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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의 제조법 얘기에 카나타가 손을 모으며 진지하게 미안하다고 하는 걸 보고 스즈네는 겨우 잡았던 웃음을 다시금 터뜨렸다. 물론 부스에 샀던 것보다 더 빨간 소스의 꼬치가 있었지만. 그건 스즈네도 무리라서 안 샀다. 그리고 그런 건 남에게도 먹일 생각이 없었으니 오버하는 카나타가 마냥 재밌어 보일 뿐이다. 카나타의 의도도 아마 그럴 거 같고.
그런 화기애애 비슷한 분위기로 남은 음식들을 먹고 마셨다. 안 매운 양념임에도 한 번 당해서인지 의심하는 모습에 과연 어떨까~ 라며 괜히 겁을 주기도 하고. 안심하고 먹는 모습에 작게 키득거리기도 하고. 초코바나나를 먹으며 그 달콤함을 찬미하자 둘 다 달콤해서 그런거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오길래 참 나~ 하고 피식거렸다.
"그냥 달기만 한다구 다 좋은 건 아니라구~ 음~ 그치만 달콤한게 좋은 건 맞지~ 혀가 녹을 정도로 달달한 걸 먹으면~ 머릿속도 살살 녹아서 아무 생각도 안 하게 되니까~"
아직 미성년자라 술을 마실 수는 없으니 말이다. 가끔 미치도록 달달한 음식을 푹푹 떠먹고 그 단 맛에 빠져있으면 그게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더라. 같은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흘린 스즈네는 카나타가 내민 손수건을 받아들었다.
"헤~ 유카타도 손수건도 강아지랑 고양이가 가득이네~ 카나쨩~ 사실 강아지나 고양이인 거 아니야~? 너무 좋아하잖아~"
가벼운 농담을 하며 웃던 스즈네도 갖고 있던 가방을 뒤적여 손수건을 꺼냈다. 있는데 왜 받았을까. 싶은 찰나 스즈네가 자신의 손수건을 카나타에게 내밀었다. 가장자리에 꽃무늬 레이스가 둘러진 연분홍 손수건이었다. 오늘 꺼낸 새 것이라며 카나쨩 거 내가 썼으니까 교환~ 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그러면서 카나타의 손수건으로 입가를 슥삭 닦고 있었다.
"잘 먹었다아~ 응~ 가자~"
여차저차 하여 요기가 끝났으니 이제 다시 축제의 소란스러움 사이로 스며들 시간이다. 자리를 정돈하고 폴짝 일어난 스즈네는 이젠 아는 길이다 이건지 카나타를 앞서 언덕길을 내려갔다. 뒤에서 보면 올려모은 머리 아래로 비녀인가 싶은 머리장식이 반짝인다. 퐁당퐁당. 특유의 튀는 듯한 걸음으로 용케도 넘어지지 않고 내려간다. 붙잡거나 한게 아니면 저만치 먼저 내려가 얼른 오라며 유카타 소매 휘날릴 정도로 파닥이는 스즈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잡으면 잡는대로 멈춰서 어레~ 하고 웃는 스즈네였을 것이다.
"방학마다 올 수 있다는 것도 제법.. 자주인걸요?" 보통의 대학생은 방학 때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과제를 하거나 여행을 하기도 하는 만큼. 돌아온다라는 건 제법.. 이지요? 부자라는 말에 그러고보니 그때 일당은 잘 쓰고 있냐는 물음을 가볍게 건넵니다
"소원이 없다..는 건 아니네요." "말을 해서 받는 것은 다 소원에 가까운 일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의 소원은 일부 이루어지긴 했다.. 라는 말의 끄트머리가 살짝 흐려지고 흩어집니다.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다른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은 애매하다고 생각한 걸까요?
긴교스쿠이. 금붕어 구하기. 에서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는 금붕어들은 구해진다는 걸 알기나 할까요.. 이즈미는 가볍게 채를 집어들고는 해볼까요? 라면서 아저씨한테 돈을 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음... 생각해 봤는데 잠수 시트의 경우에 이제 와서 돌아올 여지를 아예 없애는 것보다는 그냥 놔두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드네. 대신에 이 캐릭터가 빠져서 서사 자체가 글러먹었어요! 망캐돼서 캐삭해야됨. 하는 케이스가 정말로 있다면 지금부터 모브로 대체해서 서술하는 걸 허용할게. 기준은 최근 7일 간 활동 이력이 없는 경우야. 솔직히 무통잠 시트는 캐조종 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인데 당사자가 그렇게까지 꺼려한다면야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니...
달콤한 것이 좋다는 말에 카나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찔 수 있지만, 굳이 이 자리에서 그 사실을 거론할 정도로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몸무게는 남자건 여자건 상당히 민감한 요소니까. 하지만 스스로 조금 걱정이 되었는지 카나타는 가만히 고개를 내려 자신의 배를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의 뱃살을 괜히 손으로 꼬집어보려고 했다. 다행히 크게 잡히는 것은 없었으니,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카나타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좋은 것을 어떡해. 고양이와 강아지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좋아해."
양, 염소, 닭, 햄스터, 원숭이, 사자, 호랑이 기타 등등. 손가락을 접으면서 대표적인 것들을 이야기하던 카나타는 이내 자신에게 손수건을 내미는 그녀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했다. 교환이라니. 그냥 손수건을 돌려주면 되는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는 멍하니 자신의 손수건을 바라보다 스즈네에게 물었다.
"...그거 가지려고? 교환이면?"
예상치 못한 그녀의 행동에 두 눈을 깜빡이며 그는 일단 그녀의 손수건을 따로 챙겼다. 교환을 해서 가져가겠다면 그도 딱히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다른 손수건도 많았으니, 그녀의 손수건 하나 자신이 쓴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지 않겠는가. 물론 나중에 돌려달라고 한다면, 돌려주겠지만. 일단 그에 대해서는 스즈네가 알아서 답을 해줄 거라고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어쨌든 먹을 것을 다 먹은 후, 이제는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이 완만했던 것처럼, 내려가는 길 역시 완만했다. 허나 뛰기에는 조금 위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내리막길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카나타는 천천히 걸어서 내려갔다. 바로 앞에서 퐁당퐁당 거리는 걸음으로 여유롭게 내려가는 스즈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카나타는 자신도 조금 속도를 낸 후에 그녀가 도착하고 얼마 안 가 완전히 내려왔다. 쭈욱 기지개를 켠 후에 그는 잠시 자신이 열었던 부스 쪽을 바라봤다. 크게 문제는 없어보였기에 그는 바로 시선을 치웠고 스즈네에게 이야기했다.
"가자. 안내 부탁할게. ...어디인지 잘 모르니까. 난."
가는 길에 사격이 있으면 하는 것도 좋겠네. 물론 공연을 보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연이 메인일 필요는 없었다. 가다가 다른 놀거리가 있으면 공연을 보는 것 대신 그런 것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런 축제에서는 꼭 계획대로만 움직여야 할 필요는 어디에도 없었다. 스즈네가 앞장서면 카나타는 그 뒤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을 것이다.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아이고...월요일을 어떻게든 보냈다! 그리고 >>349 확인했어!
소원. 자신은 소원을 이루는 것을 바라는가. 그 물음은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던진 것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소원이 이뤄지는 것은 그다지 바라지 않았다. 그건 어디까지나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작은 소망이어야 의미가 있을 뿐이지. 실제로 이뤄진다면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는 그런 소원이 아니던가. 하지만 그럼에도 이루고 싶은 마음은 한구석에 남아있긴 했다. 어디까지나 광활한 모래사장 속의 바늘 하나 정도로 작은 파편에 지나지 않았지만.
"...소원 자체가 이뤄지는 것은 필사적이지 않지만..."
등불을 물에 띄우고 난 후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그는 좋아했다. 강 위에서 잔잔하게 타오르는 등불이 만드는 그 화려한 풍경은 이나리님에게 바치는 것이었으니, 그에 일조하는 것은 그에게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물론 신에게 바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아름다운 풍경을 조용히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등불은 좋아해요."
하나 받아가겠다는 듯, 그는 조용히 대답을 마쳤다. 2인 1조? 글쎄. 누구랑 하는 것이 좋을까. 카나타는 조용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만약 아무도 없다면? 상관없었다. 그땐 조용히 혼자서라도 따로 작은 등불이라도 하나 만들어서 띄우지 뭐. 지금 저 등불들보다는 초라하고 빛도 약하겠지만, 아주 작은 등불 하나 띄운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겠는가.
카나타의 동물 사랑이 개와 고양이 한정이 아닌 건 동급생들 사이에서도 알 사람은 아는 얘기다. 좁디 좁은 시골 마을이라 아이들 사이에도 쉽게 말이 퍼지고 오가니까 말이다. 그래도 예시인 듯 언급하는 동물들에 스즈네는 다시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며 깔깔댔다. 보통은 한두종 좋아하지 저렇게까지 광범위하지 않으니 말이다. 같이 동물원 가면 심심하지는 않겠다. 모든 동물들을 즐겁게 볼 거 같으니까.
"응~ 교환~"
손수건에 대해서는 재차 교환이라 얘기한 스즈네였다. 카나타에게 자신의 손수건을 주고 사용한 카나타의 손수건을 자신의 가방에 슥 넣는게 마냥 농담은 아닌 듯 하다. 그 행동에 대해서도 스즈네는 아무런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았다. 카나타가 묻지 않았으니까. 이제 가자~ 라며 일어나 언덕길의 내리막길을 호도도도 내려갈 뿐이었다.
"어디래도~ 저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걸~"
완전히 내려와서 카나타가 안내를 부탁하자 스즈네가 대답한다. 저 앞이라 함은 축제 회장 중 사람들이 쉬거나 뭔가 할 수 있게 낮은 간이무대를 설치한 장소다. 그 방향을 향해 고개를 한 번 쭉 들었던 스즈네는 이내 통. 하고 한 발짝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럼~ 쭉쭉 갈 테니까~ 잘 따라와야 해~?"
중간에 다른 걸 해도 좋겠지만 스즈네는 이대로 쭉 갈 모양이었다. 가방과 요요를 건 손목을 뒤로 모아 쥐곤 카나타를 살짝 돌아보더니 히히~ 웃으며 앞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우히~"
작은 체구지만 씩씩하게 걸으니 속도가 제법 난다. 느긋하려는 카나타를 놀리듯 스즈네의 뒷모습은 금방이라도 사람 사이로 묻힐 것 같다. 어쩌면 이것도 장난의 연장선일까. 물론 카나타의 보폭이면 조금만 속도를 내도 따라잡을 수 있다. 스즈네가 뛰는 것도 아니니까. 단지 근처에 어떤 부스가 있던 무조건 앞만 보고 가고 있었으니. 잡지 않으면 멈추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기타 소리와 드럼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소리를 따라 고개를 살짝만 들어도 간이 무대 위에 일렉 둘과 베이스 하나, 드럼으로 이루어진 밴드 한 팀이 있어 그들이 간단한 연주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교환이라는 말에 카나타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손수건을 따로 계속 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가지고 있다보면 또 쓰지 않겠는가. 어차피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 모양의 디자인이 그려진 손수건은 집에 얼마든지 있었기에 그로서는 딱히 크게 아쉬울 것이 없었다. 어쨌든 내리막길을 모두 내려온 후, 스즈네의 안내를 따라 그는 천천히 앞으로 걸었다.
"...알았어. 그래도 너무 빠르게 가진 마. 사람이 많으니까."
부딪치면 다치잖아. 그렇게 이야기하며 그는 천천히 스즈네의 뒤를 따라갔다. 사람 사이에 묻힐 듯 말 듯하는 것이 아무래도 속도를 조절하면서 자신을 놀리는 것 같았지만, 그는 그저 피식 웃으면서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진 않았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그녀를 따라가던 카나타는 천천히 눈동자를 돌려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확인했다. 아. 저기서도 가면을 파는구나. 여우 모양은... 없네. 순간적으로 카나타의 표정이 시무룩하게 바뀌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원래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조심해. ..부딪치면 다쳐."
괜히 다시 한 번 그렇게 이야기하며 좁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던 와중, 어딘가에서 기타 소리와 드럼 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소리가 난 곳으로 조금 더 다가간 후에 고개를 돌려보니 밴드가 연주를 하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저 팀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딱 거기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스즈네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손짓했다.
"...여기로 와. ...여기에 있으면 아마 들키지 않고 밴드 공연을 볼 수 있을 거야."
물론 발견한다면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무대에서 살짝 사각지대에 가까운 곳이었기에, 아마 어지간하면 발견되지 않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렇게 제안했다. 그리고 눈을 감으면서 들려오는 멜로디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카나타는 어느 순간, 그 멜로디를 조용히 흥얼거렸다. 아무래도 들려오는 멜로디가 꽤나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그걸, 아직도. 어린아이를 비롯한 누구라도 쉽게 따라그릴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그림일 텐데, 야구공의 약속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던 미키 군. 똑, 똑, 흘러내리는 눈물에 미키 군이 흐릿합니다. 작별인사와 되돌아오는 반가워의 인사. 멍한 미즈 군(?)의 눈길이 돌아와도 하나 쨩은 웃기만 할뿐입니다.
"어레, 미즈 군, 맘에 안 들어...?? 그렇지만 지금 물 투성이인데~~"
미카즈키와 마찬가지로 울다가 웃다가 하여 요상한 얼굴이 된 채로, 하나요는 맑은 눈망울을 반짝입니다.
"그렇지만 고등학생이니까 미키 군은 조금 부끄럽지 않을까? 하나요, 그 때에는 미키 마우스를 닮아 귀여운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부끄러워 홍조를 띄고 머뭇거리는 기색이었다가,
"그러면 미카 군, 둘이 있을 때만 몰래 미키 군으로 잘 부탁해?"
두 손을 뒤로 해서 맞잡고 화사하게 웃습니다. 이것이 하나요의 여름.
"응. 오랜만에 할아부지도 뵐 겸 놀러가도 괜찮아? 고등학생이 되고서는 통 못 뵀단 말이야. 놀러 갈래. 응?"
김에 옷도 갈아입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하나요가 경쾌하게 미카즈키에게 말했습니다. 그 중에도 젖은 머리카락을 볼썽사납지 않게 정리하는 모습은 영락없이 외모에 신경쓰는 여자아이입니다.
깨끗!! 다시 돌아왔다! 역시 시원한 물로 샤워하니 딱 좋아! 축제 일상? 나 멀티로 돌릴 수는 있긴 한데..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내가 목금토 3일 연속으로 일정이 있어서 축제 일상...새로 돌려도 사실 수요일 밤에는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이건 스즈네 쪽도 마찬가지) 그래도 괜찮다면 일단 나 있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