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챕터1의 스토리의 주제는 '블랙 크로우를 막아서 제 3학구를 해방하는 것'이었고, 챕터2의 스토리의 주제는 '그림자와 크리에이터를 막고 제 4학구를 구하는 것'이었고 챕터3의 스토리의 주제는 '리버티와의 대립'이 스토리이고 서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챕터1도 챕터2도 은우와 세은이는 진짜 뭐 한 것이 없을 정도였고 이야기의 흐름 주도와 해결은 캐릭터들이 했어요. 챕터3로 지금 나오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인첨공이라는 배경의 시작은 이랬고, 사실 흑막은 얘였다를 표현한거지... 스토리에서 '유니온의 친구가 되어주자', '유니온의 억울함을 풀어주자', '은우와 세은이를 도와주자'라는 느낌은 아니랍니다.
하다 못해 코드를 얻는 것도 제가 먼저 꺼낸 것도 아니고 시트캐들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은우와 세은이는 반대했었어요. 위험하다고요.
스토리의 빌런이자 흑막이기도 한 유니온이 그래도 중심이고 진주인공 같다...라고 한다면 제가 더 할 말은 없을 것 같네요.
모든 것을 다 봤을 때의 한양은 솔직히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었다. 단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결국은 애 하나를 위해 이렇게 인천을 통째로 개조하고.. 또..
" 애 하나로 수십 만명의 인생을 태워? "
이 부분에서 가장 어이가 없었겠지. 결국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 아들 친구 만드려고 많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꿔버렸으니깐. 그런데 2대 이사가 오니깐 잘못됐다 싶어서 제로가 되어서 이제는 인첨공을 부숴버리겠다고?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 뭐야? 너 왜 거기서 나와. "
아, 진짜 유니온은 아닌데 진짜 유니온이구나. 젠장.. 그냥 홀로그램으로 여기까지 통신이 닿았다고 생각해야겠어. 이 녀석은 여기까지 왜 온 거지? 습격? 아니야.. 녀석은.. 일단 악의는 없어보여. 그런데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 찬유야, 박찬유야. "
" 너가 지금 하는 말이나 너의 기록을 봤을 때.. 너는 근본적으로 좋은 녀석이거든? 그런데 방향은 조금 틀어져 있다고 생각해. "
서한양은 감정을 억누르고 차분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 인첨공을 완전히 없애서.. 이 아이들은 어떻게 하려고? 그냥 희생되는 거야? 그거는 사죄하는 방법이 아니야. 지금 이렇게 피해를 당해버렸다면.. 인첨공을 더 좋게 정비하는 방법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 "
" 그래. 이렇게 들어온 것부터가 비극이겠지. 너가 이 인첨공을 파괴하려는 것도 후대의 비극을 끊어내기 위함일 거야. 하지만..후우...씁... 지금 사람들도 살기는 살아야 되지 않겠냐? 안 그래도 피해자인데 또 희생을 하라고? "
" 찬유야. 내가 장담하는데, 파괴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야. 너도 알잖아. 너까지 파괴하는 행위라는 걸. 너도 피해자인데 왜 자해를 하냐는 거야. 너가 초능력자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잖아. 너가 친구를 갖고 싶다고 해서 인첨공을 만든 것도 너의 선택이 아니잖아. 결국 너도 피해자잖아. 왜 새장을 파괴해서 손을 더럽히는 역할을 너가 하냐고. "
" 결국 너도 우리들과 같은 피해자면서, 너 아무 잘못도 없어. 그러니깐 우리 같이 인첨공을 파괴하지 말고, 손을 잡아서 고인 물들만 빠르게 갈은 다음에 같이 인첨공의 밝은 미래를 만들자. 이것도 비극을 끊어내는 방법이니깐. "
주변에 퍼진 서류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정확히는 모든 것의 진실이었다. 이 도시의 과거와 구성과 기반과 그리고...
그리고...
이 불합리와 부조리로만 이루어진 듯한 구원과 행복조차 진흙투성이인 아름다운 벨에포크의 도시, 인천 첨단 공업단지의 그 뒷 얘기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별 고민 없이 누른 패스워드가 제대로 작동했음에도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았다. 담담하게 고개를 돌려 열린 문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 이것저것 장치가 있고 뭔가 있었다. 역시나 무심코 들어가려 했으나 누군가 막아섰다. 파란 머리에 은빛 눈을 한 누군가가...
"......"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미안하다고 했다. 사죄하고 싶다고,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네가, 어떻게 그 말을, 입에,
"...담아."
내뱉는 숨이 차게 식었다. 분노도 울화도 아닌, 단순한 오한으로 온 몸이 덜덜 떨렸다. 유니온의 잔상체를 향해 들어올리는 손 또한 떨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유니온을 잡을 듯이, 그러나 허공에 멈춰 서선 다만 눈을 크게 뜬 채, 새된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 가... 네가 왜 사과를 해, 어떻게 미안하다 할 수 있어? 너 때문에, 너와 네 아비의 욕심 때문에, 몇 명의 사람들이 고통 받고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지금도! 지금도 이렇게 미쳐버릴 것 같은데! 그걸, 그걸 전부 없던 일로 만들어서, 사죄하겠다고...? 그게, 그걸로, 그럼 지금까지는, 여태 내가, 네가, 우리가, 해왔던 것들은 전부...?"
심상을 요동치던 노이즈가 한 가닥 묵음으로 바뀌었다. 언제부터 흐르기 시작한 건지 모를 눈물이 턱이며 바닥이며 뚝뚝 떨어졌다. 주춤, 뒤로 물러서려던 걸음은 스스로 꼬여 그대로 바닥에 몸을 주저앉혔다.
"...하하, 하하, 흐, 아하하! 하하하하하!..."
생각을, 사고를 포기한 자아는 고장나는 것이 순리였다. 눈물로 얼굴을 칠하면서도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돌연,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앞으로 푹 수그렸다. 자연히 작아진 웃음소리는 희미한 오열로 바뀌어 있었다.
모두가 확인한 정보를 조합할수록 머리가 아파 왔다. 그니까 박찬유의 아버지 박형오가 박찬유 같은 초능력자를 양성하기 위해 박찬유를 가두고 실험하다가, 박찬유가 친구를 필요로 하니까 실험 공간에 둘 사람을 모집해서 조성한 공간이 인첨공이라는 거지? 인첨공의 모든 것이 박찬유를 위한 것이었다? 반면에 2대 대표이사는 박형오와 달리 초능력자를 전쟁병기로 만들길 바래서(지금도 자기네 말을 잘 듣는 동시에 전투력은 퍼클 수준인 제로 시리즈까지 만들었고) 몇몇 사람들에게 강해져야만 한다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부장과 세은이의 부모님을 살해...했고? 만약 그렇다면 수박씨의 연구원이 수박씨 눈을 지져 버렸던 것도 어쩌면 그 의도일지도 모르겠는데?? 부장은 충격이 컸는지 구역질을 하고, 세은이는 차마 눈도 뜨지 못한 채 서글프게 운다. 수박...... 저도 모르게 부장과 세은이에게 다가가는 서연이었다. 같은 저지먼트 소속일 뿐, 친분은 없다시피 하니 주제넘은 짓이겠지만, 저 모습을 두고 보지는 못하겠다. 하여 서연은 한 손으로는 부장의 등을, 다른 한 손으로는 세은이의 등을 토닥이고자 했다.
" 부장, 토하세요. 차라리 토하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
" 세은아 미안. 등만 좀 두드릴게... "
그렇게 움직이고는 있지만 속이 메슥거리긴 마찬가지다. 그니까 박형오는 2대 대표이사가 자기 뜻과 어긋나니까, 자기 뜻대로 안 돌아가는 인첨공은 없어져야 한다며 자기 측근에게 잠수함을 맡기고, 자기가 만들어낸 뉴트로미니컬 에너지를 대량 생산하게 한 뒤에, 뱅크 연구소를 공격해서 인첨공을 완전히 끝장내려는 중인 거야? 인첨공에 온 모두가 이 박형오라는 사람의 변덕에 놀아나는 신세였던 셈이네??? 허무하다.
기운이 쭉 빠지는데,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어떻게 했는지 문이 열려 있고, 그 안쪽에 머리칼이 파란 소년이 있다. 누구지? 다가가는 사이 소년이 자기 소개를 했다. 유니온. 박형오의 아들이자 이 인첨공의 주인공. 아니, V.I.P.라고 해야 할까? 머릿속에 생각이 가득찬 거 같으면서도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것도 같다. 이 상황은 대체 무슨 상황일까.
그러다 '새장', 즉 인첨공을 완전히 없애 버리고 싶다는 발언에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그건 여기 사는 사람들을 해치는 것도 감수하겠다는 의미일까? 만약 그런 거라면 동의할 수 없다. 이런 사실을 알고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인첨공엔 능력자만 사는 것도 아니고,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끌려온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 사람까지 다 죽인다고? 당신들의 바람은 그럴지 몰라도, 내 바람은 그렇지 않다. 인간인 이상 자기 삶을 바꾸어 나갈 기회 혹은 바꾸어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을 기회를 아예 박탈당해선 안 된다!!! 하여 유니온에게 질문을 던졌다.
가관이군. 태오는 짤막한 감상을 마쳤다. 수많은 진실이 드러났지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지난 일이다.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고 시간을 돌릴 수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한 번 엎지르면 돌아올 수 없다. 갚는다 쳐도 새로운 것을 낳고 끝없이 순환한다. 어차피 인첨공이 없어져도 다른 곳에서 새로이 생겨날 것이다. 공들여 세운 것을 무너뜨리고 잔해가 없어진들 인간은 끝없는 욕망으로 같은 길을 걸으니, 그 사실을 필사적으로 외면하는 자의 발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갖은 수모와 인생사의 굴곡으로 인해 감정이라곤 잿더미가 되어버린 감정은 이 모든 일을 그저 지난 일로 치부하고 있었다. 외면하면 모든 것이 편해지는 것을 알기에.
어차피 인간은 다 그렇지. 한낱 무상한 인생에 봄날 한 번 보겠다고 온 사력을 다해 이리 불태웠다 허망히 흩어지지. 이곳에 있는 것 그곳에도 있음 모르고 어떻게든 발버둥치지. 태오는 유니온을 마주하며 눈을 반개했다. 미안하다, 라. 어차피 지난 일인데. 누가 몇 명이 죽고 지금 얼마나 고통받든 알 게 뭔가. 친구 놀음을 위해 끌려왔다 한들 그게 뭐가 문젠가, 그 친구도 결국 수단에 불과하고 부수고자 하니 앞으로 만들 일이 더 문제겠지.
"재밌는 게 보고 싶었다더니 이것도 퍽 재밌겠어……."
태오는 담배 태우던 자신이 무엇이 그리도 신기했는지 선하게 웃던 태영이와 자신의 품에서 울던 어머니, 곧 있으면 자신만큼 키가 크겠다며 등을 팡팡 두드려주던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렸다. 어쩌면 할아버지는 그 친구인지 뭔지를 알고 자신을 보낸 건지, 아니면 다른 기업을 위해 자신을 이곳에 팔아넘긴 건지. 나는 그저 친구가 되어주고자 온 것인가. 나쁘지 않다. 나 또한 친구를 몹시도 바란 적이 있으니.
"아가. 우화야."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무너져선 오열하는 혜우의 지척에 다가가 옹송그려 앉고는 괜찮다는 듯 머리를 한 번 쓸어주고 뒤에서 눈 가려주듯 안고자 하며 천천히 다독였다. "무엇이 그리 서러워." 하고 친절하게도 달래주고는 고개를 올려 유니온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래서 친구야……. 재밌던가요."
그러면 다행이지. 이렇게 여럿 농락하는데 재미라도 없었어 봐. 태오는 그리 생각하며 혜우를 달래기만 할 뿐이었다. 사념체인지, 아니면 본인인데 사념이라 주장하는건지 모를 것의 속내도 들을 수 있나. 심중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서.
"제 아들에게 평생 오지 않을 봄 한 번 보자고…… 발악하고도 뻔뻔하게 구는 네 아비 꼴이 나는 몹시도 재밌던데."
단언컨대, 슈퍼 컴퓨터에도 이만큼의 정보를 한꺼번에 때려넣으면 오류가 날 것이다. 리라는 각자의 손에서 읽힌 서류들과 모니터에 떠오른 정보를 읽고, 읽고, 또 읽는다. 쓰나미처럼 밀려온 정보가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건 절대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덕분에 그는 한동안 동상처럼 굳은 채 제자리에 박혀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문이 열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까지 머릿속은 제대로 정리되지 못했다. 그저 해석을 미처 마치지 못한 활자 덩어리들만이 뇌리에 눌어붙어 신경을 자극하고 또 자극한다. 작은 압정들이 머릿속에 드글드글 달라붙어 뇌를 찌르는 것만 같았다.
"여길 없애면 누구한테 좋은데?"
제 것이 아닌 듯한 목소리가 혀끝에서 튕겼다. 리라는 박찬유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목도리 끝을 꽉 쥐었다.
"너한테나 좋겠지. 너와, 네 아버지한테나 좋겠지! 지금 장난해? 그딴 식으로 죄책감에서 도피하겠다고? 웃기지 마! 너희들이 쌓아올린 벽돌이잖아!"
숨이 막히는 것 같다. 불가항력으로 눈부터 뺨, 이윽고 온 얼굴이 축축하게 젖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어쩐지 그 감촉마저도 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너희들의 욕심과 이기심이 일궈낸 이 척박한 땅에서 아등바등 발버둥치고 어떻게든 뿌리 내려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데, 그런 노력들을 한순간에 없던 걸로 만들겠다고? 이들의 과거를 돌이킬 수 없이 망친 것도 모자라 앞으로 있어야 할 미래마저 지워버리겠다고? 대체 누구 맘대로! 너희가, 네가 무슨 권리로!"
붉은 눈동자가 한순간 일렁인다.
"저질렀으면 감당해! 죄책감이 들면 짊어지고 가! 미안하다는 얄팍한 말로, 시작이 잘못되었으니 전부 부숴버리겠다는 말도 안 되는 계획으로 회피하지 말란 말이야! 너희에겐 그냥 실패한 프로젝트 하나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미우나 고우나 삶의 터전이라고!"