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566 성훈은 키득거리는 목소리에도 장갑을 복슬복슬 매만지고 꾹 눌린 머리를 괜히 손으로 벅벅 긁다가도, 저거 꼬리치는 거 달라지지 않는다니까? 하는 소리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꼬리를 쳐야 하는 건 너희잖아." "뭐라는 거야?" "윤성훈이~ 네 얘기 아니야." "……레벨 올려달라 바짓가랑이 붙들며 무릎발로 기어도 모자랄 버러지들이." "뭐?" "으응, 이건 너희 얘기.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파나케이아처럼 역작도 되질 못하고 발치에서 선망만 할 녀석들이 입 잘 놀린다고." "이 x발, 너 말 다했-" "야, 야." "왜!! 저 새끼가 시비 털잖아!! 야, 아가리 놀리면 다냐? 열등생인 건 너도 똑같잖아!!" "그래서?" "그래서? 미친 새끼네, 이거." "쓰다 버릴 장난감인 너희와 주인인 내가 급이 같다고 말하고자 해?"
성훈은 주머니에 손을 꽂으며 식은땀에 축축해진 주먹을 숨겼다. 책상에 대충 걸터앉자 목에 걸린 연구원증이 뒤집히고, 짤랑이는 소리와 함께 금강저 장식이 흔들렸다. 성훈은 조그마한 털짐승이 제 털을 잔뜩 부풀리듯 최대한 위협적인 표정을 짓고는, 계속해서 속으로 한 생각을 새겼다.
"불만 있으면 놀까? 왜, 리버티 선망해서 내 배라도 쑤시고 싶어? 네 급이 거기서 거기인 거지. 전쟁 병기야. 연구자료로 쓸만하겠네. 그러고 보니 너, 대분류가 뭐더라."
"우리 깜찍이, 대가리를 열어도 레벨 0, 기껏 오르니 2, 레벨이 낮은 연구원이면 압도적인 상하관계라도 세우라니까 그것도 못 해서 나한테 혼나놓고." "이제야 좀 사람답게 구네, 으응. 잘-했어요. 칭찬 정도는 해줄게. 자, 머리 대." < 이후 복복복 하면서 다음엔 그러지 말고 배때지 후벼판 뒤에 말해도 돼... 너한텐 파나케이아 있잖아. 해버리겠지
3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아니, 어쩌면 조금 달랐을까.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더니 박쥐를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2학년 복도까지 술렁이는 게 다 보였다. 덕분에 이리라는 모처럼 기분이 저조했다. 1학년 애 하나 데리고 물고 뜯는 게 즐거운가? 레벨 5라곤 해도 공인이 아닌 일반인을 이렇게까지 조목조목 후벼팔 일인가. 그런 식으로 작금의 상황에 대한 환멸이 싹을 틔우고 심장의 표면을 따라 무럭무럭 퍼져나갈 참이었다.
"응? 혜우 후배님?"
그런데, 혜우의 반응은 예상 외였다. 그간 보여주고 들려줬던 모습들과 전혀 다른 밝은 목소리와 태도는 때에 맞지 않아 다소 기묘하게까지 다가왔다. 정말 괜찮은 건가? 아니면 괜찮은 척을 하는 걸까. 높은 확률로 후자겠지. 다만 어쩌면 단순히 괜찮은 척보다 조금 더 복잡한 심중일 거라는 모호한 확신이 든다.
"세상에, 이게 뭐야? 나 주는 거예요? 답례라니. 한두 개도 아니네? 이렇게 많이..."
포슬한 주름지로 포장된 꾸러미가 셋, 투명 비닐로 포장된 향초 묶음이 하나. 따로 준비한 티가 나는 연보라색 종이백 표면을 쓰다듬던 손길이 이윽고 주름지의 끄트머리를 매만지다가, 곧 향초 묶음을 들어올린다. 단단히 포장되어 있었지만 비닐 한 겹으로 향을 온전히 막아낼 순 없는 법. 은근한 향기와 예쁜 색깔의 조합에 리라의 표정이 절로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그 부드러운 표정은 곧장 혜우에게로 돌아간다.
"너무 예쁘다~ 고마워서 어쩌지? 다른 물건들도— 앗. 쉬는 시간 거의 다 됐네? 응! 천천히 뜯어볼게요~ 참. 몸은 좀 괜찮아요? 병원은 갔고요? 많이 아팠을 텐데... 당분간 무리 말고, 도와줄 일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얘기해줘요. 알았죠?"
이런저런 말들이 우르르 쏟아지는 것도 잠시. 학급 내에서도 느껴지는 따끔한 시선들에 리라는 부러 더 맑게 웃어보인다. 그리고 혜우가 돌아서기 직전, 주머니에서 하얀색과 캐러멜 색이 반반 섞인 밀크 크림 캐러멜 한 통을 꺼내어 혜우의 손에 쥐여주려고 했을 것이다.
"잘 쓸게요. 고마워요, 혜우 후배님!"
간식을 받아주었다면, 돌아가는 등 뒤에 대고 손을 크게 흔들어 보였겠다.
"자아~ 그리고... 방금 내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데. 뭐라고 했더라? 아. 기억났다. '진짜 미쳤나 봐.' 그런 말이었어. 누굴까? 누굴 두고 한 말일까? 나여도, 우리 후배님이어도 미쳤다는 수식어를 갖다 붙이기엔 영 적절치 않은데 말이지."
가는 사람 등에 대고 미쳤나 봐, 한 마디를 굳이 덧붙인 학생에 대한 응징은 혜우가 떠나간 직후 곧장 이어진다.
"우리 반 친구 중에 택도 없는 헛소문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 있다니, 믿기지가 않네. 아~ 너무너무 슬프다." "......" "얘들아. 부탁인데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아줘."
그거 꼴사나워. 웃는 낯으로 쏘아붙인 후 돌아선 리라의 뒤통수에 이윽고 수십의 시선이 날아와 꽂힌다.
뭐. 그러라지.
커플 목도리 한 쌍과 같은 패턴의 반려동물용 의상 하나. 귀가 후 선물을 풀어본 리라의 얼굴에는 또다시 부드러운 미소가 깔렸다.
그렇게 물으면 동월은 어쩔 수 없이 고찰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밀크는, 토끼이다. 메이드이고. 그렇기에 토끼 메이드지. 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가능한가? 아무리 리라의 능력으로 만들어졌다지만 밀크가 존재하는 곳은 현실이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밀크는 무엇으로 정의되는가?
" ....처키 같은 존재인가? "
아니다.
" ....절반만 팩트인걸 팩트라고 하나 보통? " " 팩트가 절반밖에 없고 거짓이 절반이나 있잖아!! "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는 것도 여전하다.
" 어프헥, "
팔을 물려는 와중에 혜우의 손날이 정수리에 꽂힌다. 정통으로 당한 동월은 괴상한 소음을 내며 바닥에 꽂혀버렸다. 잠시 홍알거리던 그가 몸을 픽 돌려 바닥에 대자로 눕는다. 그리고는 눈을 도륵 굴려 혜우와 눈을 맞춘다.
" ....너, " " 화 안났냐? "
새하얀 시선은, 평소와 다름없이 한껏 감정을 품고 있다. 그리고 어떤 보라색 시선은, 색은 담을 수 있지만 감정은 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알 수 있다. 한껏 감정을 담은 그 시선으로, 감정 없는 시선을 매일 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