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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망하는 마이주의 맘이 너무 파아악 다가와버려서 넘... 넘귀엽다... 라는 생각을 하고말앗스... (마이주 벅벅벅쓰다듬기) 다들.. 금요일 밤을 불태우러 가신 걸까... 아님 피곤해서 일찍 주무시러 가신 걸까.. >:3... 11시까지만 있어보구 없으면 제가 찔러보도록 하겟스빈다
산책하던 카나타 오빠를 만난 모양이었습니다. 다행히 남에게서 이야기가 들려온 것에 신경쓰이는 쪽이었던 하나요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납득했습니다. 카나타 오빠든, 마이 쨩이든, 모여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쁘게 했을 리는 없다고 믿습니다. 그 신뢰는 방긋 웃는 미소로 현현합니다.
엉뚱하게 무엇인지 모를 생각을 하다가 에어컨에게 합장하는 마이를 보고 귀엽다고 생각한 하나요. 푸후후, 웃고서 마이에게 묻습니다.
"마이 쨩, 무슨 생각 해?"
여차하면 나도 같이 할까- 똑같이 두 손을 모으고 몸을 기울여 마이 쨩의 시야에 듭니다.
"앗-차."
봐도 될까~?? 하지만, 마이 쨩이 도와달라고 한 상황이니 조금 봐도 되지 않을까요? 응응, 카렌 쨩의 편지를 본 일은 없으니까 아마도 괜찮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레 마이 쨩의 편지를 뒤에서 보기로 합니다. 싫어하면, 바로 물러서려 했으나 마이 쨩,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우후후후.."
소개하는 부분까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풋풋한 두 친구의 자기소개에 자신도 풋풋함이 전염되는 기분으로 보고있었지만, '여자아이인 것이~' 부터는 어레렛?! 하는 표정이 됩니다.
situplay>1597049538>722 “앗, 아아.. 뭐야. 아니 그게 그거였다고? 왜 나만 몰랐지?”
‘방학 숙제’ 얘기에 눈이 번쩍 틔였다. 엔도 선생님이 이러쿵저러쿵 뭔가 얘기 했다고. 앞뒤는 싹 자르고 숙제 면제라는 얘기만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는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갔다는건데. 왜 아무도 나한테 말 안해줬지? 황당해서 헛웃음을 ‘허’ 흘려버렸다.
“그러니까 숙제 대신에 더 빡센거 시킨다는거 아냐. 아니!? 나 방학때 진짜 가게 더 바쁜데 내 이름은 언제 올린건데 그 털보 아저씨.”
아 갑자기 또 화악 올라오네? 이번건 진짜 스팀 올라서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귀찮은거 싫어서 학교도 조용히 다니는데 적어도 의사는 물어보고 이름 올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생강을 손질하는 손길이 더욱 거칠어졌다.
“이거 선 넘은거잖아!! 어이 미야마!! 맞냐 틀리냐!!”
신메뉴니 뭐니 벌써 잊어버리고 당장 일복 터질 상황에 미간에 핏줄이 쫘악 올라온 사백안 표정으로 ‘답은 정해졌으니 넌 대답만 해라.’ 같은 말을 묵직하게 내던졌다.
하나요의 물음에 길게 생각할 것 없이 대답하는 마이. 서로 이야기 해 본 사람이라면 친한 사람의 범주에 넣는 마이라지만, 다행히 카나타는 서로 얼굴과 이름을 아는 것 이상의 교류가 있는 상대이다.
"카렌짱에게 쓸 답장 생각-"
옆으로 몸을 기울여오는 하나요를 보며 베시시 웃으며 대답을 하고는 펜을 테이블 위에 얹어둔다. 더 이상 쓸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머리를 부여잡는 하나요의 모습에 내심 놀라고야 말았다. 눈을 크게 뜨고 상대를 빤히 바라보다가 벌떡 일어서서는 사무실 구석에 둔 구급상자를 가지고 헐레벌떡 뛰어오는 마이.
"하나짱 두통이야? 현기증? 목 말라서 그래?"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구급통을 열며 이런 저런 약을 챙기다가 우르르 쏟아버리고는 하나요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얹어 체온이 높지는 않은지 확인하려 들었다.
몇 사람의 이름과 얼굴이 스쳐지나갔지만, 언급하지는 않은 상태로 넘겼다. 그야 상대의 머릿속을 마이가 들여다 볼 수는 없으니. 대신 달콤한 메론소다의 빨대만 입에 물은 체 대답하고, 어린 아이처럼 빨대를 바라보며 압력차이에 의해 빨대 위아래로 움직이는 메론소다의 높이를 찬찬히 지켜보았다.
조용히 타케루의 불평을 듣고, 빨대 보기도 지겨워진 것인지 생강손질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큰 소리에 마이는 움찔 하고 놀라고야 말았다.
젠틀하다, 혹은 느긋하다는 평이 있지만 나같은 똥개들은 단번에 알아차렸지. 엄청나게 계산적인 사람이라고. 아닌 척 하면서 실컷 굴릴 생각이잖아. 주체 못할 성미에 얘기조차 못들은 사람이 있겠지. 그런 말에 대꾸도 못하고 실컷 화만 냈다.
“야야, 물티슈 있으니까 빨리 닦아. 그거 가만 놔두면 물든다?”
뭐야, 언제 흘렸어? 소다가 찔끔 흐르는 걸 보곤 혹시나 입고 있던 티에 묻었나 빨리 닦아내라고 한다. 짜증이 확 올라와서 그런지 손이 급해진 탓에 통 안에 가득 들어있는 생강을 뚝딱 해치워버렸다. 물기 잘 빠지라고 한번 탁탁 두드려주고 손을 훅 털어내며 주방을 나선다.
“아하아잇~ 오늘도 풀근이네. 이거 진짜 노동청에 고발해야하는거 아냐? 아무리 아부지 아들이라지만.”
기지개를 쭉 켜며 경박한 하이톤으로 쫑알쫑알 혼잣말 하듯이 말을 흘린다. 복학 후 타케루의 평균 수면시간은 대략 5시간 남짓. 밤새 돌아가는 가게를 지키고 돌아오면 벌써 학교 갈 시간이 된다. 그러니 학교 가면 퍼질러 잠만 자는게 일상이다. 손님이 없는 날이나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몇시간이라도 푹 잔다지만 오늘처럼 가게 문 닫을 때까지 일하는 날은 정말 답도 없다.
아픈데 쿡쿡 웃음소리를 내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고 서로의 피온의 차이를 느껴보려 했다. 하지만 같은 에어컨 바람을 쐰 사이라 그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하나요가 괜찮다는 말에야 눈을 떴다. 하나짱의 눈이 살짝 마주치자 미야마 마이는 눈을 감고 천천히 이마를 멀리 하려 한 것이다.
"응. 진정했어."
학교에서 배운 라디오체조 심호흡 자세까지 따라하며 몇 번 깊게 숨을 쉰 마이는 일어섰던 곳에 다시 앉아 주섬 주섬 어질러진 구급상자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거즈는 여기, 파스는 저기..
"하나짱 심심해서 그런 소리 내 본 거야?"
선풍기 앞에 앉아서 아/아/아- 하고 목소리가 끊어지는 소리를 내는 것은 재미 있으니까, 하나요도 그런 이유로 머리를 잡았던걸까.
쨍쨍한 한낮, 운동장 구석. 연록색 이파리가 파릇하니 빼곡히 올라온 나무들 틈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바람 때문에 흔들리는 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누가 봐도 인위적인 움직임 탓에 나는 소리. 가지 꺾이는 소리 따위가 같이 섞여 들리고. 그 틈새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꽃 필 시기는 한참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분홍색 꽃송이 같은 것이,
...라고 생각했더니 웬 이상한 여자애가 커다란 나무가지 위에 드러눕듯 아슬아슬하게 몸을 걸치고 있다. 그 배 위에는 작은 고양이가 하나 제법 애타는 목소리로 야옹, 하고 두리번거리며 울고 있고. 가볍게 할퀸 자국이 팔다리에 고스란히 남아 조금 발갛게 부었다.
"....제엔장~..."
열정과 정의감에 불타 나무를 열심히 기어 올라와서 아기 고양이를 구하는 것까지는 딱 좋았다, 이거야. 그런데.. 큰일이 났다. 고양이도 저도 내려가지 못 하게 된 이 당황스런 상황을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 와중에 누워서 나뭇잎 틈새로 조각조각 보이는 하늘이 꽤 보기 좋아서, 그냥 오늘은 여기서 자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는데,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지 아래로 늘어뜨린 다리만 달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