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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명단에 이름이 들어갔단 소식에 ‘욘사마 닮은 국어쌤’에서 ‘털보 아저씨로’ 바로 강등. 느긋하게 다가오는 목소리에 ‘속 좋네!’ 라며 잔뜩 뚱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이름 올려봐야 뭘 어쩔 수 있는데? 전력을 다해서 땡땡이 쳐줄거라고. 그런 반항심리가 이글이글 눈빛으로 타오른다.
“이나리? 그 신사에서 모시는 신 말하는거냐? 잘 들어라 미야마 마이!! 인생은 자기 스스로 개척하는거야!! 그딴데 어슬렁거리면서 백날 합장해봐야 정신승리밖에 안되는거라고오오!!”
가뜩이나 성질 나는데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딴 거 믿지 말라고 와악 불을 내뿜듯이 데시벨을 높였다. 마치 아버지에게 털렸던 걸 재연하듯이. 그럼 팔이라도 다시 솟아나게 해달라고 소원 빌면 다시 운동이라도 할 수 있다는거냐,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 한 줄 알아!? 다친 팔쪽으로 손가락을 확 치켜들었다가 뻐근한 느낌에 어깨를 돌린다.
“근데 그거 어떻게 비는거임? 세전함에 돈 넣어야돼?”
실컷 내뱉곤 화가 풀렸는지. 바로 순한 양처럼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목청껏 왁왁거렸지만 냄비처럼 들끓는 이 철부지에겐 고작 ‘소노’ 정도였다는걸. 이해심이 아주 깊은 사람이라야 알아차릴 수 있을거다.
더운 여름날은 오늘도 지속되고 있었다. 뜨거운 태양이 비추는 운동장을 카나타는 조용히 걷고 있었다. 별다른 목적이 있어서 걷는 것은 아니었고, 집행부 일을 가볍게 마친 후에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애매해서 그냥 발길 닿는 방향으로 걷는 중이었다. 물론 고양이와 개를 좋아하긴 하지만, 정확히는 자신의 집에서 하는 카페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하루종일 고양이와 개를 돌보고 카페일만 할 순 없는 것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자신은 아르바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일을 돕는다고 해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용돈이 더 추가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적당히 조금만 더 이렇게 걷다가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서 그는 조금 더 페이스를 빠르게 한 상태에서 나무가 있는 곳 근처까지 왔다. 그리고 이내 그의 귓가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 위에 물음표를 크게 띄운 그는 가만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나무 위를 바라봤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으니, 나무 위에서 나는 소리가 아닐까라고 추측해서 나온 행동이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분홍빛 누군가의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이 계절에 왠 벚꽃이 피었나 싶었지만, 자세히 보니 그것은 벚꽃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슬아슬하게 몸을 걸치고 있는 모습이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기에 딱 좋았다. 꽤 놀랐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을 깜빡이던 카나타는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거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아?"
평소 내는 무덤덤한 목소리에 약간의 다급함과 긴장감이 녹아있었다. 그만큼 현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이어 카나타는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야, 우리 암도 안 오면 걍 여서 잘래? 니 의견은 어떤데. 사람을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위기감은 사라진지 오래고. 배 위에서 하염없이 꼼지락거리는 고양이를 검지 끝으로 슬슬슬 매만지면서 대답 돌아올 리 없는 태평스러운 장난을 던진다. 네에, 조아여~ 걍 여기서 자여~ 작고 얇은 목소리로 대신 대답을 하고선 어리둥절한 고양이의 표정을 구경하며 킬킬거리고 있는데,
".......우와!"
우악 머, 머꼬! 갑자기 밑에서 들려 온 외침에 몸이 크게 흔들려 하마터면 떨어질 뻔 했다. 젖 먹던 힘까지 다 해 부들부들, 몸을 이리저리 뒤틀며 가까스로 다시 균형을 되찾았다. 깜짝 놀라 세운 고양이의 발톱을 슬슬 떼어내며 상체를 일으켜 보면, 그제서야 보이는 것이다. 나무 밑에서 제법 심각해보이는 얼굴로 이 쪽을 바라보는 검은 머리 소년을. 얼레, ....회의같은 데서 본 적 있지 않았나? 집행부 아이가? 생뚱맞게 떠오르는 생각은 일단 접어 두고,
"머, 멉니까? 뭔데요?!"
마치 별 일 없는 사람을 놀래키기라도 했다는 양 이 쪽이 더 당황스러운 얼굴이었다. 이게 진정 위험에 처한 사람의 얼굴이라 할 수 있을지? .....곧 상황을 파악하고 아! 무언가를 깨닫는 것 같긴 했지만서도. 아~ ...맞네, 내 위험하네 지금. 머쓱타드. 괘, 괜찮십니다~. 뒷통수 벅벅 긁다가.
"아~ 말로 하믄 긴데요, 거... 슨배임 맞지예? 일단은 야 좀 받아주이소."
괭이가 높은 데서 떨어져도 괜찮다 카지마는 야는 넘 아깽이다 아인교. 고양이를 내려보내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여 자세를 바꾸기 시작했다. 끙, 가지에 엎드려 한 손을 쭈우욱 뻗어 내려 보내면, 아프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그러쥔 밀색의 보송털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집요하게 물어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이토바야시 양을 위해서라는 마음이 원동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우당탕탕 결과가 될 줄은....!!
"에에에에~??!?~?!"
하나요가 놀라서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가버립니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데~??!"
그렇게 말 하지만.... 생각해보면 오해할 만도 했으려나? 하나요는 붉어진 얼굴로 곰곰히 생각하다 털어버리기로 합니다. 고백한 것은 아마, 이토바야시 양이야- 라고 말을 해도, 이토바야시 양이 그것을 원할까? 애초에 이토바야시 양이 쓴 편지를 본 적이 없어서~ 하나요는 그렇게 머리를 한번 더 부여잡습니다.
"하, 하나요 말고, 에또.... 예를 들어, 이토바야시 양이 고백한다면~?"
이것이 최선입니다. 통하지 않으면, 에라, 모르겠다~ 입니다. 알아주었으면, 하는 또랑또랑한 눈망울입니다.
대체 뭔데 저렇게 나무 위에 올라가서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있단 말인가. 저러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진짜 크게 다칠텐데. 카나타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자신도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이 좋을까? 아니. 당연히 안되지. 자신도 저렇게 올라갔다가 마찬가지로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그야말로 바로 2총사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카나타는 굳이 그런 모험은 하고 싶지 않았고 오명도 가지고 싶지 않았다.
"...선배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3학년이 아니면 내가 선배일거야."
3학년 아니지? 쟤? 얼굴은 본 기억이 나지만 안타깝게도 카나타의 입장에선 그녀가 누구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집행부 일원이었던 것 같지만, 카나타는 모든 집행부 위원을 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성향상 그다지 알지 못하는 이와는 그다지 교류를 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고. 하지만 그것과 이건 별개였다. 위험한 사람이 있으면 일단 돕는 것이 먼저 아니겠는가.
그 와중에 그녀 쪽에서 고양이를 받아달라고 하자 카나타의 시선이 고양이에게 향했다. 고양이를 구하러 갔다가 저렇게 된 것일까. 일단 고양이를 밑으로 내미는 모습에 그는 우선 고양이를 받았다. 너무나 작고 귀여운 밀색의 아기 고양이였다. 평소라면 고양이를 안고 귀여워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는 우선 고양이를 땅에 내렸다.
"고양이는 받았어. ...다음은 네 차례야. 잡아줄테니까 눈 꽉 감고 뛰어내려."
아직은 가지가 버티고 있지만, 얼마나 저 가지가 버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나무가지는 두꺼운 것이 아니면 생각보다 힘이 많이 약해서 사람의 무게를 오래 버티지 못하는 법이었으니까.
그녀가 만약 뛰어내릴 준비를 한다면 그는 그대로 잡아줄 생각으로 팔을 앞으로 내밀면서 모았다. 떨어지는 이도 가볍게 받을 수 있는 자세를 취하면서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나름의 순환이 일어나기에 맑음을 유지하는 것이라.. 고 이즈미는 생각했을 겁니다. 이즈미라는 이름부터가.. 그런 것이잖아요? 그리고 이즈미가 힘내야 한다는 말을 하는 히라무를 보며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지만 그날이 되면 깨닫게 될 겁니다 이즈미... 요리치의 모습을요. 아무리 커버쳐줘도 안될 때가 있어요.
이즈미: 왜 그걸 지금...? 이즈미: 그걸 왜? 이즈미: 오 맙소사. 를 연발할 수도 있어요.
"마약이라뇨. 너무하세요." "예전 말차 유행은 흰 거품이라고 하니.. 흰 거품을 보시고는 설마? 라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 라는 농담을 합니다. 그리고 블렌딩 티 종류도 잘 골라서 샘플 세트로 만들어줍니다. 샘플 세트도 예쁜 패키지가 있다고요. 물론 비슷한 종류라서 파츠를 다 모았다! 예쁘다!까지는 아니지만.
"카트.. 타고 가실래요?" 생각보다 엄청 차를 타고가야 할 정도로 힘든 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짐칸에 타겠다는 생각을 알았다면 한번쯤은 말렸을 테지만 이즈미는 독심술에 가까운 걸 할 수 있다(말로 표현되지 않는 무의식적인 심리적 행동을 보거나 들음으로써 추측해내는 것)일 뿐 실제로 하는 건 당연하지만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