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잔뜩 수줍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시인하는 모습에 흐뭇해졌다. 역시 놀리는 보람이 있다니까. 내년이면 철형이 졸업하긴 하지만,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둘 다 좋은 사람들이고, 서로를 저렇게 좋아하니까 오래오래 잘 만나는 게 그려진달까. 내겐 미래 예지 능력은 없긴 하지만. 그도 잠시, 서형이 물었다. 정인 쌤이랑 어떻게 됐냐고. 차였을 때, 그리고 임시 훈련기간이 끝났을 때를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아려왔지만, 대답하는 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아아, 그렇지. 얼마전에 정인쌤한테 고백했었어요. 제가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제대로. 차였긴 하지만 고백하길 잘 한 것 같아요. 고백도 못 해보고 뵙기 어렵게 됐으면 정말 많이 후회했을 것 같거든요." "서형이 해준 조언 덕분에 결심이 섰었어요. 고마워요!"
생각해보면 그 때도 서형이랑 철형 덕분에 후회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철형의 조언 덕분에 내 마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서형 덕분에 제대로 고백하고 정인 쌤의 의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미련 없이 마음을 접을 수 있었으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간 끝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하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들에게도 터놓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매년 돌아오는 성하제 때도. 편지는 항상 검열당하고, 인첨공 외부 사람인 엄마들이 그 일을 알았을 때 위험해질까 두려웠었으니까. 전혀 좋은 이야기라고 할 수 없을, 오히려 무겁고 부담이 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듣고도, 서형은 한참을 침묵했다. 서형도 이제 열여덟살인데. 많이 놀랐겠다. 무어라 화제를 바꾸면 좋을지 고민하던 찰나, 어깨가 따스하게 감싸이더니 다독이는 손길이 느껴졌다.
순간 울컥했다. 선하의 일을 말하면서도, 선하를 잃었던 상처가 헤집어졌었던 일을 말하면서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울 것 같아졌다. 서형의 품에 기대다시피한 채로 숨을 죽이고 눈을 질끈 감으려니, 서형이 조곤조곤 건네는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이 흘렀다. 혼자서도 잘 지내야 한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버텨왔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는 서형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보다. 그래도 울기까지 하면 서형이 놀라겠다 싶어 숨을 삼키고 눈물을 닦으려니, 뜻밖의 말이 들려왔다. 유니온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서형의 말을 들으며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뭐였는지를.
확실히, 살인은 수단에 불과했다. 내가 원하는 건, 서형과 철형, 단풍이, 선생님들 등 내가 마음을 준 사람들이 안전한 거고, 다른 사람들이 선하같은 죽음을 맞는 일이 없어지는 거다. 그것만 이뤄진다면, 박씨 부자가 죽든 말든, 어떻게 살든 상관 없다. 그렇다면, 죽이는 게 아니라, 죽이지 않고도 제압이 가능하도록 협력한다면, 내 바람도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정리되자, 마음도 진정이 됐다. 눈물을 닦고,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서형 말대로예요. 유니온을 죽이고 싶었던 건, 그 녀석을 막을 방도가 그것밖에 없을 지도 몰라서라고 생각해서였고, 박형오를 죽이고 싶었던 건... 솔직히 선하를 잃은 울분을 풀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던 것도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서형 말대로 유니온이나 박형오를 죽이지 않고 완벽하게 제압할 방법만 있다면, 그놈들이 죽든 말든 아무래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건, 모두가 무사한 거고, 선하처럼 죽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거니까요. 그리고 확실히, 그런 녀석들 때문에 살인자가 되는 건 손해인 것 같아요."
사실, 모르겠다. 박형오는 그렇다 쳐도, 유니온을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방법은. 그렇지만, 방법은 있지 않을까? 그녀석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면 그렇게 족쇄를 차고 있지도 않을 거고, 철형이 확보한, 레벨 0 이상의 초능력자라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캐퍼시티 다운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제법 기운이 났다. 그래서 서형을 향해 웃어보였다.
"나야말로 고마워요, 서형. 이야기 들어주고, 서형 생각도 들려줘서요." "덕분에 마음이 개운해졌어요!"
나보다 딱 한살 많을 뿐인데, 서형은 속이 참 깊다. 이런 점 때문에 철형도 서형을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진 사람이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모카고에 오기 전에 서형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화제도 바꿀 겸, 나도 밀푀유를 포크로 잘라 한조각 먹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보니 서형은 언제부터 인첨공에서 살았어요? 저는 여덟살 때였나, 초등학교 입학할 때 인첨공에 들어왔어요."
//잇기 빡세긴! 덕분에 편하게 이었어>< 서연이가 조언해준 보람이 있는 반응이었으면 좋겠는걸! 그리고 현생 화이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