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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완전;;; 맛있는거 드시고 계시잔아;;;;; 동파육 한입만주세요 제발요(다리잡고질질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식배틀ㅋㅋㅋㅋㅋㅋㅋ사쿠라.... 괜찮을까? (???) 저는 타케루가 일하는 시간에 팔딱팔딱에 가서 겁도없이 사도음식을 마구 제조하는 걸 한 번 해 보고 싶어요... ^ ^) (타케루주 : 네?) 저녁 맛있게 드시구 오시길~!
>>132 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가게 안에서 사도제조 하는 순간 타케루가 슥.. 나타나는거군요..... 좋은데? 언제든 타케루를 볼 수 있겠는데?(???) 김치 먹고 브레스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들이 일본인이라는 걸 잠시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브레스. 삽가능. 매운음식 하는 가게 가서 둘이 챌린지 대결하는 거... 같이 해 주실래요?,,
>>125 "...?" "잠깐만. 다시 돌려보자." "......외계인 손인가?" "저런 구위라면 저 구속으로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게 말이 되네. 우타자들이 진짜 싫어할 공이야." "그런데 저러면 제구가..." "저게 스트라이크야? 왜?" "심판들이 선수 구질에 따라 관대해지거나 엄해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저 선수는 좀 후하게 봐주네." "......좋은 공은 맞는데 이상해. 할아버지가 말하길 옆동네 리그는 기인들이 많다더니 맞는 말인 것 같아."
>>126 "번트? 저 사람 공에, 아니면 내 공에?" "딱히 별생각 없어. 번트도 전략인걸." "번트 잘 대서 1루로 나갔으면 거기서부턴 야수들을 믿어야지."
미카즈키가 지금까지 유난히 퉁명스레 굴어댔던 것은, 그것보다 더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발버둥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왠지 모를 위기심에서 나오는 거부감이 있기도 했다. 왠지 모르게 일방적으로 읽힌다는 기분이 얼핏 들었던 것이다. 스즈네는 읽으려 시도하고 있고, 이 고양이는 이미 유의미한 정보를 읽어낸 모양이다. 그에 반해서 자신은, 이렇게 막막하게까지 상대를 못 읽어낸 적이 없었다. 그야 당연하다. 마운드 위에서 타자 생각을 읽는 것은 아주 마르고 닳도록 숙련되어 있는 것이 그이지만, 야구선수로서 필드 위에서 야구선수를 상대하는 것 이외의 다른 심리는 딱히 모르기 때문이다. 뭘 원해서 나와 가까워지려는 거야. 모르겠어. 무서워. 어차피 당신도 날 떠날 텐데... 결국 우리 모두 혼자 죽지 않던가.
아, 바지, 엉망진창... 미카즈키는 고양이 털 범벅이 된 바지를 그제서야 발견했다. -나중에 털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미카는 스즈네를 마주했다.
오사카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미카즈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 그때 미카즈키는 오해하고 말았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결국 상처로 귀결된다고. 사람으로서 다치면 안 될 부분까지 다쳐버릴 정도로 호되게 마음을 다친 소년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라는 것은 자신이 무언가 얻을 것이 있기에 성립되는 게 아니던가. 자신에게 다가온 이들은 모두 그들마다 미카즈키에게서 가장 맛있어보이는 부분만을 물어뜯고 사라져갔다.
"...그게 바라는 것의 전부인가요?"
그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듯, 미카즈키가 기억하던 그 토키와라다운 상냥함으로 다가오는 스즈네에게 미카즈키가 가장 먼저 가진 감정은 경계심이었다. 그저 사람과 만나는 것이 좋기에 사람과 친해진다, 그 자연스럽고 당연한 친애에 대한 개념 또한 미카즈키가 상처입은 부분의 하나였으니. 그리고 그 경계심은 아직 다 풀리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어요."
이해할 수 없어서, 믿을 수 없다- 아니 믿을 수 없다는 냉정한 표현보다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표현인 믿기지 않는다, 라는 표현이 미카즈키가 하고 있는 생각을 좀더 정확히 대변해주는 말이겠다. 손을 조금이라도 더 잡아주겠다는 말에, 미카즈키는 흔들리는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문득 들어서 내려다본다. 주인의 얼굴만큼 새하얗고, 다른 이들보다 손가락이 더 긴데다, 흉한 굳은살로 뒤덮여 있으며, 손등과 손바닥에 근육과 혈관이 쩍쩍 갈라진 자국이 여실한 그것은 영장류의 손이라기보다 흉물스러운 절지류에 더 가까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