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살아만 있다면 된다는 지극히 일차원적인 생각... 하긴, 동월이라면 죽더라도 지옥을 깽판쳐서 되살아날 것 같다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 음... 그치만 네가 힐러면 그거대로 죄책감이 강했을지도. "
먼 과거를 회상해본다. 회복 능력자였지만, 커리큘럼의 부작용인지, 아니면 타고난 체질이 그런것인지... 능력을 사용할 때 마다 두통을 호소하던. 무리하면 코피까지 흘리던 아이가 생각났다. 너무 큰 상처가 아닌 이상 혜우의 치료를 피하려던 이유는, 그것에서 시작된 것이다. 지금 와서야 이미 없는 사람이고, 이제는 그저 추억일 뿐이니. 동월은 가감없이 죄책감의 이유를 애린에게 설명했다.
"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나... "
인첨공이니 청어를 구하기는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 고약한 음식을 대체 어디서 만드느냐가 문제인데...
" 윽.... 후우..... 후아..... "
머리를 쥐어싸매자, 그보다 더 위에서 느껴지는 손의 감촉. 동월은 최대한 그 감촉에 집중하며 심호흡을 하고, 이내 공포를 어느정도 떨쳐냈다.
자의식 과잉이라고 매도해봤자 어쩔 수 없다. 동월은 저지먼트에 한해, 그리고 애린에 한해 특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앞뒤 안재고 달려올 것이라는 확신감과도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애린은, 괴이부기도 하지 않은가. 자신 다음으로 괴이라는 것과 긴밀하게 지내온 것이다.
은별의 중얼거림이 작게나마 들리긴 했지만 거기에 반응하는 대신, 은별이 벌집을 태워버리고 남아 있는 말벌들도 태워 없애는 것을 쳐다보았다. 어찌어찌 상황이 정리된 뒤, 뭐 때문에 이러고 있었냐는 질문에 뭔가 켕기는 게 있는 듯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피하던 은별이 그물침대를 만들려고 했으나 그 쪽에 말벌집이 있었을 뿐이라는 말을 했다.
"그럼 딴 데다 만들면 되는 거 아니었나...?"
그보다 퍼스트클래스가 그물침대를 직접 만들고 싶어한다는 건 또 신선한 느낌이다. 볼 때마다 죽일 듯이 싸웠던 사람이 이러는 걸 보고 있으니 더욱. 그 와중에 자신이 굳이 긁어 부스럼을 냈다는 걸 알고는 있는지 묘하게 토라진 듯한 목소리를 내는 은별을 빤히 쳐다보던 랑은 여전히 공허한 그 눈빛을 보며 잠시 무슨 생각을 하다가 말벌이 없어졌으니 이제 다시 그물 침대를 만들 거라는 말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일단 능력으로 주변에 말벌 같은 위협이 없는지 살펴 보고는 있는데...
뭔가 그에 로망이라도 가지고 있는지, 은별은 그물침대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였다. 물론 꼭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만들고 싶은 욕망은 퍼스트클래스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사실 정확히는, 같은 숙소에서 자고 쉬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물론 자신의 뜻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저들을 죽일 뻔 했었으니까.
일단 랑은 더 이상 위험 요소를 느낄 수 없었다. 적어도 당장은 위협이 될만한 벌레는 이곳에 없는 모양이었다. 사실 그도 당연했다. 그렇게나 레이저를 쏘아대고 말벌집과 말벌이 다 타 죽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있었으니, 어지간한 벌레는 다 도망치지 않았을까? 어쨌든 그 사실을 알리 없는 은별은 랑의 말에 잠시 생각하더니 싱긋 웃었다.
"괜찮아. 다 태우면 돼."
그럼 벌레도 존재하지 않게 돼. 그렇게 말을 하는 순간, 또 다시 랑은 섬의 숲이 이글이글 불타는 이미지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못해 아주 제대로 사이렌이 머릿속에서 울리는 것도 느끼지 않았을까? 순수하게 웃고 있지만, 그 웃음 너머의 광경은 그야말로 지옥불이었다.
말하는 걸 들어 보니 그물침대에서 잠을 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환상을 가지려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랑의 생각이었으니까. 물론 경험상 별로더라도 이번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며 다음 번을 기약하고 다시 시도하는 것일 수도 있긴 하지만은... 아마 아닌 것 같다.
"...주변에 남아있는 게 거의 없으니까 태울 필요 없다."
있어봤자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쉬거나 할 나방이나 낮은 수풀 사이를 뛰어다닐 풀벌레 정도겠지. 아까처럼 공격적으로 나설 곤충은 아마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덧붙인다.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정말 다 태워버릴 것 같았으니까. 분명 세뇌는 푼 것 같은데, 어째서 행동에 브레이크가 거의 없는 것일까 잠깐 고민도 해 본다. 역시 뭐든지 할 만한 힘이 있어서 그런가.
"그다지, 내가 왜 불편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군."
은별은 벌레에 호들갑(?)을 떨기는 했으나 일단은 조용한 편이었고, 뭔가 어울리지 않게(??) 소소한 것에 대한 로망도 가지고 있었다. 그다지 불편하지도, 두려워할 사람도 아니다... 라고 생각해 봤다.
딱 잘라 이야기하며 은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고집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지금까지 그런 경험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어 그녀는 눈을 조용히 감고서 '늘 임무만 수행하던 삶이었으니까.' 라는 말을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 말이 랑에게 전해졌을지, 아니면 전해지지 않았을진 오직 랑만이 알 뿐이었다.
"...모닥불 정도는 피울거야. ...안 그러면 너무 추워서 안돼."
물론 그와 동시에 근처에 구덩이 하나가 크게 파이는 이미지가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위협까지는 아니었는지 랑은 크게 위협을 느끼진 못했을 것이다. 대신에 어딘가에 있을 은우가 으아아악 하는 소리는 전해졌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은별의 행동이 적어도 랑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왜 불편하지 않고 무섭지 않아? 불과 며칠전 때만 해도 너희를 전부 간단하게 죽여버릴 존재였는데. 생명체의 기본적인 공포는 자신을 죽여버릴지도 모르는 존재에게서 느끼는 법이야. 내가 여기서 손가락을 들어올려서 얍 하면 바로 죽을 수도 있는데?"
정말로 그 정도의 힘은 있다는 듯이, 그녀는 가만히 오른손을 들어올린 후에 검지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붉은색 빛은 조금도 모이지 않았고, 은별은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어 그녀는 눈을 감고 조용히 이야기했다.
"...그런 말은 아무도 하지 않지만... 느끼는 이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억울하다는 것도 아니야. 단지 사람은 자신을 죽여버릴지도 모르는 존재는 불편하고 무서움을 느끼기 마련이야."
한동안 내가 만들어뒀던 과자집을 철거하는 걸 잊고 있었더니 상하고 썩고 상태가 말이 아니다. 급한대로 녹차로 만들어 싹 흘려보내고서야 한숨 돌렸다. 주변 생물들은 맛있게 먹었겠지만 미관상 좋지 않은데다 관리도 어려우니 이만 보내줘야겠다. 뭐, 그래도 멀쩡할 때는 나도 맛있게 먹었으니까. 그거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