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 싸그리 죽여버리는게 책임을 지는거야? " " 그건 이기적인것도 뭣도 아냐. " " 그냥 묻지마 테러범이랑 다른게 뭐야? "
이렇게 말해도, 이미 동월도 알고 있었다. 서로를 설득하기는 꽤나 어려울 것이라는걸.
" ....이제와서 우리를 도발한다고? "
왜지? 갑자기? 우리를 도발해서 얻을게 뭐가 있다고? 저녀석의 말대고, 우리가 뭐가 가능할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지금까지 사과하고, 다 죽여버릴거라 일방적으로 선언했으면서 도발? 이거에 넘어가서 우리가 싸우게 되면 저녀석이 얻는건 뭐지? 뭔가 찝찝하다. 괴이에서 구역 하나를 수색하지 않고 온거랑 느낌이 비슷하다.
아, 썩을. 그래도 이런데서 머리굴리는건 답지 않다. 이럴땐 시원하게 부딪혀야지.
" 왜, 우리랑 맞짱 뜨고싶냐? " " 그래서 네가 얻을게 뭐가 있다고? " " 후환제거니 뭐니 이상한 핑계는 대지 말길 바래. " " 어차피 다 죽이겠다 선언하고서 이제와 우릴 도발한다는건... 뭔가 아귀가 안맞는 것 같아서. "
>>0 아~ 오늘도 빡셌다. 커리큘럼 끝나고 연구소로 귀가하던 중, 새봄은 어딘가에서 이는 소란에 걸음을 멈추었다. 어린 아이 둘이 다투는 모양이었다. 가까이 가보니, 어린 자매 둘이 쿠키 한 개를 가지고 다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새봄은, 두 아이를 향해 넉살좋게 말을 붙였다.
"얘들아, 안녕~." "언니가 재밌는거 보여줄까?"
하고 말하며 돌맹이 하나를 주워들었다. 그러고는 양손에 돌맹이를 올려놓은 채 정신을 집중했다. 버터를 부드럽게 풀어, 계란 노른자와 설탕을 섞고, 밀가루를 체쳐 넣은 다음 초코칩을 넣고 구우면... 짜잔. 순식간에 손바닥에 있던 차가운 돌맹이는, 갓 구운 쿠키가 되었다. 새봄은 그 쿠키를, 언니의 것을 탐내던 동생에게 건넸다.
"짜잔~ 거의 비슷하지?" -"우와!! 돌맹이가 쿠키가 됐어!" -"먹어도 돼요?" "아이, 그럼~ 한번 먹어봐! 맛있을걸?"
동생이 쿠키를 조그맣게 한 입 배어물더니, 순식간에 먹어버리고는,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외쳤다.
-"맛있어요! 또 해주세요!!" -"저도 해주세요, 언니!!" "히히 맛있었구나? 저녁 먹고 사이좋게 먹는다고 약속하면 만들어주~지!"
새봄은 쪼그려 앉아 어린아이들과 하나씩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한 뒤에야 쿠키를 만들어 두 아이의 손에 들려주었고, "고맙습니다!!" 라고 외치며 집(어쩌면 연구소)으로 향하는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나서도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여전히 회피하고 있네, 박찬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책임이야? 사람들을 죽여서 가책을 없애는 게 책임이니? 네가 시간을 돌릴 수 있고 없고, 뭘 할 수 있고 없고는 관심 없어. 내가 아까부터 너한테 요구한 건 하나야. 짊어지고 살아가라고. 우리를 너의 파편이나 부산물 따위로 취급하는 게 아닌 각자의 인생이 있는 인격체로 인지하고 삶을 존중하라고."
말이 안 통한다. 게다가 이어지는 말은 앞선 사과의 진실성까지 흐려지게 만들었다. 리라의 눈동자가 가라앉는다.
많은 정보량에 머리가 아프다. 그야 내가 해온, 걸어온 길을 통채로 부정당한 기분이니까. 그리고 상대의 논리도 어린아이의 땡깡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도 말야 주관적인 경험으로 모두를 죽인다는 정신나간 생각엔 절대로 반대하지만 말야.
"...너 모든 초능력을 퍼스트 클래스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말야."
최대한 합리적이고,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머리를 쥐어 짠다. 보잘것 없는 뇌세포가 최대한 진동한다. 희생자를 내지 않도록. 어차피 내가, 이녀석에게 대항할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최대한 우리가 가져갈 것은...
피해의 감소인가. 저지먼
아니, 이제 저지먼트고 뭐고도 모르겠어. 무슨 판단기준을 따라야하지? 단체행동이니만큼말야. 나 혼자 독단적인 기준을 말할 순 없을거야.
아마, 부장...은 녹다운. 세은이도 말야. 그야 그렇겠지, 그냥 일개 외부인 1인 나도 이렇게 까지나 불쾌하고, 기분이 나쁜데. 당사자들은... 더 충격이 크겠지. 입맛이 쓰다.
"일단. 인터럽티브 스냅으로 AIM 확산역장의 강도를 낮추고, 뇌 내의 초능력을 만드는 특정 부위를 절제한다. 이후 리얼리티 매니퓰레이션으로 뇌 내 현상을 '초능력을 못쓰는 외부인의 뇌'로 고정한 다음, 셀룰러 스티뮬레이션으로 뉴런을 재생 및 복구한다. 이를 각 학구별로 반복한다... 뭐, 세부 사항은 네가 어떤 초능력을 얼마나 강하게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달라지겠지만말야."
최대한 인명손상이 적은 시나리오를 적어내려간다... 이게 얼마나 가능할진 몰라도말야.
"그리고, 외교라는게 있잖아. 초능력자의 원석, 우리나라엔 너밖에 없을 진 모르지만, 서류에서도 나오듯이 독일, 일본 등에도 있어. 이들을 모두 죽이거나 부숴버린다...라고하면, 외교적 문제가 굉장히 불거질거야."
먼저, 계획이 실행되는 가정을 세운다. 계획이 실행된다면...분명,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겠지. 세계 정세 뿐만 아닌 초능력자 전반에 대한 반대 의견과 인종차별이 이뤄질거야.
"만약 인첨공만 멸망을 한다손 쳐도, 국가의 5%내외가 한번에 사라지는 국가적 손실과, 세계적 트렌드로 일궈진 초능력을 이용한 R&D 개발에서 벌어질 손해와 실패를 생각하면, 단순 인첨공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명에 관련된 문제야. 그러니까 말야... 너, 사람을 좀 믿어보는건 어때?"
"나는 발버둥친다고 너를 막을 순 없어. 멸망을 기다리는것도 좋아. 그렇지만, 반년. 반년만 시간을 줘. 이 자료를 국 내 외의 언론에 퍼트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잖아? 텔레포테이션을 이용한다면말야. 조작된 자료가 아니라 확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냐고 물어본 것도 이것 때문이야. 우리는 인첨공이라는 새장 안에 갇힌 죄수가 아냐. 자유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의 권리를 보장받는, 참정권을 가진 시민이지."
"새장 내부에서 모든걸 부수고 장렬하게 죽는 새보다는, 주인한테 말을 걸어서 새장 문을 여는 앵무새가. 조금 더 보기 좋지 않아?"
이거 진짜 잡초 취급이네. 진짜로 내가 학교 화단 잡초 뽑으면서 잡초한테 지껄인 말들 수준이야. 말이 좋아 이유 알려 준다지, 자기 찝찝함 덜자고 지껄이는 거잖아. 사실은 그다지 찝찝해하지도 않으면서. 우리가,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어지간히 하찮게 보이는 모양이다.
그래선가? 사람 말도 듣는 둥 마는 둥인 거 같다. 초능력자와 초능력자의 파편은 존재해서는 안된다? 그 소리 아까 했잖아.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초능력자 양성 중인데 인첨공 하나 날려 봤자 소용 없다고 말한 건데. 다른 나라에 초능력자가 있단 현실은 안 보여 안 들려냐?? 우리 말 안 듣는 건 그렇다 쳐도, 자기 아버지가 작성한 문서에 버젓이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구만. 깡통 만든 까닭도 다 죽인 뒤에 자폭시키기 위함이었단 것도 얼추 맞는 거 같고, 노답이다...
암담하다. 순간 눈앞이 캄캄해져 양볼을 치고 마른세수를 했다. 재난 영화도 이런 재난 영화가 없다. 신이 세상을 멸망시키기로 한 거랑 뭐가 달라? 아, 다르긴 다르겠다. 신은 인격적인 존재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저쪽은 얼핏 의사소통이 되는 거 같지만 실은 자기 말만 하고 있다. 말이 좋아 언어지, 실은 대지진이나 쓰나미나 지구에 떨어지는 초거대 운석의 사운드랑 다를 바 없는 거다. 그런 소리였다면 좋았을걸. 들리기는 재수없게 한국어로 들려서 의미 있는 언어로 이해해 버리잖아!! 수박!!!!
다리가 풀릴 것 같아 주먹으로 후려쳤다. 저쪽은 우리한테 아쉬울 게 전혀 없고 우리를 잡초 취급하고 있으니, 협상이고 뭐고 불가능하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발악. 에라, 모르겠다!!!!!! 배째!!!!!!!!!!!!!!
" 대화할 생각도 없었으면서 대화 흉내는 왜 냈어? 난 하찮은 것들에게도 할 도리를 했다. 죽을 준비를 하게 해 줬다. 정신 승리 하려고? "
" 우리 인정 필요 없다면서, 니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죽어도 하기 싫나 봐? "
" 이렇게 말해 봤자 소용 없겠지. 넌 마음만 먹으면 지금도 우릴 다 죽일 수 있으니까. 근데도 안 죽이는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살려 줘서 감사하다고 해 줄게. "
" 우리가 뭐가 가능하냐고? 글쎄. 적어도 나는 니가 할 줄 아는 거의 1/100, 아니 1/1,000도 못할 거야. 글타고 죽을 날만 기다릴 수는 없잖아. 인간은 누구나 언젠간 죽어. 우리 경우엔 네 덕분에 시한부 인생이 됐네. 하지만 죽기 위해 살진 않을 거야.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볼래. "
" 것도 꼬우면 지금 죽여. 그게 니가 바라는 '초능력자와 초능력자의 파편'을 없애는 길이잖아? "
그 이기적인 생각이 지나치게 어리기 때문이지. 태오는 주변을 향해 눈을 굴렸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다를 것 있느냐면 어쩔 수 없다. 타인과의 관계를 밀어내는 듯했다. 굳이 파편이라고 칭하고, 굳이 거리를 두며 자신이 해야만 하는 것이 있노라 변호한다. 알면서도 정을 떼려고, 도움 구하지 않고 어떻게든 뜻 관철하는 듯하다. 자신의 죄책감을 덜고자 모진말을 쏟는다지만, 그렇게 의지를 꺾으려 들지만.
"그럴수록 이 사람들은 더 발악할 텐데요."
결국 상처받는 건 본인이면서. 무엇이 좋다고 그걸 전부 끌어안으려 하지, 당최 무엇이 좋다고 그리도 끌어안고 두려워 하며 희생하고자 하냔 말이다.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텐데, 그 모든 것을 죽어서 갚는다기엔 타인도 끌고가는데. 태오는 대답하지 않는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한다는 듯.
"명운은 너울과 거학이요 넋은 쪽배라고들 하지요……. 거센 풍랑에 노는 저을 수 없는 것도 알다마다."
모진 말을 쏟아내는 모습에 태오는 천천히 팔을 뻗어 혜우를 다독이고자 했다. 고개를 잠시 숙여 귓가에 "괜찮아. 듣지 않아도 돼. 지금은 울어도 좋으니까, 오빠가 곁에 있잖니." 하고 속삭이고는 제 겉옷 벗어 타인이 볼 수 없게 가리고자 했다. 태오는 눈을 가늘게 떴다.
"다만 닻을 내리고 돛대를 움직여 기로를 바꾸며 종착지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지요. 그렇기에 길잡이가 존재하는 것이고"
태오는 흔들리지 않았다.
"밀어내봤자야. 이미 침묵했다는 점에서 흔들릴 여지 있을 터이니. 네 아버지가 아무리 영향을 끼친들 조타수가 네가 되어야지 어찌 아비가 되려 하느냔 말이야."
"...다른 나라까지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 나는 딱히 세계평화를 위하는 것이 아닌걸. 그저... 나로 인해서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지우고 싶은 것 뿐이야. .........그게 우리 아빠의 뜻이기도 하고."
"내가 한계라. 시간 1년밖에 못 돌리는거? 하하. 그래. 그거 한계긴 하네. 확실히 그걸 위해서 살아간 것은 아니지만 어쩌겠어. 결과값이 이렇게 되었는데.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는 거야. ........너희들을 죽일 수밖에 없으니까."
"아빠? 아빠가 나를 조종해? 너는 뭔가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네. 이건 내 의지야. 내 의사고. 딱히 조종당하는 것이 아니야."
"...고작 디스트로이어 따위를 도망치게 한 거? 그나마도 완전히 이긴 것도 아니고 그만두게 한 거잖아. 아니야? 아. 그건 그렇고 연극 잘하네. 너 배우야? 한번 배우의 길을 나아가보는 것은 어때? 최후의 그 날까지 말이야."
"맞아. 묻지마 테러범. 다시 말하지만 난 딱히 내 행동에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야. 이기적인 거 맞고 나쁜 거 맞아. 그렇지만 할 거야."
"짊어지고 살아가기엔 이제 너무 지쳐서 말이지. ...솔직히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는 이 상황 속에서... 뭘 더 기대를 해야 할까. 인생이 있는 인격자이긴 하지만... 결국 이 새장 안에서는, 아니. 너희들이 이 안에 들어온 시점부터 너희들은 그저 파편에 지나지 않고... 이 세상을 불행하게 만들 존재일 뿐이야. ...실제로... 고통스러워하고 이용당하려고 하고... 막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앞길만 있고... 퍼스트클래스는 목줄이 묶이고 인질이 잡히지. ...너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없어져야 하는 거야. 더 이상의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 다 없어지면 돼. 영원히."
"싫은데? 말했잖아. 부숴버릴거라고. 그냥 다 지워버리고 없애버리고 새장을 없애버리는 것이 훨씬 편한데 왜 그런 수고를 들여야 해? 내가 그렇게 해줘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
"고작 너희들만 죽여서야 수지가 안 맞지. 새장이 사라지는 날. 모두가 사라질테고... 그리고... .......그쪽이 더 재밌잖아. 안 그래? 후훗."
"그리고 내 삶의 조타수는 나지. 아빠가 아니야. 그저 내 의지로 뜻을 이뤄주려는 것 뿐이야. .........그쪽이 더 재밌으니까."
애초에 대화를 할 생각이 있긴 한 걸까요? 모두에게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그냥 똑같은 말의 반복일 뿐입니다. 아니. 아까전보다 좀 더 비꼬는 톤이 살짝 섞여있는 것 같습니다. 이내 씨익 웃는 모습마저 보이는 것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방해하고 막아봐. 실컷. 너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열심히 발버둥쳐봐.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꽤 재밌을 것 같거든."
"어차피 너희들이 대화로 설득하려고 해도 소용없어. 내가 예고하는 파멸을 막고 싶다면 날 죽이는 것밖엔 없어. 아니면... 나를 영원히 제압하고 억압해서 다시는 아무도 찾지 못할 곳에 집어넣고 영원히 가둬버리던가."
"너희가 나와 아빠가 세운 작전을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진짜로? 진심으로? 고작 디스트로이어 하나 쩔쩔매는 주제에?"
"그럼 이제 할 말은 다 하지 않았어? 여기서 딱히 난동을 부릴 생각은 없어. 돌아가줄래? 슬슬?"
그리고 그 도발의 수위는 묘하게 더 커졌습니다. 이어 그는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가볍게 손짓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왜 '도발을 갑자기 하냐'는 물음에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깨를 으쓱하면서 고개를 갸웃하는 등 조롱하는 행동을 조금 더 보일 뿐이었습니다. 물론 그나마도 조금 어색한 느낌입니다. ...대체 뭘 하고 싶은 것일까요?
그런 그의 모습을 세은이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았지만요. 그리고 아마 가까운 곳에 있는 이라면... 세은의 작은 목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왜 지금 실행하지 않는거지? 그렇게 강하다면 지금 전부 죽이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뤄내면 되는거 아닌가? 그리고 갑자기 긁는 발언. 그리고 왜 도발하냐는 질문에는 대답이 없다. 그리고 어렴풋이지만, 세은이가 말하는 '오빠같은 사람'.....
" 너, 설마, " " 진짜로 싸울 생각이냐? 우리랑? " " 시간을 줘서 만전의 상태인 우리랑 싸우고, 네가 이기면 '아 계획대로 빵빵 터트립니다~' 해버리고, 우리가 이기면 '으윽 역시 저지먼트군 너네가 이겼다 ' 하고 죽으려고? 아니면 네가 말한 것 처럼 어디 영원히 가둬버리는 결말? " " 진짜? 진심? 그런 2지선다를 두고 고민중이야? " " 아니지? 너 진짜 그건 아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