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418> [All/일상/청춘] 서머타임 래그타임 - 제14화 :: 1001

◆vuOu.gABfo

2024-08-05 21:10:55 - 2024-08-26 20:11:58

0 ◆vuOu.gABfo (f1Zo6vTmAk)

2024-08-05 (모두 수고..) 21:10:55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말이 아닌 소리를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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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박수 : https://forms.gle/EKHngwiTNwTSqz2h9

798 하나요주 (UsmkrdLQIc)

2024-08-21 (水) 20:52:36

>>792 (흥미진진)

>>794 하나요주도 만나고 싶긴 한데......~~~~....
어쩌지...~~~~.....
어쩌지.......~~~~....!!! (돌리고 싶어~~~~) ㅠㅁㅠ

799 이즈미 - 카나타 (wip1ZZRa2.)

2024-08-21 (水) 20:54:02

호수에서 그럴 일이 없다는 건 사고 이야기겠지.. 아마 그럴 것이다. 이즈미는 글쎄요... 하고는 조금 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물에 빠지는 건 제법..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긴 하거든요."
등을 쳐주겠다면 제법 얌전히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지금부터 살짝의 출렁임과 함께 나아가는 건 배가 크지 않아도 배멀미가 심하게 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제법 괜찮았던 탓인지, 배멀미는 안 났고요.

"기회를 잡으려면 잘 해야 하니까요."
"내년에는..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일이네요."
"없을 확률이 더 높지만요"
호수의 중앙쯤에서의 주위를 바라보면서 이즈미는 공부를 열심히 한다거나. 대학이라던가의 말을 듣습니다.

"결정을 내리고, 이야기를 나눠야 하니까.. 어느정도 결단을 내리긴 해야죠."
어느 쪽이든 공부는 기본이 될 테니 공부는 열심히 하겠지만요? 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등불을 잘 내려놓으려면.. 을 조금 이리저리 재어보는 것처럼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려 합니다.

800 히라무주 (팔랑귀) (xBQXLM9i1g)

2024-08-21 (水) 20:54:15

>>797 어? 있나? ww

갑자기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히라무주가 되다 고등교육기관도 있으면 까짓 카나타소원대로 토키와라 안 변해도 되겟네영 야 우리정 발전했다~!~!

801 미카주 (ALnilcihEY)

2024-08-21 (水) 20:54:53

돌리고 싶으면 돌려야지. 엔딩까지 아직 시간이 있잖아?

미카도 못 푼 이야기가 산더미긴 한데... 뭐 다 끌어안고 인어공주 엔딩 가야겠지.

802 히라무주 (팔랑귀) (xBQXLM9i1g)

2024-08-21 (水) 20:56:33

>>798 하놔 생각해보시고 말씀해주세영 ㅋㅋㅋㅋ 저두 카요쨩 놀리고 모범납세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레스가 무지성으로 나올 거 같아서 글치 멀티는 가능할 것 같으니까영!!

(히라무주특:멀티하면 야수의지성으로 레스씀)

803 히라무주 (팔랑귀) (xBQXLM9i1g)

2024-08-21 (水) 20:57:14

>>801

머뭣

히라무주의 얼마없는 지성을 미카와의 일상에 쏟아부어 물거품이 되지 아니하도록 힘내보겟다 크으악

804 카나타 - 이즈미 (4GZOTRrLC2)

2024-08-21 (水) 20:57:26

"...안 좋아. 감기 걸려."

제법 나쁘지 않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카나타는 단호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이런 밤에 물에 빠지면 보통 추운 것이 아니었다. 거기다가 여기는 연못이 아니라 호수. 깊이도 장난이 아닐터. 절대로 안된다는 듯이 그는 다시 한번 빠르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렇구나. ...돌아올거야?"

내년에는 없을 확률이 더 높다. 그 말을 들은 카나타의 표정일 살며시 어두워졌다. 그 순간 그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아무도 알 길이 없었다. 적어도 카나타는 제 입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할 생각이 없었다. 아니. 말할 수 없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작은 고집일 뿐이었으니까. 이즈미만이 아니었다. 다른 이들 역시 모두... 거기까지만 생각하며 카나타는 고개를 다시 빠르게 저은 후에 두 손을 올려 자신의 뺨을 강하게 쳤다.

"...응원해. 어느쪽이건."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린 후,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밀크 커러멜을 꺼냈다. 그리고 이즈미에게 하나 내밀었다.

"이거 먹을래? ...그리고 슬슬 띄우면 될 것 같아. ...기분이 묘하네. 이 넓은 호수에 빛나는 등불이 우리가 띄우는 등불이라니."

하지만 나쁘지 않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는 살며시 뒤로 물러섰다. 이런 것은 소원을 담은 이가 띄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어서 와! 이즈미주!

805 이즈미주 (wip1ZZRa2.)

2024-08-21 (水) 20:57:35

다들 안녕이에요.

소원... 가족간의 화목 비슷한 느낌?

현대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서 나아진 것이랑 그걸 좋아하지 않는 거랑 싸우기도 했고..
그 외에 가장 최근 전설상 인물(*아키라)은 좀 돌아있다가 결국 물에 빠져서 가셨으니까 과보호가 좀 있어서 싸우기? 혹은 일종의 타협?도 했어서 생각보다 가족간의 관계가 데면데면한 느낌이 있어서.. 그래요.

806 히라무주 (xBQXLM9i1g)

2024-08-21 (水) 20:57:52

앗 이즈미주 안녕~~~~~

807 하나요주 (OaD4wtRKKs)

2024-08-21 (水) 20:58:18

그러면 그러면 이틀에 한번, 3일에 한번 수준으로 나눠도 괜찮다면 돌리자.....??...?? ^ㅁㅠ (이래도 괜찮은가)(이잉)

808 히라무주 (xBQXLM9i1g)

2024-08-21 (水) 20:59:25

>>802 아 이거 먼가 말이 요상하게 나와서 노파심에...레스가 무지성으로 나와도 카요주가 이해해주시면 기쁠거란 말씀일뿐입니당 ^ ^........ 능지이슈

809 히라무주 (xBQXLM9i1g)

2024-08-21 (水) 21:00:41

>>807 엥 젠젠 괜찮은데영??? 아아...그런 텀이라면 익숙하다......크큭(<<<<<전적많음)

혹시 상황은 원하시는거 있으신가영!!!

810 카나타주 (4GZOTRrLC2)

2024-08-21 (水) 21:01:27

뭐랄까. 나는 솔직히 이번 일상이 끝나면 모르겠네.
참 이게 뭐라고 해야할까. 카나타와 친분이 있는 이들은 모두 시트를 내리거나 사라져버렸으니 말이지.

솔직히 망망대해를 보는 듯한 기분이야. 지금 와서 새롭게 친분을 쌓아 올리자니 그건 너무 늦었고 말이지. 역시 초기에 선관을 깊게 막막 짜야 했나... 싶기도 하지만 사실 난 선관 막 엄청 많이 늘리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사실 선관에 너무 얽매이면 선관=엔딩때까지의 관계. 이렇게 되버리는 경우가 많았거든. 그래서 좀 적당히 짜고 그랬는데.. 이게 패인이었나! (털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조금 생각해봐야겠네! 아..불평은 아니야. 그냥 간만에 망망대해 느낌이라서!

811 하나요주 (IB4EY7/aYw)

2024-08-21 (水) 21:04:03

>>809 창문으로 만나서 수다떨기?...?? ㅇㅂㅇ 다른 거 생각나는 것이나 하고싶는 것 있어~~~??~~???

적어두면 내일 볼께~~~!!!~~!!!~!! 하나요주 곧 자야 돼서.....~~~!!!!

812 히라무주 (xBQXLM9i1g)

2024-08-21 (水) 21:06:10

>>811 밤에 갑자기 편의점ㄱ? 하고 창문 두들기는 일 있었을 것 같은데...ㅋ ㅋ ㅋ ㅋ ㅋ 어떠세영 편의점가자고 나와놓고 딴길로새기(히라무특기) 아님 축제 쪽으로 가도 괜찮구영!!

미리 굿밤~~~~

813 히라무주 (xBQXLM9i1g)

2024-08-21 (水) 21:07:40


맞다 생각났다
저 해보고싶은것이 잇엇다 카나타 가게 가서 알바하는 하나요 놀려도 되는지,,,^^ 아메리카노에 왜 설탕 안들어가요???(BAD)

대충 이런 것들이 생각나는군영...나중에 말해주시긔~~~

814 미카즈키 - 히라무 (ALnilcihEY)

2024-08-21 (水) 21:08:44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참 야속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언제는 시간이라는 게 어리고 성급한 가엾은 이들을 한 번이라도 변변히 기다려준 적이 있던가.

토키와라. 항상 그 자리에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은 그 고장에서, 얼마나 많은 것이 흘러나가고 흘러들어오는가.

집행부의 거의 마지막 업무나 다름없는 등불축제가 마침내 제 궤도에 오르고, 토키와라의 여름은 그 마지막을 향해 줄달음질친다. 그 줄달음질치는 여름의 끄트머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덩치큰 소년이 바라보는 쪽은 한창 어두운, 그리고 더 짙은 어둠이 찾아올 동쪽이었다.

그리고 히라무의 목소리에 이방인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낯설 정도로 선명한 밤그늘색의 눈동자가 히라무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히라무의 당돌한 질문에 한번 깜박인다. 미소가 옅게 입가에 걸리는 것 같다.

"말 섞어보는 건 처음이지."

분명 아까까지도 집행부 일을 하면서 히라무 못지않게 여기저기서 무언가를 나르거나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드문드문 보았는데, 여기 있는 이 소년은 마치 한참이나 여기서 가만히 이러고 있었다는 듯이 차갑게 메마른 밤바람에 잠겨 있었다.

"배, 타러 가게?"

815 미카주 (ALnilcihEY)

2024-08-21 (水) 21:13:45

'분명히 이녀석도 열심히 일하던 걸 아까까지 봤는데 지금 여기에 서 있는 이 녀석은 최소 몇 시간 동안은 여기서 요지부동이기라도 했던 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이라는 묘사를 하려 했는데 문장력이 왜 이래(파들

816 히라무-미카 (xBQXLM9i1g)

2024-08-21 (水) 21:15:35

어? 이런 분위기였나?

어두운 밤에 제한된 조명에서 보기 때문에 더욱 짙게 느껴지는 걸까? 미카는 웃고 있지만, 깊고 차분한 심해의 물고기처럼 히라무를 본다. 히라무는 잠깐 의아해졌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 움직이는 미카는 태양빛에 썬캡을 쓰고 땀방울을 흩날리는 채로, 수면을 거슬러 뛰어오르는 날치처럼...

"어, 그런가요...죄송합니다."

히라무는 꼬리물고 이어지는 생각을 흩을 겸 인사를 던졌다. 목소리도 상상했던 것보다 낮은 느낌이다. 왜 덜 낮게 상상했더라? 그야 그라운드 위에서의 그는 운동복을 입고 있었는데, 맞다!

"아!"

그제야 히라무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말했다.

"저, 혹시 야구하세요? 그러면 왠지 낯익은 이유를 알 것 같아서요...몇 번 봤을지도. 학교에서."

미카의 질문에 히라무는 들고 있던 등불을 내려다보았다. 밤바람에 등불이 한들한들 흩날리고 있다. 좀 어렵겠지만 불은 배 위에서 붙일 심산이었다. 지금 붙이면 잘못했다간 꺼져버릴 테고 그것대로 귀찮다.

"아, 네. 하토가와로. 저, 그러니까, 음...선배님은?"

817 이즈미 - 카나타 (wip1ZZRa2.)

2024-08-21 (水) 21:22:42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 정도로...?"
그게 말이 되지는 않지만 아 그정도로만 빠져도 되지 않겠는가. 같은 생각은 있습니다. 그것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돌아올 거냐라던가.살짝 어둑해진 카나타의 표정을 보고는..

"시간은 흐르고 가지 않은 길이 모든 걸 바꾼다고도 하니까요."
돌아오는 걸 택해도, 택하지 않아도 시간은 흐르고 기회는 많을 거라... 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응원은 잘 받을게요."
저도 호시노 군의 앞으로의 일에 응원을 해드릴게요. 라는 말을 건넵니다.

등불에 불을 붙이자 온기를 담은 듯한 불꽃의 색이 등을 들고 있는 이즈미를 물들이는 것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을 호수 위에 띄우려고 시도합니다... 아까의 작업이 효과가 있었던 모양으로, 둥둥 뜬 등불은 고요한 빛을 내뿜을지도요.

이즈미는 그것을 계속 바라보고 있습니다...

818 카나타 - 이즈미 (4GZOTRrLC2)

2024-08-21 (水) 21:32:36

"...잘 모른다는 것으로 알면 될까?"

지금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를 할 수 없었는지, 카나타는 괜히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특별히 무슨 말이 더 있진 않았다. 자신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결국 변하는 것은 변해가기 마련이었다. '변화'가 일어난다면 스스로 그것을 응원해주는 것이 맞는 법이니까. 아쉬움은 가라앉히면서 카나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가만히 물결을 바라봤다.

"...나는 여기에 쭉 있을 생각이야. ...얼마든지 오고 싶으면 와. ...호시노 이누네코랜드에."

귀여운 고양이와 강아지가 많아. 그렇게 말하는 카나타는 절로 미소를 지었다. 한편, 호수 위에 등불이 떠오르자 그 고요한 빛이 모든 것을 감싸는 듯 했다. 어둠이 사라지며, 잔잔한 불빛이 호수를 감쌌다. 그 호수 너머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카나타는 살며시 앞으로 걸어가며 호수에 비친 자신의 얼굴, 그리고 어쩌면 투명하게 비칠 그 너머의 것도 보려고 했다. 가만히 손을 뻗어 호수에 대려고 하는 듯 했으나 곧 그는 손을 치웠다.

"...이나리님. 당신에게 바치는 등불을 받으시고, 니시키리의 소원을 부디 들어주십시오."

고요하고 건조한, 그러면서도 다정함이 살짝 녹아있는 목소리로 그는 호수에 자신의 기원을 바쳤다. 품에 안고 있던 소원은 아니었으나, 이 정도라면 괜찮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숨을 후우 내뱉었다.

"...예쁘네. 등불이."

819 미카즈키 - 히라무 (ALnilcihEY)

2024-08-21 (水) 21:34:47

"사과는 왜? 괜찮아."
"응. 투수."

히라무의 회상은 틀리지 않다. 뭐 한때 날리던 유명한 투수의 손자가 마을에 돌아온다고 쑥덕대는 소리가 귀를 스쳐간 적이 있을까. 아무튼 이 이방인은 그 투수가 맞았다. 볼캡을 푹 눌러쓰고, 이따금 태양 아래 선명히 빛나는 새파란 색채의 눈동자가 히라무의 시선과 이따금 한 번씩 스쳐 마주치던, 멋진 슬라이더를 던지던 그 사람- 그러나 지금 여기에 있는 그는, 히라무가 기억하고 있던 낮의 모습을 허물마냥 벗어던지고 이 자리에 있는 것만 같았다.

"글쎄. 어디든 괜찮아. 지명 다 잊어버리기도 했고, 딱히 뱃삯도 없고..."

히라무의 목적어만 남긴 조심스런 질문에, 이방인은 선뜻 대답을 내어놓았다. 이방인다운 대답이다. 이제 딱히 자신을 가려줄 허물이 없기도 했고.

"하토가와라."

히라무의 말을 한번 되감고는, 그는 히라무를 가만히 바라보며 반문했다.

"합석할 자리가 있을까?"

그리고는 몇 번 본 기억이 있던, 아마 히라무도 몇 병인가 갖고 있을 브랜드의 라무네병을 꺼내어보인다.

"라무네, 이거라도 괜찮다면, 줄게."

820 히라무-미카 (xBQXLM9i1g)

2024-08-21 (水) 21:47:40

기분이 안 좋아 보이셔서요, 라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히라무는 멋쩍게 웃기만 했다. 과연 야구부로군. 그 때의 미카는 심해에 사는 물고기가 아니라, 수면 위를 나는 빛나는 물고기 같았는데.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기억이 날 듯 말 듯."

유명 투수의 손자라던가, 그래서가 아니라, 운동장 위에서 유연한 폼으로 공을 날리던 모습이.

히라무가 고민했던 것은 호칭이다. 어쨌든 같은 학교 선배이니 선배님으로 일단은 괜찮지만, 동행한다면 통성명 정도는 해두고 싶었다. 히라무가 동생이니 먼저 말하도록 하자...고 했으나, 그 전에 섬세해 보이는 선배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었다.

"뱃삯이 필요하진 않을 거예요. 집행부는 공짜로 태워 주신다고 점장님이 그랬거든요. 등불 띄우실 거죠? 선배님도."

마지막 편이니 케이시 점장님이 귀띔해준 대로 집행부를 위한 자리가 비워져 있을 거였다. 히라무의 예측일 뿐이다. 그러나 히라무는 당당하게 장담하다시피 했다.

"집행부한테 비워 놓으신댔어요. 같이 가실래요?"

미카가 꺼내드는 것은 라무네 병이다. 사실 히라무도 먹을 걸 가져왔는데, 어디보자...가방 안을 뒤지던 히라무는 물물교환할 밀크캐러멜을 두 개 꺼냈다.

"제가 배 모는 것도 아닌데요 뭐. 그치만 라무네는 좋아하니까...선배님은 이거 드실래요?"

821 히라무주 (xBQXLM9i1g)

2024-08-21 (水) 21:50:33

갑자기 점장님을 대인배로 만들어버렸지만,,, 괜찮겠?지?situplay>1597050418>335 캐붕은 아닌 듯 암튼아님

822 이즈미 - 카나타 (wip1ZZRa2.)

2024-08-21 (水) 21:59:58

"예측과 예지는 다른 법이니까요."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 이라고 생각하면서 어깨를 으쓱합니다. 예측에 쓸 정보가 많아서 예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게 예측이 쉬운 건 아니고.

"호시노 이누네코랜드에 들르는 게 행사처럼 될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거기에 있을 동물들도 언젠가..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카나타가 그 곳에 있어도 달라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같은 건 있겠지.

"...소망을 이룰 수 있는 힘을 달라에 더 가까울까요..."
호수의 물과 비추는 것과 결국 빠져버릴 것.. 한참을 바라보면서 떠다니는 것을 바라봅니다. 예쁜 불빛이지요. 말은 없습니다.

823 카나타 - 이즈미 (4GZOTRrLC2)

2024-08-21 (水) 22:04:30

"...와준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야."

꼭 이즈미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물론 여름방학이 끝나면 한동안은 그곳의 일을 도와주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겠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역시 그곳에 계속 있을테니까. 이렇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는 것에 카나타는 안도했다. 누가 들으면 이해를 하지 못할지도 모르고, 왜 그렇게 생각을 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이 그러겠다는데.

카나타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등불을 바라봤다. 조용히... 조용히... 그 불빛이 천천히 떠가면서 어둠을 빛내며 어쩌면 여우가 뛰어들었을지도 모르는 그 위치까지 흘러가는 것을 조용히 바라보며 그는 가만히 고개를 돌렸다.

"...돌아가자. 다른 등불도 봐야지."

이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을 등불. 그런 등불을 잔잔하게 바라보는 것 또한 하나의 여흥이었다. 오늘은 바로 돌아가지 말고 이렇게 근처를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다가 가는 것도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니시키리. 덕분에 좋은 구경을 했어."

824 카나타주 (4GZOTRrLC2)

2024-08-21 (水) 23:09:21

(데구르르)

825 미카즈키 - 히라무 (ALnilcihEY)

2024-08-21 (水) 23:44:41

어차피 그렇게 별 가치를 두지 않아도 될 사람. 뭔가 대놓고 말해도 좋고,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해도 아무도 뭐라고 그러지 않을 것이다. 이젠 빈털터리나 다름없는 처지라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니. 마법은 풀렸고, 앙상한 뼈만 남아 있다.

"그래?"

히라무의 말이 딱히 극적인 심경의 변화를 불러온 것 같지는 않지만, 유용한 정보인 것은 사실이었기에 이방인은 그런가, 하고 히라무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반문했다. 알려줘서 고마워, 라고 하려던 찰나 따라붙는 히라무의 질문.

"내가 흘려보낼 건 따로 있으니까 괜찮아."

이방인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어보였다.
손바닥보다 약간 더 작은, 새하얀 종이배다.
같이 가실래요, 하는 히라무의 제안에 이름모를 선배는 종이배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이것마저 못하려나 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신세지네."

망부석처럼 서 있던 다리가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긴다. 기꺼이 그 손은 히라무에게 라무네 한 병을 쥐어주었고, 히라무가 내미는 캐러멜 하나를 받아들었다.

"고마워. 잘 먹을게."

그는 히라무를 따라,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826 미카즈키주 (ALnilcihEY)

2024-08-21 (水) 23:45:21

요즘 왜이리 초저녁잠이 많은지 모르겠네.. 기합으로 깨서 답레 썼어.

827 카나타주 (4GZOTRrLC2)

2024-08-21 (水) 23:48:55

아이고...피곤하면 어서 푹 쉬길 바라! 미카주!

828 이즈미 - 카나타 (wip1ZZRa2.)

2024-08-21 (水) 23:52:48

"언젠가 돌아오기도 하고. 누군가는 떠나가고..."
그렇게 되기도 하겠다고 생각하며 이즈미는 천천히 등불이 떠다니는 것을 바라봅니다. 등불이 위치한 곳을 보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가다가. 어디론가 흘러가겠지요...

"돌아가는 것이죠."
다른 등불을 보기도 하고, 흘러가는 그 거대한 등불의 파도에서 어떤 것을 느끼는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요. 이즈미는 좋은 구경을 했다는 말에, 저도 좋은 구경을 했네요. 라고 말하려 합니다...

829 히라무주 (xBQXLM9i1g)

2024-08-21 (水) 23:52:59

>>826 엇 주무시고 내일 또 이어주세영!! 저도 다른 거랑 병행중이라 텀이 조금씩 있을 것 같아서...무리하지 않으셔도 되니깐영!!!

830 미카즈키주 (ALnilcihEY)

2024-08-21 (水) 23:53:10

아니, 지금 수면패턴을 조금이라도 교정해두지 않으면 일주일 내내 초저녁잠을 자다가 일상 끝마무리를 못할지도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깨 있고 싶어서. 카나타주는 괜찮아?

831 카나타주 (4GZOTRrLC2)

2024-08-21 (水) 23:54:04

나는 아직은 잘 시간이 아니니 말이지! 새벽 1시 경에는 자러 갈거지만 말이야!
그리고.. 사실상 이쪽 페어 일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 같고!

832 카나타 - 이즈미 (4GZOTRrLC2)

2024-08-21 (水) 23:56:58

"...그럼 다행이야."

자신은 언제 생각해도 말재주가 없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좀 더 이런저런 말을 할법도 하건만, 결국 나오는 것은 이런 건조한 목소리 뿐이었다. 그리고 그건 다른 이들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이즈미를 바라보던 카나타는 "말재주가 없어서 미안."이라는 말을 살며시 남겼다. 물론 이즈미가 어떻게 생각할진 그로서도 알 길이 없었지만.

이내 카나타는 돌아가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배는 천천히 호수 바깥을 향해서 이동했다. 호수 바깥에 도착하면 어떻게 할까. 조금 더 이런저런 곳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테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겠고, 아직 이어지는 축제장에 들려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가만히 호수를 바라보면서 카나타는 조용히 이야기했다.

"...이나리 신님. 안 나와주려나. ...이런 곳에서 유일하게 등불 하나가 빛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즈미에게 괜히 그렇게 물어보며 그는 점점 멀어지는 등불. 그리고 호수 중심가를 가만히 바라봤다. 육지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그의 시선은 아마 그곳에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833 히라무-미카즈키 (SF5cNlj5i6)

2024-08-22 (거의 끝나감) 00:06:18

미카는 손에 흰 것을 꺼내들었다. 캬라멜보다 밝지만 라무네보단 어둡다. 흰빛이라 눈에 잘 띄기는 했다. 종이배다. 등불은 두 사람이 같이 띄우는데, 소원을 같이 흘려보내기 위함이니 두 명 분의 소원을 태울 공간은 충분했다.

이런 걸 보내지 않아도 그렇다. 이것도 얘기해 드릴까 고민하던 찰나 종이배는 도로 주머니 안으로 들어갔다. 히라무는 잠시 주머니를 쳐다보다가 미카의 얼굴로 눈을 들었다. 잘 보이지 않는 얼굴. 초승달보다도 그믐달 그림자가 진 듯하다.

"천만에요."

히라무는 딴생각이라도 하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캬라멜을 하나만 가져가실 때도 별 말 없이 있었다. 두 개 다 드셔도 되지만, 하나로 충분하실 수도 있으니까.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는 어느덧 어둠이 사방에 질펀했다. 밤의 물은 조용하고 까맣다. 달빛과 어스름한 푸른색이 배가 일으키는 물결에 맞춰 일렁이고 있다. 배가 출발하자 하얀 물보라가 일었다.

이 하얀색을 봤는데.

물보라를 보자 물어보고 싶은 게 생각났다. 두어 개 있었다. 일단 첫 번째 질문부터.

"참, 제 이름은 호죠 히라무입니다. 선배님은..."

목에 걸린 열쇠가 달빛에 반짝거렸다.

834 히라무주 (SF5cNlj5i6)

2024-08-22 (거의 끝나감) 00:09:45

>>830 계획대로!!! 그래도 늘 몸이 우선인 거 아시죵^///^

835 이즈미 - 카나타 (teYa3FaSBk)

2024-08-22 (거의 끝나감) 00:10:06

다행이다.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행이 맞으니까요. 말재주가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에는 글쎄요.. 라고 말끝을 흐립니다.

"예측이나.. 숨은 것을 파헤치는 것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것 또한 다 경험이 기반되어야 하는 것인 만큼, 확실하지 않습니다. 잘만 사용한다면 사람을 휘어잡을 수도 있을까?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나리 신님께서 나와주신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나와주신다면 좋은 일일 텐데 말이지요. 라는 말을 하는 이즈미입니다. 이나리 신님이 나와주신다면 쓰담쓰담을 할 수 있어보일지도? 음. 근데 쿠레비호에 꽤 오랫동안 계셨다면 털말리는 데 한세월일지도 모릅니다. 등불도. 다른 주위광경도. 어딘가 멍하게 집중하게 되는 깜박임이 느껴지는 것처럼 빤히 쳐다보게 됩니다...

836 카나타 - 이즈미 (DgU4Jknn6U)

2024-08-22 (거의 끝나감) 00:21:02

"...귀엽겠지. 여우잖아."

그 말을 하는 카나타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필시 이나리 신은 귀여움의 대명사일 거라고 생각했는지, 그의 두 눈동자가 상당히 초롱초롱 반짝였다. 혹시나 어딘가에서 여우가 나타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라도 했는지 두리번, 두리번. 그렇게 두리번거리던 카나타의 표정은 이내 실망으로 가득 찼다. 아무리 둘러봐도 여우로 보이는 것은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하긴, 나올리 없겠지."

아쉬운 목소리를 내던 그는 배가 육지에 도착하자 재빠르게 내렸다. 그리고 이즈미에게 잡고 내려오라는 듯 가만히 손을 내밀었다. 만약 그가 붙잡았으면 안전하게 육지로 내려줬을 것이고, 잡지 않고 그대로 내렸다면 손을 아래로 내렸을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정말로 자연스럽게.

"그럼...니시키리는 이제 어쩔거야? 나는 적당히 둘러보다가 갈 생각이야."

등불도 보고, 축제도 둘러보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이즈미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뭐라고 할지 나름 궁금하다는 듯.

/어... 뭔가 초고속으로 끝나버린 것 같은 기분 오브 기분이네. 일단 막레에 비슷한 느낌이 되려나? 이거? 일단 등불을 띄우는 것이 목적이었으니 말이야. 이번 이벤트!

837 미카즈키 - 히라무 (DatFCbiqoA)

2024-08-22 (거의 끝나감) 00:38:59

그런 찬란히 빛나는 것에 적을 말은 더 이상 없었다. 그런 데 쓸 말들은 이미 다 울부짖고, 털어놓고, 이루거나... 망쳤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을 마지막 소원.

이 여름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러 가는 길마저도 하필이면 당신같은 자상한 사람의 옆을 빌려야만 한다는 것이, 식어버린 가슴에도 미안해서 쓰라렸다. 그러나 이제 와서 무언가 말을 꺼낼 염치라도 있던가, 말을 꺼낼 거리라도 남았던가.

하다못해 좀더 일찍 당신을 만났더라면- 그러나 기다려주지도 않는 토키와라가 거슬러올라오기끼지 해줄 리는 더더욱 만무하다. 이제 와서 자의로 할 수 있는 것은 히라무의 손에서 캐러맬을 받아드는 것, 그리고 히라무를 따라 배에 타는 것. 그뿐이다.

하얀 포말을 가르며, 케이시 요시마사가 모는 배는 아느샌가 하토가와에 도착했다. 그때 건네어져오는 히라무의 목소리에, 이방인은 고개를 들어 히라무를 바라보았다.

"호죠 히라무. ...좋은 이름이네."

하고 되뇌고는, 그는 입을 열어 히라무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일러주었다.

"나가쿠모 미카즈키."

어딘가에서 들어봤을 법한 성씨, 이름이 될 법한 낱말을 히라무가 잘 아는 국어로 일러주는데, 그 이름이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838 이즈미주 (teYa3FaSBk)

2024-08-22 (거의 끝나감) 00:52:49

진짜 막레.. 로 받아도 될 거 같은 느낌이... 있긴 하네요..?

839 히라무주 (SF5cNlj5i6)

2024-08-22 (거의 끝나감) 00:54:59

미카주 좀 늦어질 거 가트영 ㅠ0ㅠ...죄송해영 답레 내일 아침에 올라올 수도 있으니까 너무 늦어지면 기다리지 말고 주무시기!!!

840 카나타주 (DgU4Jknn6U)

2024-08-22 (거의 끝나감) 00:55:47

일단 캐입대로 하긴 했는데... 이즈미주가 편한대로 해도 될 것 같아!

841 이즈미주 (teYa3FaSBk)

2024-08-22 (거의 끝나감) 01:04:17

막레로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카나타주도 수고하셨어요

푹 자고 일어나서 이을 순 있는데 요즘 멍한 느낌이 있어서...

842 카나타주 (DgU4Jknn6U)

2024-08-22 (거의 끝나감) 01:06:05

음 그럼 저걸로 막레로 이벤트 일상을 끝내는 것이 맞으려나? 아무튼 상태가 별로 안 좋구나. 그럴 때는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지. 그럼 마무리 짓자! 일상 수고했어! 이즈미주!

843 카나타주 (DgU4Jknn6U)

2024-08-22 (거의 끝나감) 01:25:34

그렇다면 일단 난 자러 갈게!! 다들 잘 자!!

844 히라무-미카즈키 (SF5cNlj5i6)

2024-08-22 (거의 끝나감) 15:11:53

"소리가 잘 안 들려요..."

외치는 히라무의 말끝이 물보라 소리에 묻혔다. 다시 말하면 되겠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진짜인지 아닌지 불확실해서다. 선배가 목소리를 작게 내지도 않았는데 물소리에 묻힐 리가 없다.

이 사람은 조금 이상하다.

낮에 운동장에서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져 있을까? 푹 젖어 약한 힘에도 찢어질 종이처럼. 히라무는 아까 받았던 라무네를 들었다. 어두운 밤하늘도 라무네의 투명함 앞에서는 얄짤없이 투과되어 보인다.

좋은 이름이라는 칭찬은 평범한 인사치레다. 알고 있는데도 하고 싶은 말이 생긴다. 히라무는 라무네 너머로 미카를 보며 해설하듯 늘어놓았다.

"히라무라고 하는 이름, 한자는요, 열 개開자에 힘쓸 무務를 써요. 뭔가 여는 데 힘을 들이라거나, 열 의무가 있다든가, 웃긴 이름이죠? 할아버지가 지었대요, 아빠 말로는요. 뭘 열라고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요?"

라무네를 내린 히라무의 가슴팍에서 쇳덩이가 반짝였다. 보트의 물보라는 아직 세차게 일고 있다.

"웃긴 이름이지만 저도 좋아해요. 선배는 좋아하세요? 선배 이름."

히라무는 발 밑에 라무네를 내려놓고 등불을 들어 안았다. 곧 배가 멈추면 불을 붙일 요량이었다.

"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845 미카즈키 - 히라무 (NWMRPbvwrY)

2024-08-22 (거의 끝나감) 17:52:09

어째서일까, 똑똑히 들었는데 들리지 않는 이름. 잘 안 들린다고, 한번 더 그 이름을 말해주길 재청해보았으나, 히라무를 마주보고 앉아있는 이방인은 의뭉스레, 안개같은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다.

히라무가 기억하고 있던 모습과는 많은 게 달라져있는 모습. ...무겁다? 아니. 그 표현은 공정하지 못하다. 아니 오히려, 무언가가, 이 이방인을 학교에서 보았을 때보다, 그는 무언가 많은 것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그 이방인에게, 원래 응당 있었어야 할 것까지... 이 이방인을 이방인이 아니라 ■■■■ ■■■■라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던 것들까지 잃어버리고 잃어버린 끝에, 이것은 자신이 있던 자리에 자신을 붙들어주는 매듭들도 자신의 자리마저도 자기 자신마저도 모조리 잃어버리고 이 자리에서 히라무와 함께 부유하고 있었다. 게으른 주제에 욕심은 많았던 끝에, 전부 탕진해버린 게다.

이방인은 가만히 히라무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인사치레. 맞다. 인사치레였지만, 그래도 그 시바견같이 헤실하면서도 묘하게 야무진 구석이 있는 인상의 소년을, 히라무, 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잘 어울린다. 그렇게 느낀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네 열쇠를 쓸 곳, 아직 찾지 못했구나. 아직도 무언가를 연 일 없이 물결 따라 히라무의 가슴팍에서 춤추고 있는 열쇠를 바라보며, 이방인은 히라무의 말에 끝까지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도, 질문으로 마무리된 네 이야기.

"우리 할아버지는 일본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투수인 나가쿠모 텐이치로야. 할아버지는 변화구를 엄청나게 잘 던지시는데, 마운드에서 쓸 수 있는 구종이 8종류가 넘었다던가. 그 중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 때마다 사용하신 게 커브야. 곡선을 그리며 올라갔다가 직선 궤도로 떨어지는데, 타자 입장에서 공이 둥실 떠올랐다가 포수 미트로 순간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대. 그 커브볼을 던질 때 할아버지의 투구 폼을 보고 메이저리그에서 그 커브에 붙여준 별명이 '크레센트 커브'... 내 아빠는 내가 할아버지를 뛰어넘길 원했고... 그래서 내 이름을 「미카즈키」라고 지어줬어..."

"정말로 바보같은 아빠야."

"내가 제일 잘 던지는 건..."

"왼팔로 던지는 직구거든."

이방인은,
나가쿠모 미카즈키는 호죠 히라무를 바라보며 흐릿하게 웃고 있었다. 보트의 물보라도 흔들림도 조금씩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응, 듣고 있어."

846 하나요주 (SM41gmTT1w)

2024-08-22 (거의 끝나감) 18:50:13

>>812 히라무 특기 ㅋ ㅋ ㅋㅋ ㅋ ㅋ ㅋㅋ ^ㅁ^ 좋아~~!!!~~!! 그걸로 하자~~!~!~~!!!

>>813 요것도 하고 싶지만 하나요는 일하는 중이라 슈다 많이 못 떨 테니까~~~!~~!!! 썰로 풀면 어때~~?~~??? ㅇㅂㅇ

선레는 누가 할까??~?? 다이스로 할까..??~?~~??

847 카나타주 (DgU4Jknn6U)

2024-08-22 (거의 끝나감) 19:05:14

갱신이야! 다들 안녕!

848 하나요주 (6d0HF4CN9M)

2024-08-22 (거의 끝나감) 19:06:17

카나나주 안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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