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49759>913 여름과 달리 물은 차갑고, 해가 진 밤이었기 때문에 해변에 있는 것은 우리 둘뿐이었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선을 지우며 몰려드는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 망망한 보랏빛 바다 위에 아주 천천히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나는 사탕 나비들. 어둠 속에서도 우리 주변에는 모닥불로 오렌지빛이 가득히 깃들어 있었고, 차가운 공기 속에 둘러 맨 이불 안에선 서로의 체온이 스며 들었으며, 이 모든 것에 금의 심장은 쿵쿵 뛰었다. 아름다운 장관을 당신과 함께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에는 감상적이지 않은 금이라도 조금은 감상적인 마음이 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당신으로 인해, 앞으로 바다를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금은 생각했다. 당신의 그런 비명에 금은 미소 지었을까. 번쩍 안아 들고서 성큼성큼 물가로 걸어가는 것에 망설임은 없었다. 이런 연인의 듬직함에, 그런 당신의 기분이 착각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종종 당신과 나누던 문자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는 물음에 운동 중이라던 답장을. 찍어 보낸 사진에서 웃고 있던 금의 트레이닝복 차림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었다. 걸음을 멈춘 채, 고민하던 금은 당신의 그런 호칭에 눈을 살짝 크게 뜬 채 당신을 바라봤다. 이내 입매를 끌어 올리며 못된 웃음을 지은 채, 살짝 고개 숙이며 당신에게 작게 속삭이듯 말한다.
"왜 그래 혜성아?"
싫어? 은근슬쩍 그렇게 당신을 부르며 키들거리던 표정이었던 금은 자신에게 매달리는 당신을 더 단단히 품에 안는다. 여기까지 하고 돌아설까 했던 마음은 다시 조금씩 당신과 물에 들어가자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데. 문득 당신이 팔을 아래로 내리며 휘파람을 불면 금은 의아스럽단 시선을 던지다 탄성을 낸다. 직접 두 눈으로 돌고래를 보는 것도 처음일뿐더러, 이렇게 할 수 있음이 너무나도 신기할까. 그 속삭임에 별안간 당신의 볼에 입 맞추고서 떨어진다. 속삭임에 덧붙이듯 금 또한 속살거린다.
"응."
천천히 돌아서며 물 밖으로 나서는 금의 볼엔 차가운 물 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 붉은 빛이 엷게 묻어난다.
들어와서 나름 잘 사는 사람을 손에 꼽으라면 단연 나 아닐까. 바깥이었다면 빼박 갈 곳 없는 처지였는데 들어와서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연구원을 만났고, 잘 곳도 일할 곳도 얻고, 만물에게 도움받는 초능력도 생기고, 귀신은 안 무서워도 사람은 무섭다는 세상에서 신기하리만치 무던한(적어도 내겐 무해한) 사람들만 골라 만났다. 그리고 선배까지.
암튼 새봄이가 모래에다 써 주는 한자는 태인이가 보여 줬던 그 글자가 맞다. 외우긴 힘든데 까먹는 건 순식간이라니깐. 이명 제출할 때 쓰고 안 썼더니 그새 낯서네;;;;;; 했다가 새봄이의 설명에 눈이 말똥해진 서연이었다. 왕이 쳐다봐? 그럼 왼쪽이 왕이고 오른쪽이 쳐다보는 건가? 그럼 저게 한자 두 개라는 거야? 두 갠데 하나야?? 뭐가 뭔지 모르겠네;;;; 하다가 이어지는 얘기에 새봄이의 눈길을 피했다. 바닷바람 분명 선선했는데, 언제부턴가 더워진 거 같애... 그래도 사실은 사실이라 고개는 확실히 끄덕였다.
" 응... 엄청 "
글고 보니 새봄이는 그 뒤에 어떻게 했을까? 고백... 했을까?
" ...넌 그, 저... 어때? 리라네 연구원님이랑? "
이런 거 물어도 괜찮나? 그치만 고백할지 말지를 고민한 지도 꽤 돼서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걸! 그런 얘길 했던 만큼 진척이 있었다면 먼저 알려 줄지도 모르지만...그래도!!
한편 새봄이네 연구소도 리버티 땜에 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연구소 전체가 피난까지 갔었구나. 그래서 급식을 담당했다니. 인원이 무려 백여 명이었다니!! 새봄이네 연구소, 커!!!
" 그때 강제적으로 훈련 많이 됐겠네... 빡셌겠다;;;; "
했다가 새봄이의 크리에이터 흉내에 그만 빵 터진 서연이었다. 새봄이한테 크리에이터가 빙의했어!!!(???) 뭐 먹고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
그러던 중 내 능력은 숨기고 싶다니까 새봄이는 수긍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새봄이 말대로면 인간 CCTV가 가동 중인 점포인 셈일까? (CCTV 개발 커리큘럼도 하긴 한다만;;;) 아니면 다른 쪽으로...
" 재료 원산지랑 유통 경로 인증해 주기도 가능은 하겠다 ㅋㅋ " " 사이코메트리가 나한테만 보이니 내 말 안 믿으면 망이지만 " " 응응. 심각한 건 전문가랑 상담하래고 난 가벼운 화제만 던져서 딱 기분 전환만 하려구~ "
칸막이 너머에서 손금 본다고 손 잡으면 얼굴 노출은 안 될 거고, 목소리는... 역시 음성 변조기가 필요하려나? 성하제 때 선배가 썼던 퍼리메이드용 같은 거면 딱 좋겠는데~☆ 아직은 내 점포도, 점포 살 돈도 없는 주제에 꿈만 부풀었다.
그때 새봄이가 나더러 멋진 선배라며 히쭉 웃고도, 이전까지에 비해 차분하게, 아니, 착잡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자기 얘길 시작했다.
" ............ "
충격적인 사연이었다. 바깥 세상에서부터 함께해 온, 가장 소중한 사람이 커리큘럼 도중 사망. 난 어느새 인첨공에 익숙해졌던 걸까. 머릴 쪼개는 건 당연히 엄청 위험한 일이고 바깥 세상에서였다면 듣기만 해도 식겁했을 거면서, 그 커리큘럼 도중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새봄이 역시 이따 보자 웃으며 인사했을지도 모른다. 근데, 그게 마지막...? 나였다면 그 자리에서 실성했겠다... 허망하고 기막히고 다 끔찍했을 텐데도 스스로도 남도 망가뜨리지 않고, 밝고 쾌활하게, 저지먼트로 활동했구나. 그러기까지 얼마나 애썼을까. 사별의 상처는 모르긴 해도 평생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일 텐데.
그랬기에 이 인첨공이 생긴 것도, 하필이면 머릴 쪼개는 커리큘럼이 생긴 것도,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나 보다. 그 원망의 이면은, 친구가 살았더라면 누릴 수 있었을 삶에 대한 안타까움과 다신 만날 수 없기에 더 짙어지는 그리움이리라. 너무나 안타깝고 그립기에, 부질없다 하면서도 이랬더라면 살았을 거라고 절로 곱씹게 되는 거겠지.
다 지난 일이라 치고 싶어도 박형오의 아들인 유니온이, 박형오도 바랬던 일이랍시고 다 죽여 버리겠다 선언했으니, 그 치 떨리는 존재가 하필이면 모든 초능력을 퍼클급을 사용할 줄 아는 신적인 능력자니, 황당하고 원통하고 응징하고픈데 무섭고, 속 터지지! 인첨공에 별 유감 없던 나도 해까닥했었는걸. 근데 사별을 또 겪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마저 느꼈다면, 그야말로 눈이 뒤집히고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었겠다...
" 그랬구나... "
그래서 죽이고 싶었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이럴 땐 무슨 얘길 하면 좋을까? 침묵이 나을까? 어렵다. 생각은 정리가 안 됐는데 말이 앞서 나간다. 어느새 몸도 새봄이에게 바짝 다가붙어 어깨동무를 하고 토닥이고자 하고 있었다. 새봄이가 내키지 않는 기색이거나 피했다면 바로 그만뒀겠지만
" 완전 사적인 질문이고 가볍지도 않은 일인데 대답해 줘서 고마워. 나나 선배를 잃기 싫은 사람으로 여겨 주는 것도 고맙고. 그리고, 어... 친구 일은 정말 안타깝고 유감이야. 어떤 말도 위로는 안 되겠지만... 그케 큰일을 겪었는데도 씩씩하게 지낸 거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해. " " 놀랐고, 또 감탄했어. "
인첨공에 울적한 사연 없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새봄인 평소 모습이 워낙 밝아서 정말 몰랐다. 내가 그런 일을 겪었다면 저럴 수 있었을까. 상상은 관두자. 소름 끼치니
" 친구 일만으로도 이 갈리고 현타 올 텐데, 유니온까지 행패니 진짜 진절머리 나겠다. " " 나와 내 주변 사람의 안전을 확보하길 바라는 건 당연하다 생각해. 특히나 나한테 해코지할 거 같으면, 모기나 바퀴벌레 없애듯 죽여서라도 안전해지고 싶지. 나도 그래. " " 근데, 난 유니온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
앞뒤 안 맞는 희망사항이지만 정말로 그렇다. 서연은 빈컵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 유니온이 모기나 바퀴벌레, 혹은 안드로이드 같은 거면 상관없겠지만, 인간이잖아? " " 그니까 걜 죽이면 우리도 인간이니까, 동족이니까, 찝찝함이 남을 거잖아? " " 그게 싫어. 그런 자식 때문에 누군가 살인의 기억을 떠안는 게 "
그 자식의 깽판에 휘말린 것도 빡치는데 두고두고 괴로울 기억까지 안게 되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 그거도 그거지만 더 중요한 건
" 내가 진짜로 바라는 건, 나도 내 주변 사람도 안전하게 사는 거기도 하고 " " 그럴 수 있는 방도가 유니온을 죽이는 거뿐이라면 수박이지만... " " 유니온은 넘사로 쎄니 다른 수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 " 유니온이 자기 외의 타인에게는 영향을 전혀 못 끼치게 만들 수만 있다면 " " 무조건 살려 놓고 싶어. " " 나랑 내 주변 사람의 안전만 확보되면 " " 걔가 맘 고쳐 먹고 자기도 잘 살려는 노력을 하든 " " 깽판 못 친 것만 분해 하다 잘 살 기회 셀프로 차 버리든 " " 알 게 뭐야? "
짐짓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밀푀유를 입에 넣는 서연이었다. 정말로, 유니온 따위 알 게 뭐냐고 신경 끄고 이렇게 달다구리나 먹을 수 있으면!! 달달하고 부드럽고 크리미하고 꼬수운 맛으로 힐링한 뒤 말을 이었다.
" 죽이고 싶은지 모르겠고 부질없게 느껴지는 건,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살인은 아니었어서가 아닐까? " " 모두를 잃을까 봐 쫄았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모두가 안전해지길 바란다는 거 같은데 " " 잘못된 커리큘럼 때문에 봉변당하는 경우도 없애고 싶을 거 같고 "
가능만 하다면 그 친구를 다시 살리고도 싶겠지만, 그 얘긴 굳이 하지 않았다. 이루어지지 않을 바램은 제끼고 새봄이를 응원하고 싶었다.
사이코메트리로 책을 안 읽고 내용을 알아낼 수는 없을까? 그럼 공부를 좀 덜 해도 될지도 모르는데. 사실 책 미리 보기(???)는 처음이었다. 원체 책이랑은 담을 쌓고 살았고, 모의고사 때 써 봤더니 인쇄 과정이랑 잉크에 관한 정보만 잔뜩이라 김 샜는걸;;;; 그래서 큰 기대 없이 일단 비교적 만만한 만화책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 그러자 대강의 줄거리며 그림체가 굳이 정독 안 해도 되겠다 싶게 감이 왔다. 놀라서 만화책을 펼쳐 보니 실제로도 큰 차이가 없다. 뭐야? 이제 인쇄 공정 제작 공정 말고 인쇄된 내용도 알아지는 거야?? 신기하면서도 안 믿겨서 선배랑 읽던 책에도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순식간에 옛날 이야기를 들은 듯했다. 만났다 하면 싸우더니 둘이 커플 되는구나. 옛날 소설이랬는데 완전 로설이네. 검색 결과 내용도 얼추 맞다. 세상에, 이게 된다고? 반가우면서도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거 연구원이 알면... 문제집이란 문제집은 다 가져와서 사이코메트리로 풀라고 들볶을 게 뻔하다. 에비에비!!! 딱 입 다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