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뭘 하든 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가진 감정조차 전부 너한테는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나는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이 될테니까.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589 이누키 시로 situplay>1597048240>874 미스미 에리카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situplay>1597046156> situplay>1597046776> situplay>1597047117> situplay>1597047643> situplay>1597048240> situplay>1597049307> situplay>1597049845>
👿 ...이제 손 떼도 돼 🤔 아니 아직 아프잖아~? 엄청 끙끙거리고 있잖아 너; 약도 안 먹을 거면 제대로 배 덥히고 있는 게 좋다구 👿 ...😳 괜찮다니까... 😏 아 알겠다 부끄러운 거지? 아니 처음엔 다 그럴 수 있지~ 근데 이거 자연스러운 거니까? 😉 그러니까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유우가씨는 다 이해하니깐 응응 👍 👿 (으 으우우우우우,,,😳😳😳😳)
의도치 않게 헷쨔를 괴롭혀버리겠네요 히히
😯 엇 어라 헤카땅 그렇게 아파...? 역시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냐? 👿 긋...............그런거아냐💢 이건 유우가 때문이라고💢💢💢
wwwwwwwwwwwww 2다이는 원본 유우가보다 더 눈치 없이 헷쨔를 괴롭힐 거 같네요 😏 1다이는 눈치 없는 척 하다가 사리사욕도 챙기고(?) 골려먹으려고 한 거라면 2다이는 천연이라서 찌르지도 못하고 히히...😏 나중에 2다이 배에 있는 흉터들 보고 😳... 하는 헷쨔도 보였어요
그리고 벌써 2시가 가까워져 오니까 슬슬 자야겠습니다...🫠 내일의 작업을 위해서라도... 멧쨔주도 푹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앵바앵밤입니다~ 👋
저는 실내 쪽으로 생각했어요🤔 그리고 약간 공포영화 봐서 멧쨔가 유우가한테 히에에🙀하고 붙어있는걸로 멋대로 상상한wwwwwwww 하지만 우마무스메 극장판도 좋을 것 같은wwww 그리고 실외도 좋을 것 같아요 뭔가 여름과 가을 사이의 그런 선선한 느낌이 나게 해도 좋을 것 같고.. 으으윽 여기서도 욕망이 폭주해서 선택장애가 오다니이이...🫠
🤔🤔🤔.... 동거지아는 이제 왕코쨩도 합류했고...... 여름에 미묘하게 사이 좋아지고 독점력 자각 못해서 추둔을 보여주는 유우가가 나올 거 같고 해포지아는...🤔 다같이 호그와트 탐험이라도 하나...? 근데 이건 제가 해포를 잘 몰라서 아마 평범한 일상이 될 거라 생각해요 2P지아의 데뷔전...? 이라던가...........도 해야 될 때가 왔네요.............
2P지아로 해볼...까요.... 다른 거 제안해주시면 그거로 마음이 홀랑 바뀌어버릴지도 몰라요 맘껏 제시해주시길 🤭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 얼굴을 바짝 갖다댄다. 뭇 여자아이들이라면 이케맨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는 이런 상황에 얼굴을 붉히겠지만, 지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첫째, 상대가 그 헤카 프로키온이고. 둘째, 내가 개빡쳤기 때문이다.
심드렁해 보이는 헤카땅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그건 바로 우리 부실에 놓여진 서류 한 장이었다. '님들 이번 학기 내로 데뷔전 못하면 퇴학임' 이라고 적혀 있는. 슬슬 주니어 시즌 5월 후반, 학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있을 호프풀과 케이오배 등을 위해 힘써야 할 시기.
정작 우리는 트레이닝만 열심히 했지 다른 레이스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헤카땅이 데뷔전에서 번번이 16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고착벽.
나와서 뛰다 말고 그냥 우뚝 멈춰버리는 그 기질. 이제 800m 정도는 달리게 되었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트레이닝 때도 멈추면 그걸 위한 훈육이라도 할 텐데 레이스 때만 그러니 진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우리 진짜 이대로면 안 돼. 한 달 반 안에 데뷔전을 못 치르면 그대로 퇴학, 트윙클 시리즈 따위는 꿈도 못 꾼다고. 기껏 열심히 트레이닝한 게 소용없게 되잖아..."
한숨을 푸욱 내쉬고, 파이프 의자에 털썩 걸터앉았다. 그리고 헤카에게 손짓했다, 너도 이리 앉아서 얘기 한 번 진지하게 하자고.
"...못 달리겠어? 레이스가 그렇게 버거워?" "그런 녀석들도 있어. 헤카땅이 이상한 게 아냐. 만약 헤카땅이 도저히 못 달리겠다고 한다면, 그래서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면, 더 이상 강요하진 않을게." "...그리고 팀 하이드렌지아는 다음 학기 때 해체 수순을 밟도록 해야겠지."
손짓하는대로 파이프 의자에 앉지만, 여전히 무표정한 채로 너를 응시한다. 그러다 슬그머니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이번 학기 내로 데뷔전을 통과하지 못하면 퇴학이라는 내용의 서류다. 이번 학기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네 말대로 한 달하고도 반절 밖에 안 남은 기간 안에 데뷔전을 통과하라는 말이다.
사실 이미 다른 아이들은 데뷔전을 통과하고-아직 나처럼 하지 못한 아이도 있긴 하지만-호프풀이나 케이오배 내지는 한신JF 같은 경기의 출전을 준비하고 있을 때. 아무리 못해도 op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을 때니까. 데뷔전을 통과하지 못한 나만 멈춰선 채로 어영부영 트레이닝만 하는 나날들.
못 달리겠어? 라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달리지 못하겠다던가, 레이스가 버겁다던가 그런 건 아니다. 다만....
"....달리는 게 싫은 건 아니야." "...하지만 달려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
그런 것도 모르면서 왜 트레센에 온 거냐고 한다면, 어째선지 스스로를 인식하기 시작한 날부터 이미 트레센의 학생이었다는 말밖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자신의 관측자를 츠나센에서, 트레이닝 센터에서 트레이너라는 형태로 만났으니까. 그 아이와 같은 나도 그렇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대로 있었을 뿐이다. 나만의 반짝임, 나만의 관측자를 찾는 것이 아닌 레이스 같은 건 별로 관심도 없으니까, 달리라고 한다면 달릴 수는 있지만 언제나 중간에 흥미가 없어져 버린다. 전혀 반짝이지도 않는 달리기 같은 건 재미없는걸.
"스트레스는 아니지만, 이유를 모르니까 발이 멈춰버려. 어째서 달려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
트레이닝 중에는 네가 있으니까,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쩐지 반짝인다고 느끼는 네가 있으니까. 그 아이의 관측자가 그러했듯, 너도 나의 관측자인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인지 발을 멈추는 일은 적어졌지만, 레이스장은 완전히 다르다. 귀가 아플 정도의 소란스러움, 답답한 게이트, 안 그래도 약한 반짝임을 잔뜩 흐리게 만드는 수많은 인파가...
...그런 환경을 신경쓰다보면, 레이스 중에 이런 생각이 들어버린다. 어째서 뛰어야 하는 거지. 이런 반짝임도 없는 곳에서. 그래서 발이 멈춰버린다. 흥미를 잃어버린다. 레이스 같은 거, 뛰지 않아도 되잖아.
하지만 하이드렌지아가 해체되는 건, 약하다해도 반짝이는 너를 잃는 건..... 싫어. 네가 다른 아이의 트레이너가 되는 건 더 싫고.
이렇게 말하는 우마무스메는 처음 본다. 물론 누구나가 달리는 이유를 찾는 건 아니다, 달리는 걸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우마무스메도 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 알면서도 기이하게 느껴버린다. 그야 우마무스메는 다들 달리는 걸 좋아하고, 달리는 이유를 모르면서도 달리는 종족이잖아.
"...그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말이지 헤카땅."
생각해보면 그랬다. 내가 달리기를 관둔 건 실컷 달리고 일본 제일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고 메달도 잔뜩 따서, 이제 달리기는 내가 제패해서―라는 거만한 생각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달리는 이유가 없어져서였다. 일본 제일이자 전세계 제일을 한 번 찍고 나니까 재미가 없어졌다. 한 번 그렇게 느끼고 나니까 아, 더 이상 상승 커리어를 찍을 수가 없겠지 깨달아버렸다.
"그러면 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책상에 팔꿈치를 올려놓고 턱을 괴었다. 종이를 책상에 올려놓고 손끝으로 톡톡 친다.
"헤카땅이 퇴학하거나, 퇴학하지 않고 매니징반에 들어간다고 치자. 퇴학하지 않는다면 팀을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거야." "하지만 팀을 유지하려면 그를 위한 실적이 필요해. 실적 내지 못하는 팀을 위해 가뜩이나 없는 부실을 대여해주고, 설비를 지원해주고, 예산을 내어줄 이유가 없잖아 이유가. 이해하지?"
"그러니까, 헤카땅의 욕심을 나도 이해해. 그리고 이뤄주고 싶어. 그러려면 내가―" "하이드렌지아에 실적을 가져다 줄 새 우마무스메를 데려올 수밖에 없어."
조금은 냉정하게까지 들리는 말. 반짝이는 누군가와는 정반대로 선을 긋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상대의 심기를 긁는 축만큼은 동일했다.
네 고집을 그대로 받아줄 수는 없다고, 냉정하게 날아드는 말은 딱 잘라서 선을 긋고 있었다. 다른 아이의 트레이너가 되는 너를 보는 건 싫다고 생각한 걸 정확하게 꿰뚫어 본 듯한 말에 나는 조용히 뒤꿈치로 파이프 의자를 툭툭 쳤다. 해체하는 것도, 하이드렌지아에 다른 아이가 들어오는 것도 싫다. 그러면 답은 딱 하나다. 데뷔전을 통과하고, 하이드렌지아를 유지할 만한 실적을 가져오는 것. 남은 선택지따위, 애초에 하나밖에 없었던 것이다. 숙였던 고개를 들어 다시 너를 응시한다. 턱을 괴고 종이를 톡톡 손끝으로 두드리고 있는 너를.
"....그것도 싫어." "다음 데뷔전에서 1착하면 되는 거지."
레이스의 이유는 모르겠지만, 필요하다면 달리는 수밖에. 도중에 발이 멈출지도 모르겠지만... ....급격하게 흥미가 떨어지면 멈춰버리는 걸. 어쩔 수 없어. 애초에 무언가를 오래 한다는 것 자체가, 반짝임을 찾는 것 말고는 없었으니까. 대화조차도 내가 질리면 금새 중단하고 떠나버리는 식이었고. 그래서 자신은 없지만, 남은 선택지가 그것뿐이라면.
날 처음 달리기로 이끌어준 코치. 그 육성방법이 학생의 미래를 책임지지 않는 것을, 절대 프로라고 부를 수 없는 잘못된 방법인 걸 알면서도 그랬다.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난 내 재능도 모른 채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바람빠진 공만 차고 살았을 테니까. 그게 고마워서 종종 와카야마를 찾아갔었다.
마음이 말랑말랑한 어린 녀석들은 어른에게 너무 쉽게 애착을 가진다. 분산되는 것이 죽어도 싫다. 만일 분산되어야만 한다면 내가 제일이어야 한다. 난 그걸 알고서 이용했다.
"잘 생각했어. 그럼 트레이닝 하러 갈까! 좋아, 기합 넣고 가자고!"
실없는 청년으로 다시 돌아와서, 에이 에이 오―! 하는 유치한 구호를 혼자 외쳤다. 헤카땅은 당연히 무시했다.
그리고 어느덧 6월 후반. 헤카땅의 적성에 맞는 데뷔전 레이스 날이 다가왔다. ...이게 마지막 레이스는 아니다. 7월 초반에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지만, 그걸 뛰러 가고 싶진 않다. 여기서 데뷔하고 G3 경주로 가고 싶다. 헤카가 잘 협조해줄 때의 이야기지만.
난 헤카가 좋다. 가능하다면 계속 둘만의 하이드렌지아로 있고 싶다. 날 성가시게 하지 않고 다른 우마무스메들을 물리는 토템 역할을 생각보다 잘 해줬거든. 그리고 아닌 척 하면서 내심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게 귀염성도 있고. 트레센에서 충분히 경력을 쌓고 안식년을 가질 때까진 함께 있길 바란다.
패덕으로 들어서기 전, 헤카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리고 주물렀다. 작고 가녀리지만 분명 나보다 강할 어깨를.
6월 후반. 미승리전이자 데뷔전 레이스 날. 그동안 트레이닝은 잘 해왔다. 거리도 제법 늘고 기록도 갱신했다. 달리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 ...레이스에서도 그럴지는 역시, 아직은 모르겠지만. 평소처럼 무표정이겠지만, 사실 조금은 초조하다. 지금까지는 생각도 하지 않던 압박감 같은 것이 다소 느껴졌다. 하이드렌지아의 해체가 이 레이스에 달려있어서일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눈치챈 건지, 아니면 그냥 격려해주는 건지, 패덕으로 나가기 전에 네가 어깨를 부드럽게 주무른다. 살짝 긴장이 섞인 숨을 길게 내쉬었다.
".....갔다올게."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패덕으로 나섰다. 다른 아이들은 힘차게 손을 흔들거나, 자기만의 포즈를 하거나 하고 있지만... 나는 역시 그런 건 서툴러서. 그냥 뻣뻣하게 서있을 뿐이었다. ....3번 인기라는 애매한 말을 듣고서 게이트로 들어선다. ...오늘따라 게이트가 더 답답하게 느껴진다. 발 끝으로 괜히 잔디를 긁다가....
—아차하는 순간 게이트가 열리고 다른 아이들이 튀어나간다. 곧바로 뛰쳐나갔지만 누가봐도 늦게 출발한 것이 역력한 상황. 입술을 꽉 물었다. 팀 해체가 걸려있는 레이스에서 늦출발이라니. 이전에도 종종 늦게 출발하긴 했지만 오늘만큼 마음에 걸린 적은 없었다. 도주 각질에게 늦출발은 치명적이다. 초반부터 선두를 잡아 쭉 이어가야하는데 늦게 출발하면 당연히 좋을 것이 없으니까. 이미 선두를 차지한 다른 아이를 쫓아 달리고, 또 달린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땅을 박차고 귓가를 스치는 바람을 느끼면서. 하지만 이미 놓친 선두를 따라잡기란 어려웠다. 달리고 달려도 전혀 좁혀지지 않는 거리, 뒤에서 울리는 다른 아이들의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다. ....글렀어. 어차피 글렀다고. 왜 하고 있는 거지 이런 거. 이런....
평소의 루틴처럼, 불쑥 그런 생각이 든다. 이미 글렀고, 왜 뛰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리가 멈추려고 한다. 이미 글렀는데, 달려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그래도, 이번에는..."
팀을 유지하려면, 데뷔전을 통과해야 한다. 확신은 못하고 있어도, 그래도 간신히 찾아낸 반짝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달려야 한다. 내 어깨를 다독이며 믿고 있다고 해준 네가, 관중석에서 지금 나를 보고 있으니까.
- 마지막 코너를 돌아서 선봉을 끊는 것은 네코타츠무리! - 헤카 프로키온 끈질기게 따라붙습니다!
멈추려는 발을 다시 내딛는다. 악착같이 이를 악물고 뛰어서, 결승선을 향해서, 조금만 더, 더——
-네코타츠무리, 지금 골인! -네코타츠무리! 데뷔전을 제압했습니다! -2착으로는 헤카 프로키온, 3착은 산넨에이구미.
전광판에 적힌 1착은 다른 아이였다. 1/2마신의 차이로, 2착. ....역시 무리였구나. 멍하니 전광판을 보다가 몸을 돌려 대기실로 향했다. 조금은 지친 걸음으로.
명백한 늦은 출발. 게이트에서 고착되었나 조금 쫄아붙었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페이스를 올려서 앞서나가는 헤카 프로키온. 스태미나 소모가 빠르다. 마군을 기어코 뚫고 나가 도주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서부터는 한껏 태울 뿐이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1착도 넉넉히 할 수 있을 다릿심이다. 거기에 희망을 건다.
하지만 스태미나 소모가 너무 빨랐던 탓인가, 도주 자리를 꿰차긴 했지만 좀처럼 제치지 못한다. 자리를 잡으려 스피드를 올리면서, 조급했는지 너무 스퍼트를 올린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차이는 점점 좁혀진다. 4마신에서 3과 1/2, 3, 2...... 근성을 조금만 더 태운다면 따라잡을 수...
없다. 오래 누적된 달리기 경험과 트레이너의 안목이 말해줬다. 이번 승부는 글렀다고. 이번 레이스에서 얻어갈 것은 1착 대신 완주면 족했다. 그렇게 바로 목표를 좁혔다. 4코너 이전에서부터 견적은 나왔다. 스태미나가 바닥난 헤카는 대도주를 최대한 붙잡으려 하지만 이미 기진맥진. 스태미나를 절약할 테크닉조차 없어 완전히 바닥이었다. 결국 1/2마신까지 좁혀졌던 차이에 2마신이 더 붙어버렸다.
2착, 그러나 완주.
결승선 전광판을 바라보고 혀를 쯧 차고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대기실로 돌아갔다. 발을 직직 끄는 걸음소리가 들려오자 내 쪽에서 먼저 문을 열었다. 활짝 웃었다.
"완주 축하해 헤카땅!"
땀과 흙으로 범벅인 헤카를 그냥 냅다 끌어안았다. 물론 잘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없는 말을 할 수는 없다. 1착이 아니면 의미가 없으니까. 이건 데뷔전이기 때문에 더더욱.
기진맥진해서 품에 안겨있는 헤카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다. 땀으로 범벅이었다.
"드디어 고착벽을 이겨냈구나. 장해!" "이제 다음 레이스에서 1착으로 들어오면 우린 계속 함께 있을 수 있겠지." "오늘도 달성할 뻔 했는데 조금 삐끗했었지? 아쉽다 아쉬워. 응. 그래도 고질병을 이겨냈으니까 앞으로 한 발짝이야 헤카땅."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보자고. 할 수 있을 거야." "어이쿠, 지친 애한테 내가 뭐한 거람. 자자, 일단 땀부터 식히고 수분 보충."
품에서 헤카를 풀어주고 수건을 머리에 덮어준다. 오늘은 칭찬으로 적시고 내일 반성회를 열어야겠네. 일단은 첫 위닝라이브의 달콤함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