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8179>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72.예고된 파멸 :: 1001

◆TMmm6tsoPA

2024-06-16 20:54:41 - 2024-06-19 21:29:48

0 ◆TMmm6tsoPA (.wSr1rI29M)

2024-06-16 (내일 월요일) 20:54:41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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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 동월주 (.D6YjEzyXU)

2024-06-19 (水) 09:30:02

나는나는 갈테야 연못으로 갈테야...

850 태오주 (zBRVH9Sx12)

2024-06-19 (水) 10:05:15

다들 어소라...

851 한양 - 혜우 (/cafhWmbEY)

2024-06-19 (水) 10:51:23

... 서한양은 혜우의 말을 그저 눈을 감고 들을 뿐이었다. 선택과 좌절, 결국은 혼자였다는 절망감, 타인에 대한 불신.. 방금과 달리 반박하는 말 하나 없이 그저 듣고 있었다. 그렇게 혜우의 속내를 털어놓는 긴 말이 끝나고나서 그의 입에는 어떤 말이 나왔을까.

" 그랬구나. 지금까지 고생했어요. 많이 힘들었겠네. "

방금보다 살짝 더 높은 톤으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미 지친 마음과 절망감, 고립감과 외로움, 타인에 대한 불신과 의심 마지막으로 자신에 대한 원망과 혼란에 휩싸인 그녀에게 아이러니 하게도 기나긴 말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 미안해야죠. 혜우씨의 배경이 어떻든 간에, 저는 부원들을 관리해야 되는 부부장이니깐요. 지금까지 너무 내 업무에만 집중해와서, 혜우씨가 이런 감정인 것을 이제야 이해했어요. "

그리고는 너가 뭘 할 수 있냐는 말에 대한 대답인 듯, 한양은 이렇게 대답했다.

" 그렇죠. 혜우씨도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모르는데, 제가 알 방법이 없어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

"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혜우씨가 더 나아지겠다.. 이렇게 생각할 뿐이에요. 혼자서 다 감당하려고 하면 더 외롭고 추울 테니깐요. 방해되고 거슬리더라도 결국은 누군가가 있어줘야 덜 괴로우니깐요. "

서한양은 한 의자에 앉은 채로 말했다.

" 더 풀고 싶은 감정 없어요? 아직 후련하지가 않은 것 같은데. 부정적이고 추한 감정이라도 밖으로 내뱉어야 전보다 낫더라고요. 지금까지 얼마나 속에 담아뒀겠어요. 그 쌓인 걸 차마 누군가한테 풀지도 못 했을 텐데. "

852 수경 - 은우 (JuhZ6mwiAQ)

2024-06-19 (水) 11:06:16

situplay>1597048179>712

퍼스트클래스이며, 부장이고, 세은의 오빠. 그것들을 부정하지도, 사람이다. 를 말할 생각이라기보다는.. 그 모든 것을 지닌 것이 결국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만 않으면 되는 일입니다. 그것은 인정의 영역이니까요. 라는 생각을 했나요? 어딘가 허망하다는 감각을 느꼈나? 하지만 수경 그 자신은 스스로에 대한 감정이 좋진 않을 겁니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깁니다. 별 의미는 없었습니다.

"...도망가지 않을 거다...라는 건 너무 만용적인 희망이겠죠"
다른 저지먼트와 이 저지먼트를 가르는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수경은 눈을 느리게 깜박입니다. 물론 수경은 만용적 희망의 말과는 반대되게 도주할 확률이 높다고 여기겠지만.

잔고가 위험하다는 말에는 고개를 기울입니다. 왜...죠? 같은 표정이군요. 그걸 모르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퍼스트클래스라도 잔고가 위험할 수도 있죠.. 납득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혼자서 해결할 수준은 처음부터 아니긴 했지만요?"
처음부터 그런 종류가 아니었다는 걸 슬쩍 말을 하려 하고는 도와달라는 것은..

"결말은 언젠가 나겠죠..."
그 과정은 지켜봐야 할까요... 라고 말하며 잠깐 고개를 숙이고는

"돕는 건 노력해봐야겠네요."
아마도. 부분적인 승낙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853 수경주 (JuhZ6mwiAQ)

2024-06-19 (水) 11:06:38

점심시간까지 좀더 수ㅏ어야해요

854 리라주 (CO5vOvj6fI)

2024-06-19 (水) 12:01:03

으어...

855 리라주 (CO5vOvj6fI)

2024-06-19 (水) 12:09:14

으어어
죽어요

@캡틴
혹시 1학구에서 단체 버스킹 해도 돼??

856 청윤주 (qr0Nv4QLJo)

2024-06-19 (水) 12:12:26

오늘 완전 에어프라이어네요..

857 리라주 (CO5vOvj6fI)

2024-06-19 (水) 12:19:39

청윤주안뇽~ 에어프라이어ㅋㅋㅋㅋㅋㅋㅠㅠㅠ 맞아 산채로 튀겨진다... 죽어요...
점심머것어?

858 한양주 (Pj9STp1ubo)

2024-06-19 (水) 12:25:02

>>753
혜우우 무서워...?

나도 무서워..

859 혜성주 (Rijrob7/rQ)

2024-06-19 (水) 12:29:24

실시간으로 체력이 떨어진다는 게 느껴지는 날씨....무시무시한 한반도 날씨. 단군 할아버지 땅투기 잘못하셨어요()

860 리라주 (CO5vOvj6fI)

2024-06-19 (水) 12:35:13

하냐냥 밈미 안뇽~~
더운 점심이야... 입맛 없어도 뭐라도 챙겨먹어...🫠

861 혜성주 (Rijrob7/rQ)

2024-06-19 (水) 12:36:20

나는 그렇다쳐도 속 안좋은 리라주도 뭐 챙겨먹자
나는....나는 괜찮아.....크아악(대충 불타는 짤)

862 혜우주 (BNtO7beKek)

2024-06-19 (水) 12:36:45

흐으음 (갸웃)

>>858 ㅋㅋㅋㅋㅋ하냐냥이 왜 무서운건데ㅋㅋㅋ

863 리라주 (CO5vOvj6fI)

2024-06-19 (水) 12:43:28

기웃갸웃
ㅋㅋㅋㅋㅋㅋㅋ밈미 타고 있잖아!!!!! 나도 뭐 먹어야지... 🫠 입맛업ㄹ다(?) 그래도 뭐든먹을게...

혜우우도안뇽~~

864 한양주 (Pj9STp1ubo)

2024-06-19 (水) 12:43:43

>>862
원래 고양이 화나면 건들지 말라고 했음🤔

865 한양주 (Pj9STp1ubo)

2024-06-19 (水) 12:44:01

혜성리라주 ㅎㅇㅎㅇ

866 태오주 (zBRVH9Sx12)

2024-06-19 (水) 12:45:14

? 혜우우 왜 안자

867 ◆TMmm6tsoPA (DNWXDuwGCg)

2024-06-19 (水) 12:54:54

>>855 하는 것 자체는 자유로워요! 범죄만 안 저지르면 된답니다!

868 리라주 (CO5vOvj6fI)

2024-06-19 (水) 12:56:12

>>867 고마어요~~!!
🤔 (대표이사 있는 건물? 이 있다면 그 앞에서 해도되나)

869 동월주 (.D6YjEzyXU)

2024-06-19 (水) 13:33:11

오 버스킹
월이가 옆에서 꽹과리 쳐도 되나요 (안됨) (민폐)

870 태오주 (zBRVH9Sx12)

2024-06-19 (水) 13:38:02

각설이판이쟈나

871 동월주 (.D6YjEzyXU)

2024-06-19 (水) 13:51:35

오히려 이목은 잘 끌지 않을지 (?)

872 금주 (5I5Pt1Li.6)

2024-06-19 (水) 13:59:12

>>869 금 : (이마짚) (어깨 잡은 채 끌고 나가기) (?)
답레 쓰고 싶은데 이이이익 제대로 월루할 시간이 없어요..

873 혜성주 (Rijrob7/rQ)

2024-06-19 (水) 14:09:26

각설이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겠네 진짜ㅋㅋㅋㅋㅋ

874 동월주 (.D6YjEzyXU)

2024-06-19 (水) 14:09:28

>>872 동월 : KOREA ROOOOOOOOOOOOOCK---- (끌려나가며 메아리)

월루... 요새 저도 월루할 시간이 많이 사라졌어요... (우울) 6월이라 그럴거야 7월엔 한가할거야....!!

875 랑주 (U5h0ortc.Q)

2024-06-19 (水) 14:41:45

미친듯한더위에탈수되고있군아

876 혜성주 (Rijrob7/rQ)

2024-06-19 (水) 14:52:25

마실거 잘 챙겨먹자 지치기 딱 좋은 날씨임;

>>872 답레는 천천히 쓸 수 있을 때 써줘

877 서연 - 철현 (EYsTLQsaj2)

2024-06-19 (水) 15:25:23

situplay>1597048179>826

한번 터진 울음은 그칠 수가 없었다. 창피하다거나 철현이 힘들다거나 이럴 일이 아니라거나 그런 걸 헤아릴 이성이나 양심도 온데간데 없었다. 울음 말곤 아무것도 안 남은 것처럼 울고 울고 또 울었다. 아마 한동안은 철현이 꼭 끌어안거나 토닥여 주고 쓰다듬어 주는 것이며 상냥하게 달래 주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으리라.

그래도 울음을 고스란히 받아 주고 마음을 헤아려 주는 철현에게 안심했을까. 어느 시점부터는 울음 반 말 반으로 두서없이 지껄이기 시작한 서연이었다. 스스로 갈무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속내를.

" ...뭐라도 해 보려고, 쐈던 게 아니에요... 안 통할 거 알고 있었어요... "
" 근데, 무서워서... 미칠 거 같아서... 아니, 미쳐서... "
" 차라리... 차라리 그 자리에서 끝났으면, 했나 봐요... "
" 그럼 안 됐는데... 정줄 잡았어야 했는데... "
" 다들 목숨 걸고, 막아 준 뒤에야... 제가 정신 나갔었단 걸 깨달았어요... "

죄책감이 든 건 결과가 나빠서만이 아니다. 자포자기하여 스스로를 던져 버린 짓이었기에, 그런 모습이 다른 부원들에게 얼마나 폐가 되고 선배에겐 얼마나 잔혹한 짓인지 알기에, 정신줄을 놓았던 것에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 죄송해요. 그런 모습 보여서... "

다신 안 그러겠노라 약속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모든 초능력을 다 갖추고 잠수함에 깡통들까지 확보한 자가 다 죽이겠다 선언했다. 그 자의 마음을 바꾸거나 그 자를 이겨서 막아야 하는데, 전자는 그 자가 뭔 소릴 해도 안 보여 안 들려 시전하니 글렀고, 후자는 저지먼트 전원이 덤벼도 공격 한 번 빗나가게 하는 게 고작이었으니(심지어 그조차 완전히는 못해서 혜우는 레이저에 피폭됐었다!!) 노답이다. 어차피 인생이 시한부라고, 그래도 살아 있는 한 이것저것 할 수 있다고 마음 다잡아도, 금세 암담해지고 만다. 전능한 싸이코가 당장 심장마비로 죽어 버리기라도 했으면 싶다...

웃기는 일이다. 선배를 납치한 싸이코는 그래도 인간입네, 죽어도 된다고 생각해 버려선 안 되네, 해놓고선 전능한 싸이코는 죽어 버리길 기원하다니? 둘의 차이라곤 저지먼트가 제압할 수 있냐 없냐뿐인데!! 이래서야 인간임을 유념한다는 게 의미가 있나? 나도 이미 괴물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 오싹하고 몸이 떨렸다.

" 선배 납치했던... 그 싸이코는 그래도 인간이라고... "
" ...평생 노답이래도, 죽어도 되는 자 취급해선 안 된다고... "
"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는데, 유니온은... "
" 그 뭐든 할 수 있는 싸이코는... 당장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요!! "
" 지만 죽어서 계획했던 거 1도 못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
" ...이럼 안 되는 거잖아요...... 사람이 죽길 바라는 건 괴물이잖아요... "

몰살당하게 생긴 판에 그딴 게 문젠가 한심하다가도, 그런 식으로 선을 넘는 순간 돌이킬 수 없어지는 게 무서웠다. 할 수만 있다면 그 자도 살아서, 지가 뭔 미친 짓을 도모했는지 깨달았으면 한다. 최소한 깨달을 여지는 남아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그게 될 일일까? 모든 초능력을 다 갖고 있어서 무력화시키려야 시킬 수가 없는 자인데??

무력화는 개뿔!! 오히려 내가 무력하다. 오맨들씨가 검은 샹그릴라의 최종 실험을 앞뒀던 걸 파악하고도, 초거대 잠수함이 리버티의 무기인 점과 리버티가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노릴 것임을 파악하고도, 난 아무것도 못했다. 그 사이 오맨들씨는 실험에 성공했다. 리버티가 (박형오가 안배한 대로) 뉴트로미니컬 에너지까지 확보해 버리는 것도 시간문제겠지. 이래서야 정보 조사 1도 안 한 거랑 다를 게 뭔가? 그랬기에 잘해 주고 있다는 격려가 아무리 고맙고 달콤해도 고개 저을 수밖에 없었다.

" 한 게 없어요... 알아냈지만 달라진 게 없는걸요... "
" 검은 샹그릴라 실험도... 그놈의 잠수함도...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도... "
" 다 박형오랑 유니온...그 빌어먹을 인간들이 판 깐 대로 되고 있잖아요... "
" 수박씨가... 디스트로이어가... 뱅크 연구소라는 델 알려 줬는데... "
" 리버티가 거따 뉴트로미니컬 에너질 쏴 버릴 거 같은데... "
" ......암것도 못해요. 암것도... 수박씨한테도 사정해 봤는데 못 막는대요. "
" 이럼 조사가 무슨 소용이에요...? "

도로 울음이 터질 것 같아 이를 악무는 서연이었다. 선배의 품은 따스하면서 단단했고, 손길은 다정스러우면서 부드러웠다. 내가 원하는 한 언제까지고 품어 줄 것처럼. 하지만 펑펑 우는 동안 젖은 품. 그건 선배께 내 힘겨움을 떠넘겨 버린 결과였다. 그도 모자라 아무 말로 징징거리기까지 하고 있으니. 미안하고 면목없고 걱정스러웠다. 나만 힘든 거 아닌데. 선배도 암담하긴 나와 다르지 않으실뿐더러 입시도 있는데. 내 감정 쏟는 데 급급해선 안 됐는데.

뒤늦게 뉘우치는 사이 선배의 팔이 풀렸다. 뒤이어 선배가 내 어깨를 짚고 날 바라보았다. 안경이 눈물로 얼룩져 제대로 보이진 않았으나, 힘있되 포근한 손아귀며 주저 없이 희망찬 목소리가 선배의 표정을 일러 주는 것 같았다. 희망을 넘어선 확신, 선배는 자신에 차 있다. 무슨 일이 닥쳐도 꺾이거나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그걸 깨닫자 신기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암담한 일만 가득이긴 마찬가진데도, 선배 말씀대로 될 것만 같다. 이제껏 제가 토로했던 절망을 선배가 모조리 희망으로 뒤집기라도 한 것처럼. 그래선지 엉뚱한 공상마저 들었다. 선배의 능력은 키네틱 아규멘테이션이 아니라,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무언가라고. 그게 인첨공에 구현된 기술론 측정이 안 된 거라고. 거꾸로 짚으면 그건, 전능해 보이는 그 싸이코도 선배의 능력은 못 가졌다는 의미겠다. 인첨공의 기술로 판별 가능한 건 전능한 싸이코가 지닌 능력들이니까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었으면 애초에 닥치고 다 죽어 식으로 굴 리 없다!!) 그렇다면 어쩌면 돌파구가 찾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선배를 바라보다 선배의 품에 도로 파고들었다. 그렇게 있으면 선배에게서 밝은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뜬금없지만요, 유니온이 개나발로 시비 걸었을 때요. 선배 무지 멋있었어요!! "
" 그때 정줄 놓고 있긴 했지만... 돌아오고서는 그때 선배 말씀이 힘이 됐어요!! "

선배가 그토록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 주셨기에 내 상황이 최악만은 아니라고 생각할 여력이 생겼으니까.

" 또... 수경이 찾으러 갔을 때도 든든했고, 지금도 든든해요!! "
" 저한테 선밴 세상에서 제일 든든하고 멋있는 분이에요. "
" 선배에 대해 알기 시작하고부터 쭉 그랬어요!! "
" 감사해요.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요. "

나도 기대기만 하지 말고 보탬이 되어야 할 텐데. 그리 생각하면서도 어리광처럼 더 꼭 매달리고 마는 서연이었다.


/ 새벽 2시 넘어서 이으셨던 거 보고 깜놀했어요 ∑@ㅁ@;;;;;;;;; 선배한테 이것저것 전하고 싶은 게 많아서 말이 무진장 많아져 버렸는데요;;;;(도게자) 적당히 스루하시며 이어 주세요!!!!!!

878 서연주 (EYsTLQsaj2)

2024-06-19 (水) 15:26:38

갱신이에오!!! 운이 좋아서 아직까진 에어컨 안 켜고 지내고 있지만 슬슬 빡세지네요...

더위 먹지 않게 조심들하시고 월루 가능한 분은 최대한 월루하시고
암튼 더워서 더 쓰레기같은 수요일을 뽀사 보아요오오오오오 (흐느적)(털푸덕)

879 금주 (tTsoXSvCos)

2024-06-19 (水) 15:28:25

>>876 응.. 아 정말 우는 혜성이라. 금이는 아직이구나 오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할까요. 답레가 계속 시리어스로 이어질 거 같아요..

880 혜성주 (Rijrob7/rQ)

2024-06-19 (水) 15:36:31

>>879 오해하지 않을까<< 크아악 날도 더운데 답레도 매울 예정이구나 (고통스러움) 이게 바로 정하주가 이야기했던 농-밀한 으른 커플의 시리어스?(아니다.) 확인했으니 천천히 줘

881 동월주 (.D6YjEzyXU)

2024-06-19 (水) 15:39:03

나 어쩐지 멀티 돌리고 싶은 기분(?)
찌를 사람이 있다면 정당하게 칼로 심장을 관통하시오 (안됨)

혜성금은 음... 확실히 으-른적인 면이 있는것 같긴 해요 (사실 썰로 더 많이 접해서 잘 모른다)

882 혜성주 (Rijrob7/rQ)

2024-06-19 (水) 16:04:57

무던한 연하와 어른스러운 연상의 왕도 조합이니까? 그런데 둘다 한가지씩 비밀을 품고 있는.
근데 또 드러내고 애정표현은 잘 안함.

그 뭐라고 해야하지 일본 애니 중 약간 어둑하고 담배냄새 좀 배인 어른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런 재질이니까??(사르륵)
동월주가 멀티 구한대!!!!

883 신새봄 - 분노와 각오의 팔굽혀펴기 (eN2yxUqpGs)

2024-06-19 (水) 17:34:18

>>0
"습~후. 안녕, 박찬유!"
"습~후, 거기서 듣고 있지? 넌 웬만한 능력 다 갖고 있으니까."
"습~후, 내가 여기서 왜 이 XX 떨고 있는지 아주 궁금할텐데"
"습~후, 네놈 덕 좀 보려고 왔다."
"습~후, 자세한 건 잘난 니 애비 이론 보면 알거야~."

오늘은 또 뭘 하고 있냐면, 우리가 지난 주말 제대로 엿을 먹었던 그 장소 앞에서 이번엔 팔굽혀펴기를 조지고 있다. 처음엔 이런 식으로 훈련하는 게 참 비참하고 선하 생각도 나고 그랬는데, 박찬유한테 욕 좀 하면서 하고 있자니 제법 할만 하다. 맘 같아서는 안으로 쳐들어가서 아예 불바다를 만들어버리고 싶다마는, 그러면 날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속상하게 할 가능성이 크니 참고 있다. 아무튼, 결론은.

우릴 죽이겠다고? 오냐, 네 덕으로 더 강해져서 상대해주마.
그리고 네놈 애비가 고작 너 친구 만들어주자고 내 친구를 죽였으니 니 애비도 죽일 거야.

네 덕에 강해진 내 손에 니 애비가 죽으면 참 재밌겠다, 그치?

884 혜우 - 한양 (BNtO7beKek)

2024-06-19 (水) 17:36:54

나는, 뭘 바랐던 걸까.

터무니없이 쏟아지던 감정들을 추스르느라
얼굴을 가린 채, 못 박힌 듯 서서
천천히 숨만 쉬었다.

긴 말이 필요 없을 거란 한양의 예상은
맞다면 맞는 판단이었다.
말의 길이보다 중요한 건 그 내용이지 않겠는가.
단지 말의 의미가 와닿는 것이
화자의 의도와 다를 수도 있음일 뿐이었다.

"...이만큼 보여줬으면 알아서 물러설 것이지 주절주절 말이 많아..."

낮게 깔린 목소리가
나직한 울림과 달리 날선 말을 흘렸다.
흐, 하고 작은 한숨이 내쉬어졌다.

천천히 내려진 손이
엉망이던 머리카락을 조금 거둬냈다.
창백한 얼굴에 푹 패인 푸른 눈이
시커멓게 물들어, 한양을 바라보았다.

"내가 이렇게 드러낼 때까지 눈치도 못 챘던 주제에, 귀퉁이 찔끔 본 것 가지고 이해했다고요? 웃기는 소리 좀 하지 마세요.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싶은 거겠죠. 부부장님이니까, 그렇게 생각해야 제대로 부원 관리를 하고 있다고 느낄 테니까."

인간불신이란 그런 것이었다.
있던 믿음조차 전부 떨어져나가,
더는 제대로 보려 하지 않는 것.

"뭘 해줘야 할지 모르면서 무슨 최선을 다할 건데요. 계속 이렇게 간섭하는 거? 말 거는 거? 진심으로 같잖네요. 이렇게 긁어서 내 감정 쏟아내게 하면, 그게 나를 낫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죠? 부부장님, 내가 왜 내 안에 그 부정적이고 추한 감정을 이렇게나 담아뒀을 거 같아요? 이거라도 담아두지 않으면 내 안이 텅 비니까, 혼자인 것보다 더 미칠 듯이 공허하니까. 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이거라도 붙들고 있어야 사는게 아무리 역겨워도 살아있을 수 있으니까죠."

고개가 옆으로 비뚝 기울었다.
시선은 여전히 한양에게 꽂혀 있었다.

"아니면 부부장님, 당신이 감당해 볼래요? 전부 쏟아내고 텅 빈 채여도 괜찮다고, 그래도 살 수 있다고, 다른 같잖은 것들로 채우면 되지 않냐고. 내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질 때까지, 나를 혼자 두지 않는 거, 당신이 할 수 있을까요?"

내 말에 기대나 바람은 전혀 실리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그러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서한양은 부부장이니까, 일개 부원에게만 신경 쓸 위치가 아니니까
결국 그 이유로 물러설 것이라고 멋대로 단정지었다.

그럴 그를 조롱하는 의미로, 절박한 듯이 양 팔을 뻗었다.
내 모든 말을 감당하면서,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고.

885 동월주 (.D6YjEzyXU)

2024-06-19 (水) 17:57:42

(새봄이랑 혜우우 쓰담뽀담)

886 수경주 (JuhZ6mwiAQ)

2024-06-19 (水) 17:58:59

으....조금만 더 있으면 퇴근..
정당하게 심장에 칼을 꽂으라고요?(뭘본거지)

887 수경주 (JuhZ6mwiAQ)

2024-06-19 (水) 17:59:08

다들 안녕하세요

888 동월주 (.D6YjEzyXU)

2024-06-19 (水) 18:03:39

수경주도 안녕~~
당연하죠. 일상을 위해선 그 정도 각오를 보여라 (?)

889 새봄주 (eN2yxUqpGs)

2024-06-19 (水) 18:05:13

다들 쫀 저녁이야~><

>>87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연이 다 털어놓고 기운차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격한 나머지 주먹 물고 우는 새봄주)
그거랑은 별개로 조사해서 알아냈는데도 달라진 게 없다고 토로하는 대목에서 완전 동의해서 맴찢했어ㅠㅠㅠㅠㅠㅠ
(메타)새봄: 그러니까요!! 서형도 나도 우리 모두 힘냈는데!!! 기껏 찾아낸 검은 샹그릴라는 왜 만들었는지도 모르겟는 모형이지, 정보는 많이 얻어냈지만 그걸로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지!! 너무 속상해요._.

890 혜우주 (BNtO7beKek)

2024-06-19 (水) 18:06:16

>>885 (하악질)(깨뭄)

다들 하이이ㅣㅣ

891 동월주 (.D6YjEzyXU)

2024-06-19 (水) 18:07:32

>>890 캬아아악 내 손은 생쥐가 아니다 살쾡아아악 (버둥버둥)

892 새봄주 (eN2yxUqpGs)

2024-06-19 (水) 18:07:50

>>885 새봄: (뽂받음) 뭐 괜찮아요 언제나 그랬듯이 할 수 있는 거 하고 싶은 거 하면 되는 거니까~><

893 혜우주 (BNtO7beKek)

2024-06-19 (水) 18:09:10

>>891 당연히 쥐가 아니니까 물지 (오독오독)
음 씹는 맛이 여전히 좋구만!

894 혜성주 (Rijrob7/rQ)

2024-06-19 (水) 18:09:31

(고통스러웠음)

895 혜우주 (BNtO7beKek)

2024-06-19 (水) 18:10:09

혜성주 하이
오늘도 맛있게 녹았구나 (츄릅)

896 혜성주 (Rijrob7/rQ)

2024-06-19 (水) 18:10:20

오자마자 심해냥이가 동월주를 씹뜯맛 하는 걸 봄
두렵다

897 혜성주 (Rijrob7/rQ)

2024-06-19 (水) 18:10:42

>>895 꺄아악 썸바디헲미

898 동월주 (.D6YjEzyXU)

2024-06-19 (水) 18:11:44

>>892 새봄이는 항상 당차고 밝아서 보기 좋아요 X) 하지만 입이 험해... 새봄봄이랑 월이가 같이 싸우면 괜히 월이 텐션 더 올라가서 깽판 칠것같아ㅋㅋㅋㅋㅋㅋ (옆눈)

>>893 쥐는 물지 않는다는 것인가? 🤔🤔 (넝마짝이 돼버린 손)
씹는맛이라니 이 손이 없으면 어떻게 복복한단 말이냐!!! (오열)

>>894 (복복복...) (하다가 와바바바바박!!!)

899 수경주 (JuhZ6mwiAQ)

2024-06-19 (水) 18:14:38

호오... 그럼 동월이 수경이 갠이벤 전 시점으로 그녀 만나보실 의향 있?(반쯤 농담)

다들 어서오세요. 이 닦고 셔틀타면 시간 적당하겠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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