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나 창피할까 봐 모른 척해 줬었구나. 마음이 몽글몽글 풀어지다 이어지는 말에 저항없이 웃음부터 터졌다. 어찌 보면 그 말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답일지도? 맛있게 구운 고기가 좋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잖아!!! 게다가... 이런 얘길 부러 해 주는 건 내 무안함을 덜어 주기 위함 아닐까. 그 마음씀씀이에 절로 미소가 올라왔다.
" 고마워, 선배. " " 덕분에 덜 챙피하다, 히~☆ "
한편 싸이코들은 받아 마땅한 대우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개중 놀라운 것은 혜우가 늙은이로 만든 자들이었다. 다시 10대가 됐다고? 무슨 수로?? 인첨공 과학 기술 진짜 상상 이상이구나. 건 그렇고 저렇게나 알아볼 정도면 떠올리기조차 끔찍한 기억을 자극한 것까진 아닌가 보다. 당장은 그게 가장 마음 놓였다.
그런데, 면회 가고 싶다니 선배는 바로 심각해진다. 뭘 정리하고 싶으냐... 쉽지 않은 얘기다. 서연은 토실이의 뒷머리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 싸이코들의 결말을 확인해야만 마음속 께름칙함이 가실 거 같은 이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전달이 될까?
" ...난, 그 싸이코들이 끔찍히도 싫고 징그러워. " " 지들 재밌자고 사람을 고문하고 죽였잖아. " " 선배까지... "
손이 우악스러워져 토실이에게서 손을 떼고 주먹을 움켰다.
" 그걸 후회하거나 반성하지도 않을 거고 " " 만에 하나라도 자유로워지면 똑같은 짓을 되풀이하겠지. "
백 번 천 번을 생각해도 사람 같지 않은 것들이다. 파리나 모기 같은 벌레처럼 죽여 버려서 문제가 생길 위험을 차단할 수 없다는 게 분하고 분할 지경이다. 지난번엔 선배가 기지를 발휘해 주고 다른 부원들도 도와준 덕에 무사히 넘어갔지만, 다시 또 그런 일이 벌어지면... 상상하기 싫다! 소름 끼친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 난 그 싸이코들이 죽진 않길 바래. " " 그자들도 인간이니까. " " 인간인 이상 뉘우칠 기회를 아예 박탈당해선 안 될 테니까 " " 글고 그렇게 살면서 " " 지들이 하고 싶던 거 못 해서 하루하루 속 터지는 게 " " 그것들한텐 더 빡치는 결말일 거 같아서 " " 그래서 멀쩡히 살아들 있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
원래는 여기까지였지만, 유니온 때문에 돌아 버릴 거 같은 나날이 반복된 결과 한 가지 목적이 더 생겼다.
" 유니온도 그 싸이코들 같은 결말을 맞길 바래. " " 어디 감옥 같은 데 갇혀서 아무것도 못하게 되길 " " 수십만 명을 학살하려던 게 얼마나 정신 나간 짓이었는지 깨닫든 " " 멀쩡히 돌아가는 인첨공을 보면서 열받아 길길이 날뛰든 " "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는 못하게 되면서 " " 살아갈 기회는 계속 얻길 바래. " " 그 싸이코들 몰골 확인하고 나면 " " 유니온도 그리 되리란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거 같아. " " 정신승리긴 해. 유니온은 끔찍하게 강하니까. " " 그래도, 그렇게라도 마음 다잡고 싶어. "
왜 면회하고 싶어졌는지, 잘 전달됐을까? 주먹 쥔 손에 그새 배어 버린 땀을 티슈로 닦아내고 다시 토실이를 토닥이기 시작한 서연이었다.
홍서아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써서 알아낸 건 제로 깡통들의 머리마다 수 틀리면 폭파시킬 칩을 심어 놨다는 것 정도였다. 플레어의 머리에 장착한 칩이랑 같은 기술이면, 퍼클이랑 위크니스의 심장에다 심었다는 칩이랑은 기능이 엄청나게 다른가? 아무튼 수경이가 부실로 옮겨 준 홍서아의 컴퓨터에 코드 말고도 쓸 만한 정보가 더 있었으면 좋겠네. 태오 선배께서 읽어 주신 피의 크리스마스 이브 어쩌고라든가. 아마 퍼클급 초능력을 지닌 제로 깡통 특히 제로 원 개발의 마감일일 거 같고, 개발 성공하면 나머지는 다 죽이겠다는 거지 별 다를 거 있겠냐 싶다만.
그런 생각을 하다 스스로가 의아해졌다. 대표이사 측이고 유니온 부자고 죄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미친 수박들인데 무섭거나 분하기보다는 덤덤했다. 그렇다고 막 희망이 샘솟지도 않았다. 감정이 마비된 건가도 싶지만 그보단 뭐랄까. 현타에 가까웠다. 나나 홍서아나 무슨 짓을 하든 무엇 하나 변화시키지 못하고 반대로 손 놓고 있대도 아무 영향 없는 신세이기는 마찬가지일 거 같달까? 그렇다고 유니온 부자는 뭐든 할 수 있어 보이냐면 딱히 그럴 거 같지도 않다. 근거라곤 1도 없는데, 특히나 유니온은 모든 능력을 퍼클급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시간도 1년까진 맘대로 돌릴 수 있는 초초초능력자인 걸 아는데도, 그 유니온조차 이 세계에 비하면 작고 작아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는 존재처럼만 느껴진다. 다 허무하고 다 귀찮다. 이런 게 번아웃인가?
그래도 모처럼 챙겨 왔으니 검은 샹그릴라에다 사이코메트리는 사용해 봤다. 새봄이가 그 컨베이어 벨트를 먹거리로 만들어 주긴 했지만, 그 마약이 거기서만 생산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약을 만들려면 식물이든 동물이든 광물이든 원료가 필요할 테니, 그 원료를 알아내서 확보하지 못하게 막고 싶었다. 마약이니까 딱히 멀쩡한 재료를 쓰지도 않을 거 아냐!! 개중에 하나라도 씨를 말리면 자연히 약을 못 만들게 될 거고!! 하지만 역시나, 어림도 없었다. 뭔가 여러 가질 잔뜩 실어와서는 각각의 양을 재더니, 그것들을 일정량씩 순서대로 섞었다가, 이물질 같은 걸 싹 걸러낸 뒤 남긴 것들을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뭉치고 말리고 코팅하는 등의 과정은 똑똑히 보였다. 하지만 잔뜩 실은 그것들이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다. 저게 중요한데!!!!! 기운이 쭉 빠질 거 같아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알았대도 뭐 대단히 달라졌겠어? 알고 보면 다 너무 흔해 빠졌거나 여기저기 많이 쓰이거나 그 시커먼 구역에서만 나는 재료이거나 해서 없애기 힘들지도. 그래, 용케 알아냈대도 별거 없었을 거다. 그니까 이런 걸론 풀죽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