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496> [1:1] FREESIA - 12 :: 1001

메이사주

2024-08-07 23:50:13 - 2024-08-26 13:07:40

0 메이사주 (Zyb798bZz.)

2024-08-07 (水) 23:50:13

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뭘 하든 전부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내가 너에게 가진 감정조차 전부 너한테는 없었던 일이 될테니까.
나는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이 될테니까.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589 이누키 시로
situplay>1597048240>874 미스미 에리카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situplay>1597046156>
situplay>1597046776>
situplay>1597047117>
situplay>1597047643>
situplay>1597048240>
situplay>1597049307>
situplay>1597049845>

104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02:06:08

으히히🤭
흐린 날에도 비오는 날에도 욱신거리지만 역시 제일 욱신거리는건 유우가가 다그칠 때라고 생각해요😏
....버튼 잘못 눌리고 혼자 있게 되면 그 욱신거림을 😿그렇구나.. 이번엔 제대로 하라는거지... 라고 해석해서 유우가의 불길한 상상대로 해버릴지도...라는 망상을 방금 했는데요🙄

105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02:13:06

🥺 유우가 트라우마 생겨서 멧쨔 없이는 아무데도 못가는 사람이 되어버릴지도요... 그건 진짜 유우가 정신 아프게 되는 하이패스라서 끔찍한 결말밖에 생각이 안 나요..🤔 어쩌면 그냥 사직하고 둘다 너덜너덜해져버린 채로 츠나지에 돌아갈지도......
1년간은 둘이 변변찮은 말도 안 하고 그냥 동거만 할지도 모르겠어요 🤔 츠나센 시절에 유우가가 살던 그 집에서

히히... 암울한 거 생각했더니 저의 행복회로가 후히히할 때 유우가가 흉터 낼룸하는 걸 제시해준wwwwwww 아행복해 이래서 멘헤라 키우지

106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02:16:33

으히히힉.... 흉터 낼룸이라니😏 완전 룽해요.. 최고인...으히히히힣wwwwwwwww 멧쨔 바르르 떨어버렷 히히힉...
......열쇠지아에선 멧쨔가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으힉...히히힉...🫠낼룸낼룸....

그리고 너덜너덜 츠나지 귀향엔딩은 슬프니까... 역시 멧쨔.. 그러지말자...😿
유우가도 멧쨔도 멘탈을 소중히....

107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02:20:34

유우가는 🥺 그거 낼룸하는 것보단 키스가 더 좋아 하면서 츄츄할 거 같아요 😏 뭔가 간질간질하고 기분 이상해서 본능적으로 싫어할 거 같은wwww
멧쨔가 그래도 하고 싶다 하면 🫠 ...하고 싶으면 해야지... 하고 냅두겠지만요
비슷한 느낌으로 멧쨔가 빙글빙글하는 것도 싫어할 듯...🤔

108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02:23:30

🤔츄츄할 때마다 빙글빙글을 같이해서 익숙하게 만드는 멧쨔를 상상했어요.......
....그리고 유우가가 쓰짓 너무 많이하면 흉터를 손가락으로 꾸우욱 눌러서 경고하는 멧쨔도...🫠

109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02:27:13

😳 아 하지 말랬지!!!💢💢💢💢
하면서 멧쨔가 장난 못 치게 손 꼭 붙들고 츄츄만 한대요 😏 자기는 맘대로 만지면서

🤔...원본 유우가는 흉터 없는데 그러면 어디를 누를까 좀 궁금해졌어요
배꼽...인가... 아니면 역시 꼭지 아저씨니까...............

110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02:32:26

🤔
.dice 1 3. = 1

111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02:33:46

배꼽에 손가락 쑥 넣어서 꾸우우우욱 누른대요😏 아프겠다아

그나저나 유우가 치사해wwww 자기는 맘대로 만지면서😏
멧쨔가 치사하다고 하면서 손 빼내려고 하면 유우가가 손 깍지끼고 꼬옥 쥐어서 헤롱헤롱하게 만드는 거 보였어요 으히힉...🫠

112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02:42:27

유사 열쇠 체험이잖아wwwwwwwwwwww유우가 힘조절 잘못하면 옆 에유가 되어버린다고wwwwwwww 그런 존재론적 위기감에 바로 도게자 박겠네요 😏

히히 맞아요 캐해 정확도 500%인wwwwww 빠져나가는 손 고쳐잡고 깍지끼고는 그때부터 스리슬쩍 밀어버린대요 😏
이 녀석들 엄청 순애하고 있어..........
저 그리고 오랫동안 생각했던 건데
마츠리 즐기고 둘다 유카타 차림으로 쉬었다 갔으면 좋겠어요 🫠 순애 데이트하다가 선회해버리라고 하하하하

113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02:48:26

🫠
저...... 저는.......
쉬러갈때 이미 멧쨔의 유카타가 살짝 흐트러져 있는 쪽을 상상했습니다.....
포장마차랑 사람이 가득한 곳은 밝지만 아닌 쪽은 멧쨔 어두울테니까... 깍지끼고 츄우우우하다가 제대로 쉬러 갔겠죠...🙄
매달릴게요.....

114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02:50:20

🤔......

115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02:53:04

멧쨔는 겨울에만 스위치가 켜진 게 아니라 그냥 평소가 그런 느낌인 거군요 😏 완전 알았다고
그랬다가 츄하는 거 트레센 우마무스메들에게 들킬 뻔하면 좋겠네요 히히히 😏
그리고 둘이 쉬었다가 손 잡고 나오는 거 목격당하면 좋겠다 🤤 완전 커플이잖아... 말딸들은 둘이 진짜 안 사귄다고는 상상도 못하고 🤔 사내비밀연애인듯...!!!!!! 하고 있겠네요

116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02:55:26

🙄
평소에도 그렇지만 겨울엔 더 심해지는게 아닐까요....🫠

히히... 들킬 뻔해서 조마조마 숨죽이고 있다가 😸💦여 역시 위험하네에 그냥 쉬러갈까아 하고 가는 전개를 상상했어요
그리고 손잡고 나오는 거 목격도 당하고😏 다음날 말딸 몇몇이 와서 물어보면 🙀💦엣먓뺫 그 그 그그 그런 거 아니니깟!!!하고 강한 부정으로 긍정해버리고😏이히힉....

117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02:57:04

그리고 슬슬 3시가 되어가니 눈이 파업선언을 하네요..🙄
저는 이만 들어가야겠습니다.. 히다이주도 너무 늦게 주무시지 마시구😌푹 쉬시길...
앵바앵밤입니다~ 점심쯤 다시 봬요😸

118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02:58:42

사이 좋구나아....🤤🤤🤤🤤🤤
히히... 그리고 벌써 새벽 세시네요 🫠 슬슬 자러 가야할 시간이에요...
내일 아침에 개운하게 답레와 함께 뵈어요 😌 멧쨔주 푹 쉬시고 컨디션 최상으로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앵바앵밤입니다 👋

119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1:25:20

앵하입니다🫠 멧쨔 푹 자버린...

120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3:11:07

저도 멧쨔 푹 자버린.. 자기전에 육성하던 마루젠스키가 🥺레이스 6연속이라고 하고있었는데
나..잠결에 뭘 육성해버린거지...

121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3:34:32

🤔뉴트랙 메타.....
최강의 마루젠스키가 나오겠네요😏
저는 느지막하게 점심 먹고 왔습니다 히히..🫠

122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3:45:10

저도 슬슬 점심을 먹어야겠네요...🫠

히메이는 오늘같은 날 외출했겠죠 😏
😽 데이트 하러가자 유우가💕
🙄 (사귀지도 않는데 데이트라고 하는 거냐...여자애들의 거리감각이란💦)
미술관도 들렀다오고 오는 길에 크레페도 먹으라고 짜식들

123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3:50:30

으히히.. 오늘같은 날은 더우니까 크레페도 먹고 빙수도 먹어줘야하는🤭
가장 더운 시간을 카페 안에서 노닥거리는 걸로 회피하고 저녁쯤 집에 들어오겠죠😏
오는 길에 같이 장도 보고.. 아이스크림도 잔뜩 사오라구 히히히

124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3:59:15

그리고 꽃집에서 파는 프리지아 꽃다발에 둘다 무심코 눈길이 꽂혔다가
😼 유... 유우가가 사고 싶으면 사라구~? 나는 꽃 싫어하지 않으니까?
😒 ...네가 갖고 싶어 하는 거 아냐? 꽃 좋아했잖아
하고 서로 눈치 살피다가 메이사가 우앗 유우가 팝업스토어갔다올래!! 꺗!! 하러 간 사이에 유우가가 프리지아 꽃다발 사오는 것도 봤다고요...

그게 다 시들고 나서는 다음 데이트 때 메이사가 사오겠지...😏

125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4:11:07

으히히...😏
😼 뭐야 결국 샀어? 하고 가는 길에 몰래 꽃병 사오는 멧쨔도 보인 것 같아요😏
다음 데이트 때는 멧쨔가 사고 그 다음에 유우가가 사오고🤭 꽃병에 꽂아둔 게 시들시들해지면 그거 보고서 😸유우가💕 데이트 하러가자💕하는 거겠죠
그리고 멧쨔가 튀어버린 다음엔 꽃병에 계속 시들어서 말라버린 프리지아만 꽂혀있다던가....🙄

126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4:27:48

꽃병도 갖다놓고...🤭 유우가 집에 메이사 흔적이 점점 많아지네요
겨울에 발 시렵다고 러그도 깔아버리자🤭 유우가 집을 메이사로 완전 덧칠해두는 거 보고싶어요...🤤
꽃만 있으면 쓸쓸하다고 선인장도 사오고 했는데 유우가가 메이사 찾아다니는 동안 다 말라죽어버렸으면 좋겠다 😏 물 나름 자주 주는데도 다 죽어버려서 유우가가 울적해할 거 같아요

127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4:34:55

러그도 완전 귀엽고 몽실몽실한걸로 사서 깔아두고 소파에도 막 고양이쿠션 햄스터쿠션 이런거 사두고🤭
완전 멧쨔 취향의 귀여운 것들로 채워두고.. 그러고 사라지는 거겠죠 멧쨔.. 나빴다,..😏
선인장도 사오고 둘이 같이 다른 화분도 사두면 좋겠어요🤭 트리 대신에 이거 좋지 않아~? 하고 포인세티아를 사온다던가🤭

멧쨔.. 돌아온 다음에 다 말라죽은 화분이랑 선인장 보고서 🙀엣?! 다, 다 죽었어!?!? 하고 놀랐으면 좋겠다😏
기억 속의 집하고 너무 다르게 엉망진창이고 자기 멘헤라 됐을 때 방이랑 똑같아서 놀라겠지 으히히....

128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4:39:18

마리모만 오래오래 살아있겠죠 😏 그늘진 데에 그냥 냅둬도 잘 사는 녀석이라
멧쨔가 왔을 땐 동동 떠있을지도...

🙄 이 황당한 러그 뭐죠?
😸 발 시려워서 샀어~ 잔디같구 귀엽지 않아?
🙄 넌 더트 적성이거든!?
🫠 그보다 우리 하루 온종일 보는 게 잔디인데 이게 귀엽다니 신기하다 너도
😼 좋다는 거지?
😒 ...
😏 싫진 않아

그리고 멘헤라돼서 러그에 누워서 팩소주 빨다가 그대로 자버리겠죠...

129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4:54:03

😏히히히.... 멧쨔 돌아오면 쉴 시간도 없이 대청소 해야겠네...
버릴 건 버리고 좀 휑하게 변한 집이지만 멧쨔랑 유우가 둘이 붙어서 만족하고 자는 거 보였어요
다음날에 이제 새로 사러 가야겠지🤭 러그도 새로 사고 애기 용품들도 잔뜩 사야겠죠😏 가는 김에 유우가 미용실도 데리고 가고🤭🤭

130 히다이 - 메이사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5:48:30

>>94

메이사는 내가 껄끄러운 모양이었다. 식사에 안 간다는 전제로, 동향 친구와의 좋은 시간을 방해한다는 듯이 말하는 거에 조금은... 그래, 긁혔다. 그러나 실제로도 동향 친구와의 즐거운 만남을 내가 방해하고 있는 건 맞았지. 그래서 할 말은 없었다.

왜, 친구 셋이서 있다보면 더 친한 둘이 있고 한 명은 미묘한 소외감을 견뎌야 한다고들 하잖아. 겪어보진 못했지만 그런 기분이었다. 그게 맞을 거다.

"...아니, 됐어. 방해하기도 뭣하고. 집 얘기하는데 딱히 해줄 수 있는 조언도 없을 거 같아서..."

그래서 거절하고 돌아왔다. 혼자서 들어오는 집은 꽤나 썰렁했다. 메이사랑 있던 몇 개월이 벌써 날 이만큼이나 바꿔둔 모양이다. 2년 정도 이렇게 지냈었는데도. 집에서 담배만 갖고 나와서 맨션 옥상으로 가서 좀 피고 왔다. 그러고 나니까 입맛이 없어서, 소파에서 폰 하면서 멍을 때렸다. 나도 모르게 상상하게 된다. 둘이 나 없는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 둘이 살기에 LDK는 좁기도 하고, 그리고 아까 봤지? 엄~청 괴팍하게 군다니까.
- 맞아여 조금 그렇더라구요...
- 그래서 돈 좀 모이면 나가려구. 외박할 때마다 짜증나게 굴고 싫다니까~

그렇게 내 험담을 할 수도 있겠고, 어쩌면 알려주면서 겸사겸사 메이사도 사숙 신청을 넣었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술이 당겨와서 캔 맥주를 빈속에 하나 땄다.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기야 한다. 그게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변하지 않았어도 메이사는 변했으니까. 그리고 이미 고착되어버린 나랑 다르게 메이사는 앞으로도 변할 거니까. 그런 나이니까.
멘헤라로 허비해버린 20대 초반을 지금이라도 만끽하기 위해 외박을 전전할 수도 있겠지. 그럴 때면 동거인의 존재가 불편할 거고... 아 외박, 그런가. 늦게까지 집 보러 다니느라 나다녔던 거구나. 내가 물으면 이렇게 나올 게 뻔하다고 생각해서 말 안 했던 거고.

아무튼 간에, 우리 사이에 있던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취급하기엔, 20대 여자애한테는 좀 무거울 수도 있었을 거란 결론이다.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양 취급하는 내 태도가 짜증났을......
...아, 젠장.

내려다봤고, 자괴감에 이마를 짚었다. 보통 술 마시면 안된다고 하던데 나는 뭐 이따윈지......

...아직 시간 여유는 있는 거 같은데.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개운해지려던 때. 도어락이 열리고 메이사랑 눈이 마주쳤다. 잡고 있는 채로.

"..................자, 잠깐 나가봐...아니들어와봐.아니그런의미가아니라. 아 ㅆ...아 O 진짜... 하... 눈감고 뒤돌아서있어. 제발."

그런 해프닝이 잠깐 있었다.
죽고 싶다...

"...그, 뭐 내가 대충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 묻고 싶은 게."
"왜 나가려고 하는 거야?"
"나는 나대로 편했는데."

아니 사실 안 편했다. 월세는 그대로, 식비는 약간 절약, 하지만 세탁도 두 배고 청소해야 할 일도 네 배 정도 늘었다. 침대도 좁아졌고. 더 열악해졌다면 열악한데.

"...왜 나한테 말도 안 하고 나가려고 한 건데."

131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6:34:30

wwwwwwwwwwwwwwwwwww유우가wwwwwwwwwwwwwww뭐하는거야wwwwwwwwwwwwww

132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6:36:05

그치만 시니어 마지막 날을 떠올리니까 그만...😏

133 메이사-히다이 (.UKQsb9.N.)

2024-08-10 (파란날) 16:41:53

거절하고 돌아가는 유우가를 보다가, 왕코쨩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갔다.
그리고는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내가 없는 사이에 츠나지에 있었던 일이라던가, 부모님 소식도 건너건너 듣고. 나는 나대로 중앙 트레센의 생활이라던가 사숙 신청, 그리고 부동산 회사의 연락처 같은 걸 알려줬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조금 일찍 먹기 시작했던 저녁식사가 다소 늦은 시간에야 끝났다.
일단은 시간도 늦었고, 왕코쨩도 피곤할테니까. 넷카페보다는 비즈니스 호텔이 낫겠다 싶어서 내가 묵어본 곳들 중에 제법 괜찮은 곳을 알려주고 그대로 헤어졌다. 어쩐지 왕코쨩, 비오는 날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 같은 얼굴을 했지만.

"나 왔ㅇ—"

그렇게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열자마자 유우가가 보였다.
.......거실 소파에서 자기정비시간을 갖는 모습으로.

"—나갔다 올게...."

일단 그대로 뒷걸음질쳐서 나가고 현관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어어, 잠깐 편의점이나 다녀올까. 서서 읽기 3권 정도하면 적당하겠지.
아니 그보다 왜 방이 아니라 소파에서.... 개, 개방감을 느끼고 싶었던 걸까. 아니 물론 정해진 장소에서만 하란 법은 없고 저긴 유우가의 집이고 유우가 명의로 계약한 곳이니까 내가 왈가왈부하긴 좀 그렇지만 아니 그래도 역시 현관문 바로 앞에 보이는 곳에서 그 그렇게 할거면 도어락 이중잠금이라도 좀 해두던가 그 그래 머리가 그 정비생각으로 가득차면 그런 생각은 잘 잊어버리기 마련이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진짜 당황했네.
후다닥 편의점으로 대쉬하기 전에 붙잡혀서 그냥 들어오게 됐지만, 뭔가 얼굴이 빨갛게 된 거 같아서 양손으로 뺨을 가렸다. .....뭐냐고...진짜...

"....아, 그런가.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위한 전 단계? 현자타임을 위한?"
"......미안. 농담이었어. 아무튼..."

왜 나가려고 했냐, 왜 말도 안 하고 나가려고 했냐고 물어보는 말에 한숨이 입을 비집고 나와버린다.
지금은 아니라고 했잖아. 돈도 없다고...

"하아.... 지금은 아니니까 됐잖아. 예전에 알아봤던 거라고 예전에."
"유우가가 데리고 올 때도 그랬잖아. 집 구할 때까지만 지내라고... 그래서 그랬지. 비싸서 나가진 못했지만."

사실이긴 하지만 살짝 핑계도 섞인 말을 늘어놓는다.
...사실, 그런 생각이 더 컸다. 유우가는 내가 없어야 잘 사니까. 내가 없어도 잘 살고 있으니까. 나같은 건 그냥 없어지는게 낫지 않을까 하고. 내가 없으면 화내고 소리지르고 그럴 일도 없을 거고....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 그래서 알아봤던 건데.
서로 오해하던게 좀 풀린 지금은 이제 필요없어졌다고 할까. 그래서 왕코쨩한테 넙죽 넘겨주고 왔던 거고.

"나갈 생각이면 왕코쨩한테도 안 알려주고 내가 나갔겠지. 안 그래?"

134 히다이 - 메이사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7:04:23

>>133

"제발 입 좀 다물어.........."

메이사의 농담에 나도 얼굴이 새빨개졌다. 결국 개운하지도 못하게 됐고 머릿속으로 하던 파렴치한 상상에 메이사의 얼굴도 제대로 못 보겠다. 이성적으로 생각은 커녕 대화하기도 조금은 껄끄러울 정도라고. 그래도 간신히 물어봤고, 생각보다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그랬던 거구나."

하긴 메이사가 한창 나다니던 건 7월 초 무렵이지. 그 때 하도 옛 여친을 떠올리게 하는 행동에 나도 심기가 불편했고 오랜만에 걔가 나오는 꿈도 꿨으니. 그 이후부터는 집순이에 가까운 패턴이 된 거 같다. 더운 것도 한 몫 했지만.

메이사의 얼굴을 보기에는 좀 어색해서 (무엇보다 얼굴 아래로 시선이 가기라도 하면 곤란해질 것 같았다) 시선을 떨군 채로 중얼거렸다.

"난 니가 나랑 있는 게 싫어졌나 해서......"

그러면서 슬쩍 잡는 건 메이사의 왼쪽 손목. 전혀 강하지 않은 세기로 잡고선 엄지로 흉터를 쓸었다. 아니 그야... 내가 무심코 말해버린 이후로 메이사도 좀 유해졌고 우리 사이도 원만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지울 수 없는 건 있지 않나. 마음이 하루 아침에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여기 계속 있어도 돼."
"......나가고 싶어진대도 이해는... 하지만. 하려고 노력은 할 거지만, 그래도 말 없이 나가는 건 싫어. 결정하기 전에 말은 해달라고. 동거인끼리 그 정도는 요구할 수 있잖아."

135 메이사-히다이 (.UKQsb9.N.)

2024-08-10 (파란날) 17:31:12

"....바보."
"저번에 말했었잖아. 유우가랑 있는 거 싫어한 적 없어. ....좋아한다고."

왼쪽 손목을 살짝 잡고, 엄지로 흉터를 쓸면서 말하는 유우가를 보다가 툭 말했다. 분명 저번에 말했던 것 같은데. 하긴 그때 유우가 술 마셨었고, 기억 안 나는 걸지도. 그대로 오른손을 들어서 유우가의 손을 감쌌다. 크게 흔적이 남을 정도로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그 일이 일어나게 된 것도 내가 유우가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좋아해서 그랬던 거니까.

".....알았어."

몇 달 전이면 모를까, 오해도 풀린 지금은, 유우가도 나를 좋아하고 나도 유우가가 좋다고 말한 지금은 나갈 생각이 없으니까. ....뭐랄까, 맨 처음엔 복수하려고 유우가를 찾아왔던 거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단 생각도 들고. 그냥 이대로 같이 지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여자친구가 따로 있는 건 좀 걸리지만, 그건 조만간 내가 담판지으러 갈 거고.

그래서 당장은 나갈 계획 자체가 없지만, 그냥 알겠다고 말하면서 유우가의 손을 슬쩍 쓸었다. 그러다가 문득, 조금 전에 집에 오자마자 봤던 걸 떠올린다. ....좀 미안해지네. 내가 중간에 들어와서 그, 방해했던 거 아닌가.
지금이라도 유우가를 배려해서 잠시 나갔다 오는 게 좋지 않을까. 그래. 그렇게 하자. 엄청 부끄러운 기억이라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유우가도 나한테 그런 배려를 해줬던 적이 꽤 있으니까.....
그래.. 받은 만큼은 돌려줘야지. 응.

"...아, 그래도... 지금은 잠깐 나갔다 올게. 한 30분 정도 카페에서 쉬다올테니까... 그... 마저...."

슬그머니 유우가의 손을 내 손목에서 떼어놓고 사사삭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어색한 웃음과 함께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하고 말하면서 현관으로 향했다.
...아, 그냥 편의점 갔다 온다고하고 나갈 걸 그랬나? 아니야. 편의점은 갔다오는 시간이 짧으니까 마음놓기 어렵겠지. 그래. 그냥 카페라고 해서 다행인 거 같기도.

136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7:33:55

.dice 1 100. = 54
1~30 ...배려 고마워......
31~ 아진짜배려하지말라고그게날더죽고싶게만든다고그만해!!!!!

137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7:40:02

138 히다이 - 메이사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7:52:36

>>135

나도 매번 이랬다. 메이사가 들킬 때면 "하하하 난 정말 신경쓰지 않는다고 젊으면 그럴 수 있지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 라고 해놓고 카페에 갔더랬지. 그리고 커피를 홀짝이며 '메이사의 OOO는 350엔짜리네...' 라고 생각했었다. 난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걸리고 보니까 이거 진짜 개 쪽 팔 리 잖 아......!!!!!!!!!!

...메이사가 옷장에서 발견됐던 때는 괜찮았다. 그건 뭐 둘다... 그것도 그렇고 보인 게 아니니까 아무튼 뭔가 비교적 덜 쪽팔렸는데 이건 진짜 망신살이 뻗쳐서 고개도 못 들겠고 그냥 죽고 싶기만 하다.

"아됐어이제글렀다고쪽팔려서O지도않으니까그냥와...!!!"

실온에 납둬서 미지근해진 맥주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고양이 쿠션에 머리를 박았다. 아 젠장 젠장젠장 다시 떠올리니까 그냥 죽고싶기만 하다...... 누나한테 들켰을 때도 생각나고 그냥 하........ ㅅㅂ.......... 하.....................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고양이쿠션에 머리를 부벼대다가, 부시시한 채로 벌떡 일어났다.

술을 더 마셔야겟다...라는 결론과 함께. 내 몫의 맥주를 꺼내고서 메이사를 흘긋이며 물었다. 여전히 눈을 마주치긴 좀 그랬다. 내가 요깃거리로 하던 생각 때문에 좀. 거. 음. 그래.

"...너도 마실 거야?"

139 메이사-히다이 (.UKQsb9.N.)

2024-08-10 (파란날) 18:14:11

"에.... 알았어."

그렇구나. 그거 뭔지 알지. 지금껏 유우가가 나한테 했던 그런 거니까. 나도 유우가가 그렇게 배려해준다고 나가고 나면 뭔가 싸해졌다고 할까 식어버려서 말이지.... 자괴감에 몸부림치면서 정리하기나 했었고. 뭔가 애매모호하게 불완전연소인 채로 있으니까 결국 다음 자기정비의 시간이 땡겨져 오는 악순환만 이어지고.
하여간 나도 그게 뭔지 잘 아니까, 슬그머니 다시 들어와서 유우가가 쿠션에 머리를 박고 부비고(쿠션이 조금 걱정됐지만 애써서 무시했다) 그러는 것들을 그냥 다 이해한다는 얼굴로 끄덕이면서 보고 있었다.

이제 끝났나. 자고 일어난 것처럼 머리가 부스스한 유우가가 일어나서 맥주를 꺼낸다.
소파에 앉으면서 들려오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셔야지. 밖은 너무 더웠고, 이런 날 집까지 걸어온 다음에 마시는 맥주는 꿀맛이니까.

"응, 마실래. ...우리 냉동실에 에다마메 남아있었나?"

그거랑 같이 마시면 술술 들어가지 진짜. 유우가가 조금 전까지 머리를 부벼대던 쿠션을 폭 끌어안고, 유우가 쪽을 돌아봤다. ....애매하게 눈을 피하는 느낌. 왜지. 분명 아까 나갈 생각 없다고 했는데...

"....아직도 기분 안 좋아? 나 진짜 안 나간다니까... 아니면 왕코쨩 때문에 그래?"

둘이 처음 만났을 때도 뭔가 서로.. 뭔가... 뭔가였지.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는데 어색해하는 것보다는 뭔가... 좀... 서로 싫어하나?같은 느낌이 들어서. 착각이겠지 하고 넘겼지만 아직도 이러는 걸 보면 역시 뭔가 마음에 안 들었던걸까.

"애가 좀 덜렁대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하지만 나쁜 애는 아니니까. 그냥 귀엽게 봐 줘. 후배잖아."

140 히다이 - 메이사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8:34:27

>>139

"한 봉지 있... 내가 분명 삶아서 세 봉지 넣어놓은 거 같은데 왜 이렇게 없어졌지 이거."

내가 못 살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무척 땡길 때 먹으려고 잔뜩 삶아놓았더니 이런 식으로 2주에 한 번 풋콩을 대량구매하게 될 줄은. 다음번에 장보러 갈 때 풋콩 사와야겠다.

메이사에게는 무알콜 맥주를 꺼내줬다. 아니, 나도 좋아해. 메이사랑 있는 게 마음 편하고 뭐랄까, 집안이 썰렁하지도 않고 좋다. 근데 그거랑 불신은 별개. 멘헤라를 오래 지켜봐온 멘헤라 대응 1급 자격증의 히다이씨는 그렇게 생각한다.

풋콩을 전자레인지에다 해동으로 돌리고 갖고 왔다. 아직 차가운 기운이 약간 남아있는데 그래서 더 입맛이 돋는다. 그러고보니 저녁을 아직 안 먹었는데 이거로 끼니 때우면 되겠지 싶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건... 아닌데."

곁눈질로 쿠션을 끌어안은 걸 보고 나서야 좀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도 메이사를 가지고 이거저거 상상한 건 좀 그렇지만. 이럴 때면 나도 양심이란 게 있구나 싶긴 하다.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빌려온 것도 없고 폰으로 틀어놓기엔 귀찮았으니까.
...아니다, 이런 생각 그만 하자. 그러려고 했는데.

"나쁜 애가 아냐~?"

얼탱이 없는 말에 맥주를 마시다 말고 기겁을 했다. 참나, 걔는 그냥 용기도 객기도 없을 뿐이지 전혀 착해빠진 녀석이 아니다. 남자는 다 그래~ 라는 뻔한 말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걔는 너 보자마자 가슴부터 쳐다봤거든? 남을 그렇게 힐끔힐끔 쳐다보고 기분 나쁘다고. 너는 걔가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해 빠진 앤 줄 아는데 전혀 그런 거 아니라니까. 난 알아."

모함처럼 들리지만 모함이 아니다. 진짜로 봤다고.

141 메이사-히다이 (.UKQsb9.N.)

2024-08-10 (파란날) 18:48:44

그 그러게 왜 그렇게 없어졌을까. 잠깐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 슬그머니 앞에 차려진 풋콩을 집었다. 그리고 신나게 맥주캔도 들었다가 무알콜인걸 확인하고 좀 기분이 다운됐어. 살랑이던 꼬리가 그대로 소파 위로 툭 떨어졌다. 으으. 왜 무알콜인데에. 뭔가 부족한 맛이라고 이건.....

"풋콩에 무알콜이라니 말도 안돼...."

그래도 맛있어 풋콩... 우물거리면서 끌어안은 쿠션에 얼굴을 푹 파묻었다. 그러다보면 옆에서 어이없다는 듯한 말이 들려온다. 하? 그게 무슨 소리야.

"말이 너무 심하잖아... 오늘 처음 만난 사람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유우가...."
"그리고 잘못 본 거겠지. 왕코쨩은 그런 애 아니라니까. 애가 좀 순진한 면도 있고."

힐끔힐끔이라니, 잘못 본 거 아냐? 왕코쨩이 그럴 애가 아닐...걸...? 사실 잘 모르지만. 너무 나쁘게 말하는 거 같아서 좀 그렇네. 무엇보다 유우가는 왕코쨩 잘 모르잖아. 나는 일단 1년 정도는 알고 지냈고. 뭐 1년도 짧다면 짧지만.... 사실 1년 동안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으니까, 나도 잘 모른다고 해도 할 말이 없지만.

"그나저나 풋콩 벌써 한 봉지만 남은 건가.... 더 사와야겠네. 맞다, 살짝 매콤하게 하는 레시피도 있던데 다음엔 그렇게 할까. 맛있을 것 같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풋콩은 맛있으니까. 뭔가 얘기하면서도 끊임없이 들어간다. 무알콜이지만 술도 그만큼 들어가고. 진짜 최고의 안주라니까. 이걸 살짝 매콤하게 하는 것도 엄청 맛있을 것 같고. 한 봉지도 오늘 안에 전부 사라질 것 같으니까 내일은 풋콩 사러 가야겠네...

142 히다이 - 메이사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8:58:04

>>141

"아니 진짜로 봤다니까?!"

아 억울해! 내가 진짜 모함이라도 하면 몰라 이건 진짜라고, 사실적시라고!

"원래 그런 찐따 같은 애들이 진짜로 분위기 잡을 용기는 없으면서 아는 누나 바라보고 있기만 좋아한다니까? 그래놓고서 자기는 짝사랑 좋아하는 순수한 청년이라고들 하는데, 아 진짜 그거 아니라고!"

거기에 홀랑 속아 넘어가는 녀석이 메이사라니 믿기지가 않네! 사람 보는 눈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라고 이 녀석! 아 속터져. 빈속에 맥주만 벌컥벌컥 쏟아붓는다.

"너는 아직 세상이 얼마나 응큼하고 매운지 몰라. 내가 보기엔 그 녀석이 네 까탈진 성격을 받아준 건 다 이 살,덩,어,리 때문이라고."

쿠션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서 말하느냐고 하면... 뭐어 남자는 다 그런 법이잖아? 당장 나도 메이사의 짜증을 받아주는 건 그 덕분이 아니라고 아주 확신해서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리고 오자마자 가슴에 눈부터 간 건 120%라고.
물론 여기서부터는 좀 악의가 없진 않다. 마음에 안 드는 놈팽이긴 했지.

애초에 아저씨들이랑 놀아봤으면 알 거 아냐 그런 거. 메이사 정말이지 여러모로 망가졌구만.

143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9:11:32

🤔
.dice 1 2. = 2
밥 먹을 때 시선 느껴지긴 했어
으?헤 멧쨔 그런거 잘 몰라

144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9:11:45

멧쨔 너무 바보잖아....🙄

145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9:12:49

멧쨔야!!!!!!!!!!!!!!!!!!!!!!!!!!!!!!!!!!!!!!!!!!

146 메이사-히다이 (.UKQsb9.N.)

2024-08-10 (파란날) 19:13:55

"............저질."

쿠션을 꾹꾹 누르면서 살덩어리라고 말하는 유우가를 싸하게 식은 눈으로 봤다. 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고. 너무한 거 아냐? 안고 있던 쿠션을 들어서 유우가를 가볍게 퍽퍽 때렸다. 흥.

"까탈지고 뭐고, 그럴 사이도 아니었어. 그냥 같이 스터디 좀 하고 라이센스 시험보고 그랬을 뿐인데."
"...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차갑게 굴었었나 싶기도 하네. 별로 관심이 없어서 맨날 하는 얘기도 흘려듣고 그랬는데...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땐 중앙에 와서 유우가한테 복수할 거라는 생각만 가득했으니까. 다른 데에 신경쓸 여유가 없어서 더 그랬지. 지금 생각하면 미안할 뿐이다. 나름대로 살갑게 말도 붙여주고 그랬었는데....
미안한만큼 중앙에선 좀 잘 해줘야겠다. 후배니까 신경도 써주고 그래야지. 동향 사람이기도 하고.

"...그래. 굳이 꼭 둘이 친해질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적당히 해. 너무 싸우진 말고."

왜 만나자마자 헐뜯고 싸우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왕코쨩이 오자마자 뭔가 했던가. ...유우가 말이 진짜인가? 봤다는게?
하지만 난 못봤는데... 그렇다고 이걸 본인한테 물어보는 것도 좀 그렇고. 으으음....

"......나 맥주 하나 더 꺼내줘. 무알콜 말고."

머리아프고 속이 타네. 이럴 땐 무알콜 말고 그냥 맥주 마시고 싶어.
그래서 슬쩍 유우가한테 기대면서 애원하는 눈빛으로 올려다봤다. 제발 하나만🥺

147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19:14:32

하지만 이렇게 남의 시선에 둔감한 멧쨔가
유우가의 시선엔 민감하다는건
그만큼 유우가를 신경쓰고 있고 좋아한다는 거 아닐까요🙄
멧쨔는 유우가밖에 모르는 바보야.....

148 히다이 - 메이사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19:38:40

>>146

"아니 내가 걔를 싫어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걔가 진짜로―"
"아 답답해......"

몰랐는데 천연인 걸지도. 메슥가키에다가 천연이라니 너 태그 과한 거 아니냐? 히로인도 이렇게 만들면 갈드컵 밸붕이라고 욕먹어. 인기는 확실하겠지. 아저씨들도 환장하고... 속이 꽉 막히는 기분에 술만 먹힌다. 약간 술기운이 돌길래 에다마메도 까서 입에 넣었다. 까는 김에 메이사 손에도 몇 개 탈탈 털어주고. 그렇게 금세 한 캔을 다 마셨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메이사의 요청이 들어왔다.

쿠션을 꼭 껴안은 채로 기대선 올려다보면서 제대로 된 맥주 달라고 애원하다니. 내가 다년간의 트레이닝으로 메이사에게 익숙해서 망정이지 남들은 여기에 두근! 했을 거라고 허접처럼.

나는 이런 거에 새삼 두근거리지 않거든요. 메이사 얼굴에 텁하고 손을 덮어씌우곤 앞머리를 마구마구마구 헤집었다.

"너 남들한테도 이러냐? 으휴."

그래, 메이사는 객관적으로 귀여운 애다. 얼굴만 보면 뭐 꽤 인기 있겠지. 문제는 그 성깔머리에 있고, 난 그 O랄맞은 성격을 속속들이 알고 난 다음이니까.

라고 하면서도 아사히 드라이를 꺼내준다. 더 맛있기도 하고 양도 적으니까.

"하루에 하나만이야, 알콜은."

149 메이사-히다이 (.UKQsb9.N.)

2024-08-10 (파란날) 19:49:02

"아붑. 아 진짜아아 하지마아~"

사람이 애원하는데 거기다 대고 손으로 덮어버리다니! 거기에 앞머리도 다 헤집어놨어! 너무해!!
손이 떨어진 후에 고개를 푸르르 털고, 손으로 앞머리를 정리하다가 남들한테도 이러냐는 말에 눈을 땡그랗게 뜬다. 아니, 영문을 모르겠는데...

"하? 유우가한테만 하는 거라고. 다른 사람한테는 잘 안해. ...파파랑 마마한테는 가끔 했었지만, 이젠 잘 안하고..."

가족이랑 유우가가 아니면 잘 안하지. 그만큼 친한 사람도 이젠 별로 없고.... 예전엔 나름 인싸무스메였는데, 히키코모리로 지낸 다음에는 말 그대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생각하니 조금 울적해질 것 같아서, 일부러 아사히 드라이를 건네받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와아~ 아사히 드라이~"
"윽, 하루에 하나라니 짠돌이... 아껴서 마셔야지."

안 그래도 양도 적은데 이게 끝이라니 너무해. 풋콩하고 같이 찔끔찔끔 아껴서 먹어야겠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풋콩은 술을 술술 들이키게 만들고... 아사히 드라이도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아니 분명 아까까지 있었는데!!!! 내가 다 마신 건가? 바닥에 구멍이라도 뚫린 거 아냐 이 캔?

"...유우가아...이거 너무 빨리 없어져어...."

나 진짜 아껴서 마셨는데 너무 빨리 없어지잖아🥺 하나만 더 주면 좋겠다아....
또 다시 올려다보면서 말해보지만, 아마 안 된다고 하겠지. 그렇게 지레짐작하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아니다. 그만 마시고 잘래. 좀 돌아다녔더니 피곤하고... 유우가는 더 마실 거야?"

150 히다이 - 메이사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20:06:48

>>149

"흠."

나한테만 한다니 그건 다행이네. 메이사가 프라이드까지는 버리지 않은 모양이다. 엄마 아빠는 논외고.
...뭔가 기분이 괜찮아져서 선뜻 드라이를 내줬다. 이 정도는 괜찮지 하고.

아껴먹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풋콩이랑 맥주를 쏟아넣다시피해서 기겁했지만.

"아까 말했잖아? 하루에 한 캔이라고. 그렇게 올려다봐도 안 돼.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말할 걸 이미 예상한 듯 자러가겠다곤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데. 멘헤라한테는 그렇게 딱 잘라내는 스킬이 필요하다. 강아지를 달래는 거랑 비슷하지. 그러면서도 조금은 받아주긴 해야 하는데...
음, 그러고보면 메이사 응석을 요즘 좀 덜 받아주긴 했네. 요즘 더워서 벗고 자느라고 껴안지 않기도 했고... 으음, 고민이다.

"당연히 더 마셔야지. 아직 두 캔째라고. 이거로는 기별도 안 가."

캔에서 입을 떼고 찰랑였다. 대충 반절정도 남은 느낌. 250ml인가...... 조금 고민하다가, 메이사에게 캔을 내밀었다. 빈속에 술을 넣으니 금방 취기가 돌아서 내린 선택이기도 했다. 메이사에게 좀 잘 대해줘야겠다 싶기도 했고.

"맥주 말이지."
"이 정도라면 마셔도 괜찮아."

151 메이사-히다이 (.UKQsb9.N.)

2024-08-10 (파란날) 20:25:28

"히잉....."

역시나. 단호하게 하루에 한 캔이라고 딱 잘라내는 유우가. 우우... 예상은 했지만 직접 들으면 데미지가아....
귀도 꼬리도 축 처진 채로 쿠션을 내려두고 자러 갈 준비를 한다. 유우가는 당연히 더 마신다고 앞에서 티배깅을 하고 있었다. 크으으으윽.... 왜 나는 하루에 한 캔이냐고오....
자는 사이에 귀라도 간지럽혀줄까. 소소한 복수를 계획하다가 맥주캔을 내밀어주는 모습에 계획 전면 파기.
.....비록 마시던 캔이지만, 반절 정도 남은 거지만... ....아니 뭔가 선뜻 기뻐하긴 좀 그렇네? ...원래 계획하던 것보다 조금 덜 간지럽히는 걸로 수정하자.

"진짜!? 야호! .....우에... 반절이잖아..."
"아, 아니이 그러니까. 와, 와아~ 맥주가 절반이나 남았네~ 고마워~"

긍정적 사고로 얼버무리면서 후다닥 마셔버린다. '그럼 도로 내놔'라고 하기 전에 빨리 위장으로 수납해버려야해!!!
그러면서 남은 풋콩도 좀 주워먹고. 음~ 사실 부족하긴 하지만 조금씩 나른해지는게 딱 지금 누우면 기분좋게 잠들 것 같아.

"크아아.... 좋다아... 역시 여름엔 차가운 맥주랑 풋콩이네."

다 마신 캔을 내려놓고 그대로 소파에 푹 기댄다. 아- 먼가 나른해서 이대로 잠들 것 같아아....
무릎을 세워서 앉고, 쿠션을 꾹 끌어안은 채로 고개를 푹 숙이면 음, 푹신해서 잠이 온다.. 그대로 눈을 감고 살짝 잠들락 말락한 상태인채로 나른함을 즐겨본다.

그러다가 슬쩍 몸을 기울여서 유우가 쪽으로 툭 기댔다. 오늘도 날은 덥지만 그래도, 이렇게 붙어있고 싶어. ...슬쩍 유우가한테 붙인 채로 머리도 부벼본다. 으히히. 좋아아.

152 히다이주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20:27:11

귀여워...........😇 이녀석들 완전 신혼직전 동거커플인데 왜 안 사귀는wwwwwwwww

153 멧쨔주 (.UKQsb9.N.)

2024-08-10 (파란날) 20:31:22

😏히히히... 이녀석들... 사귄다고 말만 안하지 사실상 사귀고 있는wwwwwwww

154 히다이 - 메이사 (YL5nBKT1t2)

2024-08-10 (파란날) 20:51:30

>>151

"그럼 다시 내― 어휴. 그게 진짜 마지막이다?"

후다닥 마시면서 풋콩도 오물오물 씹어먹는 메이사. 그걸 보곤 나도 모르게 픽 웃어버렸다. 새 캔을 꺼내서 한 입 마신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맥주가 몸에 스미는구만. 나도 취기가 알랑알랑 올라오고, 술을 급하게 마신 메이사도 으헤~ 하고 나른해졌다. 벌써부터 몸이 까딱까딱하는 게 금방 잠들 거 같네. 이는 닦고 자야 할텐데.

내가 자리에 앉자 툭 하고 몸을 기대온다. 따듯한 우마무스메의 몸이 여름에는 버겁지만 식힌 맥주를 마시니까 견딜 만 했다.

"으휴, 이러면서 어딜 간다고."

사람을 가리지만 싫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고파하지. 학생 때는 애정결핍까진 아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애정결핍 멘헤라다. 그러니까 날 좋아한다고 하는 거겠지. 좋아한다기보단 싫어하는 거에 가까우면서. 내가 아니라 사람의 체온과 살결을 좋아하는 거면서.

기왕 그럴 거라면 모르는 사람보다 내가 낫잖아. 난 메이사를 두고도 잘 자제하니까. 게다가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비오면 안아주고. 애정결핍 채울 다키마쿠라로는 나 만한 게 없는 걸 너도 알아야 할 텐데. 이렇게 쓸모가 많은 사람을 옆에 놓고 따로 살 생각을 하다니 메이사도 한참 멀었다. 사람 보는 눈이 형편없다.

옆을 내려다보면 벌써 가물가물해 보인다. 이대로 자게 냅두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만―

"자자, 일어나. 이 닦고 자야지 아가씨."

딴 지 얼마 안 되는 캔을 내려놓고, 메이사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들어올렸다. 마치 고양이 옮기듯 들고선 화장실 욕조에 앉힌다. 그리고는 메이사 칫솔에 치약까지 묻히고 입에 넣어준다. 이렇게까지 해주는 사람 정말 없다니깐.

"치과에 끌려가기 싫으면 어여 닦아."
"아니면 닦아줄까?"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