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말대로 프로그램 자체가 조금 아슬아슬한 편이 있기는 했지만 분명 선생님들의 허가까지 났으니까 가능한 프로그램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사실 일거수일투족을 찍는 것뿐인데다 각자의 방은 노터치, 동거한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흔히 하는 연애 프로그램과 비슷하지 않은가 싶었다.
" 사정이 있는거면 어쩔 수 없네. 잘 모르고 말한것 같아서 미안해. "
아무래도 진아의 스카쟌엔 남모를 비밀이 있는 것 같아 해인은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한 뒤에 오토바이에 대해 말을 얹는 진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 다만 오토바이는 최대한 참아주면 좋겠어. 트라우마가 있거든. "
어릴적부터 유명인사였던 해인은 어느날 공연장에서 나오다가 부모님에게 향하던중 오토바이에 낚여채일뻔 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범인도 금세 잡혔지만 거의 반쯤 날아가듯이 했기에 조금 크게 다쳐 병원 신세를 졌던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 그럼 일단 나가볼까? "
배팅 센터든 뭐든 일단 나가야 성립되는 것이니까 해인은 문쪽으로 향하며 말했다. 진아가 뒤를 따라올 수 있게 흘끗흘끗 바라보며 방 밖으로 나온 해인은 나란히 옆에 서서 걸으며 하늘을 살짝 바라보았다.
>>601 솔직한 마음을 말하자면! 호랑이랑 일상 돌리고 싶은데 말을 언제 어떻게 꺼내야 좋을까... 내가 손이 느린데 호랑주에게 민폐가 되는 건 아닐까 일상 하자고 해도 괜찮을까 고민만 수천번 하고 있었어서 오히려 너무 고맙다... 0-ㅠ♡ 나 정말 천천히 줘도 되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졸릴 때는 푹 자고! 푹 쉬고! 건강 챙기면서 써줘... (선아의 건강 잔소리가 급기야 선아주에게도 옮아버리고) 결론은 너무 감사합니다... 00♡(폴더 인사)
>>602 언제든지 현우주가 원하지 않는 부분은 부디 가차없이 수정을... 0< 이건 전부 현우주의 아이디어와 허락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따~~~! 그럼에도 친절한 현우 너무 다정한 사람이잖아... 하... 0-ㅠ♡ 그럼 현우와 선아가 겉으로 보면 서로 다?정?해 보이니까 부모님들은 더더욱 오해를 했을테니 엄청난 어둠의 수레바퀴가 굴러가고...? 선아도 연기에 익숙하고 누군가의 적의나 감정기복을 받아주는 일은 언니를 통해 익숙해져서 아마 진심이 아니라는 걸 잘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00 그러니 팍팍 표출해도 된다는 뜻~~~ 0<-☆ 서로 상대역으로 연기라도 하는 날 오면 분위기 여러 의미로 끝장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린다~~! 도파민 끝장난다~~~!(?) 너무 다크하고 어두운거 별로 좋아합니다... 그것도 좀 많이... 0<♡ 그러니까 제발 끊지 말고 풀어줘~~~~~!
>>607 혹시... 괜찮으시다면... 말씀만 하시면 제가 가지고 있는 선관이 여기 한 박스... 정도... 00 (눈치) (빌딩만한 박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호랑은 캐리어를 내리다 말고 잠깐 웃었다. 막상 재밌다고 신청해놓고서는 정작 기숙사를 눈앞에서 보게 되니까 뭔가 생각보다 훨씬 바보같은 짓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 내게 주어진 세상이란 어디에서 어디까지인지, 그 너비가 고작 얼마 정도인지 이미 진작에 충분히, 처절할 정도로 충분히 느꼈는데. 그게 우스웠다. 아직도 제 몫이 남아있는 마냥, 이렇게도 바보같은 짓을. 결국 이제 내 몫으로 남아있는 것이라곤 실망─── 실망이라니. 마치 언제는 기대를 한 적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들린다. 호랑은 마음 속에서 실망이란 말을 박박 문질러 지워버렸다. 내 몫으로 남아있는 것. 그러나 그 뒤에 딱히 무슨 단어를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잠시 마음속의 그 빈자리를 바라보다가, 호랑은 그것을 외면해버리기로 한다.
그보다 우선은 이 녀석을 꼰대들 눈에 안 띌 만한 데에 주차시켜두는 게 우선이다. 호랑은 방금 자신이 캐리어를 끌어내린 오토바이를 바라보았다. 척 봐도 배기량이 1000cc는 우습게 넘을 만한, 범만한 게 시커먼 큼지막한 오토바이.
이 기념비적인 장대한 헛짓거리의 첫날에, 기왕인 거 동트는 도로를 달려와보고 싶어서 아버지 오토바이를 빌려(선조치 후보고)다가 왔는데 역시 교문 안으로 끌고 들어오기엔 좀 눈치가 보일 정도로 큰 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걸 다시 타고 집 차고에 이걸 세워놓은 다음에 버스를 타고 오는 짜치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아, 호랑은 이것을 세워둘 마땅한 틈을 찾아 어디 보자- 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건물과 건물 사이 으슥한 좁은 틈이 있다. 저기면 되겠다.
오토바이에 잠금장치를 채운 호랑은 문득 고개를 들었다. 한 줄기 빛이 호랑을 향해 비쳐오고 있는 것 같아서다.
일출이었다. 누구나 잠깐 경도되어 거기에 눈길도 의식도 팔릴 만한, 아름다운 초봄의 일출이었건만, 호랑은 그것을 잠깐 바라보았을 뿐, 이내 다시 시선을 돌리고는, 잠금장치를 다시 확인한 뒤에 헬멧을 옆구리에 끼고 기숙사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 재밌겠다고 신청했으니까... 재밌게 즐겨보자... 반쯤 뜯겨나가 구멍이 뚫려버린 가슴을 갖고 얼마나 도달할 수 있을까는 모르겠지만. 가자. 가자.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서, 달려보자. 언제고 떨쳐낼 수 없는 꿈이라면...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서, 달리자.
>>621 언제든지 기다리겠습니다. 선샹님 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느긋하게 오십시오. (폴더 인사)
>>623, >>624 (선아주는 그만 도파민에 미쳐버리고 마는데...) 그건 요상한 입맛이 아니야... 호랑주... 그건 엄청난 입맛이다... 당신은 선관 소믈리에야... (그저 눈물) 그래 맞아... 함께 도착한 곳은 지옥이라도 서로가 있다면 천국인 것을... 뭔가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빛인... 그런 것도 좋을 것 같다... 원래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딥다크에서 일출로 향하는 길 너무 아름답다~~~~~~! (결국 포효)
>>614 사실 현우가 걸을수도 있는 길. 리스트에 그런것두 잇긴 해요 잘못 터져서 걷잡을 수 없는 타?락?의 길로 빠져버리는,,,^^ (??) 그거랑은 별개로 진아가 데리고다닌다고 하니까 진아 바이크에 억지로 태?워져서 사색이 된 남현우도 좀 웃길거같고 그르네요... 난중에 만나면 함... 함.. 가능할까요?... (진아주 : 네?;;;)
>>618 흐뭇해하는 부모님들과 속 배배 꼬여가는 당사자 둘.. 거기에서 피어나는 무언가.. 이것은 가히 쓰리빌리언스타정도의 미슐랭이라고 할 수 있겟습니다^^ 음~ 천하진미~ 하아익시~! 와중에 언니땜에 받아주는 게 익숙해졋다는 말이 왤케 슬픈지,,,,,,,ㅠ.... 사실은 어쩌다 날 선 말을 해버려가지고 뒤늦게 사색으로 벌벌떨면서 사과하는 남현우 이런걸 보고싶다는 맘이 쪼오오오꼼 들엇는데요.. 이렇게 착한애한테 이래도되는거야..... .골져스엔젤걸에게 감히 이딴일을해도되는거야...??ㅠ... ㅠㅠ....
ㅋㅋㅋㅋㅋㅋㅋ악...... 사실 지금말고도 제가 이런 비뚤어진자낮캐를 진짜 오랜만에굴려봐가지구 조절을 잘 못할까바 걱정돼가지구 그랴요... <:3 머슥타드...
>>625 그... 그렇게 둥기둥기해줘버리면 나 쓰다가 지웠던거 다시 써버린다? 호랑이가 뭔가 스포츠 하나를 전공으로 파다가 그때 선아랑 매우 가까웠는데 (유망주인 호랑이를 견제하기 위한 상대팀의 음모 끝에 발생한 사고로)호랑이가 부상을 당해서 강제 하차당하다시피 하면서 보복성 사고까지 한 번 치고 자격지심에 선아랑도 인연을 끊었다......라는 거 써버린다?
>>626 !!!거기에서 피어나는 무언가!!! 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을 아주 잘 아는 구나? 현우주 아아ㅏ주 무서운!! 사람이구나? (현우주:네?) 현우주의 화룡점정 엄청나다~~~~!! 사색이 된 현우 너무 마음 아프면서도... 아... (결국 언어로 표현하기를 포기하기) 그리고 버릇처럼 현우를 이해하며 위로하려는 선아 같은 거 해도 되나...? 그게 또 다시 현우의 신경을 건드리게 될까...? 조절하실 필요 없습니다. 걱정 말고 지르십시오. 00 (도파민에 이성이 날아간 자) 원하는 거 팍팍 이야기 해줘~~~! 나도 이성 날아가서 조절 못하고 있으니까 걱정말고~~! 0<-☆
>>628 ㅈㅓ 눈물이 아ㅍ을가려서 화면이 보이지 안하요... 왜... 도대체 왜 그런 걸 쓰다가 지우셨죠??? 지금 시간 손실이 일어났잖아요! 내가 이 좋은 걸 너무 늦게 들었잖아! 0-ㅠ 안되겠다 이리오세요 선관으로 저랑 좀 깊은 대화를 나눠야겠다. (?) 언제쯤 가까워지고 언제쯤 멀어졌다고 할까? 어디에 어떤 감정을 집어넣을까?? 선관은 누구나 원하는 걸로 짜야한다... 그것이 나의 원칙... 나의 행복... 모두가 원하는 선관을 짜면 선아주가 행복해진다. 고로 당신은 선아주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0<-☆
바깥에 나오며 올려다 본 하늘은 아직까지 푸른 모습이었다. 인위적으로 그려놓은 듯하누초봄의 하늘에 그녀는 조금 넋을 잃은듯 잠시 하늘을 쳐다보다가도 이내 별관심없다는듯 금방 태도를 바꾸고는 그의 뒤를 따랐다. 기실, 그녀는 근처의 지리를 잘 알지 못했다. 그녀가 주로 다니는 곳은 이태원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녀의 그런 사람따위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성정탓이기도 했다. 그런의미에서 해인은 신기한 타입이었다. 사실 지금까지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았으나 방금전의 대화로 인해 그녀의 머리에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기억을 새겨넣었으니, 어찌보면 유능하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근처면 뭐 갈만한데가 있나? 여기서는 잘 안놀아서."
먼저 운을 띄운것은 그녀였다. 솔직한 이야기로 친구가 적다는 것 까지 이야기할 필요는 없었기에 거기까지 말을 꺼내지는 않았으나 큰 문제였다. 애초에 데리고 남산근처로 가려고 했는데 오토바이에 트라우마가 있다면 그녀로서는 별 수단이 없었다. 그렇다고 하여 그와 짝을 맺은 2주동안 아예 타지않는다는 생각도 할 수없었기에 삐걱거릴 것은 예상이 되었으나 혼자 타고다니는것도 제재할 생각은 없을거란 판단하에 한 행동이었으니 그녀에게 후회는 없었다.
다만 처음 꺼낸 것 이외에는 이야기가 잘 이어지지 않았다. 거의 그녀의 탓이었고 서로서로 어색한 사이인탓에 별것 없는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디까지 가까이 가면 되는건지 거리감을 잡지 못한 탓에 대화가 헛돌다가도 아니다 하고는 멋대로 끊어버리거나 하는 탓에 시청자나 기획자가 본다면 속이 터져서 답답해 죽으려 할 정도로. 다행인것은 그나마 방송분량이 적지는 않았다는 것일까.
아직 도착하려면 조금 남아있을때 그녀는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넌 이거 왜 신청한거냐."
딱히 비아냥거리는 어투는 아니었다. 순수하게 궁금하다는 듯한 말투. 주머니에 손을 푹 집어넣고서 마치 저녁밥에 뭘 먹을까 고민하는 정도의 어투였다.
"나야 교내봉사 대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본 성격으로는 넌 직접 이런거 참여할것같지는 않은데."
>>631 이것이 시트를 제출하고 나서 생각난지라 지금 이걸 가져다쓰려면 캡틴한테 허락맡고 시트를 한번 수정해야되거렁... +지나랑 선관도 재논의거쳐야됨 그런데 솔직히 뭔가 고치려면(이게채택된다면) 차라리 초반인 지금에 염치불구하고 캡틴에게 한번 부탁해보기로 하고 견적이라도 내보자고
선아랑 언제부터 친해졌는지는 선아주의 고견을 감히 여쭙습니다...
일단 호랑이가 고등학교 1학년 극초반에 갑자기 어떤 운동부(아마 구기종목) 활동에 재미를 붙여서 찍먹해보기로 했는데 피지컬로 엄청나게 두각을 드러내면서 거진 1학년 에이스가 됨
여름쯤 되면서 자기긍정이 절정을 찍었다가, 초가을로 접어들면서 상대팀 혹은 호랑이를 질투한 기존 부원의 어떤 음모로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됨 (무릎 쪽 생각중) 복귀 자체는 가능하지만 치료와 재활 합해서 6개월 정도 걸린다는 말에 멘붕한 호랑, 그런데 그때 누가 호랑이에게 호랑이가 당한 게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의 은밀한 공격이라는 증거를 건네줌 머리 끝까지 화난 호랑이 절뚝거리는 다리로 범인에게 달려가서 왜 그랬냐고 따지는데 범인이 적반하장식으로 나온 바람에 눈 뒤집어진 호랑이, 주먹 딱 한 대로 전치 5주를 만들어버림 여기에서 이럴 운명이었구나+나는 이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구나 하고 자존감 무너져서 징계대로 받고, 징계기간+치료기간 지내는 동안 선아와 연락 끊음
여기서 선택지가 갈리는데 선아가 다시 호랑이를 찾아왔냐, 아니면 호랑이가 마음 추스르길 기다리고 있었느냐인데... 전자를 택하면 마누라 드립 들을 수 있고 후자를 택하면 첫일상이 재회가 되는거야
그리고 이 선택지에서 제삼의 선택지가 있는데... 좀 그게 큰거라서 말해도될지 에이 말이라도 꺼내지 모 전 연인 같은 거 혹시 괜찮은지
>>631 머라고요....... 그럼에도 위로해준다고......?(가 슴을 데인것 처 럼..... 눈 물 에 베 인것 처럼,,,) 머...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맘이 어떠냐에 따라서 조금 다르겠지마는 그럼 또 자기를 자책하게 되지 않겟어요..???^^ 또 내가 잘못해서 얘가 신경쓰게만들엇네 난.. 난.. 이카고있을듯요.........어쩌면 질질짤수도 우리애가 자낮인간이라 미안합니다 골져스엔젤성모마리아선아양,,,,,ㅠㅠ 같은 뮤지컬부애들한테는 비밀인걸까요 이런관계... <:3 당연히비밀이겟죠 남현우성격상 대놓고밝힐리가없다....... 위에서 말씀해주신 서로 파트너역할맡아서 묘한기류흐르는거 < 이거진짜... 보고싶네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뮤지컬 파트가 벌써부터 쟈쟈쟈쟌
>>630 현우주 여기에 풀코스가 있어... 풀코스가... (선관을 흡입하며 이성이 없어진 선아주다)
>>633 젲ㅈ제제제ㅔ제제가 이걸... 이이걸 받아도 될까요...? 이런 큰 걸 제가...? 진짜...? (손떨림) 좋아... 해보자... 나중에 다시 바꿔도 괜찮으니까 일단 견적 질러보자~~~~~~! 먼저 감사의 인사부터... (익숙한 폴더 인사)
호랑이가 중학교를 어디 지역에서 다녔는지 아직 모르지만... 만일 선아랑 오래 친했던 쪽이 좋다면 중학교 때부터가 가장 자연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선아가 언니 돌보러 명문 중학교 다니던 초반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일반 학교로 전학을 갔으니까, 만일 호랑이가 일반 중학교를 다녔다면 그때부터가 가장 빠르지 않을까...! 00 부상을 입은 호랑이... 마음이 찢어진다... 0-ㅠ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 그 와중에 한 대로 전치 5주라니 호랑이 정말 호랑이였구나...? 전 연인 (결국 정신을 잃고 마는데) 너무... 많이 괜찮습니다... 호랑주가 괜찮다면 나는 폭주하는 일만 남았다~~~~! 이런 큰 이야기 언제든지 꺼내줘도 좋다! 호랑이 이야기 듣고 많은 주접을 떨고 싶었는데 전 연인 이야기 듣고 머리가 백지가 되어버려따~~~!! 호랑이에게 마음을 주게 된 이유나 그런 것들이 생각나는 게 조금 있기는 한데... 일단 그럼 더 나아가기 전에 정해야 할 사항 하나가 언제부터 친해졌는지가 되겠다! 그걸 정해야 친해진 계기부터 연인이 된 계기 등등이 정해지겠네...!
>>637 아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받아들여질줄몰랐던사람의정전기리액션) 선아주의 의견이 그렇다니 그러면 중학교 그때쯤으로 만났던 것이 좋겠습니다... 아유 애가 있는게 깡피지컬이 전부라 그래 뇌내에서는... 작년 여름에 고등학교 커리어하이를 찍은 호랑이가 예전부터 가져왔던 마음에 자존감까지 생겨서 선아에게 먼저 고백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이전에 선아가 고백을 할 만한 계기가 있다면 그런 부분 얼마든지 말해줘 이건 조금 섣부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아마 이별은 호랑이가 먼저 통보했을 것 같다 내가 널 행복하게 해주기엔 모자란 사람 같다던가 그런 말 했을 거라 생각해 선아주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맘껏말해 다말해 요리라는것은 일단 재료를 꺼내서 손질하는것부터 시작입니다(?)
이건 뭔가 쓸데없는 부연 같지만 덧붙이자면.. 호랑이네 아버지는 인생에 우여곡절을 많이 겪으시다 생각하지도 못한 진로로 대성하셨기에 호랑이에게 '최대한 다양한 체험을 해봐라'라고 호랑이에게 다양한 부활동을 권하셨고 호랑이는 기존 설정처럼 빠르게는 배우지만 무엇 하나 정을 붙이지 못하다가 문득 정을 붙인 게 어느 운동종목(축구인지 농구인지 야구인지 자전거인지 아직도 못정했다...! 선아주 혹시 호랑이가 이거 선수였으면 하는 부분이라던가 있는가)
그런데 그 사달이 났으니 그 끝에 호랑이는 '내가 무언가에 실패했을 때 얼마나 미련을 갖고 얼마나 이성이 결여된 인간이 되는가'에 스스로 환멸을 느끼고 내가 이런 사람이니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겠구나... 하는 마음에 이별통보를 했을 거라 생각
아들이 곪아가니까 아버지가 아들 붙잡고 아들 생각을 들은 다음에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그러라는 법은 없으니 한번 더 잘 생각해봐라 하고 호랑이는 그 말을 들었다가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재밌겠다- 는 핑계로 사랑의 방정식에 참전..
>>635 땅 파고 들어가는 현우라니... 현우의 눈물을 제가(?) 닦아줘도 될까요...? 우는 현우가 마음 아파 그냥 둘 수가 없다~~~~!! 0-ㅠ 아닙니다... 오히려 현우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아가 미안합니다... 짱짱멋있는 우리 현우 (표현력 부족의 한) 뮤지컬부 아이들에게 비밀인 것도 좋을 것 같아~! 현우가 안 밝히기도 하고, 현우 마음을 아니까 선아는 더 입 꾹 다물고 있을 것... 그러다 나중에 필요하면 몇 아이들 사이에서 둘이 묘한 분위기인 걸 보고 수군수군 거리며 겪게 되는 것도 있을 것 같고... 누가 어쩌다 약혼 관련해서 알아버리는 바람에 소문이 났다거나 일이 생겼다~ 같은 것도 가능할 것 같고! 0< 벌써 뮤지컬 파트가 떠오르신다니 역시 현우주의 내공은 엄청나다~~~! (그리고 선아주의 맛있는 내공냠냠) ><
호랑이와 현우도 선관이~~~~~? (선관 괴물의 기대 가득한 포효) 내가 너무 늦게 왔네 미안해 현우주~~~! 0-ㅠ 푹 쉬시구! 좋은 밤 되시고 낼~~~봐~~~! 0<-☆
>>638 호에에에에에에에에 (갑자기 부끄러워진 사람) 아니 이건 그저 제 비루한 의견 중 하나일 뿐이니 호랑주도 의견 있으면 제발 내게 전부 말해줘... 나는 선관 소믈리에를 믿는다~~~! 호랑이의 호랑이급 깡피지컬(?) 그럼 말해준 내용 정리도 할 겸 일단 생각나는 흐름을 말해볼게...! 선아는 중학교 내내 언니의 일 플러스 감정 과도기로 인해서 마음이 있어도 고백 안 하고 있었음. (본격적으로 언니의 감정을 가까이서 겪음 플러스 다미와의 관계에 금이가며 힘듦. 그런 중에 무언가를 계기로 조금씩 호랑이에게 호감이 생기고... 그리고 선아는 호랑이가 첫사랑이지 않았을까.) ⇨ 중학교 졸업때 언니가 떠나며 티는 안 났지만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남 ⇨ 고등학교 올라와 여름레 호랑이에게 고백 받고, 사귀게 되며 점차 안정을 되찾아감 ⇨ 사건이 터지고 호랑이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음. 이런 느낌인가...? 그 말 그대로 돌려드리죠...! 호랑주도 원하는 거 있으면 전부 다 말해줘~~~!! 일단 나부터 하나 말하자면 나 그런 설정 넣어도 될까... 호랑이랑 함께하며 생긴 버릇이라거나 취미? 취향? 같은 거... 호랑이에게서 옮겨왔다고 해도 좋고...(눈치)
호랑이 아버님 강인한 분이셨구나...! 0-ㅠ 나도 말해준 종목 다 좋아하는 것들이라 하나만 고를 수 없다~~~! 하나만 택해야 한다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이었나? (깊은 슬픔) 어쨌든... 하나 확실한 건 당신이 무엇을 선택하든 선아는 당신 곁에 있었을 테니까... 00 호랑이 생각 너무 슬퍼... 스스로를 향한 환멸이라니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 것만큼 큰 고통은 없는데!! (결국 슬피 울고 마는데...) 게다가 아버지의 아들을 향한 마음! 0-ㅠ 선아는 이별 통보 받으면... 자기는 잊어도 되니까 이거 하나만은 잊지 말라고, 나는 너랑 함께하면서 행복했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을까... 비록 친구부터 가족, 연인까지 전부 자신을 떠나갔다는 사실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면서...~~ !!!첫주차 파트너가 전 연인!!! 아... 아...!! 아ㅏ아ㅏㅏㅏㅏㅇㅇ아ㅏ!! 너무 애석하다!!!!! 0-ㅠ 하지만 괜찮아 원래 디저트는 마지막에 냠냠 하는 법...!
>>642 유리주 어서와~~~~~! >< 몸 괜찮아??? 병원은 다녀왔어? 많이 아픈 거야? 지금은 좀 어때...? 0-ㅠ 아프지 마 유리주... 유리주가 아프면 나도 마음이 너무 아파...! 나중에 괜찮아지면 유리주도 유리 선관이랑 맛있은 썰 꼭 풀어줘...! 0-ㅠ♡
>>645 오늘 가는구나! 다행이야~~~! 어서 나아서 건강한 유리주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와...! 기다리고 있을게!! >< 내가 유리주에게 힘을 줘야 하는데 유리주가 나에게 떡밥과 함께 행복을 주다니... 나는 울어야 하는 것인가 기뻐해야 하는 것인가...! 0-ㅠ 나도 고마워 유리주~~ 유리주가 준 떡밥 구워먹고, 지져먹고, 끓여먹고, 삶아먹으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있을게~~~~~! 00♡
>>646 아 맞다 과거사를 안 말해줬었구나 (도파민에 지배된 자의 짧은 생각) 미안해...! 나중에도 궁금하거나 이런거 없었는데 싶은 내용 있으면 물어보면 바로 답해줄게~~~! 00♡
(선아주가 괜찮다면) 선아가 티는 안 내도 호랑이가 묘하게 선아 다운된 분위기를 느끼고 뭔가 고민 있냐고 물어봤다거나... 아니면 호랑이와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가 호랑이가 꺼낸 말이 선아의 언니 관련된 고민에 의도치 않게 위안이 됐다거나... 하는 건 어떨까 싶다 호랑이도 선아가 첫사랑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무엇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흥미를 붙이고 전념하고 싶어진 스포츠, 그리고 전념하고 싶어진 사람 그리고 그것들을 손에서 떨어뜨리고 만 호랑이... 내아들래미한테 미안하지만 맛있다!!
>확실한 건 당신이 무엇을 선택하든 선아는 당신 곁에 있었을 테니까< 아 선아주 이런거 잘쓰는군 (2차 정화당함) >이거 하나만은 잊지 말라고, 나는 너랑 함께하면서 행복했다고< 아 선아주 이런거 잘쓰는군 (3차 정화당함) >친구부터 가족, 연인까지 전부 자신을 떠나갔다는 사실에 깊은 상처< 아 선아주 ㅇ(4차 정화당함)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 아 선ㅇ(5차 정화당함)
이제 이녀석 무슨 낯짝으로 선아를 보냐 선레가...! 선레가 도파민범벅이다아아아앗...!!
호랑에게 기숙사의 풍경이 얼마나 낯익건 간에, 이 순간 호랑에게 있어 기숙사의 풍경은 이전과는 퍽 다른 느낌의 것이 되어 있었다. 같은 조명, 같은 벽 도장, 같은 화강암 타일 바닥... 그 모든 것들에서 느껴지는 묘한 낯섦. 그럴 수도 있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모를 이 도파민덩어리 기획이 그 시작을 알리는 첫날이니까.
문제는, 어제 유소민이 교내방송으로 첫 페어를 발표하는 방송을, 정호랑이 그 당시 공교롭게도 창고에서 선생님 심부름을 하고 있었던 탓에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친절하게도 그런 만일의 경우를 위해 기숙사 게시판에 사랑의 방정식 페어 공지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순간 호랑에게 있어 친절한 배려라기보단... 전혀 생각지도 못한 느닷없는 선고였다.
"......"
호랑은 캐리어 손잡이를 쥔 채로 잠깐 자신의 이름 옆에 쓰인 이름을 멍하니 보고 섰다. 유선아.
"......"
재밌겠다는 핑계로 신청해버린 무언가. 구할 구푼의 자포자기와, 한 푼의 희망을 가지고 신청해버린 무언가. 그 무언가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당할 수 없는 일임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 잔인한 프로그램은 이미 호랑을 기다리거나 무언가 여지를 남겨주는 배려심 없이 그 막을 올리고 있었다. 이미 그는 무대 위에 있었고,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 이것은 상냥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도파민 충족을 위한 프로그램이었고... 첫 주차에 이목을 끌기 위해서 가장 좋은 장기말은 역시 자극적인 장면을 이끌어낼 만한 조합이겠지. 그 조합을 짜는 과정에서 굳이 배려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나. 거기에 원망할 수도 없다. 라만차의 풍차에 달려들기로 한 건 자신이 아닌가.
"하하......"
캐리어 손잡이가 호랑의 손에서 툭 미끄러져나갔다. 그게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덜커덩 소리를 내는 와중에도, 호랑은 얼빠진 웃음을 흘리면서 페어 발표 공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651 이제 큰일났다 어디서 시더우드계열 향기 나면 호랑이가 생각 잠깐만...? 아니 그럼... 잠깐만 그럼 만약 아직도 호랑이가 그 향이 난다면 페어 기간 내내 마음 아프면서도 그리웠던 그 향을 다시... (혼자 앞서가다 못해 달려가는 모습) 호랑주는 선아가 가졌으면 하는 버릇이라거나 그런 거 있나? 아니면 가졌을 것 같은 버릇이라거나. 흔한 것들로 예를 들자면... 생각에 빠지면 커플링 끼고 있던 자기 손가락을 만진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 혹시 아이디어 준다면 많이 감사하겠다...!
둘 다 넣어도 괜찮겠는데? 처음에는 자기 기분을 눈치채는 모습에 호감이 생기고, 우연히 위로가 되는 말을 듣고 사랑으로 점점 발전하는 거지. 두 사람 다 미숙한 첫사랑...~~~!!! !!!손에서 떨어뜨리고 만 호랑이!!! 어떠냐 선관 도파민의 맛!(?) 일상 도파민도 함께 따라오지!! 이제 당신도 선관 괴물인 선아주에게 공감할 수밖에 없을걸~~~! 00 (광기)
아니야... 나 이런거 지금밖에 못 써... 분명 일상은 형편없을 거야~~~~! 0-ㅠ 미리 사과할게! 미안해~~~~~!
>>655 원래였다면 버릇처럼 일찍 갔을 것 같은데, 지금은 새벽에 일어났을 때 전날 들었던 페어 방송에 고통받다가 괜찮은 사람의 배역에 이입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서 점심쯤 도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 00
>>657 선아가 그 향이 좋다고 한 마디라도 했다고 하면... 아아... 그 향수만은 놓아주는 데에 실패했을 것이오... 호랑이가 가질 법한 버릇이라면 생각나는데 선아가 가질 법한 버릇은 모르겠다... 일단 호랑이가 가질 법한 버릇이라도 도움될까 풀어보자면, 허리 숙여서 눈높이 맞춰주는 버릇이랑, 자기 손목 냄새맡아보면서 향수 향 체크하는 버릇이랑, 플레이리스트에 선아랑 같이 듣던 곡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는 거 정도지 싶다 그리고 아마 일상하면서 아 이거 좋겠다! 싶으면 '당신에게 참으로 익숙한, 그의 버릇이다.' 같은 서술 붙여서 더 덧붙일 수도
둘 다 넣어도 괜찮다니 채택이다 맛있는거더하기맛있는거는 더맛있는거지 음 그렇고말고
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거 뭔지 알지. 그래서 서로 더 잘 통할 것 같은 같이 으쌰으쌰이겨내봅시다 특히 나도 전연인, 그것도 먼저 찬 쪽은 처음이라 서투를것같은데 모쪼록 서투른 사람이라도 잘 부탁하는것입니다
>>>페어 방송에 고통받다가 괜찮은 사람의 배역에 이입하는 데 조금 시간이<<< 크앗악(6차 정화당함)
점심때군 딱 낮잠자기 좋은 시간이네 서론이 거창한 것치고 본 선레는 짧을 수 있는 점에 미리 양해를..
>>659 분명 했을 거야... 분명 했어... 안 했을리가 없어... 좋아~~~ 고마워~~~~~! >< 뭐든 알려주면 좋아! 그럼 선아는 비슷하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버릇 같은 게 있겠다... 대화하거나 할 때 꼭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는 버릇~! 눈높이 맞춰주는 당신 때문이라고 감히 외쳐본다...! 호랑이 버릇 하나 하나 전부 치명적이다 0-ㅠ 좋아 일상 하다가 원하는 거 생기면 그런식으로 붙여줘!
고마워! 잘 부탁합니다!! 으쌰으쌰~~~~! 0<-☆ 나도 이런 선관은 진짜 처음이라 캐릭터 성격이 요상하더라도 부디 잘 봐주세요... 00♡ 다행이다! 그리고 호랑주 말 듣고 생각난 거... 호랑주에게 하나 부탁이 아닌 강요를 하자면! 00☆ 절대 길이나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줘~~~~~! 0<-☆
기숙사의 풍경이 얼마나 낯익건 간에, 지금 들어서는 기숙사의 풍경은 이전과는 다른 것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같은 조명, 같은 벽 도장, 같은 화강암 타일 바닥... 어제와는 무언가 달라진 어느 날에, 어제와 다름없는 풍경이 어떻게 느껴질까. 오늘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인지 모를 이 도파민덩어리 기획이 그 시작을 알리는 첫날이다. ...어제의 그 방송이 당신에게 무엇으로 떨어졌을까. 선고? 청천벽력? 운명? 아니, 무엇이든 부질없으리라. 이미 당신의 방은 정해졌고, 당신은 그 방으로 올라가야 하므로.
그리고 마침내 당신에게 지정된 방의 방문 앞에 섰을 때, 당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문 너머에 누가 있는지. 당신을 그리도 매정히 떠나간 이들 중 하나. 얼굴마담이 되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수락했다는 그 작은 선의 하나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된 사람. 당신이 준비되었는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이 모든 일들이 당신의 허락 구하긴커녕 예고 하나 없이 여기까지 치달아와버렸다.
기숙사 방은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다. 프로그램을 위해 이미 리얼연애프로그램부 부원 혹은 기숙사 청소부의 손이 이미 한 차례 바지런히 기숙사 방을 쓸고 갔겠으나, 먼저 온 이가 이 방을 한 차례 더 청소한 티가 역력했다. 미니 청소기의 먼지통에 먼지 한 줌이 부옇게 들어있었고, 구석에 밀대 한 자루가 물이 찬 양동이에 꽂힌 채로 기대어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기숙사 방을 가로질러 그 반대편에 있을, 그 소년.
당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자비라도 되는 걸까, 아니면 당신의 감정을 더 고조시키기 위한 잔인한 유예일까. 문을 열자마자 어색하기 짝이 없는 인사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야멸차게도 떠나간 이 가무잡잡한 녀석은 곤히 잠이 들어 있었으니까. 기숙사 입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의자에 앉아서, 창문에 쳐진 커튼을 약간 열어서는 창문에 기댄 채로 밖을 내다보던 그 자세 그대로. 햇살이 그의 하관을 비스듬히 비추고 있었다.
키가 약간 더 커진 것을 제외하면, 정말로 야속할 정도로 많은 것이 그대로였다. 그 가무잡잡한 잡티 없는 피부도, 한때 호랑이라는 이름에 참으로 잘 어울렸던 윤곽 뚜렷한 얼굴도, 귀찮다는 듯이 손으로 슥 쓸어넘기곤 하는 새까만 머리카락도, 두꺼운 손도... 당신의 코끝에 흐릿하게 걸리는 시더우드 향까지, 정말로, 정말로 많은 것이... 당신과 그가 여전히 그대로이기라도 한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