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418> [All/일상/청춘] 서머타임 래그타임 - 제14화 :: 1001

◆vuOu.gABfo

2024-08-05 21:10:55 - 2024-08-26 20:11:58

0 ◆vuOu.gABfo (f1Zo6vTmAk)

2024-08-05 (모두 수고..) 21:10:55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말이 아닌 소리를 들으라.」


▶ 이전 스레 : >1597050140>
▶ 진행 중인 이벤트 : >1597050214>230
▶ 미니 이벤트 : >1597050214>288-290

● 포털
시트스레 : >1597049288>
임시스레 : >1597049227>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서머타임%20래그타임
웹박수 : https://forms.gle/EKHngwiTNwTSqz2h9

288 스즈네 - 카나타 (Ih87iadY6k)

2024-08-11 (내일 월요일) 22:44:43

카나타가 캐물어도 답을 안 해줬을 것처럼 스즈네도 그저 보기만 해선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다. 어둑한 시간임에도 말갛게 빛나는 회갈색 눈동자가 조용히 깜빡인다. 벤치 위의 거리. 한 주먹만큼의 거리는 그렇게 유지된다. 카나타의 조용한 한 마디로 하여금.

"그러게~"

스즈네의 가벼운 화답으로 다시금.

서로 고른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는 일상적이며 평화롭기 그지없다. 야끼소바를 먹던 카나타가 고개를 갸웃 하면 스즈네가 보고 킥킥 웃기도 했다. 맛있는 걸 앞두고 고개를 기울이는 강아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반려동물은 같이 살면 닮는다더니 그런 걸까. 스즈네는 키득이며 꼬치구이를 집어먹고 들려오는 말에 답하기도 한다.

"음~ 원하지 않는달까~ 그런 건 아닌데~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 뭐 할 거다! 하고 미리 얘기 들으면~ 왠지 지레 기겁하게 되는~? 그런 거지~"

약간 느낌적인 느낌~ 그런 거~? 라며 허공에 젓가락을 딱딱. 부딪히며 말하던 스즈네. 되물음에는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보고 싶긴 하구나~ 카나쨩~? 그럼 가볼까나~"

모처럼 축제니 장난에 한 번 어울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말하며 스즈네는 꼬치구이를 내밀었다. 꼬치구이 부스 특제! 매운 소스가 듬뿍 발린 걸로 말이다. 피할 수 없게 카나타의 입에 넣어주고 잠시 두근두근하며 기다리자...

"풉. 큭. 아하하하! 하하! 아하하하하!"

매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카나타를 보며 스즈네가 폭소했다. 손에 든 젓가락과 플라스틱 용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몸이 부들거릴 정도로 신나게 웃어댔다. 매움과 설움으로 울상이 된 카나타와 달리 스즈네는 하도 웃어서 배가 당기는 탓에 눈가에 눈물을 달고서도 킥킥거렸다. 웃음이 좀 가라앉고 숨이 진정되자 메론소다로 목을 축인 스즈네가 웃음기 남은 얼굴로 카나타를 보며 말했다.

"준다고 홀랑 받아먹은 건 카나쨩인데~? 그리고 나는 별로 안 맵거든~ 카나쨩 매운 거 못 먹는구나~?"

실컷 웃은데다 놀리듯이 말하기까지 하니 얄미움의 극치가 따로 없다. 거기다 병주고 약주고인지. 스즈네는 제 몫의 초코바나나를 들어서 한쪽 끝을 내밀었다.

"미안하니까 이거 한 입 줄게~ 카나쨩 거랑 똑같은 거니까 안심해도 돼~ 못 믿겠으면~ 어쩔 수 없지만~"

입 안의 화끈거림과 매움을 잠재워 줄 달콤한 초코바나나가 카나타의 앞에서 까딱까딱 움직였다.

289 히라무-이즈미 (jmI5Vtl8cI)

2024-08-11 (내일 월요일) 22:47:41

"잉어 같았어요."

진짜 잉어면 신기하겠지만, 히라무도 이즈미가 진짜 잉어이길 바라지는 않는다. 이즈미가 진짜 잉어래도 히라무는 달라지지 않겠지만 이즈미는 달라질 것 같으니까. 그러면 히라무가 한결같은지 아닌지에는 관계없이 무언가가 달라질 거기 때문에.

뚜껑이 열린 야끼소바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습기와 함께 퍼져나온다. 히라무는 훅 퍼져오는 김을 들이쉬었다. 갓 볶은 야끼소바의 달콤한 양념과 기름 냄새가 머릿속을 휘젓는다. 히라무는 참지 못하고 젓가락을 촥 뜯었다.

"잘 먹겠습니다!"

지난번 찻잎 따는 것처럼, 이즈미는 긴교스쿠이를 무지 잘했다. 솔직히 히라무는 매번 이기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이겨본 적이 그다지 없다. 오히려 동정을 받았으면 받았지. 히라무도 반드시 이즈미에게 한 번쯤은 제가 땄어요 하고 당당하게 금붕어를 선물해 주겠다는 열망은 있다. 실현시키지 못해서 문제지.

"벌써 몇 번째 도전이야? 이번에야말로 성공할 거라구. 내년이면 이즈미상도 졸업이니까, 그 전에 한 번은!"

무겁게 말하면서 히라무는 결연히 야끼소바를 씹었다. 맛있다.

"요요츠리도 그렇구."

290 카나타 - 스즈네 (VkefJkkZX6)

2024-08-11 (내일 월요일) 22:52:01

"...그러자."

물론 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저 스즈네가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을 뿐이었으니까. 자신은 그런 상태라면 죽어도 가지 않았을 것 같았기에 더더욱. 궂은 일을 하는 것은 상관이 없었으나, 자신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분명히 있었고, 그는 그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거절하고, 해달라고 강요 비슷한 부탁을 해도 절대로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역시 스즈네가 온 것을 들켜서 무대 위에 올라가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편, 그녀의 장난은 제대로 성공했고 카나타는 히잉~ 하는 표정을 좀처럼 풀지 못했다. 바로 옆에서 크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괜히 얄미워서 그는 더더욱 삐진 표정을 지었다. 물론 지금 자신의 모습은 고3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유치찬란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감정이 이런 것을 어떻겠는가. 괜히 너무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찌릿하고 스즈네를 바라봤다.

"...주니까 먹는 거잖아. 그리고... 한국인이 아니니까 매운 거 못 먹어도 상관없어!"

바로 옆나라 사람들. 한국인들은 진짜 매운맛을 완전 즐긴다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카나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불닭 볶음면? 그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다는 사실에 그는 한때 기겁한 적이 있었다. 이 애도 설마 매운 것에 상당힌 강한 것일까. 어쨌든 스즈네가 초코바나나를 내밀자 그는 가만히 바라봤다.

"아니. 괜찮아. ...내 것은 이미 먹었는걸. 그건 네 꺼잖아. ...그러니까 그건 안 먹을게. 메론소다로 식히면 돼."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을 했는지,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다가 그는 젓가락으로 야키소바를 한 입 크기로 떴다. 그리고 그녀에게 젓가락을 내밀었다.

"...너도 먹어볼래? 이거. 맛있어. 소스가."

/아무래도 진짜로 떡밥인 모양이었구나. 다만 1회차 일상인만큼...카나타가 굳이 막 캐묻진 않을 것 같아서..흑흑...캐묻기 기회가 아쉽다! 8ㅅ8

291 이즈미 - 히라무 (ecUISYa0ys)

2024-08-11 (내일 월요일) 22:59:08

"진짜 잉어같았다..."
"여의보주 같은 거라기보다는 생물이 조금 더 낫긴 하죠?"
의외로. 잉어는 승천했고, 잉어의 딸이자 여의주의 화신같은 느낌이라 인간이 된 잉어.. 라기보다는 용녀에 더 가까울지도...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건 너무 어렵고 귀찮으니까요

"내년에는 졸업이지만 생각보다 얼마 안 남았다고요?"
"게다가...긴교스쿠이나 요요츠리가 있는 곳도 기간이 지나면.. 거의 없어질 거고요?"
요요츠리나 긴교스쿠이를 이기겠다는 히라무의 선언이 지켜질 수 있을 확률은 매우 낮지만. 어깨를 으쓱하며 이즈미도, 젓가락을 들고 야끼소바를 먹으려 합니다.

"맛있네요."
뭔가 표현을 더할까 싶었지만. 더 하지는 않고, 그는 먹기에 집중합니다. 퍼지는 것과 씹히는 것들. 그런 것에 집중하다 보면 꽤 즐거울지도요?

292 히라무-이즈미 (jmI5Vtl8cI)

2024-08-11 (내일 월요일) 23:12:09

색깔만 보면 여의주도 어울리기는 한다. 이즈미의 색은 딱 드래곤볼에 나오는 여의주 색을 떠올리게 하니까. 알록달록 물든 낙엽 같은 색깔. 그렇지만 이즈미는 말도 잘 하고 생각도 잘 하고, 역시 인외라면 생물인 편이 어울리지. 히라무는 능청스러운 이즈미의 답변에 똑같이 빙긋이 웃어주는 걸로 화답했다.

"그게 문제라니까요."

이즈미는 곧 토키와라를 떠나 버린다. 쿄 언저리를 떠나지는 않는대도 지금처럼 자주 보지는 못할 것이다. 히라무는 이즈미가 없는 니시키리 가를 혼자 찾아갈 생각은 없다. 니시키리 가가 싫은 건 아니지만, 이즈미가 없다면 갈 이유도 훌쩍 줄어드니까. 그러니 지금 이겨둬야 했다. 사장님이 히라무에게 열쇠를 남긴 것처럼, 이즈미가 졸업하기 전 마지막 여름 축제에서 증거처럼.

"오늘은 진짜 이겨야지...저 비장의 수를 연습해서 왔단 말이죠. 먹고 바로 가자."

맛있어서 금방 먹겠다. 어느새 야끼소바는 반절 넘게 비어 있다. 부지런히 젓가락질을 한 결과다. 이즈미도 맛있는지 만족스럽게 먹고 있다. 히라무는 자기가 만든 것도 아닌데 괜히 뿌듯해져서 엄지를 척 세웠다.

"그쵸!"

293 이즈미 - 히라무 (ecUISYa0ys)

2024-08-11 (내일 월요일) 23:22:51

"졸업하고 나서는... 어렵겠네요."
대학을 간다면.. 멀면 도쿄. 가까우면 교토 쪽일거라고 생각하다가.

"아. 멀면 저어 멀리 바다를 건널지도 모르죠?"
폭탄발언인가(?)
이즈미가 아무렇지도 않게 뱉은 말입니다.
근데 진짜 저렇게 바다를 건너겠다 하면 반대를 좀 할지도 모르는 일일까?

"축제 때에는 제법.. 분위기적인 것도 있으니까요."
조금 더 너그럽게 본다는 말인가? 그러고 나서 이즈미는 일어서서.. 긴교스쿠이나 사격이나 요요츠리가 있는 곳을 바라봅니다. 저기까지 딱 걸어가면 될 일이겠다고 생각하다가..

"진 사람이 초코바나나? 아니면 사탕? 아니면..."
이라는 말을 하네요. 내기를 걸다니. 치트를 쓰면서 치사하다!(*물론 상대방이 집은 게 가장 튼튼한 거라던가. 상대방과의 실력차가 많이 난다거나.. 생믈체니까 변수가 있다! 같은 걸로 질수도 있긴 하지만)

294 히라무-이즈미 (jmI5Vtl8cI)

2024-08-11 (내일 월요일) 23:30:39

"이즈미상, 자주 올 거예요?"

히라무는 별 기대 않고 물어보았다.

"자주 안 와도 괜찮지만, 자주 오면 좋으니까."

오지 않더라도 기다릴 수 있는 게 히라무니까.

"해외? 그런 말은 안 했잖아요."

바다를 건넌다고 해도 그렇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어쩌면 사장님도 바다를 건너셨을지도. 잠시 입을 벌린 채로 이즈미를 응시하던 히라무는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남은 야키소바에 젓가락이 푹 꽂혔다. 덕분에 야키소바 상자 밑바닥에 구멍이 났다.

"그러면 정말 자주 못 오겠지만...그럼 메일 해요."

이즈미상은 해외 가서도 잘 하겠지. 히라무는 젓가락이 야키소바 밑바닥을 뚫은지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도로 빼냈다. 마지막 야키소바의 맛이 은은하게 혓바닥을 감돈다. 히라무는 이 한 입을 오래, 아주 오래 씹었다.

야키소바를 다 먹고 쓰레기는 비닐봉지에 다시 넣어 정리한다. 내기를 걸어야 칠 맛이 나지! 히라무는 뭘 걸까 턱에 손가락을 대고 좀 고민했다. 초코바나나도 좋고, 버터구이 옥수수도 좋고, 링고아메도 좋고.

"음, 소원 들어주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고?

295 스즈네 - 카나타 (Ih87iadY6k)

2024-08-11 (내일 월요일) 23:43:24

그러자는 카나타에 오케~ 라며 고개를 끄덕인 스즈네. 사실 카나타가 있었으니 갈까 말까 하는 얘기가 나온 거다. 언제나처럼 혼자 적당히 노는 거였으면 진작 밴드에 붙잡혀가 무대든 어디든 꺄륵방방대며 주변 분위기 띄우는 일이나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밴드가 끝나면 히비키와 함께 느즈막히 요요츠리나 하고 근처 부스에 적당히 남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후우린의 부스를 정리했을 것이다.

만약 카나타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그 가정 하나로 바뀌어버리는 자신의 하루에 스즈네는 어쩐지 마냥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래서 숨기지 않고 키득이며 카나타의 삐진 표정을 빤히 바라보았다. 보고 있으니까 웃음이 더 못 멈추게 되어버리는데. 이건 솔직히 카나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고말고.

"그러니까~ 준다고 먹어버린 카나쨩도 카나쨩이란 거지~ 아~ 맞다~ 이 소스 만드는데 한국인이 도와줬댔어~"

카나타의 말에 문득 생각난 사실을 얘기한 스즈네는 사과의 의미로 초코바나나를 내밀었다. 솔직히 보복이랍시고 절반 뚝 떼어가도 불만은 없을 참이었다. 그러나 사양하는 카나타에 의외란 듯 눈을 깜빡였다. 그래서 다시 옆에 내려놓고 꼬치구이를 먹으려는데 이번엔 카나타가 야끼소바를 한 입 들어주었다. 그래서 스즈네는 응!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얼른 받아먹었다. 작은 볼이 야끼소바로 인해 볼록해지고 오물오물 움직이며 맛을 음미하니 금방 행복한 표정이 된다.

"음~ 맛있어~ 이 맛 절대로 집에서는 안 난단 말이지~"

역시 축제 음식은 축제 때 먹어야 제맛이야~ 라며 스즈네가 종알거렸다. 남은 꼬치구이를 먹는 동안에도 제법 즐겁게 먹었다. 아무래도 카나타를 놀리고서 텐션이 평소처럼 돌아온 듯 하다. 먹던 도중 이번엔 안 매운 꼬치구이를 집어들고서 이건 안 매운데 먹어볼래~? 라며 다시금 권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물론 먹는다고 했으면 줬을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맵지 않고 단짠한 간장 양념의 닭고기와 구운 파가 맛있게 씹혔을 것이다.

"있지~ 카나쨩~ 초콜릿이랑 바나나는 왜 이렇게 잘 어울릴까~? 이거 완전 치트키야~ 세 개도 먹을 수 있다구~"

꼬치구이를 다 먹고 초코바나나로 후식을 즐기던 스즈네가 재잘거렸다. 그리고 또 한 입 초코바나나를 베어물자 입가에 생크림이 똑 하고 묻어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스즈네는 단 맛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말이다.

296 이즈미 - 히라무 (ecUISYa0ys)

2024-08-11 (내일 월요일) 23:43:40

"자주의 기준이 어떠냐에 따라서 달라질걸요?"
시험기간엔 당연히 못올거고. 과제의 문제가 있을 거고. 평소 학부 분위기도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이즈미는 신칸센이나 국내선 비행기의 표값은 문제되지 않으니 나은 편일지도?

"고려하고 있다.. 에 가깝긴 하지만. 가능성은 낮긴 해요."
가출이라던가.. 그런걸 생각하면서(*그 결과로 제법 냉전적인 것과 동시에 미묘한 선이 있게는 되었지만 대화는 통하게 되었던 거 같고)

"소원...이라..."
"저는 보통 '들어주는' 쪽이라서 말이죠.."
비는 쪽인 적이 별로 없지요? 라고 잠깐 생각했다. 이루어주는 건 별개다.
고개를 기울입니다. 표정이 기묘해집니다. 어딘가 붕 뜬듯한 그런 느낌. 하지만 순간적이었고.. 금방 평소처럼 돌아와서는.

"소원의 범위는 적당해야겠지만요?"
장난스럽게 소원의 범위를 언급합니다. 분위기를 흩으려는 생각이었을까요? 가볍게 걸어가서 긴교스쿠이를 하는 곳을 들여다봅니다.

297 카나타 - 스즈네 (VkefJkkZX6)

2024-08-11 (내일 월요일) 23:51:15

"...보통 친구가 주는 것은 의심하지 않고... 뭐? ...나에게 원한 있어?"

소스를 만드는 것을 한국인이 도와줬다니. 대체 무슨 소스를 만든거야? 그런 생각에 카나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스즈네에게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미안해." 라는 말을 진지하게 했다. 한국인이 만든 매운 소스라니. 그것은 진정으로 죽으라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카나타는 생각했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자면 말도 안되는 오버였지만.

아무튼 스즈네가 야키소바를 먹는 것을 바라보며 카나타는 다시 야키소바를 천천히 즐겼다. 이어 마지막 한 입을 먹어치우면서 그는 젓가락과 통의 뚜껑을 닫았다. 이제는 배가 상당히 불렀는지,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통통 쳤다. 마치 서브컬쳐 속, 너구리가 자신의 배를 통통 치는 모습과 유사했을 것이다.

"...그거 정말로 안 매운 거 맞아?"

아까 전에 당한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카나타는 좀처럼 믿기 힘들다는 듯, 살며시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미심쩍은 표정을 풀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그녀가 주는 꼬치를 먹었다. 오. 이건 맛있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는 적절한 단짠 간장 양념을 즐겼다. 그래. 역시 이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다시 한 번 눈을 반짝였다.

"...그거야 둘 다 달콤해서 그런 거 아닐까? 키리야마가 달콤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잘 알겠어. 아무튼 이걸로 닦아. 입가."

이어 그는 자신의 유카타 주머니에서 고양이와 강아지가 그려진 손수건을 스즈네에게 내밀었다. 입가의 생크림을 이것으로 닦으라는 나름의 의사표시였다. 만약 필요없다고 한다면 아마 그는 다시 손수건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을 것이다. 이어 그녀가 다 먹는 것을 기다린 후, 그녀가 다 먹을 쯤에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섰다.

"그럼 슬슬 가자. ...공연 끝나기 전에 봐야하니까."

298 이즈미 - 히라무 (ecUISYa0ys)

2024-08-11 (내일 월요일) 23:52:11

그리고 저는.. 출근이니 자야할 거 같은 느낌이.

299 히라무주 (jmI5Vtl8cI)

2024-08-11 (내일 월요일) 23:54:14

>>298 앗 마지막 답레는 이어놓을게영!!! 제가 사흘정도 답레는 못 드릴 거 같아서 그 동안 다른 일상 하고 계셔도 괜찮구...느긋하게 기다려주세영 ^^ 잘자구 고마워영!!!!

300 히라무주 (jmI5Vtl8cI)

2024-08-11 (내일 월요일) 23:55:29

저도 답레만 잇고 자러 가볼게영 미리 다들 존밤~~~~

301 카나타주 (VkefJkkZX6)

2024-08-11 (내일 월요일) 23:56:20

잘 자!! 이즈미주! 히라무주!
좋아...그럼 5분 뒤에 내가 뭘 넣었는지 공개해야겠다!

302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0:02:14

으째서 벌써 월요일~! 이즈미주 히라무주 쫀밤이양~

303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0:06:49

캡티이 12시까지 오지 않았구나. 어차피 이벤트 기간 지났지? 좋아. 나 공개한다!
나 등심 스테이크 넣었다! 축하해! 히라무주! 라무네 2개 가져가라! 하하!

304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0:08:16

어라~ 밝혀도 되는 걸까나~? 스즈네는 새알심 넣었대용~ 카나카나 못맞췄대요~

305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0:16:34

어. 새알심 스즈네주였어?
아..이런! 1/2로 하나요 아니면 스즈네가 아닐까 했었는데 말이야. 다이스가 나빴다!! (절레절레)

그리고 어차피 기한이 지났으니까 상관없는 거 아닐가? 11일까지만 맞추는 것인걸!

아무튼 라무네 8개구나! 괜찮아! 아직 내가 1등이야! (데굴)

306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0:21:17

네넹~ 스즈네였다용~ 쉽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어려웠구나~ 히히~ 나도 가지 누가 넣었는지 궁금하다~

307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0:28:08

뭐랄까. 다들 캐입으로 넣은 것 같진 않고 그냥 집어넣었다는 느낌도 솔직히 드는지라...
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이 스레에서 2회차 일상을 돌려본 이가 츠키가 전부이기 때문에.. 아직 캐릭터들을 다 파악하지 못한 것도 커.

뭐랄까. 조금 더 여러번 돌렸으면 캐릭터 파악이 어느 정도 되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들 일상으로 간접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으니 말이야.

308 하나요주 (oy7eUq3NSA)

2024-08-12 (모두 수고..) 00:33:11

캡틴도 아픈 것일까.......ㅇㅅㅇ (뇨롱-)

309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0:34:29

지금이니까 어느 정도 유추가 되는거지~ 참가자가 더 있었으면 그야말로 대혼돈이었을거 같구~

310 히라무-이즈미 (o4rTAcVtF.)

2024-08-12 (모두 수고..) 00:42:25

"그럼, 방학 때 오면 자주인 걸로. 어차피 이즈미상은 부자고..."

이미 해버린 말이지만 실례를 했다는 듯이 히라무는 이를 드러내며 장난스레 웃어 보였다.

"이즈미상이 가까이 있으면 난 좋아요. 해외로 간다고 해도..."

히라무에게 말릴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외로 간다고 못 만나는 것도 아니지만, 히라무는 멀리 비행기 타고 떠나겠다는 얘기만 들으면 가슴 한구석에서 기묘한 호승심이 일곤 했다. 까닭을 알지는 못한다. 어디에서 유래되는 분함인지 모르겠다. 히라무는 쓰레기를 모담은 봉지를 싸들고 일어섰다.

"음, 이즈미상은 소원 같은 거 없어요? 나 초코바나나 정도라면 사줄 수 있는데."

히라무는 빙그레 웃음을 띄우며 소원의 범위를 책정했다. 소원은 들어주는 쪽인 이즈미에게도 바람 하나 정도는 있을 법하다. 바람이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 히라무에게도 소원이 있듯이 이즈미도, 인간의 힘만으로는 이루지 못할 것만 같은 희망을 품고는 있을지 모른다.

"금붕어 예쁘다."

히라무는 허리를 숙여 헤엄치는 금붕어들을 내려다보았다. 긴교스쿠이 부스가 내리쬐는 조명이 금붕어 비늘들에 반사되어 수면 위를 내달린다. 깜빡이는 윤슬들을 바라보던 히라무가 고개를 들고 주인을 찾았다. 경기의 시작이다.

311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0:44:02

어서 와라! 하나요주!

312 히라무주 (o4rTAcVtF.)

2024-08-12 (모두 수고..) 00:44:46

>>303 하놔
보셧지영? 이게 저임 ... 벌떡 (기고만장)

ㅋ ㅋ ㅋ ㅋㅋ ㅋ ㅋㅋ ㅋ 아니이게진짜네 그리고 스즈네 새알심은 완전 눈치챘다구~!~!~~! 달달한 거 넣었으면 누나일거라고 믿었따!!!!

슬쩍 말해보는 제 예상은...다음과 같앗습니다
카나타 등심스테이크 (츠키랑 고민함 ㅋㅋㅋㅋㅋ 아싸)
마쨩 킹크랩
츠키 가지
스즈네 새알심
하나용 싱싱한 오이 (슬라이스해서 썰었다.)

그럼 펄은 누가 넣었냐고? 비밀은히라무주를히라무주답게만든다아님

이것만쓰고 가야겟당...다들 잘주무세영...헤헤

313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00:45:13

아아..... 하루에 무궁화호를 6시간......
아픈 것이다.....

314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0:45:45

펄이 히라무였어? ㅋㅋㅋㅋㅋ 에이! 진짜 이건 예상을 못했다고! (털썩)

아무튼 잘 자! 히라무주!

315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0:46:20

안녕! 캡틴! 뭐..? 무궁화호를 6시간? 대체 어디서 어디를 갔다온거야... 서울에서 부산을 가도 6시간까진 아니라고. (동공지진) 강원도 갔다온거야?

아무튼 하루 고생했어!

316 히라무주 (o4rTAcVtF.)

2024-08-12 (모두 수고..) 00:47:19

>>313 ㅇ건....부상 인정이다 선장 지옥열차에서 살아 돌아오셧군영

>>314 히라무특...버블티 좋아함

진짜 자러감...다들 굿나이또예영~~~~~

317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00:49:13

>>315 아, 전철 환승까지 포함해서...
그렇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온 것이다

아무튼 이제 정답지를 공개해야겠지!

〈하나요〉
싱싱한 오이
슬라이스 해서 썰었다

〈츠키〉
킹크랩

〈히라무〉
타피오카 펄

〈스즈네〉
생크림과 팥이 들어간 새알심

〈카나타〉
등심 스테이크!

〈마이〉
미야마 마이는
어둠찌개에
가지를 넣는다.

왜? 사격에 걸렸으니까!!!

318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0:49:25

캡틴 안뇽~ 6시간이면 대륙 횡단급이네~

319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0:49: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 가지 마이 맞췄다~! 어쩐지~ 사격에서 나왔으니까 넣었을 거 같았어~

320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0:51:19

야..소꿉친구 통하네! 신선한 해산물과 고기를 넣은 거봐!
역시 이게 소꿉친구 파워지! (어?)

못 맞췄지만 괜찮아! 라무네 8개가 있으니까.
이제 이 8개 다음 이벤트때 다 써야겠다. 헤헤헤...

321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00:51:22

후후후... 모두 안녕
그것도 그렇고..... 너무 더워...... 날씨가 스레 활동에 생리적으로 무리...
나갔다 들어오면 누워서 천장만 보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데, 이거 병인가.....

322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0:52:34

단순 피로면 다행인데.. 그게 계속해서 길어지고 진짜 기운이 계속 안 나고 피곤함이 안 풀리면 몸에 조금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 받는 것을 추천할게.
혈액검사를 하면 어지간한 증상은 다 잡아낼 수 있거든.

323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00:58:50

히익..... 바늘 무쪄워...

324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1:09:30

어허! 캡틴! 건강을 생각해야지!!

아무튼..그와는 별개로 건의사항인데 캡틴.. 어차피 이제 스레 얼마 안 남은 것은 아는데... 접속을 안하고 아예 사라진 이들이 좀 많다고 생각하거든.
솔직히 난 이 캐릭터들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런만큼 마지막으로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등으로.. 남아있는 이들을 파악해서 시트 정리를 하고 마지막 이벤트를 즐기건, 마지막 순간을 즐기건 하는 것은 어떨까?

325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1:14:34

자~~ 따끔해요~~ ψ(`∇´)ψ

326 츠키주 (xxNhWG1IkE)

2024-08-12 (모두 수고..) 01:30:12

아무도 내 킹크랩은 못 맞췄다 후후

327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1:34:35

젠자아앙! 역시 나도 그냥 아무거나 막 넣을 걸 그랬어!

328 카나타주 (wgdw/ziG0c)

2024-08-12 (모두 수고..) 01:40:39

난 자러 갈게! 다들 잘 자!

329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1:42:30

카나카나주~ 잘 자용~

330 가면연회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03:18:39


 길거리의 불빛만으로는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깊은 밤이 되자, 어린애들에게 손사래치는 술도가의 포렴 너머로 태운 안주의 고소한 냄새가 풍겨 왔다. 주황빛으로 물든 땅바닥의 돌멩이가 별빛처럼 반짝였다.

 「가면 쓰는 걸 잊지 마」라고 했던 니이모토 양의 말이 왠지 음산하게 뇌리를 떠돈다. 꽉 찬 보름달 빛이 구름에 사위어, 밤하늘의 지붕이 잠깐이나마 무겁게 주저앉은 느낌이 들었다. 투명한 고래가 어깨를 핥고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 스쳤다. 왠지 모르게 얼굴을 가리고 싶어져서, 어느 가판대에서나 보이는 여우 가면을 뒤집어쓰면, 가늘게 뚫린 눈 구멍 너머로는······.


〔보지 말고, 듣지 말고, 소리내지 마〕
- 여우 가면을 쓰자, 이상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건 가면의 탓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 「부적」 아이템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들은, 일상이나 독백에서 여우 가면을 쓰고 있는 동안 기묘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 일상을 할 때 「부적」의 등급별 효과는 더 높은 쪽이 상대방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 부적의 등급은 빨간색<보라색<검은색=하얀색 순입니다.
- 빨간색 등급 이상의 부적을 지니고 있으면, 축제 현장에 모여들어 떠도는 수많은 도깨비불을 볼 수 있습니다.
- 보라색 등급 이상의 부적을 지니고 있으면, 인간이 세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의문스러운 가판대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 「검은색 부적」이나 「하얀색 부적」을 지니고 있으면, 「게게게의 키타로」에서나 볼 법한 요괴들이 축제장을 즐겁게 거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괴들은 가면을 쓰고 있는 당신에게 아무런 아는 체도 하지 않고 지나칩니다······.

331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03:21:54

>>324 돌아오지 않는 시점에서 시트 정리를 한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 장기 스레였다면 무통잠 시트는 말소했겠지만, 엔딩이 3주 남은 시점에서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해 보이지는 않는데.

332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3:34:10

나도 시트 정리는 동의하는 편~ 시트를 확실히 정리하는 편이 남은 사람들끼리 관계 구축하고 썰을 푸는게 더 편해~ 대부분이 선관으로 엮여있다보니까~ 시트로라도 남아있으면 썰잡담 오갈때 걸리는게 좀 있어~ 오히려 남은 기간이 짧으니까 정리가 한번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333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03:38:47

남은 이벤트는 찌름 요소가 존재하는데, 유령을 찌르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사전에 접수를 받을 거야. b( ̄▽ ̄)d

334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03:41:17

>>332 엥, 선관 전부 폐기해도 괜찮은 거야? 무통잠은 그냥 스레에 귀속시키는 게 이미 선관 짠 입장에서 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면 시트 정리 하기야 하겠지만. 오늘 중에 6일부터 미접속자는 시트 내림 처리 하는 것으로... 🤨

335 달무리 ◆vuOu.gABfo (KZeoeTsbdw)

2024-08-12 (모두 수고..) 04:06:03


 시내를 순회한 가마는 하토가와를 거슬러 올라가 쿠레비호까지 이동한다. 물보라를 튀기며 가마를 밀어내는 장정들의 모습이 토키와라 여름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이기도 한데, 물론 하류부터 강을 타고 가는 것은 아니고 잠깐 발을 담그는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는 안전상의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역시 강물을 오르는 것 자체는 별 게 아니네······.” 둔치에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바라보던 신문부장이 중얼거렸다.

 오미코시 행렬은 강변을 따라 난 좁은 국도를 따라 한동안 더 이동한 뒤에, 숲길로 접어들고 얼마를 더 가서 호수 앞에 설치된 가설 무대 앞에서 멈췄다. 저녁이 되면 높이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신사의 무녀들이 가구라 공연을 벌이는 것이다. 거기에는 올해로 고등학생이 된 키타토라 양도 참여한다. 전체적으로 짤막한 인상을 한 키타토라 양이 춤을 출 줄 안다고 생각한 토키고 학생은 얼마 되지 않겠지만, 그 몸에는 이미 여름 내내 전통무용 수업까지 다니며 철저히 익힌 춤사위가 배어들어 있었다.

 불은 곧 태양이며, 곡식을 자라게 하는 이나리의 힘. 그리고 범람하는 강물을 가로막는 기운이기도 하다. 그래서, 축제의 하이라이트에는 늘 불꽃을 강물 위에 흘려보내는 의식이 함께한다. 모닥불에서 얻은 불씨를 등롱에 담아 하토가와로 다시 내려보내는 행사였다. 적어도 이 마을 사람들은 오래도록 그렇게 믿어 왔고, 그 덕인지는 몰라도 유구한 세월 동안 한 차례도 수해에 고통받는 일 없이 평화로운 세상과 풍요로운 들판의 조화를 누려 왔다······.

 “들었어, 너희들 「소원」에 관련된 걸 찾고 있다면서?”

 올해 등롱 흘려보내기 행사의 감독을 맡은 「칸로 라멘」 점장 케이시 요시마사가, 가마 행렬을 뒤쫓아온 집행부원들을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원래대로라면 자기 가판대에서 면을 삶고 있어야 했겠지만, 축제 현장에 돈코츠 육수를 삶기 위한 가스 설비를 끌어 오는 대가로, 등롱 흘려보내기 행사 동안에는 그가 자원봉사자들을 지휘하는 임무를 맡는다는 내용의 뒷거래가 이미 이루어져 있었다.

 등불 흘려보내기 행사는 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환경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등불을 띄우는 구간은 어디부터 어디까지로 한다, 자원봉사자는 어디에 몇 명을 배치한다, 좌초된 등불의 회수는 어떻게 한다, 기타 등등······. 그리고 하천을 깨끗이 청소하는 데 코이케 카오루 짱이 빠질 수 없다. 원래 의뢰인인 니이모토로부터 코이케에게, 그리고 코이케가 케이시에게 언질을 준 것이었다.

 “분명 내가 토키고에 다닐 때도 등불에 소원을 쓰면 이루어진다느니 하는 뜬소문이 있었지······. 참. 너희, 당번 서면서 일하느라 바빠서 등불 띄우기는 엄두도 못 냈겠구나? 행사 접수는 낮에 끝나긴 했지만, 너희들은 수고가 많으니 이 삼촌이 특별히 편애해 주마. 몇 개 남은 예비 등롱이 있으니까 그걸 쓰도록 해.”

 케이시의 가슴팍에 매달린 무전기에서 뭐라뭐라 외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케이시는 거기에다 대고 “네, 스탠바이 부탁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아, 그런데, 예비품 수량에도 한계가 있으니까 나눠줄 수 있는 건 두 사람 당 하나인데 괜찮지? 뭐, 둘이서 띄우는 게 분위기 있고 좋잖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엉뚱한 곳에서 띄워 보내지는 마라. 이래저래 골치아파지니까······ 할 거면 들키지 않게 해.”


- 「소원」의 비밀은, 정말로 등불에 있을까요?
- 소원을 쓴 등불을 물에 띄우는 페어 일상 이벤트입니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페어 발표와 함께 공지합니다.
- 8월 17일(토) 자정까지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0을 달고 참가 의사를 밝히는 레스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 페어는 무작위로 정해지지만, 이와는 별개로 웹박수로 찌름 신청을 받습니다.
- 찌름이 얽힌 경우 특정 방지를 위해 모두 무작위로 페어를 지정합니다.
(여러 명이 한 캐릭터를 지목한 경우, 어떤 캐릭터에게 지목받은 캐릭터가 또 다른 캐릭터를 지목한 경우 등)
- 찌름의 비밀 엄수를 위해, 페어 추첨 및 매칭 과정은 전부 비공개로 진행되니 양해 바랍니다.

336 스즈네주 (TjBaM5vzXY)

2024-08-12 (모두 수고..) 04:10:05

>>334 시트를 귀속시켜놓은들~ 내 캐가 아니니 그 캐로 뭘 어떻게 할 수도 없자나~ 그럴 바에는 그냥 그 캐와의 선관을 폐기하고 자체 모브로 대체하는 쪽이 편하더라구~ 아니면 남은 사람들끼리 추가적인 관계를 짜거나~ 물론 나는 그렇다는거~ 다른 참치들의 의견도 존중해~

337 츠키주 (IzcwJdV2Ak)

2024-08-12 (모두 수고..) 08:58:54

나는 시트 정리에 대해서는 엔딩도 얼마 안 남았는데 굳이?란 느낌이긴 한데

338 하나요주 (YdZcX2TwFQ)

2024-08-12 (모두 수고..) 09:09:23

나도 츳키주랑 같은 의견~~~~ ^_^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