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쌍둥이라면... 한쪽이 쾌활 건방 개방적 반말캐라면 다른 한쪽은 얌전 복흑 폐쇄적 존댓말캐여야 하지 않나 쌍둥이 자매한테도 존대쓰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름부르고 반말하면서 나는 너 없이 못 산다고 고백하는 아이여야 하지 않 아니 이건 너무 나갔다 아무튼 그런 고민이 있었는데......... .................헤카가 존댓말을 쓰는 게 정말이지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고심 끝에 그냥 둘 다 반말로....
- 흐음... 소년은 참 기묘하군. 후플푸프의 자질도 있고... 성깔머리는 그리핀도르가 적격인데, 정작 방식은 슬리데린에 가까워. "슬리데린? 거, 거기는 그..." - 에이, 너무 질색하지 마 소년. 소년한테나 다르지 내가 보기엔 다 똑같은 기숙사라고. 소년은 슬리데린에 가서도 잘 지낼 거야. "...그래도 슬리데린은 싫은데... 거긴 햇볕이 안 들잖아." - 그런 이유라고? 으흠, 그래도 소년이 그렇게 완강히 싫다고 한다면야. 거기에 너랑 맞는 녀석도 몇 있었을 텐데 아쉽게 됐어. - 그리핀도르!
그 모자가 말한 잘 맞는 녀석이 이 슬데가키 녀석들이었다면, 난 단언할 수 있다. 모자 새끼 하나도 안 지혜롭다고.
자기소개를 하자면, 나는 머글 출신 마법사로 하굣길에 교통사고가 날 뻔... 했으나 승용차를 하늘에 띄워버렸기 때문에 마법부에서 검은 로브를 입은 작자들이 파견돼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이 지팡이좀 보실래요?" 하고 데려와버린 케이스다. 제어가 안 돼서 큰일이랬던가.
...그때는 주문 없이도 자동차를 가볍게 들어올렸는데, 지금은 호랑가시나무 지팡이를 아무리 휘두르고 흔들어도 이 깃털 하나 날릴 수가 없다. 푸휴우우 내쉬는 한숨에 깃털이 파르르 떨리자, 혹시나? 오? 하면서 또 곁눈질 해보는 나도 한심하다. 학습능력이 없다 정말. 그야 나는 축구하던 녀석이고, 이런 것들은 전혀... 내 전공이 아니란 말이지.
어쨌든 한숨을 내쉬고, 다시 한 번 주문을 외워본다.
"응가르디움 레비우사."
미동도 안 하는 깃털.
그리고 작렬하는 매도.
- 아— 또 틀렸다—💕 허접💕 - 계속 같은 곳에서 틀리잖아. 멍청해.
"시, 시꺼. 너네는 어릴 때부터 마녀였어서 모르겠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재능이 없는 거일 뿐이야!"
얼굴이 새빨개져서 빽 외치면, 얄밉게 키득키득 웃고 자기들끼리 장난스러운 눈빛을 주고받는 쌍둥이. 난 둘 사이에서 기가 죽어 바람빠진 풍선처럼 책상에 붙어버렸다.
- 허접 유우가아~ 도와줄까아~?
"에?! 정말!?"
거기에 혹해서 퍼뜩! 일어서지만 곧장 헤카가 막는다. 공짜는 안 된다면서.
"으, 그으으윽... 공짜가 안 된다고 해도 내가 너네한테 줄 수 있는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이 빌어먹을 부르주아 녀석들아." "난 지금 땡전 한 푼 없는 가난뱅이라고~ 있어봤자 뭐... 껌? 피젯스피너? 별 거 없어. 머글 물건들 뿐인데, 고―명하신 프로키온 자제분들께서 그런 저급한 물건들 가지고 만족할 리가 없잖냐."
그리고 좀 더 보자면...... 나의 최애 엣치치 잡지 세 권과, 달걀모양의... 뭐 그런 거 정도. 그래도 그건 여자애들한테 절대 못 보여주지. 흥미야 확실히 끌겠지만은... 내 마음이 용납치 않는다.
"머글의 껌이래 헤카! 먹으면 마법을 못 쓰게 되나?" "꼼질꼼질이랑 스핀... ....유우가가 가지고 있는 거니까 분명 머글들의 엣치치 물건이겠네, 메이사."
다시 주문을 외우는 유우가 몰래, 뒤쪽으로 몸을 뺀 쌍둥이가 서로 소곤소곤 의견을 나눈다. 의견보다는 유우가가 제시한(?) 물건들에 대한 평이라고 할까, 접해본 적 없는 물건들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렇게 의미심장한 눈빛과 함께 소곤거림을 끝낸 둘이 다시 몸을 원위치 시켰을 땐, 이미 유우가의 깃털이 둥실둥실 떠오르—다가 풀썩 가라앉고 있었다. 마치 무게추라도 달아둔 것마냥 빠른 속도였다.
"또 실패💕 이거 오늘 안에 성공할 수 있는 거야, 유우가?" "응. 껌이랑 피젯스피너 전부 넘겨. 도와줄테니까."
무슨 날강도처럼, 아니면 자기들 물건을 맡겨두기라도 했던 것처럼 당당하게 요구하며 손을 내미는 헤카와, 옆에서 피식 웃는 메이사. 정말 공짜로 가르쳐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아마 둘의 머리속에는 이미 껌과 피젯스피너는 물론이고, 이걸 구실로 삼아서 기숙사 방까지 쳐들어간 다음에 방을 여기저기 뒤져서 싹 털어올 생각이 가득한 것 같다. 그야말로 서민을 착취하는 부르주아다운 사고방식....
"아~ 그치만 그냥 받기만 하면 좀 모자랄 것 같은데~ 고작 두 개잖아?" " '부디 이 멍청한 머글을 도와주세요' 라고 하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아니, 그냥 성깔 드러운 슬데가키다운 사고방식이었다. 따로 말은 안하고 있지만 헤카 역시도 입가에 웃음이 걸린 걸 보면 확실히, 둘 다 똑같았다.
나의 엣치치한 물건 다 압수하겠다는 쌍둥이의 포부를 짐작치는 못한 채로, 순수하게 부르주아로서의 횡포에 기함했다. 마법세계에서 마법이라는 생산수단을 독점하고 프롤레타리아의 계급 유입을 막는 이 폐쇄적인 형태...! 영국 맞구만 어이! 너네 혁명당하고 싶은 거냐?! 아르토리아가 이러라고 브리튼을 외적들로부터 지켜낸 줄 알아? 어!
그런 꾸짖을 갈을 애써 참은 채,
"됐어.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이런 기초중의 기초도 그렇게 도움받고 나면 학기 말에는 나한테 빵 한 조각만 남아있을 거다."
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물론 건방진 슬데가키의 복종선언 요구 또한 씹었다. 그렇게 한 50번쯤 주문을 외우고, 교수님께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성과를 보실 즈음... 나는 다급한 나머지
"부디 이 멍청한 머글을 도와주세요 빌어먹을 슬데가키들아!"
라고 눈을 질끈 감고 울먹거리며 복종의 선언을 해버리고 만 것이다. 어이어이, 머글로서의 긍지가 땅에 떨어졌다고. 순혈 마법사들에게 이렇게 쉽게 패배하다니...
그, 그치만 전혀 안 되고... 교수님한테 혼나고 싶지는 않은걸... 저 교수님 엄청 깐깐해보인단 말이다 젠장!
호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 보자고~ 하는 듯이 히죽히죽 웃던 슬데가키들. 아니나 다를까, 교수님이 돌아다니며 학생들의 성과를 확인하기 시작하자 유우가도 마음이 급해졌는지, 메이사가 시킨대로 충실하게 말하면서 부탁하는 것이었다. 시킨대로 라기엔 뭔가 더 붙어있긴 했지만.
"우린 자비로우니까~ 뒤에 이상한 게 붙은 건 없는 걸로 해줄게~" "특별 서비스."
그렇게 말한 두 명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유우가에게 가까이 다가가 붙었다. 텔레파시라도 통하는 건지, 같은 타이밍에 유우가를 양쪽에서 감싸듯 딱 붙은 둘. 메이사는 유우가가 지팡이를 든 손을, 헤카는 주문과 오늘 수업내용이 적힌 자신의 양피지를 잡고 있었다.
"먼저 주문. 유우가는 혀가 딱딱해. 좀 더 굴려." "발음이 좋아야 성공 확률이 올라가. 레비우사가 아니라 레비오우사." "그리고 동작도! 이렇게 해서 여기서 이렇게!! 알겠어?"
귓가에 속삭이듯 가까이 붙어서 발음을 교정해주는 헤카. 그리고 메이사는 유우가의 팔을 이렇게!라고 하며 휘두르고 있지만 팔만 잡으면 될 것을 필요 이상으로 착 붙어 있었다.
"호그와트에서 제일 푹신푹신해보이는 교수님인데 왜?" "그런 이유로 좋아하는 건 메이사밖에 없지만."
변신 풀면 그냥 다른 교수님들하고 똑같다던가, 고양이귀만 남기는 마법은 없나~ 하고 잠시 떠들던 둘이 껌 하나라는 말에 슬그머니 유우가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볼 것도 없이 '턱없이 부족해'라는 표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메이사 쪽에서 먼저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쪼잔해. 고작 껌 하나~? 우리가 그렇게나 열심히 도와줬는데?" "그리고 입에서 끊임없이 풍선이 나오는 저주는 우리도 걸 수 있어." "집요정의 목에 풍선이 걸려서 멀리 날아가는 바람에 다시는 쓰지 말라고 혼났지만." "하지만 여긴 집이 아니니까 써도 되지 않을까?"
써도 되지 않을까?라는 말과 함께 지긋이 유우가를 보는 메이사. ....쓸 생각이 아주 가득한 것처럼 보인다. 이건 착각이 아니겠지..
"아무튼 껌 하나로는 부족해! 그래! 유우가 방에 가서 우리가 직접 뭐 가져갈지 고르자!" "나도 찬성. 그럼 이걸로 유우가가 반대해도 2:1. 다수결로 우리가 이겨. 민주주의식 해결이니까 불만은 없겠지?"
그렇게 잡담을 좀 하다보면 마지막 학생까지 확인한 푹신푹신 교수-메이사의 표현이다-가 수업 종료를 알린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메이사와 헤카는 재빨리 필기구와 양피지, 그리고 교과서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유우가도 빨리 일어나라고 눈으로 채근한다. 레이저라도 나올 것 같은 시선으로.
깐깐한 할머니의 얼굴에 네코미미라니 죽어도 싫다고... 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이 녀석들이랑 몇 달을 같이 지내다 보니 성깔이 어느 정도 파악 됐고, 메이사는 자기가 좋다고 하는 거에 핀잔 놓으면 극대노해서 민달팽이가 끊임없이 입에서 나오는 저주를 걸고도 남을 녀석이기 때문이다. 헤카는 비교적 얌전... 한 거 같은데, 언니랑 같이 있으면 무한으로 왈가닥이 된다. 이래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거야. 응응.
그 성깔로 미루어 보아, 목에서 끊임없이 풍선이 나오는 저주를 걸고도 남을 녀석들이라... 나는 결국 "와~ 너네의 질기고 살아 숨쉬는 슬라임 껌이랑은 다르게 완전 달콤하고 풍선도 불어지는 껌이네요 머글 짱이지?! 경외하라고~" 하는 작전을 포기한 채, 레이저 같은 시선에 굴복해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둘을 인도했다.
"오늘의 암호는 라즈베리 폭탄." - 뒤에 있는 이성들은 뭐지? "......내 숙제를 도와줄 녀석들이야." - 불순해! "아니아니 아줌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럴 거면 한 명만 데려왔지!"
그러자 의심스러워 하면서도 열어는 주는... 귀부인 초상화. 그 안으로 들어서서 후딱 휴게실을 지나가 올라가면 내 기숙사방이다. 4인실이긴 한데 텅텅 비어있다. 그야 나는 뭔가 전산 오류(...) 때문에 초대장을 못 받고 있다가, 마법부에서 "이 놈 사고 쳤어요 거기서 교육 좀 시켜주셈" 하고 3학년때 엉덩이 걷어차여 들어왔으니까. 그러니까 텅텅 빈 기숙사방을 배정받았단 거지. 마음은 편하지만 뭐랄까, 혼자 있다 보면 썰렁해서 외롭기도 하다.
내 트렁크를 뒤적뒤적거리다... 옷가지로 덮어뒀던 머글의 유용한 도구(...)가 만져져서 황급히 손을 빼고, 어디서 껌 두 통을 꺼내 녀석들에게 던져줬다.
"...진짜 이거로 만족해주면 안 되냐? 보다시피 나 진짜 가난뱅이라고~ 가난한 머글 좀 냅둬달라고요~"
부모님은 완전히 머글이라 마법사 돈을 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마법사 간식도 엄두를 못 낸다고 할까. 저 껌도 나의 소중한 일용한 양식인데. 피눈물 난다 정말.
가난뱅이라는 말에 히죽 웃으면서 놀리는 메이사와, 바로 통을 열어 껌을 꺼내는 헤카. 둘 다 이 기숙사 방에 오는 게 익숙해 보인다. 꽤나 자주 놀러오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초상화가 둘을 기억하지 못한 건... 귀부인이 요즘 건망증이 잦아서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자연스럽게 빈 침대와 유우가의 침대를 점령한 쌍둥이는 무언가를 찾는 듯,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얌전한 껌은 재미없어~ 씹으면 얼굴이 초록색 파란색이 된다거나 코스요리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지만 마지막엔 블루베리가 되어버린다던가 그런 게 껌이잖아?" "그러니까~ 좀 더 재미있는 거 달라구. 유우가아~"
침대에 누워서 팔다리를 파닥이며 말하는 메이사와 다르게, 헤카는 이미 빠르게도 행동을 시작했다. 누워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바로 지팡이를 꺼내든 것이다.
"주지 않으면 직접 찾을 거야. 리벨리오로 숨기고 있던 거 까발려지는 쪽이 좋아? 아니면 직접 내미는 쪽이 좋아? 둘 중에 고르게 해줄게." "헤카땅 똑똑해~" "메이사가 바보인거야."
너무해!하고 외치던 메이사도 일어서서 지팡이를 꺼내, 당장이라도 이 방을 전부 까발려주마!하는 듯한 기세로 팔을 치켜든다.
"대체 무슨 껌인데 그건?! 오히려 나는 껌이 살아움직여서 나랑 키스하는 느낌이 나는 게 더 역겹다고! 코딱지맛 젤리도 최악이었고 토맛 젤리는 상종도 하고 싶지 않아! 마법사들은 미각도 맛이 간 거냐?! 영국인인데 마법사이기까지 하면 다 그런 거야?!"
츳코미! 하지만 영국인에게 이런 장황한 츳코미는 코웃음 한 번으로 무시당할 뿐이다. 열받네 이거. 물론, 무시당하는 것 뿐만이 아니었다. 머글 주제에 괘씸하게 말대꾸를 한 죄를 치르게 됐으니.
내 얼굴은 공장에서 갓 제조한 껌을 씹은 것처럼 새파래져서, 침대 밑 여분 트렁크의 잡지를 떠올리며 눈을 데굴 굴렸다가, 또 침대 뒤 창가에 잘 말려둔 그것...도 떠올리며 식은 땀을 뻘뻘 흘리다가 하다가 결국... 굴복했다. 대신 도박수를 놓기로 했다. 창문 뒤쪽에 말려두었던 그것을 뒤집어... 겉보기로는 뭔지 모를 상태로 가져왔다.
"...그래, 머글의 아이템 하나 소개시켜드립죠."
빨간 고무 재질에 흰 줄무늬로 장식된 말랑말랑한 것.
"그러니까 이건... 머글의... 애착 말랑이인데요. 잠이 안 올 때 이걸 주무르다보면 금방 잠이 오는 그런 물건입니다요."
마법사의 세계는 꽤나 폐쇄적이고, 크게는 화폐의 단위부터 작게는 신문의 사진이 움직이냐 아니냐까지, 하나부터 열까지가 머글의 세계와는 다르다. 그리고 머글 세계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마법사가 있는가 하면 배척하고 거부하는 마법사도 있는 법. 프로키온가는 중도라서, 굳이 머글의 물건을 배척하진 않지만,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일도 없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 마법사 아가씨들에게 머글 물건이란 항상 새롭고 궁금한 물건들뿐. 물론 껌처럼 맛있지만 심심한 것도 있지만, 대체로 신기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유우가가 꺼낸 애착 말랑이(...)가 두 사람의 흥미를 끌기엔 아주아주 충분하다는 것이다.
"우와~ 머글은 이런 걸 주물러야 잘 수 있는 거야? 이건 인형처럼 복슬복슬하지도 않은데?" "밤에 담요 끌어안고 자는 애기들 같네. ....머글 귀여워."
각자의 평을 말하면서 거침없이 손을 뻗어 만진다. 유우가의 설명대로 머글들이 으레 하듯이(?) 주물러도 보고, 콕콕 찔러도 보고, 표면을 살살 쓰다듬어도 본다.
"이 줄무늬는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색도?" "와~ 이거 진짜 말랑말랑하다! 잘 늘어날 것 같아!"t "잡아서 늘려볼까. .....이거, 아래가 뚫려있어."
잡아서 늘릴 생각으로 집어들었다가 아래쪽을 발견한 헤카가 먼저 콕콕 찔러본다.
"...구멍." "아-앗!!! 헤카땅이 구멍 뚫었대요!! 망가졌다!!" "내가 한 거 아니야. 그리고 망가졌어도 마법으로 고치면 되잖아. 레파로."
장난스럽게 호들갑 떠는 메이사와 다르게 침착하게 레파로를 쓰는 헤카. 하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망가진 것이 아니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유우가의 고개와는 다르게, 쌍둥이는 고개를 들고 빠아아안히 머글의 말랑이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없던 쌍둥이가 서로 눈빛을 교환한 뒤에 꺼낸 말은...
"손에 자극을 주면 잠이 잘 오는 거야?" "지금까지 몰랐어..."
자신들이 모르던 사실을 발견했다는 들뜸이라던가, 놀라움에 가까운 말들이었다. 그리고는 서로 손을 주물주물하거나 혼자 쥐었다폈다 하면서 '이렇게인가...' '손가락만 주무르는 건가?' '전체일지도' 하다가, 메이사가 먼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다시 유우가를 본다.
"그럼 나 그거 오늘 써볼래!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 손을 다 넣는 거야? 아니면 손가락 하나만? 근데 손이 다 들어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역시 손가락?" "메이사만 치사해. 나도 써볼래." "그치만 하나 밖에 없잖아? 내가 먼저 써볼래! 난 언니니까!" "싫어. 빗자루로 승부해."
새빨개진 유우가는 안중에도 없는지, 내가 먼저 쓰네 아니네로 투닥거리는 쌍둥이였다. 유우가에게는 잘 된 일...이 아닌 것 같다. 쓴다니... 이걸 쓴다니?? 그러면 이 머글의 말랑이를 자기네 기숙사, 슬리데린까지 가지고 가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는 말이 아닌가.
다... 다행인가? 내가 고개를 들었을 때, 쌍둥이는 내 빨개진 얼굴이나 엣치치해진 분위기는 전혀 상관없다는듯 머글의 말랑이 연구에 골몰하고 있었다. 급기야 서로 써보겠다며 싸우기까지. 화제가 전환돼서 다행이구마안 생각하는데,
어라? 쓴다면... 잘 때 쓰겠지? 내가 말한 설명대로라면. 그럼 이걸 가지고 간단 소리 아냐. O됐다...
아니아니, 슬리데린에는 다행이도 머글 출신들이 얼마 없다. 그리핀도르에서라면 몰라도 슬리데린에서는 여유로울 수...도 있는데. 그래도 역시 싫어어 이거 몇 개 더 갖고 오긴 했지만 역시 싫어어어 나의 애착말랑이라고! 그, 그리고 이 녀석들은 내가 들은 바로는... 잠옷보다는 속옷을 선호하고 늘 같이 잔다고 했지. 그렇게 되면...
머릿속에 드는 불순한 상상을 고개를 떨쳐 털어내고, 단호한 반대를 표명했다.
"절―!!!!!!!!!!!" "대 안 돼―――!!!!!!!!!"
그러고보니 명분이 부족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이거 빌려주면 안 된다는 그런 명분이.
"나, 나는 이거 없으면 잠 못 잔다고! 부, 불면증 있으니까! 그러니까 너네한테 이걸 빌려주면 내가 ㄸ..."
"그렇구나~ 유우가는 손가락을 안 빨면 잠을 못 자는 꼬맹이였구나💕 허접💕" "메이사도 4살 때 졸업했는데 그걸 아직도 그러고 있다니 한심." "내 얘기는 왜 나오는데?! 이거 헤카한테 절대 안 줄거야!" "그러니까 그건 빗자루로 승부하자니까."
유우가의 머릿속에서 어떤 상상이 펼쳐지고 있는지는 신경쓰지도 않은 채 쌍둥이는 계속 옥신각신 다투고 있었다. 그 와중에 손가락 빨아야 자는 허접💕이라는 매도도 잊지 않고. 하지만 갑자기 중간에 끊긴 말에 메이사와 헤카는 유우가를 빤히 보다가 잠시 서로 마주보더니 이내 뒤돌아서 얼굴을 맞대고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유우가 불면증 있었나봐..." "그럼 나중에 불면증에 좋은 마법약 가지고 올까." "그거면 일주일은 죽은듯이 잘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이 말랑이도... 궁금하지만 그냥 줘야하나.." ".....메이사. 헤카 좋은 생각났어. 이거 안 가져가고—"
그렇게 한참을 둘이서 소곤거리다가 이제 해결!이라는 듯 메이사도 헤카도 활기차게 다시 뒤로 돌아 유우가를 본다.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메이사와 어딘지 모르게 자신만만해보이는, 도야가오를 한 헤카의 모습은 어째서인지 불길함이 가득 느껴질 그런 모습이었다.
"그럼 우리도 같이 잘게! 어때 유우가?" "애착 말랑이?하고 같이 자니까 유우가도 푹 잘 수 있고, 우리도 궁금증 해결할 수 있으니까." "마침 여긴 빈 침대도 많으니까. 좋은 생각이지?"
삥뜯어간 머글물건을 전혀 다른 용도로 쓰고 있는 것도 웃길 것 같아요🤭 멧헷쨔의 농장은....🫠유우가가 와서 🤔 이건 뭐야? 😺 그건 스태미나에 좋은 거야 🙄 이건? 😸 그건 ○○에 좋대 🙄 그럼 이건? 😸 ○○○에 좋대 😨 너네 이런 거밖에 안 키우는거냐고!!!! 하는 에피소드 하나 있을 거 같은wwwwwwwwwwww
그리고 머글의 번화가에 간 슬데가키들.. 눈이 휘둥그레한채로 이것저것 질문하겠네요🤭 에어컨 시원해! 이것도 마법인가? 윌리스 캐리어는 대마법사가 분명해!라던가 탕후루 먹고 호와아아아앗😯😮하다가 결국 탕후루 인당 5개씩은 먹을 것 같네요😏 그렇게 먹고도 포장해가자고 조를 것 같아요
😸 나 이거 티타임에 먹고 싶어 유우가 이거 20개 정도 사가자 😨 홍차 한 잔에 이걸 얼마나 먹을 생각인데!? 😈 난 30개 😩 너 이거 당뇨 직행 코스라고!!!!
>>384 너네는 OOO도 안 달려있잖아 😫!!!! 하는 유우가가 선명하게 보였어요wwwwww 히히... 둘이 유우가 집에 여름방학에 놀러온 날... 컴퓨터 어떻게 쓰는지 알려주고 잠깐 가족 일 도우러 갔다가 돌아와보니 컴퓨터 안의 그렇고 그런 영상 다 털린 광경을 조우하게 되는 유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