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암리타》 • 태양의 아이들 재단에서 처음 뿌리를 내린 프로젝트. 기획자는 윤찬혁. • 암부 '딜러'는 쿠데타로 하여금 백서휘의 손에 들어오기 삼키기 전부터 줄곧 재단과의 접선과 암리타의 기술을 희망했고, 쿠데타로 실권을 새로이 잡은 백서휘 또한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든 성공시키고자 했다. • 태양의 아이들에 소속된 차일드 에러들은 폐기 직전 이 실험을 한 번씩 받아보고, 성공한 아이들은 없었다. 그리고 윤찬혁은 소체의 유전적 형질을 발견한다. '태양을 닮은 색'. 그리고 돌연변이에게서 일어나는 '수륜의 금수적인 변화'. • 윤찬혁은 백서휘에게 한 가지 사실을 숨겼다. 서휘는 단 하나 속고 있는 점이 있다. • 태오가 암리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소체 선지자의 폐기처분을 막기 위함도 있지만, 찬혁이 숨긴 것을 모른 서휘가 '태오를 위해' 벌인 원숭이 손 행위도 있다. • ……상호동의 하에 이루어지는 상납이 2번 남았다는 건 무슨 뜻 같은가?
《암리타 프로젝트》 • 소체 최종 목적은 불로 • 그리고 나아가, 그 소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혈청을 만들어내는 것. • 윤찬혁의 의도는 조금 더 뒤틀리고 끔찍하지만 갠이벤에서 직접 볼 수 있을 거임.
희야가 중학생 때의 외형을 유지하는 것 태오가 고등학교 1학년부터 외형의 변화가 머리카락 제하고 크게 없는 것 '이까짓 피가 뭐라고' 발언 어장에서 줄곧 말하던 '영원한 것은 없다'는 부정적인 말 한결에게 말했던 '영원은 몹시도 외로운 것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발언 솔리스에서 줄곧 강조하던 태양의 불멸. 희야가 계속 강조하던 '영원불멸'
"...어, 들어와." "안녕하세요. 선생님. 뭔가 오랜만인 기분이네요." "실제로 오랜만이잖냐. 그 날, 진이랑 나가고서 안 왔으니." "올 일이 없었으니까요. 선생님이야말로 부탁한 물건을 드론으로 보내놓고 할 말은 아니지 않나요?" "그래. 피장파장이라 하자. 너나 나나 똑같지." "그러게요."
"일단 일부터 확인할까. 기록은 제대로 됐지?" "글쎄요. 직접 보세요."
휙-
툭
"...잘 됐군. 이걸로 임상은 끝났고. 다른 건?" "벨트는 됐고, 피스톨, 쓸 만 하던데, 더 작게는 못 만들어요?" "그러면 용량이 줄잖냐. 그게 최소치야." "그럼 어쩔 수 없네."
"약은 제때 먹냐." "그러고 있네요. 요절하긴 싫어서." "말본새 하곤. 머리는 왜 그 모양이야. 죽어도 기르더니." "아, 한 번 탔거든요. 이번에 2위랑 붙어서. 오빠가 손질해줘서 당분간은 이러고 있을 거에요." "허, 그놈의 오빠. 어련할까."
"그래서 왜 불렀어요? 일 때문이면 굳이 안 불렀을 텐데." "글쎄다. 그건 내 일이 아니라서." "불러놓고 무슨" "...이쁜아..." "...아, 그런거였어?"
"......" "......" "......" "사람을 불렀으면 용건을 얘기하셔야죠. 진 씨." "우웃." "너무 겁주지 마. 사과한다고 부른 거니까." "사과?" "...그 날... 제대로 대답 안 했잖아... 그거... 미안하다구..." "어- 아, 그 날 말이네요." "응... 미안해..." "뭐가요?" "어...?" "뭐가 미안한데요?" "그, 그러니까." "아하하! 겁 먹지 말아요. 진 씨. 제대로 알고 있나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에요. 뭘 미안해해야 하는지." "...그 날, 네가 한 말이 맞는데도, 부정도 긍정도 안 하고, 도망친 거." "그것 뿐이에요?" "멋대로 담당 그만둔 것도..." "그리고?" "그... 말고는 모르겠는데..." "프흐. 정답이에요. 잘 알고 있네요. 그럼 됐어요. 딱히 화나거나 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그럼, 용서해주는거야...?" "음, 네, 그럼요. 전처럼 적당히 잘 지내봐요. 진 씨." "이쁜아...! 그럼 당장 오늘 화해의 데이트를" "아, 그건 사양할게요. 데이트란 건 좋아하는 사람이랑 해야죠. 귀한 말을 너무 남발한다니까. 진 씨는." "그게 뭔 소리냐?" "몰랐어요? 진 씨, 선생님 좋아하잖아요." "아, 아니 그, 그겟" "이제 그만 고백하고 차이든지 사귀든지 하세요. 보는 내가 귀찮아 죽겠어-" "그게 대체 무슨-" "아니 쭌쌤 그게 그러니까, 아니 이쁜아...!" "아, 그리고 나 일주일 정도 여기 없을 거에요. 섬으로 휴가 갈 거라서. 그 사이 알아서들 하세요." "야 너 말을 그래놓고" "둘 다 머리 똑바로 달려놓고 왜 생각이 짧은지 모르겠네요- 아예 절벽에서 밀어줘야 하나?" "......" "......" "후후, 후, 후후후후후. ...아, 진 씨, 그 아저씨한테 도안 맡겼으니까요. 작업 맡길게요. 기한은- 내년 1월까지인걸로." "어? 어? 어어 알았어..." "그럼 나 가요. 나 없는 동안 재미 실컷 봐-"
달칵
"...흠."
이제... 뭐하지? ...... 짐이나 싸자.
겨울 지나기 전까지, 갈 길이 멀었으니-
[Altair's Annoying Place] [알테어의 개인 채널~! 시끄럽고 정신없고 아무튼 이것저것 다 해보는게 모토! 당분간 외주 닫아용~]
※ 사상 및 옹호 공지 • 본 이벤트의 진엔딩 루트는 암부의 수장, 도올(백서휘)가 류시원에게 본인의 과거 행적을 전부 뒤집어 씌우는, 이른 바 '꼬리자르기' 루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 진행자는 어떠한 현실의 범죄에 찬동하거나, 미화, 범죄 행위의 불구속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 전체적인 흐름 • 개인 이벤트의 흐름은 '수색 및 심문'을 1일차로, 본격적인 전투를 2일차로 두고 있습니다. 전투는 모두 취합하는 방식이나, 다이스를 굴리기 때문에 빗나갈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다갓에게 비십시오...
※ 캐조종 묘사 • 윤찬혁, 그리고 백서휘, 류시원의 능력으로 인해 경우에 따라 캐조종 묘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 바라며 불쾌하지 않은 선에서 행동할 계획임을, 특히 윤찬혁의 능력은 다이스로 저항할 수 있음을 미리 고지합니다.
예시 1. 캐릭터는 서휘의 시선을 마주치자 오한을 느낍니다. 레벨 5의, 오로지 사람을 죽이기 위해 개발된 능력. 그 사실을 깨달은 이상 본능의 공포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말할 입은 남아있겠지요. 2. 캐릭터는 찬혁의 눈을 마주치자 적개심이 일순 흔들립니다. 무한한 자비, 사랑, 그리고 경외…… 그 모든 것이 느껴지려 합니다. 아, 저 사람은 나의 구원자이다! (다이스로 저항 가능)
※ 삼진아웃 및 조언제. • 해당 이벤트에는 세이브, 로드 기능이 없습니다. 또한 플레이어들은 많은 정보가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나아가야만 합니다. 진행자는 이 루트를 누구보다 잘 알고, npc의 주인이기에 어떠한 것에서 호감을 느끼고, 비호감을 느끼며 상호작용이 원활한지를 알지요. • 이런 요소로 비롯된 진행의 난관을 해소하고자, 그리고 원활한 엔딩으로 이어가고자 맨 처음,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진행자의 시점에서 몇가지의 힌트를 드립니다.
• 단, 이 힌트로만 파훼할 수 있거니와 모든 것을 코뿔소로 해결하는 일을 방지하고자 루트에 몇가지 제한을 걸어두었습니다. 이른 바 함정루트가 있다는 소리입니다. • 이 경우, 잘못된 루트로 갈 것 같다, 이대로면 소득이 없을 것 같다, 혹은 '그 기물을 코뿔소 했다간 돌이킬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진행자가 '아웃 카운트 및 조언'을 제시합니다.
• 조언은 각 '장소'마다 총 3개씩, 그리고 2챕터에서는 5개가 주어집니다. • 1챕터에서는 캐릭터들이 흩어지기에 3개를 소진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2챕터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삼진, 그리고 5아웃 이후에는 어떠한 조언도 하지 않고 예정된 루트대로 진행합니다.
예시 당신은 조를 꾸려 태오의 집으로 향합니다. 이 자식,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살았다니!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펜트하우스 내부는 깔끔합니다...
> 태오의 개인주의적,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꽤 비싸 보이는 물건도요. 무언가 크게 어지르거나, 무작정 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 여기에서 무언가 챙기는 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닐 것 같습니다. > 굳게 닫힌 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당신은 저 굳게 닫힌 문을 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때, 떠오른 것이 있습니다. 그래요, 레이브. 인첨공에서 예술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그 천재의 정체가 며칠 전 밝혀졌지요. 문고리는 오랜 시간 기름에 젖은 손으로 열었는지 손잡이 부분이 번들번들하고, 슬쩍 귀를 대보니 조용합니다. 그리고 이곳만 유일하게 뭔가 끌고 다닌 듯한 흔적이 보입니다. 무거운 무언가를, 수십, 수백, 수천 번, 다리 끝을 질질 끈 흔적이.
아무래도 여긴 작업실인 듯합니다. ...괜히 열었다가 미친 예술가에게 너 지금 봤어? 장도리 들고 쫓아가줄게~ 를 당하느니 그냥 놔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오, 마침 다른 것이 눈에 보입니다. 저게 더 나을 것 같은데요.
정말 이 문을 열 것입니까? 저는 '조언'했습니다.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갑니다. 총 2개 남았습니다!
정인은 커리큘럼실 안에서 고글을 끼우고 연구소 외부로 날려보낸 새 모양 드론의 시야를 공유 중인 리라를 매직미러 너머에서 지켜보다가, 다시 모니터를 노려보고 한숨을 쉬었다. 여태까지의 감소 수치로 보면 이쯤에서 레벨의 변화를 맞이했어야 하는데, 그의 담당 학생은 야속하게도 계수 20에서 정체되어 있었다.
어째서?
"젠장."
제대로 형태 잡히지도 못한 뭉그러진 한탄이 입 밖으로 툭 튀어나온다. 변화 없는 그래프와 비슷한 내용만 적혀 있는 차트를 보면 울화가 치민다.
"왜 이제 와서. 거의 다 왔는데."
와득. 손가락 사이에서 차트의 용지가 구겨졌다. 설마 이게 끝인가? 아니, 그럴 리 없다. 가망도 없어 보이는 레벨 0에서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이만큼이나 올라왔는데, 고작 여기서 멈출 리가. 그래서는 안 된단 말이다. 나는 실적을 쌓아야만 하는데.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그분의 뜻을 이어야만 하는데. 그로 하여금 그분을 이해하지 못한 자들이 땅을 치고 후회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는.
"커리큘럼 시간 종료입니다. 정리하고 나오세요."
독한 위스키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 속을 데운다. 서늘한 지하의 향기가 맴도는 어두운 실내에는 어슴푸레한 조명만이 유일하게 공간을 식별 가능케 하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었다. 정인은 얼음도 들어있지 않은 유리잔을 한 바퀴 돌렸다가 내려놓고 깊은 한숨을 내쉰다. 3학구 외곽에 위치한 이 고급 바는 과거, 그의 스승이 종종 그를 데리고 방문하던 단골 가게였다.
"후우..."
평소에는 커리큘럼 진행자의 의무를 무리없이 수행하기 위해 음주를 멀리해왔지만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의 담당 학생이 에어버스터의 인솔 하에 일주일 간의 기나긴 휴가를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짙은 벌꿀색 술이 다 비워진 원통형 잔 안에 다시 채워진다.
저지먼트의 단체 휴가 같은 일은 이전에도 종종 있어왔으니 새삼스럽지도 않다. 다만 이번만큼은 예전처럼 무던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앞자리가 바뀌기 직전에 멈춘 성장. 그간 정체기가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 그게 하필 이런 시기라는 건 정인의 마음을 배로 불안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커리큘럼 시간을 더 늘리거나 보다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서 이 정체기를 가능한 빨리 꺾어보고자 했거늘, 휴가라니!
"빠질 순 없습니까?" "......네. 다 같이 가는 거라서요, 빠지면 안 된대요."
빠질 수 없다는 말만 아니었더라면 휴가 기간 동안 커리큘럼에 전력을 쏟도록 설득했을 텐데. 결국 손쓸 도리 없이 담당 학생을 보내버린 정인은 지난 일주일 간의 변동 없는 계수 그래프와 커리큘럼 과정을 정리하는 표만 몇 번 끼적거리다가 이른 퇴근길에 올랐다. 그리고, '요즘 따라 되는 일이 없군.' 이라는,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다 머릿속을 스친 생각 한 자락이 삭막한 자택으로 향하는 핸들을 꺾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여기까지 도착했거늘, 가장 처음 접했을 때와 같이 위스키는 영 입에 맞지 않는다. 정인은 재차 비워낸 유리잔을 응시하다가 턱을 괴고 바 테이블에 반쯤 엎드렸다. 소장님, 보고 계십니까. 이끌어줄 당신이 사라진 나는 이렇게나 정체되어 있습니다. 슬슬 꼬여가는 혓바닥 위에서 맴돌던 불평 내지 한탄이 입 밖으로 튀어나갔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 생각—또는 문장—이 흘러간 직후, 정인의 바로 옆자리가 채워졌다.
"좋은 저녁입니다." "......뭡니까, 다른 자리도 많은데."
적대적인 목소리를 내는 정인과 달리 마주 앉은 자의 표정은 무던하다. 그게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정인은 반쯤 엎드린 몸을 일으키고 자세를 바로잡는다.
"당신과 대화를 해 보고 싶어서요." "제가 그다지 대화하기 좋은 상대는 아닐 겁니다." "음, 그건 해 봐야 아는 거죠. 우리 초면이잖아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나 봅니다? 누구랑 얘기할 기분 아니라고요."
뭐지, 이 미친 놈은. 탐탁찮은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다가 혀를 찬 정인은 몸을 일으키려 한다.
다음에 이어진 말만 아니었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글쎄요, 윤정인 연구원님. 속는 셈 치고 몇 마디만 나눠보시지 않을래요? 전 윤정인 연구원님께 지대한 관심이 있거든요. 지금 당신이 몸담고 있는 그 연구소보다 훨씬 더 많이." "......당신 누구야."
정인이 대꾸하자,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던 새하얀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걸린다.
"반갑습니다. 시즈의 진정한 후계자, 윤정인 님. 저는 시화 박사님의 친구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당신의 친구가 될 사람이기도 하죠. 정중히 고개 숙이는 상대를 바라보는 검은 눈동자가 가늘어진다.
"이제 대화할 마음이 좀 드세요?" "사기꾼 새끼가 감히 누구 이름을 입에 올리는 거지. 너 같은 놈 시즈 안에서 본 기억 없어." "그러시겠죠. 전 시즈 소속이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연락도 되지 않는 구 시즈 연구원들보다 제가 당신을 더 잘 이해할 거라고 자부한답니다. 청산유수로 흐르는 말이 불쾌하다. 그런데도, 술김이라는 건 꽤 치명적인 모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