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418> [All/일상/청춘] 서머타임 래그타임 - 제14화 :: 1001

◆vuOu.gABfo

2024-08-05 21:10:55 - 2024-08-26 20:11:58

0 ◆vuOu.gABfo (f1Zo6vTmAk)

2024-08-05 (모두 수고..) 21:10:55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말이 아닌 소리를 들으라.」


▶ 이전 스레 : >159705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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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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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스레 : >1597049227>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서머타임%20래그타임
웹박수 : https://forms.gle/EKHngwiTNwTSqz2h9

390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1:44:48

저런...하나요주. 피곤하면 어서 자는 것이 좋지 않을까?

391 하나요주 (jB0k/igoVc)

2024-08-12 (모두 수고..) 21:45:49

헉. 카나타주는 역시 다정해......!!~~!!!

그렇지만 축제도 돌리고 싶은데. 음.....~~~~!!!!! (~.~)

392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1:47:16

피곤하면 쉬는 것이 제일이니 말이지!
그 부분은 이제 하나요주가 편한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393 하나요주 (jB0k/igoVc)

2024-08-12 (모두 수고..) 21:47:29

다이스야, 하나요주에게 답을 줘~~~~!!!!!~~~!!!!!~~!!!!!!! ^ㅁ^

.dice 1 2. = 2
1. 참아~~~~~
2. 자~~~~~

394 하나요주 (jB0k/igoVc)

2024-08-12 (모두 수고..) 21:47:49

응악.

395 미카주 (wiig3iYl6Q)

2024-08-12 (모두 수고..) 21:49:27

조금 좋아졌으면 그 때야말로 확실히 쉬어야 할 때야. 조금 좋아졌다고 무리하면 또 와장창 나빠지는걸. 오늘은 쉬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답레는 써지는 대로 써서 올려둘게.

396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1:50:58

ㅋㅋㅋㅋㅋㅋ 다이스는 자라고 하는구나. 잘 자! 하나요주!

397 하나요주 (jB0k/igoVc)

2024-08-12 (모두 수고..) 21:52:07

말도 안된다.....~~~!!!~~!!!!

카나타 축제 썰이라도 줘....~~~!!!!~~!!! 그거 보구 잘래...~~~!!! (뒹굴) 카나타는 여우 가면 쓴 하나요가 뒤에서 어깨 톡톡톡, 건드리구

"흠흠, 안녕하신가요. 호시노 상."

하고 목소리 변조 하면 알아볼 수 있어~~~~????? ㅇㅂㅇ

398 하나요주 (jB0k/igoVc)

2024-08-12 (모두 수고..) 21:53:13

>>395 응~~~!!!~~!!!! 미카주도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써오기야, 약속~~~~!!!!!~~!!!! ^ㅁ^

399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1:55:16

지금 축제 실시간으로 돌리고 있잖아. 카나타는....ㅋㅋㅋㅋㅋ

여우 가면을 쓴 하나요라. 목소리 변조를 하는 이유는 뭐야. ㅋㅋㅋㅋㅋ 음. 글쎄. 하나요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 파악을 못해서... 뭐라고 하기 힘들지만, 조금이라도 티가 나면 귀신 같이 카나타는 알아볼 것 같아. 사실 알바처에서 자주 봤으니까 어지간하면 실루엣이나 몸이나 헤어스타일 그런 것을 보고 단번에 알아차릴 것 같기도 하고!

아마 도끼눈을 뜨고 "뭐하는거야?" 그렇게 짧고 간결하게 물어볼 것 같네.

400 하나요주 (jB0k/igoVc)

2024-08-12 (모두 수고..) 22:01:07

헉. 그러네~~~~~!!!~~!!! ㅇㅁㅇ

가면을 쓰면 자신을 숨겨보고 싶어지니까~~~??~??? ^_^ ㅋ ㅋ ㅋㅋ 머리카락은 그대로 풀고 있으니까 들켰을 덧 같다~~~!!!!~~~!!!~!! 가면 살짝 옆으로 치우면서 민망하게 웃을 것 같아~~~!!!ㅋ ㅋ ㅋㅋㅋ ㅋㅋ ^ㅁ^

하아아아..............~~ 아따 고민하지 말구 그냥 돌릴 걸.....~~~~!!! (때늦은 후뢰)

401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2:05:16

ㅋㅋㅋㅋㅋ 후회할 것이 뭐가 있어! 하나요주의 현 상태가 중요한 법이지!
아무튼 머리카락을 풀고 있으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을 것 같네. 아마 바라보면서 스스로 얼굴만 숨기고 숨었다고 생각하는 고양이?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모습은!

402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2:09:42

그건 그렇고 >>330 이건 조금 아쉽네...
뭔가 내 여름 휴가만 아니었어도 하얀색 부적으로 이것저것 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라무네 8개... 이거 다음 이벤트에서 쓰려고 했는데 이벤트 상세가 나오면 이제 라무네 쓸 곳이 나오려나...
뭐가 되었건 다 투자한다! 다!

403 미카주 (wiig3iYl6Q)

2024-08-12 (모두 수고..) 22:12:40

으음... 이벤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404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2:16:58

>>403 어떤거 말이야?

405 미카주 (wiig3iYl6Q)

2024-08-12 (모두 수고..) 22:29:21

>>404 아니, 방법을 모르겠다는 건 아니고... 참가해도 뭔가 딱히 할 게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답레 고민한다고 접속 저조했던 내 탓이니까 딱히 신경써주지 않아도 괜찮아.

406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2:37:32

어어...그냥 편하게 참가해도 좋을 것 같은데.. 일단 미카주의 생각도 중요하니까.
아직 기한은 남은 것 같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봐!

407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3:31:18

(데굴데굴)

408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23:42:08

>>353이 올바른 방식이기는 해 😉

409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23:44:28

안녕! 캡틴!!

410 카나타주 (nU.nxq0rQc)

2024-08-13 (FIRE!) 00:29:28

(데굴데굴)(데구르르)

411 츠키-미카즈키 (jcPw3MKi..)

2024-08-13 (FIRE!) 00:33:03

"호리이 양과는 친하지는 않는 사이죠. 포스터 찍을 때 처음 만났으니까요"

그 말을 하며 어릴 때 알고 지낸 사이라.. 호리이 양과는 친해지고 있는 단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스즈네 언니랑 다른 인물들과 비교하면 아무레도 남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호리이 양이 안다면 서운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상대가 헛다리 짚은 것과는 별개로 조사한 차트를 슥 당신에게 넘기는 것이다.

"그럼 마무리도 된 것 같으니..선생님께 이야기 드리고 해산할까요"

메타적으로는 막레각이 아닐까?하고 권유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당신을 다시금 쳐다보고는 나처럼 둔한 것 가튼 사람이다-라고 내부의 평가를 수정해두는 것이었다.

412 카나타주 (nU.nxq0rQc)

2024-08-13 (FIRE!) 00:36:40

안녕! 츠키주!

413 츠키주 (jcPw3MKi..)

2024-08-13 (FIRE!) 00:45:07

(츠키주는 수면 중이오니 삐하면 메시지를 남겨주십시오)
(삐-)

414 카나타주 (nU.nxq0rQc)

2024-08-13 (FIRE!) 00:46:48

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잘 자!

415 스즈네 - 카나타 (q6ubuzwYGU)

2024-08-13 (FIRE!) 00:51:55



"괜찮지롱~"

부딪히면 다친다며 카나타가 얘기해도 스즈네는 웃으면서 사람들 사이를 솔랑솔랑 지나다녔다. 저렇게 잘 다니는 걸 보면 아까는 왜 굳이 손을 잡았던 걸까. 뒤로 모은 스즈네의 손 아래로 자그만 주머니가방과 물풍선 요요가 번갈아 통통 튄다.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손은 요리조리 오가는 움직임에 비해 움츠림 하나 없었지만.

밴드의 공연이 있는 곳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사람이 조금 줄기도 했고 거리상 멀지도 않았으니까. 주변 구경을 하며 가다보면 기타 소리가 들리고. 멈춰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였을 것이다. 잔잔하게 연주를 하는 밴드와 주변에 둘러서 감상 혹은 휴식을 하는 사람들이 말이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니 사각지대를 찾는 것도 스즈네가 몸을 숨길 틈도 많았다. 스즈네는 사람들 사이로 기웃거리다가 카나타가 부르자 쪼르르 다가갔다. 그리고 카나타 뒤에 살짝 숨어 서서 옆으로 고개만 빼꼼 내밀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말이다.

"이히히~ 그러게~"

그러면서 웃는게 천연덕스럽기도 하다.

"음~ 커버곡인데~ 어레인지 한 거야~ 밴드풍으로~ 잘 들어보면 아 이거네~ 싶을 걸~"

히비키네 밴드는 축제 분위기에 맞춘 듯 너무 과하지 않고 적당히 흥이 오를 만한 곡들을 연주하고 있었다. 특이한 건 가운데 스탠딩 마이크가 있음에도 보컬이 없다는 것일까. 노래하는 보컬이 없으니 외려 새롭게 느껴지는 멜로디에 스즈네가 한두소절씩 가사를 흥얼거리자 아 원래 이 곡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주로 최신 빌보드 팝송이거나 핫했던 애니메이션 삽입곡 등등이었다.

"오리지널도 있긴 한데~ 그건 주로 연주하는 라이브 카페에서 해~ 아~ 맞다~ 밴드 이름 생각났어~ 니코고리~"

니코고리라 함은 생선의 조림요리를 하루 두었을 때 생기는 지방과 조림국물이 응고된 음식의 이름이다. 주로 따끈한 쌀밥 위에 올려 같이 먹는 곁들임 같은 것인데. 그게 밴드 이름이란다. 그 날 먹은 니코고리가 엄청 맛있어서 그렇게 지었대~ 라며 스즈네가 설명 아닌 설명을 하지만. 이해와 납득은 별개의 것이니 말이다. 스즈네도 그걸 아는지 얘기하고 그저 키득일 뿐이었다.

청중 사이에서 카나타와 스즈네가 연주를 들으며 그런 얘기를 하는 사이. 밴드 멤버들은 연주 사이 막간에 그런 멘트를 치고 있었다. 일렉기타를 든 한 사람이 말하길. 사실 오늘 보컬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데려오기로 한 멤버가 그 보컬을 놓쳤다. 그래서 노래 없이 연주만 하는 거라고 하자 베이스 기타를 든 사람이 그럼 눈 깜빡하니 사라졌는데 어떡하냐고 받아쳤다. 이 베이스 보컬이 히비키였다. 토키고 2학년의 역사 선생. 학교에선 심드렁하고 무뚝뚝해보이는 사람이 유카타 차림으로 베이스를 메고 있으니 새삼 다른 사람 같다. 도수 없는 안경으로 특유의 곱슬머리를 위로 밀어올린 히비키가 이번엔 청중들을 향해서 말했다.

"그런고로 슬슬 마무리 곡을 할 겸 한 곡 뽑아볼 사람 없습니까? 어지간한 노래는 다 연주 가능합니다. 본인이 자신있다 하면 손 드십쇼."
"저요오~!"

히비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청중들 사이에서 큰 소리와 번쩍 든 손이 나온다. 그 소리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들었을 사람은 카나타였다. 다름아닌 스즈네였으니까. 키득키득. 연신 장난스런 웃음을 띄운 스즈네가 손을 들고서 카나타를 보았다. 그 표정에 곤란함 같은 건 없었으니 처음부터 이러려고 온 걸까 하는 느낌이 든다. 과연 그럴지는 모르지만. 밴드 쪽에서 자자 나오십쇼~ 하는 말이 들리자 스즈네가 네에~ 하고 대답했다. 그대로 앞으로 톡 튀어 나가며 카나타를 향해 말했다.

"카나쨩이 구경 왔으니까~ 특별히야~"

그리고 무대로 통통 뛰어간 스즈네가 청중들을 향해 꾸벅 하고 인사했다. 자기소개는 따로 없었고 노래~ 열심히 불러볼게요~ 하고 웃는게 다였지만. 곧 스탠딩 마이크가 스즈네의 키에 맞춰 조정되고. 그 사이 밴드와 소곤소곤 연주곡을 주고 받은 스즈네가 그 앞에 섰다. 톡. 톡. 아~ 하는 마이크 테스트를 겸한 장난이 한 차례 짧게 지나가자 바로 청아한 기타 반주와 함께 마지막 연주가 시작된다.

"신님이 만약 이 세상에 있다면~"

반주에 맞춰 흘러나온 스즈네의 노래는 막 엄청난 수준. 그런 건 아니었다. 일반인보다 조금 더 잘 부르는 정도였다. 그러나 계속 보컬 없이 반주만 있던 공연에 보컬이 들어갔단 사실 만으로 반향은 제법 있었다. 간이 시설치고 장비가 꽤나 좋았던 것도 한 몫 했다. 기가 막힌 조건 속에서 스즈네는 막히거나 삑사리 없이 노래하며 중간중간 리듬을 타는 몸짓으로 흥을 더 끌어올렸다. 곡의 하이라이트에선 예상 외의 성량을 보여 청중 사이로 감탄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 모든 조건과 상황이 합쳐진 결과. 마지막 곡은 아무 문제 없이 환호 속에 마무리 되었다. 무대의 조명 아래에서 마이크를 들고 청중을 향해 인사하고 폴짝이던 스즈네가 문득 카나타 쪽을 본다. 정확히 카나타를 보고 히히~ 웃더니 눈을 깜빡이며 한 손으로 브이자를 그렸다. 마냥 신나보이는 모습이 그저 이 상황이 즐거워보인다. 그렇게 한차례 환호와 열기가 지나가면 밴드의 마무리 인사가 들려오고 모여있던 사람들이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조금 기다리면 스즈네도 카나타 쪽으로 돌아올 듯 했다.

//쪼오금 막나간거 같지만~ 그래도 축제인데 이런거 한장면쯤은~!

416 스즈네 - 달무리 (q6ubuzwYGU)

2024-08-13 (FIRE!) 00:55:22

>>0
스즈네 참가할게용~ ╰(*°▽°*)╯

417 카나타 - 스즈네 (nU.nxq0rQc)

2024-08-13 (FIRE!) 01:19:51

"...?"

굳이 자신의 뒤에 이렇게 숨을 필요는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고 싶어서인 것으로 판단하며 카나타는 살며시 몸을 조절해서 더욱 그녀의 모습을 감췄다. 이 정도면 아마 저쪽에서 자신 쪽을 우연히라도 본다고 해도 자신의 모습만 보이지, 스즈네의 모습까지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커버곡? 그렇구나. ...확실히 어디서 들어본 멜로디가 있는 것 같기도 하네."

보컬이 없는 특이한 밴드. 하지만 결국 밴드는 음악을 연주하는 단체이니, 보컬이 없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카나타는 생각했다. 하지만, 저 곡에 누군가가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면 되게 잘 어울리지 않을까. 그런 아쉬움도 살짝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던 와중 스즈네가 가사를 흥얼거리자 그는 살며시 고개를 돌려 스즈네를 바라봤다. 노래... 나름 잘 부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뭔가 말을 하려는 순간, 그녀의 말이 들려오자 그는 습관처럼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니코고리. ...뭔지 알아. 아무튼 밴드 이름이 니코고리? ...특이하면서도 기억에 남을 것 같네. ...니코고리 먹을 때 절로 떠오르겠어."

말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럴 것 같아 카나타는 오른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라이브 카페에서는 오리지날 곡을 연주한다는 말에 카나타는 언제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스즈네에게 물었다.

"어느 라이브 카페야? ...다음에 한 번 기회가 되면 가볼까 싶어서."

물론 시간과 여유가 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과 여유가 되면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며 카나타는 그녀의 답을 기다리다 다시 곡에 집중했다. 눈을 감고 그 멜로디를 다시 흥얼거리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그러다 연주 사이 막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카나타는 다시 조용히 스즈네를 바라봤다. 저기서 말하는 보컬이라는 것이 스즈네를 의미하는 건가? 아무런 말 없이 스즈네를 가만히 바라보던 카나타는 괜히 반사적으로 그녀를 더 숨기려는 듯, 몸의 위치를 조절했다. 그러다 보이는 2학년의 역사 교사를 바라보며 그는 절로 오-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이렇게 보니까 조금 신기하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노래를 부를 사람이 있는지 찾는 말이 들리기가 무섭게 스즈네가 손을 번쩍 들고 큰 소리를 내자 카나타는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 몸을 움찔했다. 그리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

"...싫은 거 아니었어? ...무대 올라가는 거."

어? 그럼 나 왜 숨긴거야? 그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더 이상 말을 올리지 못하고 두 눈을 깜빡였다. 표정을 보아하니 전혀 곤란해하지 않고 싫은 기색도 없었다. 그 와중에 자신이 구경을 왔으니 특별히 부르는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아. 이거 처음부터 다 계획되어 있었나? 그런건가? 어? 하는 생각의 혼란 속에서 그는 겨우겨우 생각을 정리했다. 아무렴 어떠랴. 그녀가 노래를 부르겠다고 하니 친구로서 들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어지는 연주를 카나타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들었다. 일단 카나타는 들어본 적이 없는 곡이었다. 하지만 멜로디 자체는 꽤 마음에 드는지 그는 멜로디를 조용히 흥얼거렸다. 마치 여름 축제에 잘 어울리는... 그러니까 지금 이 현장에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가사도 예쁘고, 멜로디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그 곡을 조용히 듣고 있던 카나타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좋네. 노래. 잘 부르네. 그런 아무도 듣지 못할 혼잣말을 조용히 중얼거리면서 그는 다시 눈을 뜨고 스즈네를 가만히 바라봤다.

노래가 끝나자 카나타는 다른 사람들에 지지 않게 크게 손뼉을 짝짝 쳤다. 물론 어떤 이들은 휘파람을 불지도 모르지만, 카나타는 굳이 그렇게하지는 않았다. 자신을 보고 V를 그리는 스즈네를 바라보며 카나타는 못 말리겠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오른손으로 V를 그려서 응답했다. 이내 밴드의 마무리 인사가 끝이 나고 스즈네가 돌아오자 카나타는 오른손 엄지를 위로 올렸다.

"...처음부터 노래 부르려고 곡을 준비했던 거 아니야? ...잘 들었어. 멜로디도 가사도 굉장히 좋아. ...은근히 잘 부르는구나. ...아예 보컬이나 그런쪽으로 생각을 해봐도 되지 않겠어?"

순수하게 자신이 생각한 사실을 읊으면서 카나타는 가만히 무대, 그리고 다시 스즈네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미소를 다시 한번 머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말로 잘 들었어. ...수고했어. 키리아먀."

말을 마친 후, 그는 가만히 주변 사람들을 바라봤다. 자연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이곳을 향하는 것 같았기에 그는 한숨을 후우 내뱉었다. 그리고 스즈네의 손을 잡으면서 앞장서듯 걸어갔다.

"...가자. ...사람들 몰리겠어. ...당분간 인기 인사 되겠네. 너."

/안녕! 스즈네주! 그리고 답레를 올리고 자러 가야겠다!
아..그리고 위에서도 올리긴 했는데 내가 목금토 일정이 있어. 정확히는 여름 휴가! 일요일도 쉬긴 하지만...아무튼 중요한 것은 내가 일상은 수요일까지만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야. 스즈네주와 이렇게 축제 일상 돌리는 것도 좋긴 한데.. 일단 수요일 밤까지는 끝낼 수 있게 슬슬 마무리하는 단계로 들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일단 이렇게 남기고 난 들어갈게! 잘 자! 다들!

418 스즈네 - 카나타 (q6ubuzwYGU)

2024-08-13 (FIRE!) 05:31:08

"특이해도 너무 특이해서~ 나는 종종 까먹어버리게 돼~ 아예 오차즈케로 하지 그랬냐니까 그거랑 니코고리랑 뭘로 할까 토론까지 했었대~ 어~ 시내에 라이브 카페가 세 곳인가 있는데~ 그 때 그 때 일정이 달라~ 갈 수 있는 기간 얘기해주면 그 사이 일정 물어보고 알려줄게~"

스즈네가 손을 들기 전까지는 어떤 징조도 없는 평범한 대화를 하며 연주를 감상하고 있었다. 숨겨주려는 카나타의 몸짓에 스즈네도 숨듯이 움직였고 말이다. 그러나 큰 소리를 내며 손을 번쩍 든 순간. 예고 없고 의외인 행동에 혼란해진 카나타에게 돌아온 것은 그저 웃으며 앞으로 나갈 뿐인 스즈네였다.

"그~ 러~ 니~ 까~ 싫다고는 안 했는 걸~"

그런 얄밉디 얄미운 소리를 하며 무대로 통통 걸어가서는. 마이크 앞에 서자 언제 그런 장난을 쳤냐는 듯 새삼 다른 사람인 양 시원상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축제 분위기에도 공연의 마지막으로도 손색 없는 연주이자 무대였다. 마무리 인사할 때에 카나타가 같이 브이자를 하며 반응해주자 멀리서도 킥킥대는 스즈네의 모습이 선명하다.

"에헤헤~"

반짝 열린 무대가 끝나고 잠시 밴드 멤버와 얘기를 나누고 돌아온 스즈네는 조명의 열기로 인해 얼굴이 발갛게 물들어 있었다. 무대의 여운이 남은 듯 헤실헤실 웃으며 카나타를 빤히 보더니. 카나타가 엄지를 치켜들며 솔직한 감상을 말해주자 히히~ 하고 팔을 작게 파닥거렸다.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그냥~ 평소에 자주 부르던거라 익숙해서 그래~ 저어기 마이크도 좋은 거구~ 그래두 카나쨩이 잘 들어줬다니까 그게 제일 기분 좋다~"

나두 나두 대만족~ 이라며 작게 꺄악거리는 스즈네. 이내 카나타가 손을 잡으며 앞장서자 자연스럽게 그 손을 꼭 잡고 따라갔다.

"인기 생기면 좋지~ 축제 내내 우리 부스에 앉아있기만 해도~ 손님 무지 올 테니까~ 매일매일 완판매진 매출폭발~ 노이즈 마케팅 최고~"

그 말이 거기에 쓰이면 안 될 거 같긴 한데. 대충 의미는 알 것 같으니 그러려니 하자. 처음엔 카나타의 뒤를 따라가던 스즈네가 토도독 잰걸음을 하여 카나타의 옆을 나란히 걷는다. 우리들을 비추는 일등성~ 하고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를 작게 흥얼거리기도 하다가 카나쨩 카나쨩~ 하고 부른다.

"히-쨩이 오늘은 늦었으니까 조금만 더 놀구 귀가하래~ 그리고 이런 거 줬다아~?"

그렇게 말하며 스즈네가 들어올린 것은 다름아닌 여우 가면이었다. 하나는 붉은 화장이 된 전통적인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리본과 태슬 등등으로 화려한 치장이 된 반가면 형태다. 히-쨩이 가면 가게를 지나다가 산 거라며 이 시기 밤의 토키와라는 위험하니 꼭 쓰고 다니라고 줬다며 스즈네가 말했다.

"카나쨩~ 가면 갖고 싶어했잖아~ 하나 줄게~ 이거 쓰고 이나리 신사 가자~"

그러면서 내미는 건 화려한 치장의 여우 반가면이었다. 아무리 봐도 이 쪽이 여성용인데 굳이 이걸 내민다는 건 명백한 장난의 의도 그 자체였다. 생글생글 웃고 있는 얼굴도 그렇고 말이다.

//그래서 바아로 이나리 신사로 가는 전개 만들어봤습니다~ 신사까지는 같이 가줘야지~ 겸사겸사 가면도 등장시키기~

419 하나요주 (EmZqoI037A)

2024-08-13 (FIRE!) 17:54:03

(기침하나요주)

420 카나타 - 스즈네 (nU.nxq0rQc)

2024-08-13 (FIRE!) 19:00:07

"...알았어."

라이브 카페에서 보는 느낌은 또 다르겠지. 나름대로 기대를 하기로 하며 카나타는 굳이 더 재촉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 다음에 갈 수 있을 때 이야기를 하면 되겠지. 그땐 혼자서 갈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와 같이 가게 될까. 제 소꿉친구 남자애들 중 한 명을 꼬셔볼까. 그 애도 굉장히 밴드를 좋아하던데. 그런 생각을 하며 카나타는 괜히 미소를 지었다.

어쨌든 스즈네의 깜짝 무대가 끝이 났고, 카나타는 그 무대를 끝까지 바라봤다. 굉장히 찬란하게 반짝이는 아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다양한 모습이 사람에게 있는 법이라고 하지만, 저런 모습은 또 처음 본 것 같아 그는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팔을 날개처럼 파닥이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스즈네를 바라보며 카나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인 실력이 없으면 그런 노래는 안 나와. ...내가 잘 들어줘서? ...고마워. ...말재주가 없어서 이 정도 말밖에는 못 하지만..."

다른 말을 잘하는 이가 들으면 더욱 풍부한 평가와 좋은 말이 나올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카나타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말재주. 조금 더 키울 걸 그랬나. 그렇게 고심하는 것도 아주 잠시였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잊어버리고 지금처럼 살게 될 것을 카나타는 확신했다. 매년 있는 일이었고, 오늘 있는 일도 그 중 한 번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노이즈 마케팅은 그런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굳이 그것을 지목하면서 카나타는 못 말린다는 듯, 피식 웃었다. 아니면 정말로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할 생각인걸까. 어느 쪽이건 부스가 잘 되면 좋은 것 아니겠는가. 이렇게 번 돈의 일부는 용돈이 될 확률도 컸으니까. 적어도 카나타의 부스는 그랬다. 총 수입을 1/N로 나눠서 용돈으로 쓰기로 했으니까. 스즈네의 부스는 스즈네 쪽에서 알아서 하겠지. 그렇게 생각한 후, 그는 흘러가는 목소리로 "부스 잘 되었으면 좋겠네." 라는 말을 조용히 남겼다.

한편 스즈네가 노래를 흥얼거리자, 카나타는 그 옆에서 화음을 넣듯이 멜로디만 조용히 흥얼거렸다. 그러다 그녀가 가면을 꺼내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붉은 화장이 된 전통적인 형태와 화려한 치장이 된 형태. 둘 중 자신에게 내미는 화려한 치장 가면을 바라보며 카나타는 두 눈을 깜빡였다. 왜 이걸 나에게 줘? 반대 것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는 가면과 스즈네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얼떨결에 받았다.

"...이게 내 꺼야? 잘못 준 거 아니야?"

정말로? 아니지? 아닐 거야. 아니라고 말해. 그런 눈빛을 가득 보이면서 카나타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가면의 주인은 그녀. 준 것을 써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괜히 한 번 더 그녀에게 물었다.

"정말로 이거 써야 해? 이게 네 꺼 아니야?"

스즈네가 가면을 바꿔주지 않는다면 카나타는 아마 금방 포기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가면을 조용히 썼을 것이다. 그리고 신사로 가기 위해 길을 따라 걸었을 것이고, 토리가 있을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랐을 것이다.

"...참배를 하고 난 후에, 슬슬 돌아가봐야 할지도 모르겠어. ...시간... 조금 애매해. ...역시 비번때 약속을 잡아야 했나..."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다들 안녕!
좀 쉬었다가 저녁 9시에 진짜 마지막으로 축제 멀티 일상을 구해본다! 오늘도 못 구하면 내 시간상 새로 시작은 힘들듯 하니...카나타는 마감하는 걸로!

421 카나타주 (nU.nxq0rQc)

2024-08-13 (FIRE!) 20:12:49

츠키주가 시트를 내린 것을 너무 늦게 봐버렸네.
잘 가! 츠키주! 또 어딘가에서 보길 바랄게!

이렇게 카나타의 소꿉친구 2인방이 다 사라져버렸군! 쳇! (뒹굴)

422 스즈네 - 카나타 (q6ubuzwYGU)

2024-08-13 (FIRE!) 20:36:19

"우히~ 그게 그거지 모~"

스즈네는 대단한 감상을 바라고 노래를 부른게 아니었다. 말로는 노이즈 마케팅이니 했지만 그런 걸 미리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냥 상황이 갖춰졌으니 해봤을 뿐이고. 적당히 해보는 말일 뿐이다. 의미 같은 건 없다. 바보같이 헤실거리는 저 얼굴처럼.

"응~ 카나쨩네도~ 잘 되서 용돈 많이 받으면 좋겠다~"

아까 그런 말을 들었으니까. 카나타도 부스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스즈네는 조금 더 흥얼거렸다. 자주 부른 노래이면서 제법 좋아하는 노래기도 했다. 가사에 해석의 여지가 여러모로 있는 점이 특히.

"그을쎄~"

그러다 뒤늦게 생각나 가면을 들어올렸다. 스즈네가 그 중 화려한 것을 카나타에게 내밀자 아니나다를까 진짜 그거냐는 시선이 돌아온다. 매운 꼬치구이를 준 후에 보였던 미심쩍어하는 얼굴과 비슷해서 또 키득거렸다. 순순히 받았다면 정말로 그걸 줄 생각이었지만. 재차 되묻는 말에 킥킥 웃으며 가면을 바꿔 내밀었다.

"히-쨩은 딱히 이게 내 거라곤 안 했는데~ 카나쨩이 이게 더 좋은 거 같으니까~ 이거 줄게~"

그리고 화려한 치장 가면은 스즈네의 얼굴 위로 덮었다. 반가면이라 코 아래로는 웃음 띈 입과 둥근 턱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러자~ 나두 그러려구 했구~ 음~ 그래도 오늘도 충분히 즐거웠어~ 오늘 못 논 건 내일 놀아도 되니까~"

같이 신사를 향해 걸으며 스즈네가 대답했다. 달각달각. 게다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축제 소리를 대신하듯 길에 울린다. 어둑한 산기슭에 어렴풋한 불빛이 드리운 신사를 향하는 길. 문득 스즈네가 그런 얘기를 시작했다.

"있지~ 카나쨩~ 자시키와라시 알아~?"

흔한 요괴 이야기를 하려나보다 싶은 것도 찰나. 스즈네에게서 나온 얘기는 뜻밖의 내용이다.

"자시키와라시가 있는 집은 엄청 번성하지만~ 자시키와라시가 떠나면 금방 폭삭 망해버린대~ 그래서 자시키와라시가 떠나지 않게 하려 해도~ 결국 언젠가는 떠난대~ 그래서 그래서~ 어떤 집에서~ 자시키와라시가 영영 떠나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대~ 그게 뭐~게~?"

이히히~ 하고 웃기에는 다음 내용이 섬뜩하다.

"그건 바로~ 자시키와라시가 떠나기 전에 잡아 토막내서 집 곳곳에 묻어놓는 거래~! 왜 토막이냐면~ 그대로 묻으면 언젠가 도망칠 테니까~ 쉽게 도망 못 가게 하는 거래~ 물론 그러면~ 집은 잘 살아도~ 대대로 애들이 요절하는 집안이 되겠지만~ 아무렴 어때~ 돈 많이 벌어서 잘 사는게 중요하지~ 그렇고말고~"

짧고도 소름 돋는 이야기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그 얘기를 한 스즈네는 가면을 썼음에도 히죽 웃고 있는게 보이는 듯 하다. 앞만 보며 키득키득. 그러다 토리이에 가까워지자 와~ 다 왔다~ 라며 카나타보다 한 발 앞서 토리이 안으로 통. 하고 뛰어들었다. 그리고 다시 작게 웃었다. 뭐가 그리 재밌고 즐거운지 모르겠지만.

423 카나타 - 스즈네 (nU.nxq0rQc)

2024-08-13 (FIRE!) 20:48:14

"...고마워."

가면을 바꿔주자 그는 살며시 그 가면을 제 얼굴에 꼈다. 크기가 잘 맞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잘 맞는 것 같았기에 그는 그대로 그 가면을 꼈고, 가만히 손을 놓았다. 아마 카나타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을 가려지고, 여우 가면 특유의 분위기만이 그곳에 남아있었을 것이다. 점점 멀어지는 축제의 화려하고 시끄러운 소리 대신, 게다 소리만이 조용히 울렸다.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르며, 신사 근처에 있을 법한 커다란 붉은색 토리는 언제 봐도 그의 눈엔 웅장하게 비쳤다. 그 무렵이었다. 자시키와라시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집이 잘 살아도, 대대로 애들이 요절하는 집안이 된다면... 나는 그 방법은 쓰고 싶지 않아."

요괴가 토막난다고 해서 죽을리는 없겠지만, 그 대신에 저주를 받는다고 한다면 결국 돈을 많이 벌고 집이 잘 산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돈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버는 것인데, 집안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게 된다면 절대로 행복할리가 없다는 것이 바로 카나타의 생각이었다. 자신의 카페에, 그리고 집에 만약에 자시키와라시가 살고 있다고 한다면 자신은 절대로 그러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며 그는 스즈네의 뒤를 천천히 따랐다.

"...그런데 왜 갑자기 자시키와라시야? 여름이라서 무서운 괴담이라도 하고 싶었던거야?"

조금 뜬금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그리 생각하며 카나타는 숨을 후우 내뱉었다. 토리를 넘어, 조금 더 위로 올라가니 한적한 신사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바 하네이 이나리 신사. 교토에 있는 이나리 신사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센본토리 같은 눈에 확 띄는 것은 없긴 했지만, 이나리 신을 모신다는 것을 나타내듯 여기저기에 여우 상이 놓여있었다.

"...교토의 이나리 신사처럼 여기도 뭔가 확 시선을 끄는 것이 있다면 좀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아."

갑자기 여기에 센본토리 같은 것이 세워지면 오히려 균형이 깨지고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본당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는 스즈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 보니 늘 이야기가 나왔었지. 소원. ...집행부에서도 소원을 이루겠다고 이것저것 조사하는 애들도 있는 것 같았고."

이어 그는 가만히 말을 끊은 후에 본당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세전함을 바라보던 그는 그 안에 오엔을 집어넣고, 조용히 눈을 감고 참배를 올렸다. 뭘 빌었을지는 오직 그만 알 뿐. 허나 장대하고 큰 것을 빌진 않았을 것이다.

"...너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이루고 싶어? ...뭔가 이것저것 말이 많잖아. 소원을 이루는 방법이 어쩌고 하면서 말이야."

/안녕! 스즈네주!

424 카나타주 (nU.nxq0rQc)

2024-08-13 (FIRE!) 21:30:59

좋아. 아무도 없는 지금 이 순간...뭘 하면 좋을까! (고민 중)

425 스즈네 - 카나타 (q6ubuzwYGU)

2024-08-13 (FIRE!) 22:28:41

"그치~ 그게 정상이지~ 하지만 그런 방법을 생각해내는 사람이~ 정상은 아닐 테니까~"

붉은 토리이를 넘어 신사의 앞마당으로 들어선 스즈네가 재잘거린다. 대대손손 번창할 수만 있다면 어린애 한둘 쯤은 신에게 줘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냐며. 먼저 올라가 신사 앞을 한 바퀴 빙 돌고 있던 스즈네는 카나타의 물음에 뚝. 멈춰서서 바라보았다.

"히히~ 정답~ 이럴 때 무서~운 얘기 하나쯤은 해주는게 분위기도 좋잖아~ 나 알고 있는 얘기도 많구~"

괴이괴담 재밌어~ 라며 유카타 소매를 파닥거린다. 그리고 올라온 카나타의 근처로 돌아와 알짱거리다가 소원 얘기에 흐응~ 하고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그 탓에 가면이 드리운 그림자가 얼굴을 완전히 가린다.

"소원~ 소원 말이네~"

카나타는 신사의 본당으로 다가가 세전함에 동전을 던져넣었지만 스즈네는 그러지 않았다. 카나타가 참배를 올리는 사이 여우 조각상들을 하나하나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있을 뿐이었다. 우히~ 하고 여우 조각상을 만지거나 그 옆에 따라하듯 쪼그려 앉거나. 그러고 있다가 재차 이어진 카나타의 말에 선뜻 대답한다.

"소원이 없는데 이루는 방법이니 뭐니 알아서 뭐해. 이룰 수 있고 없고도 의미가 없지. 소원이 없는데."

평소처럼 경쾌하지만 늘어짐이 없는 말투. 단호하면서도 날카로운 어조. 우뚝 선 이의 화려한 여우 가면이 카나타를 본다. 반가면임에도 그늘과 합쳐져 얼굴을 가린 가면은 한 순간이지만 거기 서 있는 이가 다른 사람이 아닐까 싶게 한다. 아하하! 웃으며 방정맞게 폴짝 뛰기 직전까지는.

"카나쨩은 뭔가 소원이 있는 거 같으니까~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응원할게~"

폴짝폴짝. 달각달각. 버릇없는 아이처럼 본당 앞을 크게 한 바퀴 도는 스즈네. 한 바퀴가 딱 되는 지점에 멈춰서더니 카나타 쪽의 팔을 들어 소매를 파닥파닥 흔들었다.

"참배 끝났으면~ 내려가자~ 카나쨩~"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426 카나타 - 스즈네 (nU.nxq0rQc)

2024-08-13 (FIRE!) 22:49:56

"...왜 이럴때인진 모르겠지만... 확실히 여름이면 괴담도 많이 나오니까."

왜 지금 이 순간. 그러니까 축제인 지금 이 순간인진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그녀의 변덕이겠거니 생각하며 카나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백물어를 좋아하려나. 그렇게 생각도 해보며. 어쨌든 카나타는 그녀의 입에서 소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가면 너머의 그의 표정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아마 평소처럼 무덤덤하지 않았을까? 그것도 아니면 조금 당황하는 모습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아무 것도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야."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떻게 소원이 단 하나도 없을 수 있을까. 하다 못해 축제를 즐겁게 놀고 싶다 같은 것도 소원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허나 그런 것으로 논쟁을 벌일 생각은 그에겐 없었다. 그녀가 그렇다고 말하니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는 조용히 납득할 생각이었다. 아주 잠깐, 그녀의 분위기가 바뀐 것 같지만 사람이란 원래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고작 그 정도일 거라고 그는 판단했다.

"...내 소원은... 이룰 생각 없어. ...그저 조용히 품고 간직하고 싶을 뿐이야."

좀 더 자신의 소원이 만인에게 도움이 되고, 정말로 개인적인 것이라면 이루고 싶겠지만, 자신의 소원은 그저 자신의 개인만족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딱히 그는 자신의 소원을 이룰 생각이 없었다. 이뤄진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필사적으로 이룰 마음은 없었다. 그저 그렇게 되면 좋지 않을까... 안 되어도 당연한거지. 딱 그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아마 그 말을 하는 카나타의 표정과 목소리도 조금은 진지했을 것이다.

"...응. 그래야지. ...이나리 님. 또 오겠습니다. ...다음엔 유부를 가지고 올게요."

조만간에 꼭. 그렇게 마지막으로 신사에 인사를 남긴 후, 카나타는 토리 밖으로 천천히 걸어가려고 하며, 그녀와 발걸음을 맞췄다. 이제 자신은 슬슬 돌아가면 되려나. 시간적으로는 딱 그게 맞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스즈네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오늘 즐거웠어. ...다음에 또 놀 수 있다면 좋겠네."

427 카나타주 (nU.nxq0rQc)

2024-08-13 (FIRE!) 23:15:26

우리 마지막 이벤트! 받는다!
신청 안한 이들은 신청하자! (확성기)

428 스즈네 - 카나타 (q6ubuzwYGU)

2024-08-13 (FIRE!) 23:43:48

사람은 누구나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을 갖고 있다. 오늘만 돌아봐도 카나타는 그 긴 교류의 시간 동안 보지 못 했던 스즈네의 모습들을 보았다. 그러나 어쩌면 그 모습들은 다 하나일 지도 모른다. 하나를 위한 또다른 하나. 화려한 무대의 뒤에는 반드시 어둑한 그늘이 있는 것처럼. 보통은 들여다 볼 일 없고 누구도 그러지 않는.

"어떠려나~ 있지~ 카나쨩~ 사람이 왜 소원을 갖는지 알아~? 나는 알아~ 그래서 없어~"

그렇게 가려져 있을 뿐인 무대의 뒷편은 오늘도 조용히 사라진다. 달각달각. 나무 게다 소리 요란하니 무수히 떠오르던 의문들 조용히 흩어져간다.

"음~ 그런 것도 좋지~"

잠시나마 조금이나마 진지해진 카나타의 말에 스즈네는 가벼이 화답했다. 그저 품고만 있는 소원 또한 좋지 아니한가. 이루어져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단지 바람을 갇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지 아니한가.

"이나리 님 바이바이~"

공손히 인사하는 카나타와 달리 스즈네는 떠나는 인사마저도 철이 없었다. 친구에게 하듯이 손을 흔들거리고 한 걸음 앞서 토리이를 나섰다. 호이호이~ 호이호이~ 아까 불렀던 노래도 공연 중에 들었던 것도 아닌 선율을 흥얼거리며 올라왔던 길을 천천히 내려갔다.

"응~ 나도 무지 즐거웠어~ 비번날 놀 사람 없으면~ 또 같이 놀자~ 꼭 축제 아니어도 노는 건 좋으니까~ 언제든~"

꼭 축제에서만 놀 필요는 없지 않겠냐며 재잘재잘 떠드는 스즈네. 이 다음에 라이브 일정 알려주겠다던가. 스즈네네 부스도 오면 서비스 해준다던가. 자신도 내일 시간 봐서 카나타네 부스에 가겠다던가.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계단도 언덕길도 끝나 돌아가는 길이 나온다. 축제장으로 돌아가는 길과 축제를 벗어나 마을로 돌아가는 길의 두 갈래길이.

"카나쨩은 부스로 갈 거지~? 나는 집에 갈 거라서~ 여기서 안녕이네~"

마을로 돌아가는 길 쪽으로 한 걸음 폴짝인 스즈네가 말했다. 다 내려왔으니 괜찮을 거란 듯. 화려한 치장 가면을 벗어 드러난 얼굴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429 카나타 - 스즈네 (nU.nxq0rQc)

2024-08-13 (FIRE!) 23:59:50

사람이 왜 소원을 갖는냐. 카나타는 그에 대한 답을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저 애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그리고 모든 것에 만족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을 지금 여기서 요구할 수는 없다고 카나타는 생각했다. 물론 물어보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그때 물어볼까. 그렇게 생각만 하며 카나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신에게 벌 받아. 그러면."

가볍게 이야기를 하는 스즈네를 바라보며 카나타는 지나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이나리 신이 그렇게 속이 좁을 거라고 그는 생각하지 않았다. 최고위신인 이자나미와 이자나기라면 또 모를까. 물론 그렇다고 그 두 신이 속이 좁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어쨌든 카나타는 천천히 길을 내려갔다.

"...그래. 얼마든지. ...꼭 둘이 아니라도 좋으니까 다른 이들도 함께 할 수 있다면야 함께 해서."

지금처럼 둘이서 놀아도 좋고, 다른 이들이 함께 해서 노는 것도 그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았다. 카나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으니까. 성격이 이래서 그다지 티는 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평지에 도착하자 자연스럽게 갈림길이 나왔다. 자신은 당연히 부스로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마을로 돌아가려는 모양이었다. 자연히 여기서 헤어지는 것이 되겠지.

"...그렇겠네. 잘 가. ...또 와. 부스에. ...서비스 해줄테니까."

조심해서 들어가고. 가면을 벗어 미소를 지으면서 카나타는 조용히 손을 그녀에게 흔들었다. 그리고 그는 몸을 돌린 후, 부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시간... 늦지 않을 것 같았으나, 조금 늦게 된다면 양해를 구하고 조금 더 일을 하면 될 일이었다. 오늘은 축제. 조금은 그런 것도 괜찮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자..그럼 이렇게 막레! 길게 돌린다고 재밌었어! 스즈네주! 그리고 수고했어!

430 스즈네주 (GMaReCNKVU)

2024-08-14 (水) 00:01:10

와~ 카나타주도 수고했어~ 재밌었다아~ (≧∀≦)ゞ

431 카나타주 (lDqcj7BSXA)

2024-08-14 (水) 00:05:08

개인적으로는 축제 일상을 하나 정도 더 돌리고 싶었지만... 상황이 안되는 이들이 많다면 어쩔 수 없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말이야!
느낌상 이제 다음주부터 있을 마지막 이벤트 일상이..사실상 내 마지막 일상이 되려나... 음... 어떻게든 되겠지!

432 스즈네주 (GMaReCNKVU)

2024-08-14 (水) 00:07:35

그러게~ 8월도 이제 2주 정도 밖에 안 남았구~ 어찌되려나~

433 카나타주 (lDqcj7BSXA)

2024-08-14 (水) 00:10:55

여름이 끝나간다는 것이 뭔가 믿기지가 않아...
가을이 오는구나! 조금은 시원해졌으면 좋겠다!

434 스즈네주 (GMaReCNKVU)

2024-08-14 (水) 00:18:29

가을이 모죠~ 먹는건가요~ 기상청 보니까 열기 때문에 태풍도 도망간대~

435 카나타주 (lDqcj7BSXA)

2024-08-14 (水) 00:19:27

아니야! 가을은 올 거야! 8ㅅ8 온단 말이야!!

음. 아무튼 이벤트 신청은 3명인가.. 아직 토요일까지 시간은 있으니 그때까지 몇명이나 더 신청할지 기대를 해보겠어!

436 스즈네주 (GMaReCNKVU)

2024-08-14 (水) 00:28:34

토요일까지라~ 음~ 캡틴 오면 일단 물어봐야지~

437 카나타주 (lDqcj7BSXA)

2024-08-14 (水) 00:37:56

응? 어떤 것을 말이야?

438 스즈네주 (GMaReCNKVU)

2024-08-14 (水) 00:43:53

그런게 있지요~ 아~ 왤케 하품이 나오나 했더니 벌써 시간이 이렇네~

439 카나타주 (lDqcj7BSXA)

2024-08-14 (水) 00:55:21

음. 괜히 궁금해지네! 캡틴이 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 (캡틴을 기다려보기)(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어?)

440 스즈네주 (GMaReCNKVU)

2024-08-14 (水) 00:59:44

그렇게 카나나주는 캡틴을 기다리는 망부참치가 되었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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