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공공자전거를 타고 알바하러 가는 길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 페달을 밟아 속도를 내 보려 해도 힘이 잘 안 들어갔다. 그럴 만하긴 했다. 사이코메트리를 대체 얼마나 남발했는지. 중간중간 현기증이 나는 걸 무시하고 밀어붙였더니, 어느 순간 코피가 터져 양쪽 코를 다 막아야 했다. 다 끝난 지금도 골이 타들어가는 느낌이다. 힘들어 죽겠네!! 사이코메트리의 특성상 대리 체험적인 성격이 강해서 더 빡센 거 같다. 토실이가 감싸 주듯 머리에 엎드린 게 그나마 힐링이다.
" 수박... "
원랜 이렇게까지 무식하게 사이코메트리를 써 댈 생각은 없었다. 양아름의 말이, 그 비공계의 타래글이 사실인지 아닌지만 딱 확인할 생각이었다. 내가 진상을 알아내서 얘기하고 다녀 봤자 저쪽은 수십 명이라 상대가 안 될지라도, 진상을 알고서 대거리하면 모르고서 대거리하는 거랑은 다를 수 있으리라 믿어서. 적어도 내 주변에서 말이 나오는 건 반박하고 차단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했었다. 근데
" 수박!!!!!!!!!!! "
이건 소문이 문제가 아니잖아!!!!!!!!!!!!
개바닥 천지였다. 발상 추잡스럽던 남학생들이 이목 드문 장소에서도 거절만으로 순순히 물러가고 다른 엄한 짓거리릴 안 벌인 게 의외일 정도로
사람이 어떻게 그래? 아무리 질투가 나도, 아무리 원망스러워도, 어떻게 그런 짓을 몇 년씩이나 계속할 수가 있지? 짝남이 고백한 상대란 거 말곤 얽힌 게 1도 없는데 고작 그 이유만으로?? 남자 말곤 눈에 뵈는 게 없어?! 백 번 양보해 (본인에겐 너무나 귀한 남자애라 고백을 거절당할 거라곤 상상도 못한 탓에) 혜우가 그 고백들을 다 받아 버린 줄 알았다 쳐도, 사람이 사람으로 안 보여??!! 만만한 사람 하나 샌드백 삼아 다굴 까면 쾌감 들고 짜릿해?!? 그런 짓이 스스로를 추하고 하찮게 만든다는 정도의 생각조차 없나??!! 게다가 쪽팔린 줄도 모르고 저지먼트에다 뭐 어째!?!?
" 토실아, 그것들 어떻게 엿먹여야 시원할까? "
가만 안 둬. 가만 안 둘 거야. 이건 너무 비열하고 치졸하잖아. 세상이 암만 인과응보나 사이다 결말로 돌아가는 건 아니라지만, 그런 짓거리를 한 애들이 멀쩡하게 학교 다니는 건 너무 억울해. 내가 꼬와서라도 무슨 엿이든 맥일 거야!!!!! 일단 오늘 확보한 증거부터 혜우한테 넘기고 학폭위든 고소든......
하다가 몸이 딱 굳었다. 멈춘 자전거의 중심을 못 잡아 그만 넘어질 뻔했다.
" 이크크!!! "
머리 위의 토실이를 딱 붙들고 고개를 흔들어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 보니, 혜우는 왜 당하고만 있을까?
중학생 땐 어쩔 수 없었을 거 같다. 대놓고든 몰래든 수십 명이 다굴 까는데 무슨 깡으로 맞서? 무서워서라도 못한다. 혜우로선 영문 모를 괴롭힘이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도 방도가 없었을 거고, 도움받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고 보복도 두려워 사실을 밝히기도 힘들었을 거다.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한, 혼자 웅크린 채 떨던 혜우의 모습이 다시금 선해져 왈칵 눈물이 솟았다. 당하고만 있어야 했던 그 시간이 얼마나 지옥 같았을까. 난 반나절 간접 체험한 것만으로도 속이 터지겠는데.
그래도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혜우는 저지먼트의 핵심 인원일 뿐만 아니라, 인첨공을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5렙 능력자다. 바라기만 하면 양아름을 학교에서 내쫓는 건 일도 아닐 것이고, 고소에 이은 금융치료도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마침 명분도 확실하다, 폭행! (신발에 쥐 넣은 걸로도 무기정학 떨어질 만큼 고레벨 능력자가 우대받는데, 그런 적나라한 폭행이면 빼박이지!!) 근데도 양아름은 교내 봉사만 하고 있다. 혜우가 적극적으로 선처를 호소하지 않았다면 이럴 수가 없다. 그렇게나 당했으면서 대체 왜? 예수님이야? 왼뺨 치면 오른뺨도 내 줘??
문득 수경이가 로벨에게 감금당했을 때 혜우가 보여 준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때 혜우는 보기도 섬뜩한 시신들에까지 애도를 표해 줬었다. 인류애가 1도 안 남아도 안 이상할 일을 겪은 판에 아직도 그런 마음을 지니고 있어서, 강경한 대응은 차마 못하는 걸까. 아이고, 골이야... 서연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지그시 눌렀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양아름은 가만있을수록 만만하게 보고 더한 짓거리를 할 타입이다. 눈눈이이가 상책이다. 그니까 녹취 파일 넘겨 주자. 필요하다면 그 빌어먹을 인첨스타 본 거랑, 오늘 학교에서 확인한 내용들도 싹 다 증언하자. 다른 사이코메트리스트랑 대질 심문도 얼마든지 환영이다!! 검색해 보니 학폭 공소시효는 5년, 유니온이 깽판만 안 치면 법의 철퇴로 얼마든지...!!!
" 우와아아!!!! "
..............가드레일에 박을 뻔했다. 급브레이크 잡은 손아귀가 뻐근하고 떨린다. 그 통에 토실이를 미처 못 잡아 줬는데, 다행히 토실이가 내 머리칼을 붙들고 중심을 잡아 주었다. (머리털이 뽑혀서 좀 아프긴 하다ㅠㅠㅠㅠㅠㅠㅠ)
" 토실아, 미안...;;;;; "
토실이를 토닥이다 한숨이 나왔다. 내가 미안해할 상대는 토실이만이 아니다. 따지고 들면 혜우한테 제일 미안해해야지. 말이 좋아 진상 확인이지, 사실 혜우의 동의 없이 혜우의 과거사를 뒷조사한 거 아닌가. 뒷조사당하는 건 누구라도 기분 좋을 순 없는 일이고, 특히나 혜우는 저지먼트 업무 외엔 교류를 피하려는 성향이라 더 불쾌할 거다. 낄끼빠빠 못하고 참견질이라 욕 먹어도 할 말 없지, 뭐.
그래도 이미 저질러 버린 짓을 어쩌겠는가? 게다가 이렇게까지 집단적이고 조직적인 괴롭힘이 저지먼트 부원에게 현재진행형으로 가해지고 있다면, 저지먼트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거 같다. 과연 어떤 대처가 가능할지까지는 통 안 떠오르지만, 그건 다른 부원들이 생각해 주겠지. 저지먼트엔 머리 좋은 부원 많은걸. 그럼 내일 할 일은 대략 세 가진가? 혜우한테 녹취 전달, 보고서 작성, 그리고...내 개인적인 분풀이. 딴 건 몰라도 개인적인 분풀이는 선배한테... 얘기해 둬야겠다. 나 사고 친다고;;;;;;;
"그건 그 사람들인 거고- 애초에 내가 하는 건- 싸울 생각을 못하게 하는 것 정도일까- 어떻게 보면 여론전이긴 하네-"
여로가 웃으면서 말했다.
"일단 밀어버리는 건, 단순히 싸우는 것 뿐이잖아? 완벽하게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너희도 잘 알고 있을테고- 때로는 가장 피를 적게 흘리면서 피해를 최대한으로 입히는 것도 방법이라구- 두 번 다시, 그럴 생각을 하지 못하게. 약점이든 역린이든 잡고 전부 다 까발려놓는 게 내 취미라☆"
-본 게 그런 거이긴 해서 첫인상이 헤에.. 거릴 수밖에 없긴 했어요.. -아 그거 좋죠.. 약점을 잡고.. 까발리지는 않지만 까발리는 거랑 다를 바없고 확실하게 찍어누르고... 의외로.. 저지먼트에 소속되어 있었다면 여로랑도 잘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로와 케이스와 기척 지우기와 빛을 굴절시켜서 진짜 투명화와 사이코메트리가 모이면 여론전 팟이 되는건가. 그렇지만 반응이 솔직하다는 것에 귀는 잡았지만 이번엔 꼬리가 휘릭? 그래도 곧 사라졌으니 다행이지만요.
"곤란하거나 해선 안 되는 걸 하실 생각이신가요?" 저지먼트에게는 그러지 않는다고 들었던 것 같은걸요. 라는 말을 합니다. 담담한... 일종의 저지먼트에.. 그리고 저지먼트에 소속된 여로에 대한 약한 신뢰에 가까울것 같네요.
"그들은... 결국 몰락하겠네요. 그 점은 안타깝지만 응당한 대가이긴 하니까요"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괜찮았어요. 라고 말을 한 다음. 케이스와 함께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