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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아는 애일까. 모르는 애일까. 나름대로 궁금한지 그는 포스터를 빨리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급하게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빨리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만큼 그는 그 호기심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며 감자칩에서 손을 빼냈다. 굳이 더 먹을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츠키에게 주려고 꺼낸 거니까 그녀가 먹게 하고, 자신은 필요하면 다른 과자를 꺼내서 방에서 먹으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미남? 글쎄. 잘생겼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본 적 없어."
누군가는 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은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 결국 그에게 있어선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고개를 괜히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셀카모드를 켰고 자신의 얼굴을 바라봤다. 응. 역시 미남까진 아니야. 그렇다고 못 생긴 것은 아니지만. 많은 남자들이 착각한다는 그 생각을 카나타 역시 하면서 그는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나로서는 왜 그게 배상이 되는건지 모르겠는데."
그걸 찍는다고 한들, 츠키에게 좋은 것이 있는가? 혼자 찍기는 억울하다. 뭐 그런 것인걸까. 이 아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츠키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더니 그는 이어 그녀에게 말했다.
"살금살금~... 가자 링링아~..." "어허. 거기 동작 그만. 이 시간에 어디가는거지?" "에~ 어~ 산책~?" "새벽 1시에?" "그치만 밤바람 시원하구~ 걷고싶구~" "이따 아침에 가. 해 뜨고나서." "에~ 그 때는 더워~ 지금 갈래~" "씁. 안 돼. 방으로 돌아가. 아버지한테 이르기 전에." "치잇~ 네에에~"
몰래 밤마실 나가려던 스즈네, 히비키에게 걸려 방으로 귀환하다~ ʕ・ᵌ・ʔ 밤마실 성공확률은 약 20%라고 하네~
하지만 이미 동전을 건네준 마이. 밴드 문화와 친하지 않았으니 어떤 경우에야 돈을 주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말에 두 눈을 끔뻑이며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어떡하지. 미야마 마이의 많은 고민이 그렇듯 답을 내놓기 전에 상황이 먼저 변했다.
곧 할 것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한 발 자국 뒤로 떨어져서 미나토를 바라보았다. 기타가 케이스에서 나오고, 몇 번 들어보았던 목소리로 노래가 흘러들어왔다.
"와아!"
노래가 끝나자 방긋 웃으며 양 손으로 손뼉을 치는 마이. 이렇게 가까이서 미나토의 라이브를 들어본 것은 처음이기에 나오는 순수한 탄성이었다.
바로 컷을 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카나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피식 웃으면서 말을 마무리지었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당연히 카나타로서는 알 길이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생각을 했다 정도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과연 무슨 생각을 했고, 만약 누구를 추천할건지 고민했다면 누가 리스트로 나왔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며 그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에는 자신이 마실 물을 따른 후에, 컵 한 가득 채워 자신의 목을 축였다.
"...기대할게."
저렇게까지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꽤 예쁘게 나온 모양이네. 일단 자신에게도 보여준다고 했으니, 정말로 기대가 되는 듯, 그는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구도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역시 직접 보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며 그는 그 이상 상상을 하진 않았다.
"나는 괜찮아. ...네가 마저 먹어. 나는 나중에 먹고 싶을 때 또 꺼내서 먹어도 되니까."
어차피 안에 아직 많아.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방금 자신이 감자칩을 꺼냈던 곳을 가리켰다. 포키라던가, 비스킷이라던가, 초콜릿이라던가. 이런저런 다양한 것들이 들어있다는 것까진 마저 말하지 않으며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켰다.
"...아무튼 집행부라. ...나도 슬슬 뭐라도 해야겠네. 간식이라도 만들어서 제공해볼까."
요리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기에, 그렇게 준비하는 이들에게 뭐라도 만들어주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이어 츠키에게 넌지시 물었다.
흙바닥에 무른 뺨을 부벼보는 이 감촉이 얼마만인지 모른다. 흐물렁해진 10여년전의 과거를 아주 짧게 회상하던 중에 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온다. 새소리 같던 아이들의 목소리는 곧 윙윙 거리는 이명으로 바뀐다. 마시로는 뒤늦은 고통에 몸을 움츠리고 작은 소리를 내었다. 전력으로 달리다 넘어진 것이 아니니 큰 부상은 아닐테지만 여름철이라 짧은 옷차림에 거친 바닥과 맞물린 피부가 쓰라렸다. 하지만 마시로는 소녀였고, 청춘의 한 가운데에 꼼짝없이 놓인 15세였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몰려오는 창피함을 이겨내기도 전에 신발과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는 소리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넘어진 마시로가 바보. 작게 중얼거리는 동안 머리맡에서 멈춘 다급한 발소리가. 남자아이의 깊고 낮은 목소리의 울림이. 솨아아-지나가는 여름 바람의 나뭇잎 소리가. 어쩐지 현기증이 난다.
“....”
소녀는 대답 대신 고개와 상체를 느릿하게 올려 소년을 올려다보았다. 뜨겁던 태양빛을 가로막아선 소년의 그림자에 더는 눈부시지 않다. 붉게 물든 이마와 흙먼지로 엉망이된 얼굴로 다짜고짜 눈을 찌푸리며 소년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기행을 저지른다.
“여름 하늘..”
들릴듯말듯한 목소리로 웅얼거리더니 고개를 갸웃한다. 뒤늦게 시선을 확장시켜 다정한 손길의 존재를 눈치채고 주저하다 소년의 따스한 손을 잡았다. 생전 고생이라곤 해본적 없을 듯한 뽀얀 고사리 손이 건조한 흙 모래알에 뒤덮여 맥아리없이 소년의 손을 누르며 일어나려 한다.
“......공...”
비척비척 일어나서 하는 첫마디가 저거다. 얼굴과 옷가지를 털 생각도 하지 않고, 잡은 손을 놓을 생각도 하지 않고-오히려 몸을 돌린다고 확 잡으려했다-바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낭패한 목소리를 낸다. 온데간데 사라진 붉은 얼룩의 야구공에 시무룩해져서는, 손을 잡지 않은 흙먼지 가득한 다른 손으로 눈을 부비적 거리려했다. 몰아치는 더위와 일련에 사건에 정신 못차리고. 말 그대로 볼썽사나운 꼴이었다. 붉게 헤진 팔꿈치와 무릎. 잘 다려졌던 하얀 반팔셔츠는 연갈색의 흙으로 얼룩덜룩 물들었고 회색의 주름치마는 소녀가 움직일 때마다 모래가 조금씩 떨어졌다. 헛딛은 발의 단화가 벗겨져 멀리 날아가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한다.
>>617 >>620 선관이라면 이즈미랑 스즈네 둘 모두 동종업계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두 집이 교류하는 사이라면 스즈양네 머슴살이(?) 하고 있는 타케루도 이즈군하고 친해질 계기가 생길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공부 잘하는것도 알게 되고 나중에 복학해서 공부 하는법좀 알려달라고 쫓아다닌다거나 그런 그림 떠오르네요! 물론 얼마 안가서 때려쳤겠지만요!
미카즈키주~~~~!!! 자러갔겠지만 아무튼 손이 느려서 미안해 원래 이 정도까지는 아닌데 미카즈키주 문체가 한 여름의 소년미를 너무 잘 표현해줘서 몰입해서 열심히 쓰다보니까 지체됐네 낑낑 8-8 손이 좀 더 빨랐더라면 더 돌릴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을 뒤로하며 (삽삭빌기..
>>625 이즈미네에 타케루도 같이 오면 눈을 깜박깜박거리면서도 나름 잘 반겨줬을 걸요. 머리위의 링링이는 익숙해질지도?
공부를 잘하니까 가르쳐달라고 하면 공부를 가르쳐주려 시도했지만 처음 말한 것부터 타케루가 이해하기엔 너무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만날 때마다 낮아지다가 초보초보수준일 때에 그나마 알아들을 수...있겠죠..?(그 4컷짤)
도망가버리면 몇 번은 잡으려 하는데 대체 어떻게 찾은거야! 라고 타케루가 말하는데 모를 것 같았나요? 같이 말하기는 하지만 몇 번 잡은 뒤에는 자기가 스스로 공부해야지.. 라는 생각이라 잡진 않는?
혹시 이자카야에 같이 놀러갔다가 그날 딱 들어온 해산물 상태 슥 보고는 한 물고기를 가리키면서 이건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 같은 말을 해서 의미 물었는데 음.. 애매한 표정 짓는데. 그 물고기 등을 포뜨려고 갈라보니까 좀 스트레스를 받은 생선살 상태였다.. 같은 일이 있었다.. 같은거라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