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뭘 하든 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가진 감정조차 전부 너한테는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나는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이 될테니까.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589 이누키 시로 situplay>1597048240>874 미스미 에리카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situplay>1597046156> situplay>1597046776> situplay>1597047117> situplay>1597047643> situplay>1597048240> situplay>1597049307> situplay>1597049845>
와............... ..............최고.......😇 이런 부끄럼쟁이 아가씨...히히.....으헤헤헤헿......... 너무 부끄러워서 숨어버렸구나..히히.... 그리고 역시 스타킹하면 이거죠 이거...으헤헤.... 근데 이 포즈 뭐죠... 나쁜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버려... 망상폭주할거같아 으 으웃 으으으으그그그극
G2~3경기 1착하면 후다닥 유우가를 데리고 대기실 구석으로 가서 저렇게 하고 있는 헷쨔를 상상했어요... 1착했으니까 상 줘야겠지... 아니면... 샐러드 안 먹고 칼로리바란스 먹은 헷쨔가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해서... 확인차...🙄 아니면..아니면.. 우와아 야바한 상상이 멈추지 않아요... 진짜 굉장합니다...😇😇😇😇😇😇😇😇😇😇
상을 줘야겠네 (주먹을 쥔다👊) 벌을 줘야겠군 (주먹을 쥔다👊) 냐구요wwwwwwwwwwwwwww 히히 헷쨔 바보바보... 남의 딸을 이렇게 멋대로 희롱해도 된다니 멧쨔주는 정말이지 상판에 내려온 한 명의 천사입니다....😇 저 어린양 됐다고요 젠장~ 아 행복해 저도 진짜 많은 상상하면서 행복했다니까요
헤카땅 몫의 양상추를 하나 집어 먹어보지만 그래봤자 샐러드 맛이 거기서 거기일 뿐. 내가 식단을 너무 오래 해서 미각이 마비되어버린 건가 조금 걱정하게 될 정도다. 그야 그 냉랭한 헤카땅이 훌쩍훌쩍 울고 있으니까. 단둘이 있는 집에서.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헤카의 옆자리로 옮겨앉았다. 옆에 마땅히 휴지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소매를 당겨 잡아 헤카의 뺨을 문질러줬다. 그래도 계속 흘러내리길래 난감해하다가 끌어안았다.
"에고, 애가... 이걸 어쩐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그 아이의 것은 위로의 스페셜리스트, 멘헤라 소방관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지만 나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랜 애착관계를 쌓은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희생을 해준 적도 없다. 계산이 빠르고 맺고 끊음이 너무 잦아서. 그래서 담당이라는 복잡다단한 관계에서 어떻게 해줘야 하는질 잘 모르겠다. 그 아이가 울고 있다면. 더더욱이.
"싫으면 말해. 그, 음, 괜찮아. 괜찮아."
끌어안고 등을 쓸어주고 도닥여준다. 늘 미지근, 있는 듯 없는 듯 했던 체온이 따듯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맞닿은 곳은 따듯하게 느껴지는 착각까지 들었다. 아니, 정말로 따듯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맛 없으면 내가 먹으면 되니까... 너무 울지 말고. ...그, 그래도 레이스하려면 먹어주는 게 낫지만... 그... 음... 설탕? 설탕이라도 뿌릴래? 응? 괜찮아? 나 봐봐."
허둥지둥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껴안고 달래주다가, 품에 묻은 얼굴이 안 보여서 살짝 포옹을 푼다.
샐러드로 촉발된 알 수 없는 기억은, 내 것이 아니지만 내 것이 된 추억은 잠잠해지지 않고, 더욱 더 몰아친다. 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그러다가 끌어안고 등을 쓸어주고 도닥여주는 네 서투른 위로가 더욱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 이것도, 난 익숙하지 않아. 하지만 그리워하고 있어. 어째서일까.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추억들이 급류가 되고 나를 휩쓸어간다. 알 수 없는 망망대해 위를 힘없이 떠다닐 뿐이다.
"....모르겠어, 모르겠는데... 내 기억이 아닌데, 자꾸만 떠올라서...." "나, 나는...."
맞닿은 곳이 점점 체온으로 덥혀져 간다. 이곳에 있으면서 이곳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애매모호하기만 하던 자신이 점차 뚜렷하게 열을 가지고, 이곳에 속해간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상해. 이상하다고.
"나는... 혼자였는데...." "처음부터 혼자... 관측자 없이 떠도는 별이었는데....." "며칠 전까지만해도 이런 기억은 없었는데, 어째서, 가족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는거야...?" "그리고 왜 그걸 그립다고 생각하는거야...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적, 없었는, 데......"
눈물과 함께 혼란을 토해낸다. 어지러이 섞인 말들은 유성이 되어 아래로 떨어지고, 미지의 추억 속으로 잠겨들어간다. 살짝 포옹이 풀어져 고개를 들면, 거기엔 네 얼굴이 있었다. 망망대해 위에서 발견한 북극성처럼.
영문모를 말을 중얼거리며 계속 눈물 짓는 헤카. 다행이도 밥이 맛없는 건 아니었다. 그저 불쑥 떠오른 기억― 짐작하건대 토막난 가족의 기억이겠지―이 마음을 잔뜩 어지럽혔을 뿐인 모양이다.
그럴 수 있다. 늘 참고 참아서, 아무 일 없는 듯 보이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녀석들. 많았다. 그 속에 쌓아두건 잊은 체 하건 어떤 조치를 취해놓다가 결국 무의식이 못 견디겠다고 보이콧을 해버리면 터져나오는 거. 그게 이번엔 저녁 식사시간이었을 뿐. 아는데, 마음은 안 좋기만 하다.
손등으로 눈가를 문질러 닦아준다. 소금기로 범벅이 된 뺨도. 아직 눈물이 맺혀있는 턱도. 눈물에 들러붙은 푸른 머리칼도 옆으로 치워줬다.
"그랬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그나저나, 헤카를 데리고 어디 정신과를 한 번 가보는 게 나으려나. 트레센에 그런 심리상담 서비스가 있던가? 없진 않겠지만 크게 기대가 되진 않는다. 그야 이건 특이 케이스니까. 달리기하다가 정신병 온 애들 봐주던 사람에게 '아 일가족이 토막살인당하고 범인은 자살한 사건의 피해자인데, 가족이 생각나서 괴롭대요.' 하면 엄청 곤란할 거다.
고민이구만― 그런 현실적인 고민을 하면서 점점 희미해지던 빛. 그러나 헤카가 샐러드를 한 입 먹고 살짝, 아주 살짝 좋은 얼굴을 했을 때, 반짝 반짝 빛났다. 등대처럼, 북극성처럼.
"음... 좋아. 조금 진정됐으니까 먹을까. 먹어야 또 기운내서 울 수 있으니까. 응."
살짝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그나저나 이 집에 애를 혼자 냅두고 가야한다니 조금 불안한걸. 괜찮으려나...
그런 말을 하면서도, 어째선지 내 입가에 살짝 웃음이 걸린 것도 같았다. 조금 전에 샐러드를 먹었을 때, 엄청 빛났어. 정말로 북극성 같았어. 그러니까 정했어. 나의 길잡이별은 너라고. 그 아이도 분명 이렇게 느꼈으니까, 그렇게 정했던 거겠지. 다른 이름을 가진 하나의 별, 본질은 같으니까. 분명 이 결정도, 우리가 똑같이 내린 결정도 틀리지 않았을 거야.
반짝반짝 빛나는 너를 보며 마저 샐러드를 먹고 있으면, 무심코 입밖으로 흘러나오는 말이 들렸다. 자고 갈까, 아니면 재워주는 게 낫나. .....잠시 포크를 입에 문 채로 생각했다. 지금은 반짝거리고, 빛이 가득해서 좋지만.... ......어두운 집도 익숙하지만, 아니, 익숙했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기억에 뒤덮힌 채로 어둡고 조용한, 아무것도 없는 거시공동 같은 이곳에 있으면...
응.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일단 몸부터 움직였다. 머리가 시키기도 전에.
".....갈 거야?"
평소에도 처진 귀지만, 지금은 조금 더 처지는 느낌이다. 가만히, 한손으로 네 소매를 잡고 물었다. 아니, 이렇게만 묻는 것보다 좀 더 직접적인 방법이 좋을까.
"아무도 없으니까, 자고 가도 돼."
그야 다른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 나는 원래 혼자였으니까. ....내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닌 기억 속에서도, 가족들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니까.
어이어이 헤카땅www 시니어프리지아랑 동거지아까지 관측하고서 그런 말을 뱉다니 각오는 한 거냐구www 혼쭐을 내주마...라고 하고 싶지만 저녁 반주를 걸치고 나니까 잠이와서... 30분만.. 눈 붙이고 오겠읍니다... 헷쨔의 스타킹에 화력을 너무 투자한wwwwww 불초 히다이주... 다녀오갰습니다...
팟, 하고 광채가 꺼졌다. 벙찐 표정으로 잠시 침묵하는 유우가. 아니, 내가 꺼낸 말이긴 하지. 그렇긴 한데, 어감이. 어감이란 게. 소매가 붙잡히자 꺼졌던 불빛이 돌아왔다. 두근거리는 동요와 함께 빛이 맥동한다. 아니, 그보단 점멸에 가깝다.
안 돼 의식하지 마 나는 트레이너고 쟤는 학생이라고. 그냥 하는 말이지. 어, 헤카는 정신이 불안하니까... 알아 알아. 그렇게 필사적으로 스스로를 타이르지만 점멸하는 빛은 잦아들 기미가 없다. 히다이는 헤카의 관측안에 감사해야 한다. 지금은 눈이 부셔서 그 꼴난 얼굴을 보지 못할 테니까. 입을 앙다물고, 얼굴은 새빨개져서 눈동자까지 떨리고 있는 꼴불견을 보였다간 염상이다.
"가, ........야지...?" ".........긋, 그, 침대가 없잖아." "그리고 일단, 그, 니랑 내가 아무리 서슴없이 친하다 캐도 아, 아무래도 보호자 없는 곳에서 남녀가 같이 자는 건 쪼매......"
귀가 처진다. 소매를 잡은 손이 아쉬운 것처럼 옷자락을 잡고 웅크리다가 떨어진다. 그걸 자기도 모르게 잡아버렸다. 잡고나서 본인도 놀라버렸지만. 왜 잡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나한테서 떨어지는 걸 보니까 싫다는 생각에......
잡은 손은 우스울 정도로 작고 초라하고, 차갑다. 이런 애를 혼자 놔둬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머리를 때렸다.
"―자고 갈게..."
그리고 형체없는 어떤 흔들림에 떠밀려 말하고 만다. 이런 식으로 자주 저질렀었다. 안 되는 걸 아는데, 이런 자신을 억제하는 게 너무 힘들다. 그러려고 매번 노력하지만 결국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떠밀리기 일쑤.
"내일 아침, 제대로 먹는지 확인해야 하니까..."
꼴사납게 붙이는 변명까지 해서 정말로 꼴불견의 완성. 잘생기고 멀끔하고 훤칠하고, 게다가 일도 잘하는 팔방미인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