게 모쏠○○○다이처럼 구는 거냐고. 아, 이 생각 괜히했다. 어쩐지 기분이 또 안 좋아지고 있어.
블레이저를 받아들고, 벙찐 메이사의 왼손을 잡으려다가... 봉합한 지 얼마 안 됐었지. 오른손을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설렁설렁 걸어갔다. 과연 온갖 기상천외한 것들이 있는지 스피드와 파워만 찍던 말딸들은 허둥지둥 관중석을 누비는 모습이다. '몬스터― 몬스터 드링크는 없으신가요― 몬스터 캔 만한 다른 물건이어도 괜찮으니까요―' 라고 외치는 녀석도 있는데. 아니 몬스터 캔이랑 비교할 정도면 그건 진짜 몬스터라고... 라고 딴죽을 걸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았다.
여기서 딴죽을 걸면 나도 아웃이니까. 결국 이대로 마이크를 든 심사위원과 사회자에게 가자, 눈을 희번득하게 뜬 해설 담당이 레이스를 해설하던 짬바 그대로, 쩌렁쩌렁 스피커를 울려댄다.
- 오― 1착으로 왔습니다 팀 블랙의 히다이 트레이너! 옆에는 신부를 데리고 왔는데 과연 그 쪽지에 적힌 건 뭘까요? 3명의 심판 중 2명이 찬성해야만 인정이 될텐데 과연 될런지! - 자자, 모두의 앞에서 말해주세요 히다이 트레이너가 찾아야 했던 물건을!
"...부."
- 네?! 잘 들리지 않아요! 마이크에 대고 똑똑히 말해주세요 히다이 트레이너!
"......신랑신부!!!"
거의 신경질 부리다시피 마이크에 대고 외치자, 좌중의 이목이 이쪽에 훅 쏠리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건 아무리 봐도 신부지. 여기서 태클을 걸 수는―
- 에... 음, 신부는 있네요. 근데 신랑은 어디 있나요?
심사위원이 딴지를 걸었다. .........메이사 얼굴도 보기 어려워서 푹 수그리고 있었지만, 여기서 답을 더 주저할 수는 없었다. 이젠 얼굴이 화끈거리다 못해 목에서 발딱거리는 경동맥까지 느껴질 지경. 아, 젠장젠장젠장젠장!! 1착으로 들어오지 말걸 놀리고 앉았어..............!!!!!
아까 챙겨뒀던 블레이저를 걸쳤다. 그리고 나를 가리켰다.
"신랑."
그리고 메이사를 가리켰다.
"신부."
오오오오오― 놀리는 기색 역력한 함성이 울려퍼진다.
- 우와앗 히다이 트레이너! 자기자신을 신랑으로 그리고 메이사 트레이너를 신부로 말해버렸습니다! 이러면 정말로 신랑과 신부 한 쌍이 완성인데요, 심사위원들은 과연 인정해줄런지!
심사위원 중 한 명이 히죽거리는 웃음과 함께 입을 열었다.
- 아니, 근접하긴 한데~ 이건 뭐랄까, 신랑과 신부보다는 회사원과 신부죠~?
신랑신부다운 행동을 해달라는 거다. 트레센의 물건찾기 경주는 이런 식으로 놀려먹는 게 반이지. 물건을 찾던 녀석들마저 이쪽으로 눈을 돌리고 지켜본다. 하, 하지만 나는 이게 최선이었어. 최선이었다고. 여기서 더 어떻게―
웨딩드레스가 아니었다고!? 여기에서 1차 경악. 그리고 유우가가 자기를 신랑, 나를 신부로 지정한 데에서 2차로 경악했다. 엣, 으, 어?! 아니 그보다 신랑신부를 왜 쪽지에 적어두는거야 어떻게 가져오라고 그런 걸?! 무, 물론 지금 우린 가져오긴 했지만....
"그, 그래서 나까지 오라고...." "....으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시니어 시즌에는 그렇게나 바라던 건데. 그냥 이런 코스프레라도, 물건찾기 경주 때문에 임시로 하게 되는 거라도 분명, 그때는 기뻐했을텐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기쁘긴 기쁘지만, 그 이상으로 복잡한 기분이 된다. 겉으로만 보면 신랑과 신부가 맞지. 정장과 웨딩드레스, 그리고 반지. 하지만 조금만 뜯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유우가가 낀 반지는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맞춘 반지고, 이 웨딩드레스도 진짜가 아니라 조잡한 가짜고, 무엇보다도.....
....왼쪽 손목이 조금 욱신, 쑤시는 것 같았다.
나도 유우가처럼 고개를 푹 숙인 채, 손가락을 꼼질거리고 있었다. 서로 고개를 숙인 채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신랑신부라니. 그래서였을까,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짓궂게 놀리는 말을 꺼낸다. 신랑과 신부다운 행동을 해보라는 말이겠지.
"......유우가."
유우가가 걸친 블레이저를 살짝 잡아당기면서 불렀다. 그렇게 해서 이쪽을 돌아보면, 발돋움을 해서 얼굴을 가까이 댄다. 유우가의 얼굴과 내 얼굴이, 입술과 입술이 거의 맞닿을 것 처럼 가까워지고—
—대충 주변에서 보기엔 츄~💕하는 것처럼 보일만큼 근접한 거리까지 다가간 후에 멈췄다. ...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진짜 닿을 것 같은데, 실수인 척, 다리를 삐끗한 척, 아니면 다리에 힘이 빠진 척 비틀거리기만 해도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다. 하지만 닿는 일은 없겠지. 잠시 그렇게, 누구라도 '이녀석들 진짜로 했네 했어'라고 생각할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얼굴을 천천히 떼어낸다.
"....됐지?"
유우가가 끼고 있는 것과 똑같은 걸 끼고 있을, 그 트레이너가 있는 관중석 쪽을 애써 외면하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저 뭔가 멧쨔가 트레센 이사장이 돼서 여기저기 출장 다닐 때 유우가가 짐을 도맡아 쌀 거라고 생각해요 🤔 멧쨔 찾아 다니는 동안 숙련됐달까 아침에 일찍 깨서 멧쟈한테 속옷 뭐넣어? 옷은 저번의 그거면 돼? 구두는? 하고 마구 물어보면서 짐 싸는데 잠 덜꺈 멧쨔가 🥺 나 두고 가는 거야? 🥺 가지마 유우가아... 🥺 마구로 1착 할 수 있으니까안... 해서 유우가 속이 와장창해버리는 걸 보고 싶어졌어요
난 의도적으로 메이사를 보지 않았다. 그냥 그 표정이 떨떠름할 거는 이미 예측했던 거고, 메이사나 나나 이 상황을 별로 반기지 않을 건 분명했으니까. 어쩌면 여기서 기분이 상해버린 메이사가 휙 돌아가기라도 하면 탈락은 확정이고. 그래서 기대를 하는 대신 한숨을 속으로 삼키며 의연해지기로 한 거다. 약속된 아쉬움, 그리고 메이사랑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자각에서 오는 씁쓸함 따위에.
그래서 메이사가 조심스럽게 블레이저를 잡아당길 때, '난 이거 싫어 돌아갈래' 하겠거니 했다.
"...어쩔 수 없지. 그럼 나는 다른 ㅅ..."
다른 신부를 찾아볼게 하는 말은 나오지 못했다. 메이사가 까치발을 하고, 내 목깃을 잡아당겨서 입을 맞― 추지는 않았고, 그 정도로 가까이 왔으니까. 불현듯 크리스마스 때의 기억이 내 머리를 때리고 지나갔다. 그래서 숨을 참았다. 나도 모르게 입술에 힘을 줘서 무심결에라도 열지 않았다. 메이사의 숨결이 입술을 간지럽혀서, 나쁜 짓을 저지르기 직전의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었다. 엄청 두근거렸다. 분명 여기서 저질러버리면, 잃어버린 그 반지를 배반해버리기 때문이겠지. 누구보다 신의와 의리를 중시하는 그 여자의 약속을 저버려서.
그 녀석은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몇 초 사이에 온갖 생각을 해버렸다. 메이사가 얼굴을 떼어내고 심사위원들에게 말할 때까지 멍청하게 그대로 있었다. 가까이 있던 체온이 멀어지고 나서야 깨닫는다. 내 얼굴 지금 엄청나게 뜨겁다고.
- 마, - 맙소사―!!!!! 메이사 트레이너, 믿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이건 어딜봐도 어엿한 신랑신부군요, 심사위원들이 과연 인정을 해줄지!
어색한 정적을 깨는 해설의 요란한 호들갑.
- 만장일치, 만장일치입니다―!!!! 이렇게 해서, 달리지도 않던 히다이 트레이너가 물건찾기 경주에서 1착을 차지합니다―――!!!!!
보상으로 주어진 어느 료칸의 이용권. 나는 곧이곧대로 기뻐할 수 없었다. 결국 우리를 둘러싼 주변이 수군거리는 걸 느끼며 자리로 돌아오고서, 메이사에게 그 이용권을 내밀었다.
"줄게. 너 덕분에 얻은 거니까." "난 원래 반 점수에 기여하려고 출전한 거고... 이건 생각지도 않았거든. 같이 갈 친구도 당연히 없고." "팔아서 용돈 삼든 혼자 즐기고 오든 해."
아행복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앙...메이사가 5마리야..죄다 귀꼬리 달고있어... 꼬리에 리본도 있어... 샷건 들고있어...으...으아아... 이걸진짜그려준다고요?!?!??? 나 너무 복지를 잘 받고 있는 거 같은데???????? 으아아~~~~~~~~~~~~~~~~~~~~~~~!!!!!!!!!! 메이사가 너무 귀여워~~~~~~~~~~~~~!!!!!!!!!!!!!!!
뭔가 처음에는 🙀 에... 그냥 주는 건가... 하다가 잠이 안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 같이 갈 친구가 없다고?! 여친 있잖아?? 좋다고 가져가야 하는 거 아냐...??? 🤔 .........권태기인가? 하고 여친과 담판지어볼까 고민하면서 잠든 유우가를 지그시 바라보는 멧쨔를 보고싶어졌어요
아까 못한 거 할까나...🥺 하고 유우가의 입술도 빤히 보다가 일말의 양심(?)으로 포기할 거 같아..
대성공. 만장일치로 성공 판정을 받고, 물건찾기 경주에서 1착을 차지했다. 좋은 일이지만 어쩐지 기분은 그렇게 좋진 않아서. 그리고 그런 건 나뿐만이 아니라고 하듯, 네 표정도 좋지 않아서. 그게 더욱 더 기분을 가라앉게 만든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관중석으로 돌아오는 우리를 대신하듯 주변이 수군거리며 떠들썩해진다. ....옷이나 갈아입으러 갈까. 하지만 움직이기도 전에 네가 먼저 무언가를 내밀었다. 조금 전 경주 1착의 부상, 료칸 이용권이었다.
"......"
떨떠름한 얼굴로 일단 받아들었다. 나도 딱히, 같이 갈 사람 없지만. 그걸 알고 있다는 듯, 팔아서 용돈 삼든, 혼자서 가든 하라는 말을 하는 너를 흘끗 보다가 그냥 그대로 등을 돌리고 걸었다.
옷을 갈아입고, 다른 종목에 나가는 아이들을 서포트하거나 이런저런 잡무를 보거나. 그렇게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체육제를 나름대로 즐기는 동안에도. 체육제가 끝나고 지친 걸음으로 집에 돌아갈 때도.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저녁밥을 먹고, 잠시 소파에 앉아 쉴 때도. 그리고 자려고 침대에 누운 지금까지도, 무언가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뭔가가 걸린다, 하지만 생각이 나지 않아서 찝찝해. 분명 피곤한데도, 그 무언가가 걸려서 쉬이 잠들 수 없었다. 자꾸만 뒤척이게 된다.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옆에 누운 유우가를 본다. 저녁을 먹고 양치를 한 후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잠들어버린 유우가를. ....오늘 이런저런 경기도 나갔고, 많이 뛰어다니기도 했으니까. 우마무스메인 내가 이렇게 지칠 정도니 히또미미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겠지. 곤히 잠든 유우가를 빤히 보다보면, 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같이 갈 친구가 없다면서 나한테 료칸 이용권을 건네준 그 일이.
"....아."
그러자 갑자기, 막혀있던 것이 터져나오듯이 떠올랐다. 계속 뒤척이게 만든 그 무언가가 뭔지 알 것 같았다. 그래. 같이 갈 친구가 없을리가 없지. 유우가가 끼고 있던 반지, 그 반지를 같이 맞춘 사람. 유우가의 여자친구가.... 있잖아. 근데 왜 같이 갈 생각은 안 하고, 나한테 넘긴 거지? 오히려 같이 갈 사람이 없는 건 나인데......? 오히려 날 두고 둘이서 갔다올테니 집 잘 지키고 있으라는 말을 해야하는 게 맞지 않나?
".....흐음....."
여자친구랑 사이가 좋다면, 나올 수 있을리가 없는 말이다. 같이 지내는 나를 배려해서 감춘 거라면... 굳이 팔아서 용돈 하라는 말까지 한 걸 보면 내가 중고로 올리면 유우가가 사 갈 생각이었다던가...는 무슨 전개야 그게. 그렇게 꼬아서 갈 녀석은 아니지, 유우가는. 그럼 무슨 뜻일까..... 여자친구가 있지만 같이 료칸에 갈 생각은 없다는 건.... 잠든 유우가를 빤히 바라봐도, 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낮에 그랬던 것처럼, 괜히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본다. 그때처럼 아주, 아주 가까이. 유우가가 뒤척이거나, 내가 살짝만 움직이면 바로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그리고 그냥 다시, 고개를 들었다. ......역시 이건 양심이 좀.
"권태기인가..."
그럼, 말하러 가볼까. ...그 사람 조금 무서워서, 어려울 것 같지만. 조만간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나도 다시 자리에 누웠다.
/히히.. 막레 가져와봤어요🤭 그 근데 진짜 후히히 네트워크 너무 무서운...🫠 동조율 너무 높아요......
집 잘 지키고 있으라고 말해야 하지 않나 <- 메이사 스스로도 자기를 강아지 취급하는 거냐고요wwwwwwwwwwwwwwwwww 아니!!!!!!!!!!!!!! 강아지 두고 어딜가!!!!!!!!!!쭈인니 언제오냐고 현관에 하루종일 누워서 낑낑댈텐데 강아질 두고 어딜가냐고요 미쳤나 메이사 당연히 데려가야지 유우가는 메이사가 또 그럴까봐 불안한 마음 반 나만 좋은 거 누리기 미안한 마음 반 해서 메이사 료칸도 예약해놓고는 데려갈 녀석이라고 이 바보바보바보강아지가아아아앇
히히...행복해... 장보고 오겠습니다.........😇😇😇😇😇😇 아니근데... 너무 커엽지잖아요 우마미미대신 이누미미가 나와버린 멧쨔... 히히...히힉힉 유우가 언제와 😿 하고 현관에서 꼬리 축 처져있다가 발소리 들리면 꼬리 흔들어버리고 하지만 걸음이 멈추질 않고 지나쳐버려서 다시 추욱멧쨔가 되는 것도 봐버렸다고...멧쨔......안되겠다... 중성화수술시키러가야겠다
멧쨔도 혼자 갔으면 아마 가이세키 먹으면서 😺 이거 유우가가 좋아하는거네 😺 이 사케도.. 좋아했겠다... 😺 .... 😿 ...유우가랑 같이.. 오고 싶었는데에.... 하고 결국 훌쩍훌쩍 울 것 같아요🤔 혼자 사케 엄청 마시고 뻗어서 온천도 잘 못들어가고 그냥 먹고 자고 오는 수준이 됐을지도...
대형견 토네이도한테 악알악꺙깡깡하고 짖는 멧쨔... 하지만 토네이도의 목줄이 풀리면 그땐 깨갱깽깩꺅!!!🙀하고 유우가한테 점프해서 안길지도😏 이히히... 집에서 목욕시킬때도 물 다 적시고 샴푸 짜서 거품내려고 하면 그때 푸르르르 털고 그럴 것 같단 말이죠🤭 유우가도 잔뜩 축축해지겠지... 목욕 다 하고 나오면 드라이기로 말려야하는데 멧쨔 흥분해서 온 집안을 다 뛰어다닐 것 같구...히히....
다리 무지 짧을 거 같아wwwwwwwwwwwwwwwwwwwww 목욕할 때 버둥거려도 하나도 위협안될 거 같다고요wwwww 깨물면 좀 아프기야 하겠지만... 포메... 말이죠 🤔 제 친구가 기르는 녀석은 완전 그 뭐야... 공주님이고 고양이고 고고한 아가씨 메지로 가문(?)이었네요 귀엽긴 무지 귀엽고 완전 미소녀지만............. 큿... 포메 털에 코박죽하고 싶어요
😏 유우가가 절대 만지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말했겠지만 무시하고 몰래 시도해보는 거겠죠....히히히.......
코이츠wwwwwwwwwwwww끝내주는 야식을 먹은wwwwwwwwww 아니 저녁인가요 아무튼 멧쨔 부럽네요wwwww 저도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서 깜빡거리는 상태라... 말을 오래 안 하고 있으면 잠든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근데 뭔가 억울하네요... 분명 제로 생귤탱귤이라고 해서 먹은건데 왜 이걸 먹고도 혈당의 습격을 받는거지.... 배도 안 부른 가짜간식 주제에..(?)
윽 앗 크앗 이런 걸 모르고 살았다니 인생 절반 손해봤어 하는 멧쨔는... 후히히 네트워크에 올릴게요..😏 뭔가 다 끝나고 뒷처리 해야하는데 🙄이거 어케하는거지.... 하고 열심히 치우긴하는데 나중에 유우가가 돌아왔을때 구석구석에 안 씻겨있다던가 좀 범벅이 됐다던가...🫠 그래서 결국 들키게 되는 거.. 상상했어요......
.....멧쨔가 ○○○○가 된 세계선에서도... 종종 빌렸으려나...🙄하는 생각까지 가버렸으니까 여기서 중지할게요 크 으윽... 상어 무서워....🫠
🤔 멧쨔가... OOOO!? 유우가 처음엔 무지 기겁하고 병원에 계속 데려가봤지만 다들 원인불명이라고 절단(?)밖에 답이 없다고 해서 단념하고 있었는데 웬 점쟁이가 슬쩍 보더니 🥸 그거 100번이면 낫습니다 라고 해서 유우가가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협조해주는 걸 봤어요 🙄 내가... 내가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이야... 라고 엄청 현타올 거 같은데 한 번 시작했을 때 끝장을 봐야해서 멧쨔에게 자비없이 마구 랭겜 100번 땡겨버릴 거 같은wwwww
그렇게 보코보코될 때마다 😿유우가 진짜 싫어어.... 하면서도 가끔 상냥하게(근데 객관적으로 보면 이것도 상냥한거 아님)대해줘서 😸에헤헤 역시 유우가 좋아아 하고 견디고 있는 걸지도....🙄 하지만 백귀야행 퇴치 끝나고 마을에서 독살당하기 전까지 아주 짧은 시간동안은 정말 상냥하게 대해준 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멧쨔도 유우가를 죽인 인간놈들을 다 죽인다😶이러고 날뛴거겠죠....
.....사실... 그때 그 밧줄로 꽁꽁 묶였을때... 멧쨔가 당황한건 자기도 모르게 뀨~해서 큥큥해가지고 그랬다는게 제 마음속 정배입니다🙄 성격나쁜 원본의 그런 걸 조금 엿보고 큥큥💕한거겠지😏
매일매일 잔뜩 나데나데받고 츄츄도 잔뜩하고 유우가 너무 좋아😻였는데 눈치없는 마을사람들이 유우가를 독살해버려서... 그래서 😿다 죽어어어어 하고 난리친거구나 히히힛....🤭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는다고 하니까요😏 원본 유우가도 가끔은 멧쨔한테 힘으로 밀려서 당하는 일도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다시 만난 유우가를 놀리는 것도 그런.. 느낌이겠네요 히히....
유우가가 히죽 웃었을 때 😣 웃 겨 결국 유우가는 유우가구나(?) 나... 오 오랜만이지만 괜찮아(??) 하면서 각오했다가 간지럼만 당한 거네요 불쌍해wwwwwwwwwwww
원본 유우가는 가끔 소 중 대형 메이사 분신에게 차근차근 소모 당해서 멧쨔한테 밀려버리는 때가 있을 거 같아요...🤔 현재 유우가는 분신 셋이 한번에 껴안아주면 얼굴 새빨개지면서도 꼬옥 안겨 있을 거 같은데 원본 유우가는 보자마자 다 터트려놓을지도(...) 메이사 괴롭히는데에 방해된다고...
하지만 식신이 한 마리만 있고 메이사랑 완전 비슷하다면 가끔 속을지도요 여우는 꾀쟁이니까 😏
🤔 그리고 어쩐지 히다이가 편법클라우드백업환생하는 타입이었다면 2다이는 제대로 환생하고 종종 일반인으로도 살곤 했던 녀석일 거 같네요 둘은 반대니까 🤭 뭔가 평소에는 써도 주변의 마력만 모아서 쓰는 간단한 주술 정도만 쓰거나, 그래도 뭣 좀 해야 하면 암시장에서 마력이 충전돼있는 보석같은 걸 사서 쓸 거 같아졌어요 멧쨔에게 1시간 3천엔 상담료 뜯어내던 건 돈이 없어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