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240> [1:1] FREESIA - 9 :: 1001

히다이주

2024-06-19 22:43:56 - 2024-07-07 19:26:05

0 히다이주 (wZV2o.jpBo)

2024-06-19 (水) 22:43:56

매번 이런 식이야.
나는 유우가를 좋아하니까, 전부 믿어주는데.
유우가는 매번 배신만 해.
분명 같이 있어준다고 했잖아. 우리 쭉 같이라고 했잖아.
마구로가 끝나도, 중앙에 가도 계속계속 같이 있자고 그랬잖아.


situplay>1597038191>1 히다이 유우가
situplay>1597038191>2 메이사 프로키온
situplay>1597038191>589 이누키 시로


situplay>1597038191>
situplay>1597039238>
situplay>1597041174>
situplay>1597044204>
situplay>1597046156>
situplay>1597046776>
situplay>1597047117>
situplay>1597047643>

818 히다이주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18:13:31

왕코쨩 대충 보고 견적 나와서 못마땅하게 굴다가 멧쨔가 그렇게 소개해주면...🤔
멧쨔 머리랑 귀 마구마구 헝클이면서 쓰다듬고는
😏 "얘가 누나인 체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애라서 말이지, 일단 보호자 역할도 겸하고 있어" 하고 덧붙일 거 같아요

그리고 멧쨔 머리 쓰다듬은 손으로 악수하자고 내밀 거 같네요 🤔 멧쨔... 왕코쨩한텐 절대 머리를 허락해주지 않았겠지...

819 멧쨔주 (H.LXXSutLE)

2024-07-05 (불탄다..!) 18:20:08

츠나지에서 같이 있었을 때의 멧쨔는 완전 우울멘헤라멧쨔였으니까요🤭 머리 만지려고 하면 발부터 나가고 장난아니었겠지..
이제 분위기 좀 밝아지고 나아진 거 같아서 왕코쨩이 나데나데하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슉 피하고 😸💦 그거 별로... 라고 하는데 시꺼먼 아저씨가 복복복와삭와삭 헝클이는건 😾아 쫌 머리 다 엉망진창 되잖아~ 하면서도 받고 있으니까
왕코쨩도 못마땅... 해버리겠네요😏

820 히다이주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19:00:19

🤔 이번 일상은 그러면 마중 나온 거로 할까요 아니면 이 이후에 멧쨔 망신살사건도 생기고 유우가가 멧쨔 업고 온 이후로 할까요 🤔 둘다 무진장 재밌어보여...

캣파이트(?)는 진짜 재밌는 거네요... 둘다 멧쨔 말은 잘 듣는 순둥이인데 으르렁거리는 거 무지 재밌는wwwww 이날 유우가가 오므라이스에다가 케찹으로 바보라고 적어서 주면 좋겠어요 🫠
평소에는 맛밥, 메이사, 젖소(?), 메사가키 같은 거 적어주면서 😏

821 멧쨔주 (H.LXXSutLE)

2024-07-05 (불탄다..!) 19:06:04

😾 ...뭐야 이거? 하고 념념 먹다가 반만 먹고 마는 멧쨔를 상상했어요🤭 바보라고해서 삐졌어 히히...
젖소라고 적었을때는 어쩐지 오므라이스 한가운데를 숟가락으로 푹 찔렀을 거 같네요😏

크 크아악... 역시 마중부터..? 하지만 업혀서 돌아간 이후도...으..으으으... 고르기 어려운....
이건 다갓의 힘을 빌릴까요🫠

822 히다이주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20:55:38

퇴근하고 샤워하고 깨보니 지금이라니 말도안돼
누가 제 머리를 내려친 게 분명합니다...🫠
멧쨔주는 퇴근 맛저 하셨나요 😌

823 멧쨔주 (Q8Km42gfEw)

2024-07-05 (불탄다..!) 21:09:48

이제야 저녁먹는 중입니다...🫠 히다이주도 맛저하시길....

824 히다이주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21:26:19

으그그극... 일어나서 밥을 먹어야만..
그 전에 다이스만 굴리고 가야겠어요

다갓님 동거지아 뭐로 굴릴까요 🤔 .dice 1 3. = 1
1. 수련회 고간킥
2. 왕코쨩 마중
3. 왕코쨩이랑 술 마심

825 히다이주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21:26:48

그런가... 유우가와 비뇨기과 의사와의 인연이 시작된 날이구나...

826 멧쨔주 (Q8Km42gfEw)

2024-07-05 (불탄다..!) 21:33:25

요루끼나이트 전부터 인연이 시작됐던거구나...(?)
맛있게 드시고 오세요😸

827 히다이 - 메이사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22:40:35

"―그래서 인솔하기 빡센 반은 추가 인솔자를 데려올 수 있는데, 거기에 누굴 데려갈지는 내 임의라는 거지. 거기에 널 데려가고 싶거든."

때는 벌써 5월 중순, 선생들 사이에서는 수련회에 관한 계획으로 온갖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장소는 대략적으로 교토나 나라가 될 것 같은데, 그 쪽은 내가 수련회며 수학여행이며 달리기 시합이며 온갖 이유로 오갔던 곳이기에 좀 별론데... 아무튼, 선생들은 한 명씩 추가 인솔자를 데려갈 수 있다. 고루시 같은 괴상망측한 녀석들이 낀 반을 위한 제도다. 금액 부담이 좀 있지만 선생들과 똑같은 수준.

마침 잘 된 일이다, 내 집에 그런 괴상한 녀석 하나가 있어서 눈을 뗄 수 없기도 했으니까. 수학여행동안 집을 비웠다가 매달린 메이사와 만나긴 싫기도 했고...

"그래서 말인데, 이미 너 데려가기로 말을 해뒀어. 살 거 있으면 미리 사두라고. 가벼운 여름용 옷이라던가 선크림이라던가. 짐 보니까 없어보이던데."

그래서 일단 데려간다고 당장 말을 해뒀고, 본인이 뭐라 하든 뒷목을 내려쳐서 데려갈 생각이었다. 옷 몇 벌 꾸밀 것 몇 점 사주면 마음이 달래질 거 같기도 했고.

"너 어차피 나 없으면 밥도 안 해먹고 맥주만 마시면서 아홉끼 꼬박 굶을 거지? 뻔하다 뻔해. 그럴 바엔 교토 가서 맛난 거 먹고 온천에 몸도 담그자고. 응? 응?"

그래서 지금은 그 장본인의 마음을 돌려놓고자 온갖 아첨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 참,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지.

828 히다이주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22:42:19

선레와 함께 복귀입니다 😌 맛저했어요~ 파스타 쿠커 이 녀석 완전 편리하네요
뭔가 메이사가 사슴을 보고 싶다면 나라로 유적을 보고싶다면 교토로 갈 거 같아요 🤔

829 메이사-히다이 (Q8Km42gfEw)

2024-07-05 (불탄다..!) 22:56:04

".........."

뚱한 얼굴로 유우가를 보며 꾹 다문 입과 다르게 꼬리가 소파를 퍽퍽 내려치고 있었다. 얼핏보면 그냥 꼬리 흔드는 걸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기뻐서 흔들 때랑은 확실하게 다른 느낌이다. 아마 유우가도 충분히 알고 있겠지. 일단은 트레이너고.
그보다 그 얘기는 뭔데 갑자기. 담당이 있는 트레이너들은 거기까지 따라가서 식단 챙기고 트레이닝 챙기고 하며 바쁘겠지만 나는 담당도 아직 없고, 따로 교원 면허도 없으니 이번 수련회는 그냥 집에서(사실 출근하긴 해야한다 귀찮게도) 적당히 굴러다니면 되겠지 싶었는데.. 벌써 가는 걸로 말해놨다니. 내 의견은 어디로 간 거냐고.

"...가기 싫어. 안 갈거야."

가기 싫은 이유로는 일단, 애초에 짐이 별로 없는 데다가 다른 선생이나 트레이너하고는 첫날 웃으면서 인사한거 빼고는 데면데면한 관계라 수련회에서 부대끼면서 자거나 생활하는건 질색이다. 무엇보다 인솔자라니 그런 귀찮은 일은 사양이라고. 잔뜩 찡그린채로 일단 싫단 말부터 툭 던졌다. 꼬리는 여전히 소파를 퍽퍽 내리치고 있었고.

"굳이 나까지 갈 필요도 없잖아. 왜 간다고 말도 안 했는데 멋대로 그렇게 하는 건데..."

그렇게 궁시렁궁시렁 불평불만을 중얼거리면서 소파에 뒤돌아서 누웠다. 몰라. 난 죽어도 안 갈거니까 알아서 해. 건드리면 죽여버릴거야. 그런 마음을 담아 마지막으로 꼬리를 크게 휘둘러서 소파를 내리쳤다.

830 멧쨔주 (Q8Km42gfEw)

2024-07-05 (불탄다..!) 22:56:50

파스타 쿠커 사셨군요🤭 완전완전 편하죠 그거~

그리고 멧쨔가 고집부리는 이유는...🫠 뒷목 내리쳐서 끌고가는게 제 취향이라서 그렇습니다(??)

831 히다이 - 메이사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23:06:36

>>829

'역시나 이런 반응인가―'

예상은 했지만 뼈아프다. 소파가 퍽퍽 소리를 내며 죽어가고 있는데, 이 강도를 보자면 맛있는 밥과 옷 몇 벌로는 협상이 안 된다. 돌아누워서 뒷허벅지를 무방비하게 보이고 있는 녀석. 좀 아프겠지만 맞아줄까나 생각하며 메이사의 다리를 엉덩이로 슬쩍 밀어 치우곤 빈 자리에 앉았다. 맨들한 종아리를 내 허벅지에 얹어놓고. 꼬리는 여전히 세차게 흔들리며 내 다리를 찰싹 찰싹 스치고 지나간다.

"아니, 진짜 도움이 필요하거든... 이번 반이 좀 빡세서 츠나센의 D반 같은 녀석들만 모였단 말이야. 왜 나는 그런 반만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에어컨을 틀어서 차게 식어있는 메이사의 종아리. 따듯한 손으로 슥슥 쓰다듬으며 계속 말을 붙였다.

"좀 도와주라아.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응? 응?"

그러다가 꼬리가 직격으로 허벅지를 때렸다. 철썩 하는 소리와 함께 내 허벅지도 따끔한 통증에 튀어올랐다. 반바지 입지 말 걸 하는 후회가 든다. 빨개진 거 봐.

"너 나 없으면 밥 안 먹을 거 같기도 했고... 교토 좋잖아. 정취도 있고 얼마나 좋아. 너무 도쿄에만 있으니까 마음도 갑갑한 거야, 마실 나가서 바깥구경... 아얏! 아, 아무튼 그렇게 생각해주면 안 될까?"

"진짜 가서는 극진히 모실테니까요 마님, 네?"

그렇게 종아리를 쓰다듬던 손이 무심코 오금을 지나쳐 토실한 뒷허벅지까지 닿았다.

832 멧쨔주 (Q8Km42gfEw)

2024-07-05 (불탄다..!) 23:13:10

🫠메...멧쨔가.. 발로 찰 것 같은데 괜찮을가요....

833 히다이주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23:14:12

이힉히... 이러고 냉전하다가 결국 끌고 갔다는 전개가 되겠군요 😏 완전 OK라고요 😉

834 메이사-히다이 (Q8Km42gfEw)

2024-07-05 (불탄다..!) 23:27:58

다리를 슬쩍 밀고 들어오는 유우가를 힐끔 봤다가 다시 소파 등받이로 시선을 돌렸다. 아— 안 들려 안 들려. 하나도 안 들려. 몰라 그딴 거. 귀를 뒤쪽으로 딱 붙이고 절대 안 듣겠다고 시위를 하는데도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이젠 아예 종아리를 타고 손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에어컨 바람에 차게 식은 종아리를 데우듯이 슥슥 문지르는 걸 발로 차버릴지 말지 고민하다가, 나름대로 수련회 전에 갈비뼈 나가면 큰일이겠지 싶어서 참기로 했다. 와, 완전 대견하지 않나? 이미 이걸로 감동하고 감격해서 '수련회 같은 거 안 가도 돼 고마워 메이사'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님?

는 개뿔이. 뭐가 사람 하나 살리는 셈이야. 어차피 너네 반 다 얌전하잖아. 뭐가 츠나센 같냐고. 빡침을 담아 꼬리를 퍽 내리친다. ....소파를 내리칠 때랑 다른 느낌과 소리가 났다. 유우가라도 쳤나보네. 흥. 쌤통이다.

"내가 알아서 먹는다고. 배달 시켜도 되고 편의점에서 사 먹어도 되고."
"뭘 극진히 모셔. 그럴 시간에 반 애들이나 챙기라ㄱ——뺘하악!?"

종아리를 문지르던 손이 오금을 지나 허벅지까지 도달했다. 문제는 그게 허벅지의 뒤쪽이었다는 거지. 앞면에 비해 좀 더 감춰져있던 곳이고, 그래서 자극에도 민감하고 좀 더 부드러운 부분이라 그게, 그만,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꼬리털이 삐죽 서면서— 발부터 나가버렸다. 오랜만에 축벽◎ 면모를 보였다고 할까.
살짝 구부리고 있던 다리를 쫙 펴면서, 내 다리를 밀고 들어와 앉아있던 유우가를 정말 정확하게, 완벽하게 발로 차버렸다.
냅다 차버려서 어디를 찼는지도 모르겠고, 차 놓고도 어안이 벙벙해서 멍하니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유우가 쪽으로 돌렸다.

"....으, 아..."
".....그, 이, 이건.. 유우가 잘못이니까...! 자업자득이라고!!! 알았으면 적당히 하고 좀 꺼져!"

'미안해'라는 말이 턱 끝까지 왔다가 혀를 넘지 못하고 그만 속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유우가 잘못 맞잖아. 누가 그렇게 만지래?? 그것도 뒤쪽에서? 우마무스메의 뒤쪽을 건드린다는건 제정신박힌 트레이너라면 절대 안 한다고!!

835 멧쨔주 (Q8Km42gfEw)

2024-07-05 (불탄다..!) 23:28:17

이힉..히...🙄 냉전 최고...(?)

836 히다이주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23:32:50

유우가에게 배빵을 갈기다니 역시 DV무스메야 (날조)

837 멧쨔주 (Q8Km42gfEw)

2024-07-05 (불탄다..!) 23:34:37

🙄
DV도 후히히도 전부 유우가한테 배웠으니까요😏(날조)

838 히다이 - 메이사 (jVEIJL42NE)

2024-07-05 (불탄다..!) 23:56:06

>>834

나의 진심을 3할 정도 담은 아첨에도 불구하고 메이사는 귀를 머리에 딱 붙이고 들은 체도 안 했다. 2주쯤 뒤면 수학여행인데 곤란하게 됐네, 이미 메이사 분의 돈까지 내가 내버렸다고. 어쩐다―

그런 궁리를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래서 손이 종아리를 훑다못해 좀 더 부드럽고 말랑한 곳까지 올라갔고, 그대로 축벽무스메에게 옆구리와 배의 중간 어디쯤을 맞아버렸다는 거다.

뻐억 하고.

내가 맷집이 좋은 편이긴 하다. 다행이도 늑골 아래의 말랑한 부분이라 골절은 없었... 는데. 워낙 오랜만에 맞아보는 곳이라 좀 아프긴 아팠다. 나도 모르게 허리를 웅크리고 욱 하는 구역질을 참았으니까. 이를 꽉 깨물고 후유증을 견디는데, 어쩌면 인간 남자한테 제대로 맞은 것보다 더 아프다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명치라도 잘못 맞으면 이거 분명 절명이다.

가정폭력사건의 반은 예민한 우마무스메의 우발적인 폭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진짜 남 일이 아닌 기분이었다...

"커헉, 윽... 허억, 흑, 우욱..."

그렇게 숨을 몇 번 몰아쉬면서 의식적으로 진정하고 나서, 흐트러진 안경을 고쳐쓰고 나서야 말을 할 수 있었다.

"너 말이지, 최소한 미안하다 정도는...! ―윽, 하씨...!!"

언성을 좀 높이면 금방 찡하게 당겨오는 통증에 허리를 굽히고 소파 위에서 신음했다. 진짜, 내가 엄살이 없는 편인데, 존나 아프다 진짜.

"...그래, 너랑 곱게 이야기하려고 한 내가 잘못이지."
"됐고, 6월 2일날 출발이니까 짐 싸놔. 억지로라도 끌고 갈 거니까."

내 질려버린 말과 함께, 2주 쯤 되는 냉전이 시작됐다.



결국엔 몇 끼를 곯아서 기운빠진 메이사와 텅텅 빈 더플백을 내가 들고서 반쯤 강제로 도쿄역까지 데려왔고, 부시시하고 뚱한 메이사까지 인원 체크가 끝난 후 기차를 탔다.

"자, 에키벤."

나도 메이사도 아침을 못 먹고(싸우느라) 나온 참이라, 역에서 급하게 에키벤 두 개를 샀다. 뚱한 메이사 앞으로 닭과 감자조림, 튀김이 호화로운 녀석을 내밀었다. 내 거는 아무 거나 샀는데... 열어보니 장어덮밥이었다.
...쓸 일도 없는데 아이고 감사해라.

하지만 메이사에게 스태미나 증진을 시켰다간 더 얻어맞기만 할 거 같으니 내가 먹도록 할까. 젓가락을 반으로 딱 쪼개려는 순간,

- 사수끼리 사이가 좋네. 에키벤 매니아야?

복도를 지나가던 호리호리한 여성이 이쪽을 돌아보며 말을 걸었다. 껄끄럽지만, 반지가 끼인 손을 슬쩍 들어 인사했다.

"...여, 미스미."

입꼬리만 살짝 움직여 인사를 받는 거만한 아가씨. 부시시한 메이사와 나를 번갈아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 그래, 고생이 많아. 난 이만.

그리고는 또 쌩하니 가버렸다. 메이사한텐 인사도 안 하는 거 봐라, 얘도 싸가지가 보통이 아니다.

"...저 사람은 C반 담임인 미스미. 트레이너도 겸직하고 있어. 그냥 아는 사이야. 보다시피 좀 성격이 안 좋아. 신경쓰지 마."

839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0:00:25

좀 바보같은 얘기인ㄷㅔ...
멧쨔가 여기쯤 찼구나~ 하고 손으로 눌러봤는데 생각보다 세게 눌러서 진짜 개아팠습니다..... 멧쨔 너 여길 발로 찬거냐고 이렇게 아픈 부위를...

840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0:06:36

바디블로를 찾아봤는데 확실히 옆으로 꽂는 것도 엄청난 통증을 유발한다고 하더라구요 🤔 간은 근육이 없어서 어쩌구저쩌구 그렇다던가...
유우가 저러고 다음날 병원 갔을 거 같아요 🫠 엄살 없다고 해놓고 10줄 넘게 아프다고 서술한 녀석답게...(하남자)

841 메이사-히다이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0:15:54

2주간의 냉전 뒤, 수련회 당일이 찾아오고 말았다. 끌려오기 직전까지도 내내 언쟁을 하고 싸워서 그런지, 아니면 냉전 중에 몇 끼를 굶어서 그런지 이제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인원 체크하는 내내 짓고 있던 뚱한 표정은 기차에 올라탄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입이 더 튀어나와 있었을걸.
앞에 놓이는 에키벤도 그냥 무시한 채로 창 밖만 멀뚱히 보고만 있다가 복도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발소리와 함께 들린 목소리로 대충 누군지는 눈치챘다. 그런다고 돌아볼 생각은 없지만.

"......."

주고받는 인사는커녕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다가 한쪽은 떠나고, 한쪽은 그대로 뚱한 채 앉아있는 곳에서 유우가만 열심히 오디오를 채운다. 그냥 아는 사이라는 말에 나오려던 헛웃음을 적당히 한숨으로 포장해서 내뱉었다.

아는 사이가 아니라 사귀는 사이겠지. 나한테는 적당히 둘러대려는 거 같지만 이미 트레센에서는 다 퍼져있는 사실이고. 데면데면한 사이인 나한테까지도 흘러들어올 정도니까, 모르는 사람이 없는 쪽에 가깝겠지. ....유우가가 끼고 있는 반지도 그거잖아 사실은.
...........2주 전부터 쭉 지속한 냉전에, 오늘 아침까지도 이어진 싸움, 거기에 방금 이것까지.
기분이 정말 좋지 않다. 배는 고프지만 입맛은 싹 달아나서 에키벤이고 뭐고 그냥 엎어버리고 싶었다.

"....됐어."

뭐, 집이었으면 바로 엎어버렸겠지만 여긴 기차 안이고 다른 사람도 많으니까. 그냥 안 먹고 무시하는 걸로 끝내야겠지.
그래서 젓가락도 그대로 두고, 에키벤 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842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0:17:11

🫠...
메이사한테 비행기로 먹여주면 먹어주나요?

843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0:21:40

집이었으면 뭐야 그게😒하고 안 먹었겠지만
지금은 기차고 다른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 뭣 뭐 머 뭐하는거얏!!!!!!!!하고 뺏어서 자기가 왁왁 먹고 돌아누워버린대요🤭

844 히다이 - 메이사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0:30:59

>>841

"가자마자 엄청 돌아다니게 될텐데 먹고 좀 자둬야지. 너 그러다 외지에서 쓰러진다. 그러면 기껏 온 여행이 다 헛거잖아~"

아깝게시리. 식어가는 튀김과 감자조림을 보다가, 일단 잘못 쪼갠 젓가락 그대로 나의 장어덮밥을 퍼먹었다. 이렇게 보충한 스태미나는 메이사랑 엎치락뒷치락(싸운다는 뜻) 하느라 소비하게 되겠지. 덧없다 덧없어. 인생무상이구나.

그렇게 내 그릇을 절반쯤 비울 때까지 가만히 있길래, 튀김을 집어 슬쩍 내 입으로 집어넣었다. 어라, 그래도 가만있네. 그리고 튀김 맛있다. 역시 에키벤이야.

... 또 다시, 도둑처럼 젓가락을 들이밀어 닭튀김을 한 조각 집었다. 그건 내 입으로 들어가지 않고, 허공을

"피유웅~ 비행기 간다 메이사~"

하며 가르고는 메이사의 입술에 꾹 닿았다. 안 먹는 애기한테 이렇게 가져다대면 먹는다던데... 잘 안 되네. 조금 낙심하던 찰나.

- 사이 좋잖아.

비행기를 여친한테 들켜버렸다. 그렇게 주변을 의식하고 나니까 츠나지의 닌자들처럼 의자 옆과 위로 고개를 쑥 내밀고 비행기를 구경하던 녀석들이 다시 쏙 고개를 집어넣는 거까지 보였다. 쫑긋거리는 우마귀는 감추지 못했지만.

불찰이다.

- 이거 유인물 전달.
- 그쪽도 맛있게 드세요.

그대로 얼어붙어서 "뭘꼴아" 라고도 말 못한 채 입만 벙긋거린 나와, 자와자와하는 말딸들과, 날 죽여버리고 싶어하는 메이사만 남았다.

845 메이사-히다이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0:45:21

아무 대꾸도 안 하자 포기한 건지 옆에서 와구와구 먹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다가 내 앞에 놓인 에키벤에서 튀김을 집어가는 것도 소리가 들렸다. 뭐 어차피 안 먹을거라 상관은 없는데.
또 뭔가 집어가는 소리가 들려서 그래 먹어라 먹어. 그렇게 생각했는데,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비, 비... 비행기라니....?! 내가 애냐고!!!!!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곳에서 그런 큰 소리로!!!! 입은 꾹 다문 채였지만 눈은 번쩍 뜨였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건 유인물을 주러 온 유우가의 여친, 그리고 주변에서 쫑긋거리는 우마미미를 남기고 고개를 쏙 집어넣은 수많은 우마무스메들....
...........아 진짜....... 죽고싶다.....

"......뭐하는 거냐고 진짜!"

그 와중에 '맛있게 드세요'라고 하고 가버렸어 저 사람. ........아 진짜!!!! 개쪽팔려!!!!!
부글부글 끓는 분노를 담아 유우가를 노려본다.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아마 지금쯤 46번 정도는 죽였을지도 모른다.

"...진짜 죽여버린다....."

격렬한 분노가 끓는 중에도 한편으로는 안 먹고 그대로 냅두고 있으면 또 비행기인지 비행선인지 할 것 같아서 두려워졌다. 이를 꽉 깨물고 있다가 결국 내 젓가락을 뜯어 에키벤을 마구 퍼먹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대충 쑤셔넣고 물로 넘겨버린다. 체하기 딱 좋은 식사법이지만 제일 빠르게 먹을 수 있으니까 뭐.

그렇게 에키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남은 건 유우가가 들고 있는 닭튀김이었다. 아니, 비행기라고 했나?
.....알 게 뭐야. 어차피 저건 안 먹을 거니까.

"........도착하기 전에 깨우면 죽는다."

그렇게 말하고 아예 유우가한테서 등을 돌려서 옆으로 누웠다. ...좀 불편하지만 속이 터지는 것보단 낫지.

846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0:46:28

🤔멧쨔.. 왜이렇게 성깔이 드러워졌지.....

근데 이럭게 막 먹어서 결국 체하고
그거 빌미로 소화제 먹어야지.. 하고 일정 중간에 약 사러 가다가 유우가가 그거 잡아서 또 싸우는 거 생각했어요🙄

847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0:50:10

유우가를... 보내버리자...

848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0:51:10

어라... 이 콘이 원래 이렇게 컸던가요...🤔

849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0:52:25

🤔제가 사이즈 조정을 까먹은 걸지도.....
근데 크게 써도 괜찮지 않을까요.. 디씨콘도 요즘은 200*200 크기도 나오는데..(??)

850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0:54:14

제 갤러리를 확인해보니 사이즈 조정 까먹음 이슈 맞네요😸💦
주세요 콘도 아마 그럴거예요...🫠

851 히다이 - 메이사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1:30:59

>>845

그래서 어쨌든 메이사한테 밥 먹이기는 성공했지만, 3분도 안 되는 시간에 먹어치웠다는 게 불찰. 무엇보다 내가 집어들은 건 입에 대기만 했다는 게 아쉬운 일이다. 메이사에게 먹이려던 튀김은 그대로 내 입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생각했다.

메이사가 깼을 때 영 안색이 안 좋아보이기 전까진. 마음은 쓰였으나 메이사가 딱봐도 '말 걸면 진짜 죽여놓는다' 얼굴을 하고 있기도 했고, 교토역에서 인원체크하랴 유인물 전달하고 공지하랴 정신이 없어서 챙기질 못했다. 그래도 체크인만 하고 나면 교토 타워 구경하고 자유시간이니까 괜찮지 않으려나 싶었다. 우마무스메들이야 워낙 강한 녀석들이니까(2주 전에 맞은 곳이 아직도 핏멍자국이 남아있을 정도로)

교토타워는 이전에도 본 적 있어서 애들이나 감시하면서 구경하는둥 마는 둥 돌아다녔다. 50명 정도의 우마미미에 둘러싸여 있다보면 익숙한 갈색 귀가 시야에 스쳐간다. 메이사인가 싶어서 눈으로 좇다보면 패밀리 마트로 들어가서, 뭔갈 사서 나온다. 그게 뭔가 석연찮았지만 챙기질 못했다. 나는 챙겨야 할 녀석들이 25명이나 있었으니까. 그 녀석들에게 자유시간을 선포해주고 나서야 메이사의 뒤치다꺼리를 하러 갈 수 있었다.

"너 아까 뭐 샀어?"

메이사의 손을 붙잡았다. 안 잡으면 또 어디론가 휙 가버릴 거 같아서.

"...이제 자유시간이니까 좀 쉬어. 너 안색이 별로야. 숙소까지 데려다줄까?"

어쩌다보니 메이사는 혼자 동떨어진 방이었다. 총 15명, 여자 9명 남자 6명으로 구성된 인솔자 조에서 두명씩 짝을 지어 방을 썼으니까. 그러니까 좀 더 걱정되는 게 있었다. 메이사는 남의 눈을 은근히 의식해서, 룸메이트가 있으면 멀쩡히 굴어도 없으면... 뭘 어떻게 할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나는 메이사의 손을 꼭 잡고 물가에 내놓은 아이 보듯이 좀 안절부절하게 되는 게 있었다. 과할 정도로 챙기게 되고.

"나야 교토는 자주 와봤으니까 신경쓰지 말고... 먼저 온천 들어가서 담그고 있어도 돼. 데려다줄게."

852 메이사-히다이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1:50:54

교토에 도착할 때까지 잤는데도 어째 속이 불편했다. 배도 더부룩하고 식은땀도 나고, 아무래도 체한 것 같은데...
....학생이었을땐 그런 이유로도 슥 빠지거나 쉬거나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으니까. 그냥 참다가 중간에 소화제나 사서 먹으면 되겠지. 하지만 표정을 관리할 정도의 여유가 있진 않아서 돌아다니고 인솔하는 내 얼굴은 분명 반쯤 썩어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절반이 아니라 꽤 많이일지도.

체크인 후 교토타워를 둘러보던 중, 저 앞에서 유우가가 애들을 챙기고 있는 게 보였다. 어차피 여기만 둘러보고나면 자유시간이고 애들도 알아서 돌아다닐테니까... 지금 잠깐 약을 사러 가야겠는데. 잠시 주변에 양해를 구하고 슬쩍 빠져나가 패밀리 마트로 향했다. 소화제 하나를 사서 주머니에 챙겨넣고 나오고나서야 잠시 후회했다. 물도 같이 사서 그냥 한 알 먹고 나올 걸 그랬나. 잠시 멈춰서 다시 들어갈까 머뭇거리던 사이에 손을 붙잡혔다.

"....."

뭐 샀어?하고 추궁하듯 물어오는 말에 어쩐지 대답하기가 싫었다. 약이라고 얘기하면 분명 또 뭐라고 잔소리를 시작할 게 뻔하지. ...내가 그동안 쌓은 업보 때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몸이 안 좋아서 괜히 더 짜증나고 화날 것 같아서.. 하. 모르겠다. 몸도 안 좋은데 괜히 더 피곤해지기 싫어서 그냥 입을 다물기로 했다. 대신 주머니에 넣은 소화제를 괜히 만지작거렸다.

"...혼자 갈 수 있어."

그래도 자유시간이니 좀 쉬라는 말은 꽤 괜찮네. 안 그래도 자꾸 시큼하게 신물이 올라오는게 진짜로 상태가 안 좋다. ...빨리 가서 약 먹고 좀 누워서 쉬면 되겠네. ...이런 상태로 온천에 들어가는건 아무래도 무리겠지만.

"알아서 갈테니까 이것 좀 놔..... 가서 쉴 거라고. ...아."

대체 왜 이렇게 꽉 잡고 안 놔주는 건지 모르겠다. 남은 힘을 짜내서 억지로 손을 당겨 빼려고 해본다. 괜히 다른 손까지 힘을 준 덕분에 주머니 안에서 종이곽이 우그러지는 느낌이 났다. 아, 젠장. 아차 싶어서 손에 쥔 채로 주머니에서 빼서 내용물이 멀쩡한지 살펴본다. ...다행히 액상캡슐이 아니라 정제라서 터지거나 그런 일은 없었다.

....문제가 있다면, 귀찮은 일 생기는 게 싫어서 감추고 있던 게 전부 헛수고가 됐다는 거.
유우가의 눈 앞에서 약을 꺼낸 것이다. 그것도 조금 전에 산 걸 주머니에 감추고 있다가.
○됐다. 또 시끄럽게 굴겠네. 짜증섞인 한숨을 길게 뱉었다.

853 히다이 - 메이사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2:07:29

>>852

와그작 하는 소리가 메이사의 주머니 안에서 났다. 나도 메이사도 주머니에서 꺼낸 그걸 바라봤고, 그건 소화제였다.

"...말을 하지."

어쩐지 급하게 먹더라니. 아니, 그건 역시 나 때문인가? 좀 심란해졌다. 자세히 보면 안색도 파랗고 식은 땀도 배어나와있는데 정신사나워서 신경을 못 써줬다.

"나한테 오타이산 있는데 괜히 샀네. 일단 먹고 쉬고 있어. 호텔에서 오타이산 꺼내줄 테니까 그거 먹고... 같이 가자."

솔직히 약이란 걸 보고 좀 움찔한 건 사실이다. 나도 모르게 손을 꾹 잡았을 정도로. 하지만 아까 급하게 먹던 게 마음에 밟히기도 했고, 다른 약이라면 모를까 소화제 정도라면야 큰 무리는 없으니까. 그걸 다 먹기도 고역일테고. 그래서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메이사를 데리고 호텔방으로 갔다.

...이렇게 말하면 좀 그래보이긴 하는데, 일단 엄연히 다른 방이다 우린. 메이사 방의 카드키를 찍고 들어가서 뜯어온 가루 오타이산을 생수와 함께 내밀었다.

"...일단 먹고 좀 쉬어. 너 오늘 밤에도 못 잤었고 기차에서도 편하게 못 잤을 거 아냐. 눈 좀 붙이면 내가 저녁 때 깨워줄게. 그때 몸 좀 괜찮으면 저녁 먹자. 여기 온천이 괜찮다니까 9시 되면 좀 담그러 가도 될 거야. 몸 따듯하면 소화 잘 되잖아."

"자, 물이랑 같이 먹고. 옳지."

메이사를 침대에 눕혀주고는 나도 걸터앉았다. 방은 역시 적당한 비즈니스 호텔 아니랄까봐 침대 사이는 사람이 겨우 한 명 지나갈락 말락하고, 캐리어 하나를 펴기에도 애매한 공간이었다. 몸 담글 수 있는 욕조가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배 쓰다듬어줘?"

그렇게 말하면서 메이사의 머리를 내 무릎에 갖다댔다. 그리고 슬쩍 옷깃을 들어 손을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렇게 간을 좀 보다가 배를 살살 문질러주기 시작했다.

...비좁은 비즈니스 호텔에서 이러고 있으려니 좀 그렇네. 그런 생각은 속으로 삼키고.

854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2:11:26

가루...🤔
.dice 1 2. = 2

855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2:12:54

뭣 무 무무슨
이런 불시의 다이스 무섭다고요(괜찮아요괜찮습니다행복하다는뜻임)

856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2:14:27

🫠
저는 티라미수를 먹을 때마다 코코아가루가 목에 걸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메이사에게도 똑같은 고통을 내려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다갓이 하지 말래요... 다갓은 멧쨔애호파구나(?)

857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2:16:04

아... 그 고통... 익히 알고 있죠...
그래도 메이사의 소화는 중대사라고요 😏 저녁 거르고 같이 야식 라멘 데이트 하러 가야하니까(날조)

858 메이사-히다이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2:25:28

".....또 토하게 하려나 싶어서..."

아 알아. 안다고. 그건 술이랑 같이, 그것도 무식하게 먹어서 그런 거겠지만. 그런 일이 자주 있다보니 내가 약을 사기만 하면 뭐라고 하고 뺏어가고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럴 것 같아서 감춘 건데. ....의외로 별 일은 없었다. 하긴, 소화제니까. 많이 먹어봤자 소화 잘 되기만 하겠지 뭐.
...근데, 이러다보니 어느새 자연스럽게 이끌려서 같이 숙소로 향하게 됐다. 혼자서 갈 수 있는데.. 결국 혼자 가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해 카드키로 문을 열고 들어간다. 고만고만한 비즈니스 호텔답게 좁은 방에 둘이 들어서니 꽉 찬다. 멀쩡한 상태였으면 '누가 너무 커서 방이 좁네'따위의 농담을 꺼냈을지도 모르겠지만(사실 몸이 좋았어도 안 꺼냈을 것 같다) 지금은 그런 걸 신경쓸 상태가 아니었다. 그냥 빨리 약 먹고 쉬고 싶어....
유우가가 내민 약과 생수를 받아들어 먹으려다가 잠깐 멈칫했다. ....이, 이거 가루잖아......

"...가루약이네......"

어차피 삼킬 거라면 정제가 낫지 않나. 삼키는 그 편의성이라고 할지. 가루는 다 들러붙고 목에 걸리고 난리난다고.... 입에 가루를 털어넣고 빠르게 물과 함께 삼킨다. ....사레들려서 전방을 향해 힘차게 가루를 뿜어내는 일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으. 이상한 맛. 애매하게 민트인듯 아닌듯한 맛에 물을 한모금 더 마신다. ...좀 낫네.

몸이 안 좋으니 그냥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침대에 눕는다. 베개를 베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뜬 사이에 유우가의 무릎으로 바뀌었다. 어쩌면 베개가 유우가로 변한 걸지도.. 아니면... 모르겠어..... 배가 아파서 머리도 안 돌아가는 건가..
배 쓰다듬어줘?라는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식은땀이 배어나와 조금 차갑게 식어있는 배 위로 뜨듯하고 큰 손이 왔다갔다,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치만 거기 묘하게 아랫배고.. 뭔가... 뭔가 좀 더 위쪽이란 말이지.....

"으...으으... 조금 더 위에.... 명치 쪽 쓸어줘....."

물론 지금도 배가 좀 뜨듯해지면서 괜찮아지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조금만 더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는데...
나도 모르게 유우가의 무릎에 볼을 부비면서 그렇게, 조금만 더 위로 해달라고 말했다.

859 히다이 - 메이사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2:42:20

>>858

이렇게 문지르고 있다보면 확실히 달라진 촉감이 느껴진다. 물론 클래식 때나 시니어 때도 말랑벌꿀주머니 참외배꼽이긴 했지만... 지금은 트레이닝도 안 해서 그런가 복근에 근손실이 있고 무척 말랑말랑하다. 이 아래가 바로 내장이래도 믿겠다.

메이사의 요청에 따라 손을 좀 더 끌어올렸다. 손목에 옷이 걸려 허리가 더 드러나고, 바지에 눌린 뱃살이라던가 말캉한 허리가 눈에 밟힌다.

...봐도 이런 거나 보게 되고 말이지. 난 글렀네. 애써 눈을 피한다. ...음, 위험하지는 않았어. 괜찮아. 뭣보다 무릎베개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난 진짜 엿되는 거니까. 나도 심호흡 심호흡. 애초에 딸 같은 녀석한테 너무 의식하지 말라고. 아무리 요즘 개인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해도... 아 젠장, 시니어 시즌 생각이 나네...... 눈을 질끈 감고 딴 생각을 열심히 하다가 문득 내려다보면 어느새 색색 잠든 메이사가.

앞머리를 슥슥 헝클이고는 침대에 바로 눕히고 이불을 덮어줬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맞은편 침대에 풀썩 누웠다. 그리고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떠보면...

"헉."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보면 어느새 저녁 9시. 그대로 나가서 애들 저녁 점호하고 공지 전달을 하고 왔다. 다시 메이사의 방으로 돌아와보면... 깨 있네.

"몸은 좀 어때? 푹 잘 자던데. 밥은 먹을 만 하고?"

저녁 먹을 시간은 이미 지났고...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와야 하나 고민한다. 일단 나는 배가 고팠으니까. 그러고 나서 욕조에 몸 좀 담그고 잘까나 물은 메이사 몫까지 받아둘까 고민했다. 아, 근데 나 다른 방...
...여기 써도 되지 않나. 어차피 우리 맨날 같은 욕실 같은 침대 쓰는데 뭔 차인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도 적당히 말만 트고 지내는 사람이랑 같이 묵고 싶지 않은 건 똑같고. 뭣보다 남자랑 같은 방에 묵기 싫다.
일단은 생각만 해둔다.

"컨디션 괜찮으면 야식이나 사올래? 열은 곳 있으면 거기서 먹어도 좋고. 포차 우동이라던가 라멘이라던가."

860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2:47:24

슬슬 머리가 안 돌아가서.. 답레는 자고 일어나서 드릴게요😌

히히.. 결국 같은 방 쓰게 되는 거군요😏 그럼 자다가 멧쨔가 유우가 침대로 슬쩍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겠고요..으히히....
다음날 둘이 같은 방에서 나와서 말딸들이 또 자와자와하는것도 본 거 같은데🙄

861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2:51:08

그랬다가 히다이랑 같은 방 쓰던 선생님이 "여자친구랑 지내다 왔어? 😏" 라고 물어봤는데
🙄 (성가신 녀석 봐주고 왔다고 하면 더 오해할 테니까 둘러대자) "예... 뭐 그렇죠"
라고 말해서 수라장이 되는 걸 상상했습니다 🙄

862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2:53:57

🤤히히..... 수라장 좋아...
그게 퍼지고 퍼져서 멧쨔랑 에리쨔가 어색함을 견디며 같이 애들 보고있는데(멧쨔는 마징가귀 했음)
퍼진 얘기 듣고서 말딸들이 자와자와하는 것도...🙄

863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3:01:27

에리쨔가 유우가 죽여도 할 말 없는데요 이건......
에리쨔 미안... 가구조립 이거저거 다 해줄테니까 🙄

저 뭔가
👾 프로키온씨죠?
😾 ...네
👾 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 네
👾 히다이씨랑 무슨 사이에요?
😾 유우가랑 저는...
😼 트레이너랑 우마무스메의 관계인데요.
라고 했다가 에리쨔가
👾 아... 당신이 그 담당이구나.
해서 유우가가 에리쨔한테 담당 이야기를 대체 어떻게 했는지 멧쨔 신경쓰이기 시작하는 전개가 생각났어요...🤔

864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3:07:29

신경쓰이지만 어떻게 얘기했냐고 물어보기앤 어색한 사이라 에리쨔를 😾하고 응시하는 멧쨔가 떠올랐어요 이히히....😏
얘기하는 내내 멧쨔는 마징가귀였겠지😏

그나저나 수련회 첫날은 생각보디 사이좋게 넘어가는 것 같네요😌
다음날부터 또 삐걱거리려나~

865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3:10:51

오히려 첫날에 사이가 좋았다가 마지막 밤에 파국인 게 좋다고 생각해요 😏
첫날엔 사이좋게 껴안고 잤다가 마지막 날에는 등 돌리고 맞댄 채 자는 걸 보고싶어요
같이 자는 것도... 고간킥당해서 꼼짝할 기력도 없는데다 남에게 아픈 거 보이기 싫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메이쨔가 걱정돼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게 아닐런지 🫠

,,,,,,,,,,유우가가 잠들었을 때
😿 괘... 괜찮은 거 맞나...
하고 슬쩍 확인해보는 멧쨔를 상상하게 되네요... 이거 적폐망상인가요?

866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3:15:07

아뇨.. 공식이요🤭
걱정되니까 슬그머니 확인해볼지도...😏 그건 중대문제니까😌

마지막 날에도 따로따로 떨어져서 다른 침대에서 자다가 결국 멧쨔가 유우가 침대로 기어들어가는데
그러면 꼬옥 안아주면서 자던 유우가가 그날은 등돌리고 자는 거군요 으하핳... 최고...🤤 그래도 등 딱 붙이고 자겠지.. 둘 다...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도 서로 말도 안 나누고 눈도 안 맞추는데 그래도 나란히 앉아서 가면 좋겠네요🤭

867 히다이주 (B6d3mDK6vg)

2024-07-06 (파란날) 03:18:27

확인하고

😿 다행이다 안 터져서
😿 ...
😿 걱정되니까 다시 한 번
😿 ...
😿 한 번만 더...
보다가 결국 돌아가는 날 하품 잔뜩하면서 퀭한 눈으로 기차에 오르는 멧쨔가 보여요
그리고 유우가 어깨에 기대서 어깨에 침도 흘려가면서 푹 자버리라고 😏

집에 짐 놓자마자 비뇨기과 가는 유우가와 😿 걱정되니까 나도 따라갈래애 병원비 내줄게 유우가아... 하고 갔다가
대기실에서 엄청난 광고 엄청난 수술홍보 그리고 OO의 구조도라던가 비포 애프터의 노골적인 삽화에 끼뺫하는 멧쨔가 보고싶군요...🙄

868 멧쨔주 (LcrNc/F/gY)

2024-07-06 (파란날) 03:26:43

멧쨔wwwwwwwwwwww 너무 꼼꼼하게 확인하잖아wwwwwwwww
잠까지 설치면서wwwwww이녀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기실에서 끼뺫🙀하면서도 은근히
🫣(...이런 느낌인거구나..)하고 힐끔힐끔 열심히 볼 것 같🙄아요.....

...🤔
터지진 않았지만 팅팅 부어서🙄 어기적 걷는 유우가를 보다못해
공주님안기로 안아들고 병원에 데리고 가는 멧쟈도 상상했어요
유우가는 비뇨기과에 갈때마다 멧쨔한테 안겨서 들어가는게 아닐까요🤔 묶을 때 빼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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