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렇게 단정짓는 것부터가 잘못된 거라고. 네가 뭔데 우리의 삶을 그렇게 얄팍하게 판단하고 예견해? 발목 묶여 산 지 너무 오래돼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선택지는 전혀 고려되지가 않나 봐."
리라는 박찬유를 바라보다가, 연구소의 출구를 대신하는 포탈로 눈을 돌렸다. 열이 받는 것과 별개로 말의 수위가 이상하게 세지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굳이 자극적인 말을 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를 긁으려고?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키려고? 집중시켜서, 뭘 하려고.
손 안의 새가 포르르 날아가 출구용 포탈 안으로 들어간다. 직후, 리라는 바닥에 떨어졌뎐 스케치 종이를 집어들고 뒷장에 그려져 있던 새와 연동된 고글과 조종 패치를 각각 실체화 시켜 장착한다. 그리고 새와 시야가 연동되었다면, 들어왔던 입구의 주위를 둘러보려 했을지도 모른다.
새봄은 자신의 도발과, 다른 부원들의 말에 대응하는 유니온을 관찰하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다. 아까부터 조금씩 느낀 거지만... 이녀석, 두시간 째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어. 마치... 앵무새처럼. (앵무새야 미안해.) 나나 다른 사람들의 언사에 반응해서 말하는 것 같긴 한데 이상하게 핀트가 어긋나있네. 뭔가 사람하고 대화를 하는 느낌이 아니야. 이 녀석, 진짜 유니온이 말하고 있는 게 아닌 거 아니야?
"...음, 너 혹시 AI니? 유니온이 스스로를 본따고 학습시킨?" "맞으면 박수 한번 치고, 아니면 아까 내가 만든 거 만들어봐." "놀리는 게 아니고, 진짜 궁금해져서 그래."
니 진짜 심각해. 저기 있는 게 진짜 유니온이 아니고 가짜라면 지금 우리 여기서 시간낭비하고 있는 거잖아.
"그...미안한데, 도덕적일건지 아닐건지 둘중 하나만 해줄래? 그럼 안돼. 책임을 져야해. 그건 잘못된거잖아. 이쪽으로 가던가, 어차피 나 빼고는 다 죽던 말건 상관 없고 다 죽는게 오히려 더 재미있으니까. 도덕이고 자시고 다 죽인다... 어느쪽 장단에 맞추라는건지 원."
하아...
"몰라 거 이정도면 많이 했지. 죽기 싫어. 죽기 싫은건 맞는데... 내가 이렇게 땡깡 부려봤자 네가 들어줄것도 아니고, 그지?"
머리를 긁적이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는다.
"그...다들 울고 불고 하는데 나혼자 이런 분위기라 미안하다...? 그야 나, 정상적인 가정에서 행복한 삶 살다가 적당히 내가 원해서 들어온거고, 아쉬울건..."
...그건 좀 아쉬우려나.
어차피 죽기 직전인데. 키스도 못하고 죽는건 좀 아쉽네.
",,,이렇게 뜨겁게 이야기하는데 미안한데. 싸우기 전에 키스 한번 하고 싸우면 안돼요? 이번에 죽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안하고 죽는건 너무 아쉽네요. 언니도 안죽었으면 좋겠지만."
내가 생각할때, 죽거나 아니면 죽이거나야. 그리고 죽이려고 할때 에초에 죽이는것도 정말 정말 마음에 안들지만, 실패해서 죽을 확률이 99퍼센트는 높고.
"...하아...생에 마지막 키스가 이런 볼품없는 꼴이라니..."
그것도, 엄청 꼴사납게.
"안되겠다. 여자친구가 저렇게 짜증을 내는데, 연인으로 그냥 가만히 있기도 그러네. 원래는 그냥 죽기전에 키스나 하고 죽을 생각이였는데."
이제 더이상 모르겠어. 내가 뭘 하는건지 이게 의미가 있는건지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유니온...이 아닌, 청윤선배의 앞으로 다가간다. 비슷하지만 약간 높은 눈높이, 눈을 마주친채 입술을 천천히 발돋움해서 가져다대려한다. 그 결과가 거절이 됐던, 달콤한 첫키스가 됐던.
침묵. 조롱과 맞받아치는 소리, 태오는 한참이고 눈을 반개하며 골몰했다. 마치 무언가를 보는 듯, 속내 들리지 않는 존재의 속이 들린다는 듯 불안한 침묵을 유지해간다. 그쪽이 더 재밌다고, 자꾸만 재미를 찾으며 어떻게든 회피하는 것과 더불어 세은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어온다. 귀가 좋은 탓이었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아무에게도 맡기고 싶지 않아하지. 모든 것이 네 탓이고, 모든 것이 너의 죄이며, 네가 다 뒤집어 써야만 하지……."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렸다. 기운 없던 목소리에 점차 힘이 들어간다. 늘 숨결과도 같았던 목소리가 이번에는 퍽 또렷했다. 제대로 된 발성을 한 탓이었다. 늘 어두침침하다 생각했건만, 퍽 듣기 좋은 목소리였구나 싶을 정도로 소리 제법 고왔다.
"여기에서 나아가 무언가 더 있어. 아주 큰 벽이. 너는 그 벽을 타인들이 막아세울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구나, 아무리 저지먼트라고 해도 이번엔 정말 소용이 없을 거라고, 그러니 차라리 네가 해내면서 모든 걸 끝내겠다고 다짐했구나. 아무도 모르게 너만 원망하라고, 더 끔찍한 걸 보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태오는 다독이던 손을 멈추고는, 표정 없던 얼굴에 무언가를 덧그려냈다.
"우리는 저지먼트고, 고전한다 해도 기어이 할 녀석들만 모였잖니. 너도 알면서 계속 부정해도 끝내 파고들 사람들이잖아."
서한양은 유니온이 계속해서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을 보고는 속에서부터 무언가들이 하나 둘 끊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그가 도발을 계속해서 화가 나버린 것? 아니었다. 지금까지 온갖 도발이랑 도발은 다 듣고, 서한양 역시 도발을 계속해서 해온 녀석이다. 이 정도 도발에 긁혀서 속 안의 무언가들이 끊긴 것은 아니었다.
어차피 이 미친 계획을 실행하겠다는 확고한 고집과 다가올 미래. 이것들이 서한양이 지금까지 지키려고 했던 보편적인 윤리와 정당한 수단에 대한 선을 하나 둘 끊어가기 시작했다. 어서 가라는 듯한 유니온의 말에 서한양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작은 한숨이 나오는 쓴웃음과 함께 대답한다.
" 그래. "
이 대답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었지만 아무도 알지는 못하겠지. 그렇게 뒤를 돌며 휴대폰의 녹음을 끈 다음에 먼저 나가보려고 하는 순간, 세은의 말에 다시 뒤를 돌아본다.
" 뭔 은우랑 비슷해. 은우보다 덜한 비극을 겪고, 사람을 다 죽이네 마네하는 녀석을 비교하는 건.. 은우에게 꽤나 실례되는 거라고 보는데? 어차피 저 녀석 말 안 통해. 철저하게 뇌가 자신의 착각에 절여지고 세뇌당해서, 그것이 옳다고 믿게된 녀석이야. 사이비 같은 것이지. 그러니깐 어서 가자. "
말하자마자 눈을 질끈 감았다. 무슨 미친 짓이었는지. 그저 무섭고 무섭고 무서웠다.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지 않은 게 놀라웠다. 아니 이미 까무라쳤나? 아프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아.
그때 유니온의 목소리가 들렸다. 슬쩍 제 손을 꼬집어 본다. 아프다. 그걸로 확실해지는 점. 공격도 안 당했다.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하지만 다리는 완전히 풀려 버렸다. 결국 그대로 주저앉고 만 서연이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도 들리는 이야기는 우리말이라 미치고 돌겠다. 자꾸 뜻을 생각하게 되잖아!!!! 나오는 내용이라곤 수십만 명을 다 죽이는 걸 무슨 어린애가 제 방 어지른 거 치운 것처럼 말하고 앉았는 끔찍한 헛소리뿐인데도. 소용 없는 거 몇 번을 겪었는데도 인간적인 이치와 논리로 따지고 싶어지잖아!!!!! 이 꼴 저 꼴 보기 싫고 자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에 지쳐서 살기 싫으면 지만 존엄사하든가, 존엄사도 무서우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100년 수면실이라도 개발해서 들어가라고.
하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길 죽이거나 영원히 가둬 버리는 수밖에 없다? 그런 걸 알려 주는 건, 우리더러 그렇게 하라는 친절이야 뭐야??
아, 그니까 우리 말로 나오니 괜히 머리만 어지럽다니까!!! 비틀비틀 일어났다.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 그건 모르겠지만. 공연히 리라가 준 총을 들고 겨누어 본다. 발버둥 첫 번째!! 목표는 관 속에 있는 인간.
유니온은 요구가 들려오자 태연하게 그 요구에 응했습니다. 혜성의 말에는 손가락을 두 개 들었고, 새봄의 말에 새봄이 만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두개골 사탕을 만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추가로 데코레이션까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보란듯이 그것을 천천히 먹었습니다. 한편 혜성은 열심히 뭔가를 탐지하려고 했지만 특별히 잡히는 것은... 아니. 하나 있었습니다. 뭔가가 투명한 것이 벽을 뚫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투명한 상태지만 적어도 혜성의 눈에는 보였을 것입니다. '상당히 무표정하기 짝이 없는' 또 다른 유니온의 모습입니다.
리라는 이어 입구 주변을 새와 연동해서 뒤져보긴 했지만, 딱히 보이는 것은 없었습니다.
한편 유니온은 동월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피식 웃을 뿐, 긍정도 부정도 딱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철현의 말을 들으면서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네가 할 수 있다면 말이지. '파편' 중에서도 가장 밑바닥인 파편."
그러다 정하가 청윤에게 키스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유니온은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앵콜! 앵콜! 을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가벼운 모습 그 자체입니다.
이어 그의 시선은 태오에게 향했습니다.
"...어떠려나. 하지만 딱히 나만 원망하라고 이러는 것은 아닌데. 말했잖아. 난 진심으로 너희들과 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니까. 그 뿐이야. 지금 내가 하지도 않을 건데, 이러는 것처럼 보여? ...그러면...이러면 조금 믿으려나?"
이내 눈앞의 컴퓨터가 켜졌습니다. 그리고 유니온은 그 상태에서 손가락을 튕겼습니다. 화면에 비친 것은 수많은 사람이 평범하게 일하고 있는 어느 한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 회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기둥에 의해서 말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흔적도 없이... 처참하게...
"뭘 믿고 말고야. ...글쎄. 몇 명이나 저것으로 죽었으려나. 모르겠네. 아. 딱히 시간은 돌려줄 생각 없으니까 알아두고. ...어차피 죽을 이가 죽은 것 뿐이잖아?"
싱긋 웃는 모습. 그 모습에는 딱히 죄책감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내 한양의 핸드폰에서 모든 녹음 데이터가 사라졌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녹음되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는 청윤이 하는 말에 피식 웃었습니다.
"싸우면 이길 자신은 있어?"
"....동월 선배의 생각과 똑같아요. 전.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행동을 할 거지만, 일부러 우리를 자극해서 마치 자신을 막아보라는 듯이 행동하고 있어. ...정말로 마음만 먹으면 우릴 죽일 수 있을텐데... 그렇지 않고 가지고 놀듯이 행동하고 있어. 오빠도 그렇고, 당신도 똑같아! 퍼스트클래스의 기본 소양이야?! 멋대로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지 말고... 멋대로 휘두르지 마!! 당신이 무슨 마왕이야?! 최종보스를 잡아서 인첨공을 구하라고, 퀘스트를 주는거야! 작작해!! 작작하란 말이야!!"
이어 세은이 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하지만 유니온은 그 모습을 보지만 딱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피식 웃었습니다. 그리고 서연이 총을 겨눈 그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유니온의 몸이 쇠파이프로 관통되었습니다. 컥!! 하는 소리와 함께, 혜성이 보았던 또 다른 '유니온'이 투명 상태를 풀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그 유니온의 목에는 초커가 3개 달려있었고, 몸에는 구속구 2개가 붙어있었습니다.
"...뭘 여기서 주절대고 떠드는거지. ...역시 '양심'이라는 것은 이래서 곤란해. ...저따위 합성 영상을 만들어서 장난질이라도 치고 있었나?"
".....하..하하...죄송합니다. 오리지널."
"...꺼져."
이내 방금 전까지 이야기를 하던 유니온의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니온은 서연을 바라봤습니다. 정확히는 총입니다. 그러더니, 이내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서연을 향해서 손가락을 올렸습니다. 그 끝에서 노란색 빛이 모였습니다. 아마 랑이 있었다면... 머리가 터질 정도로 강한 사이렌이 울렸을 것입니다. 지금껏 느껴본적이 없는 너무나 위험하고 강한 사이렌입니다.
AI는 아니었구나. 그럼 원래 저렇게 중언부언하고 핀트 못 잡는 편인가? 난감하네. 다른 동료들은 설득해보려는 모양이었는데, 저래서야 전혀 말이 통하지 않잖아... 헐? 유니온의 몸이 쇠파이프에 관통되는 모습에, 한가롭게 설탕조각을 깨물어먹고 있던 새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테이저건과 리라의 방패를 꺼내들었다. 그나저나... 양심이라? 내가 아는 그 양심이야? 처참하네, 상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