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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무의 말을 가만히 경청하고 있던 이방인이, 한 마디 했다. 덜컹, 하고 발밑에 채이는 도로 연석과도 같은 말이었다. 이제는 무슨 색인지도, 무슨 빛인지도 알 수 없는... 한밤중의 강의 물결과도 같은 색의 눈이 히라무를 가만히 바라본다. 버림받고 버림받고 버림받고 버림받기를 반복한 쓸모없는 저따위 것을, 이제 와서 누가 건져주겠니.
"......마지막 한탄 같은 거야."
이제 와서 누군가에게 도와달라니. 누가 와서 도와준다고 해도, 그 도움이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나 있을까. 아니 그전에 누가 도와주려고 하기나 할까. 애초에, 이 이방인은 한탄을 들먹였으나, 이제 와서는 한탄 같은 것을 하기에도 늦었다. 아퀴가 맞지 않아 헛도는 말은 히라무가 아니더라도 이미 질리도록 했다. 이곳에 이방인을 위한 여름은 없다. 그러니 더 이상 소용없는 위로에 고통받고 싶지 않았고, 더 이상 이 상냥한 소년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니, 이방인은 적어도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하기로 했다.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들에 하는 작별인사 같은 거라고 생각해줘."
어디론가 떠난다. 듣기에 따라서는 희망찬 말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방인은 잘 안다. 이 앞에 그를 위해 놓인 것은 그 어느 것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종이배에 닻 따위는 없다.
"나를 위한 여름 같은 것은... 없었어."
이방인은 뱃전에 천천히 올라섰다. 그리고 검은 물 위에, 조심스레, 그 하얀 종이배를 올려놓았다. 종이배는 살짝 가라앉는다 싶더니, 물 위에 떠서 목적지 없는 항해를 시작했다. 나직이, 인삿말이 히라무의 귓전에 울린다.
"너에게는 너를 위한 시간이 찾아오기를 바라."
물 위에 둥실 떠오른 종이배는, 곧잘 등불의 옆에 머물러 둥실 떠 있나 했으나... 이내 천천히 어디론가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등불이 조금씩 흘러가는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물살과도 다른 방향으로. 다른 어느 것들과도 다른 방향으로. 맥없이, 천천히. 배가 출렁이며 하얀 포말이 일었고, 이내 그것은 등불의 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놀라운 사실을 알려줄까? 난 두 사람 다 누구 찌르는것 같길래 아 하나요겠구나 예상하고 있었다. 내가 멋대로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걍 저리 표현한거였고.. 그래서 보고 음. 이리되면 미카를 찌를걸 그랬나하고 생각하고 있었지. 하지만 이즈미도 좋았어. 동갑 고3 캐릭터로 남은게 이즈미 뿐이었으니까. 뭐 그렇다는 이야기. 다시 일하러 들어가야겠다..
나도 좋았어! 어차피 처음 만난 이를 못 만난다면 그래도 상대적으로 친한 캐릭터가 좋으니까! 비하인드 스토리로 카나타는 개학 후 이즈미에게 좀 더 친근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독백이라. 써주면 고맙지만 카나타와 하나요는 신은때 짧게 두 번 핑퐁한게 고작이니 나올 내용이 없을것 같은데.. 둘 사이에 무슨 에피소드가 있던 것도 아니고.. 힘들면 패스해도 상관없어 나라도 지금 하나요에게 뭐 쓰겠다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없기도 하고...(절레절레) 아. 그리고 마지막 키홀더는 이즈미가 가져가줘! 페어파트너 기념 우정의 선물이다!
듣기 싫다는 말인가? 히라무는 처음으로, 이 착해 보이는 선배에게 눈살을 찌푸렸다.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히라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거부감을 표시하다니. 물론 히라무의 주절거림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귀를 막아 왔으나 히라무가 굴하지 않아 왔을 뿐이다. 제가 예전에 교토에 있을 때...야! 귀에서 피 난다!
오늘 처음 만난 미카즈키에게 영 예의없이 굴기는 했다. 그래도 히라무는 속이 찜찜해서, 이런저런 말을 건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사장님에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그야 사장님은 훨씬 더...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계셨으니까.
"선배는 자꾸 늦었다고 말씀하시는데, 잘 모르겠어요. 물론 시간은 중요하지만, 음..."
히라무에게도 누군가는 늦었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열쇠의 이야기를 풀 시간도 지났고, 옛 친구를 만날 시간도 흘렀다고. 그러나 아무도 히라무에게 그 소원을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저도 평생 못 풀 소원일지도 몰라요."
늦게라도 풀어낼 수 있도록, 자신은 그걸 바랄까?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기를? 찌푸림도 잠시, 히라무의 표정은 어느덧 평온하게 돌아와 있었다. 이상한 불꽃이 머릿속에 튄다. 등불에 비치는 불보다는 바닷가에서 피우는 스파클링 폭죽 모양이다.
아까 야구도 그렇고, 재미있는 얘기를 하시네. 히라무를 위한 시간도 히라무를 위한 여름도 없다. 세상은 누군가를 상정하고 걸어오지 않는다. 여름은 여름대로 찾아오고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간다. 하다못해 등불조차 히라무를 위한 건 아니다. 이 열쇠도. 그렇다면...
"아."
히라무는 문득 짧게 외쳤다.
그럼 남은 시간을 히라무는 무엇으로 삼을까?
#막레로 할게영!!!! 미카의 상?태에 대해서는 미카주가 생각하고 계신 게 있는 것 같아서...먼가 잇고는 싶은데 일부러 건드리진 않아쓰영 ^^;머쓱타드
미카주도 수고 많으셨으영!!! 저도 안 돌려본 친구랑 돌리고 싶엇는데 미카나요 둘이 있어서... 누구로 할까 고민하다가 선관 살려보고 싶어서 한 거라 ㅋㅋㅋㅋㅋ 그런 비화가 있을 줄은 몰랏네영ㅋㅋㅋㅋㅋㅋ 엔딩전에 돌려주셔서 고마워영~~
내 표현력이 아쉽네.. 레스를 쓸 때 '나를 위한 여름'이 아니라 '이번 여름에 내 자리'가 없었다고 해야 하는 건데, 꼭 답레를 받아보고 나서야 표현을 잘못한 부분이 눈에 띄어버리는구나. 생각해보니 이번 스레에선 유달리 표현 미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영역이 잘못 지정돼서 생기는 안타까운 일이 많았던 것 같네.
이즈미와 소원을 담은 등불을 띄운 후, 카나타는 바로 돌아가지 않고 근처에 있는 등불을 가만히 구경했다. 자신들은 고요한 호수 위에 띄우긴 했으나 일반적으로는 그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띄웠으니까. 자신의 소원은 딱히 이룰 생각이 없지만, 그럼에도 어둠을 환하게 비추는 등불을 그는 좋아했다. 어두운 밤하늘이 땅에 그대로 구현된 것처럼 화사하고 화려한 빛이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반딧불 같기도 하고, 하늘에 떠 있는 별 같기도 해서 그는 아무런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구경했다.
등불이 점점 멀어지는 것은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는 것이며,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라는 것이었다. 돌아갈까.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고 카나타는 살며시 몸을 돌려 자신의 집이 있는 카페로 향했다. 걸어서 30~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지금부터 걸어가면 너무 늦기 전에 충분히 돌아갈 수 있었다. 오른손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 그는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며 앞으로 걸었다.
'...여름방학도 슬슬 끝인가.'
한동안 바빠지겠네. 고3이 할법한 생각을 하면서 그는 조용히 눈을 감으면서 호흡을 약하게 내뱉었고 다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딱히 어딘가에 들릴 생각은 없었다. 그저 집으로... 산책을 마친 후, 걸어가는 것처럼 천천히 근처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돌아갈 뿐.
오늘은 등불 띄워보내기 행사가 있어,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섞여서 그들을 도와주고 온 하나요입니다. 마지막 참여자가 등불을 띄워보내는 것을 도와주고 난 뒤에 토박토박 걸어서 집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개인 차편으로 데려다주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하나요는 조금 더 걸어다니며 축제와 등불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여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참여자들의 소중한 소원의 한 쪽을 들여다보며 그들과 같이 조금 들뜬 기분에 뺨이 상기했습니다. 통금이 아슬아슬할 때까지 구경다니며 추억에 젖어있다가 이제서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돌아가는 중입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입가에 싱글벙글하게 미소가 매달렸습니다. 그때 발견한 앞쪽에서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익숙합니다. 혹시 카나타 오빠가 아니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걸음을 빠르게 합니다. 남자를 앞서서 훌쩍 뛰어간 다음, 뒤쪽을 살며시 돌아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